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 - 최상의 리듬을 찾는 내 안의 새로운 변화 그림의 힘 시리즈 1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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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우연히 TV 화면을 바라보다가 무언가에 이끌리듯 쏙 빠져들었다. 글쎄 프로그램 이름이 <지킬박사와 가이드>였다. 문학작품 제목을 패러디한 것도 웃겼고 호기심이 생겼다. 미술을 아주 좋아한다는 의사인 출연자가 명화를 소개하며 호르몬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결국은 장의 면역력이 뇌 건강과 연결되어있다는 건강정보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이고, 뭉크의 <절규>는 도파민, 그리고 프레더릭 레이턴의 <타오르는 6>은 멜라토닌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그림들을 바라보면 실제로 해당 호르몬이 분비된다는 얘기였다. 어라, 진짜일까!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의사라서 명화에서 각종 호르몬을 읽어낼 수 있었을까.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그림을 보는 관점도 다를 수 있다는 것이 꽤 신선했다. 그렇다면 좋은 그림을 많이 감상하면서 행복한 감정을 자주 느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바로 이 책이 나온다니 어찌 반갑지 않으랴. 기대감 작렬하며 설렌 것은 물론이다. 저렇게 아름다운 오렌지색 드레스를 입은 여인, 바라보기만 해도 잠을 부르는 듯한 이 그림을 그린 프레더릭 레이턴은 정작 불면증에 시달렸다는 에피소드까지 알게 되었다. 저 여인처럼 누가 업어가도 모르게 잠을 자보고 싶은 화가 자신의 소망을 담았던 것일까. 그림이든 글이든 자신이 처한 상황과 희망을 담아내는 도구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이 프레더릭 레이턴 에디션이라고 돼 있어서 온전히 프레더릭 레이턴의 그림만 나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고흐부터 시작해서 많은 화가들의 그림이 나와서 너무 행복했다. 이 책을 만난 계기가 너무 우연이고 신기한 기분이 들어서 서두가 길었다.

 




 우선 이 책을 읽고 소장하게 된 기쁨부터 언급하려고 한다. 다른 미술 관련 책보다 의외로 사이즈가 작은 편이다. 하지만 속지는 두툼하고 고급의 용지에 선명하게 인쇄된 그림은 그 자체를 보기만 해도 황홀할 정도다. 그리고 글은 적당히 짧고 여유로운 여백이 있어서 읽기에 너무 좋았다. 마치 그림의 힘이라는 테마를 잘 반영하여 독자들을 편안하게 하려고 디자인에도 배려한 듯 느껴졌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미술책과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다정하고 따뜻한 목소리의 강의를 듣는 듯한 해설을 따라가며, 그림이 주는 치유의 힘을 느꼈다. 이제 그림을 감상하는 참맛을 아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자주 이 책을 끼고 살게 될 것 같다.

 




 저자 김선현은 미술치료 불모지인 국내에서 미술치료계 최고 권위자이자 트라우마 전문가로서 동일본 대지진, 중국 쓰촨성 대지진, 네팔지진, 세월호 사고 등 수많은 사고 현장을 찾아다니며 20년 넘게 피해자와 유가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에는 그림 처방전』『중심』『너에게 행복을 선물할게등 다수 있으며 이 책에 실린 그림은 미술치료 현장에서 가장 효과 있었던 세기의 명화 89점을 싣고 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받고 가장 향상시키고 싶은 다섯 가지 영역-‘-사람 관계-부와 재물-시간관리-나 자신’-을 주제로 명화를 소개하고 있다. 그림 치유를 하면서 만난 내담자와의 생생한 에피소드도 좋았다. 나는 주로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치유 받았지만 한 장의 그림을 보면서도 불안, 걱정, 고통을 치유받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리뷰는 나의 마음과 시선이 더 쏠렸던 명화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써 보려고 한다.

 



아무것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자유


 


몇 해 전에 이웃 블로거의 리뷰에서 이 그림을 본 적 있다. 그때는 지금보다 더 그림을 모를 때여서 그다지 멋진 그림으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이 그림은 하던 일로부터 한 발짝 벗어나 있는,

한 박자 멈춰 선 느낌을 전해줍니다.(P27)

 



 아침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일을 반복하며 살고 있다.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는지. 책도 읽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데 집안일은 쌓여간다. 그렇다고 한번 집안일을 붙잡으면 중요시 여기며 늘 하고 있는 일에 지장이 생기니 오래 붙잡을 수도 없다. 그렇게 하루, 한 달, 일 년이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지.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언제 그많은 세월을 보냈는지 놀랍기만 하다. 이 그림을 보면서 새삼 깨달았다.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는 있잖아. 멍때리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생각했던 나. 그러면서 휴대폰은 너무 자주 들여다보는 건 아냐. 열심히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멍때리는 시간을 가져보자.

