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하여
이영훈 지음 / 부크크(bookk)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기술혁신정책은 대부분 STIP 로 칭하며, 그 약자를 풀어 보면 science,technology, and innovation policy 또는 science,techlogy,innovation and policy 로 불리고 있다. (p13)


과학은 '일반적인 진리를 체계화'한 지식이라고 하는데, 과학은 정말로 진리에 대한 또는 진리를 추구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는기? 과학이 진리에 대한 학문이라면, 먼저 진리의 저의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p25)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혁신이란 단어에서 조차 과학기술과 사회과학 간의 큰 해석차가 존재하며, 동일한 이슈에 대한 연구방법론에 있어서도 과학기술과 사회과학 간에 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 최근의 과학기술은 다양한 주체로부터 경제, 사회, 정치적 영향력 등 다양한 항목으로 평가받고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과학기술인들은 여전히 개별학문에 대한 연구에만 빠진 나머지 사회학, 인문학적인 요인들의 중요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p33)


최근의 대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 또는 신사업 기획 등을 독려하기 위하여 많은 시도를 하고 있으며 다양한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p51)


과학혁명은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천구의 회전에 관하여'에서 시작하여 1687년 뉴턴의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로 종결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세계관의 충돌과 가치관의 충돌에 대한 일련의 사건을 말한다. (p60)


과학지식의 생성 과정이 다른 요인 없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며 과학기술이 미치는 사회에 대한 부작용이 매우 크다는 것을 경험한 뒤, 과학지식과 사회적 요인간의 관계 연구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었지만 기존의 과학사회학은 그 요구에 대응하는데 한계가 존재하였다. (p81)


주류경제학에서는 연구, 개발,상업화의 과정을 선형적 모형으로 설명하는 반면 국가혁신체제론에서는 기업을 중심으로 혁신주체 간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혁신적 성과가 발생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주류경제학에 비하여 혁신체제론은 정부의 폭넓은 정책적 개입을 정당화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는 국가 혁신체제론에서는 연구개발 뿐만 아니라 교육훈련제도 ,생산 체제, 금융제도, 경쟁기업, 공급업체,수요업체,시장의 제도 은 기업과 관련된 모든 정책들을 혁신의 범주로 포함하기 때문이다. (P133)


칼 포머는 과학기술이 선형적으로 진보 또는 진화에 나간다고 주장한 반면, 토마스쿤은 과학혁명의 구조를 통하여 패러다임 전환을 통하여 과학이 향상 진보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설명하였다. 즉 패러다임 전환의 모습을 단편적으로만 들여다보면 과학기술을 진보되었다가 다시 되돌아가는 덧없는 순환으로 인식할 수 있다. (P150)


과학과 정책은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과학은 과학 분야에 속해 있고, 정책은 사회 분야이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서 진리를 찾고 관찰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과학적으로 검증해 나가게 된다. 자연과학은 인간의 오감과 오감에서 벗어난 범위를 현미경과 같은 도구를 통해 검증해 나가기 시작하였으며, 작고 , 미세한 것, 멀리 있는 것과 가까이 있는 것들을 직접 관찰핳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그 과학적인 진리가 인간의 삶과 접목시켜 나갈 때이다. 과학과 사회의 접점에서 우리는 서로 윤리적인 합의가 필요하고, 때로는 그 합의에서 벗어날 때 충돌이 일어나게 된다. 과거 지동설을 받아들였을 때 발생한 충돌은 수많은 과학자들에게 과학 너머의 또다른 고민들을 마주하였던 이유는 여기에 있었으며, 이후 맨해튼 프로젝트는 과학의 오용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과학자로서 윤리적인 자성과 책무들을 요구하게 된다.


