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기준은 사양하겠습니다 - 스펙제로 야간대생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코디네이터까지
김나영 지음 / 와이즈맵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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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이후부터 나는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강의시간을 제외하고는 쉴 틈 없이 아르바이트를 했다. 식당 서빙, 카페, 베이커리, 옷 판매, 패스트푸드점, 영화관 매표소, 대형마트, PC방, 과외선생님,학습지 판매, 텔레마케터 등등 그야 말로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후배들로부터 어떻게 하면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그러나 애가 생각하는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은 '경험'이다. 경험만큼 확실한 교훈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실제로 부딪쳐가면 겪어보지 않는다면 그 방법은 결코 자신의 것이 되지 않는다. (p31)


저자는 어려서 이사를 많이 다녔다. 좋아서 다닌 이사가 아니었다. 이사를 갈 때마다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버려야 했다. 그래서 소중한 것들은 언제나 꽁꼼 숨기기 바빳으며, 이사를 갈 때마다 집이 작아드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사를 가게 된 이유는 아버지의 노름 빚 때문이며, 365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도 빚을 갚지 못해서 생겨난 결과였다. 그래서 저자는 부모에 의지해 살아가기 보다는 자신만을 믿고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게 된다. 저자가 먼저 시작한 것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것이었다. 할 수 있는 거라면 무엇이든지 일을 시작하였고, 그것이 저자에게 삶의 기본이 되었다. 대학교를 들어갈 수 있는 나이에 친구들처럼 주간 대학이 아닌 야간대학을 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였으며, 스스로의 현실적인 문제들을 풀어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에 대해 받아들이고 인정하게 된다. 그리고 삶의 기준을 세워 나가기 시작하였다. 세상 사람들의 이목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그대로 보여주었고, 기초생활 수급자로서 스스로 희망의 씨앗을 품어 나기 시작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을 구별하기 시작하였으며, 살아가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들 하나 둘 찾아 나가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저자에게 찾아온 희망의 첫 시작은 크루즈호 승무원이었다.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중국어를 배웠고, 베이징에서 만난 라비니아의 사진첩 속에서 찾아낸 그 꿈을 현실로 바꿔 나갔다. 그동안 살기 위해서 시작한 365일 아르바이트가 저자의 삶을 바꿔 놓게 된 이유였다.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 나갔으며, 세상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해 준 거다. 이 책은 저자와 같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변화와 희망의 길을 찾아가도록 방향을 잡아가게 해 주고 있으며, 상황이 힘들고, 어두운 터널을빠져나오는 것이 힘들어도 ,꿈을 현실로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걸 저자의 인생사에서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렇다. 사람들은 내 앞에 놓여진 현실에 대해서 불평하고,불만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그것을 바꿔 보면 그 힘든 순간이 희망이 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한 무언가를 얻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에는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었고, 저자의 삶 속의 경험들이 내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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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2 사이비 2
간호윤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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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장차 큰 임무를 이 사람에게 내리려 할 적에는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수고롭게 하며
그 몸을 괴롭게 하며
그 배를 굶주리게 하며
그 몸을 빈궁하게 한다.
그 하는 바를 방해하고 어지럽게 하니
그 하는 바를 방해하고 어지럽게 하니
이러한 까닭은 그 마음을 분발시키고 성질을 참게 하여
그 능하지 못한 것을 더욱 잘하게 하렴이다. (p66)


"대개 만권 서적을 독파하여 그 정신을 취하여야 한다. 그 자질구레한 것에 어물어물해서는 안 된다. 누에는 뽕잎을 먹지만 토해 놓은 것은 실이지 뽕잎이 아니다. 벌이 꽃을 따지만 빚은 것은 꿀이지 꽃이 아니다. 독서도 이렇게 먹는 것과 같아야 한다. (p155)


곰곰 생각할 필요도 없다. 많은 사람은 개만도 못하게 이 세상을 산다. 예의 ,정의보다는 불의 ,요령이 세상살이에는 더 편리하고 그런 사람들이 더 잘 산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다. (p195) 


천하의 악은 현인을 질투하고 능력있는 자를 질시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천하의 선은 현인을 좋아하고 선한 자를 즐거이 하는 것보다 더 큰게 없다. (p204)


