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토페라 - 마에스트로가 들려주는 오페라 속 세계사
양진모 지음 / 책과함께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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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페라는 특히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내면을 결합하는 데 탁월하다.베르디의 <돈 카를로>는 스페인의 종교 갈등과 권력 구조를 탐구하며, 푸치니의 <나비 부인>는 제국주의 시대의 문화 충돌과 비극을 그려낸다. 이러한 작품들은 단순히 특정 시대를 기록하는데 그치지 않고 역사적 사건이 인간의 삶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을 심도 깊게 탐구한다. (-7-)



리누치니가 대본을 쓰고 페리가 곡을 붙인 1597년 완성작 <다프네> 는 여러 문헌에서 주장하는 최초의 오페라지만, 단편만, 남아 있어 온전한 모습을 감상할 수는 없다.다만 남겨진 단편을 통해 모노디가 전체 오페라에 주요한 형식으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25-)



베네치아 공화국은 약 1000년 이상 지속된 독특한 정치 체제를 통해 역사상 가장 안정적으로 번영했던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도제와 10인 위원회라는 두 가지 중요한 제도가 있었다. (-56-)



고향을 떠나 10년 가까이 이탈리아 전역을 떠돌며 활발한 작곡 활동을 했던 도니제티는 1830년 12월 26일 밀라노의 카르카노 극장에서 초연한 오페라 <안나 볼레나> 를 통해 처음으로 국제적인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 과정을 살펴 보면 1830년 8월 카르카노 극장에서 공연할 신작 오페라를 계약했는데, 대본 작가는 당대 가장 인기가 있던 펠리체 로마니가 맡았다. (-127-)



레판토 해전은 유럽 기독교 연합군이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거둔 주요한 승리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연합군은 지중해 해상 패권을 유지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특히 스페인은 유럽 전역에서 해상력을 확장할 발판을 마련했다. (-166-)



카르카손은 프랑스 최남단 랑그록 -루시옹 주에 속한 도시로 오드 강이 흐르는 마디 운하로 둘러싸인 중세 시대 성체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고풍스러운 도시다. (-228-)



오페라 속에 역사 이야기,,역사 속에 숨어 있는 오페라, 새로운 시도의 학문적인 실험은 『히스토페라』이 쓰여진 이유다. 오페라는 역사적 사건과 인간의 내면을 연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도맡아 하고 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가지 오페라 안에는 오스만 제국의 흥망성쇠, 르네상스 운동으로 일어났을 때, 고리대금업이 성행했으며,그들은 교회와 성직자들을 후원함으로 서 면죄부를 얻을 수 있었다.



그 때 당시의 유럽의 귀족들은 오페라를 향유하였다.그들의 코드에 맞는 오페라가 완성되었으며, 오페라 안에 역사적인 이야기,문화적인 요소가 빠지지 않은 이유다. 권력과 인간의 나약한 속성에 대해서 언급하였고,그것을 오페라의 대본으로 만들어진다. 로마 제국의 폭군 넬로와 포페아, 옥타비아와 주변 인물들을 그려낸 <오르페오>가 있다.



<군주론>의 모델이 된 체사레 보르자 , 르네상스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느끼며, 마키아벨리가 생각하였던 이상적인 군주가 존재했다. 피렌체 공화국의 외교관이었던 마케아벨리는 1502년과 1503년 피렌체 공화국 특사 자격으로 체사레 보르자를 여러 차례 만났으며, 오페라 <루크레치아 보르자>의 영감을 제공하였다.