과학기술,기술 혁신이 정책과 깊이 연결된 이유는 바로 과거의 우리가 만들어낸 과학의 역사 때문이 나닐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과학적 진리를 그 효용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언가로 만들어 나갔으며, 국가 주도의 정책에 대해서 깊이 관여하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부분들을 학술적으로 짚어 나가고 있으며, 우리가 그동안 짚어넘어가지 않았던 '과학','기술','혁신','정책'에 대한 개념부터 재설정해 나가게 되었다. 사회적인 요구와 과학을 어떻게 연결해 나가야 하는지 ,과학과 인간의 삶을 동시에 짚어나가고 있었다. 특히 과학자로서 진리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윤리적인 책임과 의무에 대해서 짚어나가고 있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과학자들이 발견한 과학적인 진리가 어떻게 상업화 해 나가고 있는지, 상업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들이 과학정책에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맞춤법을 알고 나니 사회생활이 술술 풀렸습니다
함정선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로서 : 지위나 신분 또는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
로써: 어떤 일의 수단이나 도구를 나타내는 격조사.(p61)


메다: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매다:끈이나 줄 따위의 두 끝을 엇걸고 잡아당기어 풀어지지 아니하게 마디를 만들다. (p110)


내로라하다: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
내노라하다:내노라하다의 잘못 (p302) 


얻다: 어디에다가 줄어든 말
어떠:무엇이 몹시 심하거나 하여 못마땅해서 빈정거릴 때 내는 소리 (p325)
(p11) 


차지다,찰지다 :반죽이나 밥,떡 따위가 끈기가 많다. (p398)


인터넷과 모바일이 일상화되면서,우리는 소통할 일들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내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전달햐서 소통해왔다면, 지금은 텍스트가 대세이다. 가상의 공간에서 글을 쓸 때면, 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하게 되고, 그 사람의 교양의 정도를 느낄 수 있다. 특히 표준어가 바뀐 되표적인 사례 '읍니다/습니다'의 경우 이 두가리를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읍니다.라느 표현을 쓰는 사람들은 대체로 나이가 지긋하다는 정도는 파악할 수 있다. 물론 독서를 즐겨하는 사람들은 '~읍니다'가 아닌 '습니다'로 바꿔 쓰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 국어가 얼마나 헤깔리기 쉽고 어려운지 가늠할 수 있다. 수많은 단어들을 정확하게 표준어 그대로 쓰지 않아도 사로가 통할 수 있는 이유는 서로 어느정도 비표준어적인 문장들을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비표준어적인 단어를 반복하게 되면 , 그 사람의 수준이 어느정도 파악하기 때문에 뒤에서 뒷담화하는 것 정도는 감안해야 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표준어에 대해 제대로 쓰지 못한다면, 인터넷에서 조롱꺼리가 될 수 있다. 그만큼 맞춤법을 쓰는 것은 때로는 예민하고, 사람들 사이에 서로 웃고 즐길 수 있는 대화꺼리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맞춤법을 잘 쓰려면 국어 사전을 외우는 방법도 있지만, 독서를 많이 하면 어느 정도 맞춤법에 맞게 쓸 수 있게 된다. 물론 여기서 맞춤법이란 오타를 쓰는 경우는 제외한다. 특히 자신이 맞춤법에 틀리다는 걸 인지 못하고 부르는 그대로 쓰는 사람들이 잇는데, 그 사람들과 인터넷에서 대화를 할 때는 상당히 피로해지고, 답답할 때가 있다. 그래서 자주 쓰는 단어나 품사들은 정확하게 숙지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정확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밑받침을 쓰는데 있어서 상당히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직장 내에서 제대로 된 맞춤법을 쓰지 않는다면 퇴짜를 맞는 건 뻔한 사실이다. 이 책에서 보고서나 보도자료를 쓰는데 맞춤법이 틀려서 다시 작성해야 하는 그 부분들은 웃기는 상황이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윗어른/웃어른의 차이..윗어른을 써야 하느냐, 웃어른을 써야 하느냐 판단하는 기준은 그 반대말을 찾아보는 것이다. 윗어른의 반대말은 아랫어른이다. 아랫어른은 우리가 문장 속에서 쓰지 않은 단어이므로 효용성에 있어서 떨어진다. 그래서 아랫어른의 반대말인 윗어른은 당연히 쓸 수 없고, 웃어른이 표준어가 된다. 이런 경우는 표준어를 쓸 때 제대로 썻는지 재대로 안 썻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표준어를 익힐 때, 한자도 같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ㅏ'를 쓰는 경우와 'ㅓ'자를 쓰는 경우를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존재하기 때문에다. 책에서 '결재'와 '결제'의 정확한 뜻을 구별하지 못하고,'결재'를 써야 할 때, '결제'를 쓰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착각하는 이유는 우리 스스로 한자에 익숙하지 않고, 한자를 정확하게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타트업 네이션 - 유니콘의 기적이 시작되는
손영택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혁신을 이야기할 때 대붑문 특정 기술이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변화시키는 것을 가리킵니다. p2p 금융의 혁신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은 무엇인가요?
금리단층 현상이 너무 심각해요. 아직도 우리가 해겨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중금리 하겠다고 나선 기업은 우리가 처음이에요. 8퍼센트 이전에는 중금리라는 표현 자체를 언론에서 쓰지 않았어요. 오직 고금리와 저금리만 있었죠. 금리 단층 현상을 해소하고 고금리를 중금리로 갈아타는 변화가 혁신 그 자체로 여겨집니다. (p156)