난 대한민구게서 반 백년을 살아가며 별로 대면치 못한 '정의'라는 두 글자를 마라톤에서 항상 본다. 마라톤은 약간의 유전적 조건이 필요하지만 이 또한 노력을 안 하면 무용지물이다. 42.195 킬로미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반드시 '연습'을 필여충분조건으로 요구한다. 더욱이 공정하다. 누가 부축할 수도 없다. 신분이 어떠하든 ,돈이 많든 적든 배웠든 못배웠든 따위, 성별도 ,나이도 가리지 않는다. (p237)


처음엔 소설인줄 알았다. 이 책은 저자 간호윤의 신변잡기 에세이다. 자신의 전공과 관련한 동양 고전을 언급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나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특히 동양 고전에는 내가 주워 담을 부분이 잇는 이유는 나의 삶 속에 미처 읽어내지 못한 부분들을 얻기 때문이다. 고전과 엮인 책들 속에는 반드시 하나의 지혜, 하나 이상 담겨져 있으며, 그것이 내 삶을 이롭게 한다.


일만 권의 책읽기,나의 꿈이다. 책을 읽으면 어떤 책은 오래 기억에 남고 어떤 책은 금방 잊게 된다.책을 안 읽는 사람들은 잊을 가능성이 크고 현실에 도움이 안 되는데 책을 왜 읽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반문한다. 책을 읽으면, 내 정신이 깊이 기록되고, 나의 무의식 세개가 바뀌며, 나 자신의 뿌리가 달라지게 되는데 왜 안읽냐고 언급하고 싶어졌다. 물론 이 책에서도 그 이야기를 충분히 언급하고 지나가서 공감갈 수 밖에 없다.


저자는 마라톤을 취미로 가지고 있다. 나도 취미가 마라톤이다. 그래서 저자의 마라톤에 대한 관점을 들여다 보게 되는데, 마라톤과 정의를 엮고 있다. 돌이켜 보면 마라톤은 요령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물론 엘리트는 예외이다. 취미로 즐기는 마라톤 주자에게 필요한 건 절대적인 훈련량이다. 주로에서 남과 경쟁하는 경우는 소수이다. 대부분은 나 자신과 경쟁할 따름이다. 나의 과거의 기록과 경쟁하고, 나의 마음 속 정신과 경쟁하게 된다. 나와 동반주가 되는 사람과는 크게 경쟁자로 생각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마라톤은 유혹 덩어리다. 지치고 힘들때, 때로는 훈련 부족으로 인해 주로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 유혹은 강하다. 두 발이 떨어지지 않으면, 뒤에 따라오는 회수차가 거슬리고, 꼴보기 싫어진다. 숫자를 생각하고, 생각조차 하지 않고, 포기 하지 말고 골인만 하자는 그 생각만 할 뿐이다. 그리고 골인하면, 내 숙제는 마무리 되어진다. 저자도 마찬가지다. 마라톤 풀코스를 뛰던, 1박2일 울트라 마라톤을 뛰던 간에 그것은 나를 위해서 시작하는 것이지, 남을 위해서 시작하는 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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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애들, 요즘 어른들 - 대한민국 세대분석 보고서
김용섭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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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차이의 상대 세대의 관점을 이해하는 과정 없이 각자 자신이 속한 세대의 관점으로 상대 세대를 바라보기 때문에 생긴다. 직장에서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를 보면서 가장 큰 차이이자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 중 하나가 자기 중심적인 성향이다. 밀레니얼 세대 사원들을 보며 "요즘 애들은 자기 밖엔 몰라"라는 얘기를 해본 기성세대 직장인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비난하는 순간부터 함께 일하기 어려워진다. 밀레니얼 세대는 분명 기성세대와 다른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기성세대들이 집단주의적 환경에서 살아 협동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도 자신이 자란 환경에서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띠는 것은 그들의 환경적 특성이지 개개인적 인성의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p39)


세상은 변한다. 나이에 따라 그 변화의 시점은 달라지고 있다.그 변화는 그 사람이 쓰는 물건이 무엇이며, 성장하면서, 자신과 함께 소통하고 이해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돌이켜 보면 '우물안 개구리'라는 속담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그 누구도 없다. 심지어 교수조차도, 대통령조차도 말이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는 그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각 세대는 그 세대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은 베이비붐 세대, X세대,Y세대,Z 세대, 그리고 그 이후의 세대를 알파 세대라 부르는데,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z세대이다. 책에서는 z세대를 밀레니얼 세대와 중첩 시켜 놓고 있으며, 두 세대는 서로 보완하고 비슷한 면을 공유한다.


