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 캠프 - 최고 중의 최고로 만들어주는 전설의 플레이북
존 고든 지음, 조진경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최고 중의 최고는 누구도 따르지 못할 '열망과 자신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

  살다 보면 어떤 일은 꼭 이뤄져야만 하는 것이 있다. 그 일은 당시의 상황으로는 ‘일생일대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서 꼭 되어야만 하는, 그런 때를 만난다. 하지만 그런 절박함이 너무 간절해서 주위를 못 살핀 탓인지, 아니면 누가 있어 시험에 들게 하는지 장애물에 가로막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게 된다. 그 때의 답답한 마음은 당해 보지 못한 사람은 모를 것이다. 진퇴양난의 상황. 이럴 땐 제 성질에 이기지 못해 좌절하거나 급기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 권하고 싶은 책이 있다. 존 고든John Gordon<트레이닝 캠프>다. 원제목은 Training Camp: What the Best Do Better Than Everyone Else 다.  





    이 책은 위험의 고비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를 딛고 일어나 최고 중 최고가 된 청년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프로미식축구로 선발되기 위해 입단을 희망하는 뉴욕 세인츠 팀의 트레이닝 캠프에 들어간 마틴은 첫 번째와 두 번째 프리시즌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며 구단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는다. 하지만,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그만 발목을 다치고 말았다. 놀라운 실력으로 팀의 코칭 스탭프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야 할 중요한 시기에 부상이라니...마틴은 좌절하고 만다.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병환중인 어머니와 뒷받침해야 할 사고뭉치 남동생을 돌보기로 결심했던터라 그의 좌절감은 더더욱 컸다. 그런 어느 날, 재활 훈련 중 만나게 된 팀의 부상전담 코치 거스를 만나게 되고, 그와 재활상담을 하던 공격라인 전담 코치 켄로부터 팀에 들어가는 선수와 탈락하는 선수를 나누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이나 능력이 아니라 ‘견뎌내는 힘’ 즉,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말을 듣는다.  

  “부상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슬럼프에 빠지거나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는가, 동작 하나하나가 모든 사람들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압박감을 어떻게 다루는가... 이 모든 것이 바로 정신력의 문제라네. 모름지기 ‘프로’선수는 문제로 가득한 어항 속에 들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그걸 견디는 힘은 바로 ‘강인한 정신력’이지.

 사람들은 ‘재능’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만, 이 세상 어떤 일이든 재능만으로 최고가 되는 경우는 없어.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지. 여기에 온 선수들 중에 재능이 없는 친구가 누가 있겠나? 다들 재능이 충만하네. 문제는 거기에 얼마만한 열의와 열정, 기백을 불어넣느냐야. 최고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열망! 최고를 만드는 것은 바로 그런 열망의 온도라네. 그리고 그것은 재능과는 관계가 없어.”

    마틴은 코치로부터 한 권의 트레이닝 북을 받게 된다. 바로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드는 <전설의 플레이 북>이다. 그 책은 코치가 최고가 된 사람들의 공통점을 연구해 ‘최고 중의 최고’가 되는 방법을 기록한 책이다. 인생과 일에 대한 방식, 그리고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는 기술을 담은 이 10가지 법칙은 다음과 같다.   

<<전설의 플레이 북>>

1. 최고들은 자기가 진짜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안다.

  최고들은 자신이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뚜렷하게 알고 있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선명한 미래가 있고, 언제 어디서든 잊지 않는다. 목적지에 대한 정확한 그림은 마르지 않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2. 최고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친다.

  최고들은 편안한 상태를 두려워한다. 더 나아가고 있지 않다면 그건 더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들은 언제나 ‘조금 더!’라고 외치며 남들보다 더 연습하고 더 고민하고, 세밀한 부분까지 더 많이 더 깊이 향상시킨다.  

3. 최고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탁월하다.

  최고들은 아무리 사소한 것도 사소하게 여기지 않는다. 대단하고 거창한 일도 결국 쪼개서 보면 가장 기초적인 일들이 모인 결과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밑바닥부터 철저하게 단련시키며 올라간 그들은 평범하고 사소한 일에도 평균이상으로 탁월하다.  

4. 최고들은 집요하게 집중한다.

  최고들은 모든 일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듯 티끌 하나 놓치지 않고 집중한다. 아무리 작은 문제라도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집요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해야만 올바른 방향과 최적의 방법으로, 가장 높은 성과와 효율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5. 최고들은 정신이 강하다.

