清は時々台所で人の居ない時に「あなたは真っ直でよい御気性だ」と賞める事が時々あった。然しおれには清の云う意味が分からなかった。好い気性なら清以外もう少し善くしてくれるだろうと思った。清がこんな事を云う度におれは御世辞は嫌だと答えるのが常であった。すると婆さんはそれだから好い御気性ですと云っては、嬉しそうにおれの顔を眺めている。自分の力でおれを製造して誇ってる様に見える。少々気味がわるかった。



악동이었던 ‘나‘에게 의절한다는 말을 꺼낸 아버지와 달리 하녀인 키요는 ‘나‘에게 너무 잘해준다. 천성이 좋다느니 하면서 자랑스러워 하는데... 나는 그게 낯간지럽고 싫다.
그렇게 믿어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이 있다는 건 복된 일이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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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신에게는 지금 새 잡이 사내도 없고 마술 피리도 마법의 종도 없네."
"내게는 우물이 있습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 P144

어쩌면 세계는 회전문처럼 그저 빙글빙글 돌고 있는, 그저 그런 게 아닐까.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는 불쑥 생각했다. 그 어느 칸에 들어갈지는 단순히 발을 내딛는 문제에 불과하지 않을까. 어느 칸 안에는 호랑이가 존재하고, 다른 칸 안에는 호랑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ㅡ 요컨대 그뿐이지 않을까. 거기에는 논리적인 연속성은 거의 없다. 그리고연속성이 없기 때문에 더욱이 선택지 따위도 실제로는 아무 의미가 없다. 




- P152

만주국은 불과 며칠 사이에 환영의 나라가되어 역사의 흐르는 모래 속에 묻혀 사라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뺨에 반점이 있는 수의는 회전문의 다른 칸으로 들어간 채, 본의 아니게 만주국과 운명을 함께하게 되었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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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어찌되었든 사태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종이봉투를껴안고 걸으면서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지금은 아무튼떨려나지 않게 매달려 있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나는 어딘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과는 다른 장소에.
- P87

고양이가 대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그리고 왜 지금 갑자기 돌아왔는지,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고양이에게물어볼 수 있다면 좋겠는데 하고 나는 생각했다. 너 대체 일년 가까이 어디서 뭘 하다 온 거니. 잃어버린 너의 시간의흔적은 어디 남아 있는 거니 하고,
- P98

나는 고양이가 돌아온 마침 그때에, 내가 삼치를 사 왔다는게 기뻤다. 그 사실은 고양이와 나에게 축복해야 할 좋은전조처럼 생각되었다. 이 고양이에게 삼치라는 이름을 지어 주자고 생각했다. 나는 고양이의 귀 뒤를 쓰다듬으면서,
알았어, 너는 이제 와타야 노보루가 아니라 삼치야 하고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럴 수 있다면 그 이름을 온 세상을 향해 큰 소리로 알리고 싶었다.
- P99

나는 잠자코 고개를 끄덕였다.
"영수증을 가져와요. 비용은 우리 쪽에서 지불할 거니까.
가능한 한 고급한 것을 사도록 하고, 그리고 세탁비도 지불할 테니까. 한 번이라도 입은 와이셔츠는 반드시 세탁소에보내도록, 알았어?"
- P107

 우물 속은 따뜻하고 고요하고, 깊이 숨겨진 대지의 푸근함이 내 피부를 진정시킨다. 파문이 잔잔해지듯 내 가슴속 아픔도 점차 잦아든다. 그 장소는 나를 받아들이고, 나는 그 장소를 받아들인다. 방망이를 꽉 잡는다.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고, 머리 위를 바라본다.
- P117

