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라는 위로 - 불안과 두려움을 지난 화가들이 건네는 100개의 명화
이다(윤성희) 지음 / 빅피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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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선택하고, 상처받고, 아파하세요.

그리고 또다시 선택하세요.

그것이 당신에게 부여된 특권이자

당신이 삶을 후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입니다.

- 장 폴 사르트르 


그러나 터너는 영리하게도 의미 없는 비난에 상처받거나 감정을 소모하지 않았다. 기꺼이 자신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을 미워하는 감정에서 자신을 해방시켰다. 그는 자신을 지지해 준 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자신을 이해하는 친구들과의 교류를 즐기며 새로운 풍경화를 계속 실험했다. (...) 마음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감정의 앙금으로 더이상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다. 그림 속 떠오르는 해처럼, 평생 성실했던 터너처럼 이제는 삶의 어두웠던 터널을 떠나 다시 밝아올 내일을 준비할 시간이다. (p.122) 



매일 단 한 쪽이라도 책을 읽으려 노력한다. 처음에는 취미였지만, 어느새 독서는 내게 그저 삶의 일부처럼 매일 함께하는 존재가 되어있다. 그것이 나에게 무엇을 남기지 못하더라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 그냥 나의 어느 조각인 셈이다. 그런 독서에서 '한 달에 한 권은 꼭!'이라는 조항이 붙은 유일한 영역, 내게 '탐미'의 영역인 것이 바로 그림이다. 여전히 너무 모르지만, 그래서 더욱 곁에 두고 싶은 영역이랄까. 


지난 4월, 나와 함께 보낸 '그림'책은 바로 빅피시에서 출간된 윤성희 문화해설사님의 신간 『그림이라는 위로』였다. 그동안 빅피시에서 출간된 여러 예술 서적을 너무나 재미있게 읽어왔기에, 이 책 역시 설렘과 기대를 안고 시작했다. 와! 이 인쇄품질 뭐지? 도록을 보는 것 같은 선명한 색감! 한 장 한 장, 그저 가만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내게 위로를 주는 기분이었다. 어떤 날은 한밤중 가만히 식탁에 앉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렇게 『그림이라는 위로』가 무엇인지를 선명히 느끼고, 오롯이 감상했다. 


책의 군데군데, 섬세한 문장들도 마음을 툭툭 울렸다. 우리가 쉬이 생각하지 못하지만, 우리 내면 어딘가에는 있는 이야기를 그저 툭, 건드려주는 느낌이랄까. 마치 솜씨 좋은 리스너가 “그래, 어디 한 번 네 속 이야기를 좀 해봐” 하듯 마음을 툭툭 치고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것은 말솜씨가 좋은 누군가의 수많은 이야기보다, 더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 매일 저녁 나에게 오늘도 수고 많았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기분이었다. 


물론 세상에 그림을 이야기하는 책은 수없이 많다. 나만 해도 수십 권, 아니 백여 권은 읽은 듯하다. 하지만 『그림이라는 위로』는 뭔가 다른 책이었다. 분명 서양화를 잔뜩 보여주는데, 마치 동양화가 말하는 “여백”의 미를 주어 독자의 이야기로 그 여백을 채우게 하는 느낌이랄까. 책 제목처럼, 일상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섬세한 위로를 건네는 그런 책이었다. 


부디 당신도 『그림이라는 위로』를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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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
홍나리 지음 / 미디어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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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은 세상의 모든 사람이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너무 일찍 철든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이나, 본인이 아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사시는 분들께 큰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무슨 날이 다가올 때마다 “1, 2,1, 2”를 외쳤다. 소방공무원이었던 아빠가 이번에는 쉴 수 있을지 없을지를 세는 것이었다.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우리는 수많은 어린이날을 “아빠가 출동한 행사장”에서 보냈다. 물론 아빠는 비상 근무 중이니 우리에게 올 새가 없었지만, 우리는 그저 같은 공간에 아빠가 있다는 것으로 위안하며 철새처럼 행사장을 옮겨 다녔다. 그 때문인지, 여전히 온전히 독립하지 못한 캥거루이기 때문인지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읽으며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되고 말았다. 