스타트업은 리스크 테이킹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국가는 스타트업을 육성하작고 외치죠. 그런데 정작 정부는 리스크 테이킹을 할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는 생각입니다. 여전히 정부 정책은 제조업 위주이고 스마트 공장이 4차 산업혁명의 전부처럼 말하죠. (p186)


쓰레기통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민의식을 탓했는데, 생각해보니 시민의식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스레기통이 넘치니 그냥 버리는 거예요. 그렇다면 환경미화원이 문제인가 보니 그것도 아니고요. 하루에 12시간씩 일하는 환경미화원이 많이 계시잖아요.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가 해결해보자고 했죠. 대단하지는 않지만 집에서 쓰레기가 넘치면 가만있지 않잖아요.누군가는 발로 밟죠. 집에서처럼 꾹꾹 놀러주기만 해도 훨씬 깨끗해지리라 판단했어요. 이 정도의 사회 문제로 착안했습니다. (p208)


스케일업은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유럽을 중심으로 스타트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스케일업이 활용되고 있다.스케일업은 3년 동안 고용과 매출에서 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는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p265)


제2차 산업혁며에서 제3차 산업혁명으로 바뀌는 순간 우리의 경제구조는 급격하게 바뀌게 된다. 컴퓨터가 희귀한 제품이었던 1980년대 후반의 우리의 모습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고, 200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는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돌이켜 보면 과거 드라마 속에 있는 소품들을 보면 컴퓨터는 집안의 인테리어처럼 보여지는 경우가 많았고,컴퓨터 본체 없이 모니터만 덩그라니 놓여져 있는 경우도 여러번 봤다. 이런 이질적인 모습들 속에서 컴퓨터가 국내에 확산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한민국 내에서 일본보다 먼저 시작해야 한다는 공통된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본보다 먼저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리게 되었고, 한국은 IT 선도주자로서 세계인들에게 모범적인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제4차 산업 혁명을 앞두고는 그렇지 못하다. 컴퓨터 기반 인프라가 깔리면서, 그와 관련한 규제들이 발목잡히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는 스타트업 기업에 대해 다양한 혜택과 물질적인 지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그건 과거 벤처 열풍이 불었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이런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 이 책을 통해 짚어 나가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문제였으며, 사회적 합의가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또다른 문제의 시작이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정부 지원을 끌어내 창업을 하지만, 창업 이후 실패를 하게 되면 , 원상태로 돌아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과거 기업들이 성공에 목매달았던 것과 달리 ,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은 아이디어와 창의를 기반에 둔 사업이며,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패해도 괜찮은 사회적 제도가 만들어지고, 생테계가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넘어져도 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고,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 가지는 기업이 스타트업으로 재도약해야 하는 이유는 이런 목적 때문이다.


규제가 없어도 문제이고, 있어도 문제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규제가 있기 때문에 구글이나 애플의 사업들이 국내에 침투하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우리 스타트업 기업들은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 네이버 기반 지도 서비스가 국내에 정착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이유이다. 하지만 규제는 국내 스타트업의 혁신에 도다른 장애가 될 수 있다. 무언가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을 하려고 해도, 수많은 행정적인 절차가 있기 때문이다.속도와 스피드, 유연성이 필수이 스타트업에게 그 절차들이 가져오는 문제들은 뻔하며, 그들은 정부의 규제들이 유연하게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야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사람을 향한다.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스타트업의 취지이다. 즉 어떤 아이디어나 사업 아이템의 기본조건들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냐,아니냐로 따지며,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선회되어야 한다. 일상 속에 우리가 봉착하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이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업 아이템이 될 수 있으며, 스타트업은 정부의 지원 속에 그 문제들을 해결하고, 사업으로 연결할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들은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더라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유니콘이나 데프콘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는 것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스케일업을 활성화 시켜서 중국이나 미국처럼 ,국내에 스타트업이 정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부분은 되새길 만한 요소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이사르 2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이사르는 한참동안 가만히 앉아 옛일을 떠올렸다. 지나친 구두쇠 기질 탓에 제 돈으로 못 사고 있던 초인종을 최고신관이 설치해주자 크라수스가 얼마나 기뻐했던가. (p38)


