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현 옮김 / 필름(Feelm)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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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기술을 얻고자 한다면 양적인 축척이 선제 되어야 질적인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미시적인 집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거시적 관점이다. 물론 이 작업은 한 사람이 가진 삶의 의미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므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p.195)

 

독서의 효용이란, 머릿속으로 즐기는 데에 머무르지 않는다. 문장을 타고 전해지는 저자의 신체 감각, 그리고 문체에서 느껴지는 생생한 리듬과 템포 등 신체적 특성과 관계된 요소들이 독자인 나의 몸에 그대로 전해져 울림을 주는 것이다. 그 울림은 처음부터 편안한 수준일 수도 있고, 때로는 위화감을 동반하는 낯선 수준일 수도 있다. (p.290)

 

 

무려 18년 만에 복간된 자기계발서라. 18년이면 강산이 2번 변할 세월인데 이게 가치가 있나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하고, 1년에 버려지는 자기계발서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말을 들어본 적 있던 터라, 『일류의 조건』에 대해 그리 좋은 시각은 아니었다. 하지만 『일류의 조건』을 읽으며, 왜 사랑받는 책들은 시대를 넘어서도 이어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결론부터 기록하자면 『일류의 조건』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니다. 삶을 능률적으로 사는 비법이 담긴 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일류의 조건』은 요약하고, 기술화한 것을 추진하는 '숙달'의 과정을 다루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숙달을 신체적 영역으로만 생각하지만, 사실 숙달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필요한 힘이다. 똑같은 일을 배워도 유달리 더디게 배우는 사람이 있고, 남들보다 빠르게 센스 있게 캐치 하는 사람이 있다. 회사에서 필요한 인재는 전자일까 후자일까. 이 당연한 답은 인생에서도 결코 다르게 적용되지는 않을 터. 이러한 숙달을 위한 기술을 소개하는 『일류의 조건』을 읽으며, 무엇에든 센스와 기술이 빠질 수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나름 『일류의 조건』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내가 정리하는 첫 번째 기술, 요약. 저자는 2:8의 공식으로 이 부분을 설명하고 있는데, 일이나 과제에 주어진 핵심을 파악하고 그 핵심에 집중하는 힘을 이야기한다. 사실 이 부분은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말하기 어려우나, 다독을 통해 전체와 부분을 보는 힘 등을 기를 수 있다고 하니 이 점에 대해 꾸준히 연습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는 훔친다고 표현하는 '내 것으로 만들기'. 사실 이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과 깨달음을 얻은 것 같다. 단순한 모방이 아닌, 타인의 것을 바탕으로 내것화 하는 힘, 내 것으로 만드는 힘을 키워간다면 그보다 단기간의 숙련이 또 어디 있을까. 타인이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을 나는 시행착오를 제외하고 배울 수 있으니 그야말로 가성비 높은 기술이다. 

 

다음은 추진하는 힘, 바로 실행력과 추진력, 기획력이다. 사실 내가 과거에 가장 키우고 싶어 했던 부분이 이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왕성히 직장생활을 할 때 『일류의 조건』을 읽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여러 번 생각했다. 『일류의 조건』을 읽는 내내 여러 장에 걸쳐 추진력을 진짜 '힘'으로 만드는 기술에 대해 배울 수 있어 무척 좋았다. 더욱이 이것이 그냥 이론으로 끝나지 않고, 무라카미 하루키를 예로, '스타일'이 존재감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다루어주어 무척 도움이 되었다. 나 역시 나만의 스타일이, 나의 존재감이라는 힘이 될 수 있도록 내면의 힘을 기르고 싶다 생각했다. 

 

삶을 요약한다. 어쩌면 무척 빡빡하게 느껴지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일상을 요약하여 중요한 것을 남기고 불필요한 것을 하지 않는 습관이 된다면, 그만큼 인생이 알차게 변할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많은 것들 사이에서 삶이 피로한 지금, 필요한 것만 남기는 기술, 『일류의 조건』은 필요한 능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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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 - 아픈 만큼 단단해지고 있기에 당신의 모든 날은 헛되지 않다
김신일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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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에도 시기가 있습니다. 비가 내리는 때가 있고 눈이 내리는 날도 있고 햇빛이 쨍쨍할 때가 있고 잎이 떨어지는 때가 있습니다. 어떤 날은 알 수 없는 태풍이 불다 지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람의 삶도 그렇지 아니한가 생각해봅니다. 누구에게나 시기가 있듯 항상 좋은 일만 있지도 않고 항상 불행하지만도 않습니다. 