  정신력은 역경을 겪는 동안에도 긍정적인 마음을 유지하게 해주고, 혹독한 압박과 도전, 변화에 부딪쳤을 때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최고들은 운동으로 근력을 단련시키듯이, 정신도 훈련을 통하여 강하게 만든다.  

6. 최고들은 두려움을 뛰어넘는다.

  최고들은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의 실체를 안다. 두려움과 싸운다는 것 자체가 위대해지는 과정이고, 두려움을 직시하고 극복하는 것이야말로 궁극적인 승리이자 성공이다. 최고들은 크고 작은 두려움을 세상에 내놓고 그것을 뛰어넘는다.  

7. 최고들은 ‘그 순간’에 충실하다.

  최고들은 자신이 바꿀 수 있는 것은 ‘현재’뿐이라는 것을 안다. 지나가버린 과거도, 아직 오지 않은 미래도, 후회하고 걱정해봐야 아무 소용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최고들은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고 최선을 다한다.  

8. 최고들은 최선을 다한 후에는 기다릴 줄 안다.

  최고가 되는 길에는 자신의 능력 이상을 필요로 하는 순간과 맞닥뜨린다. 최고들은 그 지점에 이를 때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으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후에는 더 강력하고 더 위대한 힘에 맡기고 기다린다.  

9.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까지도 훌륭하게 만든다.

  최고들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위해 사용할 때 가장 큰 에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안다. 그들은 주변 사람들의 숨겨진 장점을 이끌어내고 더 훌륭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최고들은 주변 사람들을 통해 계속해서 추진력을 얻는다.  

10. 최고들은 위대한 유산을 남긴다.

  마침내 자신이 하는 일에서 최고가 되었더라도 영원히 최고가 될 수는 없다. 곧 더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위대한 유산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은 영원히 이어질 것이다.

  
  <에너지 버스>로 잘 알려진 자기계발 분야의 베스트셀러 작가, 존 고든의 유려한 문체는 스포츠 성장 영화를 연상케 한다. 결정적인 순간에 좌절을 겪는 마틴의 갈등은 우리가 인생에서 만나는 좌절을 그대로 옮겼다. 켄 코치가 알려주는 ‘전설의 플레이 북’은 사실 자기계발서에서 충분히 만날 수 있는 이야기라 새로울 것이 없다. 이미 여기저기에서 들었던 좋은 내용이라 자못 식상하다 여길 것도 같다.

 하지만 우리가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가 수많은 신기록을 기록하며 계속해서 PGA 우승을 하는 이유에 궁금해하고, 지난 경기에서는 소위 ‘죽을 쒔다’고 표현할 만큼 형편이 없었는데도 다음 경기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정상을 탈환하는 모습을 보면서 골프의 황제 역시 ‘슬럼프’가 있다는 것에 위안을 삼으면서도 한편 ‘슬럼프로부터 빨리 벗어나는 능력’에 놀라게 된다.

최고가 되는 것은 어렵지만, 최고의 자리를 오래도록 지키는 것은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 즉 ‘최고 중의 최고’로 남는 법이 바로 ‘전설의 플레이 북’에서 말한 것들을 꾸준히 지키는 사람들이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9년 동안 200안타를 치고 있는 일본의 타격왕 스즈키 이치로의 타격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매 번 공을 맞이할 때마다 똑같은 포즈와 시간을 들이며 타석에 임한다. 그 모습들을 한꺼번에 본다면 거의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해야 할 만큼이다. 그의 표정 역시 변함이 없다. 더 놀라운 것은 시합에 임하는 날이면 늘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날에 먹었던 식단으로 아침을 먹고 나온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다. 놀라운 성적 뒤엔 지극히 단순하고 지루할 듯한 일상이 숨어 있다. 하지만 위대한 선수가 되는 시작 지점은 경기장에서가 아니라 바로 자신의 머리에서 시작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기와의 싸움에서 먼저 이긴 자가 위대한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우리는 이른바 슬럼프를 겪게 되면 자신이 만든 ‘두려움’에 갇혀 허둥지둥하게 된다. 눈앞에 보이는 장애물을 넘어설 생각은 하지 않고, ‘왜 하필 이 때에 장애물이 나타났단 말인가’하고 탄식하고 괴로워한다. 아니면 그 장애물을 건너지 않고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두려움에 갇혀 있는 스스로를 미워하고, 이런 내 모습을 지켜보고 조언하는 사람들에게 민감하게 반응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우리들이 겪는 ‘슬럼프’가 힘든 것은 장애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 장애물을 대하는 내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타이거 우즈나 이치로와 같은 선수들은 어떻게 두려움을 이겨낼까?  

