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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 - 프로메테우스의 꿈과 좌절
테리 이글턴 지음, 박경장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5년 1월
평점 :

예전엔 종말론적 환상이던 것이 오늘날 엔 엄연한 현실주의가 되었다. '사회주의냐 야만이냐' 라는 전통적인 좌파 구호가 이보다 더 단호하게 양극단인 적이 없었고, 이보다 덜 수사적 과장이었던 적도 없었다. 이처럼 참담한 상황에서는 프레드릭 제임슨의 말대로 "마르크스주의는 필연적으로 다시금 진실이 될수 밖에 없다"
부와 권력의 엄청난 불평등, 제국주의 전쟁, 강화된 착취, 점점 더 억압적인 국가 등,이 모든 것이 오늘날 세계를 특정 짓는다면, 그것들은 또한 마르크스주의가 거의 두 세기 동안 행동하고 성찰해 온 문제이기도 하다. (-28-)
계급투쟁은 본질적으로 잉여를 둘러싼 투쟁이다. 따라서 모두에게 양이 충분하지 않은 한 계속될 것이다. 어떤 개인의 잉여노동을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도록 강요하는 방식으로 물질적 생산이 조직된다면 언제든지 계급은 출현한다. 이른바 원시 공산사회처럼 잉여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을 때는 모두가 일을 해야 하고, 누구도 다른 사람의 노역으로 살아갈 수 없으니 계급도 있을 수 없다. (-72-)
하지만 모든 사람이 항상 도덕적으로 훌륭하다고 기대할 필요가 없다면, 마르크스의 목표는 성취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사회주의는 시민들의 눈부신 미덕을 요구하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주의는 언제나 함께하는 거대한 축제 속에서 서로를 감싸 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왜냐하면 마르크스의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해 주는 기제들이 실제로 사회 제도 안에 설치되기 때문이다. (-128-)
공산주의 노동자들이 함깨 모일 대, 당장의 목적은 지도와 선전 등이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은 새로운 필요, 즉 교제할 필요가 생기게 되어, 수단으로 보였던 것이 목적이 된다. 담배 피우기, 먹고 마시기 등은 더 이상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이어 주는 수단이 아니다. 이제 그들에게는 사귐, 제휴, 대화 그 자체가 목적이다. 인간의 형제애는 공허한 문구가 아니라 현실이며, 노동으로 다져진 모습에서 인간의 고귀함이 빛을 발한다. (-172-)
마르크스가 자주 비난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진의는 도덕적 요소를 선호하고 물질적 요소를 무시한 역사연구에 대한 비난이었다. 여기에 맞는 용어는 도덕이 아니라 도덕주의이다. 도덕주의는 '도덕적 가치' 라 불리는 것을 그것이 위치한 역사적 맥락에서 추출해, 일반적으로 절대적인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반면에 진실된 도덕적 연구는 인간이 처한 상황의 모든 양식을 탐구하는 연구이다. (-214-)
사회주의 혁명의 문제점 중 하나는 유지하기 가장 힘든 곳에서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일 높다는 것이다. 레닌은 볼셰비키 봉기에서 이런 아이러니를 알아차렸다. 잔인하게 억압받고 반쯤 굶주린 사람들은 혁명을 해도 잃을 게 없다고 느낄 수 있다.다른 한편, 이미 살펴보았듯이 이들을 반항하게 만드는 후진적 사회 조건은 사회주의 건설을 시작하기에는 가장 최악의 장소이다. (-258-)
마르크스 비판자들은 때로 그의 작업에서 이른바 프로메테우스적인 기질-무제한 인간 진보에 대한 신뢰와 더불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통치권에 대한 믿음-에[ 주목했다. 실제로 그의 저작에 그런 흐름에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는 9세기 유럽의 지식인에게서 예상될 법한 일이다. 1860년 무렵에는 비닐봉지나 탄소 배출에 관한 관심이 거의 없었다. 더욱이 자연은 때로 정복될 필요가 있다. 꽤 빠른 시일 내에 많은 방파제를 건설하지 않는다면 방글라데시는 사라질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302-)
1. 마르크스주의는 끝나지 않았다
2. 마르크스주의는 도그마가 아니다
3. 마르크스주의는 결정론이 아니다
4. 마르크스주의는 유토피아를 꿈꾸지 않았다
5. 마르크스주의는 경제 환원론이 아니다
6. 마르크스는 기계적 유물론자가 아니었다
7. 마르크스주의는 계급 강박증이 없다
8. 마르크스주의는 폭력 혁명을 옹호하지 않았다
9. 마르크스주의는 국가를 믿지 않는다
10. 마르크스주의는 급진적 운동에 기여했다
이 열 가지는 리스트는 마르크스주의,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대표적이 비판을 나열하고 있으며, 마르크스주의 문화 비평가이자 문학 평론가 테리 이들턴의 답이 각각에 추가하여 설명하고 있다.
책 『마르크스가 옳았던 이유』이 쓰여진 시기는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이후, 미국 사회의 변화를 마주하면서, 그가 생각하였던 마르크스주의가 21세기 이후 탈산업화시대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으며, 마르크스 사상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본질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서, 마르크스 주의에 대해서 정리해 볼 수 있었고,마르크스주의자에 대한 비판이 어떻게 생겼는지 이해를 돕고 있다. 잉여 자원이 생겨나면서,사회계급이 만들어진다. 그로 인해, 지구의 호모사피엔스에게 충분하게 자원이 돌아갈 때까지 계급 투쟁은 이어진다는 것을 엄시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가 살았던 시대에는 핵무기도 존재하지 않았고,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환경을 보호하고, 탄ㅁ소배출에 대해서 신경쓰지 안않았고, 환경을 보호하고자 하는 활동도 도드라지지 않았다. 플라스틱이나, 비닐과 같은 썩지 않는 물질들이 우리 사회를 좀먹는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시기다.미세플라스틱 쓰레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르크스 주의는 시대를 넘어서서,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그의 사상은 더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조지 부시 때, 나타난 현상에 대해서,마르크스주의자의 관점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