이 전쟁은 웃을 일이 아닙니다. 카이사르 모사 강어귀부터 아퀴타니아에 이르기까지, 서쪽부터 동쪽까지 전 지역에 걸쳐 갈리아인들이 연합하고 있습니다. 베르킹게토릭스는 갈리아 연합이 일루어지면 우리를 몰아낼 수 있는 숫자가 달성된다는 확신하에 갈리아의 통일을 꾀하고 있어요.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서 말이죠. (p93)


만두비족이 소유한 영토는 해발 약 250미터였으며, 험준한 언덕들이 그보다 200미터 더 높이 솟아 있었다. 그들의 중심 요새인 알레시아는 거의 같은 높이의 언덕들로 둘러싸인 다소 평평한 마름모꼴 산꼭대기에 위치해 있었다. 남북으로 향한 기다란 두 측면으로는 인접한 언덕들이 위협하듯 바짝 다가서 있는 반면, 동쪽으로는 산등성이 끝이 거의 이곳과 연결되어 있었다.(p170)


성채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 작업이 시작되어 측량사들이 알레시아 토대 주위를 빙 돌며 몇 킬로미터씩 이동하고 도랑과 방벽이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을 때에야 카이사르가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깨달았다. 베르킹게토릭스의 본능적인 반응은 그의 전 기병을 내보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갈리아군은 게르만족에 대한 두려움을 도저히 극복하지 못하고 크게 무너졌다. (p178)


"카이사르가 이긴다면 그는 풀려날 수 없소. 개선행진에서 걸은 뒤 교살형을 당할 거요."울컥 흐느낌이 밀렬려왔지만 다시 삼켰다. "믿고 싶지 않지만, 나는 믿소. 카이사르가 승리할 것이고, 나는 갈리아의 왕이 되지 못할 거요."(p229)


우리가 무슨 일을 벌이는 중인지 저들이 다 알도록 하자고? 갈리아의 이 지역에는 은광과 동광이 널려 있네.레빌루스. 지금 저 요새 안에는 광산업을 잘 아는 사람들도 있을 걸세. 난 우리가 아투아투키족을 포위했을 때의 상황이 재현되는 것을 원치 않네. 아군의 굴과 적군의 굴이 복잡하게 얽혀 있고, 정신 나간 두더지 떼처럼 땅을 파대면서 예기치 못한 적과 마주치는 상황 말일세. (p293)


저는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로부터 그의 임페리움, 속주, 군대를 박탈할 것을 제안하며 이 내용을 원로원 표결에 부치겠습니다. 아울러 바로 오늘, 루키우스 아이밀리우스 레피두스 파울루스와 가이우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켈루스가 집정관인 해의 3월 칼렌디아에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로부터 속주 총독의 모든 권력,임페리움,권한을 박탈할 것을 제안합니다."(p347)


비불루스의 편지를 읽는 동안 카토는 오몸에 벌레가 스멀거리는 듯한 이상한 공포를 느꼈다. 공포의 이유를 정확히 꼬집을 수 없었지만, 그것이 카이사르와 관련이 있다는 건 분명했다. 카이사르, 카이사르, 늘 언제나 카이사르였다! 전설적인 행운을 타고난 남자, 절대 실수를 범하지 않는 남자. 카툴루스는 뭐라고 했던가? 그에게 직접 했던 말은 아니고, 그가 아무리 떠올려도 기억나지 않는 다른 사람에게 했던 말. 카이사르는 울릭세스 같다는 그 말. 카이사르가 가진 명줄이 너무나 질겨서 스쳐가는 모든 것들을 전부 끊어놓고 만다고 했다. (p398)


