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춘문예의 계절이 왔구나

 

 

바야흐로 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요즘 신춘문예 공모에 응모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겠다. 경향신문은 2015년 12월 7일까지, 한국일보는 12월 4일까지 공모 마감이라고 하니 다른 신문사들도 그와 비슷하겠다. 당선작은 2016년 1월 1일에 발표.

 

 

시를 쓰든 소설을 쓰든 다른 무엇을 쓰든 ‘신춘문예’를 겨냥해서 글과 씨름했을 ‘문학 지망생들’이 읽는다면 공감할 글을 옮겨 본다. 이성복 저, <고백의 형식들>에 있는 글이다.

 

 

“지금까지 나는 문학 때문에 행복했고 문학 때문에 좌절했다."(147쪽)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에서.

 

 

문학이 없었다면 행복도 없었겠지만 문학이 없었다면 좌절도 경험하지 않았을 듯.

 

 

"나는 그놈의 문학 때문에 하루라도 편할 날이 없었다. 문학은 목에 걸린 생선 가시처럼 나를 불편하게 했다."(147쪽)

 

 

늘 문학을 그림자처럼 달고 그 그림자에 집중하며 사는 삶. 행복일까, 불행일까?

 

 

"문학과의 신접살림은 첫 시집을 내기까지 삼 년 쯤이나 계속 되었을까. 그 이후로는 불화와 별거의 연속이었다."(147쪽)

 

 

불화와 별거의 연속이되 끝까지 이혼을 하진 않겠지. 고통스러워지더라도 죽을 때까지 문학과 이별을 하진 않겠지. 문학에 매료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겠지.

 

 

"지금 나에게 문학은 내 아이를 배고 있으나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사랑하려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그런 여자와 같다."(147쪽)

 

 

간절히 원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일 가능성이 많은 게 우리 인생이다. 쉽게 이루어지는 일이라면 간절히 원하지도 않았겠지.

 

 

(나는 여기서 '문학'을 '글쓰기'로 바꿔 읽었다.)

 

 

글 잘 쓰는 작가도 이렇게 문학을 짝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라고 생각하면 왠지 위안이 되네.

 

 

 

 

 

2. 접속사에 대한 거부감

 

 

산문집인 <고백의 형식들>에는 소설도 담겨 있는데 소설 속에서 이런 글을 발견했다.

 

 

요즈음 내 문장의 접속사들은 자동차 브레이크 밟는 소리, 쥐 울음소리 같은 구역질나는 소음을 냅니다. 괴로워요. 사실 나의 광기와 퉁명스러움은 바로 그 때문이에요.
- 이성복, <고백의 형식들>, 24쪽.

 

 

접속사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는 말로 해석했다. 글쓰기를 지도하는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되도록 접속사를 쓰지 말라고 한다. 꼭 필요할 땐 접속사를 넣어야겠지만 빼도 문맥에 문제가 없다면 빼는 게 좋기 때문이다. 나도 글을 쓰고 나서 검토할 때 접속사를 빼는 작업을 한다. 

 

 

간단한 문장으로 예를 들면 이렇다.

 

 

(1)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그래서 반가웠다.
(2) 학교에 가다가 친구를 만났다. 반가웠다.

 

 

(1)번보다는 (2)번의 문장이 좋다고 생각한다.

 

 

(1) 가을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2) 가을을 좋아한다.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1)번보다는 (2)번의 문장이 좋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을 쓰는 경우가 있긴 한데, 문장이 긴 경우에 읽는 사람이 이해가 빠르도록 하기 위함일 때만 그렇게 한다.

 

 

 

 

 

 

 

 

 

 

 

 

 

 

 

 

 

 

 

 

 

 


3. 정의를 부탁하는 책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다. 이기는 게 정의다.’ 이 지랄 같은 상식을 깨는 건 슈퍼 히어로 한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씩 나아가면서 같은 세상을 꿈꾸는 이들의 어깨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우린 결국 서로에게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존재다.
- 권석천, <정의를 부탁해>, 415쪽.

 

 

그래서 책 제목이 ‘정의를 부탁해’인 듯.

 

 

 

 

 

 

4. 특이한 구성

 

 

이 칼럼집에서 특이한 구성의 칼럼 한 편 읽었다. ‘메르스가 폭로한 권력의 누아르’라는 제목으로 쓴 칼럼으로, 메르스와 페스트의 유사한 점에 초점을 맞추어 쓴 글이다. 글 사이사이에 카뮈의 소설 <페스트>에서 뽑은 인용문을 넣었는데, 글이 자연스럽게 흐른다. 글이란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중요한 법인데 이런 형식으로도 문맥이 자연스러워 놀랐네.

 

 

저자가 <페스트>에서 인용한 것을 그대로 옮긴다.

 

 

칼럼에 쓴 첫 인용문.

 

 

“명령이 있어야 그렇게 하지.‘ 메르시에가 말했다... 시 당국은 자진해서 무엇을 해볼 생각도 전혀 없었고 아무런 대책도 없었지만 논의를 위해 일단 회의부터 소집하기로 했다.”(26쪽)
- 권석천, <정의를 부탁해>, 30쪽.

 

 

놀라운 것은 페스트가 있던 과거의 시간에서나 메르스가 있던 오늘날의 시간에서나 병 이름만 다를 뿐이지 똑같은 상황이 펼쳐졌다는 것.

 

 

이 칼럼은 이런 인용문으로 끝난다. 마지막 인용문.

 

 

“페스트균은 결코 죽지도 않고 사라져 버리지도 않으며...인간들에게 불행도 주고 교훈도 주려고 저 쥐들을 잠에서 깨워 어느 행복한 도시 안에다 내몰고 죽게 하는 날이 언젠가 다시 오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396쪽)
- 권석천, <정의를 부탁해>, 33쪽.

