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
홍순성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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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터주대감 혜민아빠의 세 시간짜리 트윗특강!

 

  현재 가입자 수 1억 5백만 명, 하루 가입자 수 30만 명, 한 달간 순방문자수 1억 8천만 명, 하루 검색 쿼리(search queries) 6억 건, 하루 API 리퀘스트 30억 건의 장본인은 트위터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으로 시작되는 트위터의 홈페이지는 아이폰i-phone의 국내 입성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twit처럼 단순히 수다를 떠는 곳으로 여겨졌던 트위터는 블로그blog의 바통을 이어받아 ‘실시간 웹’을 가능케 하는 140글자의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한 사람의 트윗을 읽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글을 올리는 시간 또한 1분 남짓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timeline은 지금 지구촌의 모든 소식을 알려주는 사발통문이 되고 있다.

 

  약 3개월 전 트위터를 시작한 나는 시작에 앞서 트위터를 말한 책을 읽었다. 시중에 나온 트위터 관련서는 번역서와 국내서 달랑 두 권 뿐이어서 둘 다 읽고 난 후 트위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교과서’삼아 책을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 트위터를 무작정 시작하려니 너무 막연한 감을 해소할 길이 없었다. 주위에 ‘트위터리안(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된 지 오래인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과연 언제 그들을 만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000명이 조금 못되는 팔로잉과 팔로워의 트위터리안이 된 지금, 또 다시 트위터 관련서를 집어들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세상이 트위터를 ‘새로운 블로그의 형태’, ‘희안한 것’ 정도로 여겼다면, 지금은 비즈니스와 뉴스의 원천이 되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위터에서 돈이 떠다니고’ 있더란 말이다. 해서 읽은 책은 <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살림)이다. 저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터주대감, 홍순성(혜민아빠@hongss로 잘 알려져 있다)이다.

 

 



 

 

  저자는 책을 내기 이전부터 '트위터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었다. 나에게 아이폰과 트위터의 잇점을 처음 알려준 사람도 저자였고, 그 밖에도 트위터를 알고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곤 했다. 한편 트위터 안에서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소셜 네트워크‘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특히 올해 들어 IT관련 얼리어답터이자 소식통인 하이컨셉@hiconcep, 정지훈과 주축이 되어 패널들을 불러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소셜 미디어 개인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초창기 방송의 전부를 아이폰과 트위터로만 진행했는데, 그들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만들어진 방송에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니 반가웠고, 두어 시간도 되지 않아 완독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쉬웠다.

 

  이 책에 어울리는 독자는 트위터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트위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구성은 이론적 접근보다는 바로 트윗을 날리는데 적용할 수 있는 실행력에 중점을 두었다. 트위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용어, 주요기능을 알리고, 누가 왜 트위터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미 두어 달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내가 읽기에 절반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몰랐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트윗 기능들을 배우는 계기가 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Step 4 ‘나만의 특별한 트윗 만들기’와 Step 5 '트위터 파워유저 되기'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큼 유익했다.

  왜냐하면 단순히 팬fan에 해당하는 팔로워follower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찾아 ‘자신만의 트윗’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초보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과정이거니와 오랜 기간 동안 트위터를 하는 데에도 가장 큰 ‘지구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입문서적 성격이 짙어서 깊이가 얕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의 역량에 비해서 너무 얕아서 저자를 아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는 이도 없잖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이유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트위터리안(특히 twitkr에 있는 사람들)들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추가된 ‘트위터 활용 현장 인터뷰’만 읽어본다 해도 트위터 고수들의 노하우 속에서 ‘나만의 트위터 활용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실제로 그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쏠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부족한 감이 있다면 저자로부터 A/S를 받는 방법이 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저자를 만나 팔로우한 후 책을 읽었다고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자. 그는 당신이 기대했던 이상으로 대답을 해줄 것이다. 틀림없을 것이다. 혜민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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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
홍순성 지음 / 살림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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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터주대감 혜민아빠의 세 시간짜리 트윗특강!

 

  현재 가입자 수 1억 5백만 명, 하루 가입자 수 30만 명, 한 달간 순방문자수 1억 8천만 명, 하루 검색 쿼리(search queries) 6억 건, 하루 API 리퀘스트 30억 건의 장본인은 트위터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요?What are you doing?"으로 시작되는 트위터의 홈페이지는 아이폰i-phone의 국내 입성과 함께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새들의 지저귐twit처럼 단순히 수다를 떠는 곳으로 여겨졌던 트위터는 블로그blog의 바통을 이어받아 ‘실시간 웹’을 가능케 하는 140글자의 마이크로 블로그로 자리잡았다. 한 사람의 트윗을 읽는데 1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글을 올리는 시간 또한 1분 남짓이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트위터의 타임라인timeline은 지금 지구촌의 모든 소식을 알려주는 사발통문이 되고 있다.