 몇 번 심호흡을 하고, 깊은 원통형 암흑의 공간에 몸을적응케 한다. 여느 때와 똑같은 냄새가 나고, 똑같은 공기의감촉을 느낀다. 우물은 전에 한 번 완전히 메워졌던 적이 있지만, 공기만은 신기하리만큼 예전과 똑같다. 곰팡내가 나고, 조금 눅눅하다. 내가 처음 이 우물 속에서 맡았던 것과똑같은 냄새였다. 우물 속에는 계절도 없고, 시간도 없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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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자신이 오래도록보지 않은 것이 비단 사람 얼굴만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했다. 나는 지난 반년 동안 사실은 거의 아무것도 보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벤치에 앉은 채 자세를 바로 하고, 또다시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우뚝 솟은 고층 건물을 바라보고, 구름 걷힌 환한 봄 하늘을 바라보고, 알록달록한 광고판을 바라보고, 옆에 놓여 있던 신문을 집어 들고 바라보았다. 



- P49

만약 내게 어떤 강점이 있다면, 그건 이제 더는 잃을 것이없다는 점이리라, 아마도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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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연대기 2 - 예언하는 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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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진 고양이는 이제 안중에 없는 일이 되었고, 오카다가 마미야 중위를 만나던 날, 구미코는 돌아오지 않았다. 그냥 출근하던 차림으로 나간 채였다. 아내가 없는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구미코가 없다는 걸 실감한다. 회사에 몇 번이나 전화를 했지만 출근하지 않았다는 말만 돌아온다. 마지막으로 보았던 구미코의 등과 향수 냄새가 자꾸만 떠오른다. 이럴 때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내가 사라졌는데도 너무 침착해 보이는 오카다가 오히려 안쓰러울 정도였다.

 


 이때 가노 마르타가 고양이 일로 전화를 했다면서 고양이 일 말고 도울 일이 있겠느냐고 묻는 등, 이름 첫 글자가 인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올 거라는 말을 한다. 또 근일 중에 반달이 며칠 동안 떠 있을 거라는 묘한 말을 하며 지금으로서는 기다리는 게 전부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전화를 끊는다. 답답한 마음에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구미코의 옷을 맡긴 것이 떠올라서 세탁소에 갔는데... 세탁소 주인은 이미 부인이 찾아갔다는 말을 한다.

 


 사건이 생기고 시간이 흐르게 되면 소문이 나게 마련이다. 가사하라 메이도 알게 된다. 그런데 이 소녀 뭔가 모자란 듯 보여도 절대 그렇지 않다. 은근히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해서 오카다를 놀라게 한다. 오래 함께 살았다고 해서 마음속 깊은 곳까지는 알기 어려운 걸까. 오카다는 구미코에 대해 모르는 게 많았다는 걸 시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가노 마르타로부터 구미코의 일로 와타야 노보루와 셋이 만나자는 전화를 받는다. 원래 껄끄러운 사이였던 와타야 노보루를 대면하고 구미코의 얘기를 일방적으로 들으며 오카다는 분노하고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이렇게 와타야 노보루에게 쏘아붙인다.

 


아주 먼 어느 곳에, 천박한 섬이 있어요. 이름은 없습니다. 이름을 붙일 만한 섬이 아니죠. 아주 천박하게 생긴 천박한 섬입니다. 거기에는 천박한 모양의 야자나무가 있죠. 그리고 그 야자나무는 천박한 냄새가 나는 열매를 맺습니다. 그런데 또 거기에는 천박한 원숭이가 살고 있어서, 그 천박한 냄새 나는 야자 열매를 즐겨 먹어요. 그리고 천박한 똥을 싸죠. 그 똥이 땅에 떨어져 토양도 천박해지고, 그 토양에서 자라는 야자나무를 더욱 천박하게 하죠. 그런 순환입니다.”(P69)

 


 왠지 선문답 같은 독설이다. 구미코의 오빠인 와타야 노보루를 향해 이렇게 퍼부으면서 속이 좀 후련해졌을까. 그리고 가노 마르타의 예언 같은 말이 들어맞기라도 하듯 오카다는 난데없이 우물에 들어갔다가 며칠 만에 구출되기도 한다. 그리고 가노 크레타는 알몸으로 나타나 오카다를 놀라게 한다. 오카다는 왠지 여자들로 둘러싸인 형국이다. 의도하지 않게 그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휘둘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가노 마르타, 가노 크레타, 가사하라 메이에게서 오카다는 헤어나지 못한다.