비가 내리면 우산을 쓰면 되고 추울 때면 목도리에 패딩을 입은 채 외출하면 됩니다. 만약 태풍이 불어온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이 어찌할 수 없는 부분은 별일 없이 지나가기만을 기도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사계절 내내 온도와 날씨처럼 마주하는 사람들과 변하는 하루하루 오늘도 잘 버텨냈습니다. 지금까지 잘 지나온 만큼 앞으로도 무탈하게 지나갈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때가 있듯, 당신에게도 시기가 있습니다. (p.117) 

 

 

사실 인스타 등에 띄워지곤 하는 감성글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아니 정확하게는 모든 글귀가 좋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맞춤법도 틀린 채 그저 감성에만 호소하는 “술자리 대화” 같은 감성 글귀가 좋지 않다는 거다. 자극적인 태그를 달고 그럴듯한 말로 '감성'의 가면을 쓴 '좋아요 사냥꾼'들의 글귀가 싫다는 거다. 그래서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도 다소 색안경을 끼고 시작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다가 감성팔이 하는 책이면 덮어버려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삶을 기록해놓은 글을 읽으며, 내가 몇 줄의 글로 타인을 평가할 자격이 있나, 지금껏 엄지손가락으로 휙휙 넘겨온 글들에도 그들만의 깊이와 삶이 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는, 편견을 깬 책일 뿐 아니라, 나의 하루하루가 나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 책이기도 했다.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는 취업의 고통과 순간마다 상실을 배워야했다는 “9000”년생 출신 청년작가님의 책이다. 제목인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는 첫인상은 그저 감성적이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하루하루 스스로를 잘 다독여온 기특하고 멋진 제목이라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어떤 글은 단 한 페이지, 어떤 글은 몇 장에 걸쳐 쓰여있는데, 문장 호흡이 길지 않고 군더더기기가 없는 편이라 막힘없이 읽을 수 있다. 어떤 글에서는 젊고 풋풋한 사랑을 느끼기도 하지만, 단순히 사랑 노래 같은 느낌이 드는 글은 드물다. 그 사랑을 통해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를 깨달은 과정이 적혀있어, 책을 읽는 동안 힘든 시간을 딛고 좋은 방향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는 오늘을 휘청이며 걷는 젊은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이 사람도 그렇게 같이 휘청였지만, 그 휘청임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았다고,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우리는 간과하고 살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모여 삶이 된다. 어쩌면 『모든 계절이 나를 만들었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하느라 보지 못했던 나의 마음을, 나를 향한 믿음을 더욱 선명하게 보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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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 사교육을 이기고 상위 1%로 도약하는 힘
김현주 지음 / 청림Life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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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은 문을 열고 들어오는 학부모의 눈빛과 발걸음만 봐도 어떻게 공략할지 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대형학원일수록 학원 상담실장들의 공세 실력이 만만치 않다고 하더라고요. 학부모에 따라 건네는 말은 다양하겠지만 공통된 점은 불안감을 심고 경쟁심을 건드린다는 것입니다. 학부모가 불안감을 내비칠수록 더더욱 그러합니다. 또 규모가 클수록, 레벨을 나누는 곳일수록 명성이 더 자자할수록 학원은 부모의 불안으로 먹고삽니다. (p.39) 

 

 

사실 나는 아이의 입시나 입시학원, 입시컨설팅 등에서 아직은 조금 먼 '저학년' 엄마지만, 때때로 “지금부터 가르쳐야 늦지 않는다” 등의 말을 듣곤 한다. 실제 나는 소위 '강남'에서 '시골'의 여유를 느끼고자 이사 왔고, 아이의 중학교 때는 다시 서울로 가기 위해 집도 안 팔고 왔단 엄마에게서 “지금 영특하다고, 나중에도 그럴 것 같아? 진지하게 이사를 생각해봐”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그림자만 보여도 피해 다닌다) 그때의 징글징글함 때문인지 사교육이 없어도 되고, 아이를 위한 교육은 따로 있다는 책,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쏙 들더라. 혹자는 내게 입시나 입시학원으로부터 아직은 덜 '불안'해할 나이라 그렇다고 말하며 이런 책 말고, 하루빨리 입시컨설팅을 받으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에 등장하는 교육관으로부터 얻은 것이 무척 많았다. 