 

  약 3개월 전 트위터를 시작한 나는 시작에 앞서 트위터를 말한 책을 읽었다. 시중에 나온 트위터 관련서는 번역서와 국내서 달랑 두 권 뿐이어서 둘 다 읽고 난 후 트위터를 시작했다. 무엇이든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교과서’삼아 책을 읽는 습관 때문이기도 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채 트위터를 무작정 시작하려니 너무 막연한 감을 해소할 길이 없었다. 주위에 ‘트위터리안(트위터를 하는 사람들)’이 된 지 오래인 사람도 있었지만,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과연 언제 그들을 만나 배울 수 있단 말인가?

  1,000명이 조금 못되는 팔로잉과 팔로워의 트위터리안이 된 지금, 또 다시 트위터 관련서를 집어들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세상이 트위터를 ‘새로운 블로그의 형태’, ‘희안한 것’ 정도로 여겼다면, 지금은 비즈니스와 뉴스의 원천이 되는 대세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트위터에서 돈이 떠다니고’ 있더란 말이다. 해서 읽은 책은 <트위터 200% 활용 7일 만에 끝내기>(살림)이다. 저자는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항상 만날 수 있는 터주대감, 홍순성(혜민아빠@hongss로 잘 알려져 있다)이다.

 

 



 

 

  저자는 책을 내기 이전부터 '트위터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었다. 나에게 아이폰과 트위터의 잇점을 처음 알려준 사람도 저자였고, 그 밖에도 트위터를 알고 배우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알려주곤 했다. 한편 트위터 안에서는 온오프라인상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을 서로 연결하고 소개하면서 말 그대로 ’소셜 네트워크‘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특히 올해 들어 IT관련 얼리어답터이자 소식통인 하이컨셉@hiconcep, 정지훈과 주축이 되어 패널들을 불러 ’트위터러의 수다‘라는 소셜 미디어 개인방송을 진행한 바 있다. 초창기 방송의 전부를 아이폰과 트위터로만 진행했는데, 그들의 아이디어와 실행력으로 만들어진 방송에 ’문화적 충격‘을 경험했었다. 그런 저자의 책을 만나니 반가웠고, 두어 시간도 되지 않아 완독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쉽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쉬웠다.

 

  이 책에 어울리는 독자는 트위터에 관심이 있거나, 이제 막 트위터를 시작한 사람일 것이다. 구성은 이론적 접근보다는 바로 트윗을 날리는데 적용할 수 있는 실행력에 중점을 두었다. 트위터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용어, 주요기능을 알리고, 누가 왜 트위터를 사용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미 두어 달 전부터 트위터를 시작한 내가 읽기에 절반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어서 쉽게 읽어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몰랐거나, 잘 이해하지 못했던 트윗 기능들을 배우는 계기가 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Step 4 ‘나만의 특별한 트윗 만들기’와 Step 5 '트위터 파워유저 되기'는 이 책의 핵심이라 할 만큼 유익했다.

  왜냐하면 단순히 팬fan에 해당하는 팔로워follower를 늘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트위터라는 공간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잘 찾아 ‘자신만의 트윗’을 발견하는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초보자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는 과정이거니와 오랜 기간 동안 트위터를 하는 데에도 가장 큰 ‘지구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점적으로 읽어야 할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이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너무 입문서적 성격이 짙어서 깊이가 얕다는 단점이 있다. 저자의 역량에 비해서 너무 얕아서 저자를 아는 독자가 이 책을 읽는다면 실망하는 이도 없잖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독을 권하는 이유는 국내의 내노라하는 트위터리안(특히 twitkr에 있는 사람들)들을 모두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록으로 추가된 ‘트위터 활용 현장 인터뷰’만 읽어본다 해도 트위터 고수들의 노하우 속에서 ‘나만의 트위터 활용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트위터에서 실제로 그들을 만나는 경험 또한 쏠쏠한 재미를 제공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독자가 책을 읽고 난 후 부족한 감이 있다면 저자로부터 A/S를 받는 방법이 있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에서 저자를 만나 팔로우한 후 책을 읽었다고 말을 걸어보자. 그리고 당신이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자. 그는 당신이 기대했던 이상으로 대답을 해줄 것이다. 틀림없을 것이다. 혜민아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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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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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1 % 다르게 보면, 보이는 세상이 180% 변한다!

