에인트의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 - 사진이 주는 일상의 즐거움
우승문(에인트) 지음 / 북핀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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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우리의 기억과 추억을 떠올리는 가장 보편적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행복한 순간이나 의미 있는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 사진을 찍는다. 뿐만 아니라 요즘은 음식이든 자연이든 여행을 하면서 본 대상을 사진으로 남긴다. 필름 카메라가 주춤해지면서 디지털 카메라가 인기를 끌었고, 그 후엔 휴대폰 기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면서 폰카로 사진을 찍는 모습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사진을 올릴 일이 많은데, 생각만큼 잘 찍히지 않아 불만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리고 이 책을 만나 정말 반가운 마음이다.

 

저자 우승문은 6년 연속 네이버의 파워블로거로 활동하고 있다. 무려 3만 명이 넘는 동호인이 방문한다. 미러리스나 DSLR이 대중들에게 많이 보급되었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쉽고 멋지게 사진 담는 법을 알려주는 글을 쓰고 있다. 전문가가 쓴 책이지만, 일반인들이 어려워할 만한 카메라의 매뉴얼 구조 등의 설명은 없다. 책의 제목과 같이 ‘누구나 쉽게 사진 잘 찍는 법’을 핵심만을 골라서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서 사진 촬영법은 많은 사람들이 예술행위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배우고 익히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한다.

 

 PARTⅠ에서는 기본적인 사진 용어가 나온다. 이 용어는 DSLR, 미러리스, 디카, 폰카 등 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내용이니 꼭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있다. PARTⅡ는 인물사진 잘 찍는 법, 스냅사진 잘 찍는 법, 여명․일출․일몰․ 노을 사진 촬영법 , 매직아워, 야경사진 촬영법, 시간을 담아내는 다양한 장노출 촬영법, 역광을 활용한 실루엣 촬영법, 꽃 사진 촬영법을 PARTⅢ는 사진 파일의 활용과 폰카로 사진 잘 찍는 법을 다루고 있다.

 

인물사진은 주로 가족, 연인, 아이들의 사진을 담기 위한 가장 대중적인 사진이라 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중에서 역광, 사광, 실루엣을 활용한 인물 촬영법이다. 순광 역광, 사광이 있다. 순광은 촬영자가 해를 등 뒤에 지고 있는 구조, 역광은 촬영자가 해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구조, 사광은 빛이 측면에서 쏘여질 때를 말한다.

 

위의 사진은 <극단적인 실루엣>으로 캘빈갑(K값)을 오토가 아닌 극단적으로

9천 대로 올려서 찍은 사진임.(p57)

 

스냅은 스냅샷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직역하면 손목을 말하는데, 바로 즉각적으로 반응해서 순간을 포착해서 찍는 사진을 스냅사진이라고 한다. 조리게 우선모드인 A모드나 P모드로 찍어야 한다.

 

위의 사진은 <구름을 담는 스냅사진-4>으로 F9 정도의 조리개로 설정하여 담은 것임.(p85)

 

일본 후쿠오카 키타규슈의 고쿠라 성의 모습이다. 작년 여름 무더운 8월에 2박 3일로 아들과 함께 후쿠오카를 다녀왔는데, 그때 가 보았던 곳이 사진으로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우리는 너무 덥고 사람들이 많아서 들어가지는 않고 좀 떨어진 곳에서 구경하였다.

 

위의 사진은 강원도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상을 담은 일몰, 노을 사진의 모습이다.(P179)

 

2016년 12월에 낙산사 해수관음상을 폰카로 찍은 사진임.

겨울임에도 날씨가 따뜻하고 맑았다.

밝은 낮에 거의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다.

 

꽃사진 또한 카메라에 많이 담아내는 자연물이다. 군락을 이루는 꽃들도 아름답지만, 꽃송이의 예쁜 모습을 담고자 접사로도 많이 찍는다. 비싼 렌즈가 아니어도 표준렌즈와 망원렌즈로도 잘 찍을 수 있다고 한다. 삼각대가 있다면 삼각대를 놓고 F16에 ISO는 100으로 고정해서 A모드 상태로 촬영하면 된다고 한다.