 



나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들




 존 밀레이/눈먼 소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단 말이 있듯,

일에 너무 매몰되면 눈먼상태가 되어

주변을 살피지 못하기 십상입니다.(P31)



 

 나는 무엇에 몰두하기 시작하면 다른 걸 잊는 경향이 있다. 언젠가는 엄마께 안부전화 하는 걸 한동안 깜빡해서 혼난 적도 있다. 그후로는 자주 전화를 드린다. 전부터 이런저런 공부를 하느라고 스트레스를 좀 받았던 것 같다. 예전에 공인중개사 공부할 때도 미련스럽게 하루 10시간 이상을 하느라고 힘들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그렇게 하라고 해도 못하겠다. 공부도 일도 적당히 쉬어가면서 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에 잠식당한다. 그때 내가 그림의 힘에 대해 알고 자주 그림을 감상하며 공부했더라면 눈도 즐겁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보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책을 만나는 것이나 무언가를 만나게 되는 계기는 모두 때가 있다고 하는 모양이다. 노랗고 붉은 난색 계열은 우리 몸에 에너지를 선사한다고 한다. 자주 들여다보아야겠다.

 




그저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




장 프랑수아 밀레/

 



 코로나가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 3년째 접어든 코로나는 완만해진 듯하더니 다시 확산세로 재유행이 예상보다 빨라졌다는 기사를 보았다. 날씨도 덥고 정말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시간은 잘 간다. 하루하루 규칙적인 루틴을 지키는 것도 좋지만 자주 그림을 들여다보고 휴식같은 음악을 잠깐씩이라도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본다. 저자는 그림을 보면서 편안한 음악을 들으면 효과가 더 좋은데, 슈베르트의 즉흥곡 2번 내림 A장조를 추천하고 있다. 리뷰를 쓰는 내내 들었는데 역시나 마음이 편안했다.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비밀





 빈센트 반 고흐/ 수확하는 농부

 



 평생을 고독과 가난과 함께 싸워야 했던 고흐의 열정은 그림에 쓰인 색깔로도 충분히 전해져 온다. 잘 익은 곡식은 노랑색이다. 노랑은 편안함과 희망을 전해준다고 한다. 굶어죽을지언정 모델을 사서 그림을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느니 실수하는 걸 택하겠다던 고흐는 이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을까. 언젠가 자신의 그림이 인정받기를, 그때가 결국 오리라는 희망을 갖고 그렸을지도 모른다. 나도 이 그림을 자주 바라보며 고흐가 가슴속에 품었을 희망을 떠올려야겠다.

 




너무 바빠서 정신이 없을 때





 프레더릭 레이턴/타오르는 6

 




 보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저절로 미소가 번진다. 나는 평생 거의 낮잠이라는 걸 모른다. 그에 비하면 남편은 머리만 닿았다 하면 언제든 어느 때든 잘 잔다. 부러운 일이다. 낮잠 좀 자야겠다, 마음먹고 누우면 잠이 오히려 달아난다. 잠이 안 오더라도 누워서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져봐야겠다. 저렇게 예쁜 드레스는 못 입을망정.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 나의 문제들




카스파르 프리드리히/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

 



미술치료의 가장 강력한 힘 중 하나는

내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거든요.(P235)

 



 이 그림은 아주 눈에 익은 그림이다. 그림 설명을 읽다가 작년에 읽었던 설기문 박사의 내 마음의 거리두기가 떠올랐다. 불안, 걱정, 스트레스 등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일 때 자기객관화를 통해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3자적 관점으로 바라보고 ,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을 상상하며 감정에서 나를 분리하는 방법을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치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자기객관화의 의미를 절묘하게 담아낸 그림이구나 감탄했다. 그리고 궁금했다. 화가는 자기객관화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이 그림을 그린 것일까. 또 여기에 설명하고 있는 내용은 저자가 그림을 보고 건져낸 자기만의 심리학적 해석일까. 아무튼 너무도 절묘해서 이해되지 않던 어려운 문제가 딱 풀린 기분이다. 전에 이 그림을 다른 미술책에서 보았을 때는 전혀 이런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그림이라는 걸 몰랐다. 이제야 그림이 시원하게 이해되고 재밌어진다. 은희경의 새의 선물이 이런 내용을 담고 있었다니. 미루기만 했던 이 작품을 만날 때가 된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나





클로드 모네/우리 집 뜰의 카미유와 아이

 



 화사한 꽃이 피어있는 정원 앞에서 아이는 놀이에 빠져있고 엄마는 바느질 삼매경이다. 우리는 늘 무언가 더 나은 것을 추구하며 살아가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일깨워주는 그림이다. 우리 아이들도 저 아이 만할 때가 있었는데. 어떻게 그 많은 시간이 후딱 지나갔는지 아련할 때가 있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들을 안타까워하지 말고 지금을 즐겁게 살아가세요, 하고 그림이 말을 걸어오는 듯하다.

