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지너 - 다음 세대를 지배하는 자
김영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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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공상을 창조할 수 있는 상상력으로 키우는 힘, 이매지닝에 있다!  



한 사내가 커피숍의 창가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고 있다. 한 곳을 응시하던 그는 다급히 펜을 들고 쓸 곳을 찾았다. 테이블 위에는 커피잔과 냅킨 뿐이었다. 사내는 쫓기든 냅킨에 빠르게 그림을 그렸다. 냅킨에 그려진 그림은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버의 MP3의 초기디자인이었고, 그 디자인에 대한 가치는 12억 원에 달했다. 이 짤막한 이야기는 책 제목 <12억 짜리 냅킨 한 장>의 제목에 얽힌 스토리다. 떠오르는 상상을 주체할 수 없어 냅킨에 디자인을 그려낸 사내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다. 그는 두 번째 책 <이노베이터>에 이어 얼마전 <이매지너>라는 책을 펴 냈다.

 

  사람들은 하루에 약 24,000번 정도를 생각한다고 한다. 이는 하루 종일 횡경막이 움직이는 숫자와 거의 비슷한데, 그렇다고 보면 한 번 호흡할 때(약 3초) 마다 새로운 생각을 하는 셈이다. 심지어 우리가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도 뇌는 깨어 무수히 많은 생각을 만들고 있다고 하니, 뇌의 메카니즘은 정말 놀랍고 위대하다. 

  우리가 하루 종일 만들어내는 생각의 대부분은 대부분 ‘쓸 데 없는 생각’ 즉, 공상空想, fancy이다. 어떤 사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미지心像를 머릿속에 떠올리는 이런 생각들은 거의 ‘바라는 것’ 다시 말해 현실에서 채워지지 않은 욕망에 대한 그림들이다. 공상空想,이 헛것이라면 상상想像은 날(born, raw)것이다. 수많은 공상 속에서 ‘쓸 만 한 생각’을 걸러내고 ‘쓸 데 있는 생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상상想像이다. 우리는 이처럼 ‘쓸 만 한 생각’을 아이디어idea라고 부른다면 떠도는 공상에서 아이디어로 도출되는 모든 과정의 총합을 상상imagine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상은 인류를 먹여살리고 지켜내고 있다. 토머스 맬서스Thomas Robert Malthus의 인구이론의 말대로라면 인구폭발로 인해 인류가 종말을 맞아야 했겠지만, 60억 인구가 넘어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의 ‘쓸 만 한 생각’, 아이디어idea가 있어 유한한 토지와 환경에서도 ‘생산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본다면 인간의 역사는 ‘필요를 충족시키는 아이디어의 발전사’라고도 볼 수 있겠다. 김영세는 상상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해 새롭게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이매지너imaginer'라고 불렀다. 책<이매지너>를 읽었다.   

 

  머릿속에서 생각을 떠올리기 위해 몇 시간째 혼자서 골똘히 빠져 있는 행위, 즉 소위 ‘멍~때리는 상황’을 김영세는 이매지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없었던 새로운 것을 그려내기 위해 마음껏 상상하는 일련의 과정인 이매지닝imagining은 공상이 아닌, ‘전략적 상상’이라고 보았다.  


 “이매지닝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하자면, 일종의 ‘전략적 상상’이라고 할 수 있다. 막연한 공상이나 잡념이 아닌, 미래를 현실로 만드는 가공할 힘을 지닌 두뇌 작용 말이다. 실제로 나는 이 ‘이매지닝’을 통해 이노(INNO)의 수많은 디자인들을 탄생시켰고 세상이 깜짝 놀랄 만한 변화를 주도해 왔다. 10시간이 넘는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에서, 혹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씩 생기는 자투리 시간에 나는 어김없이 이매지닝에 빠져든다.” 프롤로그 13쪽

  이 책은 저자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이기 이전에 한 명의 이매지너imaginer로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이야기한 책이다. 그래서 절반 이상이 지금껏 그가 창조해낸 소산물들의 스토리가 상세한 그림과 함께 마치 도록圖錄를 펼치듯 그려내고 있어 책을 읽는 재미가 쏠솔하다. 하지만 거기서 그 맛에 취한다면 책맛을 절반도 채 즐기지 못한 셈이다. 왜냐하면 이 책에는 그가 생각하는 이매지너의 개념과 이매지너가 되기 위한 구체적인 과정과 실천방법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책을 온전히 체득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의 결과물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작품이 나올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에 주목해야 한다.

