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픈 관계로 press 운동은 매우 천천히 가볍게 수행한지 근 한 달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자주 근육이 놀라는 걸 알 수 있다. 다른 건 그래도 괜찮은데 유독 bench press계열의 운동이 아주 어렵다. push-up과 변종운동 및 가벼운 덥벨로 그럭저럭 하고는 있으나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퇴행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최고로 무거운 걸 들었던 것이 45 lbs 바에 45 lbs 플레이트 두 개를 양쪽 각각에 끼고 거기서 다시 15 lbs까지 각각 낀 후의 한번이었으니 합산 255 lbs 인데 내 개인적으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좀 드는 사람들 수준에는 못 미치는 무게였었다. 아마 거기까지 가려면 다시 엄청난 노력과 수행이 반복되어야 할 것인데 과연 가능할지? 그저 하루하루 지치지 않고 뭔가를 해내려는 것으로 내 의지를 확인하고 있다만 잘 들던 사람도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운동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보다 더 자연운동과 달리기, 걷기, 가능하면 수영과 무술로 많이 치중해야 할 것 같다.


매달 말일에 맞춰 고정으로 나가는 비용이 있고 책정된 월급과 연금 등으로 빠져나갈 것들을 걱정하면서 일하고 살다보면 시간이 무척 빠른 걸 느끼게 된다. 단순히 나이를 먹으면서 빨리 지나가는 걸 넘어 이런 패턴을 반복하면서 얻어지는 시간의 상대성 같다. 


최근의 독서는 퇴보할까 두려워 안간힘을 쓴 흔적에 다름이 아니다. 눈이 반겨주고 복잡한 마음에도 잘 파고든다면 그 책을 잡고 읽어내는 것이다. 7월의 부진을 떨치기는 커녕 지금은 더욱 엉망인 듯하여 마음이 급하다. 


사두고 읽다 말다 하는 책도 많고 읽고 나서 까맣게 모두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긴가민가 하면서 손에 잡히는 폴 오스터의 책을 읽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처음 읽는 것이 분명했다. 기대치 않던 큰 돈이 유산상속으로 들어온 것으로 멀쩡한 직업과 생활을 정리하고 길로 나선 주인공은 방랑을 하다가 갑자기 한 젊은이를 만나서 그의 도박 뒷돈을 대고 빚까지 지게 된다. 이후 말도 안되는 이상한 프로젝트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탕감을 받기로 하면서 더욱 괴상해지는 이야기는 그 결말이 정말 황당하기 짝이 없다. 옮긴이의 글을 읽으면 이런 저런 의미를 찾게 되는데 난 그저 아무리 이상한 조건이라도 그것이 견딜만하고 반복이 되는 상황의 어느 시점에는 사람이란 적응을 하게 된다는 것. 그걸 못하는 사람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를 벗어나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것 정도를 읽은 것 같다. 


역시 아침이지 싶다. 나에겐. 오늘 고객과 함께 관공서를 가줄 일이 있어서 요즘의 나에겐 아주 일찍인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서 일곱 시에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오자마자 도시락을 두고 왔음을 깨닫기는 했지만 어쨌든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suburb의 모습에서 정신이 맑아지는 걸 느낀다. 동네에서는 걷기 어렵다면 아예 일찍 출근해서 오전에 사무실 주변을 걷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definitely morning person인 것이다.















교양을 위해 읽는 경우도 종종 있다. '동시대...'는 워낙 내 지식이 일천하여 많이 아쉬웠고 '한무제...'는 아는 것이 많으니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며 '구스타프...'는 뭔가 좀 나하고는 잘 맞지 않는 듯, 흥미를 가진 아티스트였음에도 그닥 잘 흡수되지 못했다. 역사의 덧없음에 기대 생각해보면 인간의 삶이란 참 아무것도 아닌데 뭘 이렇게 난리를 치면서 한 세상을 살아가는 건지 궁금해진다. 아직 정식역사로 편입되지는 못했지만 요즘의 새로운 고고학적 접근에서 보면 인류문명은 확실히 기승전결을 거쳐 발전과 완전한 퇴보에서 다시 시작하는 걸 여러 번 반복해온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는 더더욱 인간이란 종, 나아가서 우리가 이룩한 이번 시대의 문명이란 언제든지 모두 사라질 수 있는 것이고 언젠가 우리도 '선사시대 외계인'의 테마가 될 수도 있음이다.