 

가슴 찡한 그림책,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소개한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는 다정하게 붙어 앉은 아이와 아빠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평화롭게 꽃과 새를 바라보는 표지에 적힌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라는 문장을 보며, 대체 뭐가 미안한 거지, 생각했더랬다. 그러나 책을 몇 장 넘기기도 전에 그 이유를 알게 된다. 바로 아빠가 휠체어에 앉아 있었기 때문. 아빠는 휠체어를 탄 까닭에 해줄 수 없는 수많은 것들을 미안해하고, 아이는 그런 아빠와 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기뻐한다. 아빠와 아이가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하고 감동을 주기도 한다. 나 역시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읽는 내내 눈물 콧물을 줄줄 흘렸다. 

 

그런데 이 책이 마냥 서글프게 슬프지만은 않은 게, 책의 모든 페이지에 희망이 가득하다. 아이의 말에서도 일러스트에서도 독자는 슬픔보다는 희망을 느낀다. 미안하고 안쓰러운 감정이 아닌, 대견하고 기특한 마음을 더 많이 느낀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통해 미안함이 아닌 함께 하고 있다는 소중함과 감사함 등을 고루 느낀다. 그래서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라는 더 따뜻하고 진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든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하는 기쁨을 가득히 배운 것 같다. 우리 아이도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읽은 후 “가족은 그냥 있어서 행복한 거야”라고 말하더라. 나 역시 그런 아이를 통해 또 한 번 가족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기도 했고.

 

 

우리 꼬마는 할아버지의 한쪽 귀를 향해서 수다를 떤다. 다른 쪽 귀는 폭발의 파편으로 청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아이는 자연스럽게 할아버지가 더 잘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쪽에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은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마 세상의 많은 어린이가 그렇게 부모 혹은 조부모의 아픈 어딘가를 스스로 이해하고, 맞추어 살아가고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그리고 곁에 계심에 감사하며, 그저 함께할 수 있음에 기뻐하며. 그런 가족들에게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더 이해하고 사랑하는 수단이 되면 좋겠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를 통해 미안함보다는 함께 하는 감사함을 느끼시면 좋겠다. 『아빠, 미안해하지 마세요!』가 세상 모든 사람과 만났으면 좋겠다. 그래서 습관처럼 지니고 살던 미안함 대신에, 고마움과 사랑을 채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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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 백화점 - 세상에 없는 것만 팝니다 동시만세
권영상 지음, 효뚠(이효경) 그림 / 국민서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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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꼬마는 자신의 돌잔치 때 “안녕!”이라며 손님들에게 인사를 할 만큼 말이 빠른 아기였다. 감사하게도 지금도 무척이나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사용하는 소위 '말 예쁘게 하는 아이'로 성장 중이다. 그래서 종종 나에게 비법을 묻는 분들이 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남들보다 뭔가를 해준 것은 딱 하나뿐이다. 매일매일 목이 터지라고 책 읽어 준 것? 초점 책을 펴놓던 시절부터 동시를 읽어준 것? 그렇다 보니 아이가 듣거나 읽은 동시집이 꽤 많은데, 최근 “가장 재미있는 동시집”이라며 자주 펼쳐보는 시집이 바로 『동시백화점』이다. 

 

권영상 시인의 시를 엮은 『동시백화점』은 마음관, 계절관, 곤충관, 잡화관, 하늘공원 등 다섯 가지 주제로 '세상에 없는 것만 파는 백화점'처럼 엮여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더욱 친숙하게 동시를 즐기도록 해준다. 사실 '시'라는 영역은 함축적이고 비유가 많다 보니 첫발을 들이기까지 '어렵다'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아이들도 다르지 않은지 '동시'를 재미없다고 이야기는 경우를 종종 봤다. 그런 점에서 『동시백화점』은 아이들이 더 익숙하고 재미있게 즐길 요소가 많다. 먼저 아이들이 좋아하는 백화점이나 마트의 구조로 되어 있어 친숙할 뿐 아니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가득 들어있어 마치 동화책을 읽듯 편안한 접근이 가능하다. 또 사용된 어휘나 표현이 무척 쉽고 간결해 특별히 공부하지 않아도 마치 동요처럼 눈에 쏙쏙 들어오는 문장이 많다. 

 

아이가 『동시백화점』에서 가장 재미있어했던 시는 '신장개업'. 사실 신장개업이라는 단어 자체가 요즘 아이들에게는 낯설 수 있지만, 거미가 가게를 열었다는 발상이나 일찍 오지 않으면 소리소문없이 문을 닫는다는 표현이 무척 재미있다고 하더라. 그외에도 'ㅎㅎ'이나 '별사탕'도 귀엽고 재미있다며 여러 번 다시 읽어보기도 했다. 