  조그마한 소리상자인 MP3에서부터 각종 가전제품, 나아가 건축물에 이르기까지 심지어 로고와 네이밍까지 그가 만들어내는 무궁  무진한 디자인제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Design is Loving Others."라는 디자인 정신이다. 그렇다. 김영세의 디자인에는 ‘타인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조그마한 수저통의 둥근 안쪽 테두리를 열 십자(十) 모양으로 파내어 서로 뭉쳐다니지 않도록 하는 것처럼 그의 디자인에는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꿔내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또한 딸아이가 좋아할 것 같은 MP3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바비라인‘ MP3플레이어를 만든 것처럼 직접 꺼내어 보여줄 수 없는 자신의 마음을 대신해 줄 수 있는 사랑이 담겨 있다. 김영세에게 있어 디자인의 시작은 사랑이다. 그래서 자신이 디자인한 제품의 대상(소비자)이 만족하고 즐거워했고, 높은 호응도는 제품의 매출을 급상승시켰다. 그에게 디자인은 다른 제품과 차별화하기 위한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 아니라 사용자의 행복을 위한 사랑의 디자인인 것이다.

  “Design is Loving Others."라는 그의 디자인에 대한 마인드의 예는 비단 프로토 타입(눈에 보이는 실제상태의 물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아내가 좋아하는 물건을 보다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이베이E-bay'였고, 교내 동료들과 24시간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페이스북Facebook'이었다. 그들이 단순히 세상에 없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즉 ‘돈을 위해’ 만들어냈다면 과연 지금과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김영세에게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INNO's-Way라고 불러야할 ‘Design First'라는 그의 디자인 프로세스 방식에 있다. 그는 제품의 디자인을 수주하기 위해 기업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넘치는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기 때문이다. A라는 제품에서 불편함을 감지하거나, 더 나은 아이디어를 찾아내면 그는 먼저 디자인을 서두른다. 그리고 그 디자인을 가장 잘 소화해 낼 기업을 찾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방식은 ‘사업주의 통제력으로부터 자유롭다’는 점에서 무한한 상상력이 동원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반면 ‘과연 기업이 채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채택할 수 밖에 없는 차별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좌우되겠지만, 미래의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제품이라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내는 그의 설득력이 한 몫을 할 것이라 짐작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그가 생각하는 'Design'이라는 말에 담긴 뜻, 즉 디자인의 정의였다. 그 속에는 우리가 이매지너imaginer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버리고, 추구해야 할 마음가짐이 담겨 있었다.  

  “디자인(design)을 풀어 보면 ‘de+sign'이다. 즉, 기호sign의 구조를 파괴한다destruct는 뜻이다. 이를 다르게 말하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 변화를 추구한다making a change는 뜻이 될 것이다. 다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이다.” 본문 120 쪽

  21세기를 디자인의 시대라고 부른다. 미술가들이 순수예술에서 벗어나 생활 속에 그들의 미술을 심어나가는 시대, 첨단 디자인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아이팟과 맥북을 만들어낸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대표적인 디자인 CEO라 여기는 시대가 오늘날이다. 디자인의 시대라 해서 우리 모두가 펜을 들고 디자인 제품을 그려내라는 말이 아니다. CEO도 디자인경영을 해야 한다고 해서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공부하고, 자신의 집무실을 최첨단의 디자인 제품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는 것 또한 아니다. 그가 말하는 디자인 경영이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을 ‘디자인’에 두고, 모든 기업 활동을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었다. 디자이너는 비즈니스 감각에 맞는 디자인을 할 줄 알고, 경영자는 디자인 감각에 맞는 비즈니스를 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다.

  그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불편함을 참지 마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노디자인INNO-Design과 함께 걸어온 여정을 모두 보여준 것은 자화자찬의 자랑이 아니라, 우선 주변에 있는 사물과 사람을 흘러가듯 보지seeing 말고, 주의 깊에 보라는looking 것이었다. 그러면 보이지 않던 세상이 보이게 되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해주려 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불편함과 개선점을 발견했거든 누군가 만들어줄 것을 기대하지 말고 생각하고 상상해서imagining ‘내가 그린 그림이 나오도록 움직여 개선하라’는 것이다.

  김영세는 이 책에서 ‘나 혼자만 이매지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나처럼 생각하고 움직여라. 그러면 당신도 이매지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베이터>이후 4년 만에 제시한 <이매지너>는 미래의 성공은 ‘디자이너적인 창의력’에 달려 있고, 이런 창의력은 우리 모두가 지닐 수 있는 능력임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자신의 상상력을 독자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거장巨匠의 또 다른 사랑의 디자인으로 비춰졌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은 늘 반갑다. 만날 때 마다 생각의 크기가 조금 더 커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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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너의 선택 - 세상의 모든 성공학자가 말하는 15개의 성공씨앗
카라니 N. 라오 지음, 황옥순 옮김 / 생각의날개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내가 찾는 성공과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이 책에서 찾아라.
 