 

 

멋지네. 나도 인용문으로 끝나는 칼럼을 써 봐야겠어.

 

 

 

 

 

 

5. 이 책에 대해 단번에 알 수 있는 글

 

 

이 글로 이 책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나는 공권력이란 말이 되도록 쓰이지 않았으면 한다. 국민이 정부에 위임한 건 권력이 아니다. 권한이다. 권한權限은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다. (...) 진짜 공권력이란 것이 있다면, 아니 있어야 한다면 다른 노력을 다한 다음에, 신중하게 등장하길 바란다. 먼저 투입돼야 할 것은 소통의 정신이다. 정부의 소통은 듣고 또 듣는 것이다. 작고 잊혀진 이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그 존재를 증명해주는 것이다.
- 권석천, <정의를 부탁해>, 75~76쪽.

 

 

덧붙임. 권석천 저자는 과거에 김수영과 이성복과 황지우의 시집을 뒤적였다고 한다. 나랑 똑같잖아, 하는 생각에 반가웠다. 내 글에 세 작가의 글을 인용한 적이 있다는 게 그 증명이다. 글 잘 쓰는 사람과 내가 책 취향이 비슷하다고 느낄 때 반갑다.

 

 

 

 

 

6. 특별히 재밌는 것도 아닌데

 

 

김도언 저, <소설가의 변명>이란 산문집을 읽다가 든 생각. 이 책은 특별히 재밌는 것도 아닌데 왜 자꾸 들춰 보게 만드는 거야? 하고 생각하다가 아마 내용이 아니라 형식이 내 맘에 든 모양이야 하고 생각했다. 이 작가의 위대한 점은 13쪽에서부터 266쪽까지 딱 한 쪽 분량으로 글을 완결해 썼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하나의 주제와 하나의 제목으로 한 쪽 분량의 글을 254편이나 만들어 냈다는 말이다. 따라 해 보고 싶네.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임을 굳게 믿게 해 주네.

 

 

 

 

 

7. 소설가의 조언

 

 

<소설가의 변명>을 읽다가 ‘소설가의 조언’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런 걸 읽었다.

 

 

“소설을 쓰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알고 있다면, 당신은 좋은 소설가가 될 가능성이 별로 없으니, 신중하게 생각하세요.”
- 김도언, <소설가의 변명>, 135쪽.

 

 

 그러니까 소설을 쓰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게 더 재밌다든지 소설을 쓰는 것보다 요리하는 게 더 재밌다든지 하면 소설을 쓰지 않는 게 현명하단 말이지?

 

 

이 말을 들은 누군가의 항변. “지금 이 순간 가장 바라는 것이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노는 것도 아니고 요리를 맛있게 만드는 데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칼럼을, 에세이를, 일기를, 단상을 맛깔나게 쓰고 싶다면 글쟁이로 살아도 되는 거지요? 현명하지 못한 게 아니지요?”

 

 

 

 

  

8. 어느 독서광의 조언

 

 

‘소설가의 조언’을 읽은 어느 독서광이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책과 친하지 않은 당신이 앞으로 책과 친하게 지내고 싶어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당신은 두 가지를 지켜야 한다. 첫째, 책이 당신을 처음부터 행복하게 해 주리라는 기대를 하지 말 것. 둘째, 어떤 책을 읽든지 읽기 시작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것. 아무리 유명한 책이라도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를 만족시켜 주진 않는다. 어느 부분에선 지루하고 어느 부분에선 시시하고 심지어 어느 부분에선 책을 덮고 싶게 만들지도 모른다. 그래도 참고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 김치를 처음 먹어 본 아이는 김치가 매워서 뱉어 내며 운다. 매워서 괴로운 것을 참고 김치를 많이 먹어 봐야 김치의 참맛을 알게 된다. 마찬가지로 책도 많이 읽어 봐야 그 참맛을 알게 된다. 당신이 내가 말한 두 가지를 잘 지켜서 나중에 수많은 모래 속에 파묻힌 보석 같은 명문장을 찾으려는 기대로 책을 펼치는 날이 온다면, 당신은 독서광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쯤 되면 나는 당신에게 더 이상 해 줄 말이 없을 것이다.”

 

 

 

 

 


9. 녹색평론선집2

 

 

2015년엔 내가 얼마나 책을 구입했을까? 알아보니 1월부터 10월까지 총 25권이었다. 직업상 필요한 책을 빼고, 딸들이 보려고 구입한 책도 빼고, 순전히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 있어서 구입한 책만 세었다. 내가 한 해에 구입하려고 계획한 책은 36권이었다. 한 달에 세 권씩인 셈. 그런데 25권이라면 앞으로 11권은 더 구입해도 되는 것이렷다. 그래서 지난달에 몇 권을 더 구입했다. 


 
내가 2015년에 구입한 책 중에서 구입하길 잘했다고 여겨지는 책 다섯 권만 뽑으라고 한다면 <녹색평론선집2>를 꼭 넣을 것 같다. 이 책을 영양가 있는 책으로 주저하지 않고 선정할 수 있겠다.

 

 

어제 이 책에서 인상 깊게 읽은 글은 러시아 영화감독 타르코프스키가 쓴 일기 <시간 속의 시간>에 담겼다는 글이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을 다시 읽었다. 경탄할 만한 책이다! 그리고 매우 진실한 책이다.
그 이유는 ㅡ
“1. 세계는 겉으로 드러난 대로의 것이 아니다.
2. 어떤 상황하에서는 세계는 전혀 다르게 될 수 있다.”
- 김종철 엮음, <녹색평론선집2>, 446쪽.