 

  졸지에 망해 버린 회사, 집세는 잔뜩 밀렸는데 통장은 텅 비었다. 설상가상으로 딸아이는 급한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겨우 얻은 임시 점원직마저 해고당해 버린 사나이. 그가 절망 끝에 내뱉는 한마디는 “왜 하필이면 나냐!”는 하늘에 대한 원망이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에 등장하는 폰더씨의 이런 외침이 가슴에 와 닿은 이유는 마치 좌절했던 예전의 나를 대변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의 줄거리는 교통사고를 당한 폰더씨가 의식을 잃은 동안 만난 위인들의 삶을 통해서 한 가지 공통된 메시지를 발견하는데, 그것은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한다.” “나는 결단한다, 절망하고 포기하기보다는 희망과 용기를 갖기로.” 라는 것이었다. 즉 독자들에게 ‘절망할 기운이 있으면 다시 일어나는데 보태라‘는 격려였다.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새 책 <오렌지 비치The Noticer>에서는 존슨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절망에서 희망을 찾아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습하고 어두운 낮은 곳에 웅크려 힘들어서 흐느끼고, 외로움에 지쳐 울고 있는 고독한 영혼들에게 주인공 존슨은 “올라오게, 젊은이. 환한 데로 가세.”라고 말하며 손을 내 밀었다.

 

 



 

 

  낡은 여행 가방 하나만 들고 다니는 신비한 노인 존슨은 일반인과는 사뭇 다르다. 나이도 가늠할 수 없고, 국적도 심지어는 인종도 구분하기가 어렵다. 오렌지 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친절하고 인상적인 그를 익히 알면서도 그가 정확히 어디에 사는지는 알지 못한다. 절망하고 좌절한 사람들 앞에 나타나서는 마치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다는 듯 위로하고 그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홀연히 사라져버린다. 내 입장에서 본다면 산신령이나 도사 정도일테고, 파란 눈의 서양인들이 느끼기는 천사의 강림일테다. 그런 사람이 진짜 있을까, 있다면 내게도 그런 사람의 손길이 왔다 갔을까 궁금해졌다.

 

 



 

 

  인생사라는 것이 어떻게 매일 즐겁고 행복할 수 있겠는가? 내 인생에 괴롭고 슬프고 나를 화나게 하는 날이 비일비재한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것이 어디 나만 그렇던가? 당신의 나날도 나와 같을 것이다. 하지만 절망하고 좌절해서 이 세상을 등지고 싶어질 만큼 힘든 순간, 더 이상의 내일을 만나기를 상상하기 힘든 날을 만나게 되면 해답을 몰라 당황해서 우리는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주인공 존슨은 이런 괴로움과 어려움에 있는 사람들에게 내놓은 해답은 바로 ‘관점의 전환’이었다. 똑같은 상황, 현상이라도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관점을 달리하면 희망을 찾을 수 있다고 존슨은 말한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다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나는 책이 나온 시기에 대해 관심을 가져봤다. 뉴욕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극심한 절망과 좌절을 겪고 있을 미국인들에게 앤디 앤드루스는 원제목(The Noticer)처럼 깨우쳐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 것 같았다. 이혼의 위기에 빠진 부부, 인생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삶을 비관적으로 살고 있는 비즈니스맨, 삶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고 죽음을 재촉하고 있는 노파, 이성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젊은이, 부정부패를 일삼는 사업가 등 책에서 만나는 평범해 보이지만 저마다 말 못할 이유로 벼랑 끝 인생을 살고 있는 한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다양한 현대인의 군상이고, 나아가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저자는 존슨을 통해 관점을 달리하면 이렇듯 좌절한 삶들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따뜻하게 그려냈다.

  내용 중에 인상적인 부분은 ‘살고 있다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존슨의 말이었다.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인생의 꽃을 채 피우기도 전에 ‘자살’을 선택하는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말처럼 들렸다.  

 


  “호흡한다는 건 누구도 반론을 제기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가씨가 인생 최악의 시기라고 한 이 순간에도 희망의 증거를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나이와 건강, 경제 상황, 피부색, 성, 감정이나 종교에 상관없이 희망의 증거는 똑같습니다. 우리가 호흡하는 한 우리는 살아 있습니다. 살아 있다면 물리적으로 지구에 있다는 뜻이지요. 또 우리가 이 땅에 있다는 건,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끝내지 못했다면, 우리의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지요. 목표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그건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직 살지 않았다는 겁니다.” -113쪽

 

  책 한 권이 십인십색十人十色의 독자들 고민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자기계발서가 존재하는 이유는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독자들에게 스스로 해답을 만들어내는 시간(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을 것이다. 누군가가 이야기해주고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게 되므로 실행의 용기는 더하고 변화를 느꼈을 때 보람은 더 커진다.

  이 책 역시 독자에게 던지는 한 마디는 ‘관점을 바꿔서 보라’ 즉, ‘문제에 한 발 물러나 달리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라‘ 였다. 그렇게 본다면 당면한 고민은 사실 그리 크고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수 있으며 잘하면 해결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다는 말이다.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를 포함한 앤디 앤드루스의 책은 독자들에게 ‘큰 한 숨’을 제공한다. 잔잔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독자로 하여금 ‘쉬었다가 갈 여지’를 남겨준다. 혹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고민이 있다면 조용한 곳에서 이 책을 펴서 존슨을 만나보기를 권한다. 표지를 들춰보면 알 것이다. 존슨은 지금 당신에게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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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5년 - 성공한 사람들이 발견한 도약의 키워드
문준호 지음 / 아라크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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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세상에서 배우고 준비하라. 기회는 5년 마다 찾아온다!

