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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 - 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
김용주 지음 / 소동 / 2023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전시를 보며 그의 편지를 읽는 동안 관람자 개개인은 편지의'수신인'이 되게 하고 발신자 이중섭은 관람자 각자에게 소중한 '당신이 되게 하자. 발신인 이중섭이 50년 넘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어, 지금 여기 수다한 수신인들의 마음에서 살아나게 하자. (-36-)
전시 공간 기획은 작가와 전시될 작품 분석, 전시가 펼쳐질 공간에 대한 이해 순으로 진행된다.단순히 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데서 그친다면 공간에 대한 이해는 불충분할 수 밖에 없다. 공간이 지닌 인상과 감정까지 읽어내야 한다. 마치 사람을 외면 뿐 아니라 내면도 복합적으로 알아나가듯. (-64-)
발표가 중반에 접어들 즈음 비었던 강의실 좌석은 다시 모두 채워졌고 심지어 뒤에서는 서서 듣는 사람들까지 생겨났다. 엉덩이를 의자 앞에 걸치고 몸을 뿌려 놓다시피 파묻혀 있던 사람들도 테이블에 바싹 붙어 경청하고 있었다. 뿌듯함이 몰려왔다. (-106-)
첫째 기능은 팰릿의 안전성과 확장성이다. 작품의 크기나 형태에 맞게 팰릿을 위로 쌓거나 옆으로 늘려야 하는데 이때 안전성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팰릿의 상하단과 측면에 버튼형의 이음쇠를 만들어 여러 개의 팰릿을 상하좌우로 견고하게 체결할 수 있게 했다. 옷을 여미는 똑딱 단추로 구성하게 한 것이다. (-162-)
나는 전시 평면을 그리드 좌표를 통해 작품이 놓이는 위치와 면적을 배분하고, 작품 사이사이에 문자에 쉼표를 찍듯 공 모양 공기막 구조를 배치했다. 공기막 구조로 인해 공간은 물리적으로 분절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크기와 단위 영역과 흐름을 만들어냈다. 구형 공기막 구조의 높이는 3단계로 나누었다. (-207-)
사진가들은 자연 파괴, 인권 유린, 산업의 몰락 등 21세기 문명의 맹점과 실패를 우리에게 전달한다. 중국 출신의 작가 상단원은 중국 남부 해안 지역, 열악한 조건 속에서 수많은 노동자가 산더미처럼 쌓인 전자 폐기물을 분해하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246-)
국립현대 미술관 3층 우리 통로에 설치되는 <상사의 항해> 를 위한 전시 플랫폼을 '압축된 시간의 통로' 라는 개념으로 다음과 같이 온도를 디자인하기 위한 스토리텔링을 시작했다. (-266-)
그리드 영역은 이야기의 출발점인'부재하는 아카이브'에서부터 재해석된 여의도, 세운상가, 구로, 엑스포 70 등 네개의 작품과 한국관 중앙에 위치한 '도래하는 아카이브'를 연결해 이야기의 흐름을 시각화한 영역이었다. 세운상가를 다룬 김성우의 <급진적 변화의 도시>는 주변을 변화시키는 모델(준거점) 역할을 하도록 등장한 세운상가가 오히려 주변에 동화했고, 이제는 역으로 변화의 대상이 되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상황에서 두가지 방식으로 새로운 세운 상가의 역할을 모색한다고 작품을 설명한다. (-314-)
최근 도슨트,전시해설사에 대해 교육을 들으면서, 관련하여,다양한 미술 전시 책을 읽고 있다.미술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에서,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을 읽으면서, 나에게 미술에 대한 이해,전시의 목적이나 기획 디자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나가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이 책은 전시 디자인이며, 어떻게 예술품을 물리적인 공간을 활용하여, 스토리테링할 것인가를 우선한다. 관련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이라면, 좀 더 전문적인 전시 디자인을 도모할 수 있다. 미술관이나, 소규모 갤러리,에서 시행되는 예술 작품 전시는 단순하게 배치하고, 개념없이 무질서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의 눈높이 ,동선, 전시의 목적이나, 전체적인 분위기, 시선처리, 색상과 온도까지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는다. 더군다나, 특별전시회의 경우,그 전시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전시기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조각을 전시하거나,그림을 전시하거나, 어떤 작가의 소장품을 전시할때,그 목적과 주제,시재적인 의미까지 꼼꼼하게 살펴 본 다면, 전시 디자인을 진행하며, 전시공간의 평면구조를 어떻게 돋보이게 할 것인가를 따져 보아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문화가 점점 더 중요하제고 있으며, 한국 문화에 대해 관심을 표출하고자 한다. 지자체는 지역의 미술 협회와 연계하고, 협업,상생하는 경우가 많다. 미술에 종사하는 그들이 작업한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특별한 방식과 전시 시각화 하는 과정 하나하나 돌이켜 보면,우리는 기존의 전시 공간,정형적인 전시 디자인을 보면서, 다 나은 전시 공간을 기획,디자인할 수 있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같은 특별전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전시하느냐에 따라서, 전시의 목적이나 구성, 배치,전시 스토리텔링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스토리테링도 전시 공간에 맞게 평면 그리드에 배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