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불안과 슬픔에 빠져 있다면,

그는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에 아직도 매달려 있는 것이다.

또 누가 미래를 두려워 하면서 잠 못 이룬다면,

그는 아직 오지도 않을 시간을 가불해서 쓰고 있는 것이다.

과거가 미래 쪽에 한눈을 팔면 현재의 삶이 소멸해 버린다.

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다.

항상 현재일 뿐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 수 있다면,

여기에는 삶과 죽음의 두려움도 발붙일 수 없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산에는 꽃이 피네》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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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 보면 외로움이 깊어지는 시간이 있다.

               불어오는 바람 한 줄기, 흔들리는 나뭇잎, 가로등의 어슴푸레한 불빛,
               사랑하는 사람의 전화 목소리조차 마음의 물살 위에 파문을 일으킨다.

               외로움이 깊어질 때 사람들은 그 외로움을 표현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있다.
               어떤 사람은 밤새워 술을 마시고 어떤 사람은 빈 술병을 보며 운다.

               지나간 시절의 유행가를 몽땅 끄집어 내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래전에 연락이 끊긴 이의 집에 전화를 걸어 혼곤히 잠든 그의 꿈을
               흔들어 놓기도 한다.

               아예 길가의 전신주를 동무 삼아 밤새워 씨름하다
               새벽녘에 한움큼의 오물덩이를 남기고 어디론가 떠나는 이도 있다.

               나는 인생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삶의 골목골목에
               예정도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이다.

               외로울 때가 좋은 것이다.
               물론 외로움이 찾아올 때 그것을 충분히 견뎌내며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다들 아파하고 방황한다.
               이 점 사랑이 찾아올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사랑이 찾아올 때...... 그 순간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사람들은 행복해진다.
               길을 걷다 까닭 없이 웃고, 하늘을 보면 한없이 푸른빛에 가슴 설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만난 모르는 이에게도 '안녕' 하고 따뜻한 인사를 한다.

               사랑이 찾아올 때, 사람들은 호젓이 기뻐하며
               자신에게 찾아온 삶의 시간들을 충분히 의미 깊은 것으로 받아들인다.

               외로움이 찾아올 때,
               사실은 그 순간이 인생에 있어 사랑이 찾아올 때보다 귀한 시간이다.

               쓴 외로움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 한 인간의 삶의 깊이,
               삶의 우아한 형상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 곽재구의 포구기행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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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3-28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으네요. 적어갈께요...
 




당신의 음성



큰소리로 말씀하지 않으셔도 들려옵니다.
나의 자그만 안뜰에 남몰래 돋아나는 향기로운 풀잎,

당신의 말씀, 그 말씀 아니시면
어떻게 이 먼 바다를 저어갈 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둘러보아도
아직은 메마른 나무의 둘레, 나의 둘레, 꽃도 피지 않고
뜨거울 줄 모르는 미지근한 체온,

비록 긴 시간이 걸려도 꽃은 피워야겠습니다.
비 온 뒤의 햇살 같이 안으로 스며드는 당신의 음성.

큰소리로 말씀하지 않으셔도 가까이 들려옵니다.

빛나는 새아침을 맞기 위하여 밤은 오래도록 어두워야 한다고.

아직도 잠시 빛이 있을 동안에
나는 끔찍이 이 세월을 아껴 써야 한다고.

마음이 가난하지 못함은 하나의 서러움.

보화가 있는 곳에 마음이 함께 있다고.

아직도 가득 차 있는 나의 잔을
보다 아낌없이 비워야 한다고......

네 그래요.

큰소리로 말씀하지 않으셔도 분명히 들려옵니다.



당신의 음성 - 이해인의 <민들레의 영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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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when someone hurts you.

And you get so mad but you dont yell at them

because you know it would hurt their feelings.


사랑이란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하거나,

나에게 상처를 줘도,

그래도 화를 내지 못하는 거에요.

왜냐면 내가 화를 내면 그 사람이 슬퍼질테니까요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행복해.


에쿠니 가오리 / 도쿄타워 중에서

 

 

 

 




고슴도치의 한 마리에 보통 5천 개의 가시가 있다고 합니다.