 




 화가의 작품과 유파를 암기하고 시험을 보던 학창시절 미술 시간은 정말 재미없었다. 토막난 크레파스며 말라붙은 그림물감으로 짧은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 것도 그랬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많은 그림책을 접하고 조금씩 그림의 매력을 알아가고 있다. 그동안 내가 그림을 마주한 방식은 알아두어야 할 교양이나 미술관 여행의 즐거움을 위해서였다면 이번에 그림의 힘은 그림을 감상하는 관점을 완전히 바꾸어 주었다. 내가 책으로 힘들 때마다 위로받은 것처럼 한 점의 그림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림의 주인공과 대화하며 상상할 수 있다는 것, 거기에 바로 그림이 가진 치유의 힘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는 고급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어떤 그림이 좋으면 그걸로 됐다. 어떤 그림에 힘을 얻었다면 그것이 당신에게 필요했던 그림이다. 그림으로 일상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것만으로 큰 소득이다.

-(채널예스-저자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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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2-07-15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27p그림은 멀리 광장을 걸어가는 누군가를 바라보는 뒷모습, 멜랑꼴리로 새겨졌어요
제게는... ^^

모나리자 2022-07-18 14:36   좋아요 1 | URL
네,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른 느낌이니까요.
그것이 그림의 힘이고 매력인 것 같아요.
새 한주도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그레이스님.^^

새파랑 2022-07-15 23: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에밀 졸라의 <꿈>의 표지가 ‘타오르는 6월‘ 이었군요~!! 완전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ㅋ
‘안개 낀 바다 위의 방랑자‘ 저 그림은 책 표지로 자주 본건데, 산이 아니라 바다였군요 😅 요책 탐나네요~!!

모나리자 2022-07-18 14:37   좋아요 1 | URL
어머~ 진짜네요~~ㅎ
정말 그림이 너무 예뻐요.
네, 치유의 힘을 가진 그림과 짤막한 해설이 너무 좋았어요.
새 한주도 화이팅 하세요~새파랑님.^^

scott 2022-07-22 22: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쉬 미술 관련 서적은 도판이 중요 한 것 같습니다!

힘든 일도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 비밀

여름 철에는 시원하 에어콘만이 ㅎㅎㅎ

모나리자님 주말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모나리자 2022-07-26 10:11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이전에 읽었던 재질이나 그림의 화질이 월등히 뛰어나서
아주 보기도 편했고 힐링의 느낌을 듬뿍 받았어요.

감사해요~스콧님~
장마 끝 무더위라네요. 건강 조심하시고 쭉 화이팅 하세요.^^
 
채식하는 운동선수 - 경기력을 극대화하는 게임 체인저: 최강의 채식 식단
맷 프레이저.로버트 치키 지음, 엄성수 옮김 / 싸이프레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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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대한 관심으로 여러 권의 책을 읽다가 채식하는 운동선수 이야기까지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맷 프레이저와 로버트 치키의 공저로 30년 동안 연구한 데이터를 한 권으로 보여주는 책이다. 두 저자는 각각 울트라마라톤너와 보디빌딩 챔피언으로 수많은 운동선수들을 인터뷰하며 채식 기반 식단과 경기력의 상관관계를 밝혀주고 있다. 건강정보 만큼 정보가 넘치는 분야도 또 있을까, 싶을 만큼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는 현실이다. 어느때보다 높아진 웰빙 건강에 관심은 아직도 채식과 육식 사이에서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같다. 유튜브만 봐도 영양소와 음식에 대한 정보가 차고 넘친다. 이제는 채식의 장점을 왜 채식이어야 하는가를 충분히 알게 되었다.

 



사실 채식하는 운동선수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며 고대 로마로 거슬러 올라가면 검투사들의 뼈 성분을 분석한 결과 채식을 했다는 것이 밝혀질 만큼 오래되었다 한다.1장부터 6장까지는 음식속에 감춰진 다량, 미량, 칼로리 를 비롯하여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건강보조식품인 보충제에 대해 알려준다. 요즘 천대받고 있는 탄수화물이 사실은 우리 몸의 완벽한 연료라는 것, 지방이 우리 몸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아주 예전에는 채소에는 단백질이 전혀 없는 줄 알았다. 고기 종류에만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식물에서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고 동물성 식품에 비해 항산화 물질이 64배나 더 많이 들어있단다. 채식의 이점에 대해서는 이제 너무나 잘 알려져 있어서 더 거론할 여지는 없는 것 같다.