  자기계발서는 위로입니다. 우리 사회가 핵가족화된 지 이미 오래,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윗사람으로부터 충고를 듣거나 좋은 조언을 얻기는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외로운 인간이 더욱 외로운 세상이 된거죠. 종교를 갖은 사람은 절대자에게 자신의 고민과 걱정을 맡김으로써 무거운 짐을 덜어낸다고 하지만,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에는 그 가르침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자기계발서는 그런 문제점을 안고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개인들에게 위로를 해주는 책입니다. 

  이런 책을 읽어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은 '어디선가 한 번 쯤은 들어봤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조언이 필요할 때는 구할 수가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자기계발서는 이럴 때 필요합니다. 내가 안고 있는 문제점을 정확하게 짚어주지는 않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이 '나만의 문제'만은 아니었다는 위로를 얻게 됩니다. 그리고 위인들의 선험적 사례들을 통해 '나도 저렇게 마음 먹고 행동하면 될 것 같다'는 작은 용기를 얻게 되죠. 책 <위너의 선택>도 그런 자기계발서 중 하나 입니다. 

  세상에 나온 수많은 성공학서를 탐독하고 숙지한 한 인도의 학자가 자기계발서들을 통해 성공에 도달하기 위한 15가지 핵심 요소를 발췌해 한 권의 책에 모았습니다. 이런 류의 책을 즐겨읽은 저로서는 거의 모두가 들어본 이야기와 사례였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이런 종류의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적잖은 감동과 교훈을 얻을만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야기의 형식은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같기도 하고, 인도의 철학자인 오쇼 라즈니쉬의 '배꼽'과도 같습니다. 성공에 도달하는 핵심 요소 15 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능성 Possibility 삶의 목적은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 더 나아지는데 있다. 늘 끊임없이 발전하기 위해 분발하고 최선을 다해 당신의 장점을 더욱 향상시켜라.
-목표Goal 우리는 출발하기 전에 어디로 갈지 그 방향부터 정한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기차나 버스를 무작정 타는가? 그렇지 않다. 그런데 어째서 사람들은 행선지나 목적지도 없이 인생을 사는가? 그러므로 당신은 떠나기 전에 목적지부터 정하라.
-긍정성Affirmation 삶의 어느 분야에서건 긍정적 자세야말로 성공과 행복의 필수 요소다. 어떤 상황에서건 좋은 점을 보는 습관을 들여라. 이러한 자세가 몸에 배면 당신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긍정적 자세란 삶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상황에 대응하는 방식을 말한다. 마음 자세가 성공과 실패를 좌우한다.
-열망Passion 목표가 숭고한 집념이 된다면 정상까지 오르는 데 필요한 그 밖의 자질들은 그게 무엇이든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연료가 자동차를 나아가게 하듯이, 우리의 열렬한 갈망과 전념이 목적지에 이르도록 나아가게 만든다.
-준비Preparation 계획은 효과적인 자원 활용에 도움이 된다. 확신은 준비에서 나오며, 준비는 다른 게 아니라 계획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준비와 연습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며 준비와 연습을 통해 경쟁력이 생긴다.
-시간Rural the time 당신은 당신의 삶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시간을 낭비하지마라. 시간은 가장 소중한 자원이며 인생을 만드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효율성Efficiency 효과와 효율성에 대해 생각하라. 꼭 할 일을 하고 거둘 수 있는 목표나 결과에 집중할 때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건강Health 에너지는 건강의 산물이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속담을 명심하자. 정신과 직결되는 몸을 소홀하게 생각하지 마라. 몸은 우리의 성전이다.
-과감성Resolution 강하게 행동하면 강해진다. 용기 있게 당신의 행동으로 사람들을 고무시키되, 항상 상대방을 배려하라. 행운과 사랑은 대담한 사람을 돕는다. 용기가 없으면 승리도 없다.
-학습 Learn 성공은 획득이나 성취, 출세에서 오지 않는다. 성장의 결과로 오는 것이다. 현재의 위치에 만족하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자기단련Self-training 의지력은 우리가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최고의 훈련 프로그램으로 꼽을 수 있다. 그 목표가 무엇이든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당신이 원하는 바를 손에 넣을 수 있는 맹렬한 추진력과 불가항력의 결단력이 있어야 한다.
-실행력 Practice 행동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행동 역시 용기를 키워준다. 꼭 해야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 전념하면 성공은 보장된다.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하게 만들려면 그 일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마쳐야 할 일을 해야 할 때 꼭 해야 한다.
-끈기Patience 끈기는 인내를 낳는다. 모든 실패는 성공에 대비한 총연습이다. 성공 기회에는 실패할 가능성이 따라 다니기 마련이다.
-기도 Prayer 내적 자아를 강하게 하는 힘을 끌어내려면 기도와 명상을 통해 당신을 우주의 근원과 연결시켜라.
- 올바른 가치관 Right values세월만 보내는 게 아니라 인생다운 인생을 사는 법을 배워야한다. 우리는 우리가 얻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우리가 베푼 것으로 진정한 인생을 살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성공에 이르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15 개의 핵심요소를 모두 충족시켜야 진정한 성공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살펴보면 이 모든 것을 다 이룬다면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을 만큼 종류도 많고,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에 이르려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요? 거의 대부분이 부자가 되고, 임원이나 CEO가 되는 것, 등 눈에 보이는 성공만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이루어 성공했다고 해서 행복해 질까요? 그에 대한 좋은 예가 이 책에 소개되더군요. 소개 하겠습니다.