교양도 좋고 문학도 좋고, 이도 뭣도 좋다만, 추리소설이나 스릴러를 읽는 건 특히 더할 나위 없는 독서의 즐거움이다. 생각해보니 이런 저런 일들로 긴축을 하면서 6/17을 마지막으로 책을 주문하지 않았다. 다음 달엔 좀 한 뭉치 주문을 해야지 계속 밀리다가 원하는 책이 절판되어 버리면 그것만큼 아쉬운 것이 없을 것이다. '혼진...'은 여러 번 읽은 요코미조 세이시의 중편인데 다시 읽어도 그 기괴함은 여전히 즐겁다. '올빼미...'는 결말이 없는 마무리였지만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역시 괜찮다. '리플리 시리즈' 전집의 번역을 구하지 못한 채 절판되어버린 것이 너무 아깝다. 이렇게 되면 헌책값이 왕창 뛰어버리니 구할 마음이 없어진다. 대단한 희귀본이나 장정본의 고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책 또한 거래와 이익의 대상이 되어버린지 오래. 살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아니, 살기 어려운 세상이란 것이 새삼스럽게 realize된다.


먹을 것도 없고 점심까지는 굶게 생겼는데 그김에 일종의 간헐적 단식을 체험하게 됐다. 집에서 내린 cold brew를 가져온 것이 그나마 다행. 가벼운 몸으로 마음을 가볍게 하고 관공서 미팅을 하게 되었으니 그 또한 나쁘지는 않다. 


소설에서, 교양으로, 그리고 흥미에서 문학으로 넘어왔다. 물론 이 순서대로 읽은 건 아니고 워낙 밀리다보니 그렇게 분류해놓은 것이니. 


'기적의 시대'는 뭐라고 할까, 신약성서에서 예수의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 놓은 것이다. 예수가 아닌 기적과 표징의 완성이 주체가 되어 이를 이루기 위해 예수와 기적, 그리고 그 기적을 받은 사람들은 원하지 않든 원하든 충실히 사건을 만들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엉망이 되어 버린다. 아직까지 종교행위나 업계의 종사자를 비트는 건 있어도 성서나 성서의 인물을 과감하게 꺾어서 돌려내는 소설은 한국엔 없는 것 같다. 그리스도교와 오래 살아온 서구와 이것이 상대적으로는 여전히 신흥종교에 가까운 한국의 차이도 있을 것 같고, 여차하면 재벌교단에서 가처분신청이 들어올 수도 있는 한국특유의 상황도 그 이유가 될 것 같다.


'검은 튤립'은 그 전개와 결말에서는 확실히 좀 낡은 냄새가 나지만 내용과 재미는 나이를 먹지 않은 듯 즐겁게 보았다. 고전이나 문학이란 수식어는 역시 최소한 몇 백년은 버텨주어야 받을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닌가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나 로마의 고전은 더욱 신성시되는 것 같다. 책쟁이로 포장된 자계서 저자들의 백가쟁명의 시대가 여전히 아주 끝나지는 않은 것 같아서 이런 식으로 어떤 대상에 의미와 캐릭터를 부여하고 그걸 숭배하는 건 당시의 경험으로 인해 거부감이 높다. 아무튼 보편적으로 고전으로 분류된 것들은 꾸준히 하나씩 꼭 한번은 모두 만나고 싶다. 


이 긴 life-long한 사랑이라니. 여자는 줄타기를 한 것 같기도 하면서 끝내 머무르지는 못했지만 끝은 남자였던 것 같고 남자는 강렬한 첫사랑에서 평생 헤어나지 못한 삶을 산 것 같다. 말 그대로 '나쁜'소녀가 '짓궂'은 장난을 평생 친 것 같은데, 그렇게 밉지도 않고 남자가 그다지 바보스럽게 느껴지지도 않는, 뭔가 짠~함이 남는 이야기. 작가의 책은 천천히 구할 수 있는 건 모두 읽어볼 생각을 했으니 책 한 권에서 그렇게 시작되는 인연이 참 많고 질기고 복잡스럽다. 예전부터 들어온 이름의 작가이고 책인데 구해놓고 이번에 읽었으니, 그리고 아주 즐거웠으니 좋은 책이 보이면 바로 쟁여놓지 않을 도리가 없는 것이다. 이런 경험을 너무 자주 하는 탓에 책이 사라질까봐, 또 내가 잊어버릴까봐 늘 걱정을 하면서 사는 소시민의 독서인생이라고나 할까.