 

 

 

탄수화물에 대해 시원하게 정리를 해 준 문장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채식 영양 및 건강 분야 전문가인 트레이저 존 피에르는 복합 탄수화물과 단순 탄수화물의 차이를 기억하기 쉽게 이렇게 말했다 한다.

 



단순 탄수화물은 벽난로 안에서 타는 신문지와 같고, 복합 탄수화물은 천천히 타는 통나무와 같다”(P115) 




단순 탄수화물은 순식간에 타는 에너지라면, 복합 탄수화물은 천천히 오래 타는 에너지다. 단순 탄수화물의 대부분인 가공식품의 상당 부분은 지방으로 축적된다.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과일은 수분, 섬유질, 항산화 물질, 비타민, 미네랄 등도 골고루 들어있다. 쉽게 말해서 단순 탄수화물은 과일 주스, 사탕, 에너지 음료 등이고 복합 탄수화물은 통곡물, 콩류, 채소, 과일 등이다. 과일은 운동선수가 경기를 앞두고 가장 먹기 좋은 음식 중 하나라고도 했다.

 

 



운동선수들의 채식 기반의 식단을 실천하고 높은 성과를 올린 사례가 가득하다. 마라톤 선수, 보디빌더는 물론이고 울트라마라톤 선수, 프로레슬링 선수까지 그뿐만 아니다.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도 나온다. 채소에서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구력을 요하는 경주를 소화해내려면 많은 칼로리 섭취가 필요한데 선수들은 지방을 섭취한다. 미국 철인 3종 경기 챔피언이라는 로라는 견과류와 씨앗류, 아보카도, 코코넛 우유에서 건강에 좋은 지방을 섭취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건강에 좋은 지방을 먹으면 몸이 훨훨 나는 기분이 된다고 말한다. 어떤 선수는 채식 기반 식단을 40년이나 고수하고 있다는 예도 언급하고 있다. 채식만으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영양이 불균형하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이러한 선수들의 사례를 보면 신뢰를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렇다면 운동선수들은 보충제는 복용하는 걸까. 이 부분이 제일 궁금했었다. 우선 저자는 흔히 제기되는 의문을 던지며 본론으로 들어간다.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는가?

뛰어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 보충제를 복용해야 하는가?

 



이러한 의문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은 음식문제를 보충제를 통해서 해결하려는 경향이나, 채식 기반의 식단은 영양가가 부족하다는 통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누차 강조하듯이 영양학적으로 잘 짜인 채식 기반의 식사를 한다면 종합비타민이나 섬유질, 항산화 보충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 자체에 모든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단백질도 따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운동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제 필요량보다 두세 배 많은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채식 기반 식단에서 거의 모든 영양소를 얻을 수 있다고는 해도 매 끼니마다 칼로리가 적은 채소 과일들을 모두 채식으로 챙겨 먹기는 어렵지 않을까, 궁금해진다. 운동선수들은 보충제를 일절 먹지 않는 걸까. 물론 운동선수로 성공하려면 보충제를 먹는 걸까? 답은 아니오다.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위대한 업적을 이룬 올림픽 메달리스트와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 등의 사례는 얼마든지 많다. 그렇다고 모든 운동선수가 보충제를 다 복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 보충제가 누구나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언급도 나온다. 인간의 몸은 워낙 복잡하고 각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생활 방식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단백질 보충제는 어떨까. 보통 사람들도 근육량을 늘리는 등 운동 효과를 보기 위해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또 몇 달 전에 생전 처음으로 구입을 해서 먹었다. 몇 달 전 읽은 분자영양학 책에서 단백질은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현실이라며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앞서 읽은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에서도 이 책에서도 건강에 좋지 않다고 나온다. 단백질 보충제는 우유, 즉 젖소의 젖에 들어있는 두 가지 중요한 단백질로 유청 단백질과 카제인 단백질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 단백질들은 치즈를 제조하고 파우더를 만들고 포장하는 과정에서 추출되며 주로 운동선수에게 판매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치즈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가 단백질 보충제의 원료라는 의미다. 많은 책에서 말하듯 우유는 송아지에게 필요하단다. 또 놀라운 이야기 하나. 젖소의 젖은 무게가 27킬로그램의 송아지를 1년 만에 약 270킬로그램으로 불리고, 2년 후엔는 다시 그 두배로 불리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우유속 단백질은 순수하게 성장을 돕는데 유용하다는 말이다. 두 단백질은 근육을 키우는데 좋지만 암세포를 키우는 역할도 한단다. 역사상 가장 뛰어난 영양학자 중 한 사람이라는 T. 콜린 캠벨 박사는 그의 저서 중국 연구(The china study)』』에서 카제인 단백질은 그간 확인된 가장 확실한 발암물질 중 하나다.”하고 주장했다 한다.