 

더는 공부로만 먹고사는 세상이 아니라지만, 여전히 교육열이 높고 입시나 입시학원에 대한 열망이 강한 나라에 살고 있다지만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 같은 제목의 책이 여러 학부모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아이를 대신에 입시컨설팅 학원에서 킬러문항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엄지로 이 리뷰를 튕겨내며 우스운 소리 한다 비웃을지도. 하지만 그런 엄마들일수록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스스로 공부를 못해서, 아이가 '뭔가' 되지 못할까 봐 불안해서 사교육에 목매다는 부모들에게, 그런 사교육이 없이도 과학고 입학까지 이루어낸 비밀을 모조리 공유하고 있기 때문.

 

내가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를 믿고 읽어도 되겠다고 생각한 것은 “최소한 내 아이에게 늦었다고 말하면서 불안을 조성하는 학원은 피해야죠” (p.41)라는 문장에서였다. 어쩌면 우리의 사교육이 가장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외에도 아이의 생각을 묻는 방법, 우리 아이들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에 대한 깨달음은 책을 읽는 내 마음을 크게 흔들었다. 어쩌면 나도 모르게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품고 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기도 했다. 

 

'책육아'에 대해 기록한 부분에서도 여러 번 고개를 끄덕였다. 부모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독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나, .부모가 양에만 집착해 아이가 책 읽는 즐거움을 잊어버리게 한다는 것 등에 대해 깊이 동의하고, 우리 집 독서를 돌아보게 되기도 했다. (학습만화 때문에 며칠 부글거리던 마음을 잠재워보기도 했고) 

 

이 책, 『내 아이를 위한 사교육은 없다』는 사교육이나 입시, 입시학원, 입시컨설팅 등을 소개하는 책이 아니다. 아니, 넓은 폭에서는 사교육 없이 입시에 성공한 '잘난 엄마의 잘난 척'도 아니다. 어떤 방향으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아이가 성적이 좋아지려면 어떤 것들이 기반을 두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그래서 당장 입시를 준비해야 할 나이의 학부모에게도 필요하지만, 나처럼 아직 어린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저 좋은 입시학원에 내 아이를 들여보냈다고 해서, 입시컨설팅을 잘 받았다고 해서 부모의 역할을 다했고, 공부와 성적 올리기는 아이의 몫이라 생각하는 모든 학부모가 부디 이 책을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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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지구가 다툰 날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105
데이비드 더프 지음, 노에미 볼라 그림, 강미숙 옮김 / 북극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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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배달온 날, 택배를 뜯으며 아이에게 “달이랑 지구가 싸웠데”라고 말했다. 그러자 우리아이의 대답. “아니 왜? 그렇게 수천 년 수만 년 같이 태양계로 묶여 살아놓고, 갑자기 왜!”. 아니, 왜 싸웠는지만 궁금해하던지, 달과 지구는 싸울 수 없다고 말하던지 둘 중 하나만 해야지, 양다리 걸치는 대답은 뭐야~ 너는 T니 F니? 그런데 바로 이 그림책,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이 정말 “너는 T니 F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그림책이다. 귀여워 죽을 것 같은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계 친구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재미있게 이야기를 읽다 보면 태양계의 순서, 특징을 알게 된다니! F의 감성적인 재미와 T의 사실적인 과학상식 둘 다를 잡게 하는 그림책,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이다.

 

먼저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의 반짝반짝 빛나는 표지! 까만 배경 위에 반짝이는 달과 별들을 보니 정말 밤하늘을 바라보기라도 하는 듯 기분이 좋아졌다. 표지를 열고 들어서자마자 태양계 친구들이 가득 들어찬 속표지는 웃음이 피식 날 정도. 익살 넘치는 태양계 친구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누가 누군지를 맞추는 재미가 시작부터 쏠쏠하다. 롱다리 달이 철철 울고, 이티가 위로하는 장면이나 지구와 달이 싸워 등돌린 장면 역시 웃음 포인트.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의 일러스트는 익살과 재미가 가득하다. 세상에 이렇게 귀엽고 개성넘치는 표정부자 달이라니! 달 뿐만 아니라 달이 만나는 태양계 친구들 모두 각각의 특징을 너무 잘 표현해두어, 아이가 척척 맞추며 신날 뿐 아니라 각각의 특징을 머리에 새길 수 있어 무척 좋다. 실제 아이들이 교과서에서 태양계를 배우며 각각의 크기나 특성을 무척 헷갈린다고 하는데,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의 일러스트와 실제 모습을 비교한다면 그런 고민은 뚝딱, 사라질 것 같다. 