 

<강원도 홍천강변 금낭화>(P322)

 

저자의 많은 장소를 누비며 촬영한 경험과 오랜 내공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담아내는 기술을 배우는데 훌륭한 안내자가 될 것이다. 짧은 시간에 좋은 작품을 바라는 욕심은 금물이다. 고가의 카메라를 구입해 놓고도 잘 활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이론적인 방법을 많이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사진을 많이 보고 많이 찍어보는 것. 그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틈틈이 찾아보고 활용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취미활동으로 활용하다가 사진 전문가로 우뚝 서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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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목에 대하여 - 가치를 알아보는 눈
필리프 코스타마냐 지음, 김세은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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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자 필리프 코스타마냐는 세계적인 훌륭한 미술품 감정사로서,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며 코르시카 섬의 명소로 꼽히는 아작시오 미술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미술사학자로서 미술품 감정사와 학예사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 책은 현재의 위치까지 오르게 된 ‘안목’을 어떻게 키웠는가의 삶의 여정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흔히 미술사학자와 음악학자, 문학사학자는 풍부한 도서자료와 방대한 이미지 저장소를 활용하는 정도로 만족하는데 비해 ‘안목가’라고 불리는 ‘미술품 감정사’는 모든 작품을 두 눈으로 일일이 확인하는 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게다가 작품 감상을 토대로 자기 나름의 견해를 정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말하면 ‘미술의 세계를 탐험하는’ ‘작은 콜럼버스’라는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도 미(美)를 찾는 일을 위해서라면 어디든지 발 벗고 뛰어다녀야 하고 그러한 삶의 태도를 사랑하고 즐겨야 할 부류의 직업인 것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누나와 함께 프랑스 남부 니스의 해안가 지역에 살고 있는 외조부모의 손에 맡겨지게 된다. 증조 외할아버지는 화가 르누아르의 주치의였고, 외할아버지도 의사였다. 미(美)에 관심이 깊었고 미술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할아버지와 전시를 보러 다녔다. 그러다가 어머니와 같이 지내려고 간 파리에서 명작들을 접하며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이처럼 어린 시절부터 미적 안목을 키우는데 엄청난 문화적 혜택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안목이란 보고 듣는 체험을 통해서 키워지는 것이다. 흔히 어릴 적 경험이 토대가 되어 천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일에 대한 내공은 하루아침에 키워지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많은 경험과 강한 열정이 더해 질 때 훌륭한 ‘안목’이 생기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줄리오 카밀로는 고대 로마의 고대 로마의 정치가 겸 저술가 키케로를 열독했던 수사학자다. 그는 제자를 시켜『극장의 이데아』라는 소책자를 완성했는데, 이를 통해서 ‘기억 극장’이라는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인지과학의 주요 이론인 ‘기억구조론’과 관련해 상당한 영감을 얻고 닮은 부분도 상당히 발견했다고 한다. 미술사학자의 두뇌에는 그림에 대한 기억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 정리되어 있다고 한다. 세기, 유파, 화가에 따라 또는 화가의 화풍을 시기별로 구분한다거나 하는 사고과정이 반영된 곳이 ‘사진 자료관’이라는 것이다. 놀라운 부분이다. 역시 예술가의 두뇌 회로는 일반인과 차별화된 건 아닐지.

 

 미술품 감정을 하는 일에는 천재성은 요구되지 않는다고 한다. 좀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타고난 미적 감각, 인내심이 우선이었다. 현장을 돌아보고 미술품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분석하는 반복적인 일을 통해서 ‘보는 눈’이 키워진다고 했다. 최근에는 과학 분석도 활용하는데, 이것을 지나치게 신뢰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한다.

 

 미술품을 복원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복원하는 일은 여간해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복원으로 인해 작품에 대한 판단이 흐려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미술품 수집가의 과욕으로 인해 위조품이 활개를 치기도 한단다. 여기서 유명한 물건을 소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심과 어리석음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직관으로 모두 간파할 수 있다고 했다. 원작자를 판별하는 전문가라면 ‘힐끗 한번만 쳐다보고도’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으며, 그 다음 촉각적 요소들을 ‘직접 만져봄으로써’ 그 판단의 확실함을 증명한다고 한다.

 

 이렇게 미술품 감정사의 시선으로 말하는 ‘안목’에 대한 이야기는 사람들의 세상살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 사회, 경제의 변화를 읽어내는 안목도, 인내하면서 호기심을 갖고 현실에 충실하며 자신을 들여다보기를 게을리 하지 않을 때 생기는 것은 아닐까.