  1923년, 부호 여덟 명이 시카고에서 만났다. 이들은 철강 대기업 회장, 최대 전력회사 사장, 최고의 증권 투자가, 뉴욕 주식 거래소 이사장, 국제 결재 은행장, 미국 내무부 장관, 뉴욕 월스트리트의 최고 투기꾼, 최대 전매회사 사장이었다.  

그런데 20년 후에 철강회사 회장, 찰스 슈왑은 파산으로 생을 마감했다. 전력회사 사장, 사무엘 인설은 지명 수배자로 그리스에서 망명 중에 사망했다. 최고의 증권 투자가, 아서 커틴은 파산자로서 해외에서 사망했다. 뉴욕 주식 거래소 이사장, 리처드 휘트니는 싱싱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했다. 국제 결제 은행장, 레온 프레이저는 자살했다. 미국 내무부 장관이었던 앨버트 폴은 수뢰죄로 복역하다 집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사면 받았다. 뉴욕 월 스트리트의 최고 투기꾼, 제시 리버모어는 자살했다. 최대 전매회사의 사장인 매치의 왕 이반 크루거도 자살했다.   본문 169-170 쪽

  어떻습니까, 여러분? 약 90년 전에 미국에서 실제 있었던 이 이야기가 최근 우리가 뉴스에서 만나는 어느 국내 대기업이나, 부자, 그리고 정치인의 몰락을 보는 것과 비슷하지 않습니까? 이들의 공통점은 부귀영화를 얻은 사람들이라는 점과 말로가 보통사람 보다 못했다는 겁니다. 이들이 바라는 성공이,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었을까요? 자신의 깜량보다 더 많은 부와 명예를 얻었기 때문에 그들은 끝내 불행해졌습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성공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라고 예외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성공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추구하는 행복은 어떤 건가요? 알듯 모를 때, 그럴 때 자기계발서가 필요하고, 성공학서가 필요합니다. 그런 책들을 읽어보면서 자신의 깜량을 생각해 보고, 더 넓히고 싶다면 무엇을 좀 더 계발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니까요. 지금까지 성공학서에 관심이 없었던 독자라면 이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선 두껍지 않고, 15 권 정도의 성공학서의 엑기스가 모여있기 때문입니다. 명심해야 할 건요, 이 책에는 해답이 없다는 것입니다. 해답은 이 책을 읽는 독자, 바로 당신이 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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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꼴레오네의 문제해결 방식 -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오정화.최복현 지음 / 책든사자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리더십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이다!



  넉넉한 마음처럼 너른 이마, 깊숙이 들어간 눈의 깊이만큼 튀어나온 견고하고 각진 턱, 들릴 듯 말 듯 작은 목소리로 항상 같은 톤으로 평온하게 말하고, 한 번 한 약속은 하늘이 무너져내린다 해도 지켜내고, 가족을 위해서는 제 목숨을 모두 던져서라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내, 돈 꼴레오네는 모든 남자의 로망이다. 패밀리 무비의 원형을 보여준 영화 <대부>의 히어로 돈 꼴레오네의 리더십를 가장 잘 말해주는 영화 속 대사가 있다.  

   “내가 내 패밀리를 책임지는 한 정당한 이유 없이 또는 부당한 도전을 받지 않는 이상 여기 기 자리에 계신 분들을 손끝 하나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것은 내가 명예를 걸고 하는 약속입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은 내가 결코 배신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아실 겁니다.“

  책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돈 꼴레오네의 문제해결 방식>은 제목 그대로 마피아 대부 돈 꼴레오네의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한 책이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해나가야 하는 요즘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돈 꼴레오네에서 찾아야 한다고 저자들(최복현, 오정화)은 말한다. 저자들은 돈 꼴레오네가 갖는 패밀리(가족)의식을 비유해 늑대와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늑대는 가족중심으로 움직인다. 조직의 리더는 가장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야 한다. 돈 꼴레오네는 조직원들 중 어려운 일이 생기면 스스로 발 벗고 나서서 그 문제는 물론이고 나중에 있을지도 모를 일들까지 깨끗하게 해결해주었다. 또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대했으며, 가족처럼 다독여주는 부드러운 모습까지 보여줬다. 그런 면은 의도된 것이 아니라 살아오면서 체득된 자연적인 모습이기도 했다. 그런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꼴레오네를 대부의 위치까지 올려놓았던 것이다.”