  “최고의 선수들은 이런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는지 아는가? 그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사랑이나 환호는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네. 사람들이 자신의 성과와 성공에만 집중해서, 그 자신보다 그가 하는 일을 더 사랑하는 게 아닌지를 의심하지. 최고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절대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걸 잘 아네. 그러니 흔들릴 이유가 없어. 이것이 궁극적인 두려움에 대한 궁극적인 해답이라네.”

  코치는 ‘모든 고통과 불안감 같은 쓰레기들’을 놓고 누구엔가 내맡기라고 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라고 말했다. 그 때 깊은 안정감과 충만감을 느끼고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크고 작은 슬럼프를 겪고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 '슬럼프'의 끝은 항상 두 가지의 길을 보여준다. 두려움과 좌절감에 빠져 일생을 슬럼프로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이를 딛고 일어서서 전보다 더 훌륭한 성과를 이룰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슬럼프를 한 번 두 번 겪게 되면 두려움은 무뎌진다. 아니 두려워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슬럼프로 인해 자신이 겪을 수 있는 '극한'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하지도 않고, 두려워했던 것보다 쉽게 털고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크고 작은 슬럼프를 슬기롭게 이겨온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자기와의 싸움이란 바로 ‘자기에 대한 믿음과의 싸움’인 것이다. 전설의 플레이 북과 함께 포함된 <정신적으로 강인해지기 위한 15가지 방법>과 <‘지금 이순간‘을 붙잡는 법>은 우리가 만나고 있는 문제점을 해결하기에 앞서 스스로를 점검하는데 도움이 된다. <에너지 버스>가 보여준 존 고든 만의 스토리텔링은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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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나를 사랑하게 하는
이무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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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콤플렉스의 또 다른 이름, 열등감의 해결책은 자존감이다! 
 


  지난 해 화제가 되었던 영화 <더 리더The Reader>의 줄거리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10대 소년 ‘마이클’은 길을 가던 중 열병으로 인해 심한 구토를 하며 쓰러지는데 이를 우연히 보게 된 30대 여인 ‘한나’는 그 소년을 도와줍니다. 이 작은 도움은 사춘기 소년 ‘마이클’에게는 강한 끌림으로 다가와 사랑으로 발전합니다. ‘한나’ 역시 소년 ‘마이클’에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되어 이들은 비밀스러운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사랑을 할 때는 묘한 절차가 있습니다. 소년은 한나에게 자신의 사랑을 보여주기 전에 책을 읽어줘야 했죠. <채털리 부인의 사랑>, <오디세이> 등 주옥같은 이야기를 들려줄 때 마다 ‘한나’는 감동을 받고, 울고, 웃으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이 깊어질 무렵 ‘한나’는 말없이 ‘마이클’ 곁을 떠납니다. ‘한나’에 대한 그리움으로 8년의 세월을 보내고 법대생이 된 ‘마이클’은 수업차 재판을 참관하다가 ‘전범’으로 몰린 ‘한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이 사건의 결정적인 증거는 당시 수용소의 간수들이 했던 행동을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였는데, 함께 피고인석에 앉은 다른 여자 간수들이 그 보고서를 ‘한나’가 썼다고 증언합니다. 그리고 ‘한나’는 자신이 작성한 보고서라는 것을 시인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은 그 보고서는 ‘한나’가 작성한 것이 아닌 것을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문맹, 글을 알지 못하는 여자였으니까요. 그런데 한나가 자신의 죄라고 인정하고, 마치 글을 아는 사람처럼 사인을 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 법정에서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이 죽는 것만큼 싫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20년 형을 선고 받게 됩니다. 20년이 지난 후 중년인 마이클과 노년의 한나는 다시 만납니다. 마이클이 물었죠. “그동안 감옥에서 뭘 깨우쳤는지 모르겠네요.” 그러자 한나의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뭘 깨우쳤냐고? 글을 깨우쳤지.”

  자신이 ‘문맹’이라는 사실을 아무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았던 ‘한나’는 자신을 사랑했던 남자 ‘마이클’도 잃게 되고, 자신의 소중한 세월들도 잃게 되죠. 그녀의 황당한 대답으로 20년을 기다린 사랑에도 상심한 마이클은 그녀와 헤어지고, 실망한 마이클의 차가운 반응은 그녀를 절망하게 만들어 결국 목을 매어 자살합니다. ‘마이클’과 ‘한나’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의 중심은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의 또 다른 이름은 콤플렉스죠. 열등감이라고 말하는 것조차 열등감이 생기는지 우리는 흔히 콤플렉스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반대가 되는 말은 자신감입니다. 열등감과 자신감. 우리는 이 두 단어를 매일 느끼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열등감에 빠져 부끄러워하고, 자신감을 느껴 흐믓해 합니다. 