1501년 잉글랜드 노퍽에서 태어난 앤불린은 클로드 왕비의 시녀이며, 프랑스어와 라틴어에능숙하였고, 세련된 예술 감각을 익히게 된다. 앤불린은 지성과 매력을 갖춘 여성이었으며, 헨리 8세는 1525년 앤불린에게 매혹되었다. 그것은 영국 튜더 왕조의 몰락으로 이어졌으며, 앵글랜드의 종교개혁에 있어서, 큰 역할을 하게 된다. 앤불린은 비극적인 삶으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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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이 우리 반 반장입니다 - 2025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청소년 단편 수상작품집 북다 청소년 문학 3
장아결 외 지음 / 북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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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각색 물건들이 선반 위에 자리다툼하듯 즐비했다. 과연 작동은 할까 싶은 축음기, 중구풍의 화려한 청자, 알라딘의 요술램프를 연상시키는 인도 커리집에서 본 듯한 장식품, 진자 금인지 그저 금색칠을 한 건지 모를 금두꺼비와 금불상들.그 옆에는 종교 대통합이 목적인 건지 다양한 종교의 조각상들을 모아 놓았다. (-10-)



내 전재산은 31만원이다. 아빠가 작은 아빠와 절연하고, 큰 이모의 보증 사건 후로는 친척 집에 가지 않으니 명절마다 받는 용돈도 없어졌다. 그 전에 친척들과 부모님이 준 용돈을 저축한 게 전 재산이었다. (-27-)



한지웅은 나와 정반대의 아이였다. 잘생긴 얼굴에 공부도 잘했고, 애들하고도 잘 어울렸다. 심지어 너무 착하기까지 했다. 미움, 다툼, 시기,질투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애였다. 순정 만화가 아니라 교과서를 찢고 나온 애였다. (-77-)



김다온은 누구보다 상대를 올곧게 보는 사람이라는 걸,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가장 위험했다. 진짜 나의 모습을 꿰뚫어 보는 사람. 그런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서 방패를 만들었던 건데, 오히려 그 방패가 김다온을 끌어당겼다. 김다온과 멀어져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모순적이게도 그 순간부터 김다온과 가까워지고 싶었다. (-117-)



본관 뒤편,쓰레기봉투가 가득 쌓인 분리수거 구역은 당번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드나들지 않았다.나느는그곳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김다온의 팔을 놓았다. (-153-)



준호는 소희를 흘끔 보았다. 그 애가 어깨를 들썩이며 웃을 때마다 정수리 근처에 동그랗게 말아 올린 똥머리가 앞뒤로 경쾌하게 흔들렸다. 준호는 다시 책상에 왼족 볼을 대고 엎드렸다. (-197-)



노다정은 원래 유다정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언제나 친절하고, 그래서 매번 친구들 마음속에 등장하는 유다정은 분면 뭔가 구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건 어릴 적부터 익힌 공식 같은 것이었다.이유 없는 친절함은 위선이다. (-231-)



우리는 태어나고 죽을 때가지 배우며 살다가 배움으로 끝난다.여기서 배움이란 책에서 얻는 배움만 해당되지 않는다. 경험, 사람, 인간관계, 태도, 지혜, 깨달음 등이 배움의 범주에 해당하며, 한사람에게서 얻는 배움은 다른 어떤 것을 뛰어 넘을 수 있다. 그 배움이라는 사람에게서 얻는 배움이 매우 크며, 영향력을 지니곤 한다.



소설 『을씨년이 우리 반 반장입니다』은 다섯 작가가 쓴 북다 시리즈다. 이 책에서 단편소설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으며,각각 소설 주인공과 주인공과 엮인 또다른 인물이 등장하고,.그 인물과 주인공 은 서로 인연이 될 수 있고,악연이 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마나지만 그 만남이 다 특별한 인연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 떠올려 보면,내 기억 속에 남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이름이 비슷하거나,성격이 비슷하거나,살아온 환경이 비슷한 경우, 어떤 이유로, 그 사람에게서 얻는 친절함이나, 나쁜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때로는 사람을 통해서, 열등감을 느끼고, 스스로 극복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서,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 나에게 꿈이 되고,새로운 목표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다서 편의 소설 속에서, 나의 과거를 떠올려 보았으며, 내 인생을 구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이며, 그 누군가가 나의 인연이 되기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팔자가 편다는 말이 있다. 매순간 일이 안 풀리다가, 행운이나 인연을 만난다면, 내 인생은 180도 바뀔 수 있다. 첫 번째 소설 『믿을 만한 어른』은 그 이야기를 담고 있다.나머지 소설 또한 우리 주변에 흔하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며,그것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되돌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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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빠가 된다
김민규 지음 / 프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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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입덧까지는 아니고 더욱 찾게 되는 음식이 생기긴 했다. 과일이 계속 당긴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특히 새콤달콤한 과일들이. 그래서 딸기,귤, 천혜향, 레드향 같은 과일을 계속 먹었다. (-19-)