이 많은 가시를 가지고도 고슴도치는 서로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고 어울린 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요.

조심조심 바늘과 바늘사이, 가시와 가시사이를 잘 연결해서

서로 찔리지 않게 한답니다.

우리에게도 많은 가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시로 서로를 찌르고 상처를 줍니다.

정말, 우리는 가가이 갈수록 더 많은 아픔과 상처를

주고 받으면서 살아갑니다.

어떻게 하면 가시가 있더라도 서로 사랑하며 안아 줄 수 있을까요.

조심조심 서로를 살피고 아끼고 이해하며,

아프지 않게 말하고 양보하면 되겠지요.

그러면 아픔을 안고도 사랑할 수 있겠지요.


고슴도치의 사랑 - 정용철




그저 만지고 싶어서

키스를 하고 싶고 껴안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가까이 가고 싶어 견딜 수가 없어서

일방적으로든 아니든 눈물이 날 정도로 하고 싶어서

지금 곧, 그 사람하고만, 그 사람이 아니면 싫다

바로 그런 것이 사랑이었다.


요시모토 바나나 / 도마뱀 中

 

 

 

 




"Don't marry someone you can live with,

but marry someone you cannot live without。"


같이 살 수 있을 만한 그 누군가와 결혼하지 말고,

같이 살 수 없으면 안 될 누군가와 결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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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영혼을 앓는 이의 몫입니다


잠자리에 일어나자마자 먹고사는 것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겐,

사랑은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평행선을 달리는 철로처럼 그 둘은 좀처럼 만날 수가 없는 것이지요.

그 사람에겐 매일같이 되풀이되는 생활만이 부딪칠 뿐

사랑은 좀처럼 다가오지 않습니다.

더 좋은 물건, 더 나은 집, 더 맛있는 음식에 빠져 있다 보니

사랑이 다가설 틈이 없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가슴 속엔 그리움이란 바람은 불지 않습니다.

대신 혼자만의 옷깃을 꼭꼭 여민 고독의 깊은 그늘만 자리할 뿐입니다.

물론 사랑도 환희만을 가져오는것은 아닙니다.

어쩌면 사랑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라

고통과 좌절에서 얼마만큼 견딜 수 있는가를 보이기 위해

있는 것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리하여, 사랑한다는 것은

다분히 우리의 피와 살을 마르게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육체는 마르게 할지라도

그 사람의 정신만큼은 더욱 풍성하고 맑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슬픔과 고통이 없는 곳에서 정신은 결코

맑아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안다면 이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이의 얼굴을 가만히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움이 싸아하게 솟아오르면

사랑은 정말 영혼을 앓는 이들의 몫이라는 걸 절감할 수 있을 겁니다.


[이정하]



길가는 자의 노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면 이름없는 풀들은 바람에 지고

사랑을 원하는 자와 사랑을 잃을까 염려하는 자를 나는 보았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네

길은 또다른 길로 이어지고 집을 떠나 그 길 위에 서면

바람이 또 내게 가르쳐 주었네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을

다시는 태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하는 자와 이제 막 태어나는 자

삶의 의미를 묻는 자와 모든 의미를 놓아 버린 자를 나는 보았네


류 시 화



길 잃은 날의 지혜..


큰 것을 잃어버렸을 때는 작은 진실부터 살려 가십시오

큰 강물이 말라갈 때는 작은 물길부터 살펴 주십시오

꽃과 열매를 보려거든 먼저 흙과 뿌리를 보살펴 주십시오

오늘 비록 앞이 안 보인다고 그저 손 놓고 흘러가지 마십시오

현실을 긍정하고 세상을 배우면서도 세상을 닮지 마십시오

세상을 따르지 마십시오

작은 일 작은 옳음 작은 차이 작은 진보를 소중히 여기십시오

작은 것 속에 이미 큰 길로 나가는 빛이 있고

큰 것은 작은 것들을 비추는 방편일 뿐입니다


현실 속에 생활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세상을 앞서 사는 희망이 되십시오


박 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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