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전에 완성하는 뇌과학 독서법
김대식 지음 / 비룡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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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서 나쁘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뒤집어서 책을 읽으면 좋다는 이유는 수도 없다. 그런데 왜 책을 읽지 않는 것일까? 


간단하게 생각해 보면 책 말고도 즐길 거리가 너무나 많아서다. 


매초에 수천개의 영상이 올라오는 #유튜브  비롯해 구독료만 내면 무제한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류의 #스트리밍 이 가득하다. 그래서 이것저것을 하느라 이전 세대보다 훨씬 바쁘다. 그런데 책을 읽으라니...어쩌면 책은 구시대적 산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단언컨대 책은 읽어야 한다. 이런 시절일수록 더욱 책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 영상으로 필터링된 스토리와 컨텐츠로는 절대로 책 속에서 찾는 날 것의 그것과 절대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두가 영상을 좇을 때 책을 읽는다면 ' #비교우위 '를 점할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아닐까. 이럴진대, 내가 아닌 우리 아이의 #독서 는 얼마나 중요할까?


책을 읽어야 한다고 #초4 녀석에게 수도 없이 말했다. 귀에 딱지가 앉을 만큼 들은 덕분에 녀석은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는다. 말 그대로 꾸역꾸역 읽는다. 한편으로는 대견하고, 한편으로는 아쉽다. 언젠가 알게 될 책읽는 이로움과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방법이 딱히 없어서다. 


그러던 중 만난 책 < #12세 전에 완성하는 #뇌과학독서법 >은 반가웠다. 말 잘하는 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어린이를 위해 나를 대신해서 '어린 네가 책을 읽어야 할 진짜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부모는 장바구니에 넣고 구매만 누르면 될 일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 아이들은 여전히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니, #인공지능 과 #메타버스 의 시대에 더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림과 영상은 너무나 '자연스럽기에' 뇌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노력 없이도 이해가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글을 읽으려면 '피눈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선, 사각형, 점, 원...다양한 모양들을 하나의 단어로 합쳐야 하고, 그 단어를 우리가 아는 의미와 연결해야 합니다. 책을 읽는 순간 뇌는 수많은 자극을 받게 되고, 특히 어린아이의 뇌는 이런 자극을 통해 더 많고 다양한 신경세포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완성합니다."


저자는 한마디로 '글을 배운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것은 뇌에게는 끔찍할 정도로 오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독서는 #영상시청 보다 더 어렵기 때문에 뇌에 유익하다고 한다. 다시 말해 뇌는 괴롭히면 괴롭힐수록 좋아진다는 것이다. 


"제가 오랜 시간 뇌를 연구하고 있지만, 공부하면 할수록 알쏭달쏭 어려운 것이 이 뇌라는 녀석입니다. 뇌는우리의 생각과 행동, 이상과 윤리, 습관과 관념, 운동과 의식, 선호도와 취향까지 모든 것을 지배하고 결정합니다." (17쪽)


그럼, 이 어려운 걸 굳이 아이들에게 시키려들까? 좀 더 나중에 더 큰 후에 읽으면 되지 않을까? 물을 수 있다. '좋은 습관은 더 빨리 익힐수록 좋다'는 진리 외에 어린이들이 독서를 해야 하는 이유가 더 있다. 바로 어린이의 뇌는 아직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인지 기능은 모두 신경세포들의 연결에 죄우됩니다. 다시 말해 시냅스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느냐에 따라 아이가 감지하고 인지하여 판단할 수 있는 세계가 달라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토록 중요한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는 데에도 중요한 '시기'가 있습니다."


뇌과학자들은 이 시기를 ' #결정적시기 '라고 이름을 붙였다. 미완성된 뇌가 세상에 적응해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이 시기는 바로 어린이 시절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결정적 시기는 통상적으로 생후 첫 10~12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그 이후에도 학습은 가능하지만, 새로운 뇌 구조가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 게 과학자들의 주장입니다. (중략)

결정적 시기가 끝나지 않은 어린이에게 공부는 뇌를 만드는 과정입니다. 책을 읽고 문제집을 푸는 행위만 공부가 아닙니다. 아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모든 것이 바로 공부입니다. 이 #공부 를 통해 #신경세포 를 연결하는 #시냅스 가 만들어 집니다.