급기야는 울음을 터띂리는 것 아닌가 싶다가도 어느새 다시금 평온을 되찾는다.대춧빛 얼굴이 우윳빛으로 돌아가고 팔다리는 얌전히 속싸개 안에서 제자리를 찾아간다. (-73-)



나의 아이는 운 좋게도 건강하다. 하나, 무작위하게 들이닥치는 불행의 화살을 빗겨 나지 못한 아픈 아이.그리고 그 아이의 부모는 마음이 얼마나 시커멓게 타들어가 있을까.나로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이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더 아프다는 걸 아빠가 된 지금에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90-)



나는 그런 것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그동안 여느 아빠들과 다리 제법 공동육아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었다. 고작 분유 먹이기, 트림 시키기, 아이 기저귀 갈기, 쪽쪽이 물리거 재우기 따위 간단한 일만 담당했지 어려운 일은 죄다 아내가 하고 있었다. 아이의 나이에 맞춰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사야 할 것을 주문하고, 필요 없는 것들은 당근마켓에다 내다 팔고, 처음 마주하는 상황을 꼼꼼하게 공부하는 아내. (-123-)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후 목욕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끝날 때가 되면 아이는 제가 알아서 찌둥거린다.우에에에, 재미없어 이제,나갈 거야, 온몸을 배배 꼬면서 길었던 물놀이의 지루함을 몸으로 표현한다. (-192-)



서른 여덟 해의 인생에서 이토롣 오랫동안 쉰 건 처음이었다. 그간 늘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학생일 때는 공부를 했고, 방학을 하더라도 스펙을 쌓거나 아르바이트를 했고, 고시생일 때에도 당연히 공부를 했고, 취업 준비생일 때도 정신없이 바쁘게 살기는 마찬가지였다. (-248-)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어떻게 살것인가,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나는 무엇을 남기고 살아갈 것인가, 인생 목표는 무엇이고, 그 목표를 어떻게 계획하고 준비할 것인지 항상 생각하고,기억하고, 마음을 채워 나간다. 부모의 역할,자녀의 역할,직장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 잠깐 동안 진지해 보곤 했다.



책 『그렇게 아빠가 된다』은 우리에게 육아에 대해서 진지하게 물어보고 있다. 이론으로 알고 있었던 육아 지식을 현실 앞에 어떻게 무기력해지는지 일깨워주고 있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혼자였을 때와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교육 전문 방송사 일을 하고 있는 저자에게는 육아휴직 7개월의 시간은 여유로운 시간과 가족과 함께하는 오붓한 시간이었다. 아내는 서른 여섯이었고, 저자는 서른 여덟이었다.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것은 늦은 노산이었다.



나내는 빨간 두 줄이 생기고 , 아내가 출산하고 난 뒤 , 육아휴직을 쓰게 되는데, 육아이론에서 벗어나는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죽을 정도로 크게 우는 아기의 모습을 보면, 저러나 넘어가는 것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 때때로, 이상하고,엉뚱한 행동을 할 때가 있다. 세상에 나와 눈앞에 보이는 것 모든 것이 신기할 때다.그로 인해서, 육아휴직에서, 항상 노심초사하게 되었고, 어떤 예기치 않은 일에 대해서, 해법을 풀어나간다. 삶 속에서, 수많은 경험들과 어려움이 존재한다. 그 무엇보다도 육아만큼 힘든 것이 있을까, 두 부부가, 한 아이의 생명을 책임지는 것, 힘든 일은 모두 아내 몫이었고,자신은 장기의 와이 아닌, 포나 차가 아닌, 쫄에 불과할 정도였다는 그 말은 아내에게, 어떻게 남편의 역할과 존재감이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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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본색 - 가려진 진실, 드러난 욕망
양상우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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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요즘 언론, 미디어를 보면 상당히 혼란스럽고 당황스럽다. 뉴스에서 내가 얻고자하는 주요 뉴스기사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보지만, 진실이나 사실에 대해서, 디테일한 핵심 정보나 미디어 요소를 찾기 힘든 상황이다. 여가부 장관 후보로 강선우 의원을 내정하고, 국회 청문회를 진행하는 모습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서, 언론이 보여주고 있는 민낯을 노출시키고 있었다.



