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미는 전시회 관람 - 대림 미술관 수석 에듀케이터가 알려주는 미술관 사용
한정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5월
평점 :
절판

'미술관에서 일하는 선생님' 쯤으로 알려진 에듀케이터는 끊임없이 관객과 미술관 혹은 작품이 친해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관람객과 마나 작품을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사람들이다. 큐레이터들이 어떤 작가의 어떤 작품들을, 어떤 형식의 전시로 보여줄 것인가 고민한다면 , 에듀케이터들은 어떻게 하면 전시가 관객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갈까, 어떻게 하면 즐겁게 전시와 작품을 느끼게 할까를 연구한다. (-10-)
반면, 외국에서는 'museum' 하나만 사용되는데, 그 듯은'예술, 과학, 문화 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자료를 보존하고 이를 전시하는 곳'으로 조금 더 포괄적이다. 종종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자연사 박물관 처럼 뮤지엄 이름에 미술, 역사 같은 단어를 덧붙여 주제와 소장 작품을 구체적으로 드러내기도 하지만,이 모두가 뮤지엄으로 불린다. (-38-)
미술관에서 전시 하나를 올리는데에는 상당한 예산이 든다. 전시를 준비하기 위해서 작가를 만나러 가야 하고, 작가의 작품을 실어와야 하고, 그 작품을 전시할 공간을 조성해야 하고, 전시에 맞는 홍보물을 제적해야 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며, 전시장을 운영하는 미술관 스태프들에게 월급도 줘야 한다. (-67-)
또 한 가지, 백팩은 최대한 피할 것, 백팩은 미술관 입장에서 볼 때 매우 위험한(?)존재다. 백팩을 멘 사람이 아무리 신경을 쓴다 해도, 등 뒤까지 모든 감각을 곤두 세우기 어렵기 때문에,자신도 모르게 가방이 작품을 건드리거나, 무언가를 툭 치고 지나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한다. (-85-)
실제로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2분보다 조금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작품과 내가 얼마의 시간을 갖고 마주하느냐에 따라서 작품은 계속 다른 이야기를 풀어내므로, 이 이야기들은 작품에서 얻는 감흥, 깨달음, 느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을 계속 변화시키니까. (-123-)
작품의 첫 인상이 나를 불편하게 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일이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 반대로 작품에 매료되었다면, 그 도한 왜 그런 것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그 이유를 찾으려 하면 할수록 , 작품은 캔버스 뒤에 숨겨두었던 비밀을 드러낼 것이다. (-156-)
'미술관스럽다'는 말은 우리 미술관 직원회의 때 많이 쓰는 문구다.전시 공간 뿐 아니라 화장실, 휴게 공간의 작은 한편, 교육실, 심지어 배너가 설치된 공간들마저도 더 센스있게, 미술관 모든 곳을 전시장처럼 디자인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이 문구를 많이 외쳤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촉수를 곤두 세우고 있다. (-198-)
만약 큐레이터가 작가의 초기작부터 대표작 중심으로 전시를 이끌어내면서 그의 다양한 창작물이 미술사에 미친 영향을 부각하고 싶어 하는 반면, 작가는 자신의 최근작을 통해 그의 작업 내에서의 미술사적 의미를 발견하고 싶어 한다면, 작가와 큐레이터는 서로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기 위한 논의를 지속할 수 밖에 없다. 전시 타이틀도 마찬가지다. (-227-)
그 첫 번째 방으로 들어선 순간, 나의 눈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섬세하면서도 생생하고 복합적인 색채의 다뜻함으로 가득 채워졌다. 타원형의 전시실 한가운데에 서면 시선을 어디로 돌리더라도 모네가 그린 수련과 버드나무를 품은 연못의 광경을 마주할 수 있었다. 천장에서 들어오는 자연 채광은 벽을 따라 흐르는 아름다운 색채에 반사되어 방 전체에 따듯한 빛을 뿌렸다. (-254-)
'예술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예술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방법'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다. 미술관 사용법을 주제로 하고 있는 책 『취미는 전시회 관람』을 읽는다면,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관점이 바뀌게 될 것이며,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미술 작품들이 생각 없이 전시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 사진 찍기 급급한 관객들에게, 하나의 작품을 깊이 들여다 보는 방식을 일깨워준다. 미술에 대한 안목은 커질 수 있고, 작가가 이 작품을 완성하려는 궁극적인 목적과 가치를 읽을 수 있다. 특히 미술관에 가면, 주는 작은 판플렛조차로, 가볍게 볼 수 없다. 그 안에, 미술 전시의 모든 것이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볍게 보고, 가볍게 휴지통에 버리는 그 판플렛 하나에 큐레이터의 온 정성이 들어가 있다면, 우습게 생각하지 않는다.
미술관에 가면, 다양한 일을 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큐레이터가 있고, 에듀케이터가 있으며,전시실 안에서 전시 지킴이도 존재한다.작품을 이해하게 도움을 주는 도슨트가 있으며,그들은 미술관 안에서, 현장을 누비는 이들이다. 특히 큐레이터는 전시하기 위한 작가들을 섭외하고,그 작품을 고르고, 전시하기 위해 작품을 이송하는 모든 일을 총괄한다. 특별전 하나 열기 위해서, 온갖 인맥을 동원하는 일을 큐레이터가 주로 하는 일이다. 한편 에듀케이터는 전시에 대해서, 교육적인 효과를 부각시키는 일을 한다. 관객 뿐만 아니라,학생들에게 이 전시에 해서, 전체적인 흐름을 설명하는 일을 도맡아 한다. 더 나아가 그들이 하는 일 중에는 큐레이터가 하는 일, 도슨트가 하는 일, 전시 지킴이의 역할 뿐만 아니라,전시 에티켓가지 교육하고 있다,. 작품에 손을 대면 안되는 이유는, 여럿이 그 작품에 손를 대면,소중한 작품에 손상이 오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은 행동 하나에 미술관 내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촉각을 세우는 이유다. 추가적으로 카메라로, 작품을 찍을 때, 플래시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 플래쉬 빛이 작품 훼손에 있어서,결정적인 원인이 되고 있으며, 어떻게 하면,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가 숙제로 남을 수 있다.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여러가지 작품들을 많이 보려고 애쓰지 말고 하나의 작품을 제대로 깊이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