추리소설 외에도 다른 필명으로 출판한 몇 개의 소설까지 다 읽은 작가. 좋아하더라도 완독이 싶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특히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들의 작품은 워낙 선별적으로 번역되어 나오고 금방 절판되는 경우가 흔해서 더더욱. 애거서 크리스티는 다행히 인기도 높고 '돈'이 되는지 여전히 완간된 책을 구할 수 있었는데 자서전은 비교적 최근에 구해서 이번에 읽게 되었다. 기승전결은 loose하게 잡고 의식과 기억의 흐름에 따라 사건을 위주로 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질서정연하게 어린 시절부터 나이가 든 작가의 그 당시 현재까지 잘 이어지고 추리소설만큼이나 흥미진진한 작가의 인생을 보는 것도 즐겁다. 거기에 서구중심으로의 시각이지만 어쨌든 세계여행이 전 지구적으로 가능하던 시절의 중동여행도 무척 흥미롭게 볼 수 있었는데 생생한 고대문명의 발굴현장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그 시대와 기차가 세상 곳곳을 연결해주던 당시를 보고 싶어진다. 서울발 파리행 기차라니 얼마나 멋질까. 글솜씨를 타고난 듯, 대단한 교육이 없이 대작가로 성장한 걸 보면 전생에서 가져왔다고 할 수 밖에.


이후로도 몇 권을 더 읽었으나 걔네들은 다음 기회에 모아서 다시 정리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제 3-40분 후에는 나가야 하니 오전의 업무를 볼 시간이다. 아직은 거리의 자동차소리가 적은 이 시간에 마시는 차가운 커피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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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여건이 된다면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 파이아키아는 오딧세우스의 마지막 여행지로 알려진 고대 그리스의 섬에서 따온 이름인데 이동진 작가/평론가의 아카이브로서 그가 가진 모든 걸 모아놓은 공간이다. '나만의 동굴이면서 세상을 향한 창문'이라고 그가 말하지만 난 동굴이면 그저 족할 듯 싶다. 심지어 전문성을 살린 상업적인 공간이기까지 한 그런 수준은 못 되어도, 내가 가진 영화, 책, 음반, 게임소프트 같은, 집에 두면 매일, 두고두고, 평생 욕먹어가면서 시달릴, 온전히 나만의 것들을 모아서 즐기며 조금 무리한다면 weight training을 할 수 있는 compact한 세트까지 넣을 수 있다면 대만족 대성공이 아닐까.  


일부러 목적을 갖고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8월 4일 오늘까지 일일 일독이 되었다. 지난 달의 부진을 만회한다면 좋겠지만 조금 느슨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운동 또한 어쩌다 보니 하루를 쉬기 되었는데 아침엔 정전으로 이리 저리 정신 없이 뛰다가 오후엔 걷기로 하고 나갔더니 하필이면 해가 너무 뜨거운 시간대였던 것. 등을 좀 쓰려고 했으나 지난 3일 간의 근육운동으로 피로도가 쌓인 걸 느꼈기에 이 역시 꽝. 평생의 독서, 평생의 운동이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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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21-08-05 0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동진 파이아키아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저도 가지고 싶은 공간이더라고요. 꿈을 이루시기를...

transient-guest 2021-08-05 12:53   좋아요 1 | URL
정말 부럽더라고요 ㅎ 감사합니다

캐모마일 2021-08-05 1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투브 구독해서 보고 있는데 참 대단한 공간 같아요.

transient-guest 2021-08-05 12:54   좋아요 1 | URL
평생 모은 걸 다 갖다놓은 공간이니 그저 후덜덜합니다

얄라알라 2021-08-05 1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늘 transient님 키워드는 ˝평생!˝ 꾸준히 그리고 느리고 여유있게^^

transient-guest 2021-08-06 00:59   좋아요 0 | URL
네 꾸준함과 여유 느리게,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방식입니다.ㅎ
 

독서는 꽝. 7월 한 달간 8권을 읽었는데 지난 10년 중 아마 최저치로 생각된다. 워낙 이런 저런 처리할 일도 많았고 긴 영어책을 붙잡고 늘어진 것도 이유가 된다. 8월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운동은 만족스러운 성과를 냈다. 총 걸은 거리가 89마일, 자전거까지 합치면 138마일. 줄넘기와 근육운동까지 합쳐서 수치상 25,367칼로리를 burn한 것으로 집계된다. 8월엔 이걸 넘어설 수 있을까?


