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파티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9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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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20권의 "푸아로의 크리스마스"가 행복하여야 할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한 이야기였다면, 69권 "핼러윈 파티"는 아이들의 즐거운 파티날인 핼러윈에 벌어진 살인사건을 역시 에르퀼 푸아로가 해결한다.. 그래서인지 마을 사람들이 모인 파티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이라는 점에서  분명 가족간의 살인사건이었던 "푸아로의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이야기임에도 "핼러윈 파티"를 읽으면서 '이런 비슷한 류의 이야기가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살해당한 조이스는 추리소설작가인 올리버부인에게 자랑을 하기 위해 살인을 목격했다고 섣불리 자랑을 하다 죽음을 당한 것이다보니, 대다수의 추리소설에서 범인에게 자신이 무엇인가를 봤다는 것을 알리거나 또는 은연중에 표현이 되면 대부분이 살해당하다보니 조이스의 죽음은 놀랍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애거서크리스티의 책을 읽어서인지 이야기의 흐름을 쫓아가는 내내 에르퀼 푸아로에게 감탄을 해야했다.. 분명 살인사건은 현재 일어났고, 10대의 소녀로 원한관계는 없지만 과거에는 그게 살인사건인줄 몰랐지만 지금에서야 살인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는 말을 토대로 과거의 사건을 헤집고 다니고, 결국 과거의 비밀을 밝혀낼 뿐만 아니라 조이스의 죽음의 이유까지도 밝혀내는데다 또다른 살인을 막아내기까지 하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추리소설을 읽을 때에는 정확하게는 못 짚어내더라도 대강은 범인은 눈치챘었는데.. 얼마전부터 다시 출간되기 시작한 애거서크리스티책을 다시 읽고는 있지만 아직 시동이 안걸려서인지 애거서의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에만 급급하다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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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8 (완전판) - 버트럼 호텔에서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8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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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동안 남은 13권의 책을 출간해야되서였을까? 무슨 뜻인지 싶은 문장이 있어서 자세히 보니 출판과정에서 찾아내지 못한 "탈자"가 있었다.. 읽을 때엔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1~2문장에 불과하다보니 사람이 하는 일이다보니 실수려니 싶다..

 

애거서 크리스티하면 1920~30년대의 영국의 모습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이 떠오르게 되다보니 66권 "프랑크푸르트행의 승객"을 읽으며 이질감을 느끼게 되었었다.. 그런점에서 미스 마플양이 호텔버트럼을 보며 독백처럼 얘기하던 "같아지면 같아질수록 변화한다"는 말은 나한테 하는 얘기같이 느껴졌다..

호텔 버트럼은 과거의 영국모습을 보고싶어하는 미국인들과 그 때를 그리워하는 영국인들을 위해 인위적으로 과거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철저히 상업적인 마인드로 과거를 느끼고 싶어하는 외국인에겐 비싼 숙박료를, 그들이 경험하는 과거 영국의 모습을 유지하기위해 영국의 나이든 숙녀와 신사들에게는 단골이라는 명목등등을 내세워 저렴한 숙박료로 머물게 하면서 신식시설과 구식을 모두 겸비한 곳이었다..그러다보니 이번 이야기는 미스 마플양의 활약상보다는 인위적으로 과거의 모습을 연출하던 호텔 버트럼의 묘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호텔 버트럼의 분위기를 인상적이라고 느낀 것도 "애거서=1920년대 영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게되는 내 개인적인 생각에 의한 것일뿐, 이야기 자체는 그냥 무난히 흘러가는 듯한 느낌이다.. 