 

 

<그리스도를 십자가에서 내림>

 (브론치노, 1540~1545년, 브장송 미술관)(P21)

 

 미술품의 위작 논란이 심심찮게 거론 되고 있다. 미술품 감정사의 고도의 안목이 요구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이 일을 하는 사람은 돈과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예술품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이 먼저임을 말 할 것도 없다. 인간의 삶에서 자연이 없다면 건조하고 삭막한 이 세상을 어떻게 견딜까. 미술, 음악을 비롯한 예술도 마찬가지이다.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예술품을 남긴 알려지지 않은 위대한 거장들의 발자취인 작품의 진가를 제대로 찾아주는 일은 후세에서 할 일이다. 이 책은  미술품 등 예술에 관심이 있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안목’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폭을 넓혀 줄 것이라 믿는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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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봄날에 울지 마라 - 이 봄날, 생명 있는 것들은 모두 대견하다
현진 지음 / 담앤북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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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다. 산과 들은 물론,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에도 수목들은 초록이 점점 색을 더해가고 빨간 장미들의 물결로 가득하다. 진한 초록 잎들도 그 나름대로 좋지만, 나는 새 봄이 되면서 움트는 버드나무며 이름 모를 나무들의 연한 연두색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그 거칠고 거무죽죽한 나뭇가지에서 어떻게 그런 여린 잎이 나왔을까 신기하고 놀랍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꽃과 나무 등 자연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이 책은 현진 스님이 청주 근교의 마야사에서 꽃밭과 텃밭을 가꾸며 살면서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체험하면서 평소의 생각을 담은 이야기이다.


오늘 많이 배우지 못했다 해도, 적어도 한 가지는 배웠을 것이다.

조금도 배우지 못했다 해도 적어도 병이 나지는 않았다.

병이 났다 해도 죽지는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고마워해야 한다.(P45)

 

 태국에서 존경받는 어느 스님의 법문이라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과 건강’을 주는 비결이란다. 누구나 들어서 다 아는 이야기다. 하지만 바쁜 일상을 살면서 경쟁과 비교의식에 자기도 모르게 휩쓸리다 보면 그러한 평범한 진리를 잊어버린다.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난 일이 감사하고, 눈부신 햇살을 느끼고 만물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신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니 자연히 건강해지는 것이다.


“꽃의 언어는 향기이다”(P74)라고 말했다는 도종환 시인의 재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역시 시인은 보통 사람과는 남다른 사유의 능력이 있는 것 같다. 꽃은 저마다 모양도 색깔도 다른 것처럼 향기도 다르다. 사람들이 모두 개성이 다르듯이, 꽃은 각각 향기로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도 자신 나름의 향기를 가꾸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마도 그것이 자신의 삶을 다듬어 나가는데 원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나무 한 그루, 꽃 한 포기마다 스님의 정성과 손길이 깃들어 있다. 남의 식구 같지 않다고 말한다.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어로 나열해 보면 감사, 행복이 주를 이룬다. “유구(有求)면 유고(有苦)이고, 무구(無求)면 무고(無苦)이다”(P97) 이는 불교학자 김동화 박사의 말이다. 의미하는 바는 “구하는 것이 있으면 괴로움이 있고, 구하는 것이 없으면 괴로움도 없다.”이다. 조금 덜 바라는 마음으로 괴로움을 줄일 수 있다. 얼마나 명쾌한 정리인가. 이것이 무구(無求) 행복론 이라는 것이다.

 

 세상이 처음 생겼을 때 인간은 이미 행복을 갖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자꾸 욕심을 내는 바람에 그 행복을 회수하기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인간들의 마음속 깊이 숨겨 두기로 했다. 이렇게 인간은 마음속에 행복을 가지고 있는데도 자꾸만 밖에서 찾으려 한다. 멀리서 찾을 것이 아니라, 행복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꽃을 가꾸고 나무를 심는 일은 어쩌면 또 다른 수행이다. 몸과 마음이 일체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모든 일을 뿌리치고 산에 들어갈 수는 없지만, 내가 있는 자리에서도 얼마든지 수행의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웃을 대할 때 ‘친절과 미소’를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태도와 비교심리와 집착을 버릴 때 우리는 행복으로 갈 수 있다. 피로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잔잔한 위로와 울림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행복이란 그다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우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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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소년 만화시편 1
서윤후.노키드 지음 / 네오카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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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가 있는 만화는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래픽-포엠(graphic-poem)으로 불리는 약간 낯선 텍스트다. 보통 시집은- 물론 시마다 다르겠지만- 자연의 풍경 등의 서정적인 그림과 어울려 더욱 감성적인 면을 표현하고 우리를 끌어들인다. 이 책을 만나보니 시와 만화의 만남도 괜찮은 듯 어울린다. 하지만, 우선 책의 제목이 선뜻 와 닿지 않았었다.