한 달씩, 일년씩 끊어지는 방식에도 이점이 있으니 이렇게 한번씩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 


2021년의 남은 5개월을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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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일하기 싫은 날이 있는데 오늘은 그런 날인 것 같다. 이런 날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좀처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뭔가 build-up이 되어가다가 임계치를 넘으면 오는 일하기 싫은 날의 주기가 점차 빨라지고 있다는 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만족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뭔가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나서는 한번도 마음을 제대로 놓아본 적이 없는데 언제나 조금만 더 가면 뭔가 이뤄질 것 같으면서도 항상 그 지점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는 느낌으로 살아온 것이 벌써 15년째가 된다. 이런 무기력한 날엔 운동도 독서도 어렵고 일은 더더욱 하고 싶지 않다. 금요일에 와주면 좋을텐데 시기를 가리지 않는 이런 날은 아직 일을 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사람에겐 무척 괴로운 하루가 아닌가 싶다. 


시리즈의 최신판을 읽은 후 어쩌다 보니 역순으로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면서 읽고 있다. 타임머신을 타고 가는 듯,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인 유럽에서 네덜란드를 프랑스와의 사이에 완충지대로 만들기 위해, 그리고 싫어하는 왕자비를 치워내기 위해 딸 샬롯공주를 그 핑계로 여자에게는 관심이 없는 오렌지공에게 보내려는 왕위계승권 일순위의 왕자와 그 최측근이자 주인공을 끔찍하게 싫어하는 장인 Jarvis. 공주를 가르치던 음악교사가 아주 서툰 솜씨로 위장된 사고사로 발견되는 것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는 항상 그랬던 것처럼 다른 거대한 음모의 입구로 작용한다. 컬럼부스의 달걀처럼 막이 내리면 사실 추리라는 것이 대단한 것은 없는데 그래도 진범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19세기 유럽사로 박사를 받은 전문가답게 당시의 에티켓, 정세, 사회상, 역사 등의 묘사가 매우 뛰어난 일종의 사회소설처럼 읽을 수도 있고 2-3차 사료로 이 당시를 공부하면서 읽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배경구성이 좋다. 예나 지금이나 권력과 부의 중심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지 않거나 자신의 이득을 위해 움직일 수 있는 pawn 정도로 보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을 읽으면 현재의 많은 것을 비춰볼 수 있고 때로는 그 해답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 아닐까. 나아가서 작가라면 최소한 기본적인 교양은 갖춰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김중혁작가의 글을 좋아하지만 고전을 읽지 않고도 좋은 소설을 쓸 수 있다는 그의 지론에 전혀 agree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고 일부 작가들에게서 보이는 가벼움과 진부함은 사회성을 아예 무시하거나 하는 것과 함께 여기서 그런 원인을 찾을 수도 있겠다.


백신접종과 함께 gym이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오래 머무는 건 risky하다. 특히 접종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이뤄진 후 실내마스크착용은 권고사항이 된 지금 마스크를 쓰고 운동하는 사람은 나 말곤 거의 찾아볼 수 없게된, 하지만 변종이 계속 나오고 있고 Trumpard (Trump + retard의 합성어)주들을 중심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지금 마스크를 벗고 운동할 맘이 나지 않는터라 여전히 근육운동을 마치면 바로 나와버린다. 달리기/걷기는 새벽에 해야 하는데 한껏 게을러진 탓에 패턴을 찾지 못하고 고민하던 요즘 다행히 사무실이 입주한 건물에 3 car garage정도 되는 크기의 작은 gym을 이용할 수 있어 그런대로 줄넘기도 하고 구비된 기계에서 자전거를 돌리기도 한다. 서두가 길어졌는데 이 책을 그런 시간에 읽었기 때문이다. 


