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4일은 오후에 잠깐 걸을 생각을 하다가 관두는 바람에 0.31마일을 잠시 걸었을 뿐이라서 기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5/15일 어제는 오전에 5마일을 1시간 23분, 오후에 퇴근 후 2.12마일을 37분 동안 걸었다. 695.
그간 너무 열심히 걷고 뛰고 나름대로 운동을 한 탓일까, 어제 오전에 걷는 내내 무릎이 아팠는데 오후에 무리해서 걷고 나니, knee brace를 꼈음에도 불구하고 왼쪽 무릎의 십자인대가 부어올랐다. 파스를 십자로 붙이고 남은 하루와 자는 내내 무릎에 부담을 풀어주기 위해 가능하면 다리를 쭉 펴고 있었으나 오전의 상태는 역시 좀 무리.
이럴 때 무리를 해서 움직이는 것으로 몸을 푸는 건 이십 대, 조금 무리하면 삼십 대 초반까지는 가능하다. 하지만 사십 대에서 내년이면 중반으로 접어드는 사람에게는, 그가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해왔고 상태가 또래에 비해서 나은 편이라고 해도, 하루의 즐거움으로 다음 일주일을 못 움직이는 지름길이 된다는 걸 알고 있다.
따라서 오늘만큼은 가슴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고 머리의 지시에 충실하기로 했다.
오전에는 부지런을 떨어서 오전 9시에 이미 할 것을 다 했고 간만에 Trader Joe에도 다녀왔다. 보통은 대기하는 줄이 긴데 (social distancing에 따라 적정숫자의 사람만 같은 시간대에 입장), 오늘은 여는 시간에 맞춰 금방 들어갈 수 있었고, 먹거리를 잔뜩 사갖고 왔다.
아마도 이곳에서 발견한 수입맥주 - 독일에서 온 Amber Ale - 를 마시면서 지금 오븐에서 익어가는 김말이튀김, 사모사, 춘권, 그리고 닭살을 먹는 것으로 일주일의 열심했던 운동을 흔적을 지워갈 것이다.
hopefully, 내일부터는 다시 걷고 움직일 수 있기를.
책은 여러 권을 읽고 있는데 하와이가 그리운 오늘은 서진의 '파라다이스의 가격'을 보고 있다. '하와이의 좋은 것들은 모두 공짜다'라는 말이 새삼 실감나는 그리운 시간들이다. 금년에 가지 못할 것을 예상한 운명은 작년에 하와이를 두 번 보내주긴 했지만, 역시 가서 살아야 하는 곳이다.
계획하고 있는 대로 잘 준비가 된다면 늦어도 50에는 이주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