 

 ‘구체적(具體的)’이라는 단어는 ‘사물이 직접 경험하거나 지각할 수 있도록 일정한 형태와 성질을 갖추고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체적 소년’ 이라니... 읽어 나가는 중에 알았다. ‘눈에 띄지 못해 어디선가 호명 받지 못하고, 그 자체로 희미해져가는 소년에 늘 연민을 가지고 있었’(P36)다고, 그게 자신이라고 생각되어서. 그러면서 ‘모호함’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되고 거기서 피어나게 될 많은 것들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아마도 그런 의미에서 ‘구체적’이라는 제목이 붙었을까나. 또한 만화와 더불어 시를 좀 더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는 그런 뜻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내 나름대로의 생각이다.

 

 저자가 청년 세대여서 그런지 현실적인 문제나 고민 등이 주를 이루는 것 같다. 친구와 오랫동안 고시원에서 시를 읽고 쓰면서 지금에 이르렀음을 안도하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여정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담고 있는 시가 맨 처음에 나오는 <남극으로 가는 캠핑카>다.

 

<독거 청년>은 ‘독거 노인’과 대비되는 느낌이다.

 

‘나는 나를 슬퍼할 자신이 있습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포개거나,

일 인 분의 점심을 차리는 일에 능숙합니다 홀수와 짝수가 나란해집니다.‘(P24)

 

 일단은 혼자 있으니, 누구 눈치를 보며 슬픔을 참을 필요가 없다. ‘자신 있게’ 슬퍼할 수가 있는 것이다. 혼밥, 혼술 등 혼자서 하는 일이 다양해지고 그런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여기서 ‘홀수와 짝수’는 숟가락 하나에 젓가락 두 개를 가리킨다. 온전히 텍스트만 보았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만화를 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연못>이라는 시는 좀 슬픈 느낌이다. 어릴 때 시인은 동생에게 엄마, 아빠, 형의 역할을 골고루 해야 했단다. 그 시절의 느낌을 담은 시라서 ‘항상 슬픔이 맺혀 있는’ 시라고 한다. 시의 일부이다.

 

‘풀이 죽은 동생이

죽은 따옴표로 흰 접시를 채웠다

밥을 먹을수록 말수가 사라지는 동생

이 병신아

소리 없이 우는 건 누가 알려 줬냐고'(P71)

 

 

<우리가 열렬했던 천사>의 끝부분.

 

 그밖에도 청년들의 가장 피부로 느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취업’일 것이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것이기에. 바로 ‘실업’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시는 <우리가 열렬했던 천사>이다. 일자리를 얻었다가도 잃고, 잃었다가도 얻는 그것의 반복된 삶이다. 이 만화시편은 청년세대들의 공감과 더불어 부모세대들은 청년세대의 생각과 고민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제작사로부터 상품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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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지, 고양이라서 할 일이 너무 많은데 - 똥꼬 발랄 고양이들의 인간 몰래 성장기
이용한 지음 / 예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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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은 10년은 여행가로 또 10년은 고양이 작가로 살아온 저자의 일곱 번째 고양이 책이다. 등장 고양이가 꽤 나오는데, 간단히 소개해 본다.

앵두는 다래나무집의 안방마님, 새침데기 공주과(科) 고양이지만 사냥 실력이 가장 뛰어나다.  

오디는 저자의 아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고양이. 몸에 벚꽃, 능소화 민들레 등의 이파리로 장난도 친다. 앙고는 젖소무늬에 다래나무집의 대장 고양이다. 저자의 아들에게 한없이 다정한 단짝 고양이.

보리는 게으름의 대가이자 진정한 귀차니스트, 먼 산을 보며 명상하기 좋아함. ‘멍선생’이라는 별명이 있다. 몰라는 다래나무집의 귀염둥이, 영역 내 최고의 점프 실력을 자랑한다. 달콤이는 화합형 고양이로 모든 고양이와 잘 어울리고 점프를 즐기며, 개그묘 담당이다. 자몽은 발라당 누워서 뒹굴뒹굴하는 게 취미, 열혈 그루밍을 하는 게 특징이다. 그리고 그 밖의 엑스트라 고양이가 너 댓 마리 있다.