  열등감은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에서 나옵니다. ‘나는 못생겼어’, ‘나는 무능해’, ‘나는 가난해’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를 무시할 것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이 바로 열등감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매우 주관적이고, 독선적입니다. 이러한 열등감은 자신의 인생을 수치심과 패배감으로 채우고 결국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나아가 자기비하로 번져 심지어 정신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무석 박사의 책 <자존감>은 이렇게 열등감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무엇이 우리를 열등감에 빠지게 하는지를 밝히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나아가 더 이상 열등감에 빠지지 않도록 ‘자존감’을 세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열등감에서 벗어나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의 중요한 열쇠는 여러분, ‘나 자신’에게 있다고 박사님은 말합니다.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에 대해 ‘터부시’해 온 우리나라에서 수많은 상담 경험을 하면서 환자들을 치료했던 저자와 같은 직업군의 목소리는 독자들에게 소중합니다. 최근 심리학 치료에 관한 책들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도 이런 방증이 아닐까 싶은데요, 저자는 세상에는 열등감의 감옥에 갇혀 억울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합니다. 자신이 벌레처럼 작고 초라해 보여 부끄럽다고 호소하거나, 남몰래 상처 받고 눈물 흘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열등감에 시달리는 분들을 돕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하는군요.

  우리 주위에서 발견하는 열등감 중에는 타고난 조건에 대한 열등감 사례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눈이 지나치게 크거나 작거나, 키가 크거나 작거나, 또 다른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갖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 부모와 집안을 선택할 수 없는 것처럼 타고난 외모나 조건 역시 선택할 수 없는 사항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선천적인 조건들 때문에 고민하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이 책에서는 그런 환자들의 케이스를 열등감의 실체를 밝혀냅니다.

 두 번째는 후천적 조건에 의한 열등감입니다. 능력, 가난, 학벌 등과 성폭행, 왕따, 심지어 지나친 자위행위 등으로 인해 상처받은 열등감의 케이스들도 소개 합니다. 저자는 열등감의 대안으로 자존감을 들었습니다. 열등감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과 같은 맥락으로 둔 것이죠. 그래서 낮은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정신 질환과 성격에 따른 자존감 추구 방법 등을 다루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자존감은 자신감과 다른 개념입니다. 자신감은 자신이 가진 특정 능력에 대한 신뢰를 말합니다. 이를테면 키나 눈이 크고, 예쁘거나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서 갖는 감정을 말합니다.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고학력이거나, 능력있는 집안, 잘 사는 집안의 사람들이 남들과의 비교우위를 점할 때 느낄 수 있는 감정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신감은 자신보다 더 나은 비교우위를 만나게 되면 바로 ‘열등감’으로 뒤집혀 질 수 있습니다. 즉 지극히 상대적이고 불안정한 감정일 수 있다는 말이죠.  

  그에 반해 자존감은 외부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춘 완전한 인간이란 없으니까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수용하면서도 자신에 대한 신뢰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나보다 잘 생긴 사람이나, 키가 큰 사람, 혹은 능력이 좋은 사람을 본다면 “이야~ 좋겠다.”라고 찬사를 보내고 부러워합니다. 하지만 바로 그로부터 벗어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비교우위를 만나도 제 3자로 물러나 관찰할 수 있으면 열등감에 사로잡히지 않게 되니까요.

  꽃은 피어있는 상태를 보고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꽃을 갖겠다고 꺾어낸다면 그 때부터 꽃은 온전히 제 이름과 수명을 갖지 못하고 곧 시들어 버립니다. 외모와 조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타고난 외모를 추앙해서 자기를 부정하거나, 그를 쫓으려 한다면 결국 자신은 뒤로 한 채 남을 한없이 뒤쫓는 형국이 될 것입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것을 뒤쫓는 동안 전혀 행복하지 않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기비하’하며 스스로를 불행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자존감의 좋은 예가 떠올랐습니다.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에서 모리 교수는 늙어가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난 젊은 것이 차라리 싫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젊음이 부럽기도 하다고 말합니다. 청춘들의 부러운 젊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모리교수로부터 들어보죠.   



  미치(제자): “선생님이 어떻게 더 젊고 건강한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으시는지 궁금해요.”