이야기 자체는 그다지 감흥이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은 아주 예전의 일로, 이때 머나먼 안드로메다에서 출발한 빛이 최근에 지구에 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때문에 이때의 감성을 떠올리면서 읽을 수 없었고 무엇보다 온다 리쿠 하면 좀더 기이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기 어렵다면 거치형자전거기계를 돌리면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어느 책으든 잡고 읽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자전거를 돌리면서 읽은 또 하나의 책이자 두 번째 (위의 온다 리쿠가 세 번째) 책. 짧은 판형과 알찬 구성이 예뻐서 사모은 민음사의 쏜살문고판. 터보가 이야기의 한 부분을 짧게 빼온 것 같다. 지금 찾아보니 터보가 이야기 합본이 나왔었는데 이미 절판되었고 동서문화사에서만 두 권으로 구할 수 있다. 요즘의 번역은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동서의 책은 일어판중역이 너무 많았던 기억도 있고 하여 다른 면에서는 맘에 들지만 구하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두 소년이 각별한 사이로 이상한 의심을 받고 가출을 했다 돌아온다. 떠날 땐 그저 친한 사이로 함께 억울함을 나누고 멀리 가버리려고 했으나 중간에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발생한 모종(?)의 사건으로 한 소년은 어른(?)이 되어버리고나니 다른 친구가 여전히 어린애처럼 느껴지고 둘의 사이에 뭔가 벽이 생긴 듯 느끼게 된다. 기승전결에서 기-승 정도의 맛보기로 끝난 것이 많이 아쉽다. 



ergo자전거를 돌리면서 읽은 첫 책. 생각해보면 예전에 gym에서 긴 시간을 보내던 토요일엔 여섯 시에 근육운동을 시작해서 일곱 시 반 정도에 마치고 기계에서 뛰고 다시 spin을 하면서 책을 읽었던 것 같다. 덕분에 독서의 양적인 성장과 함께 질적인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는데 이 좋은 패턴이 깨진 작년 3월 이후 지금까지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몸은 한 살씩 늙어가니 시간이라는 것이 아깝기 그지 없건만. 


묘한 소설이다. SF와 판타지 게다가 사회소설의 면모까지 훌륭하게 갖추고 있어 작가의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와 의미까지 하나도 빠지지 않는다.


작가가 아무리 creative한 존재라고 해도 자신의 경험을 완전히 벗어날 수 없으며 경험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깊이 다루는 건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옥타비아 버틀러는 자신의 경험에 갇히지 않으면서도 이를 훌륭하게 살려내는 대단한 실력의 작가라고 본다. 


전관예우가 없어지지 않는 까닭은 각각 다른 경로와 의미로 검사와 판사의 권력이 너무도 막강하기 때문이다. 검사는 기소권으로 그리고 기소를 했어도 부실한 수사와 검증으로 무혐의로 사건을 처리할 수도 있고 재판까지 가더라도 패소할 수 밖에 없는 부실한 litigation을 그야말로 양심에 거리낌없이 진행해서 완벽한 면죄부를 받아줄 수도 있는 무소불휘의 권한을 갖고 있다. 판사의 경우 법리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법의 적용, 그리고 무엇보다 사실관계와 증거의 취사선택이 임의로 가능하기 때문에 어쩌면 검사보다도 훨씬 강력한 힘으로 사건을 마사지할 수 있다. 그러니 센 전관변호사를 섭외 (선임보다는 이게 어룰린다)하여 돈을 주고 사건을 이렇게 저렇게 만져서 최대한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전관이 직접 하거나 친분관계를 이용해서 사건을 맡은 검사나 판사 혹은 both를 잘 다루면 사건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못 보이면 없는 죄도 만들어 기소하고 유죄까지 갈 수 있는 패권이 전관예우의 시작인 것이다. 조국 선생의 일가와 주변 사돈의 팔촌까지 헤집는 검찰과 이를 알면서도 fact를 지멋대로 재단하여 재판을 끌어간 법원을 보면서, 그리고 그들 자신이 관련된 사건은 처리조차 하지 않는 짓꺼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유례 없이 강력한 검찰과 유례 없이 제멋대로인 법원을 개혁하는 것에서부터 법질서가 바로 서고 전관예우가 없어질 수 있다. 뭘 해도 처벌을 받지 않고 좀 그랬다 싶으면 나와서 전관변호사가 되어 평생 벌어도 못 벌 만큼의 돈을 일년이면 거뜬히 벌 수 있고 심심하면 국회의원이 되거나 교수가 될 수도 있으니 시험 한번 잘 쳐서 부잣집자녀와 결혼도 하고 멋대로 살다가 나중에 더 잘 사는 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 다른 건 다 제쳐놓고 개차반 같은 인성과 잣대로 공부한 하는 것이 아닐까. top연예인이 되는 것과 더불어 아마 팔자를 고치는 로또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사업을 하는 '친구'에게 술을 얻어먹다 못해서 자기 혼자 룸싸롱에 가서 눈에 꽂힌 매춘부와 놀기 위한 예약과 술값, 선물값을 갈취한 검사도, 사업하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 그 '친구'회사의 상장에 맞춰 내부자거래로 수십 억을 벌고 빌린 돈까지 슈킹했다가 사건이 커지니까 부랴부랴 '꾼'돈만 돌려준 검사도. 모두 열심히 지금도 밑천이 안 드는 장사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인다. 개혁의 열망은 강하다지만 정치적으로 결집되지 못하거나 지지한 정치모리배들에게 배신을 당하는 것이 일상다반사인 세상에서 맨 정신으로 사는 건 참 어렵다. 테러는 나쁜 것이라고 배우지만 테러 말고는 답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약물치료로는 검찰과 법원의 암덩어리를 제거할 수 없고 목숨을 건 수술과 방사선요법이 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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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거리면서 조금씩 읽어낸 흔적이 또 잔뜩 쌓였다. 마지막으로 페이퍼에 읽은 것들을 펼친 것이 6/17이니 거의 한 달이 그 사이에 지나가버린 것이다. 사실 내가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있고 글을 쓰는 것이 어려운 탓도 있는데 달리 생각해보면 COVID-19으로 작년 3월부터 금년 최근까지 일년이 넘도록 모든 것을 닫아버린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다. 예전에는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에는 종종 서점에 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구경하고 차분하게 오전을 즐기면서 글을 쓰는 맛을 느꼈던 것을 여전히 못 하고 있는데 안 하다 보니 그런가보다 하면서도 생각해보면 꽤 그리운 시간인 것 같다. 