아이의 뇌는 마치 딱딱하게 굳기 전의 찰흙과 같아서 모든 학습이 뇌 자체의 구조를 만들어갑니다. 무언가를 배우면 항상 신경세포들이 새롭게 연결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연결은 더욱 강력해지죠.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결정적 시기에 자주 사용하는 시냅스는 두꺼워지는 반면, 사용하지 않는 시냅스는 앏아지다가 아예 지워져버린다는 사실 말이에요."


인간의 #뇌세포 수 1천억 개, 세포들을 연결시키는 시냅스 조합의 수는 100조 개. 아이가 보고 듣고 기억하는 모든 인지 기능은 모두 신경세포들의 시냅스 연결에 좌우된다. 그리고 눈, 코, 귀가 주는 정보를 통해 얻는 경험만으로 결정적 시기를 완성시키면 뇌는 아주 적은 영역의 능력만이 발달될 거라 말한다.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상상력 이다. 


"상상력이 지식보다 중요하다,"고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은 말했다. 이 중요한 상상력을 극대화 시키는 좋은 방법은 뭘까? 당신은 안다. 바로 '독서'라는 것을....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뇌과학자의 입장에서는 독서가 우리 뇌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 뇌는 현실에서 보이지 않는 새로운 세상을 상상해야 합니다. 신경 세포들이 새로운 가지를 뻗치고 서로 연결하며 새로운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이 결정적 시기에 이루어진다면 아이의 뇌는 다른 사람이 가지지 못한 길들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남들은 못하는 새로운 창의적 생각은 어느 시기에나 중요하게 여겨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의 #상상력 이 최고가 되는 결정적 시기에 책을 읽고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이전에 책을 읽을 줄 알고, 책에서 재미를 찾아야 한다. 즉, 글을 아는 시기 아니 그 전에 읽어주어서라도 책의 재미에 빠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초등학교 시절에 책 읽는 재미에 빠질 수 있다면 그 이후에는 알아서 틈틈이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것이다. 그럴 때 아이의 뇌는 더 없이 건강해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친절하게도 이 책의 말미에 나이별로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한글 책과 영어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과 더불어 엇비슷한 책들이 더해지면 좋겠다. 


모든 지식은 이미 #인터넷 에 널려 있다. 부족한 것은 상상력이다. 우리의 뇌는 그 지식들을 외우기만 해서는 부족하다. 상상력이 필요한데, 그 부족분을 독서가 도와준다. 10~12살 아이라면 특히 그래야 한다. 이것이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말하는 '어린이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이다. 또한 정보화 시대에 책이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도 될 것이다. 이 책의 독자는 아이, 그리고 부모다. 모든 행위는 이유와 정당성이 뒤따를 때 힘을 얻는다. 내 아이의 독서를 북돋우고 싶다면 읽어봐야 할 책, 아이와 함께 읽으면 최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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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 10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
카바사와 시온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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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처럼 '다른 사람의 책읽기' 내가 꾸준히 책을 읽는 이유는 온전히 '각성' 때문이다.

 

이런 책을 읽을 때면 어떤 때는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거나, 또 다른 때에는 '졸고 있는 나를 죽비로 한 대 치는' 역할을 해 준다.

 

 책읽기처럼 효용있는 일이 또 있을까? 익히 알지만 책읽기를 하지 못하는 이유는 책읽는 즐거움을 느끼기 전까지 '책들고 그저 읽는, 고되고 지난한 과정'을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손에 책이 붙을 때'까지는 어쩔 수 없다. 책읽기가 지겹고, 힘들고, 외로울 때 그때 다른 이의 책읽기를 읽으면 공감하고, 배우고, 위로와 용기를 얻어서 더 없이 좋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책읽기 수십 권 중 엑기스를 긁어모은 듯 책읽기의 효용과 즐거운 책읽기를 돕는 팁이 가득하다.

