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을 수십 년이나 하고,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주님과 주님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어설퍼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영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제대로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신앙고백을 하고 세례를 받으면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세례를 받고 신앙고백을 했다는 것은,

학교를 졸업한 것이 아니라

이제 영적 성숙의 입문 과정에 들어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상화, 『서른, 기도로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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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인간의 모습으로, 하지만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로봇 치티. 그에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인간의 감정뿐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그를 만든 바시가란 박사의 연인인 사나를 만나면서 사랑의 감정까지 갖게 되어버렸다. 한편 바시가란의 지도교수인 보라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팔기 위한 인명살상용 로봇을 만들고 있었고, 물건을 넘겨줄 기한이 다가오는데도 좀처럼 연구가 완성되지 않자 치티를 이용할 계획을 세운다. 마침내 치티가 벌이는 엄청난 사고!!

 

 

 

 

 

 

 

2. 감상평 。。。。。。。                  

 

     인도 영화 특유의 화려한 색감과 노래들에 이번에는 로봇이라는 소재가 결합되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이전에 봤던 인도 영화들과는 좀 다른 느낌을 주는 감도 없지 않았지만, 여전히 인도식 영화의 특징들이 강하게 드러난다. 앞서 언급한 화려한 색깔들과 영화 전체를 꽉 채우는 듯한 춤과 노래들만이 아니라, 약간은 충격적인 영화 전체가 딱히 우울하거나 심각해지지 않는 건 인도 사회의 저변에 깔려 있는 힌두교 특유의 세계관의 반영으로 보인다.

 

     영상 면은 아직 많이 미진해 보인다. 헐리우드의 자본과 기술력을 하루아침에 따라잡을 수는 없는 거니까. 계속 투자하고 제작하는 경험이 쌓이다보면 점점 더 나아지겠지. 인도 영화의 주인공들은 묘한 매력이 있다. 일단 천성이 낙천적이라 어떤 어려움도 쉽게 헤쳐 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 같아 좋고, 무엇보다 체형이 친숙해서 참 편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라지니칸트도 적당히 살도 찌고 아랫배도 나와 있는 딱 평범한 모습이다. ^^

 

 

 

     감동이 주가 되었던 다른 인도 영화들과는 달리, 이 영화는 그보단 코미디가 좀 더 두드러져서 딱히 깊은 인상을 주었던 부분은 없었다. 그냥 이런 영화도 있구나 하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면 되는 영화인데,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은 약간 길게 느껴진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적 시도에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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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아프가니스탄의 아르마딜로 기지로 파병된 덴마크 부대. 가족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 속에서도 자신들이 뭔가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 것 같은 기대를 안고 현지에 도착했지만, 그들이 해야 하는 일은 기지 주변을 정찰하는 일상적인 일들이었다. 조금씩 그렇게 무료한 날들에 익숙해질 무렵 탈레반의 공격으로 교전이 벌어지고, 동료들이 죽고 다치기 시작하면서 복수심이 생기고, 점차 그들 안의 폭력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회의와 질문들. 교전 중 민간인 사상자가 계속 늘어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좋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2. 감상평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회의(懷疑)할 수 있다는 건 인간 존재만이 갖는 특별함 중에 한 가지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거추장스러운 장애물 따위는 집어 던지고 그냥 자기가 하는 말에 절대 복종을 하는 걸 더 좋아하겠지만, 참 오만한 발상이고. (이런 사람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게 이 나라의 위태로운 요인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전쟁이란 주제는 오랫동안 회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어떤 이들은 가장 빠르고 확실한 문제 해결방법이라고 주장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조직적으로 죽이는 일이 어떻게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될 수 있을까.

 

     다큐멘터리 식으로 진행되는 이 영화는 전쟁에 관한 그런 회의와 불안감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적 과장이나 극적 전개는 배제되어 있지만, 현장감을 살린 영상을 따라가노라면 자연스럽게 과연 그들은 무엇을 위해 총을 들고 그곳에 있는가 하는 질문이 떠오른다. 전투가 반복될수록 적을 죽인다는 사실에 대해 점차 무감각해져가고, 민간인들까지 지속적으로 희생되는 가운데서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희미해지는 데도 여전히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독특한 느낌의 영상이 인상적이다. 다만 형식이 형식이라 강한 맛이 느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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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보고 싶지 않은 현실을 자꾸만 눈앞에 들이대는 사람을

그 이유만으로 미워하는 경우가 많다.

 

- 시오노 나나미, 『로마인 이야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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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줄거리 。。。。。。。        

 

     2차 세계대전 초기, 독소 상호 불가침 조약을 맺은 독일과 소련이 폴란드에 진주하면서 졸지에 나라를 잃게 된 폴란드 사람들. 하지만 그들에게는 또 다른 시련이 남아 있었다. 폴란드 동부를 점령한 스탈린 독재 치하의 소련군은 통치에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반동분자로 몰아 시베리아 수용소로 보내버렸고, 그렇게 한 번 들어가면 생사를 알 수 없게 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느 날 밤, 일곱 명의 수용자들이 감시병들의 눈을 피해 탈출을 감행했고, 자유를 찾아 수천 km를 걷고 또 걷는다. 마침내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도착한 인도.

 

 

2. 감상평 。。。。。。。                   

 

     영화 속 인물들이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살아야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이유의 내용은 원한과 보복, 분노보다는 용서와 회복이었다는 점이 흥미롭다. 비록 고문에 의한 것이지만 자신을 반동으로 고발할 수밖에 없었던 아내의 사정을 모두 이해하고, 자신이 돌아가지 못하면 평생 동안 죄책감 속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반드시 돌아가서 그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어야 한다고 말하는 남편의 이야기와 마지막 장면에서의 재회는 그래서 더 감동적이다.

 

     영화적인 차원에서는, 일단 무대가 저 북쪽 시베리아에서부터 고비 사막을 거쳐 험난한 히말라야를 지나 티벳과 인도까지 이어지는 다양한 지역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일단 지루한 감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밭에서만 헤맸던 ‘더 그레이’와 좀 달랐던 점이다. 물론 이 영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인물들이 하나씩 죽고 이탈하게 된다는 전통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긴 하고, 주연들을 제외한 보조 출연자들의 연기력은 앞서의 이유도 있고 해서 약간의 어색함을 감안해야 할 것 같다.

 

 

     깊은 어둠 속에서는 작은 불빛도 주변을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처럼, 극도로 위협적인 상황에서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의리가 돋보였던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영화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숫자 몇 개의 조합으로, 혹은 화학물질들의 결합으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을 가지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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