 



 

   사실이 아닌 허구의 영화속 인물을 ‘리더십의 모델’로 설정한 이 책을 대하는 마음은 현실에서는 적합한 인물을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던가 싶어 찹찹하다. 게다가 양지陽地가 아닌 폭력조직의 보스라니 과연 그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싶어 처음엔 책을 읽기가 망설여졌다. 하지만 영화 <대부God father>를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돈 꼴레오네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수십 번을 본 사람도 있을 정도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가장으로서, 조직의 리더로서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했던 돈 꼴레오네의 면모는 현실의 세계에서는 좀처럼 찾을 수 없는 완벽한 사내이자 두목, 그리고 가장家長의 카리스마를 지녔기 때문이다. 



 

   한 편의 영화를 소재로 리더십을 조명한 저자들의 기획력이 놀랍다. 도대체 몇 번을 봐야 이렇게 쓸 수 있겠는가 싶기도 했다. 영화 속에 돈 꼴레오네가 등장하는 신과 대사를 절묘하게 찾아내 그가 대사하고 행동한 속뜻을 잘 풀어 해설하고 있다.    이 책을 읽어볼 요량이면 먼저 <대부> 1편을 본 후에 읽는 것이 한결 낫겠다. 혹 본 적이 있더라도 대단한 기억력을 지니지 않았다면 이 기회에 한 번 더 보는 것이 좋다. 내 경험을 비춰보면 본 지도 오래 되고, 대단한 기억력도 지니지 않은 나는 기억이 가물거리고 혼란스러워 차라리 영화를 본 적 없는 사람만 못해서다.   

  돈 꼴레오네의 리더십의 핵심은 바로약속과 포용력이다. 우선 그가 강한 카리스마를 가졌던 요인 중 중요한 덕목은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일이었다. 그는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거나 자기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따위의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그는 약속을 하되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다. 저자들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약속이라고 보았다. 약속은 모두 소중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다중을 상대로 한 일대다一對多의 약속은 아무나 할 수 없고 대체로 중대한 사안인 만큼 이러한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 바로 신뢰성의 문제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리더가 신뢰를 잃으면 통솔력도 함께 잃는다. 가장이 신뢰를 잃으면 그 가정은 흔들리기 시작한다. 사장이 신뢰를 잃으면 직원들은 적당주의에 빠진다. 국가의 지도자가 신뢰를 잃으면 국민은 그가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하므로 지지도가 현저히 떨어져 통치에 애를 먹는다.
그래서 조직을 이끄는 일이나 우정을 유지하는 일,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일에 가장 중요한 덕목은 신뢰이다. 이 신뢰는 바로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돈 꼴레오네는 자신의 입으로 한 약속은 꼭 지켰으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회피하지 않고 약속을 했으며, 그 약속을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켰다.“ 본문 26~27쪽

  리더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다. ‘약속과 파이의 껍질은 깨뜨려지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스위프트는 말했지만, 리더의 약속은 범인凡人의 약속과는 다른 차원의 일이다. 리더가 조직원들에게 한 약속은 조직을 유지하는 방식이 고 조직의 미래를 알게 하는 메시지이다. 리더와 조직원 사이에서 리더가 약속을 지킬 때 조직원이 이를 따를 것을 강조할 수 있다. 하지만 리더의 약속이 신뢰감을 잃는다면 조직원들에게 따를 것을 종용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리더는 약속에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지킬 수 없을 것 같다면 ‘약속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은 약속을 하지 않는 것이다’는 나폴레옹의 말처럼 차라리 약속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 돈 꼴레오네는 지킬 수 있는 약속만 했고, 그것을 꼭 지켰다. 오늘의 위정자나 기업가들이 조직원 통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불평에 앞서 ‘과연 내가 리더로서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하지 않을까. 



 

    다음은 ‘포용력’이다. 돈 꼴레오네는 누구든 자신에게 우정을 맹세하면 그를 패밀리로 받아들였다. 심지어 자신에게 등을 돌린 적이 있던 자에게도 ‘포용심’은 열려 있었다. 한 때 등을 돌렸던 보나세라가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이 진작 내게 왔더라면 내 지갑이 곧 당신 지갑이었을 거요. 당신이 정의를 이해 진작 나를 찾아왔더라면 당신 딸을 겁탈한 그 인간쓰레기들의 눈에서 벌써 쓰디쓴 눈물이 흘렀을 거요. 당신같이 정직한 사람이 운이 없어서 적을 만들었다면 그 적은 곧 나의 적이었을거요. 그랬으면 틀림없이 놈들은 당신을 두려워했을 거요.”