 

책을 읽는 사람과 좀처럼 책을 읽지 않은 사람(결국 모든 사람이 독자인 셈) 모두에게 이로울 책이다. -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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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 - 당신의 인생노트에는 무엇이 적혀 있습니까?
예병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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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두고두고 읽어도 좋은 책


 

10년 전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처음 보던 날, 나는 몹시 흥분했었다. 본격적인 경제경영서 읽기에 한창이던 때, 몇 년 동안 명저로 알려졌다는 소리만 들으면 닥치는대로 읽었던 때라 남독濫讀에 대한 실망감과 피로감에 꽤 회의감에 젖어있던 그 때, <예병일의 경제노트>는 안개 짙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나룻배가 한 줄기 밝은 빛을 쏘는 등대를 만난 기분이었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다독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공병호 선생, 구본형 선생의 홈페이지 등 이전에 등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예병일의 그것은 이전 등대와는 사뭇 달랐다. 앞선 두 분의 글이 훈장선생의 공부 같아서 읽다보면 배우고 새겨야 할 의무감이 있었다면, <예병일의 경제노트>고도원 아침편지처럼 굳이 외워둘 필요는 없지만 오늘도 한 수 배웠네!‘하는 경쾌한 배움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경제경영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나는 <예병일의 경제노트>를 거의 매일 구독하면서 경제경영서 독법을 배웠다. 한 페이지 남짓의 <예병일의 경제노트>300페이지가 넘는 책 한 권(오늘 경제신문)의 핵심 구절(혹은 메시지)를 리드글로 배치하고, 인용된 구절의 크기만큼 필자가 느낀 해설이나 소감이 적혀 있다. 단순한 이 구성은 필사筆寫의 완벽한 방법이 된다. 즉 한 권의 책을 읽고 난 후 놓치고 싶지 않은 구절이나 핵심문장들을 옮겨 적고, 그 이유와 소감을 적는다면, 그래서 그런 글이 몇 개 정도 모인다면 비즈니스북 한 권을 온전히 읽은 셈이 된다.

자기계발서를 포함한 경제경영서라는 장르는 문학과는 달라서, 이처럼 핵심 키워드와 문장 몇 개만 제대로 파악하면 책 한 권을 모두 읽은 것과 다름없다. 나머지 문장들은 핵심에 도달하기 위한 문제제기와 이해를 돕는 사례들일 뿐이다. 그런 연유로 나는 자기계발서를 포함한 경제경영서는 출입문, 즉 책이라는 집을 들어가고 나오는 서문과 맺음말은 가장 먼저 읽는다. 한편 목차 역시 중요한데, 책을 읽기 전 핵심이 궁금하거나, 핵심만을 읽어내는 발췌록을 한다면 책장을 펼치며 가장 먼저 읽을 부분이다.

 

그 점에서 <책 읽어주는 남자, 10년의 노트>라는 책은 내게 각별했다. 저자인 예병일이 <예병일의 경제노트>10년간 써오면서 독서를 통해 느낀 인생의 통찰이 담겨 있어서다. 목차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데, 굳이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_ 멋진 삶,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그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_ 마지막으로 꿈꾼 것이 언제인가요?

고난_ 불안하지도 힘들지도 않다면 너무 안전하게만 가고 있는 겁니다

오늘_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

이별_ 우리는 헤어져야 합니다

습관_ 인생을 결정하는 힘

지속_ 천천히 가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좋은 삶_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원하시나요?

행복_ 목적지가 아닌 여행 그 과정

고전_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멀리 바라보는 것

진정한 나_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워지기

길 위에서_ 퓰리처상을 받았더라도, 당신의 가치는 마지막에 쓴 기사가 말한다

에필로그_ 항상 초심으로 무언가에 마음 빼앗겨

 

현대인의 화두가 모두 담긴 듯한 이 목차를 제대로 읽어보고도 그냥 지나칠 독자, 과연 몇이나 있을까?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꼭지글이 몇 있는데, <예병일의 경제노트> 방식으로 소개해 보고 싶다.

 

 

소명,

나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이 일을 할거야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고, ‘승진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람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이도 있지요.

예일대의 에이미 브레즈니브스키 교수가 흥미로운 분석을 했습니다. 자신의 일을 인식하는 방식이 그 사람의 만족과 불만족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일을 대하는 첫 번째 방식은 생업 인식job orientation'입니다. 봉급을 받기 위해 매일 아침 출근하는 사람에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 사람에게 직업이란 그저 돈을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러니 항상 지시받은 일만 하고, 퇴근시간만 기다립니다. 물론 자신이 하는 일에 특별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도 않지요.