열정이란 것이 무엇인지 종국에는 잊어버릴 것인냥 큰 말썽이 없이 일상을 살아가는 것에서 만족을 찾고 열심히 준비해서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음에 감사해야 하는 삶의 와중에서도 어쨌든 책을 읽는 즐거움을 놓지 않았음에 감사해야 한다. 많이 사들이고 관심을 갖고 살면서 그렇게 뭔가 뒤져보면 재미를 주는 책이 있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최근에 나온 미야모토 테루의 자전적인 이야기.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긴 호흡의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울 때 특히 이렇게 짧은 글을 모아놓은 책이 잘 들어온다. 지난 번의 페이퍼를 쓸 무렵 읽은 책이라서 전체적인 느낌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즐겁게 읽은 기억이 난다. 좋아하는 작가의 책이라서 반갑기도 했거니와 단편적인 기억을 모아서 이야기로 엮어낸다는 면에서 작가란 역시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조선의 북쪽에서 해방을 맞은 일본인들이 기억하는 당시의 역사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것이 뭔가 묘하게 거슬리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아무리 중립적으로 생각하더라도 남의 땅을 빼앗은 것에 대한 일말의 생각도 없이 그저 자연스럽게 '일본'의 '외지'에서 살다가 갑자기 세상이 뒤바뀐 것에 대한 기억만 남을 수 있다는 건.



속에 담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이야기. 이를 듣는 이의 역할을 맡은 사람에게 말하는 것으로 액땜을 하듯 그 행위를 통해 털어낸 것으로 그 업보가 사라진다는 개념은 생소하기 그지 없으면서도 현재 일본의 모습이 reflect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후쿠시마'의 오염과 영구적인 파괴는 정부가 회복을 '선언'하는 것으로 없어지고 그곳의 오염된 생산물을 '괜찮다'고 하는 것으로 오염이 사라지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역사의 반대편에서 계속 과거사를 '부정'하는 것으로 그 역사가 사라지고, 남의 땅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 것으로 그 땅이 자기의 것이 된다고 생각하는 어떤 ceremony에 대한 극단적인 맹신이 이토록 문화와 역사 깊이 박혀있다면 일본의 현재 모습이 그다지 부자연스러워 보이지 않는 것이다. 


미신이다 뭐다 말이 많은 일본의 다신교 풍습이 간혹 귀엽고 따뜻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거대한 신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소소한 일상의 작은 신들이 인간과 작용하는 모습을 볼 때 그렇다. 마을에서 처음으로 일을 나가는 어린 아이를 걱정하면서 주인집 아가씨의 외출길에 그 아이를 잘 부탁한다는 말을 해주는 오뚜기 신의 에피소드가 그렇게 기억에 남는다.