  모리(교수): “아니, 부러워한다네. 젊고 건강한 사람들이 헬스클럽에 가거나 수영을 하러 갈 수 있는 게 부럽지. 혹은 춤을 추러 가거나 하는 것이. 그래, 춤추러 갈 수 있는 것이 가장 부러워. 하지만 부러운 마음이 솟아오르면, 난 그것을 그대로 느낀 다음 놔버린다네. 내가 벗어나기에 대해 말했던 걸 기억하지? 놔버리는 거야.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그건 부러운 마음이야. 이젠 이런 마음에서 벗어나야겠다.’ 그런 다음 거기서 걸어 나오는 거지.

 살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 발견해야 하네. 뒤돌아보면 경쟁심만 생기지. 한데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거든. 사실, 내 안에는 모든 나이가 다 있네. 난 3살이기도 하고, 5살이기도 하고, 37살이기도 하고, 50살이기도 해. 그 세월들을 다 거쳐왔으니까. 그때가 어떤지 알지. 어린애가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어린애인 게 즐거워. 또 현명한 노인이 되는 것이 적절할 때는 현명한 어른인 것이 기쁘네. 어떤 나이든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라구! 지금 이 나이에 이르기까지 모든 나이가 다 내 안에 있어. 이해가 되나? 이런데 자네가 있는 그 자리가 어떻게 부러울 수 있겠나. 내가 다 거쳐온 시절인데?”

  모리 교수의 이 말은 ‘늙어진다는 것’, ‘나이든다는 것’을 열등감으로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처방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자신을 인정하는 것은 ‘자존감’의 시작입니다. 나머지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이무석 박사의 이 책 <자존감>이 잘 설명해 줄 겁니다. 자신의 마음병은 자신이 가장 잘 압니다. 혹시 열등감으로 괴로워하고 있지 않나요? 한가로운 시간을 만들어 이 책과 이야기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괴로움을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대화를 통해 편안함을 갖게 되고, 이 책을 덮을 땐 열등감 대신 ‘자존감’을 가져야겠다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겁니다. 잘 모르면서 고치지 못하는 거야 어쩔 수 없지만, 알고 나서도 고치지 못한다면 정말 ‘바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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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 - 아나운서와 함께 하는 하루 10분 목소리 트레이닝 목소리
우지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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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스타일이 좀 더 각론적으로 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까지 외형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자기만의 개성에 치중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강한 개성을 나타내는 것은 목소리가 아닐까요? 이 책은 목소리 트레이닝에 관한 책입니다. 전 아나운서 출신의 보이스 트레이닝 강사인 우지은 씨가 쓴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를 소개합니다.
 

2년 전 쯤인가 보컬 파워라는 책이 있었습니다만, 이 책은 더 실용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무엇보다 목소리의 대가들인 아나운서 출신이 저자라는 게 마음에 듭니다. 보다 나은 커뮤니케이션을 원하는 직장인들에게 많이 어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고백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사실 전달 수단입니다. 그러므로 목소리는 상대에게 잘 전달되어야 하고 듣기 좋아야 합니다. 혹시 내가 무슨 말을 할 때 "뭐라고?"라고 자주 묻나요? 그런 분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대중들에게 목소리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업무를 하는 분이라면 꼭 읽어두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읽기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연습하고 따라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 행동을 요구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제사한 그림과 설명을 넣어 가독성이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특히 부록으로 CD가 제작되어 따라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보다 전달력을 높이기 위한 발성에 관한 내용도 실렸지만, 저는 발음교정에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가 발음교정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방송국 아카데미에서나 배울 수 있는 내용이 함께 포함되어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좀 더 정확한 발음을 필요로 하는 건 요즘 더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라 유익했습니다. 이 책이 주는 최대의 장점은 프로페셔널한 저자가 쓴 책이라서 신뢰도가 높다는 점, 그리고 발음교정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목소리 트레이닝을 위한 책, <목소리, 누구나 바꿀 수 있다>로 전달력이 강한 목소리를 갖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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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센스로 일하라 - 일 잘하는 직장인의 필수 스펙
모치즈키 미노루 지음, 이정은 옮김 / 교보문고(교재)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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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수학성적과 상관없다 숫자센스에 좌우된다 ! 

  세계에서 제일가는 상인으로는 유태인 상인을 꼽는다. 유태인을 최고로 꼽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의 생활 속에는 항상 숫자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동양인은 "오늘은 매우 덥군요" 또는 "날씨가 좀 추워진 것 같군요"라고 말한다면, 더위와 추위에 대해서도 숫자로 환산하는 유태인들은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더울만 하죠. 오늘은 화시 80도 거든요.”