 

  책을 읽을 때마다 종종 ‘사람이 책이다’란 생각이 든다. 당신이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당신을 말해 준다 The book what you read is what you are'와 같은 책에 대한 좋은 표현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본질로써의 책, 다시 말해 사람이 만들어 내는 책이라는 소산물 자체에 대한 생각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애덤 스미스가 자신의 책 ‘국부론’에서 인간의 이기심은 삶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나아가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을 만들어낸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저녁 식탁에서 빵 한 조각을 먹기 위해서는 밀을 추수하는 농부, 빵 제조업자, 유통업자, 상점주인 등 수 많은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식탁에 빵이 오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이타심과 배려 때문이 아니며 또한 누구도 이와 같은 일을 억지로 시킨 적이 없다. 단지 자기 이익에 대한 관심 하나가 농부의 손에서 식탁 위로 빵을 움직인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보이지 않는 손"이라 정의한다. ”

 

  또한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인 리처드 도킨스는 1976년 출간된 그의 명저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의 이타적 행동조차 이기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는 충격적 주장을 펼쳤다. 즉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 무리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것 같은 동물들의 이타적 행동 등 개체의 모든 행동은 자신을 복제하려는 유전자의 이기적 목적의 결과이며, 인간은 유전자의 지시를 수행하는 '생존기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사람이 그 존재부터가 ‘이기적 유전자’로 비롯된 동물이라고 하지만 ‘책을 쓰는 일’에서 만큼은 예외가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베스트셀러가 되어 저자에게 어마어마한 부와 명성을 안겨주는 책들도 있고, 책 출간을 자신의 행보를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저자가 자신이 경험한 바를 글로 써서 타인에게 알리고자 하는 욕구(욕망) 자체를 ‘이기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책은 근본적으로 타인 그리고 후세를 위해 태어난 물질임에는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책에 대한 이런 느낌을 자주 느끼는 때가 바로 ‘자기계발서’를 읽을 때다. 그 이유는 자기계발서의 존재와 저자에 있다. 성공과 처세, 자기능력, 비즈니스능력, 인간관계, 화술과 협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저자가 되어 ‘자신의 성공’을 글로 밝혀 후세들이 겪을 시행착오를 줄여주고자 하는 만들어진 것이 ‘자기계발서’이다. 또한 이 분야의 저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계발한 능력으로 나름의 부와 명예를 얻어 성공을 이룩했기 때문에 굳이 ‘책을 쓸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과연 빌 게이츠, 리처드 브랜슨, 이나모리 가즈오가 명성과 인세(물론 그가 쓴 책이라면 어마어마한 인세겠지만)를 얻기 위해 <생각의 속도>,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 <카르마 경영>등을 썼겠는가?

 

 



 

 

  일류대학을 나오지 못한 청년이 LG같은 대기업에 들어갔다면, 이는 나름의 성공일 것이다. 하지만 청년은 대기업 사원이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도약시키기 위해 새로운 계기를 만들기 위해 부서를 옮기고, 회사를 옮겼다. 이러한 몇 번의 큰 변화는 청년에게 인생을 바꾸는 삶의 도약이 되었고, 현재 그는 직원 수 190명의 벤처기업 CEO가 되었다.

  아이파트너즈의 CEO인 문준호는 그의 책 <마법의 5년>에서 자신이 성공하게 된 사연을 진솔하게 밝히면서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고 싶다면 5년을 단위로 재도약하라고 말한다. 또한 도약에 앞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할 때 그것이 이루어지고, 비로소 진정한 성공을 이루게 된다고 말했다. 자기 스스로를 이해하고 발견하는 시간은 바로 ‘자기 인생의 전략 회의’를 여는 시간이라고 했다.

 

 ““운영회의와 전략 회의를 구분하여 사용하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서 CEO들에게 권하는 내용이다. 일반적으로 회의할 때 일상적인 운영의 틀과 관점에서 하다 보면 정작 중요한 전략적인 부분을 소홀하게 넘기기 쉽다. 그래서 별도로 전략만을 생각하는 회의 시간을 따로 확보하라는 것이다.