일을 대하는 두 번째 방식은 출세 인식career orientation'입니다. 이 사람은 승진이나 봉급 인상, 사회적 지위의 상승 등에 동기부여가 되어서 열심히 일합니다. 일을 지위나 존경,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지요. 승진을 해야 하니 지시받은 것만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솔선해서 일하는 건 단지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일을 즐길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소명 인식calling orientation'입니다. 이 사람은 자신의 일이 매우 중요하고 세상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일을 사랑하고, 그 일을 즐깁니다. 일상적인 업무에서 흥분과 도전을 느끼기도 합니다. “나는 돈을 받지 않더라도 이 일을 할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상사의 눈에 들기 위해서가 아닐, 일을 잘하는 것 자체에서 보람을 느끼기 때문에 열심히 합니다. 휴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일로 복귀하는 것도 즐깁니다.

소명召命, calling은 어떤 특별한 목적을 위해 부름을 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소명은 특별한 사람이나 특별한 직업에서만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누구나 가질 수 있지요.

자신이 하는 일이 동네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유지하는, 중요하고 보람 있는 소명이라고 생각하는 청소부도 있습니다. 마을버스 기사, 간호사, 의사, 유치원 교사, 경찰관 중에도 마찬가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개 활기차고 긍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의미가 있으니 열심히 하고, 그것에서 기쁨을 느낍니다.

소명 인식을 갖고 일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보람차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내가 사는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소명 인식이 좋은 삶을 만듭니다. 156~158

 

적지 않은 삶을 살아보니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나답게 사는 것이었다. 나답게 살기 위해서는 우선 나에 집중해서 나를 파악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꽤 오랜 시간 공부가 필요하다. 그 공부는 학교가 아닌 책과 세상에서 배우는 공부, 즉 견문見聞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 화두에 천착하다 보면 어설프게나마 를 알게 된다. 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디까지 견딜 수 있고, 참을 수 있고, 노력할 수 있는지 알고 나면 내가 정말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알게 된다. 이게 바로 소명召命이다. 소명을 알면 눈빛이 달라지고 삶이 의미 있고 재미있어진다. 소명을 안 사람이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느낌이 바로 사명감使命感인데, 이들을 막을 자는 없다. 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이 소명은 안타깝게도 누가 알려주거나 콕하고 짚어주지 못하고, 스스로 깨닫게 된다는 점이다(게으른 자는 소명을 알 수 없다).

 

또 한 대목은 바로 행복에 관한 글이다.

 

행복의 적,

비교

익숙해짐

 

행복의 적은 비교익숙해짐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해 보고 불행하다 느끼곤 합니다.

흥미로운 실험이 하나 있었습니다. 하버드 대학 학생들에게 다음 두 곳중 어느 곳에서 살겠느냐고 물었습니다.

1)당신은 1년에 평균 5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5000달러를 버는 세상

2)당신은 1년에 평균 10만 달러를 벌고, 다른 사람들은 평균 25만 달러를 버는 세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첫 번째 세상을 선택했습니다. 절대소득이 적더라도 주변 사람들보다는 더 버는 쪽을 택한 겁니다. 자신의 절대 소득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상대 소득에 더 신경을 쓴다는 이야기입니다.

올림픽 경기에서 동메달리스트가 은메달리스트보다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동메달리스트는 아예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들과 자신을 비교하지만, 은메달리스트는 금메달을 단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기 때문이지요.

행복의 또 다른 적은 익숙해짐입니다.

처음으로 소형차를 샀을 때, 처음으로 작은 집을 마련했을 때, 우리는 매우 커다란 행복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그 물건에 익숙해지지요. 이를 심리학에서는 적응adapt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문에 우리가 계속 행복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자극, 즉 더 많은 물건이나 더 좋은 물건을 지녀야 합니다. 물론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심리학적으로는 해복을 위한 지출을 원한다면 자동차 같은 물건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같은 경험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보다 물건에 훨씬 쉽게 익숙해지고 적응하니까요.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비교익숙해짐이라는 중요한 방해물들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183~184

 

남과 비교하지 않으면, 그리고 스스로 익숙해지지 않으면 순간마다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데, 나는 이보다 더 명쾌한 행복찾기를 이제껏 보지 못했다. 이 대목만 읽어도 책 한 권의 값어치는 다한 셈이다.