 

 

타르코프스키가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에서 인용한 글을 보고 나 깜짝 놀랐다. 내가 요즘 생각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 같아서다. 지금 보여지는 게 전부가 아니고 지금 느껴지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 내가 쓴 색안경을 벗고 나면 세계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된다는 것. 이런 나의 표현과 같아서다. 다르게 표현하면 세계는 새롭게 밝혀져야 할 무엇으로 가득찬 것처럼 보인다는 것. 베일에 가려 있다는 것.

 

 

내가 생각했던 것들은 모두 독창적이지 못하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과거의 시간 속에서 누군가가 생각했던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는 걸 새삼 확인한다. 

 

 

글이 맘에 들어서 타르코프스키가 쓴 책을 사고 싶어 검색해 보니 품절이거나 절판이었다.

 

 

 

 

 

 

 

 

 

 

 

 

 

 

 

 

 

 

 

 

 

 

 

10. 소박한 행복

 

 

며칠 전에 읽은 동화를 기억하기 위해 기록해 놓는다.

 

 

많은 것을 가졌으면서도 결코 행복하지 않은 왕이 있었다. 왕은 유명한 마법사에게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 물어 보았다. 왕의 질문에 마법사는 대답했다. “그야 간단하죠. 임금님께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입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의 속옷을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신하들은 각자 세상에 나가 유명한 장군, 학자, 부자 등을 만났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행복한 사람을 찾아 헤매던 한 신하의 귓가에 아주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피리 부는 사람에게 다가가 물었다. “당신의 피리 소리는 아주 아름답고 행복하게 들립니다. 당신의 마음도 그렇게 행복합니까?” “그럼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합니다.” 신하는 크게 기뻐하며 말했다. “당신의 속옷을 내게 파시오. 돈을 얼마든지 주겠소.” 그런데 사내의 대답은 신하를 무척 실망하게 했다. “당신은 지금 어두워서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소. 어제 지나가던 벌거벗은 거지에게 마지막 남은 속옷을 적선하고 말았다오.”

 

 

행복이란 많은 것을 갖고 사는 삶에 있지 않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과 나누며 사는 삶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한 토막으로 잘 보여 주네.

 

 

이런 글이 생각난다.

 

 

“넌 일단 시작하면 빠르잖아. 빨리빨리 해치우면 편할 텐데.” 상식적인 친구들이 충고를 하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싫어. 그렇게 일하면 부자가 되는 걸.” “부자 되기 싫어?” “응, 싫어. 근근이 먹고사는 게 적성에 맞아. 부자들 보면 얼굴이 비쩍 말랐잖아. 돈이 많으면 걱정이 늘어서 안절부절못하는 거라고.”
-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 65쪽.

 

 

이런 글도 생각난다.

 

 

(...) 성실하고 정확하게 물건을 가져다주는 택배 배달부들, 길에서 만난 노인들의 깊은 퇴행이 보여주는 삶에 대한 은유, 개들의, 언제나 지나친 구애, 일본 사람들이 비행기까지 타고 와서 사 먹는다는 북촌 피냉면집이 회사에서 걸어서 3분.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 이제는 확실해졌어.
- 김도언, <소설가의 변명>, 78쪽.

 

 

 


..............소박한 행복을 아는 두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 글을 끝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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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4: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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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17: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2-11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마디로 무엇인가에 순정을 바쳤다는 건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과 똑같은 것 같아요.
온전히 끌어 안을 수도 없고 내팽개칠 수도 없고.
이성복 작가는 그게 문학이었던 셈이겠죠.
저도 그런 것 같아요. 예전에 대본을 썼다는 게 족쇄가 되서 열심히 쓸 수도 없고
안 쓰자니 그렇고.ㅠㅠ
고종석도 그런 말을 하더군요. 가급적 접속사를 쓰지 않는 게 좋은 것 같다고.

정말 신춘문예의 계절이 왔군요. 요즘엔 문학상이 하도 많아 신춘문예는
별로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예전엔 정말 신인작가의 등용문이었는데 말이죠.

언니가 소개한 책은 다 읽어보고 싶은데 저도 읽는 책이 있는지라 늘 군침만 흘리고
있어요. 가끔 언니의 글을 읽고나면 난 지금 뭐하고 있지? 그런 생각을 해요.ㅋ


페크pek0501 2015-12-11 17:31   좋아요 1 | URL
하하~~ 몸이 시원치않아 좀 앓았습니다.
독서, 저도 계획한 만큼 못하고 있어 늘 아쉬움을 느낀답니다.
마음은 앞서고 몸은 따라주질 않아요. 무리하면 병이 나고요.
그래도 우린 늘 책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 아닙니까? 이걸로 만족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독서광이 아니라 책광이라서 문제지만 말이죠...ㅋㅋ

서니데이 2015-12-11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문장을 비교해서 읽어보니, 접속사가 없는 문장이어도 의미를 이해하는데 다르지 않은 것처럼 보여요. 불필요한 접속사를 생략하는 것이 읽는데도 괜찮네요.
잘 읽었습니다.
pek0501님,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페크pek0501 2015-12-11 17:33   좋아요 1 | URL
예, 감사합니다.
글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수학적이에요. 붓이 가는 대로 쓰는 게 절대 아니라서
부담스러운 작업이기도 합니다.

서니데이 님도 행복한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마녀고양이 2015-12-11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다시 정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 국민이 준 것은 권력이 아니라 권한이라는 말이 확 다가오네요.

속옷마저 나누어주는 것
휴, 전 아직도 물건을 마아니 갖고 시프니~^^

언냐 정말 엄청나게 읽으셨네요
인용된 책이 몇권이예요!

페크pek0501 2015-12-12 13:21   좋아요 0 | URL
아, 마고 님.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
저는 님이 쉬고 계신 줄 알았어요.ㅋ
예전만큼 글을 올리시지는 않는 것 같아요.

