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라는 방법을 써보세요. 네? 어떻게 쓴 글인데 포기하냐고요? 아까워도 써볼만합니다. 저도 컴퓨터 폴더에 미완성 원고 파일이 많아요. 쓰다가 막힌다는 것, 글의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생각이 무르익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죠. 익지 않은 땡감은 따도 먹지 못해요. 떫은 글이 됩니다. 글이란 ‘내가 무엇을 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남기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버리는 것도 실력입니다.
- P128


댓글(2)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8-03 13: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하~~ 저도 노트북 안의 폴더에 미완성 원고가 수십 편 있어요. 언젠가 완성되겠지, 하고
그냥 놔 둡니다. 생각이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지요.

모나리자 2023-08-03 22:48   좋아요 1 | URL
네, 저도 쓰다 만 글이 있어요. 언젠가 들춰보다 보면 완성된 글을 쓸 수 있겠지요.
나중에 좋은 글로 탄생할 거예요.
밤에도 후덥지근하네요. 굿밤 되세요. 페크님.^^
 

모든 법칙과 상식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러니 일인칭과삼인칭 각각의 장단점에 얽매이기보다 각각 써보고 어떤 시점이 이번 글에 맞을지 판단해보세요. 우리는 무엇을 쓸 수 있고무엇을 쓸 수 없는지 모르니까요. 한 편씩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진리를 찾아내고 그렇게 발견한 진리를 또 과감히 버리는용기로 글쓰기에 임한다면, 혹여 남들이 보기엔 망했어도 최선을 다했기에 덜 부끄러운 글을 써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P113

글 쓰는 사람은 어휘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러나 영단어 1만개를 외우듯이 우리말 단어를 외운들, 적절한 쓰임을 찾아 쓰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아리송하다‘ ‘처지‘ ‘세포‘라는단어를 우리가 몰라서 못쓰진 않아요. 글을 쓸 때 마침 떠올라서 단어를 배합하고 언어를 조탁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평소말할 때도 이 단어,저단어를 사용하는 데 익숙해지는 연습이필요합니다.  - P1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또 내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세요. 저도 온갖 상념이엄습할 때마다 나에게 책을 써볼 기회가 생겼다면 두려워도도망치지 말고 해보는 게 지금의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일단 막 쓰자, 대충 쓰자‘라며 스스로 달래고 긴장을 풀어주면서 썼어요. 완벽한 사람이 쓰는 게 아니라 쓰는 사람이완벽해지려는 노력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건네봅니다. - P50

또 한 가지, 글쓰기는 해방입니다. 나를 풀어줘야 합니다.
스무 명이 배우는 글쓰기 수업에 와서눈치보고, 자기 검열하고, 자기 생각을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불특정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어떻게 낼 수 있을까요?  - P55

나보다 잘 쓴 사람에게 기가 죽는 마음, 편의상 질투심이나경쟁심으로 표현할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이런 감정의 발생을무척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질투심, 경쟁심 그 자체는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고 생각해요. 그런 감정으로 나에게 혹은남에게 해를 끼치면 그땐 문제겠죠. 자신의 글보다 잘 쓴 글을보고 기가 죽어도, 좋은 자극이자 분발의 계기가 된다면 문제될 것이 없겠고요. 쓰는 존재로 살아가며 느끼는 어떤 감정도절필의 이유가 아니라 건필의 계기로 만드는 게 우리 글 쓰는사람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 - P58

나이 든 작가는 젊은 작가에게 어떤 충고를 해야 할까? 그는 자기가 몇 년 전 들었더라면 좋았겠다고 생각할 만한 것들만 이야기해줄 수 있을 뿐이다. 기죽지 마라! 곁눈질을 하거나 당신을 다른 동

료들과 비교하지 마라! 글쓰기는 경주가 아니다. 아무도 진짜로 이기지 못한다. 만족은 노력에서 나오고, 그 결과 보상이 따른다 해도 그런 보상은 아주 드물게 오는 법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당신 가슴 속에 있는 것을 써라 - P62

 한 명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음 날 문을 여는 옷 가게 주인처럼 글이 안 써져도 또 책상 앞에 앉는 거죠. 특히 개점 초기 1년은 매일 문을 열 듯이, 글쓰기를 시작했다면 적어도 1년은 산책하며 사유하고 앉아서 쓰는 습관을 들이길 권해드리고싶습니다.
오늘의 질문, "글은 엉덩이로 쓰는 거라는데, 맞나요?"에 대해 저는 니체의 명언으로 답변해보겠습니다.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 - P72