나는 주기적으로 A4 용지에 이런 나르시스적인 마음으로 자신의 강점들을 재발견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 인생의 ‘전략 회의’라고 여기고 있다. 가급적 현재의 자신과 일상의 한계를 떠나 새로운 관점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전략은 깊은 통찰과 새로운 인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강점에 대해 재점검하고 현재의 목표나 방향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은 나르시스가 선물한 최고의 셀프 서비스이다.“ 본문 80 쪽

 

  책의 제목이기도 한 <마법의 5년>에서 5년은 무엇인가? 도대체 무슨 근거에서 나온 말일까? 운명을 바꿀만한 혁명과도 같은 변화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또한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저자는 현재의 평범한 직장인을 전문가나 스페셜리스트로 변신하게 하는 의미 있는 기간을 5년 정도로 두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목숨을 걸고 죽을힘을 다해 도전해야 진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인생은 꼭 애쓰는 순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다. 필요한 힘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재 때 발휘해야 눈앞에 허들로 서 있는 자신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이다. 무조건 죽을 힘을 다하려 하지 말고 먼저 5년 단위로 도약하는 법칙을 몸에 익히는 연습이 필요하다.” 본문 5쪽  

 

  저자가 제시하는 도약을 위한 5년의 준비에 필요한 네 개의 법칙은 꿈의 시각화 법칙(목표 설정), 이겨놓고 승부하는 법칙(전략적 사고), 절실함의 법칙(실행), 퍼스트 펭귄의 법칙(셀프 리더십&자기관리)이다. 즉, 구체적인 꿈과 계획을 수립하고, 자신의 강점을 극대화 시킴과 동시에 매 순간 고도의 몰입과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다 보면 재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는 것이다.

  문준호의 ‘마법의 5년’은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서 말한 ‘1만 시간의 법칙’의 구체적인 행동강령을 보여준다. 또한 직장인이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거듭나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는 <구본형의 필살기>의 전형적인 사례라고도 할 수 있다(구본형이 말하는 필살기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죽여주는 기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즐겁게 하면서 그 분야 최고 전문가로의 성공까지 거머쥘 비법을 말한다)

  이 책이 말하는 5년 동안 갖추어야 할 네 가지 법칙은 다소 거창할 것도 같지만, 책을 읽어보면 저자가 특별한 비기秘技를 따로 배운 것도 아니고, 새로이 개발해 낸 것도 아니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또한 책을 읽다보면 술술 쉽게 읽히고 저자의 생각에 자주 공감하게 되는데, 이는 저자의 일상과 생각이 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성공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성공을 위한 ‘배움의 타이밍’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매 순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책의 내용에 서술되어 있는 뉴스와 사건, 그리고 CEO에서 영화배우, 개그맨에 이르는 다양한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그들에게서 찾아낸 ‘배울 점’들을 밝혔다. ‘세 사람이 걸어가면 그 중 내 스승이 있다’는 공자의 말씀이 생각났다.

 

  독자로서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함은 직장인으로서 자기능력을 계발하는 구체적인 방법일 것이다. 그리고 작지만 연속적인 하루하루의 배움과 깨달음은 성공의 순간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용기를 제공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CEO가 된 그의 ‘마법의 5년’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그는 회사에 따로 북카페를 두어 매월 추천도서를 선정해 직원들과 함께 책을 읽는 다독가이면서, 시간이 허락하면 저자의 강연회 등을 찾아다니는 그는 아직 배움이 고픈 학생(?)이다.

 

PS: 그를 직접 보고 싶다면 트위터(http://twtkr.com/MoonJoonHo)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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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지음 / 다산라이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구본형식 대한민국 직장인, 아웃라이어 되는 법을 제시한 책!

 

  내 친구 중에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가 한 명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유명한 의약품 회사에서 영업부 과장을 했었던 그는 돌연 회사를 관두고 고향인 충주호 근처로 귀향을 하더니 어부가 되었다. 낚시를 워낙 좋아해 주말이면 물때를 찾아 전국 저수지를 헤매던 친구인지라 그가 어부가 되었다는 말에 이제야 제 일을 찾았구나 싶어 내심 반가웠다. 친구는 제약회사에 있는 동안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 비위를 맞추며 의약품을 소개하고 파는 일이 제 체질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푸념을 놓곤 했었기 때문이다. ‘아무 일도 않고 평생 낚시만 하고 살면 소원이 없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친구가 어부가 되었으니 더 바랄 것이 무엇이겠는가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 해 충주를 내려가 어부 일을 하는 그를 만났을 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일에 대해 불만이었다. 아니 아예 진절머리를 내고 있었다. 너무 예상 밖이라 그가 왜 그렇게 불만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하루 동안 자세히 그의 일상을 유심히 관찰했고, 저녁이 채 되기도 전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물고기 잡는 소질이 좋은 친구는 다른 사람보다 두 배 정도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았다. 하지만 그의 즐거움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여전히 잡은 고기들을 팔러 다녀야했다. 생물인 물고기를 파는 일이라 의약품을 팔 때 보다 두 세배는 더 뛰어다니며 영업을 해야만 했던 것이다.