엄청나게 읽지 못하고 있어요. 워낙 같은 책을 여러 번 인용해서 그렇게 생각하셨을 거예요. 위의 다섯 권 중에서 네 권이 중복 인용이에요. 같은 책으로 각각 다른 글을 인용했어요.
다독하고 싶지만 실천이 안 되고 있는 1인이올시다.
반가웠어요. 또 봐요...^^
 

 


2015년 11월 15일 

 

 

즐겨찾기등록: 217명.
오늘 서재에 들어갔더니 ‘친구 신청’을 하신 분이 두 분 있었다. 그래서 두 분에게 ‘친구 추가’ 버튼을 눌렀다. 며칠 전에도 세 분이 친구 신청을 하셔서 버튼을 눌렀다. 이런 문제에 까다로움을 발휘하던 시간이 있었는데 요즘은 그냥 누르게 된다. 이번 달에 ‘친구 신청’을 하시는 분들께 무조건 버튼을 누를 생각이다. (왜냐구요? 제가 외로운가 봐요...ㅋ)

 

 

‘친구 신청’을 해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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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6 0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6 1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1-18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5-11-16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저도 얼마 전 400 달성했고 저의 서재 즐찾해 준 분들이 고맙긴 하지만
그렇게 즐찾만 하고 댓글 한 번 안 써 주는 분들 보면 섭섭하다가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해서 그냥 저도 모른 척 합니다.
서로 즐찾해서 그 분 서재에 들려 성실하게 댓글 달 자신도 없고.ㅠ;;

페크pek0501 2015-11-18 12:16   좋아요 0 | URL
400이나요? 역쉬~ 유명블로거답네요.
제가 즐찾 30명이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ㅋㅋ

몸이 아파요. 감기몸살이에요. 두통에 목이 아파요. 나에게 필요한 건 휴식인 것 같아요.
님도 감기 조심하세요. 만사 귀찮아진답니다. 오늘은 주사를 맞으러 가야 하나,
하고 있어요.
또 봅시다.
 


2015년 11월 11일 

 

 

1. 공들여 글 쓸 시간이 없네
이번 달은 ‘시시한 잡담’ 같은 글밖에 쓸 수 없을 것 같다. 공들여 글 쓸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일이 많아서다. 하나는 끝냈다. 시댁 제사가 있어서 1박 2일로 지방에 갔다 왔다. 그것 말고도 줄지어 있는 일들을 떠올려 보니 내가 지금 한가하게 글이나 쓸 때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2. 적막한 집에 혼자 있는 게 소원이라는 사람
어저께 다섯 명이 함께 점심을 먹는 음식점에서 어느 쌤이 적막한 집에 혼자 있는 게 소원이라고 말해서 모두 웃었다. 그 쌤은 40대 후반의 주부. 네 식구가 사는데 늘 집이 북적인다고 한다. 그러다가 퇴근해서 집에 들어간 때에 아무도 없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단다. 집이 조용해서 좋고 밥을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아 죽겠더란다. 하하하~~~. 주부들 생각이란 게 비슷한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요즘은 애들이 커서 그렇지 않지만 나도 혼자 있을 때가 좋아 시간이 흘러가는 게 아까울 지경인 시절이 있었다. 아이를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보내던 시절이었다. 남편은 출근하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가서 텅 빈 집에 혼자 있게 되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누구의 방해를 받지 않고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게 천국 같았다. 전화가 오면 통화하는 시간도 아까워서 짧게 통화하고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젠 알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 짧았기에 좋았다는 것을. 길어지면 좋기는커녕 지루해진다는 것을. 일 년 내내 집에서 혼자 지내게 된다면 적막함이 내 숨통을 조를 것 같다는 것을. 

 

 

 

 

 

3. 빼빼로데이
오늘이 ‘빼빼로데이’라고 한다. 애들에게 주려고 어제 저녁 집에 오는 길에 1800원짜리 빼빼로를 네 통 샀다. 두 통씩 나눠 가지라고. 상점 앞에서 빼빼로를 팔려고 호객 행위를 하는 사람이 있었다. 난 상술에 놀아났다. 즐겁게 놀아났다. 나는 왜 빼빼로데이를 이용하여 과자를 많이 팔려는 회사의 상술에 대해 상점의 상술에 대해 비판하지 않는 걸까? 나는 왜 비판 정신이 없는 걸까? 나 같은 사람만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

 

 

 

 

 

4. 좋은 일이 나쁜 일이 되고 나쁜 일이 좋은 일이 된다
좋은 일이었다고 여겼던 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보면 나쁜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고, 나쁜 일이었다고 여겼던 것이 시간이 지난 뒤에 보면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험을 여러 번 하고 나면 나의 판단력이란 것도 믿을 게 못 된다는 결론에 이르고 만다. 그런데 이건 판단력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이치가 그러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 듯하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거미 두 마리가 집을 지었다. 쭈~욱 쭈~욱 줄을 뽑아 집을 지었다. 욕심 많은 거미는 ‘더 크게 더 크게’ 하며 큰 집을 짓고 다른 거미는 분수에 맞게 작은 집을 지었다. 큰 거미집에는 벌레들이 다닥다닥 많이 걸렸다. 작은 거미집에는 거미가 먹을 만큼만 벌레가 걸렸다. 새가 지나가다가 벌레들을 보고 큰 거미집으로 달려들었다. 집이 커서 먹이가 많았던 거미는 새에게 잡아먹히고 말았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이야기로만 볼 수 없는 이야기다. 나는 ‘인생은 뒤집힐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하며 읽었다.