 

 고양이를 보면 내가 학생시절이었던, 그러니까 비교적 젊으셨던 아버지가 생각난다.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셔서 “나비야” 하고 부르며 밥도 주고 등을 쓰다듬어 주니 아버지를 잘 따르던 그 고양이. 그리고 이런 말씀도 하셨던 것 같다. 사람은 발이 따뜻해야 잠이 오고 고양이는 코가 따뜻해야 한다고. 어쩐지 고양이가 제 얼굴을 파묻고 자는 것을 자주 본 것 같다. 강아지나 고양이나 저 예뻐하는 것은 귀신같이 안다. 미워하면 해코지도 한다더니, 어느 여름날은 안방의 TV아래에 큰 뱀을 물어다 놓아 우리를 놀래킨 적이 있다. 밥상을 차리고 있으면 먼저 와서 시식한다고 반찬을 훔쳐 달아나고 하는 통에 혼내 주던 기억도 있다. 생선 냄새를 맡으면 사족을 못 쓰는 게 고양이다.

 

 그다지 '애묘가'가 아닌 나도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이 있다. 아니, 아들이 키우는 걸 허락해 준 정도라고 할까.  최근 4년전 인가. 손바닥에 위에 올려놓을 정도였으니 정말 작고 앙증맞은 고양이었다. 생후 17일 된 고양이라나. 분유를 젖병에 타서 아기 키우듯이 젖병을 물리는데, 참 귀엽기도 얼마나 웃기던지. 한 달여 키우다가 시댁쪽 친지분이 운영하는 주유소에 갖다 주었다. 아들에게는 고양이는 밖에서 자연을 접하며 커야 한다며. 나중에는 그 작은 고양이가 자라서 담장을 뛰어넘어 다닌다는 말을 들었다.

 

 고양이 전문 작가답게 사진도 예술이다. 한 장 한 장 넘기며 깔깔대며 웃다 보니 벌써 에필로그가 나온다. 언어도 고양이 언어로 다듬은 재치가 묻어나서 정말 재미있다. 가령 ‘개묘차’-(사람으로 말하면 ‘개인차’) ‘인간사 야옹지마’-(인간사 새옹지마) ‘냥독대’-(장독대) 등등...

 

 고양이 책 1권을 내고 나서부터 공식 모임이나 독자들로부터 다래나무집이 어디냐는 질문을 받았으며, 방송 출연 요청을 여러 번 받았는데 거절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고양이를 돌보는 당사자가(저자의 장인어른) 공개를 원치 않고, 소박한 삶이 유지되기를 바라고 있기 때문에. 공중파 방송에 공개되고 나서 독극물로 고양이를 집단 살해한 사건, 총기 살해 등 약한 동물에 대한 비정한 사건이 빈번했다고 한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말 못하는 동물들을, 사람을 해치지 않는 고양이를 상대로 잔인한 짓을 하다니...

 

이 세상 살아 있는 생물들은

모두 온 힘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다.

         -후지와라 신야-

 

저 눈빛을 보라!

'당신이 건넨 사료로 하루를 삽니다.

당신이 베푼 자비로 평생을 삽니다.'(p112)

 

"무사태평으로 보이는 사람들도

마음속 깊은 곳을 두드려보면

어딘가 슬픈 소리가 난다."(나쓰메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고양이 일렬횡대로 앉히기 성공!(P287)

 

그렇다.

아무것도 모르는 고양이라고 얕보면 안 된다. 인간의 귀여움을 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한단다. 열심히 세수도 하고, 몸단장도 하고. 인간 생활에 해로운 쥐만 잡는 게 아니다. 집 안팎의 해충도 사냥하고 텃밭의 뱀도 물리친다. 체력 단련도, 무술 연마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기묘하고 절묘한 자세를 연습한다. 진짜 고양이 자세를 가르쳐 드릴게요. 슬플 땐 나를 안고 잠시 울어도 괜찮아요. 우리도 매일매일 노력한답니다. 당신이 싫어하지 않도록, 버림받지 않도록. 그저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오래오래 함께 사는 것. 있는 그대로의 고양이를 좋아해 주는 세상을 꿈꿔요. 세상에, 귀여운 고양이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애틋하고 사랑스런 그 눈빛이. 나름의 고양이 방식으로 최선을 다 했던 것이다. 아, 이렇게 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세상의 고양이들이 인간과 더불어 안전하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이 왔으면.

 

뒤늦게 발견한 5종 엽서 중 3장.

 

웃을 일이 별로 없다고 생각될 때, 외로울 때, 슬플 때, 든든한 친구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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