 

엄마가 『동시백화점』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는 '오늘을 수선해주세요'였다. 소중한 오늘을 잘 못 사용했다는 말도, 새것처럼 고치고 싶다는 표현도 너무 공감되더라. 우리 모두 한번쯤은 오늘을 다시 살고 싶다거나, 지우개로 지우고 싶다는 등의 표현을 사용해본 적이 있지 않나. 그렇게 수다 떨던 내용을 예쁜 언어로 탄생시킨 느낌이라 더욱 친숙하고 재미있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는 아이들의 언어를 풍성하게 돕는다. 함축성과 비유, 운율 등이 아이의 말을 더욱 노래처럼 만들어준다. 더불어 세상을 더 예쁜 눈으로 바라보게 한다. 『동시백화점』을 읽으면서도 수많은 표현에 감탄하고, 모르던 단어를 새로이 익히는 등 순간순간이 학습이었다. 좋은 건 알겠지만 왠지 시는 어려울 것 같다고? 아니다, 그저 가사처럼 즐기면 된다. 동요를 부르듯 받아들이면 된다. 제목을 말해주지 않고 시를 읽어준 뒤 제목을 맞춰보기도 하고, 읽은 시를 몸이나 그림으로 표현해보기도 하다 보면 아이는 저절로 시를 즐기게 될 것이다. 비슷한 주제로 시를 써보면, 언젠가 우리 아이도 멋진 작품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다. 

 

 

동시의 장점은 알지만, 엄마·아빠가 어색해서 아이에게도 동시를 읽어볼 기회를 주지 않으셨다면 『동시백화점』을 통해 첫발을 들여보면 어떨까? 세상에 없는 모든 것, 세상에 있었으면 하는 동시가 가득 담겨있으니, 천천히 둘러보면 마음에 드는 동시하나를 그저 고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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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맥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
존 C. 맥스웰 지음, 양진성 옮김 / 토네이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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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확신 - 나는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사람에 대한 확신 - 사람들은 그들의 삶을 향상 시킬 수 있다. 

목적에 대한 확신 - 목적을 알 때 비롯 나의 길을 알게 된다. 

확신은 내가 머뭇걸리 때 자신감을 심어주는 친구와 같다. 확신은 북극성 같아서 길을 잃었다고 느낄 때 날 이끌어준다. 또 내가 지쳤을 때 한 잔의 생수처럼 활기를 준다. (p.68~73 발췌)

 

선한 가치대로 살아야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을 사치있게 대할 수 있다. 그것은 우리의 동기를 올바로 유지하도록 해준다. 옳은 잃을 하게 해준다. 선한 가치대로 살 때 우리는 좋은 무언가를 다른 이들과 나눌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둘째, 가치 더하기를 할 힘을 실어준다. 사람들과 함께, 그리고 사람들을 우해, 옳은 이유로 옳은 일을 하는 것이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p.342) 

 

 

동기부여나 리더십 관리 등의 강의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존 멕스웰의 책,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읽었다. 사실 존 멕스웰은 커뮤니케이션, 강의 등에 있어 무척이나 유명한 사람이기에 '내가 과거의 업무를 할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참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그러나 그 대상이 바뀌었을 뿐, 나는 여전히 수많은 이들과 커뮤니케이션 해야하고, 나의 생각과 언어를 보다 옳은 방향으로 전해야 하는 업무를 하지 않나. 그래서 가급적이면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에 등장하는 꿀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싶었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은 누가, 무엇을, 어떻게, 언제, 왜 말하는가를 주제로 설득력있는 말하기를 이야기하고 있다. '설득력있는 말'이라고 표현하면 다소 부담스러울지는 모르겠지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설득력이라 생각한다면 우리의 언어는 매순간 설득력이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그래서 존 멕스웰의 말처럼 모든 것은 학습될 수 있고,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노력으로 달성할 수 있음을 잊지말아야겠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의 첫 장 '누가 말하는가'에는 싱뢰와 관찰, 확신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확신에 대한 부분이었다. 개인의 확신은 나를 변하게 하고, 사람에 대한 확신은 타인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읽으며 일단 내가 바뀌면 다른 것도 바꾸는 힘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목적이 없이는 길도 없음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 좋았다. '무엇을 말하는가'에서는 준비와 협력, 콘텐츠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최근 이 세가지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모로 깨닫고 있던터라 더욱 신뢰가 갔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의 세번째 장, '어떻게 말하는가'는 소통, 레버러지, 기대, 간결함, 시각적 표현, 스토리텔링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장에 있는 내용은 실전에서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공부하기도 했단 내용이다보니 또렷히 기억나는 부분도 있었고, 잊고살았지만 다시금 중요성을 짚어보기도 했다. 특히 사람들은 타인의 이야기에서 자신의 삶을 본다는 말에,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말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는가 다시금 생각했다. 그 외에도 언제 말하며, 왜 말해야 하는지 또한 무척 구체적으로 다루고 상세히 설명해주어 큰 도움을 얻었다. 