 

 

 

 

 

5. 행복의 조건 다섯 가지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은 ‘행복의 조건 다섯 가지’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먹고, 입고, 살고 싶은 욕심과 조금은 부족한 재산
둘째, 모든 사람이 칭찬하기에는 약간 부족한 외모
셋째, 자신이 생각하는 것의 반밖에 인정받지 못하는 명예
넷째, 남과 겨루어 한 사람에게는 이기고 또 한 사람에게는 질 정도의 체력
다섯째, 나의 연설을 듣고서 듣는 사람의 절반은 손뼉을 치지 않는 말솜씨

 

 

만족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족한 듯해야 행복하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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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11-15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올려 주신 글들 중, 저는 5번 `행복의 조건 다섯 가지`가 왠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과유불급`처럼, 조금 무엇이든 부족한 것이, 지나고 나면 부질없는 욕망에 빠지지 않고 내가 지닌 모든 것에 자족할 수 있고, 평화로운 삶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오랜만의 페크님의 글들 덕분에~ 또다시 `행복`에 대해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시간 되었습니다~
페크님, 편안한 밤 되시고, 새롭고 행복한 한주 되세요~~~^-^

페크pek0501 2015-11-18 11:57   좋아요 0 | URL
첫 댓글, 감사합니다.

행복이란 만족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지만 만족으로 인해 목표가 없어 맛없는 인생을 살 수도 있고 만족으로 인해 권태에 빠질 수도 있겠지요.

좋은 하루 되세요.^^

세실 2015-11-1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친구의 아픔을 몸과 마음으로 위로해 주려고 합니다.
친구가 자식 문제로 힘들어하면 바로 달려 나가서 커피 사줍니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지만 커피 한잔은 사줄수 있으니까요^^

그나저나 행복의 조건 다섯가지에서 둘째가 걸립니다~~~~~~~~~~~~~ ㅎㅎㅎ

페크pek0501 2015-11-18 11:59   좋아요 0 | URL
하하~~ 세실 님이 나를 또 웃겼다...

외모가 출중하신 님은 아무래도 그럴 거예요.
님 덕분에 기분 좋게 웃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stella.K 2015-11-16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혼자 있으면 좋기는 해요.
하지만 오래 못 가더군요. 역시 부적거리고 사는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해요.

빼빼로가 많이 올랐군요. 1800원이나 되다니...
사 본적이 없어서 얼마인지도 몰랐네요.ㅠ

5번을 갖추려고 노력한다는 게 너무 괴로울 것 같아요.
그냥 내 멋대로 사는 게 행복하진 않아도 속이 편할 것 같습니다.ㅎㅎ

페크pek0501 2015-11-18 12:01   좋아요 0 | URL
인간은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희망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절간처럼 조용하면
또 생각이 달라지겠지요.

빼빼로는 천원부터 있더라고요. 아무래도 가격은 조금씩 오르고 있겠지요.

속편하게 사는 게 최고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

며칠 만에 알라딘에 로그인을 했다. 컴퓨터에 시간을 빼앗기는 게 싫어서 컴퓨터 사용을 자제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바빠서 시간적 여유도 없었다. 아니다. 바쁘다는 건 핑계. 어찌어찌하다 보니 그리 되었다.

 

 

 

 

 

 

2.

요즘 발견한 사실 하나. 책을 가장 재밌게 읽게 되는 시간이 있다는 것. 출근하기 전, 시간이 좀 남아서 30분가량 책을 볼 때가 있는데 그 시간이 가장 재밌다는 것. 여기서 재밌다는 뜻은 그 시간이 좋았다는 뜻이다. 그저께 아침엔 눈이 일찍 떠져서 아예 일어나 버렸다. 책을 읽다가 출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은 때보다 시간이 적게 한정되어 있을 때에 읽는 책이 더 재밌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곧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더 읽고 싶어도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그 상황이 짜릿함을 선사하는 것이겠지. 연인으로 말하면 휴일에 만나 둘이 하루 종일 함께 있는 날보다 직장에서 퇴근한 뒤에 만나 둘이 두 시간만 함께 있는 날이 더 짜릿하겠지. 이런 점에서 책은 연인을 닮았네. 나와 책의 관계는 연인 관계인 듯. 

 

 

 

 

 

 

3.

내 친구 A는 나보다 책을 많이 읽지 않았는데도 나보다 똑똑하다는 걸 느낀다. 그래서 상의할 일이 생기면 그에게 말하는데 언제나 내게 만족스런 답을 준다. 지혜롭기까지 하다. 독서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어떻게 똑똑할 수 있는 걸까? 나는 독서를 많이 했는데도 왜 그 친구보다 똑똑하지 않는 걸까? 생각하다가 책과 똑똑함의 관계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다. ‘내가 책을 읽어서 똑똑한 사람이 되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책을 읽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덜 똑똑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건 추측할 수 있겠다. 그나마 책을 읽어서 요 정도의 사람은 되었을 것이다. 그 친구는? 그 친구가 책을 많이 읽는다면 더 똑똑한 사람이 되겠지.’

 

 

 

 

 

 

4.

“너를 칭찬하고 따르는 친구는 멀리하고, 너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친구를 가까이하라.”라는 탈무드의 명언을 읽었다. 이 말은 ‘너에게 아부나 하는 친구를 멀리하고 솔직하게 말해 주는 유익한 친구를 가까이하라.’의 뜻 같다. 그런데 이것이 한 가지를 간과한 명언이 아닐까 싶다. 친구의 칭찬은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 주고 싶은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고, 친구의 비난은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해 주고 싶은 악의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음을 간과했다는 것.

 

 

 

 

 

 

5.

오늘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이라 내 스트레스 지수가 올라갈 날이다. 내가 부러워하는 사람은 날씨 따위로 인해 기분이 좌우되지 않는 사람이다. 날씨 하나로 불쾌감을 갖지 않을 사람이다. ‘미세먼지가 많든 적든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랴. 나는 그런 작은 것에 정신을 쏟지 않는다.’ 하는 사람이 나는 부럽다. 무엇에든 예민해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다. 딱 하나 있긴 하다. 직업적인 일을 처리하는 능력에선 예민함이 좋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예민한 사람은 꼼꼼한 성격일 테니까. 그래도 난 선택하라면 예민한 쪽보단 예민하지 않은 쪽을 선택하겠다. 좀 둔해지고 싶은 것이다. (나의 특징 : 예민하지 않아도 될 일엔 예민하고 예민해야 할 일엔 둔하다.)