 

  일본 소프트방크의 부회장이자 한학자인 기타오 요시타카는 일에 대해 “세상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것이 바로 평생 지속할 수 있는 일을 갖는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은 일이 없는 사람이다.” 고 말했다. 일은 생존의 수단, 즉 밥이다. 사는 동안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라면 기왕 일할 바에는 ‘내가 정말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 즉 나만의 천직을 찾아 일한다면 정말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나의 천직’이라고 느끼며 일하는 사람은 열 명 중 한 명 있을까 말까다.

  나의 천직이 아닌 것 같아 혼신을 다해 일하지 않게 되고, 덩달아 일하는 재미도 생겨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나의 천직을 찾는다고 하던 일을 갑자기 멈추고 새로이 찾을 수는 없다. 목구멍이 포도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까지고 지금의 일을 어쩔 수 없이 ‘지겨운 밥벌이’로 남겨둔 채 살아가야만 하는 것일까?<구본형의 필살기>(다산라이프)는 이러한 직장인의 딜레마를 타개하기 위해 나온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헤드헌터조차 찾아주지 못하는 ‘나만의 천직’을 스스로 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자 만들어졌다.  

 


  평범한 직장인들, 그들은 인생의 1/4은 교육받는 데 이미 썼다. 그리고 지금 또 다른 인생의 1/4은 조직인간으로 낙타의 삶을 사는 데 쓰고 있다. 그리고 인생의 중반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조만간 회사를 나와 인생의 또 다른 1/4을 불러주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보내기 십상이다. 겨우 남아 있는 마지막 인생의 1/4은 체념하고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어두운 노년으로 보내게 되는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본문 12 쪽

 

  십여 년 전 IMF사태를 맞아 좌절한 직장인들에게 구본형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나’는 누구인가,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 지금까지 무엇을 이루었는가 등 ‘변화’에 대한 답을 독자가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주며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그 당시 구본형이 대한민국 직장인들에게 생존을 위해 제시한 화두가 “변해야 산다” 였다면, 이번에는 후반부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탁월한 프로로 진화하라”고 제시하고 있다. 그를 위한 방법은 바로 ‘나만의 필살기’를 찾아내는 것이다. 필살기는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죽여주는 기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평생 즐겁게 하면서 그 분야 최고 전문가로의 성공까지 거머쥘 비법이다.

 

 



 

 

  이번 책은 필체나 성격 면에서 구본형의 전작들과는 약간 다르다. 지금까지 나온 그의 전형적인 작품성격은 “변해야 산다”는 이 시대의 극단적 강요를 ‘변화할 수 있다’는 설렘으로 바꾸어놓는 특유의 인문학적 화법일 것이다. 다시 말해 신화를 비롯한 동서고금의 인문학적 사례들이 버무려진 그의 글을 읽다 보면 권유하듯 종용하는 특유의 필력에 변화를 위해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벅차오름을 경험하게 한다.

  하지만 이번 책은 알아서 새겨들어야 할 인문학적 사례들을 걷어내고 독자의 곁에 한발 더 다가와 ‘변화’를 위해 내가 행동해야 할 바를 구체적으로 한 대목씩 짚어주고 있다. 한마디로 전작까지 구본형의 책이 ‘학교 선생님’이었다면, 이 책은 ‘유명학원 강사’로부터 족집게 과외를 받는 기분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독자는 아래 질문에 대해 ‘아니오’로 답을 한 사람으로 보았다. 바로 필살기를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는가?

지금 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 전부를 쓰고 있는가?

 

  우리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지도 전력을 다하지도 못하기에 일에서 만족도 탁월함도 얻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이 대부분 직장인들의 현실이다. 저자는 이러한 현실이 바로 책임과 의무만을 짊어진 ‘낙타의 삶’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필살기를 통해 만일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조금 더 많이 만족하고, 더 많은 열정을 투입할 수 있다면, 그 때는 ‘잘할 수 있는 일에서 전력을 다하는’ 훌륭한 직업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았다. 바로 ‘사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구본형은 우리를 사자의 삶으로 거듭나게 하는 필살기는 ‘소설 속 강호의 고수들만이 가진 비기秘技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탁월한 한 가지는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말콤 글래드웰은 책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설명하면서 ‘이 세상에 천재는 없다. 노력파만 있을 뿐’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저자는 필살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특기가 없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평번하다는 것은 결핍과 같다. 평범을 벗어나는 길은 여러 일에서 월등해지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한 가지에서 탁월해지는 것이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도 한 가지 분야에는 통달할 수 있다. 그 한 가지가 그 사람을 특별하게 한다. 물러설 수 없는 그 한 가지, 그것이 필살기다.” 본문 206 쪽

 

 

 



 동영상 출처: 혜민아빠의 인터뷰 TV



 

  이 책이 반가운 점은 저자가 독자로 하여금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지금 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직업’을 구해보라거나, 필살기를 익히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익혀야 한다 등 현실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내용을 강요하지 않았다. 지금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직업의 일, 혹은 지금의 나에서 ‘탁월한 무엇’을 찾아내도록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필살기는 어떻게 구해야 할까? 저자는 재능, 집중, 숙성 이 세 가지 요소의 결합을 통해 계발된다고 보았다.