《글쓰기의 최전선》에도 썼지만 제게 글쓰기란 ‘고통의글쓰기예요. 글쓰기로 고통을 씻겨내고 극복하는 게 아니라,
내 고통을 글로 공유함으로써 타인의 고통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성장과 치유가 됩니다. 고통을 글로 풀어내는 일이 간단치않지만 시간을 낭비할 용기를 갖고 책상 앞에 앉아보시길 바랍니다. - P82

마음속에는 누구나 글감을 품고 있으며 고상한 글감, 시시한 글감이 따로 있지 않습니다. 뭐라도 좋아요. 글감에 위계를 두지 않고 내가 경험하고 느낀 것을 쓰면 그것이 좋은 글감입니다. 내가 내 삶을 풀어가는데 도움을 준 글이라면 다른 사람의 삶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도 도움이 되겠지요. 사소한 것은 사소하지 않습니다.
- P94

이렇게 말해볼까요. "첫 문장은 신의 선물인 게 아니라, 나의선택이다." 내가 쓴 첫 문장을 나중에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부담을 좀 덜 수 있죠. 실제로 저도 글을 다 쓴 뒤 어색하거나빈약하게 느껴지는 첫 문장을 바꿉니다. 그러니 빈 문서 앞에서겁먹지 마시고요. 인용하기, 상황을 묘사하기, 주제를 함축하기등 첫 문장 쓰는 방법을 하나씩 적용해보세요. 그렇게 어서 첫문장을 타고 글쓰기의 세계로 들어가시길 바랍니다. - P109


댓글(4)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8-01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8-03 22: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23-08-03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쓰는 작가들의 공통점 하나가 산책을 즐겼다는 점이에요. 산책은 저도 즐기는데 글은 안 써진다는...

모나리자 2023-08-03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맞아요. 저도 산책하다가 글감이나 쓰고 있던 원고 내용이 떠올라서 도움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글이 항상 잘 써지는 건 아니니까요.ㅎ
페크님의 글쓰기 응원합니다.^^
 

금감원 출신자를 고액보수의 임원으로 앉히고 각종 서류 작성을 담당하도록 하고 있었다. 특히 리딩방 따위에 속지 마라, 이 바보들아.
상장기업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음을 가져서도 안 된다. 한국경제 신문에서2022년 11월에 연재된 ‘코스닥, 탐욕의 머니게임‘ 시리즈를 반드시 읽어보아라. 합법을 가장하여 어떤 식으로 주가를 조작해 일반 주주들의 호주머니를 탈탈 터는지 알게 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법인이 무엇인가를 법적으로 보증한다는 것은 아무것도 보증하지 않는다는 말과 거의 동일한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글을 쓰던 중에 대구에서 변호사 사무실 방화 사건이 일어났다. 방화범은 주상복합아파트 시행회사에 6억 8000여만 원을 투자했으나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고 시행사와법인대표를 상대로 소송을 하였으나 시행사 법인만 손해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법인에서는 돈을 되돌려주지 않았고, 피해자가 또다시 법적 절차를 밟아 법인 자산을 압류할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시행사들은 빈껍데기에 불과하므로 헛수고에 불과하다. 법인대표? 법인대표 개인은 명백한 횡령이나 사기 행위가 아닌 이상 법인대표로 도장 찍는 것에 대한 법적 책임을 전혀지지 않는다고 생각하여야 한다.  - P289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페크pek0501 2023-08-03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는 중인데 많이 읽으셨네요.
저는 올 여름을 스토너와 레 미제라블 1, 을 읽으며 폭염을 견딘 셈이에요. 좋은 책을 만나 여름이 덜 지루하게 느껴졌어요.
저도 레 미제라블은 밑줄긋기를 작성한 것이 있는데 못 올렸고 오늘 100자평만 올렸어요.
날씨가 더우니 진 빠지는 게 싫어서 리뷰는 못 쓰겠어요. 확실히 쓰기보단 읽기가 수월해요.ㅋㅋ

모나리자 2023-08-03 22:42   좋아요 0 | URL
그런데 띄엄띄엄 읽다보니 오래 걸리네요.
이달 안에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구요. 정말 날씨가 더워도 너무 더워서 힘드네요.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정말 힘드실 것 같아요. 그래도 8월 가고 나면 좀 나아지겠지요.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좋은 시간 보내세요. 페크님.^^
 

혼자 글쓰기를 다르게 말하면 세속적인 성공의 뒤안길에서쓴다는 말이기도 하잖아요. 그 시간을 소외의 시간이 아니라내면을 다지는 풍요의 시기로 생각할 수 있어야 오래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빠른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성장이니까요. 혼자 쓰는 시간 동안 자기 탐색의 자유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 P31