   

 

 

 

 

 

 

 

 

 

 

 

 

 

 

 

 

 

 

 

 

 

 

 

 

6.

사람을 두 가지 부류로 나누어 생각하길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책과 친한 사람과 친하지 않은 사람. 낭만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세상일에 관심 있는 사람과 관심 없는 사람 등등. 이번에 한 가지를 추가했다. 아무래도 좋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는 게 뭐라고>를 읽고서였다.

 

 

“좀 더 노란빛이 돌아야 하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사코 씨는 치자를 꺼내서 찧고 으깨어 즙을 짜내고 있었다.
내버려뒀더니, 사사코 씨는 치자즙을 고구마에 넣어 섞었다.
내버려뒀더니, 긴톤은 노랗다기보다 갈색으로 변했다.
내버려뒀더니, 혼자서 “음 이제 됐어” 하며 만족스러워했다.
나는 “으음” 하고 말았지만 속으로는 좀 과하다고 생각했다.
내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사사코 씨에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 아닌 듯해서 나는 요리에서 손을 뗐다. 내게는 아무래도 좋은 일이 지나치게 많지만 사사코 씨에게는 아무래도 좋지 않은 일이 지나치게 많다. 사람 성격은 변하지 않는다.(44~45쪽)
- 사노 요코, <사는 게 뭐라고>에서.

 

 

‘아무래도 좋을 사람’이라는 점에서 저자가 좋아진다. 나도 까다로운 사람보단 ‘아무래도 좋을 사람’이 되고 싶다. ‘아무래도 좋을 사람’이 되려면 글도 ‘아무래도 좋을 글’을 쓰고도 개의치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이 글의 제목을 ‘시시해도 좋을 잡담’으로 정했다. 맘에 든다.

 

 

‘시시해도 좋을 잡담’은 여기서 끝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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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5-11-05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이 똑똑한 것만 가지고는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없잖아요.
현명하고, 지혜로운지 본질을 잘 파악하고 있는지 등등도 포함이 되는 거잖아요.
저는 언니가 그에 결코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아분가?ㅋㅋ
아무튼 그런 사람이 있긴 해요. 책을 많이 안 읽어도 똑똑하고 지혜로운 사람.
어쩌면 그런 사람은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것이겠죠.

저 4번은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칭찬까지는 안 바래요.
하지만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가까이 하긴 정말 어렵죠.
우선 내가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거잖아요.ㅠ

차츰 파란 하늘이 들어나고 있는데 미세먼지라니 믿을 수가 없어요.ㅠㅠ

페크pek0501 2015-11-06 23:07   좋아요 0 | URL
하하~~ 아부? 저, 아부 좋아합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 아닌데도 똑똑한 친구를 보면 왜 그런지 궁금해져요.
잘 모르겠지만 이유 하나를 찾았긴 했어요. 자매가 많은 집의 친구가 똑똑하게 보이는 것은 혹시 언니나 동생으로부터 들은 정보의 양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저처럼 여자 형제가 없는 사람은 정보도 적을 것 아니겠어요?
들은 얘기가 많으면 지혜도 생기고 판단력도 생기지 않을까 싶어요.

공부를 많이 한 학자들이 맹한 건 왜 그런 건지 그것도 궁금해요.

오늘 밤에 비가 내려서 좋았어요. 우산 쓰고 들어오는데 공기가 깨끗해진 것 같고
빗소리도 좋더군요.
댓글, 고맙습니다. ^^

cyrus 2015-11-05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똑똑한 사람이 된다는 생각을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 말을 믿지도 않고요. 남들의 지능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어야겠다는 강박 관념을 가지면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요.

페크pek0501 2015-11-06 23:1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누구나 책을 읽을 땐 아마도 재미로 읽을 거예요. 유익함을 따지는 건 그 다음의 문제일 거예요. 재미로 읽었는데 유익함이란 보너스를 얻게 되었다, 뭐 그런 것 아닐까요?
재미도 느껴지지 않는 책을 유익함을 얻기 위해 읽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인내심과 노력을 저는 존경하겠어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하는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하겠어요.

아, 그런 생각은 했어요. 글을 잘 쓰려면 책을 많이 읽어야겠구나, 하는...
글이란 딱 아는 만큼 쓴다고 생각하니까요.

비가 와서 좋습니다. 미세먼지에 시달렸더니 비가 더욱 반갑네요.

두 분의 우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두 분 덕분에 썰렁한 서재가 되는 걸 면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yamoo 2015-11-08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번 공감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전 미세먼지로 짜증나지는 않지만, 비가 오면 정말 짜증이 극에 달합니다. 우산...이넘의 우산 쓰기가 너무 싫은 거에요...신발은 질퍽질퍽~ 아우~~진짜 비오는 날이면 짜증이 평소의 3배는 되는 듯합니다..

6번...책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읽은 사람들이 6번처럼 생각하는 듯합니다. 제 지인도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책을 읽는 사람은 책 읽는 유전자를 타고 났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보면서 깨졌다고 합니다. 전 초중고를 다니면서 책을 읽은 적이 거의 없거든요~ 물론 초중학교 때는 안데르센 동화집이나 과한 전집류를 좀 읽었습니다만....그건 읽는 시늉일 뿐이었고, 문학 작품을 읽는다는 건 꿈도 꿀 수 없는 시절이었지요.

