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를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목적과 방식의 일관성이다. 애초부터 로라 라이딩은 자신이 어디를 향해 가는지알았으며, 자신의 시를 독립된 서정시가 아니라 거대한 시적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읽어 달라고 요구했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 아닌지 더 잘 알아야 한다.
우리는 바람이 아니다.
집 없는 어질어질한 상태로 우리를 유혹하는
변덕스러운 기분이 아니다.
우리는 더 잘 분간해야 한다.
우리 자신과 낯선 자들을
우리가 아닌 것들이 많이 있다.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굳이 되어야 할 이유가 없는 것들이 많이 있다.

- 바람의 이유The Why of the Wind」 중에서 - P61

 추상적 개념을 로라처럼 잘 다루는 시인도 없으리라. 장식이 전혀 없고 앙상한 본질만 내세웠으므로 로라의 시는 일종의 수사법, 혹은 음악처럼 흘러가는 순수 논증으로 등장한다. 그리하여 주제와 반주제의 상호 작용을 창출하고 음악이 주는 것과 같은 형태적 기쁨을 준다.


그리고 대화 중의 대화는 시간 속의 시간처럼 사라진다.
둔탁한 가정(假) 위에 변화의 종을 울리며.
대화에 대화가 이어지고 더는 할 말이 없게 된다.
영원한 독백인 진리만 남는다.
그 어떤 대화자도 진리를 부정하지 못하고,
진리는 진리만이 부정할 수 있다.

「말하는 세계The Talking World」중에서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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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시버리는 미국 현대 시의 주변부에 서 있다. 그래서 많은 비평가들은 그의 작품이 의도적으로 애매모호하거나 추상적으로 쓰였다고 본다. 하지만 그의 시는 다른 동시대 시인들과는 다른 준거 틀에서 구상된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미국 시는 경험적 믿음이라는 편견을 토대로 쓰여 왔고, 그래서 세상에 대한 <상식적> 견해라고 불리는 것을 구체화한다. 이러한틀 안에는 광범위한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출발점은 언제나 사물의 세계이다.  - P55

애시버리처럼 시를 쓰는 시인은 없으며 그가 거주하는 시의영토는 자신만의 것이다. 결국 이 시인의 가장 놀라운 점은 창작 솜씨의 교묘함이 아니라, 늘 자기자신으로 머무는 독특한재주라고 할 수 있다. 애시버리의 이러한 시적 작업은 우리를뒤흔들어 놓는다. 우리는 그가 발표하는 시마다 오로지 그만이말해 줄 수 있는 것을 말해 주리라고 기대할 수 있다.
-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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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고 발은 시대의 인물이었고 그의 일생은 20세기의 첫25년 동안 유럽 사회가 보여 준 열정과 모순을 고스란히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니체의 저작을 열심히 읽었고, 표현주의 극단의 무대 매니저 겸 희곡 작가였고, 좌파 언론인이었으며, 보드빌 피아니스트였고, 시인 겸 소설가였으며, 바쿠닌, 독일 지식인들, 초기 기독교,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각각 다룬 연구서를 펴냈고,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그는 생애의 이런저런 시기에 당대의 거의 모든 정치적·예술적 관심사에 손을 댄 듯하다. 이토록 많은 활동을 했지만 발의 태도와 관심은 평생 일관되었다.  - P46

<사회주의자, 심미주의자, 수도사, 이 셋은 현대 부르주아지 교육이 철폐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한다. 새로운 이상은 이 셋에게서 새로운 요소들을 가져와야 한다.> 발은짧은 생애 동안 이 서로 다른 관점들을 종합하려고 애썼다. 오늘날 우리가 그를 중요한 문학인으로 여기는 까닭은, 그가 새로운 해결안을 발견했다기보다 당대의 문제들을 아주 명료하게 지적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과감히 맞선 그의 지적인 용기는 휴고 발을 당대의 모범 지식인으로 만들어 준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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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환자와 언어들은 이러한 변환들의 나열이 아니다.
이런 변환들이 책의 핵심을 차지하고 어떻게 보면 책의 목적을 규정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책의 실체는 다른 곳에 있다.
이처럼 언어에 몰두하는 울프슨의 일상생활과 인간의 조건을보여 주는 것이 책의 실체이다. 뉴욕에 살고 뉴욕의 거리를 해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렇게나 직접적이고 생생한 느낌을불러일으키는 책은 무척 드물다. 세부사항을 관찰하는 울프슨의 눈은 지독하다고 해야 할 정도로 정밀하며, 그가 파악한 세밀한 뉘앙스는 아주 철저하면서도 권위 있게 제시된다.  - P38