 



채식 기반으로 놀라운 효과를 말하는 수많은 운동선수들의 육성이 생생하게 재현되고 있다. 채식 식단에 보충제를 먹는 선수도 있었고, 전혀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는다는 선수도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채식을 하게 된 사람도 있었고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채식으로 돌아선 사람도 있었다. 심지어 채식을 시작한 나이가 세 살에 시작했다는 마라톤 기네스북 세계 기록 보유자의 이야기도 있다. 채식 기반 식단을 먹다가 엄격한 채식을 하게 되고 결국은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는 사례가 가득하다. 모두 이전보다 경기력은 올라가고 회복력어 더 좋아졌으며 최고의 건강 상태를 갖게 되었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스포츠계에 채식은 아직은 많지 않지만 급속도로 확산중이라고 한다. 건강해지고 운동 성과가 성공적이었다는 것, 이외에도 윤리, 환경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10장에서는 채식하는 운동선수의 하루를 보디빌더인 로버트 치키부터 올림픽 육상선수인 안드레 보이타까지 식사와 운동 간식까지 자세하게 알려준고 있다. 11장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의 레시피가 빼곡하게 들어있다. 채식 기반의 음식은 너무나 종류가 많고 여기에 허브, 향신료까지 곁들이면 무궁무진하게 다양하다고 한다.

 



요즘 채식 관련 책을 릴레이 바톤을 이어받는 것처럼 내리 읽었다. 오랫동안 골고루 먹어야 한다, 라는 말에 습관이 되었다. 그것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결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저런 증상이 한 가지씩 늘었다. 예를 들면 귀에서 가끔 소리가 난다거나(이명) 팔꿈치 안쪽 뼈가 살짝 통증이 느껴지거나 길을 가다가 살짝 어지럼증이 느껴지거나 등등 그래서 이런 저런 건강 관련 책을 보고 있는 중에 채식 관련 책을 여러 권 읽게 되었다. 천성이 병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책을 찾아서 열심히 보고 있다. 지난번에 읽은 책에서는 모노 다이어트를 접하고 아침식사로는 채소 과일 위주로 먹으려고 실천하고 있다. 채식의 장점이 이렇게 많고 운동선수들의 생생한 정보를 접할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 우선 채식의 힘을 믿고 조금씩 꾸준하게 실천해 보려 한다. 채식과 육식 사이에서 방황하는 독자들이 유익하고 꼭 필요한 건강정보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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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8-10 16: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 추카 합니다!

전에 키웠던 강쥐들 채식으로 키우니
온순, 순딩이들이였어요 ^^

모나리자 2022-08-10 21: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스콧님~!!

옛날 강쥐들 순전히 채식이었죠.^^

그레이스 2022-08-10 16: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운동선수, 채식, 흐흐 전 둘 다 못하는 것! ㅋㅋ

모나리자 2022-08-10 21:30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그레이스님.^^
맞아요. 둘 다 힘들어요.ㅎㅎ

새파랑 2022-08-10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운동에 일본어에 역시! 모나리자님 당선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2-08-10 21:30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새파랑님.!!

청아 2022-08-10 19: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폭넓은 독서를 추구하시는 모나리자님 항상 응원합니다.ㅎㅎ 당선 축하드려요!!^^*

모나리자 2022-08-10 21:3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미미님~
편안한 밤 되세요~^^

이하라 2022-08-10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식 관련서 중에서는 이 책이 가장 눈에 들어올 것 같아요.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기쁜 시간 되세요^^

모나리자 2022-08-10 2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이하라님.^^

thkang1001 2022-08-11 1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모나리자 2022-08-11 14:02   좋아요 0 | URL
축하의 말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러블리땡 2022-08-12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채식과 운동선수라니 주제가 멋지네요 보충제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워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

모나리자 2022-08-12 23:40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러블리땡님~^^
평소의 통념을 깨는 이야기였어요.
굿밤 되시고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조금씩 천천히 자연식물식 - 채식과 건강식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필독서
이의철 지음 / 니들북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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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쓴 저자는 직업환경의학 전문의, 생활습관의학 전문의로 현재 선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의 센터장을 역임중이며 베지닥터 사무국장, 대한생활습관의학 교육원 부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비거닝, 채식이 답이다등을 공저했고 당신이 병드는 이유를 번역했다. 작업환경의학 전문의는 작업환경이나 환경과 관련해서 발생하는 질병을 발견하고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구하는 일을 한다. 대부분의 질병이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인지해 주듯이 생활습관의학 전문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과거에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간수치 등의 문제로 상담해오는 환자들에게 약을 먹게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약의 개수만 늘뿐 건강관리는 효과가 없었고 그로 인해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우연히 현미식물식에 관한 책을 발견하고 자신에게 실험해보기로 한다. 일주일이 되기 전에 피로감이 사라지고 체중이 줄고 몸에 긍정적인 변화를 직접 경험하고 식물식에 경도되어 연구하고 공부하면서 10년을 보내고 그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내용은,