 



 왜 오카다는 우물 속에 들어 갔을까. 마미야 중위의 우물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하기 위해서였을까. 또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이 안 가는 기묘한 체험을 하면서 지난날의 구미코에 대한 고찰이 시작된다. 특히 가사하라 메이가 가끔 툭 뱉어내는 이야기가 놀라웠다. 속에 어른이 들어있는 아이라고 해야 할까.

 



만약 인간이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라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소멸되지 않고 나이를 먹지도 않고, 이 세상에서 계속 건강하게 영원히 살 수 있다면, 그래도 인간은 여전히, 우리가 지금 이러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이것저것 생각할까요? 우리는 많든 적든, 여러 가지를 계속 생각하잖아요. 철학이나 심리학이나 논리학이나, 그리고 종교도 있고, 문학도 있고, 그런 유의 복잡한 유의 사고와 관념은, 만약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이 지구상에 안 생기지 않았을까요? 그러니까”(P181)

 


 함께 크레타 섬에 가자는 가노 크레타의 제안을 받고 여행 준비를 하다가 심경의 변화가 온다. 오랜만에 찾아온 삼촌의 얘기를 듣다가. 예상치 않은 곳에서 힌트를 찾게 되는 것이 신기하다.



그렇다면, 뭔가를 분명하게 알 때까지, 자기 눈으로 보는 훈련을 하는 편이 좋지 않겠어. 시간을 들이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돼. 무언가에 넉넉히 시간을 들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복수거든.”(P352)

 



나는 도망칠 수 없고, 도망쳐서도 안 된다. 그것이 내가 얻은 결론이었다. 가령 어디로 간들, 그것은 반드시 나를 쫓아올 것이다. 어디까지나.’(P372)

 


 그 여자에게 들었던, ‘당신에게는 치명적인 사각지대가 있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무언가 놓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수수께끼에 싸여있던 전화 속 여자의 정체가 누구인지 깨닫기 시작한다.

 



 사실 나는 예전에 상실의 시대(현재는 노르웨이 숲)를 읽은 후, 하루키의 소설을 별로 가까이하지 않았었다. 왠지 너무 리얼하고 자극적인 관계 묘사가 별로 취향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작품도 역시 그렇다.) 그런데 오랜만에 읽어보니 이야기 속에서 통찰력 깊은 문장들을 만나고 그냥 보편적인 것을 태연하게 묘사할 수 있는 능력도 하루키가 가진 힘이 아닌가, 그래서 세계적인 작가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하나씩 작품으로 만나게 될 것 같다. 여기서 우물이란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깊은 내면을 상징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문제가 생겼다면 피하지 말고 정면으로 부딪쳐야 한다는 말이 생각난다.

 



아래로 가야 할 때는 가장 깊은 우물을 찾아 그 바닥으로 내려가면 돼.(본문 )


 

구미코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끝부분에 오니 더욱 재밌고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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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3-14 20: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3권 남으셨네요 ㅎ 하루키 소설 읽다보면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상깊은 문장이 나와서 좋더라구요. 동감합니다^^

모나리자 2021-03-15 13:16   좋아요 1 | URL
네..ㅎ 3권은 엄청 두껍네요!
그래도 재밌어서 다행이에요. 시리즈물 오랜만에 읽는데
이렇게 읽어나가게 되네요.
새로운 한주도 즐거운 시간 되세요~새파랑님.^^

scott 2021-03-14 2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하드보일 원더 랜드 다시 읽고 있는데
문장이 살아 움직여요.
감각적인 묘사가 시각 청각 후각을 자극하는,,
이책이 수십년전에 썼는데 지금 읽어도 전혀 오랜전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네요.^.^


모나리자 2021-03-15 13:17   좋아요 2 | URL
사이를 두고 여러 번 읽으시는군요.ㅎ
올바른 책읽기 하시네요. 스콧님.^^

새로운 한 주도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