  이후 보나세라는 돈 꼴레오네의 도움을 받게 되고 마음의 빚은 각인되어 다른 누구보다 그에게 충성하게 된다. 진정한 리더는 ‘증오’나 ‘분노’같은 사적 감정을 배제하는 자다. 그는 남에게 부탁하는 것에는 큰 용기가 필요함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이 등을 돌렸던 자를 다시 찾는 일은 더욱 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았다. 돈 꼴레오네는 그를 받아들임으로써 용기를 충성으로 승화시켰다. 이렇듯 일시적으로 손해인 듯 해도 나중에는 그 이상의 열매가 돌아오는 것이 ‘인간관계의 법칙’ 즉,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돈 꼴레오네는 결코 화를 내지 않는다. 그리고 절대 위협하지 않았다. 도움을 줄 때는 도움받는 사람이 절대로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고, 심사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은 끝까지 밀고 나갔다. “내가 결론을 내겠네. 모든 건 내게 맡기게. 만족하도록 문제를 해결하지.”이 말은 돈 꼴레오네가 평소에 잘 쓰는 말이다. 그는 리더로서 조직원들에게 일어난 모든 것을 책임졌다. 

  ‘꿈보다 해몽‘이란 말은 이 책을 두고 한 말인 것 같다. 돈 꼴레오네의 근엄한 모습에 취해 있느라 놓쳤던 <대부>의 명대사들을 잘도 찾아냈다. 돈 꼴레오네의 패밀리(가족)를 사랑하는 리더십은 유교적인 우리와 닮아 많은 공감대를 이뤘다. 그들이 민족성 면에서 열정과 기질이 우리나라와 많이 닮았다는 점도 무시하지는 못하리라. 그와 가장 대조적인 인물인 장남 소니와 비교해서 읽으면서 진정한 마피아 리더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이 마피아 두목의 리더십을 이야기 했다면, 마피아의 생존방식을 생생하게 이야기한 책으로 <마피아 경영학>을 들 수 있다. 저자가 보복을 두려워 해 V라는 필명으로 썼을 만큼 마피아의 세계와 처세를 잘 이야기했다.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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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35
하버드경영대교수 지음, 데이지 웨이드먼 엮음, 안명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가 전하는 멋진 인생을 위한 위대한 강의 15 편



  문이 열리자 101 강의실에 모여 있던 백여 명의 학생들이 서둘러 자리에 앉았다. 만추晩秋의 계절인데도 함박눈을 맞은 듯한 머리의 노老 교수는 늘 그렇듯 한 손에는 머그컵이 들려 있었다. 갓 볶은 커피의 구수한 향이 너른 강의실로 은은하게 퍼졌다. 강단에 선 교수는 노트를 내려놓고 머그컵을 든 채 창가로 갔다. 교수는 한참 동안 창밖을 보며 자신이 학생들이 내는 소음을 듣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겼다. 강단으로 돌아온 교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고개를 들어 학생들을 둘러본 후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 오늘이 마지막 강의군요. 한 학기 동안 수고가 많았습니다. 다음 기말 고사의 형식에 대해서는 조교가 먼저 말씀을 드렸을 겁니다. 오늘은 수업을 하지 않고,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의 마지막 수업에는 교수님들이 수업의 마지막 몇 분을 남겨 두고, 스승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자신의 이야기이자 자신이 최고의 조언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는 전통이 있다.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의 어느 학생이 15명의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전해준 조언을 모은 책이다. 교수들이 학업을 떠나 곧 비즈니스의 리더가 될 예비 비즈니스맨들에게 리더로서 보다 나은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교훈적인 책이다. 우연히 서핑을 하다가 <하버드 졸업생은 마지막 수업에서 만들어진다>라는 멋진 제목에 이끌렸고, 종강에 즈음한 계절감에 다시 ‘그 시절의 학생’이 되어 교수들의 가르침이 듣고 싶어 펼친 책이다. 책을 읽은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면 열 다섯 번의 위대한 수업을 들은 느낌, 딱 그런 기분이었다. 원제목은 Remember Who You Are: Life Stories That Inspire the Heart and Mind이다.

 



 

    이 책은 크게 세상 속에서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법과 목표를 위해 자기관리를 하는 법, 그리고 리더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 법과 올바른 가치를 세우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교수들은 저마다 다른 개성과 스타일로 서로 다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리더로서 보다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교수들의 조언 중에는 내가 지금까지도 답을 찾고 있었던 화두에 대해 조언한 것들이 있어 책을 가슴에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을 만큼 고마운 대목도 있었고, 벅찬 감동에 몇 번을 고쳐 읽도록 만든 명문名文들도 있었다. 몇 가지를 소개할까 한다.