폼페이우스는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자신의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았다. 폼페이우스는 항상 승승장구 하였고, 속주 총독으로서 로마법을 어겨도 그 누구도 자신을 건드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와 폼페이우스는 결혼한 몸이 아니던가, 하지만 카이사르의 딸 율리아가 세상을 떠나고 난 뒤 많은 것이 바뀌었다. 로마의 골치덩어리였던 갈리아인들을 카이사르가 소탕함으로서 로마에서 카이사르의 입지는 점점 더 강해졌다. 장기에서 포석을 둘 때 언제 어디서나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기를 좋아했던 폼페이우스와 달리, 카이사르는 불리한 포석을 유리한 포석으로 바꿀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있었다. 그래서 대중들은 폼페이우스보다 카이사르를 더 좋아하였고, 카이사르는 최소신단관의 일원이면서, 속주 총독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었다. 이런 카이사르의 면모를 보면, 조금 탐탁치 않은게 사실이다. 딸이 세상을 떠났는데도, 속주에서 다른 여성과 잠자리를 가졌던 카이사르는 좋은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그 두가지의 균형을 적절하게 소화해 낼 수 있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갈리아와의 전쟁을 지혜롭게 끝냈고, 베르킹게토릭스를 산채로 로마로 압송했다. 카이사르의 업적들은 갈리아 전쟁으로 인해 대반전을 이루게 되었고, 폼페이우스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그것은 카토도 마찬가지였으며, 브루투스의 존재감은 거의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카이사르의 인가가 커지고, 힘이 커질수록, 로마 분위기는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로마의 일인자가 되고 싶었던 이들은 카이사르를 공공의 적으로 낙점찍었고, 견제하기 시작하게 된다. 언제든지 로마법을 무시하고, 속주총독으로서 로마를 지키는 임무를 충실하게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걸 로마인들은 익히 알고 있었다. 더나아가 그가 쓴 여덟권으로 된 갈리아 전쟁기는 로마인들에게 인기의 척도였으며, 상대적으로 로마의 권력자들에게 또다른 위협이 되고 말았다. 특히 폼페이우스는 카이사르가 속주 총독으로서 잘못된 사실들을 적시하여,로마로 강제로 데려오려고 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주게 된다,


카이사르에게는 있었고, 폼페이우스에겐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명분이다. 명분이 없었던 폼페이우스는 자신의 권력을 십분활용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고, 자신의 제안이 도리어 거절당하는 구실이 되었다. 스스로 궁지에 몰리는 쥐 신세가 되었고, 카이사르는 갈리아인 장수를 산채로 로마인에 데리고 옴으로서 명분을 쌓게 된다. 하지만 카이사르는 폼페이우스에게 위협이 되는 행위를 일체하지 않았으며, 카토는 그러한 카이사르의 횡보에 대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보다 더 두려워 하게 되었으며, 카이사르의 존재감은 어디까지 넘어갈 것인가 걱정, 근심 속에 살아가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카이사르 1 - 5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5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슬픔을 어찌할까? 너무도 큰 충격에 카이사르는 눈물조차 나지 않았다.율리아가? 이 슬픔을 대체 어찌해야 하나?
이 슬픔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나의 병아리, 나의 완벽한 진주. 내가 마흔여섯이 된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내 딸이 출산중에 죽다니. 그애 어미도 내게 아들을 낳아주려다 죽었지. 세상은 수레바퀴처럼 돌고 도는구나! 아 ,어머니,로마에서 어머니의 얼굴을 어찌 마주볼까요? (p51)


이 소식에도 눈물이 고이지 않았다
어쩌면 나는 이렇게 끝날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어머니가 율리아 없이 살아간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아, 어째서 여자들이 이렇듯 견딜수 없는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세상을 움직이는 건 여자들이 아니야. 여자들은 잘못이 없어. 그런데 어째서 여자들이 고통을 겪어야 하는가? (p95)


코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임을 당하고 참수되었지만 , 고르곤은 살아남았다. 그는 자신의 발 밑에 쓰러져 죽어가던 군단의 기수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어, 소중한 은 독수리 기를 점점 짧아져가는 로마군 전선 뒤족으로 창처럼 던지는 것을 보았다. (p135)