1장 왜 자연식물식인가? 2장 만성질환의 모든 것, 3장 자연식물식 실천하기, 4장 자연식물식을 둘러싼 걱정들, 5장 지속가능한 삶, 5장으로 자연식물식에 대한 정보와 이것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채식 관련 책을 여러 권을 읽으면서 확인했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여기서는 꼭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것 위주로 소개하려고 한다. 건강하기 위해 먹는 영양제가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이후 어느때보다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해서 언급하는 부분에서는 탄수화물, 밀가루 우유, 등푸른 생선 등에 대한 정보의 허실에 대한 부분이 있었다. 다른 책이나 기사에서도 보았는데 오메가3가 여기서도 언급되고 있었다. 흔히 오메가3는 심혈관계 및 신경계에 도움이 되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매우 과장되어 있고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어떤 영양제보다 제일 먼저 버려야 할 것이 오메가3라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샐러드를 먹을 때도 드레싱 없이먹기를 권한다고 한다. 드레싱의 달고 짜고 고소한 맛으로 샐러드를 먹으면 정크푸드로 만들어 먹는 것과 같다고 한다.

 



건강해지기 위해서 단백질, 칼슘을 권장량대로 섭취해야 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뼈 건강을 악화시키는 동물성 단백질을 최대한 먹지 않아야 한다. 우유나 유제품을 통한 칼슘 섭취는 골절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33개 국가들의 동물성 및 식물성 단백질 섭취량에 따른 고관절골절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동물성 단백질을 10g 더 먹을수록 골절 발생이 10만 명당 20명 증가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10g 더 먹을수록 20명 감소하는 사실이 관찰되었다 한다.

 



저자가 말하는 뼈를 건강하게 하는 7가지 습관을 소개해 보겠다.


1.자연식물식 실천하기-동물성 단백질을 배제하고 건강한 탄수화물을 섭취한다(채소 과일을 하루에 400~500g 이상 먹는다) 콩 견과류는 과하지 않게.

2.신체활동 늘리기-유산소운동,근력운동 등.

3. 충분한 햇볕 쬐기 하루 5~30분 정도 10~14시 사이 팔 다리에 햇볕이 들도록 하면 비타민D가 합성되어 뼈가 튼튼해진다. 2회만이라도. 어려우면 비타민D보충제 섭취.

4. 나트륨 섭취 줄이기-하루 2g 미만

5. 적정체중 유지

6. 금연하기

7.금주하기- 매일 소주 반병 혹은 1주일에 소주 3~4병을 마시면 골절 위험이 70% 증가한다.

 



오메가3지방산 대유행은 과학적 근거보다는 뇌의 주성분이 DHA니까 이것을 많이 먹으면 뇌에 좋을 것이라는 식의 미신적인 바람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50년간 한국인의 생선 및 어패류 섭취가 5배나 증가했음에도 심혈관질환, 심장질환, 인지기능장애, 치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메가3의 부작용으로 언급된 당뇨병과 전립선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오메가3 낚시질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고 한다.

 



비타민D는 태양의 선물이다. 화상, 색소침착, 피부노화를 야기할 수 있으니 적절한 햇볕 노출이 필요하다. 햇볕을 통한 비타민D합성은 안전한 수준을 넘지 않으며 생체확성 또한 보충제보다 높다. 비타민D를 합성하는 성분은 자외선B(UVB)이므로 1030~1430분 사이가 비타민D 합성에 좋은 시간대다. 얇은 옷으로 피부를 가린 상태에서 주2회 햇볕 노출을 하더라도 500의 비타민D를 복용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 겨울에는 햇볕의 강도가 약해서 비타민D의 합성이 어려워지는데 겨울이 오기 전에 충분한 양이 저장되도록 노출하는 방식으로 겨울철을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여러 채식 관련 책을 읽으면서 채식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하고 있다. 몇 달 전에 읽은 분자영양학 관련 책에서는 비타민C와 단백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비타민C 보충제보다는 매일 제철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C는 부작용이 없는데 비타민C를 단독으로 섭취하면 산화반응을 증폭시킬 수 있는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떤 책에서는 좋다고 하고 어떤 책에서는 아니라고 하고. 헷갈린다. 일단 더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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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13 08: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나리자님의 요즘 화두는 건강과 채식이군요~!! 전 7가지 습관중 6,7번 때문에 안될거 같아요 ㅜㅜ

모나리자 2022-07-13 11:02   좋아요 2 | URL
네, 요즘 관심이 생겨서 건강 관련 책을 몰아보게 되었네요.ㅎ
일단은 야채 과일을 좀 더 챙겨드시면 좋아지실 거예요~
비가 억수로 오네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새파랑님.^^

페크pek0501 2022-07-13 11: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유용한 정보 잘 읽었습니다.