 유태인의 상술을 배우려면 생활 속의 숫자에 익숙해야한다. 숫자에 익숙해지고 능통해 지는 것이 유태인 상술의 기초이며 돈벌이의 기본이 된다. 또한 그들은 다른 것은 놓고 다녀도 계산기를 늘 가지고 다닌다고 한다. 유태인의 숫자 사랑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한다. 유태인과 거래를 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그들은 ‘협상의 천재’라고 말한다. 그들은 할인율 정도는 머릿속에서 암산으로 끝내기 때문에 가격 협상에 강하다. 상대가 계산기로 두들기기도 전에 그 답을 알고 있는 유태인들은 거래를 할지 안할지 이미 판단을 마친다. 그러므로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유태인들이 탁월한 암산능력을 발휘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냐? 하면 그렇지 않다. 그들은 숫자로 생각하고 숫자로 판단하기를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은 것이다. 생활 속에 숫자가 녹아들어 있어서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이상스러울 정도이다. 그렇다면 유태인이 아닌 우리도 숫자에 강하도록 할 수 있을까? 물론이다. 책 <숫자센스로 일하라>는 업무성과를 높이는 방법으로 숫자를 활용하는 법을 알려준 책이다. 회계사인 저자 모치즈키 미노루는 ‘숫자센스‘를 일 잘하는 직장인의 필수스펙으로 보았다. 

  유태인 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자들이 숫자에 강하다. 어쩌면 숫자를 잘 읽고, 계산을 잘하기 때문에 부자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들의 공통점은 ‘숫자 읽는 힘’ 즉 ‘숫자센스’는 훈련으로 강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회계, 자금조달, 마케팅 등 ‘지식으로서의 숫자’는 숫자센스가 아니라고 말한다. 숫자에 대한 두령움을 없애려면 숫자를 사용할 때 기초가 되는 ‘도구로서의 숫자’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과연 ‘숫자센스‘란 무엇일까? 

  “영업과 프리젠테이션, 일정계획 등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부딪힐 때가 있다. 바로 이렇게 발견된 문제를 풀 때, 숫자를 바탕으로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바로 숫자센스다.” 6쪽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숫자로 해결하는 능력’을 전달하려고 했다.숫자를 읽는 능력을 통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문제점 파악)과 숫자로 생각하는 능력을 통해 목표설정, 균형 잡힌 해결책 제안과 효율적인 시간관리능력(해결책 제안)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마지막으로 숫자로 전달하는 능력을 통해 영업, 프리젠테이션, 미팅 등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는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다고 보았다. 

  숫자센스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크게 숫자를 읽는 능력일 것이다. 숫자를 읽는 능력은 올바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제대로 숫자를 읽을 수 있다면 ‘문제점으로서의 가치’도 평가할 수 있어 문제점이라고 하는 것들을 상당 부분 걸러낼 수 있다. 숫자를 읽는 능력은 일반적으로 TV나 신문 등 미디어에서 언급하는 기사나 보도내용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디어는 시청자와 독자의 이목을 끌기 위해 기사의 일부를 부각시켜 보도하는 경향이 많다. 특히 경제뉴스에서는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큰 숫자를 사용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매스컴에서 우량기업을 다룬다면 자산, 연매출 등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는 숫자를 이야기하는 반면, 실적이 나쁜 기업이나 문제점을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부채총액, 지불이자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숫자들을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숫자센스가 있다면 보도내용의 숫자를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추가적인 내용에 대한 확인을 걸쳐 판단해야 할 것이다. 환율 하락, 물가 인상, 수출 감소 등은 무조건 경제에 악재를 주는 것이 아니라, 국내경제의 경기시점이 어디인가를 먼저 판단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 이러한 경기지표에 대해 상대적으로 이익을 얻는 산업은 어디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숫자를 읽는 능력을 향상시키면 숨겨진 숫자를 찾게 되어 하나의 숫자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목적에 맞는 숫자를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큰 숫자에 현혹되지 않게 된다.

  이 밖에도 업무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숫자에 대해 이를 제대로 읽어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에 대한 대안과 실행하는 활용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미디어의 기사나 업무상의 보고서에 나오는 숫자에 대해 단순하게 ‘많고 적음’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볼 것이 아니라 범위를 넓혀 그 숫자가 주는 의미를 이해시키는데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마디 숫자가 더 명확한 메시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하나의 숫자는 많은 메시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 숫자가 주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악영향으로 미칠 수 있음을 이 책은 경계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숫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숫자센스’를 키우기 위해 숫자와 친해질 수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얻는 소득으로 충분할 것이다. 