 

건망증이 심한 나이든 성직자 한 분의 실종사건과 버트럼호텔에 의문을 품은 경찰의 수사과정, 한 말괄량이 숙녀의 알 수 없는 거짓말과 버트럼호텔 수위의 살인사건이 전체 이야기를 구성하면서도 딱히 연관성이 없어 보여 무슨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일까 궁금해하다보면 어느새 이야기마다의 연관성을 가지고 하나의 결말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이야기자체에 개연성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약간은 생뚱맞은 기분으로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는 듯한 기분이 강한 이야기였다..게다가 수위살인 사건의 해결은 너무 허망할정도였고,, 딱히 스릴감도 없고, 임팩트 있는 사건도 없고, 어쩐지 몇번을 읽지 않는 한 불과 1~2달만 지나도 제목만 보고는 기억하지 못할 것 같은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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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5 (완전판) - 마술 살인 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5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윤정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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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권이 출간되고 나서 거의 5년만에 65권이 출간되었으니까 정말 오랜만에 읽는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이다.. 사실.. 애거서크리스티전집을 모으려고 생각했던 때에는 단순히 해문은 정식판이 아니고, 황금가지가 정식판이며, 황금가지가 완간을 한다고 하기도 하고 표지도 깔끔하니 해문판보다 마음에 들어 황금가지로 한권씩 사모으기 시작한건데.. 2010년쯤인가 64권이후로 너무 책이 안나와서 찾아보니 계약상의 문제로 더 이상 책이 출간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읽고는 좌절했었다..

 

그리고 책장에 꽂혀있는 64권의 애거서 크리스티책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 보면 어릴 때외에는 가져보지 못한 60여권에 이르는 전집이지만, 어떻게 보면 미완성의 전집이었으니까.. 그러다 올해 시간이 나서 어떤 책을 읽을까 보다보니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이 출간되어있었다!! 포기한 상태였었는데, 어쩔 수 없다고 체념을 하고 있었는데 다시 나오다니!! 그래서 65권을 읽는 마음은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그것도 5년만에 미스마플양의 활약상으로 애거서를 만나다보니 탐정이 마플양이라는 것을 알면서부터 흥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너무 오랜시간을 떨어져 있던 탓일까? 아니면 애거서 크리스티의 몇몇작품만을 내가 광적으로 좋아하게 된 탓일까? 분명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이고, 미스마플양은 변함없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되고, 우연히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사건해결에 많은 도움을 주긴하지만 딱 거기까지 였다..

 

이 책의 줄거리에서 보듯 돈이 많은 캐리 루이즈부인이 남편과 함께 소년 범죄자 갱생시설을 운영하며 좋은 곳에 자신의 재산을 사용하던 중 그 집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주된 이야기로, 책 소개에서처럼 "마술사들이 사람을 현혹시켜 진짜 트릭을 감추듯, 영리한 범인은 섬세한 연출로 사람들의 시선을 속여 살인을 해치우는 데 성공한다."라는 점에서 마술 살인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듯 보이지만, 결국 밝혀진 동기나 트릭은 별다를게 없어서인지 조금은 심심한 기분이 든다..

 

처음 애거서크리스티의 책을 읽었을 때에는 다 읽은 뒤에도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지금은 그렇구나하며 바로 책을 덮게 되버렸다..사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책은 60여권을 읽는 동안에도 호불호가 갈리는 작품들이 많긴 했지만 그래도 5년만에 읽는 거였는데,, 이렇게 허망할 수가.. 그래도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집 중 1권을 읽었다는데에는 의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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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사가 너무 많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렉스 스타우트 지음, 이원열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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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만화책은 바로 탐정과 요리가 나오는 만화이다.. 그래서 김전일도 좋아하고, 코난도 좋아하고, 에지도 좋아하면서 미스터 초밥왕이나 맛의 달인도 좋아한다.. 그런 점에서 절대미각 식탐정이란 만화책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의 결합이다보니 읽을 때마다 즐겁다.. 그래서 <요리사가 너무 많다>라는 책을 발견했을 때의 기분이란 짜릿함 그 자체였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탐정 에르퀼 푸아로도 미식가이고, 음식을 이용한 독살추리소설도 많이 있었지만 "식탐정"이란 느낌보다는 그저 살인의 한 방법 또는 푸아로의 깐깐함을 느끼는 장치로만 느껴지는 장면이라고만 인식되었단 반면 네로 울프는 "식탐정" 그자체였다.. 