 

1. 재능 - 동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을 눈여겨보고 스스로 아껴줘야 한다. 무엇이든 좋다. 발굴하라.

2. 집중 - 못하는 것을 보완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에 모든 투자 가능한 것을 결집시킨다.

관심과 돈과 시간을 여기에 모두 집중하라.

3. 숙성 - 무슨 일이든 오랫동안 멀리가려면 습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 매일 수련을 거듭해서 숙성시켜라.

 

  ‘정말 내게 필살기로 세울 만한 것이 있을까?’ 혹은 ‘에이, 난 뭐 딱히 특별한 게 없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내 속에는 나도 모르는 ‘탁월한 무엇‘이 내 속에 숨어 있다. ’너, 그것 하나 만은 참 잘 하더라‘고 말을 듣지 않았던가?

미국 대통령이었던 루즈벨트는 “성공한 사람은 천재가 아니다. 평범한 자질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그 평범함을 비범하게 발전시킨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면서 저자는 평범하다는 말은 아직 안에 있는 것이 진화하지 않았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나만의 필살기’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저자가 제시하는 방법은 구체적이면서도 쉽다. 우선 자신의 직무를 20개로 문장으로 세분화하고, 각각의 태스크(일)들에는 어떤 적성을 필요로 하는지 분석한다. 그 다음 이 태스크들이 나와 얼마나 어울리는 일인지를 진간하고 내 적성에 잘 맞는 순서대로 순위를 정한다. 이 과정을 통해 내게 주어진 태스크들이 내 적성에 잘 맞는 일인지, 그리고 이 태스크들을 잘 해낼 수 있는 내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알게 된다. 여기에 현재 하고 있는 태스크들에 대한 ‘중요도’를 평가해 본다. 이것은 바로 ‘고객의 요구에 상응하는 경중에 따라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우선순위와 품질을 관리하는 것’이고, 내 일을 스스로 ‘경영’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는 스티븐 코비식의 ‘중요하고 급한 일은 먼저 해라’가 아니라 ‘적성에 맞는 일을 회사에서 제일 잘해라’로 업무 수행의 초점이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필살기는 현재의 업무에서 찾아내지만, 완성은 미래의 블루오션을 겨냥해야 한다. 그러므로 필살기는 범위는 기존 직무에서 찾아낸 전략적 태스크(나의 강점)에 핵심 태스크가 추가된다. 이를 돕기 위한 도구가 바로 EREC(Elimination, Reduction, Enthusiam, Creation)이라는 도구다. 저자는 이를 통해 재미없는 일은 감소시키거나 제거하고, 재미있는 일은 강화하거나 창조하여 집중투자를 할 때 몇 년 안에 회사 내에서 현재의 직무를 통해 필살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든 점은 저자가 필살기를 하나의 경쟁력이 아닌 ‘공헌력’으로 봤다는 점이다. 즉 필살기는 경쟁자에 대한 승리가 목적이 아니라 서비스의 수혜자인 고객의 새로운 수요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힘이다. 또한 경쟁력이 레드오션이 가정한 단어라면 공헌력은 블루오션을 가정한 단어였다. 비즈니스를 남을 밟고 일어서는 피 흘리는 전쟁이 아닌 인문학적 관점으로 사람살이의 결과물로 보는 저자만의 탁월한 혜안을 엿볼 수 있다. 저자는 ‘공헌력’이라는 개념의 도출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모든 비즈니스는 고객을 돕는 사업’이라는 것이 올바른 명제라면, 나의 경쟁력은 고객을 돕는 힘에서 나와야 한다. 그 힘은 근본적으로 경쟁자들을 이길 수 있는 힘이 아니라, 고객울 위하는 힘이어야 한다는 것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내 목표는 경쟁자와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내 서비스의 수혜자가 나에게 환호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모든 언어는 그 속에 사용하는 사람의 의식이 담겨 있다. 경쟁력이라는 말이 레드오션에서 피 흘리며 싸워야 하는 사람들이 쓰는 각박한 언어라면, 다른 사람이 제공할 수 없는 것, 나만의 차별성, 바라고 있었지만, 그동안 충족되지 않았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힘, 그것은 경쟁력이 아니라 푸른 바다에서의 고객에 대한 공헌력이라는 것을 문득 알게 된 것이다.“ 본문 98 쪽 편집

 