 

이 책은 다소 얇다고 해서 단숨에 읽어서는 안 된다. 출퇴근 할 때 마다 2 페이지 짜리 한꼭지씩 읽길 바란다. 읽어서 글이 좋거든 좋으면 거듭 읽어라. 그리고 읽은 글에 대해 읽은 시간만큼 생각하라. 그러면 한 꼭지 글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고, 그만큼 뿌듯하고 벅찬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몇 번 씩 읽으며 완독을 거듭했다. 발췌도 하고, 요약도 한 끝에 농익었다 싶어 리뷰를 한다. 독자 역시 어차피 같은 제목의 속편이 나오려면 아직 9년이나 남았으니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읽어도 무관하다. 그러니 꼭 읽고 나만의 인생노트를 만들어보시길...

 

책 속, 나를 뒤흔든 구절들 - http://2bfreeman.blog.me/22037629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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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다시 살다 - 함께 읽기로 인생을 바꾼 사람들
숭례문학당 엮음 / 북바이북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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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장 죽는 건 두렵지 않으나 읽고 싶은 저 많은 책을 두고 가기는 정말 안타까울 것 같네."

괴테가 한 말입니다. 괴테의 책사랑을 충분히 짐작하게 합니다. 여기 인생 후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친구, 책을 만난 25명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직업도 제각각인 다양한 연령의 사람들, 나름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고 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함께 책을 읽으며 공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으로 다시 살다> 는 책제목은 체험하고 경험해보지 않으면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펼친다면 행복하게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난 50 평생을 두가지 때문에 살았다. 하나는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번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남에게 인정을 받기 위해 죽기 살기로 산 것이다."라던 이 책에 참여한 어느 공저자의 인터뷰가 생각납니다. 이대로 살다 갔다면 정말 덧없이 산 게 아닐까 싶은데요, 한편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이렇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 집니다.

숨을 쉰다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웃는 게 진짜 웃는 게 아닌 삶 또한 사는 게 아닙니다. '나는 살아 있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나답게 사는 삶'을 살 때가 아닐까요? 이 역시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자주 그리고 잘 나를 들여다 보면 됩니다. 독서가 그 일을 도와주는 겁니다.

더 말하려니 입이, 아니 손이 아파집니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요? 이 책을 펼쳐 '나답게 살아가는' 25명을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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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송재환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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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문제는 독서야!

 

지난 해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취직을 위한 전초기지로 변한 지 이미 오래 되었지만)을 위한 수학능력평가 시험이 초등학교 중간고사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다. 인간의 일인지라 실수야 있겠다 싶지만, 실수할 일이 따로 있지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십수 년간 수학(修學)한 결과를 재어보는 일생일대의 큰 일(낮은 점수로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던가)을 의심하고 의심해서 거듭 살펴야 할 일, 실수할 일은 결코 아니었다.

이 사건 이후 수학능력 시험제도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단 몇 시간의 시험으로 한 청년의 인생을 좌지우지할 건가하고 말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졌건만, 이놈의(?) 대학시험은 수십 년이 지나도 개선될 여지가 좀처럼 보이질 않는다. 수능준비로 충분히 어른이 되고 사회인이 되기 위한 인격과 품격을 배웠는가 물을 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지금이라도 단 하루의 시험을 위한 십수년 간의 공부가 과연 온당한가 충분히 고민해야 할 일이다.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정도는 차이는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너나 할 것 없이 거대한 경쟁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초등학교 1학년은 바로 그 경쟁의 출발점이다. 왜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경쟁 속으로 내몰리는 걸까? 부모의 조바심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 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찾아오는 마음이 조바심이다. 부모는 자신의 조바심을 달래기 위해 아이를 끊임없이 채근한다. 하지만 채근하면 할수록 타고난 것마저 잃고 말 뿐이다. 아이와 부모가 모두 불행해지는 서곡의 시작이다. 부모의 조바심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조바심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올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아이들에겐 절대로 조바심이 없다. 부모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어서다. 하지만 부모는, 아니 학부모는 조바심 투성이다. ‘내 아이가 지금처럼 남들과 경쟁하지 않고도 성공을 해서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이 없어서다. 그래서 선두 쥐를 좇아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 결국 모두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마는 레밍쥐떼처럼 다른 학부모가 하는 짓(?)을 따라 할 뿐이다.

 

한 엄마가 아인슈타인에게 물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당신처럼 위대한 과학자로 키울 수 있을까요?”

아인슈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무 생각하지 말고 동화책을 많이 읽히세요.”

그러자 또 다른 엄마가 물었다.

우리 아이한테 동화책을 열심히 읽히고 있는데, 다른 방법은 더 없나요?”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답했다.

그래도 아직 읽을 동화책이 많이 있을테니 더 열심히 읽히세요.”