  비즈니스맨이 돼서 가장 큰 고민은 어쩌면 ‘일과 생활의 균형’이다. 일차적인 고민은 시간적인 균형일테지만 더 큰 고민은 개인적 자아와 직업적인 자아의 ‘정체성’의 균형이다. 예를 들어 기업의 사장은 집에서도 사장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의 어느 경영자는 이를 경계해 ‘내 집 앞 청소’ 만큼은 꼭 자신의 몫으로 남겨두었다고 하는데, 회사에서 직급이 올라가 부하직원들이 늘어날수록 집에서도 참여하기보다는 지시하는 경향이 많아졌던 것이 나의 솔직한 고백이다. 예를 들어 모친 대신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가면서 ‘회사에서 기획부장을 하는 내가 말야....’라며 투덜대거나, 동생들과 부하직원을 혼동하는 등 부지불식중에 혼동하곤 했었다. 이 책에서 어느 교수는 자신은 아침에 강의실로 들어설 때는 ‘페르소나(외적인격)’가 된다고 말했다. 자신은 아니지만 매우 흡사하게 ‘닮은’ 또 다른 자신이 된다는 것이다. 직접 부연의 말을 들어보자.  


 “페르소나는 가짜가 아니다. 페르소나가 된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페르소나가 진짜 자신은 아니다. 그것은 자신과는 전혀 다른 직업적 인격이다 ... 여러분은 자신의 직업적 삶과 개인적 삶 사이에 스크린을 설치할 수 있다. 스크린은 삶의 두 영역을 서로 배타적이거나 이중적이지 않게 구분해준다. 즉, 페르소나가 되었다가 다시 원래의 자신으로 돌아오는 일이 스위치를 켜고 끄는 일처럼 단절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스크린의 투과성은 자신이 원하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언제라도 자유롭게 ‘진짜’ 자신에서 직업적 자신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해준다 ... 자신을 닮은 페르소나는 사회생활을 통해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불행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며, 내면의 자아가 입게 될 상처를 줄여 줌으로써 우리가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교수는 가정과 직장을 동일시하는 것을 경계했다. 직장생활을 가정생활과 별개의 것으로 생각한다면, 내적인 공간을 보호한다고 보았다. 즉, 직장에서 자신을 공격했던 외부적인 힘을 피해, 내적인 공간 속으로 숨어든 ‘자신’을 지탱한다며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일하는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소유하는 것이 결정된다. 또, 여가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누구인지 결정된다.” 자신이 하는 일로부터 진짜 자신의 모습을 분리해 내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결국 그것은 인생을 사는 데 있어 ‘가치 있는’ 틀림없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화려한 껍데기를 위해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어느 교수의 강의 였다. 데이비드 E. 벨 이라는 이 교수는 우선 졸업을 하는 순간 ‘동창회’를 나간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말했다. 그 모임은 틀림없이 다른 졸업동기들에 대한 나를 보는 ‘비교의 장場’이 되기 때문이다. 동창회와 같이 남 보기 좋은 일을 하려고 하다가는 ‘온전한 내 인생’을 살지 못한다고 충고했다. 동창회를 나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좀 더 들어보자.  

  “결국 여러분은 의식적이든 아니든, 자신의 인생을 동창회에 맞춰 끌고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예컨대, 직장을 서택할 때에도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이력을 돋보이게 해 줄 수 있는 일을 고른다거나, 순식간에 떼돈을 벌 수 있는 일을 고르는 일처럼 자신이 아무리 좋아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빠른 성공을 보장해 주지 않는 일이라면 뒤로 미루고, 대신 ‘멋진 차를 살 수 있지만 사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여러분은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직업적인 목표를 잃어버리고, 직업과 관련된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일이나 이와 관련된 어떠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에 있어 지나치게 몸을 사리게 될 것이다.”

  교수는 지식과 재능이 넘치는 우수한 학생들이, 남 보기에 그럴듯하면서 돈벌이는 되지만 그들에게 적합하지도 않고 그들이 진정 원하는 자리에 도달하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직장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을 경계했다. 최근에는 40이 넘어 요리사가 되기 위해 해외로 유학을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만나게 된다. 그 어떤 이유든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선 사람들을 보면 안타까운 반면 늦게라도 자신의 ‘일’을 찾은 그들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이 땅에 내가 태어난 데에는 그 이유가 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저마다 쓸모가 있다는 말이다. 내 삶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쓸모에 쓰이고 있는지, 그런 나는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한다. 이 강의에서 교수는 직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직업을 통해 얻고자 하는 보상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성공의 의미를 폭넓게 정의하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수명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만큼 ’직업선택‘의 기회는 더욱 많아지는 요즘 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는 시간은 깨달음과 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강의는 그동안 잊고 지내온 삶의 이정표들를 다시 찾게 해주고, 오늘까지 고민했던 인생의 화두에 대해서도 해답을 모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 책이 제공하는 삶에 영감을 불어넣는 소중한 이야기들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 뿐 아니라, 직장인이나, 사업자에게도 소중한 조언이었다. 세상이 얄팍한 처세와 기교를 가르친다면, 이 책은 ‘진정한 인격’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은 시간을 돌려 잠시 대학으로 돌아가 강의실에서 교수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뜻 깊은 시간, 소중한 교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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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140자의 매직
이성규 지음 / 책으로보는세상(책보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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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지금 마이크로 블로그 <트위터>의 매력에 빠져 있다! 