책 『언론 본색』은 언론의 이상과 현실을 비교하고 차이를 설명하고 있다. 가짜 뉴스와 사실에 근거한 뉴스의 차이,이상적인 기사는 어떤 기사이며, 현실에 주로 드러나는 기사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언론은 사실과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사와 관련한 정보를 최대한 수집한다.하지만 정파적인 기사,정략적인 기사들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모 정당에 유리한 기사를 쓰거나, 부리한 기사를 싸야 하는 상황에서 언론이 보여주는 이중성을 느낄 수 있으며,왜곡된 언론, 확증편향된 기사를 간간히 보고 있다.



종교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경우, 기독교와 불교의 가치에 위배되는 기사를 쓰는 것은 쉽지 않다. 가톨릭교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기사도 마찬가지다.단 이슬람교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을 노출하고 있으며,신천지와 같은 이단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문제점은 디테일한 것까지 언급하고 있다.자극적이면서, 선정적이며 왜곡된 기사를 독자들이 좋아한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언론은 연성 뉴스가 있고, 경성 뉴스가 있다. 연예이슈와 엔터테인먼트의 맞춤형 기사는 연성 뉴스에 해당된다.하지만, 연성 뉴스(soft news)가 경성 뉴스(hard news) 가 되는 경우가 있다. 뉴스의 주제나 가치, 미디어 조직의 특징에 따라서 달라지고 있으며,그것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서, 뉴스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특히 언론 지형은 상황에 따라서,정치 현황이나 사회 이슈,국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과거의 뉴스의 특징과 지금의 뉴스의 특징이 다른 이유, 국민의 눈높이, 문화에서 벗어나기 힘든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스에 나오는 것이 전부 사실은 아니다. 빌 클린턴과 르윈스키 간의 성추문이 거짓으로 판명된  것도, 언론이 보여주는 윤리적인 문제점, 절차에 대해서, 우리 스스로 성찰해 나가야 함을 잊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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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간 이야기 - 첨단 기술의 원점을 찾아서
정진오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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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무기, 첨단 기술이라고 할 때의 '첨(尖)'이라는 글자는 뾰족하다는 뜻으로도, 날카롭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뾰족하면서도 단단한 창, 날카로우면서도 무르지 않은 칼을 만드는 부류가 대장장이이다. 그들의 일터인 대장간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금속 소재 산업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그 대장간은 생동하는 기술 박물관이다. (-9-)



송종화 장인의 엿가위가 전국에 소문이 난 것은 겉모양도 겉모양이지만 소리가 특별해서라고 한다.가위가 좋은 소리를 낼 수 있게 하려면 쇠를 잘 때려서 풀어낼 줄 알아야 한다고 송 장인은 강조한다.엿가위는 낫처럼 굳이 단단할 필요가 없다보니 야키를 넣지 않는다. (-30-)



신라 제4대 임금 탕해왕이 왕위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설화에 '대장장이'가 등장한다. 탈해왕은 일본보다도 더 먼 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런데 사람으로 난 게 아니라, 알로 태어났다. 그 나라 임금이던 부친은 불길하다 하여 나무 궤짝에 그 알을 넣어 바다에 띄워 보냈는데 어찌어찌하여 신라에까지 닿았다. 그 궤작에서 어린아이가 나왔다. 탈해왕이다. 어린 탈해는 '대장장이를 이용해 좋은 터에 지은 남의 집을 빼앗았는데,이는 곧바로 임금의 사위로 올라서는 통로가 되었다. (-74-)