적이 라틴어를 아니까 그리스어로 씀, 긴급 상황.30일간 네르비족에게 공격받음.식수와 변소 오염됨.전염병 발생.버티고 있지만 어찌할지 모르겠음. 오래 못 버틸 것, 적이 로마식 장비로 불덩이를 쏨. 식량이 불에 탐. 지원군이 안 오면 모두 전사할 것. 보좌관 퀸투스 툴리우스 키케로.(p160)


카이사르는 급기야 재무관 자리를 세르빌리아의 아들 브루투스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애써 마음을 써준 보람도 없이 제안을 거절당했고,브루투스의 외숙부 카토는 이 사실을 온 로마에 떠들고 다녔다. 그러자 브루투스의 괴물같은 어머니는 이부동생 카토를 못살게 굴기로 작정하고, 카토가 어리석은 늙은이 호르텐시우스에게 제 아내를 팔아먹은 일을 두고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입 쌍 사람들에게 흘리고 다녔다!(p233) 


폼페이우스가 움찔거렸다. 아,제발 그들 중 단 한 명이라도 이따금 그를 '마그누스'로 불러준다면! 동료들에게 '위인'으로 불리는 것은 참으로 근사했다! 카이사르는 그를 마그누스라 불렀다. 하지만 카토나 비블루스나 아헤노바르부스나 궁둥이까지 뻣뻣한 이 멍청이가 그렇게 할까? 천만에! 그들은 항상 그를 폼페이우스로만 불렀다. (p265)


브루토스의 가슴은 그날 부서졌고, 그후로 다시는 복구되지 못했다. 아, 그는 율리아를 사랑했다! 그녀가 어른이 되기를 기다렸다.그러다 그녀가 자기 신발의 때를 닦을 걸레로 쓰기에도 모자랄 인간에게 시집가는 걸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때가 되면 그녀도 깨달을 것이다.이런 생각으로 브루투스는 마음을 다잡고 기다렸다.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면서, 그런 그녀가 죽었다 (p334)


카이사르가 살아있다면 한국 속담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의 교훈을 알려주고 싶었다. 카이사르가 이 속담을 알았다면 이렇게 율리아를 떠나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를 위해서 브루투스에게서 폼페이우스로 시집간 딸은 비운의 삶을 살게 되었고, 로마는 요동치게 되었다. 율리아를 사랑한 로마 제1의 부자 브루투스, 카이사르와 율리아가 폼페이우스와 결혼하도록 주선하였고, 율리아는 브루투스 곁에서 떠났지만, 브루투스는 율리아에게서 떠나지 못하였다. 진정한 사랑을 추구하였던 브루투스와 자신의 야망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딸을 이용했던 카이사르, 서로의 상반된 횡보는 또다른 슬픔과 비극으로 이어지게 된다. 브루투스는 율리아가 돌아올 것 같았지만, 율리아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였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었다. 카이사르는 이제서야 브루투스의 마음을 헤아리게 되었고, 그에게 직위를 제안하지만 브루투스는 카이사르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하게 된다. 아픔의 크기는 카이사르나 브루투스에 비하지 못하지만 폼페이우스에게도 율리아의 부재는 또다른 치명적이었고, 폼페이우스는 점점 더 전성기를 지나가게 되었다. 축구로 치면, 아재가 된 안정환이 딱 폼페이우스의 모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폼페이우스는 점점 더 망가져 가고 있으며, '위대한(마그누스)' 명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카이사르는 전장을 누비면서 자신의 존재가치가 높아져 가고 있다. 키케로도, 카토도, 브루투스도 카이사르에 미치지 못하였으며, 온전히 폼페이우스만 카이사르의 위에 있는 거나 맡찬가지였다. 전쟁에 모든 걸 바쳤던 폼페이우스는 집정관에 오르게 되었고, 카이사르는 점점 더 자신의 역량을 키워 나가게 된다. 로마에서 인기의 척도는 그 사람의 흉상이 얼마나 더 많이 팔리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처음에는 폼페이우스의 흉상이 많이 팔렸지만, 점점 더 카이사르의 흉상이 더 많이 팔리게 되었고, 카이사르는 자신의 인기를 십분 이용하게 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적인 면과 전쟁 수행능력, 더 나아가 수많은 여성들과 잠자리를 가지면서, 카이사르가 가지고 있는 운은 어디까지였나 궁금할 정도이다. 카이사르 1권은 바로 카이사르가 로마의 1인자가 되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그의 뿌리가 되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