제 독서력은 대학입학과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제 독서력을 아는 지인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저를 심히 이상하고 신기한 눈초리로 본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페크pek0501 2015-11-11 11:56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으음~~ 비 오는 날을 무척 좋아하는 저로서... 그런데 님의 말에 공감이 가네요. 비가 튀기고 신발이 젖는 건 싫긴 하죠. 그런데 저는 그런 걸 싫다는 생각을 안 해 봤어요. 비오는 날의 좋음에 집중하다 보니 비오는 날의 단점은 생각하지 않게 되었나 봐요. 비오는 날에 가장 좋은 건 실내에서 창밖을 볼 때이죠.

님은 뒤늦게 책의 재미를 알았다는 점에서 저와 같군요. 저는 대학을 졸업한 뒤에 잠깐 책에 빠졌고, 본격적으로 빠진 것은 30대 초반이에요. 책의 존재를 새롭게 느꼈는데 충격을 받았다고 할 정도였어요.
이렇게 재밌는 책을 그동안 내가 안 봤다는 거지? 이러면서 하루종일 책을 본 날도 있어요.
책이 저의 인생을 확 바뀌게 해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책 사랑이 아니었다면 지금 저의 직업도 달랐을 거예요.
공통점을 반갑게 접수합니다. ^^



서니데이 2015-11-11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2번 비슷할 것 같아요. 그리고 4번에서는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했어요. 상대의 호의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ek0501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페크pek0501 2015-11-12 17:05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 님의 댓글을 보니 제가 번호 매기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ㅋ
같은 말에 대해서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고
같은 말에 대해서도 기분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으니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생각이 깊어야겠어요.

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
 

 

 

2015년 10월 24일


 
1.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땅이 젖어 있었다. 밤에 비가 왔구나. 비가 왔다면 미세먼지가 없다는 말인가 싶어 폰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네이버 양이 오늘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이라고 한다. 보통 수준이라면 오늘은 ‘공기 좋음’이렷다. 아, 행복해!

 

 

행복하다.
일주일가량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도 못 열고 찜찜하게 지냈는데,

일주일가량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청소도 못하고 찜찜하게 지냈는데,
일주일가량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이불도 못 털고 찜찜하게 지냈는데,
일주일가량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욕실 환풍기도 못 켜고 부엌 환풍기도 못 켰는데,
일주일가량이나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하는 게 찜찜했는데.
오늘은 얼마나 행복한가.

 

 

일주일가량이나 창문을 열지 못해 독으로 가득 차 있을 것 같은 실내를 환기하기 위해 창문마다 활짝 열었다. 미세먼지로 뿌옇던 가을 하늘이 오늘은 깨끗하다니 이 가을을, 이 공기를 만끽해야겠다.

 


날씨 하나가 주는 행복이 이렇게 소중하다니.
날씨 하나가 나를 그렇게 불행하게 만들 수도 있다니.
겨우 날씨 하나가 나를 들었다 놨다 할 수 있다니.

 

 

미세먼지가 없어져서 내 기분이 무지 좋다. 마치 어떤 이벤트에서 당첨되어 공짜로 책 열 권을 받은 기분일세.

 

 

며칠에 한 번 일기를 쓰는 나로선 일기를 생략하는 날이 많다. 오늘도 할 일이 많아서 생략할 확률이 높았다. 그런데 날씨가 주는 행복이 일기를 쓰게 만들었다. 비록 시시한 일기지만 날씨로 인해 느꼈던 것을 기록하여 남기고 싶었다.

 

 

 

 

 

2.
이 글을 쓰고 보니 이런 글이 생각난다.

 

 

자신이 건강하고 자유롭다고 소리 높여 외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그 두 가지 축복을 누리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할 행동이다. 우리의 행운을 외칠 줄 모르는 무능이야말로 우리의 본질을 가장 잘 드러내 준다.(138쪽)
- 에밀 시오랑,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에서.

 

 

우리는 우리가 건강하고 (노예가 아니어서) 자유로운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어서 감사할 줄 모른다. 병에 걸려 봐야지만 건강했던 시간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되고, 노예가 되어 봐야지만 자유로웠던 시간들에 감사할 줄 알게 되리라.

 

 

이렇게 한 번씩 미세먼지가 심해서 불편한 시간들을 겪고 나서야 ‘공기 좋음’의 소중함을, 그 고마움을 깨닫게 되는 나.

 

 

행운을 외칠 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인간의 한계를 생각해 본다.

 

 

이런 글도 생각나네.

 

 

인간에게는 고통과 병이 필요하다. 고통과 실패가 없다면 기쁨, 행복, 성공을 무엇과 비교하겠는가”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삶을 더 진지하게 바라보고 가치 있게 사는 도구로 상처를 이용하라.(149쪽)
- 배르벨 바르데츠키,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에서.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이 불행이 있어야 행복이 있다는 말이렷다. 그렇다면 불행은 행복의 필요 조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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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5-10-24 19: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낮에 잠시 배가 아파서 진땀 빼며 거의 기절하다시피 했는데 저는 가끔씩 그런 증상이 있거든요. 지나고나면 언제 아팠느냐는듯이 아무렇지 않지만 그 당시엔 정말 죽을듯이 아파서 꼼짝을 못해요. 지난 후 항상 생각하지요. 가끔씩 좋은 경험하는구나, 아프지 않은 순간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 일깨워주는거야,라고요. 어제 어떤 방송에서 불만의 원천은 허영이라는 말을 들은 것도 생각나고요.
에밀 시오랑은 저도 좋아하는 작가인데 배르벨 바르데츠키의 책은 제목은 많이 봤는데 아직 안읽어봤어요.

페크pek0501 2015-10-24 23:43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죠?
저도 최근에 다리에 쥐가 난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지옥에 갔다 온 것 같더군요. 저도 그럴 땐 아프지 않고 사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프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 잊지 않아야겠어요.