생각해보면 어떤 형태의 글이든 매일 쓰는 행위가 참 중요한 것같아요. 그때 글을 꾸준히 쓰며 필력을 키웠는지는 장담할 수없지만, 계속 쓰게 하는 근력은 확실히 기른 것 같거든요. ‘쓰면 되는구나‘ ‘내가 뭐라도 매일 써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훗날직업적 글쓰기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됐어요. 글 쓰는 일로 돈을벌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어서 겁은 나지만 그래도 해보자고용기를 내는 데 힘이 되었습니다. 저력이라고 부르죠. 작가로서 살아가는 데 근간이 된 힘을 노조 활동기에 글을 꾸준히 쓰면서 얻었습니다.
- P32

절실함은 생존 본능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가장 강력한 절실함은 두 가지에서 비롯하죠.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힘, 배고픔에서 벗어나려는 힘. 고통스럽고 배고픈 거 너무 싫잖아요.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게 되죠. 이것들로부터 제 글쓰기도 시작됐고요. 마음이 너무 괴롭고 생각이 엉켰을 때 글로 정리하지 않으면 잠들지 못해서 매일 썼습니다. 자유기고가로 일할땐 기한 안에 글을 납품하지 않으면 원고료를 못 받으니까, 원고료가 없으면 쌀독에 쌀을 채울 수 없으니까 글을 썼어요. 글쓰기의 기한, 즉 마감이라는 사회적 약속 그리고 그것을 지켰을 때 주어지는 원고료라는 보상이 글을 쓰게 했습니다. - P35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생각한다는 것은 늘보던 것을 낯설게 본다는 뜻입니다. 제가 출산 전엔 유아차를끌고 가는 엄마의 모습을 봐도 아무 느낌이 없었어요. "아기가너무 귀엽네." 하고 말았는데 육아를 해보니까 전과 같은 풍경이라도 아기만 보이는 게 아니라 저 아기랑 씨름하는 엄마의하루가 얼마나 길고 답답하고 힘겨울까 싶은 거죠.  - P37

고백하자면, 스스로 재능을 의심해보진 않았던 것 같아요.
표현하고 나니 쑥스럽네요. 글쓰기 천재라서 그랬다는 건 아니고요. 저에게 글쓰기는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시작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글 쓰는 게 그냥 재밌었고, 취미처럼 쓰다가 직업이 돼서 꾸준히 썼고, 생의 어떤 시기에 쓰고 싶은 말이 차올랐고, 그래서 또 썼고. 이런 과정을거쳤단 말이죠. 그러니까 제 글쓰기 생애에 ‘재능‘이란 단어가개입할 여지가 없었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 P43

그래서 "재능이 없으면 글쓰기를 그만두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다시 던지고 싶어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내가 세상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무엇을 위한 재능인가? - P43

김중미 작가가 강연에서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늘
"어떻게 작가가 되셨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데 그때 이렇게 대답한다고 합니다. "저는 어떻게 작가가 되는지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사람의 삶에 대해 잘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2 정말 공감했습니다. 사람의 삶을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김중미 작가의 말을 저는 이렇게이해했어요. 사람의 삶을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글을 쓰게 한다, 즉 그 노력이 우리를 작가로 만들고 작가로 살게 한다고요.
- P44

글쓰기의 출발은 소박하죠. 기억 작업이고 자기 구원입니다. 저도 저 살자고 썼던 게 크고요. ‘아, 사는 게 참 힘들구나.
사람은 고통스러우면 안 되는 존재인데 이렇게 고통을 받으며사는구나. 고통 속에서도 살아가는 법, 고통이 조금씩 견딜 만해지는 과정을 기록하면 이걸 읽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겠지.‘ 이 정도의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해본 겁니다.

글 쓰는 일은 지겹고 괴로운 반복 노동입니다.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묻기보다 찬란한 계절에 내가 꽃놀이나 단풍놀이를 안 가고 하루에 대여섯 시간 책상 앞에 앉아서 단어 하나,
문장 하나와 씨름할 수 있는지, 그 고통을 감내할 만한 동력이있는지, 나는 왜 쓰고자 하는지를 물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쓰기의 말들》에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쓰는 고통이 크면안 쓴다. 안 쓰는 고통이 더 큰 사람은 쓴다." 3 글 쓸 때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자기 의심은 오직 쓰는 행위에 몰입할 때만 자취를 감춥니다. - P4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