성경에는 또 대장간의 필수 장비인 풀무가 여러 차례 등장한다.국내 기독교 박물관 같은 곳에서 이스라엘의 옛 풀무와 우리나라의 전통 손풀무를 함께 전시할 정도로 기독교에서는 대장간이 풀무를 중요시한다. (-123-)



백범의 부친에게서 삼릉창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받고 그 창을 만든 인천의 대장장이가 무엇을 표본으로 해서 만들었는지도 궁금하다. 백범의 말만 듣고서 부친과 대장장이가 그 생김새를 대번에 알 수 있었다면 당시까지만 해도 삼릉창이라는 말이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얘기다. (-176-)



어디를 가나 대장간의 단골손님 중에는 무속인이 있다.무속인과 대장간 철물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싶은데,굿을 할 때 쓰는 도구 주에 대장간이 아니고서는 구하기 어려운 게 제법 있다. 삼지창, 작두, 칼이 대표적이다. 웬만한 대장간이 제품 진열대에는 커다란 삼지창 한두 자루씩은 보이게 마련이다. 무인들이나 쓸 것 같은 이 무시무시해 보이는 강철 창이 무속인용이다. (-219-)



조총 개발 과정에 참여한 대장장이가 원래는 칼 제작 전문가였다는 점이 흥미롭다. 군대의 주요 무기가 칼에서 조총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대장장이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인데 이는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임진왜란의 원인 중 하나가 된 일본의 조총 개발에도 사무라이용 칼을 만들던 대장장이들이 참여했다. 일본 남쪽의 섬 다네가시마에서는 1543년 포르투갈 조총을 넘겨받아 1년여의 고투 끝에 새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242-)



요증에도 잘 팔리는 개업 선물 주에 편자가 있다.편자는 말발굽에 u자형으로 대어 붙이는 쇳조각인데, 대장간에서 만들던 물건이다. 말뿐만 아니라 소발굽에도 편자를 끼웠다. 편자의 쓰임새를 실제로 구경하려면 경마장에나 가야겠지만, 옛날 말 타고 다니던 시절이나 소를 이용해 물건을 실어나르던 때에는 편자가 생활필수품이었다. (-290-)



대장장이가 일하는 공간을 대장간이라 한다. 대장간에서, 농기구를 만들고, 호미,낫, 식칼을 대장간에서 만들어 간다. 10대 어린 나이에 대장간에서 알하게 되고, 하나하나 기술을 익히면서,가난을 이겨내고, 뜨거운 공간에서의 인내심을 배웠다. 농업이 밥줄이었던 1950년대~1970년대 우리의 삶에서  시골 읍내 어디든 대장간이 있었다. 바닷가에도 대장장이가 필요하였고, 갯벌에서, 갯벌 생명체를 낚기 위해서 주꾸미를 잡기 위해서, 대장간에서 만든 도구가 필요하다.말편자도 대장간에서 만들어진다. 



책 『대장간 이야기』은 신문기자가 쓰는 대장간 이야기다. 점점 더 잊혀지고 있으며,사라지고 있는 대장간 이야기는 농업 뿐만 아니라,전쟁에서, 무기를 만드는데 꼭 필요했고, 이동형 간이 대장간도 존재한다. 창을 만들고, 백범 김구가 감옥에서 탈출하는데 쓰여졌던, 삼릉창 도 대장간에서 만들어진다. 무속인이 대장간 단골 손님이라는 것이 의외다.하지만, 무속인의 삶 속에 자주 쓰여지고 있는 삼지창, 작두, 칼 을 구할 수 있는 것은 대장간이 아니면 쉽지 않았다.엿장ㅅ수에게 밥줄이나 다른 없는 칼이 댑장간에서 만들어진다.엿장수의 엿가위는 엿을 잘 썰고, 소리가 잘 나는 칼이어야 했다.  대장간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었고, 농경 사회에서, 시골 읍내 어디에서나 존재했던,대장간과 대장장이, 그들의 손에 쥐어졌던 호미,낫을 빼놓고 그 시대상을 그때 당시의 우리의 생활을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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