 

아이가 뽑은 베스트 장면은 위성을 95개 가지고도 달에 96번 위성이 되라는 목성과 행성인지 위성인지 묻는 달의 질문에 “난 그냥 나아”라고 모호한 대답을 하는 명왕성이었고, 엄마가 뽑은 것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며 “난 멈출 수 없어”를 외치는 수성! (사실 모든 페이지가 너무 재미있고 개성 넘쳐서 베스트장면을 뽑기 너무 힘들었다) 더욱이 한참이나 일러스트를 바라보던 아이는 “엄마, 페이지마다 달이 다른 크기야. 아마 실제 차이를 나타낸 건 가봐”라고 말해 엄마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림책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니, 이거 왜 안 봐요?

 

아직도 『달과 지구가 다툰 날』의 매력은 한참 남았다. 실컷 일러스트를 즐기고 난 후 만나는 텍스트에는 각각 행성들의 특징을 무척이나 잘 설명하고 있다. 태양계를 처음 만나는 아이들도, 이미 몇몇 책을 통해 만나본 아이들도 『달과 지구가 다툰 날』과 함께라면 더욱 재미있게 태양계 상식을 쏙쏙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이와 태양계에 관련한 책을 몇 번 시도했는데, 한번도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기에, 『달과 지구가 다툰 날』를 읽으며 일러스트에 한 번, 상세한 내용에 또 한 번 감탄했다. 그야말로 감성과 상식 둘 다를 잡은 “엄친아”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정말 강력추천하고 싶은 멋진 그림책, 『달과 지구가 다툰날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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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0
제프 맥 지음,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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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는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 궁금한 것이 많고, 무엇인가를 그리기 좋아하고, 표현하고 싶어하는 모든 어린이들이 만났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아니, 수정한다. 궁금한 것이 많고,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은 모든 사람들이 만났으면 하는 그림책이다. 예술이 무엇인지에서부터 저명한 에술가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멋진 그림책,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를 소개한다.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는 귀여운 꼬마화가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를 키우는 모든 집에는 “꼬마예술가”들이 산다. 이 아이들이 한번쯤은 했을 말, “뭘 그리지?”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이자 폭넓은 이해를 주는 그림책을 고르라면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가 아닐까 싶다. 

 

먼저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의 일러스트는 무척이나 알록달록 하다. 그 색감을 보는 것 만으로도 시각적으로 감성적으로 큰 자극이 된다. 하지만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의 진짜 매력은 그림책 사이사이에서 만나는 명작들과 예술가들의 모습. 미켈란젤로에서 몬드리안, 프리다칼로 등 무척이나 유명한 예술가들의 귀여운 캐리턱화를 만나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동굴벽화, 스톤헨지, 에릭칼의 콜라 주 등을 아기자기하게 변화시킨 모습을 만날 수 있어 무척이나 흥미롭다. 아이와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를 읽으며 이 예술가는 누구인지, 이 작품은 누구인지를 맞춰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다. 

 

사실 그림책을 읽을 때 내용보다 그림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만큼은 그 내용이 너무 좋아 마음이 두근거릴 정도였다. 예술은 무엇인지, 어떤 색을 칠해야하는지, 어떤 감정을 담아야 하고, 어떤 재료를 써야하는지, 생각의 전환에 따라 어떤 범위까지가 에술이 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어, 그동안 예술에 대해 선입견을 가졌던 엄마도, 예술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지 못하는 아이에게도 큰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다. 또 실수도 생각이 전환되면 멋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헬렌 프랑켄탈러의 충고는,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실수에 대해 겁이 많아지는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에 등장하는 수많은 질문들은 독자에게도 에술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멋진 시간을 선물한다. 더불어 아이들의 개성넘치는 작품들을 어른이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고 말이다. 여러 작품을 위트넘치는 표현하고, 예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도 만들어준 멋진 그림책, 『이런 것도 예술이 되나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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