 

“당신의 말은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촉매제다”라는 존 멕스웰의 말에서, 말이 가지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존 멕스웰 사람을 움직이는 말의 힘』을 통해 그것을 배울 수 있어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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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짝이야! 버스 제제의 그림책
안영은 지음, 한호진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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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인증도 아닌데, 왜 『앗 깜짝이야 버스』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오늘은 오징어 소풍 가는 날~”하는 노래가 떠올랐을까. (이 노래 뭔지 알면 최소 30대 후반) 하지만 이 노래를 몰라도 좋다. 익살 가득한 오징어가 표지를 장식하는 그림책, 『앗 깜짝이야 버스』를 만나면 오징어외계인들을 사랑하게 될 테니 말이다. 

 

『앗 깜짝이야 버스』는 안영은 작가님과 한호진 작가님의 그림책으로 익살이 가득한 일러스트와 내용으로 아이들의 웃음 코드를 자극하는 그림책! 그렇다고 그냥 웃기기만 하냐? 아니다. 그저 재미있게 즐기다 보면 안전도 배우는 멋진 그림책이기에, 기관을 처음 다니는 어린이들, 특히 등원 차량을 처음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꼭 한번 만나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노랑 버스 고인물들도 완전히 좋아할 그림책이니 일단 만나보라고!) 

 

우스꽝스러운 오징어 두 마리가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앗 깜짝이야 버스』를 펼치면 초록별 지구가 등장한다. 쾅! 하는 폭발음과 함께 지구로 비행체 하나가 추락하게 되는데, 사실 그들의 모습 자체가 웃음이 난다. 이건 외계인이야 오징어야~ 지구에 떨어진 오징어외계인은 우연히 노란 버스에 타게 되고 아이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요리조리 모습을 숨긴다. 천장에 납작 엎드리기도 하고 트램펄린이 되기도 하는 등, 마치 슬라임이라도 된 듯 모습을 요리조리 바꾼다. 우리 꼬마가 가장 우스워한 장면은 안전띠로 변신한 오징어. 오징어 안전띠는 왠지 냄새나고 차가울 것 같고, 죽죽 늘어나 안전하지도 않을 것 같다며 깔깔 웃었다. 

 

아마 많은 아이가 『앗 깜짝이야 버스』를 만난다면 지구에 추락한 모습에서부터 여기저기 던져진 오징어, 유리창에 숨은 모습들에서 웃음을 참지 못할듯하다. 오징어들의 표정이나 과장된 몸짓은 어른이 보기에도 웃음 그 자체! 

 

그렇다고 그저 웃기기만 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듣는 『앗 깜짝이야 버스』는 너무 섭섭할 듯하다. 사실 『앗 깜짝이야 버스』의 진짜 매력은 숨어있는 안전규칙에 있기 때문. 『앗 깜짝이야 버스』를 읽으며 어떤 안전수칙을 어겼는지, 안전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이 책의 진짜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터. 그뿐인가. 책의 뒤쪽에는 실제 안전교육에 사용해도 좋을 만큼 자세하고 정확한 안전교육 수칙이 포함되어 있어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로 『앗 깜짝이야 버스』를 읽고 안전수칙을 배우는 것도 무척 좋을 것 같다. 본문에는 비행기 접는 법도 들어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안전수칙을 공부하고 오징어외계인들을 위한 우주선도 만들어 날려보면, 오래오래 잊혀지지 않을 안전교육이자 그림책이 되지 않을까? 

 

사실 우리 아이들에게는 하루하루가 배움이고, 순간순간이 학습이기에 어느 것 하나 쉬이 넘길 수 없다. 그래서 『앗 깜짝이야 버스』는 정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만들어진 안전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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