 

아인슈타인의 일화다. 조바심이 나거든, 그만큼 책을 읽히자. 이쯤에서도 정말 책을 읽히면 될까?’ 하고 의심된다면, 당신은 필경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은 자신이 즐기는 독서를 하루라도 빨리 자녀에게 권하기만을 기다린다.

 

<초등학교 1학년 책읽기가 전부다>는 이런 학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줄 책이다. 모든 학문이 순서가 있는 법, 독서 역시 첫단추부터 꿰어야 순조롭고 오래간다. 현재 20년 가까이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독서전문가로 알려진 송재환이 썼으니 신뢰할 만하다.

저자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체득한 하나는 다름 아닌 모든 공부는 독서로 통한다라는 점이다. 독서를 하면 공부에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굴비 엮듯이 따라온다. 우선 한 곳에 집중할 줄 알게 된다. 집중의 대상이 장난감이 아닌 책이니 더할 나위 없다. 오랫동안 앉아 책을 읽다 보니 궁둥이가 무거워진다. 이것으로 공부할 준비는 마친 셈이다. 저자는 책읽기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은 당장의 성적은 안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승자가 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책읽기를 게을리하면 지금 당장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보여도 기초 없는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꼬집는다.

 

공부는 책읽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어디 공부뿐이겠는가?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체로 심성이 곱다. 책을 읽다 보면 자꾸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고 감성이 풍부해지며 인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친구 관계도 원만하다. 사고의 폭이 넓고 깊으며 입장을 바꿔서 생각할 줄 알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들어간 자녀가 독서습관을 기르게 하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TV를 없애야 한다. 이 책에 실린 미국의 통계에 의하면 아이들은 보통 태어나서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 평균 만 시간 정도 TV를 본다고 한다. 만약 이 시간에 TV를 보는 대신 책을 읽었다면 아마 아이는 물론 부모들도 세계적인 석학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특히 TV나 컴퓨터 등의 영상 매체들은 시간만 빼앗는 게 아니라 시각 기관만을 자극하기 때문에 뇌의 활성화도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그에 따라 아이의 집중력, 이해력, 상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으라며 자신은 TV를 보고 킥킥거린다면 당신은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는 부모가 아닌 셈이다.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이 더 많은 TV를 집안에서 과감히 치우는 일부터가 아이의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TV를 치우기 위해 엄마는 드라마 욕심을, 아빠는 뉴스 욕심을 내려놓아야 한다. TV는 켜기만 쉬울 뿐, 끄려면 대단한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 시간은 절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만큼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세 번째는 부모 역시 독서를 하는 것이다. 2008년 조미아 박사가 진행한 <초등학생 학부모의 자녀 독서 활동개입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부모의 학력과 자녀의 독서량은 아무런 관계가 없고 오히려 학력보다는 부모가 독서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갖고 적극적이냐에 따라 자녀의 독서량에서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한다. 즉 책읽기에 적극적인 부모의 자녀들 중 40.7퍼센트가 일주일에 3권 이상 책을 읽는 반면, 책읽기에 소극적인 부모의 자녀들 중 같은 양의 책을 읽는 비율은 29.2 퍼센트에 불과했다.

 

학력이 아무리 높아도 부모가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면 아이도 집에서 책을 읽지 않고, 반대로 학력이 낮더라도 부모가 집에서 책을 읽으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러시아의 언어학자 비고츠키가 아이들의 지적 삶은 주변 어른들이 결정한다라고 했듯이, 아이가 지적으로 얼마만큼 수준 높은 삶을 살아갈지는 전적으로 주변 어른인 부모에게 달려 있다. “자녀는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이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예부터 학습의 기본 요소로는 3R이 있으니 바로 읽기Reading, 쓰기Writing, 셈하기aRithmetic 이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읽기다. 읽기가 잘 되면 쓰기는 말할 것도 없고 셈하기 역시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하지만 읽기를 잘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쓰거나 셈하기를 잘할 수 없어서다.

 

결론적으로 공부 잘하는 자녀를 만들고 싶다면, 독서습관을 먼저 기르게 해야 한다. 자녀에게 책을 읽게 한 3년 뒤면 두드러지게 차분해진 자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정말이냐고? 책을 잘 읽지 않는 당신 같은 사람은 이 말을 믿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은 너무나 잘 안다. 지금껏 당신만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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