  우리는 이론적으로 해명할 수 없거나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에 부딪치면 '불가사의하다' 라고 말한다. 혹시 불가사의는 숫자의 단위라는 것을 아는가? 일, 십, 백, 천, 만 이렇게 시작해서 억, 조, 경까지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숫자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가면 해, 정, 제, 극, 항하사, 아승지, 나유타, 불가사의不可思議 등으로 단위는 펼쳐진다. 가장 큰 숫자는 무량대수無量大數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때 ‘불가사의’하다고 하지만, 이 또한 숫자이기에 결국 해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수학성적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흔히 ‘숫자에 약하다’고 말한다. 숫자는 수학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숫자는 글자와 함께 수를 읽는 문자에 불과하다. ‘숫자에 약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어쩌면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로 ‘숫자 읽기를 포기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아예 숫자를 등하시 했던 사람들이라면 ‘숫자센스’는 숫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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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 HACKS 49! - 엘리트사원이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아이디어 발상 습관 49가지, 직장인 ToDo 시리즈 1
하라지리 준이치.고야마 류스케 지음, 신경립 옮김 / 홍익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좋은 아이디어의 원천은 생활습관에서 비롯된다!  

  사람들은 하루에 약 24,000번 정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는 하루 종일 횡경막이 움직이는 숫자와 거의 비슷한데, 그렇다고 보면 한 번 호흡할 때(약 3초) 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셈이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뇌는 깨어 무수히 많은 생각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뇌의 메카니즘은 정말 놀랍고 위대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슨 생각을 할까? 우스개 소리 중에는 남자는 3초 마다 ‘여자’ 생각을 하고, 여자는 3초 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생각한다는 데 정말일까(3초 마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꽤 많은 시간을 ‘여자’를 생각하는데 바친다는 건 부정하지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그 여성이 누구냐의 문제일 테지만)? 

  우리가 하루 종일 만들어내는 생각은 대부분 ‘쓸 데 없는 생각’ 즉, 공상空想, fancy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미지心像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런 생각들은 거의 ‘바라는 것’ 다시 말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그림들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글읽기를 잠깐 멈추고 1 시간 전으로 생각을 되돌려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한 번 생각해 보라. 갖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고,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은 무엇이 그렇게 많은지 스스로의 욕망을 들춰본다면 워런 버핏의 지갑을 지니고 있다면 모를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쓸 데 없는 생각’이 아니고 뭐겠는가?

  하지만 모든 사람이 ‘쓸 데 없는 생각’으로 살고 있다면 인류는 오늘날처럼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다. 수많은 공상 속에서 ‘쓸 만 한 생각’을 걸러내어 ‘쓸 데 있는 생각’으로 만들고, 그것을 실행에 옮겨 현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있기에 지금도 수 천 수 만의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의 역사도 발전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처럼 ‘쓸 만 한 생각’을 아이디어idea라고 부른다. 토머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의 인구이론의 말대로라면 인구폭발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아야 했겠지만, 60억 인구가 넘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쓸 만 한 생각’, 아이디어idea가 있어 유한한 토지와 환경에서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역사는 ‘필요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의 발전사’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래서 오늘날 훌륭하고 멋진 아이디어idea를 생각하고 이를 현실화 시켜 인류를 풍요롭게 만든 사람에게는 그에 응당한 부와 명예를 안겨주고 있다. 아쉬운 점은 이러한 쓸모 있는 아이디어가 인류 모두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소수에게서만 나오는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럴 리 없겠지만 실제로 ‘좋은 아이디어’는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 냈던 경험이 있는 소수의 사람들에게서 꾸준히 나오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런 사례는 주위만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친구들 중에서 기발한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친구 한 둘은 꼭 있고, 회사에서 손만 댔다 하면 ‘히트상품’을 만들어내는 인재도 한 둘 꼭 있다. 그들이 쏟아낸 아이디어는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 들이고,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싶어 자괴감마저 들게 한다. 그들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idea 유전자를 갖고 태어난 것일까? 아니면 특별한 음식을 먹는 때문일까? 그런 훌륭한 아이디어를 나는 영영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일까?