불만의 원천은 허영. 그런 거군요. 오늘 하나 배웁니다. 저의 근심도 허영으로 생긴 것이겠군요. 그 뿌리는 같을 것 같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에밀 시오랑의 책을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것 같아요. 하하~~ 이런 생각을 오늘 합니다. 님의 서재에서 책 리뷰를 보고 구입한 것 같거든요.
아마 책을 살 때에도 님의 글에 땡스투를 했을 것 같다는... 그런데 오래 되어 확신은 못하겠네요.

혼자서는 살 수 없음, 에 대해서도 생각해요. 제가 님의 글을 보고 책을 샀듯이 늘 타인의 도움으로 사는 것이죠.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심리학자예요. 책을 사고 보면 심리학자들이 쓴 책이 많더군요. 제가 그런 쪽에 쏠리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심리학자, 멋지지 않습니까? 심리학은 매력적인 분야 같아요.
댓글, 고맙습니다. 꾸우벅^^

AgalmA 2015-10-25 0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벽에 비가 순식간에 왔다간 것 때문에 오늘 날씨가 좋았던 거 같아요. 웃기게도 저는 비오고 난 뒤의 우중충한 습기 속에 잠들었고 화창한 정오가 지나고 난 뒤 눈을 떴죠. 같은 조건이 주어지지만 자신이 그걸 뒤죽박죽으로 만드는구나 싶을 때가 많아요~_~좁디좁은 공간 속에서조차...

마지막 말씀에
(불행복)
이렇게 불친절하게 말하고 끝내도 될 지요...

시오랑은 언제나 반갑습니다.

페크pek0501 2015-10-25 13:05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잠자는 시간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시군요. 자신이 편한 대로 살면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에요.

마지막 말씀에
(불행복) - 이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의사 소통이 되지 않는 것만 걱정할 따름입니다. 불친절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고요. ㅋㅋ

시오랑. 그의 글에 밑줄을 많이 그어 놓았고 아직도 인용할 만한 문장이 많은 것 같아요. 그동안 많이 인용했는데도 말이죠. 생각 많고 생각 깊은 철학자입니다.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보단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를 훨씬 좋게 읽었어요.

stella.K 2015-10-26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지가 많았던 지난 한 주는 정말 짱이었습니다.
근데 가끔은 우리가 기상청의 일기예보에 너무 민감한 건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해 봐요. 물론 미세먼지가 안 좋은 건 사실이지만
이것도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찻길이나 시내 중심가야 당연 심하긴 하겠지만
나름 나무가 많은 동네는 상대적으로 덜하지 않을까 하는 나름의 위로를 해 봅니다.
미세먼지 많이 마셨다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고.
또 그에 따라 별별 상품이 다 나오고 저것도 상술을 부추기는 거지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차마 창문은 못 열어 놔도 환풍기는 틀어 놓습니다.
냄새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ㅠ

오늘 목사님이 그러시더군요. 잘 생긴 사람치고 기도하는 사람 못 봤다고.
뭐 그냥 웃자고 하는 소린데 진짜 웃겼어요.
기적도 편안하고 만족스러운데 일어나지 않고
고난과 환란속에 나오는 게 기적이라고.
그러니 언니 말이 맞을 거예요.^^

페크pek0501 2015-10-28 12:51   좋아요 0 | URL
기상청이든 정부든 국민 건강에 소홀함을 지적당하면 안 되니깐 주의를 요하는 당부를 하는 게 안전하겠죠. 그래서 오바하기도 하겠죠.
그런데 이번 미세먼지는 저도 심각해지더군요. 이대로 계속 그러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었어요. 봄에 그랬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그것도 아니고요. 창밖에 뿌옇게 보이는 공기를 보니 살맛이 안 났어요. 매일 걷는 운동도 포기했고 창문을 열 수 없으니 실내 청소도 깨끗이 할 수 없고 사는 게 재미없더라고요.

미세먼지가 체내에 쌓이면 당장 죽는 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병을 유발할 수도 있고 아무래도 좋진 않을 것 같아요. 우리는 앞으로도 또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를 먹으며 살지 몰라요. 그러니 덜 먹으려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건강하게 근심 없이 사는 평범한 행복이라는 것도 손에 쥐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하~~ 잘 생긴 사람은 기도를 하지 않는 거군요. 제가 잘 생긴 사람 하나 아는데
정말 기도를 하지 않더군요. 참고로 저는 기도를 합니다. 어쩌다 한 번이지만...

이렇게 긴 글을 써 주신 스텔라 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군요.
댓글 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걸 아는 저로선...
감사드려요.

(이 페이퍼는 좋아요 3~4를 예측했는데 11이라니 의외입니다. 저처럼 미세먼지로 인한 스트레스를 느낀 분들이 많은 듯...) ㅋ

yamoo 2015-11-08 2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행복하시군요! 행복한 페크 님의 글을 보니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전 미세먼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ㅋ
마스크 하는 것도 귀찮고...그냥 암 생각 없이 하루하루 나고 있네요..^^;;

페크pek0501 2015-10-29 14:39   좋아요 0 | URL
하하~~ 야무 님이야말로 제가 부러워할 만한 분이시군요.
미세먼지 따위로 행복에 방해를 받지 않는 것. 미세먼지가 있든 말든
나는 내 삶을 살기가 바쁘도다 하는 것. 부럽습니다. 저도 좀 그렇게 살고 싶어요.

세실 2015-10-28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글 참 좋아요.
미세먼지가 페크님을 들었다 놓았다 했네요.
`지금 이순간, 나는 아프다` 도 장바구니에 쏘옥!

페크pek0501 2015-10-29 14:41   좋아요 0 | URL
시시한 일기올시다.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공들여 쓴 글이나 급하게 아무렇게나 쓴 글이나 좋아요 수가 비슷하다면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부정적으로 해석해야 할까요?

하하~~ 세실 님이 오시니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