모나리자 2022-07-13 16: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페크님~
좋은하루 보내세요~^^

서곡 2022-07-13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질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나리자 2022-07-13 16:04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서곡님~
편안한 오후 되세요~^^
 

채식하는 운동선수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고대 로마의 검투사들부터순전히 즐거움을 위해 무려 260킬로미터 달리기 경주를 한 멕시코 북부의타라후마라 부족에 이르기까지, 채식 기반의 식단을 한 선수들에 대한 기록은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채식하는 운동선수들을 다룬 연구 역시 새로운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류의 연구는 오늘날에 이르러 더 큰 설득력을 갖게되었다.  - P9

이 책은 거의 모든 스포츠 종목의 세계 챔피언을 비롯, 채식 기반의 식단을 하는 많은 운동선수의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 자체로 아주 좋은 자
‘극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내 가장 큰 관심사는 선수들이 거둔 성과뒤에 숨어 있는 과학이다. 기본적인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식물로부터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는 사실, 식물성 식품에는동물성 식품에 비해 항산화 물질이 64배나 더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 섬유질은 식물에서만 발견된다는 사실, 식물성 식품은 동물성 식품에 비해 칼로리당 영양소 비율인 영양소 밀도가 훨씬 더 높다는 사실 등은 영양학적 상식이다.  - P10

5개월 정도 지나니 신체의 변화가 느껴졌습니다. 시즌 중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특별히 많이 하지 않는데, 몸에 군살이 빠지고 근육이 붙은 것입니다. 트레이너마저 놀랄 정도였습니다. "단백질 엄청 먹고 웨이트트레이닝 엄청한 몸 같다"고 말입니다. 몸의 변화는 결정적이었습니다. 특히 체중 증량에 성공하면서 채식 기반의 식단에 완전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 P15

막강한 권력과 힘, 남성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인 아놀드 슈왈제네거Armold Schwarzenegger 역시 근육을 키우기 위해 굳이 육류를 섭취할 필요가 없다는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그는 요즘도 거의 채식 기반의 식단을 고수하고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채식 기반의 식단을 권하고 있다. - P23

채식주의는 우리 시대 가장 거대한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있다. 그다. 완전한 채식주의자이든 잠시 채식주의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이든 채식주의를 택하는 거의 모든 사람들은, 채식을 더 많이 하고 육식을 덜함으로써 많은 이점을 누린다. 체지방이 줄어들고 혈당 수치가 안정화되며(많은 결우 당뇨 진단까지 번복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진다. 이뿐만 아니다.
심장병이 개선되고 관절통을 비롯한 여러 형태의 염증들이 완화되며 많은만성질환들이 치유된다. - P24


채식하는 운동선수의 역사는 로마 검투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법의학자들이 뼈 성분을 분석한 후 내린 결론에 따르면,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은 주로 채식 기반의 식단을 했다.‘ 채식을 한 고대 올림픽 선수들에 대한 기록도있다. 경기력 향상을 위해 채식 기반의 식단을 받아들인 전설적인 운동선수들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건 1970년대와 1980년대다. 대표적으로는 전설적인 육상 선수인 에드윈 모지스 Fuwin Moses 와 칼 루이스Carl Lewis, 유명보디빌더인 빌 펄i" real과 안드레아스 칼링Andreas Cathting 그리고 여자 테니스 챔피언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Martina Navratilova 등을 꼽을 수 있다.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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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암 - 수술도 없이, 약물도 없이
한상도 지음 / 사이몬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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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과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읽는 중에 사이몬북스의 책을 세 권째 읽게 되었다. 어느 채식의사의 고백』 『나는 질병없이 살기로 했다를 읽고는 이 책이 눈에 띄었다. 벌써 책 제목에서 호기심을 일으키지 않나. 이 책을 쓴 한상도 저자도 사이몬북스의 채식 관련 책을 모두 섭렵하고 큰 도움을 받아 전립선암을 치료했다 한다. 물론 수술도 없이 약물도 없이 채식의 힘으로 말이다. 더 자세히 들어가면 채식만이 아니라 하루 1만보 걷기와 명상, 이미지트레이닝 등 몸과 마음을 두루 치유하는 일상치유를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5월에 암 선고를 받았는데 13개월 만에 암을 완치하기에 이른다. 어쩌면 짧은 시간일 수도 있는 1년 남짓의 기간에 암을 치료했다는 것이 신기하고도 경이적으로 다가왔다. 언뜻 생각하기에 참 간단한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았다. 그에게는 삶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혁명의 시간이었다. 왜냐하면 30년 넘게 익숙했던 식생활 습관을 모두 끊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그 치열하고도 생생한 기록이며 한 사람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도전과 성취의 기록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넘치는 세상은 건강에 좋다고 채식만 고집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환경이다. 집에서 요리하는 음식보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배달문화는 엄청난 성장을 하고 있다. 그 사이에 우리의 몸은 밤낮없이 혹사당하고 있으며, 그런 시간이 쌓여서 질병이 되는 것이다. 암이라는 것도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육안으로 볼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되려면 수십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렇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저자는 암이 생긴 원인이 자신의 문란한(?) 식생활에 있었음을 직감하고 과감하게 바꾸고 실천하기 시작한다. 피자, , 라면, 치킨, 삼겹살 등 30년 이상 먹었던 음식들을 모두 끊고 채식 관련 책에서 말하는 고기, 생선, 계란, 우유도 모두 끊었다. 일상에서 우리가 먹고 살던 것인데 밀가루 음식과 뒤의 네 종류만 끊어도 먹을 게 없는 것 같다.