 

 
책 『IDEA HACKS 49』저자 하라지리 준이치原尻淳一 와 고야마 류스케小山龍介는 이러한 의문을 부정한다. 그리고 약간의 생활습관을 바꾼다면 누구나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 자신이 생각했던 아이디어가 나중에 세상에 나와 엄청난 인기를 얻는 것을 경험한 적이 한 번은 있거나, 실제로 그런 아이디어를 만들었던 경험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훌륭한 아이디어맨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이런 경험들이 꾸준하지 않고 ‘우연히’ 얻게 되었다는 데에 있다. 저자들은 ‘좋은 아이디어를 꾸준이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HACK이라는 단어를 화두로 해결하고자 했다. 우선 저자들이 말하는 HACK이란 무엇인지 알아보자.   

“‘HACK'이라는 말에는 컴퓨터를 해킹한다는 좋지 못한 이미지가 있지만, 본래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다소 거칠지만 단숨에 해결해 버린다는 뜻이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라이프 HACK'은 복잡하게 뒤얽힌 생활Life을 간단명료하게 해결Hack한다는 뜻인데, 이 개념은 실리콘밸리의 최첨단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복잡한 업무를 Hack의 원리에서 입각해서 해결할 수 있다면 기업은 기업대로, 직장인은 직장인대로 엄청난 시간과 정력을 줄이고 최고의 비즈니스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Hack은 영어로 ‘(도끼 등으로) 마구 패서 자르다, 잘게(조각조각으로) 썰다, 혹은 난도질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저자들은 하루라고 뭉뚱거린다면 해결할 수 없는 사람들의 복잡한 일상을 잘개 쪼개어 상황마다 생활이나 일을 스트레스 없는 단순한 상태로 만드는 노하우나, 문제점을 손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생활 아이디어를 ’라이프 Hack‘으로 놓고 이에 맞게 지켜 나간다면 복잡한 업무를 단숨에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들은 더 나아가 라이프 Hack을 아이디어를 창출해내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일상에서 보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라이프 Hack을 독자들이 꾸밀수 있도록 제시한 책이다. 업무를 진행하다가 장벽에 부딪치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이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직장인은 물론 아이디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바로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실용서이다. 

  저자들은 아이디어는 부지불식간에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의 흐름을 아이디어가 충만할 수 있도록 꾸미고,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이것을 단기, 혹은 장기로 기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을 때 제대로운 아이디어로 남는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IDEA Hacks는 크게 정보, 시간관리, 정리, 오감, 사고, 발상, 의사결정의 Hack 등 일곱 가지로 나뉜다. 이들은 다시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복잡한 네트워크와 단기기억을 잡는 단계의 흐름과 장기기억을 잡는 저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IDEA Hacks 마다 아이디어를 붙잡기 위해 놓쳐서는 안 될 방법과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저자들이 실리콘 밸리에서 근무하면서 직접 경험한 방법들이어서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에 따른 장단점도 기록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정보 Hack의 필수 요소인 메모는 ‘아이디어를 잊어버리기 위해서’ 작성하는 작업이다. 기록을 함으로써 더 이상 기억할 필요를 없애고, 또 다른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기 위함이다. 그러므로 메모를 할 때는 가급적 당시의 상항이나 전후 맥락가지 적어두어야 나중에 기억하기 수월해진다. 언제든지 메모를 하기 위해서는 펜을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휴대폰 줄에 펜을 달아두면 좋다. 아이디어를 적은 메모 역시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갑에만 넣어두거나 명함집 등에 끼워둬야 한다. 상황이 여의치 못할 때에는 휴대폰 메모기능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길을 걷다가 혹은 운전할 때처럼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바로 적기가 어려울 때를 대비해 소형 녹음기나 휴대폰으로 음성메모를 남기는 방법이 있다. 

  이처럼 아이디어 도출을 위한 실용적이고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의 개인적인 방법이다 보니 보편타당하지 않아서 서로 다른 직업군에 속한 독자들이 저자들의 방법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아이디어 계발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거나, 개인적으로 습관화한 방법들이 없다면 저자들이 제공하는 방법을 읽고 나에게 맞도록 체득하는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아이디어가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조성에서부터 정보정리, 시간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 모두를 한꺼번에 소화하려고 한다면 너무나 큰 변화를 겪게 되어 쉬이 지치게 되어 포기하게 될 지도 모른다. 내게 어울리고 적용 가능한 방법들을 하나씩 습득할 수 있다면 큰 소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실용서를 읽는 마지막 과정은 배운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단 한 가지라도 배울 수 있으려면 꼭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아이디어맨이 되고 싶은 독자가 일독해두며 좋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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