 

  마이크로 블로그 사이트인 ‘트위터twitter’가 올들어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중이다. 김연아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 주된 요인이 되겠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트위터 역시 대세임을 짐작할 수 있다. 트위터는 오바마 대통령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바 있고,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 그리고 핫이슈들이 CNN보다 빠르게 수신되기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접속과 송신이 간편해 가입자라면 누구나 쉽게 ‘뉴스’를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로그보다 더 빠른 소식을 전파하는 트위터는 진정한 마이크로 소셜 미디어 시대를 열고 있다. 

  책<트위터, 140자의 매직>은 국내 저자로는 처음으로 ‘트위터twitter’를 소개한 책이다. 블로그 네트워크 미디어 벤처기업인 태터앤미디어에서 미디어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성규가 쓴 이 책은 국내독자를 위한 트위터 입문서라고 볼 수 있다. 트위터에 대한 책은 이 책 이외에도 조엘 컴과 켄 버지가 쓴 <트위터-140자로 소통하는 新인터넷 혁명, 예문>도 있지만, 국내 실정과 환경을 잘 설명한 이 책이 이해하기는 더 수월하다. 또한 입문서라 해서 단순히 트위터에 대한 사용 설명서 수준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가 현재 국내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해 언급하고 있다.  



 

   트위터는 140 글자로 보내는 일종의 미니 블로그다. 휴대폰의 문자 메시지 시스템에서 비롯된 트위터는 접속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하루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서로 수다를 떨 수 있도록(twitter의 사전적 의미는 ‘새들의 지저귐’이다)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 목적에서 본 바와 같이 트위터에서는 누구나 발언할 수 있고, 트위터에 가입한 회원이라면 누구에게나 말을 걸 수 있고 대답을 할 수 있다. 국내에서 트위터가 인기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저자는 트위터의 한국열풍의 이유에 대해 우선 ‘평등한 소통’의 공간이라는 특성과 공적 인맥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 책에서는 트위터의 실체에 대해 밝히고 트위터가 저널리즘으로 발전할 여지가 충분한 이유, 그리고 이 작은 공간의 등장으로 인한 소셜 미디어의 미래를 진단했다. 또한 처음 접하는 독자들이 트위터의 입문을 돕는 사용법도 실려 있다. 

  하지만 책은 다소 어렵다. 왜냐하면 트위터의 등장이 얼마 되지 않은 바 이에 관심을 둔다면 ‘얼리어댑터’인 셈이기 때문에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내용으로 기술되어 있는 듯 했다. 쉽게 말해 ‘트위터, 세 시간 만에 따라잡기’ 비슷한 이름의 초보용 입문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겁을 먹을 것은 없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한글트위터가 지원되지 않아 이용하기가 어렵고 불편했는데, 드림위즈에서 한글트위터를 개시해 한결 쉽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특성상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이란 읽어서 될 것이 아니지 않은가? 우선 가입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봐야 온전히 사용이 가능할 것 같다.이 주일 전에 가입한 나 역시 그곳에 가면 모뎀으로 처음 채팅하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우선 국내에 출간된 두 권의 책 중에서 국내 환경을 설명한 책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이해하고 활용하기가 나머지 책보다 더 쉽다. 둘째는 독자로 하여금 트위터가 과연 국내에서 블로그 만큼의 인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짐작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었다는 점이다. 트위터 서비스가 본격화 된 지 오래되지 않았기에 이 책을 읽고 도전한다면 ‘선점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주목되는 것은 책에 소개된 ‘트위터 시국선언’의 예와 같이 저자가 트위터에 대해 갖는 기대를 언급한 부분이다. 저자는 트위터가 ‘사회적 소통의 동맥경화’를 치유해 여론과 현실이 괴리되는 현상을 방지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정상적인 대의체제를 작동시키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트위터는 한국의 관련법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해외 네트워크와의 접촉이 용이해 이슈와 정보의 확산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과연 국내 유저들에 의해 어떻게 발전될 지는 앞으로 두고 봐야 할 흥밋거리다. 또한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면에 있어 글로벌 기업을 비롯한 해외 중소기업들은 벌써 트위터에 몰두하며 고객과 만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의 발빠른 진입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트위터가 단순히 ‘수다공간’이 아닌 블루오션으로서의 새로운 시장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먼저 먹는다.’는 말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일 것이다. 독자가 일찍 일어나는 새라면, 이 책은 먼저 벌레를 잡는데 망원경 역할을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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