세대를 이해하는 이유는 그것이 나에게 이롭거나 때로는 해롭기 때문이다. 직장 셍활에서 서로 구분되어 있는 세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일하기가 힘들어진다. 기업 내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정치인들은 세대의 특징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정책 공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세대가 소비와 생산의 주역이 되면, 기업의 운명이 바뀔 수 있고, 전성기 산업이 사양 산업이 될 수 있다. 컴퓨터 산업이 모바일 산업으로 교체된 것처럼, 유투브가 소통의 도구가 된 것처럼 말이다.


책에는 영포티, 뉴식스티가 나오고 있으며, 그들은 소비의 또다른 주역이다. 과거와 다른 그들의 특징은 아저씨의 공통적인 특징들을 거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패션과 뷰티, 화장품에 관심 가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으며, 이 책에는 40대 언저리에 있는 영포티, 50대에 해당되는 뉴피프티 세대의 특징을 분석하고 있으며, 그들이 즐기는 문화는 다른데, 베이비붐 세대가 골프를 줄긴다면, 밀레니얼 세대, z세대는 서핑을 즐기고, 자신만의 즐기는 운동들이 각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모두 정답은 아니다. 나이든 사람이 반드시 골프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젊은 층이 서핑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치에 있어서 영포티의 성향은 기존의 정치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좌우 이념에 고착화 되지 않고, 자신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진보 성향의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일을 하지 못하면, 영포티 세대에게 배척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또한 보수 성향의 정치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부합된다면, 찍어줄 용의가 있는 것도 영포티 세대가 가지고 있는 또다른 특징이다. 이 책은 세대를 이해하면, 그들을 위한 제품을 찍어낼 수 있고, 트렌드를 문화로 바꿀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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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트럭 200% 활용하기 - 일상 점검 정비부터 응급처치 요령까지
이운우.김치현 지음 / 골든벨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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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운전자의 경우 브레이크등이 작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모르고 그대로 운행하는 겨우가 있는데, 이느 큰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므로 반드시 차량 출발전에 브레이크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한다. (P146)


대체로 사람들은 트럭을 운전하는 경우가 없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가지고 있는 1종 보통운전면허증과 2종 면허증 주에서 ,2종 면허증이 많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트럭은 특정 목적에 쓰여지고 있으고, 1종 면허가 있어야 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사를 짓는 사람은 수확물을 트럭에 싣고 옮길 수 있으며, 무거운 짐을 트럭을 통해 먼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물론 여기서 언급하는 트럭운전이란 1종면허 기준에 적합한 트럭을 운전이며, 소형트럭보다 크고 ,더 무거운 짐을 트럭에 싣고 운전하려면, 대형면허가 필요하다. 소형 트럭부터 대형 츄레라까지 트럭의 특징가 스타일에 대해서 분석하고 있으며, 트럭을 운전할 때, 트럭 내부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 정비불량에 대해 꼼꼼히 훑어나간다.


트럭을 운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다.책에서 주로 소개하는 정비문제는 바로 우리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다. 비가 올 때 앞면의 시야를 확보하는 것, 좌측, 우측 깜박이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적절한 부속품을 구매하고, 그 부속품을 적절하게 사용한다면,나와 상대방의 안전을 같이 보장받게 된다. 좌측 깜박이 등이나 우측 깜박이등이 문제가 생길 때 나의 생명 뿐 아니라 상대방의 생명과도 직결된다.


차는 계절을 탄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계절에 맞게 적절하게 정비되어 있어야 한다. 자동차 에어컨 필터 교체, 타이어 마모 정도 체크, 장거리 운전할 때와 단거리를 운전할 때 필요한 정비법이 나오고 있다. 와이퍼 미작동, 오래된 차량이나 냉각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차량에 발생하는 엔진 오버히트 조치 ,자동차 제동장치,겨울철이면 많이 생기는 자동차 배터리 방전까지 꼼꼼하게 체크해 나가고 있다. 트럭을 운전하면서 정비에 미숙한 여성들에게 이 책은 트럭 운전 요령에 대해서 되짚어나가고 있으며, 트럭을 운전할 때 도로의 상황 변화에 따라 대처하는 요령까지 짚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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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대신 욕망 - 욕망은 왜 평등해야 하는가
김원영 지음 / 푸른숲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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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슈퍼맨이 되고 싶었다. 지체 1급 장애인으로서 서울대를 졸업하고 보란 듯이 성공하는 것. 삶을 극복하고, 장애를 극복하고, 희망과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나 '기적'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적을 일으키는 동안 타야 할 대중교통이 필요하고, 기적을 위해 읽어야 할 책이 필요하며, 기적을 만들어내는 동안 먹어야 할 컵라면도 필요하다. 결국 장애인권연대사업팀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는 꿈과 희망보다 당장 앞에 놓인 계단과 턱을 제거하는 일이 필요했다. 나는 세상으로 뛰쳐나온 그 시점의 중증 장애인들처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P159)