나폴레옹이 실각한 유럽. 1814년 무렵의 런던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아직 현대의 경찰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았기에 일종의 보안관 같은 사람들이 교구편제와 섞여 치안을 담당하던 시기, 부정하고 부패한 보안관이 살해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Murder mystery면서 전통적인 탐정극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작품인데 홈즈의 시대에서 약 7-80년 정도 앞선 시기를 무대로 하기에 특히 흥미롭게 소설에서 묻어나는 시대상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즐겁게 읽어서 주인공이 등장하는 시리즈를 하나씩 구해볼 생각을 하게 됐다. 범죄스릴러로서의 충실한 진행과 함께 시대의 악습과 (구빈원 같은) 비극을 보여주고 곁들인 스토리로는 주인공가족과 장인의 갈등을 통해 귀족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등 복합적으로 구성된 스토리에서 지루할 틈이 없다. 마침 Downton Abbey를 하나씩 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시대상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Downton Abbey는 이 책보다는 홈즈의 시대에 더 가깝지만).


이어서 읽은 같은 시리즈. 시간순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서 이번의 사건은 위의 사건보다 앞선 시기의 일이다. 방탕하고 변태적인 사생활로 악명이 자자한 귀족집안의 자제가 난도질 당한 시체로 발견되고 단서를 지녔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람들이 하나씩 살해당한 채 나타난다. 언제나처럼 진실을 찾는 세바스찬은 하지만 주요용의자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 귀족의 부인이자 쌍둥이 자녀의 엄마인 자신의 조카딸이라는 점에서 갈등이 있다. 게다가 다른 혐의자들 중 하나는 마침 이때 런던을 방문한 러시아황녀의 Lady in Service 또한 주요용의자가 되는데 외교적으로나 국제적인 정세로 보나 여러 가지로 수사가 쉽지 않다. 귀족의 머리와 평민을 생각하는 가슴으로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고 길거리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모아야 한다. 두 번째 읽는 St. Cyr 미스테리 시리즈인데 결말의 반전이 대단했다. 귀족집안의 heir란 것이 무엇이길래.


특수전단에서도 최고의 정예들만 모인 Navy Seal 출신의 회고. 자신이 이야기하고 있듯이 Seal의 정예들 대부분이 가난하거나 broken family 출신이라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월급이 높지는 않지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모병제국가에서 입대는 가난한 아이들에게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는데 환경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자랄 수 없는 18세의 젊은이들에게 대학보다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기는 하다. 문제는 얘네들이 제대한 뒤 정상적으로 사회에 편입하지 못할 경우 군대에서 배운 살인기술이 고스란히 갱단이나 백인우월주의 민병대로 흘러들어간다는 점이다. 많은 경우 관공서로 빠지기도 하고 대학에 진학하여 좋은 방향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워낙 거친 아이들이 합법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습관이 된 상태에서 사회에 편입하지 못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 미국의 현실인 것이다. 특별히 뭘 배운 건 아니고 이런 것도 있다는 정도의 정보와 내가 경험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본 의미가 남는다. 



무시무시한 이야기. 영화보다는 훨씬 더 초자연스러운 것들의 작용으로 문제가 생기는데 이미지라는 것이 강해서 잭 니콜슨이 부서진 문틈으로 기괴하게 웃고 있는 얼굴을 들이미는 장면을 읽는 내내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귀신이나 악령 같은 것이 어떤 영혼의 작용이라기 보다는 장소에 얽매인 원념이나 사건의 자기장 같은 흔적으로 보는 이론이 있는데 여기서도 그런 방식으로 과거의 끔찍한 사건이 호텔 전체에 남았을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니까 흉가체험 같은 건 가지 않도록 합시다. 귀신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좋은 걸 보고 경험하는 것이 건강에 좋은 것처럼 나쁜 장소나 음침한 곳을 일부러 찾아다닐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어쩌다 한꺼번에 구해 읽은 책. 여행을 가고 싶을 때, 지친 일상의 사유를 달래고 싶을 때 가끔 이런 책을 찾아서 대리만족을 찾곤 한다. 전체적으로는 그다시 공감을 많이 하지는 못한 세 권의 이야기들. 아무리 근사한 곳이라도 남을 통해서 가는 것보다는 동네 뒷산이라도 직접 발을 놀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둘 다 크게 남은 건 없이 그저 소소한 재미를 준 것들. 전체적으로 술을 마신 다음 날의 상태를 기준으로 볼 때 가장 harmless한 술이라서 다른 것보다는 더 자주 마시는 것이 와인이라서 꾸준히 읽고는 있지만 빨리 매듭을 지어주었으면 하는 시리즈 '마리아주'. '카구야 프로젝트'는 평행우주를 다룬 건데 특이한 건 주인공이 넘어간 다른 세계의 자신이 그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 달리 강렬하게 남은 건 없기에 이 정도면 적당하다.