 루이스 울프슨은 문학의 바깥에 서 있는 사람이고, 그러므로 그를 공정하게 대접해 주자면 우리는 그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런 방식을 취할 때에만 우리는 이책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세상에 대한 우리의 지각을 바꾸어 놓을 진귀한 작품이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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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 직장인 편 - 일본 직장인이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네이티브 표현 600개를 모았다! 네이티브는 쉬운 일본어로 말한다
maru(마루) 지음 / 길벗이지톡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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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일본어 회화 교재를 만났다. 오늘까지 258일째 하루 한편 뉴스 읽고 해석하는, 독해 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어서 회화도 점검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우선 스캔 코드를 이용해서 600문장 전체를 들어보았다. 원어민 남성과 여성의 대화로 본문 내용을 들을 수 있고 마지막에는 이 책 저자 maru(마루)의 영상으로 보충 학습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공부해 본 소감은 심플하고 깔끔한 일본어 회화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전에 청해 공부로 들었던 짧은 대화에서 자주 들었던, 또는 일드를 통해 자주 들을 수 있는 대화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저자 maru(마루)는 일본 도쿄 소재 패션 기업의 마케팅부 재직 중에 유튜브를 개설하고 일본어와 일본 취업 관련 영상을 올리다가 YBM사에서 일본어 회화 교재를 출간하고 영상 강의를 제작했으며, 지금은 귀국하여 일본어 강사와 번역가로 활동 중이라 한다. 현지에서 직접 경험한 비즈니스 관련 회화를 테마별로 나누어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직장인 편으로 주로 직장에서 사용하는 일상 표현, 감정/상태 표현, 회사생활/업무 표현, 실무 비즈니스 표현, 취업/면접 상황에서의 질문/답변 표현, 서비스직에서 자수 쓰는 접객 표현 총 6가지 테마로 각 100문장씩 다루고 있다. 각 장의 맨 앞에는 QR코드를 스캔하면 네이티브의 생생한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하루 5, 5문장으로 일본어 습관을 들이라고 말한다. 뭐든지 적당한 시간을 내려고 벼르다가 정작 실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투리 시간 공부가 얼마나 효율적인지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이 책에는 한 페이지에 5개의 문장이 배치되어 있어서 하루 5분 공부를 실천하기에 딱 좋다.

 




앞 페이지에 한글 문장이 있고 바로 뒤쪽에 일본어 문장이 들어있다. 활자도 큼직해서 아주 시원스럽다. 문장 중에 핵심 단어는 작은 글씨로 설명이 되어 있어서 초중급자도 쉽게 공부할 수 있다.

 




각 장에서 50문장을 공부한 후에 앞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1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가 나온다. 색칠 부분에 해당하는 문장을 직접 말해보는 학습이다. 생각나지 않을 때는 문제 끝에 표시된 번호를 찾아서 본문의 문장을 확인해 보면 된다. 정말로 길벗의 실용서는 독자의 11초를 소중히 생각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된다.

 




각 장에서 100문장을 공부한 후에는 2단계 망각방지장치 코너로 원어민의 대화가 들어있다. 본문에서 공부한 문장들로 이루어진 대화문을 듣고 따라서 말하면서 확실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전에도 자주 들었던 원어민의 목소리여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가끔 일드를 보면서 느꼈던 거지만 일본인들은 대화에서 축약형이나 심플한 문장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번 책 직장인 편도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말 문장이 어렵다고나 할까. 직장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회화를 다루었지만, 현지 여행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응용할 수 있는 표현이 많다. 특히 일본어의 경어는 헷갈리고 어려운데, 여기에 수록된 네이티브가 자주 쓰는 표현만 달달 외운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든든할 것 같다. 일본어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취준생은 물론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도 든든한 길동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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