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질투심은 과거를 뒤지면서 어떤 사실을 유추하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언제나 회고적인 질투는 자료 하나 없이 역사책을 쓰는 사학자와도 같다. 언제나 뒤늦게야 나타나는 질투는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지만, 거기에는 주삿바늘로 질투를 자극하고, 잔인한 군중이화려함과 간계를 찬미하는 그런 거만하고도 찬란한 존재는더 이상 없다. 불확실한 질투는 허공 속에서 몸부림친다. 그것은 마치 실제 삶에서 알았던 사람을 찾아갔다가 텅 빈 집이어서 만나지 못하고, 그래서 어쩌면 그가 다른 사람이고, 또 단지 다른 인물의 모습을 빌렸다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 꿈에서처럼 불확실하다. 

- P241

그녀가 내게 인정하는 이런 권리는 내가 부담하는 비용에 진정한 의미를 부여했는데, 다시 말해 이제 나는 나만의 여자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래서 내가 느닷없이 보낸 첫 번째 쪽지에 자신의 귀가를, 데리러 온 사람의 인도 아래 돌아온다는말을 공손히 전화로 알렸던 것이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주인이었다. 더 주인이라고, 다시 말해 더 노예였다. 이제 내게서는 알베르틴을 만나고 싶은 초조한 마음이 사라졌다. 

- P258

나 자신의 내면으로 내려가 새로운 것을, 다시 말해 삶이나 여행을 통해 내가 헛되이 추구했던 다양성을 발견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 다양성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내 옆에서 햇빛 비치는 물결을 사라지게 하는 음의 물결이었다. 이중의 다양성이다. 우선 빛의 성분을 밖으로나타내는 스펙트럼처럼, 바그너류의 화성과 엘스티르류의 색채는, 다른 존재에 대한 사랑으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타자의 감각에 대한 질적 본질을 인식하게 해 준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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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1-19 0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췌문도 어렵습니다. ㅠ.ㅠ

모나리자 2022-01-20 15:43   좋아요 0 | URL
그쵸.ㅎ 정말 읽기 어려운 책이에요. 순 한글인데도요.ㅋㅋ
이제 한 권만 읽으면 되는데, 여기까지 온 제가 대견한 거 있죠.^^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바람돌이님.^^
 

질투는 또한 우리가 쫓아 버릴 수 없는, 그리고 언제나 새로운 형태로 육화되어 다시 나타나는 마귀이다. 우리가 그 모든것을 쫓아 버리고 사랑하는 모습만 지속적으로 간직한다 해도, ‘악의 정신‘은 보다 비장한 다른 형태를, 다시 말해 힘에 의해서만 여인의 정절을 쟁취했다는 절망감, 사랑받지 못한다는 절망감을 취할 것이다.
- P167

습관의 친구인 잠을, 잠보다 고정된 습관이 매일 밤 축성된 장소에 붙잡아 놓고, 온갖 충격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런데 우리가 습관을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잠이 더 이상 습관에 예속되지 않으면 잠은 증기처럼 사라진다. 잠은 젊음이나 사랑과도흡사하여 한번 잃으면 더 이상 되찾을 수 없다.
- P206

 그리고 퐁텐블로의 샤슬라백포도주, ‘맛있는 샤슬라가 있어요.‘라는 소리도 들으려면멀었고요." 샤슬라가 나올 시기까지 그녀와 함께 그 모든 시간가그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니 나는 겁이 났다. " - P210

감정이나 허약한 건강으로 인해 젊고 활동적인 사람과 삶을공유할 수 없는 데서 생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계속 같이 살아야 할지, 아니면 예전에 따로 살던 삶으로 돌아가야 할지 하는문제가 거의 의학적인 방식으로 제기되는 몇몇 상황이 존재한다. 우리는 두뇌의 휴식 또는 가슴의 휴식이라는 두 종류의휴식 중(나날의 과로를 계속하면서 또는 부재의 고뇌로 다시 돌아가면서), 어느 쪽에 자신을 바쳐야 할까?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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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십 년마다, 만약호기심이 있다면, 삶을 즐길 시각에는 잠을 자고, 거리에서살해당할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게 없는 시각에는 외출하고,
항상 감기에 걸릴까 봐 조심하면서도 더운 날 찬 음료를 마시는 불행한 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이번에야말로 삶을 제대로바꾸기 위해서는 단 하루 작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런데 바로 이런 삶은 보통 에너지가 결핍된 인간들의 전유물이다. 악덕은 이 단조로운 삶의 또다른 양상으로, 작은 의지만 있어도 우리의 삶은 덜 비참해질것이다.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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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기나 빛의 줄무늬를 그려 넣었으며, 나는 이런 세월 속에 다시 잠기면서, 그것이 어느 해인지 알아보지 못한 채로 오래전에 포기했던 희망의 기쁨에 사로잡히곤 했다. 햇살이 침대까지 들어와 내 야윈 몸의 투명한 칸막이를 통과하며 나를따뜻하게 덥혀 주고 크리스털처럼 타오르게 했다. 그때 굶주린 회복기 환자가 아직 허락되지 않은 온갖 음식을 미리 다 먹어 치우듯, 나는 알베르틴과의 결혼이 나를 다른 존재에게 바치는 지나치게 무거운 임무를 수행하게 하고, 또 그녀의 지속적인 현존 때문에 나 자신이 부재하는 삶을 살게 하여 영원히나로부터 고독의 기쁨을 빼앗음으로써 내 삶을 망가뜨리지않을지 자문해 보았다. 고독의 기쁨만이 아니다.  - P43

 그녀는 괴로움을 야기할 수 있었지만 기쁨은 전혀 주지 못했다. 그녀에 대한 나의권태로운 집착은 오로지 고뇌에 의해서만 존속했다. 고뇌가사라지면 그와 더불어 마치 끔찍한 오락거리처럼 나의 모든주의를 요하던 그 고뇌를 진정시키고자 하는 욕구도 사라졌고, 아마도 내가 그녀에게 그렇겠지만, 그녀가 내게 얼마나 의미 없는 존재인지를 깨닫는 것이었다.  - P45

나는 지금까지 몰두해 오던 습관적인 근심 상태에서 벗어나자유로운 공기 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는데, 그러자 알베르틴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그녀가 여성에게 관심 갖는것을 방해하기 위해 모든 걸 희생하는 일이, 그녀를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눈에서와 마찬가지로 나 자신의 눈에도 무분별한 짓으로 보였다. 게다가 질투란 그 원인이 변화무쌍하고 절대적이며, 동일 환자에게서는 언제나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이따금 다른 환자에게서는 완전히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그런 간헐적인 질병이다.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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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고뇌는 알베르틴의 삶 또는 나의 삶과 더불어서만 끝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을 터다. 우리가 파리에 처음 도착했던 무렵에도, 앙드레와 운전사가, 내 여자 친구와 함께하는 산책에 관해 주는 정보에 만족하지 못한 나는, 파리 근교가 발베크 근교 못지않게 잔인하게 느껴졌고, 그래서 알베르틴을 데리고 며칠 여행을 떠난 적도 있었다.  - P37

 사실 나는 발베크를 떠나면서 고모라의 세계와 결별했고, 알베르틴을 이런 고모라의 세계로부터 떼어 놓았다고 믿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고모라는 세상곳곳에 산재했다. 그리고 반은 질투심에서, 반은 이런 쾌락에대한(지극히 드문 것이지만) 무지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알베르틴은 늘 나에게서 빠져나가는 숨바꼭질 놀이를 준비하고있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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