다음 번의 정리도 한 달을 넘기게 될지 모르겠으나 자주 읽고 남기는 노력은 비록 머릿속에서 뿐이지만 계속 하고 있다. 어렵다고 안 하면 진짜 못 하게 된다고 생각하므로 힘들수록 더욱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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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1-07-13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얼마만에 보는 님의 간단 리뷰 페이퍼인지.
물론 이따금씩 초간단으로 글을 올리시는 거 알고는 있습니다만.
저는 님의 요런 페이퍼가 좋습니다.ㅋ

올리신 시리즈는 아직 번역본은 없는가 봅니다.
제가 영어는 울렁증이 있어서...
번역본은 언제 나올지 모르겠군요. 혹시 나오면 기웃거려 보겠습니다.
미아모토 테루에 관해 쓰신 글 동감입니다.
이 작가에 대해선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림픽을 연기해도 꺾이지 않는 코로나 그로인해 무관중으로 치뤄진다니
짠한 마음이 없지 않지만 일본에 대해 좋은 감정만 가질 수 없는 저로선
한쪽으론 ‘늬그들이 벌 받는 거다‘란 생각이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ㅋ

transient-guest 2021-07-14 04:03   좋아요 1 | URL
한 3-5권 정도까지 쌓였을 땐 정리를 해줘야 좀더 의미있는 이야기가 나오고 책의 내용도 기억이 날텐데 그리 못하고 있네요.ㅎㅎ 늘 감사합니다.

저도 찾아보니 C.S. Harris는 번역된 작품이 없네요. 스토리가 섬세하고 치밀하고 그러면서도 너무 미시적으로 여러 가지를 꼬아내지 않기에 재미와 flow까지 좋습니다.

올림픽은 해도 안 해도 이미 손해라서 그냥 해버리는 것 같은데 내부의 반대도 심하고 무엇보다 코로나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더 심각해지는 면도 있어서 세계적으로 관심도 떨어질 것 같네요. 저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혼 나봐라 하는 마음도 드네요. ㅎ

얄라알라 2021-07-13 15: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0617-0713
겸손하시기에 말씀으로는 열정이, 의욕이 예전만하지 못하다 하시지만 이렇게 읽으신 책들을 차곡차곡 머릿속에 또 알라딘 서재에 정리하시니 진정 서재의 달인이시네요.

소개해주신 책 중에, 아마 직접 읽을 기회는 없을 것 같지만 <The Right Kind of Crazy> 가장 흥미롭네요. 네이비 씰은 영화로 밖에 접해볼 기회가 없으니 구성원의 특징이 어떤지 상상도 못해봤어요. 사회 특수 목적을 위해 극사회화 받았다가 이후, 사회로의 자연스러운 녹아듦이 어려룬가봅니다. 부적응 문제 언급하셔서 깜짝 놀랐을 정도로 의외였어요. 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transient-guest 2021-07-14 04:06   좋아요 1 | URL
친절한 말씀 감사합니다. 모든 것이 점점 예전 같지 않아서 늘 실망하고 만족하지 못하는데도 좋게 봐주시니 용기를 내게 됩니다.

군대에 가는 사람들 중에서도 특히 특종부대에 지원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선천적으로 그리고 후천적으로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이겨내기 힘든 훈련과 임무수행 때문에 더욱 그렇게 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원재 큰 전쟁이 끝나면 돌아온 젊은이들이 그 전투능력을 갖고 사회의 밝은 부분과 어두운 곳 모두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1차대전, 2차대전, 월남전도 그랬고 한국도 한국전쟁이 끝난 후를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07-14 11: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15 0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