무성성無性性이란 장애인들을 성적 욕망을 가진 주체로 인식하지 않는 것, 또는 성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인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젲제기를 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용어다. 예컨대 장애인 화장실은 대게 남녀 공용으로 설치된다. 여기에는 효율성의 논리도 개입되었겠지만, 장애인은 여와 남이라는 성 정체성을 특별히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인식이 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자애는 여성,남성과 구별되는 제3의 성이다. 많은 장애 여성들이 자신의 개인사를 서술할 때 첫 생리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한다. (P239)


4월 중순, 10일전 경북지역 장애인 체육대회에 우연히 참가하게 된 적이 있다. 물론 내가 장애인이라서 참가한 건 아니었고, 비장애인이라서 참가한 것이다. 장애인을 보조하는 역할을 경북 상주에서 해 왔으며, 내가 할 일은 시각장애인과 5KM 동반주였다. 안타깝게도 나와 함께 동반주를 하는 선수는 부상을 입게 되어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였고, 나는 대신 그들과 함께 하면서, 장애인들의 눈과 손이 되었다. 하루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대회장에서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으며, 한편으로는 여전히 우리 사회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나 배려와 이해에 대해 보족한 접이 상당히 많다는 걸 느끼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한편 이 책을 읽으면서 장애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었다. 책을 쓴 저자 김원영씨는 뼈가 잘 부러지는,대한민국 사회에서 200여명 박에 안되는 희귀병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이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작은 충격에도 뼈가 으스러지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된다. 입원과 수술을 반복하면서, 다리는 일반인들과 다른 기형적인 몸이 되었고, 허리는 휘어져 버렸다.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공부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변호사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살면서 부모님에 대해 자신이 살아가는 의미를 소중하게 여겼던 거다.


우리 사회의 모든 시설과 장치들은 자애인을 배려하지 않는다. 심지어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 도로 위를 걸어다니는 것, 택시를 잡는 것조차 장애인들은 예외이다. 또한 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다양한 혜택들을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조현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범죄르 저지른다는 편견이 사회속에 현존하고 있으며, 그것은 장애인들에게 또다른 아픔이 되고 있다.


저자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시선들을 극복하지 못하였고, 결국 자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친구들이 도와주었지만, 여전히 사회의 벽을 넘어설 수 없었다. 결국 저자가 선택한 길은 검정고시를 나와 중고등 검정고시를 패스하고 서울대 로스쿨에 입학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하지만 문제는 로스쿨에 입학하면서 시작되었다. 다른 일반인 친구들은 할 수 있는 걸 자신은 하지 못할 때가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도 그러했으며, 넓은 교정을 오가면서, 수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날씨가 악화되는 경우에는 더욱더 절망감을 느끼게 된다. 비가 오는 날 교정을 오가다가 자신이 타는 휠체어가 넘어졌으며, 그대로 주저않게 되었다. 일반인이라면 벌떡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저자는 그게 할 수 없다.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김원영님께는 극복할 수 없는 벽이 된다. 서울대생들이 흔히 하는 괴외 아르바이트도 저자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만큼 사회의 시선은 높고 험난하였으며,김원영엣게 친구란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으며, 생존 도구였다. 혼자서 무언가를 해낼 수 없다는 것이 자신의 한계였으며, 그친구들의 도움을 갚아나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뒷바라지한 30대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이 지금의 김원영씨의 기적의 근원이었으며, 대한민국 사회에 현존하는 장애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고,장애인에 대한 인권 보호와 사회적 연대를 만들어 가기 위한 노력들이 엿보였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누구에게는 당연하지 않다는 걸 다시는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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