  그렇다. 직장인이 개발해야 할 저마다의 필살기는 상대방을 제압하고 누르기 위한 비교우위 경쟁적 무기가 아니라, 수혜자인 소비자를 위한 절대 우위의 선물인 것이다. 필살기는 무기가 아니라 선물이라는 작은 마음가짐의 변화만으로 필살기를 찾아내고 개발하는 것이 한결 수월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해서 나만의 필살기를 찾았다면 그 완성은 바로 실천이다. 저자는 실천을 일러 ‘매일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시간의 양을 확보하여 똑같은 일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탁월한 프로를 만드는 ‘6+2시간 실천법’을 제시했다. 이는 책 <아웃라이어>에서 말하는 탁월한 천재 즉 아웃라이어가 되기 위해 필요한 1만 시간을 채우기 위한 실천법칙이다. 즉, 전략적 태스크에 투입되는 업무시간인 6시간 이외에 필살기로 완성하기 위한 핵심 태스크를 수련하기 위한 2시간을 더해 매일 여덟 시간을 투입한다면 3~4년이면 1만 시간을 채우게 되어 전문가로 평생 자립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저자가 10여 년 전 직장인이었던 시절 ‘글을 잘 쓰고, 설득력이 있는 말을 잘 한다’는 자질을 필살기로 만들어 오늘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명강사로 거듭나게 된 과정을 필살기 수련의 사례로 들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 새벽 눈을 뜨자마다 두 시간 동안 오로지 글쓰기만을 했던 자신의 습관이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과가 된 과정과 시행착오들을 만나게 된다. 아울러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참여한 15명의 직장인의 사례들도 부록에 수록되어 있었다. 이들의 체험을 살피면서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라고 말했던 어느 여성 기업가의 도전문구가 생각났다. 나라고 못할 건 없다고 느껴졌다.

 

  주간 TV 프로그램 중에 <생활生活의 달인達人>이 있다. 만두피를 잘 만드는 달인, 병을 잘 따는 달인, 타이어 운반의 달인 등 자신이 하고 있는 한 사람 몫의 일을 한 치의 빈틈이 없이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수십 명 몫의 양을 그들을 지켜보자면 혀가 자연스레 내둘러진다. 달인達人이 없는 업종이 없고, 그들의 실력은 말 그대로 일당백一當百이다.

  생활의 달인達人들은 꽤 오랜 시간동안 자신의 일에만 열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고, 어느 경지에 이르러서는 이른바 도道가 트인 것이다. 그들은 비록 ‘우연히’ ‘당장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었을망정, 오랜 세월을 보내면서 ‘이젠 몸에 익은 일’이 된 것이다. 여기에 ‘조금 더 빨리, 조금 더 많이, 조금 더 효율적으로 하는 법’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남들이 말하는 달인達人의 경지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직업마다 다른 달인들의 공통점이 하다 있다면, 이들 모두 쌩초보에 제일 낮은 급여로 시작했지만, 달인達人이 된 지금은 큰 업체의 사장 자리에 오르거나, 최소한 업체의 책임자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달인達人들은 자신의 일에서 ‘성공’한 것이다. 

 

  이 글의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어부가 되서 행복해야 할 내 친구는 천직을 만났을망정 전혀 행복하지 못했다. 그에 대한 해답은 자신이 어려워하는 영업은 소위 영업맨에게 맡기고 보다 더 많은 고기를 잡는 기술을 개발하여 필살기를 만드는데 전념하는 것이었다.

  <구본형의 필살기>는 평범한 내가 전문가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남과 다른 나만의 강점, 내가 가진 재능이 과연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나의 업무 패턴도 재구성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미 습관이 되어버린 일과 중에 굳이 내가 할 필요가 없고, 사실은 내가 하기 싫어했던 일들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살피게 만들었다. 군더더기를 없애니 내가 해야 할 일, 내가 잘하는 일은 허전한 느낌이 들 만큼 단출해졌다. 이것이 바로 내 평생을 전문가로 만들어줄 필살기인 것이다.

 

  구본형은 놀랍다. 그는 지금껏 세상이 직장인들에게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것이 무엇인지 시의적절하게 알려줬었다. 이번에도 어김없다. 그는 평생직장이 없다면 탁월한 프로가 되어 평생 직업을 만들라고 한다. 그를 위한 결정적인 힘은 외부가 아닌 바로 내가 가진, 어쩌면 나도 모르는 ‘숨은 재능’, 필살기라고 말했다. 전과는 다른 콕콕 짚어주는 듯한 필체는 구본형식 자기계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역시 그는 대한민국 비즈니스맨의 영원한 선생이었다.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지금 하는 일에 자신의 능력 전부를 쓰고 있는가? 만약 아니라도 대답했다면, 이 책을 권한다. 직장인들에게 구본형식 아웃라이어 되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내가 알지 못했던 나만의 필살기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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