 



그가 처음부터 이 방법을 생각한 건 아니었다. 암 선고를 받고 서울의 큰 병원으로 조직검사를 받으려고 했는데 두 달 반이나 기다려야 된다는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얼른 그 암 덩어리를 도려내고 싶었는데 두 달 반이나 기다리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또 영월에서 서울로 오는 중에 수많은 병원들, 암 전이, 재발과 관련된 병원을 보고 병원에서의 암 치료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이미 2주 동안의 혁명적인 식생활과 운동으로 조금씩 달라진 자신을 체험하고 있었기에 다시 본격적으로 두 달 반의 시간을 생체실험(?)에 쏟아붓는다. 채식, 운동, 명상 등으로 부정적인 것은 일절 생각하지 않고 긍정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사실 누가 봐도 운동과 명상, 이미지트레이닝은 식은 죽 먹기다. 그냥 몸을 움직이고 좋은 생각을 끊임없이 하면 되니까. 그런데 음식을 바꾼다는 것은 만만한 게 아닐 것 같다. 저자 본인도 정말 힘들었다 한다.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았던 채소와 현미잡곡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처음 일주일이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익숙해졌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내가 와서 도와주겠다는 것도 뿌리치고 모든 것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어 먹었다. 김치, 장아찌를 담그는 일부터 모든 먹거리를 혼자서 해 먹었다. 그런 과정이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 과정이 암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온몸으로 하는 기도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가족 외에는 아무에게도 암환자라는 것을 알리지 않았으며 직장생활도 평소와 다름없이 해나갔다.

 



그렇게 본인이 정한 규칙대로 철저하게 음식관리, 운동, 긍정적인 마인드로 일상치유를 하는 과정에서 이전의 건강을 되찾게 되는 과정은 읽고 있는 나도 기쁜 마음이 들었다. 체중이 줄고, 이전부터 고생하던 통풍, 고질적인 발톱무좀이 사라지고 탈모가 멈추고 머리가 검어지기 시작하고 시력이 좋아졌다. 피부가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놀라는 지인들의 목소리. 스스로 자신의 주치의가 되어 몸의 변화를 바라보면서 철저하게 관리하다가 결국엔 암을 퇴출시킨, 인간 승리나 다름없었다. 그는 일상치유는 암을 치료하는데 그치지 않고 몸과 마음, 나아가 삶을 업그레이드하는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정말 그런 것 같다. 암을 비롯하여 많은 질병들이 생활습관병이라고 하지 않은가.

 



요즘은 암 환자가 한 가정에 한 사람은 있을 정도로 암은 흔한 병이 되었다. 그리고 그런 만큼 암 때문에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의학과 과학이 이만큼이나 발달했음에도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저자의 암 치료 분투기는 병원에 의지하지 않고도 나을 수 있다는 것은 물론 미리 예방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는 채식 관련 책을 읽어나가며 채식을 자주 먹고 있다. 저자처럼 완전히 고기, 생선, 우유, 계란 등을 끊을 수 없겠지만 많이 줄어들었다. 전에 읽은 책에서도 육식보다 채식을 더 많이 먹기만 해도 질병에서 멀어질 수 있다고 했다. 다이어트는 물론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모두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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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7-12 06: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채식 정말 어렵습니다 ㅋ 왜 맛있는건 다 몸에 안좋을까요 ㅜㅜ 그래도 노력해봐야 겠네요~!!

모나리자 2022-07-12 10:50   좋아요 1 | URL
맞아요~ 눈과 코를 자극하는 먹거리가 넘치니까요.ㅋ
채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는 노력만 해도 건강에 도움이 될 거예요.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새파랑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