 

몸무게를 재본 적이 없어서 140kg이상이라고만 예상이 될 뿐 정확한 몸무게는 모르는 거구의 소유자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 집에 요리사를 두고 살면서 어마어마한 돈의 보수보다는 수십년전 먹었던 소시지의 레시피를 얻으려고 노력하던 울프의 모습은 그냥 식탐정 그 자체였다..

 

거구의 체형에서는 셜록홈즈의 형 마이크로프트가, 활동형의 탐정이 아닌 점에서는 푸아로가, 아치 굿윈이라는 함께하는 탐정의 존재에서 홈즈의 왓슨과, 푸아로의 헤이스팅스가, 총알이 턱살을 관통하여 피가 철철나는 상황에서도 저녁에 있을 연설을 준비하기 위하여 마취도 안하고 수술을 받은 뒤 수술을 받은 이후 바로 연설을 준비하던 완벽주의적인 성격에서는 홈즈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음식에 대한 집착을 하는 울프는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탐정이었다..

 

중간중간 삽입된 음식의 그림도 이 책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달까? <환상속의 여인>이란 책을 통해 엘릭시르를 알게되고, <가짜경감듀>와 <화형법정>, <붉은 머리가문의 저주>를 통해 완전히 반해 버린 엘릭시르의 "미스터리 책장"에서 또 하나의 보물을 건진 느낌이었다..

 

셜록 홈즈에 반해 추리소설을 사랑하게 되고, 한참 일본추리소설의 매력에 빠져있다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에 푹 빠져 살다가 또 다른 매력있는 작가는 없나 싶으면서도 누가 좋은지를 알지 못해 계속 애거서 크리스티와 셜록홈즈만 반복해 읽던 중에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나는 알지 못하던 좋은 고전추리소설작가를 한명한명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준 엘릭시르.. 다음엔 또 어떤 작가의 책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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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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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예쁜 제목의 책이었다.. 양갈래 머리를 한 소녀의 뒷모습에 어우러진,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이라는 파란색의 제목은 왠지 희망적인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그냥 예쁜 느낌이 들기도 하는 책이다보니 바로 손이 가는 표지였다.. 예쁜 표지를 벗기고 나면 은색의 표지에 카밀라라는 글씨도 한껏 기대감을 높여주는 책이었다.. 그러다 읽기 시작한 이 책은 슬프면서도 어쩐지 모를 아름다움도 느껴지는 책이었다..

 

아침프로에 가끔씩 나오는, 외국으로 입양보내진 한국말을 못하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겉모습만 한국인인 사람들을 보며 나의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고, 나의 환경에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다.. 그나마 자신의 부모를 찾기 위해 방송에 나온 그 분들은 좋은 곳으로 입양을 가서 사랑을 받고 자라 친부모를 찾기 위해 나온 것이지만, 때론 버려진 것만으로도 부족해 더욱 나쁜 환경에서 자라 부모를 찾을 여건도 안되는 경우도 많기에 평범한 집에서 평범하게 자란 내 모습은 정말로 감사한 일이었다.. 어쩌면 그런 점에서 카밀라는 좋은 환경에서 자라나 자신의 뿌리를 알기위해 친부모를 찾으려는 입양아로 그나마 나은 상황에 처해진 입양아였다고도 할 수 있다..

 

자신들의 이기심에 의해 카밀라의 존재를 지워버리려 하는 사람들을 만나기전까진, 존재자체를 지워버리는 것만으로도 부족해 제대로 된 자신의 이야기를 만나는 것조차 어렵게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도,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무언가도 무너져 버렸다.. 만약 카밀라가 그저 카밀라로만 남았더라면,, 그녀는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졌겠지만 그래도 평온한 삶을 살진 않았을까? 내가 그녀의 입장이 될 수 없기에 어떤 것이 그녀에게 좋은 것인진 모르겠지만, 여러사람의 이기심에 의해 무너져 버린 한 소녀의 삶은 안타까울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덮는 순간 다시보게된, 희망적으로 보이기만 했던 양갈래로 머리를 땋은 한 소녀의 모습은 어쩐지 쓸쓸하기 그지 없었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속을 바라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 한없이 안쓰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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