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그가 돌아왔다. 얼굴살이 좀 빠진 듯 샤프한 모습으로.....
1,2,3편에서 몸을 내밀듯 빠져들어 감상했다면, 이번에 좀 더 느긋하게 의자에 깊숙히 파묻혀 봐도 좋을 듯하다. 선과 악의 대결구조에 길들여졌고, 캐릭터에도 충분히 낯 익었으니까 처음 선뵈는 장학사 엄브릿지 여사만 적응하면 괜찮다~ㅎㅎ어제 동행한 아줌마군단 여섯 명도 충분히 즐감할 수 있었다.

초,중,고 우리 애들은, 시험기간엔 자기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인지 꼭 해리포터를 끼고 산다, 간식을 먹으면서 아무곳이나 펼쳐 읽어도 좋단다. 한 학기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하느라 애 쓴 아이들에게 이 영화를 방학선물로 안겨주자. 또래들끼리 아니면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은 영화다.

저학년이라면 무리하게 자막영화를 보여주지 말자. 저학년 아이들과 자막 영화를 여러번 봤는데, 글자 읽기가 버거워 영화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다. 그러면 당연히 재미없다는 아이들이 많았다. 영어에 욕심내지 말고 수준에 맞는 우리말 더빙을 보며, 상상력의 결정체인 화려한 마법 영상에 풍덩 빠지는게 더 좋다.

마법 학교에서 무얼 가르칠까? 궁금한 학생이라면, 이론만 가르치는 재미없는 수업에 맞서 스스로 방어술을 익히는 장면을 주목하라. 해리를 중심으로 스스로 터득해가는 마법에서 바로 우리의 해답도 찾을 수 있다. 공부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배우고 익혀 정의의 편에 서는 것......

악의 세력 '볼드모트'가 해리의 마음을 읽고 조종하려는 것을 안 스네이프 교수는, 적이 해리의 마음을 읽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법을 가르친다. '그'들이 돌아왔음을 인정하지 않는 마법부에 맞서 덤블도어 교장을 중심으로 '불사조 기사단'이 구성되고 그 중심에 선 해리포터의 활약이 볼만하다.......

방학선물로 돌아온 해리를 맞아, 자아~~ 신나는 마법세계로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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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7-07-22 1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초등1학년부터 5학년까지 12명의 어린이들과 더빙으로 다시 보았다.
그런데~~~자막을 읽지 않아도 되니까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아이들은 내용이 귀에 다 들리니까 오히려 집중하지 않고 산만하게 감상했다.
이래서 이론과 실제의 차이는 경험에서 얻게 된다.
다음부터 무리여도, 자막영화를 보여줘야겠다고 반성함! ㅠㅠ
 

 7월 13일 금요일 밤 9시, 편안한 주말이 시작되는 시간 아줌마들 넷이 검은집 탐험에 나섰다. 황정민도 보고, 적당한 긴장감으로 공포를 즐기려는 다부진 마음을 가지고......

어리버리 신입사원으로 나타난 전준오(황정민 분)는 상담자의 금지사항을 무시하고 위험을 자초한다. 그리된 것은 동생의 죽음에 따른 죄의식이다. 많은 사람이 성장기의 경험에 따라 의식이든 무의식이든 그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종종 발견한다. 초등학교 내 추억의 갈피에도 '저 애는 심성이 아주 못 됐어'라고 단정한 녀석이 있었다. 30년 후 동창회에서 들어보니, 여전히 못 되게 살고 있었다. 내가 어린 나이에도 통찰력이 있었던 건지... 좀 씁쓸했다. 하여간에 우리야 어찌됐든 커나가는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갖도록 해주는 것도 부모의 한 몫이다.

내리는 빗줄기가 이렇게 무서워보긴 또 처음이다. 드르륵 열리는 문소리에도 오소소 소름이 돋고, 컴컴한 등 뒤에서 뭔가 나타날 것 같은 긴장감에 숨조차 쉴 수 없었다. 복선이 깔린 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반전에 꺅~~~소리치며, 옆사람 손목을 꼭 틀어잡고 영화를 보기는 그 옛날, '13일의 금요일' 본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악~~~ 헉~~~~ 휴~~~ 여기저기서 터지는 비명소리... 하남점 5관의 분위기는 엄청 썰렁했다. 

인간적인 감정을 갖지 못한 사이코패스가 그 사람이 아니라고?
질질 끌지 않는 빠른 전개와 극적인 상황 연출이 좋다. 끔찍한 장면을 정면으로 들이밀며 보기를 요구하지만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었다. 싸늘한 박충배(강신일 분), 악마같은 신이화(유선 분)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나 리얼해서 관객의 공포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자기 눈 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더 이상 볼 수 없는 우리의 주인공, 끝까지 인간적인 맛을 물씬 풍기며 당차게 맞선다. 사이코패스를 아무리 감정없는 괴물이라고 말해도, 끝까지 사람으로 대하며 목숨을 구하려는 그의 인간미가 아름답다. 그래서 숨조차 쉴 수 없는 극도의 긴장과 공포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일본 원작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도 그 따뜻함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공중에 떠오른 그네타는 그림...... 우리가 모르는 세상, 어느 구석에서 사이코패스로 자라는 아이들이 있다는 전율은, 꿈자리 뒤숭숭할 것 같은 뒷 맛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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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15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네를 타고 있는 그림! 정말 잊혀지지 않지요. 으~~

순오기 2007-07-1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돌이 님도 저와 같은 느낌이셨네요~~~
앞으로 애들 그림 보면 그런 그림이 있나 굉장히 주시할 것 같아요.
 


Transformer, Cube~ 영어라면 울렁증이 이는 아줌마의 귀에도, 아들녀석을 키운 덕에 변신로봇의 이름을 줄줄이 읊었던 기억에 친숙하게 느껴진다. 아직도 장식장에 아들이 갖고 놀던'선가드'가 고이 모셔져 있다. 아이들은 '큐브 수학' 문제집 이름으로 기억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큐브를 끼고 살던 시절이 있었으니 어찌 익숙하지 않으랴! 

7월 10일 개봉한 '해리포터'를 보려다가 너도 나도 강추하는 '트랜스 포머'도 아직 안 봤다는 생각에 발목 잡혔는데, 드디어 우리 가족도 열광하는 '트랜스 포머' 대열에 합류했다.

와아~~~~환상이다!
아줌마가 따라잡기엔 너무나 빠른 변신, 압도하는 오토군단에 그저 입이 헤~~~벌어졌다. 애들과 남편은 넋이 쏙 빠져서 빵빵한 에어콘에 추운줄도 모른다.(어제밤 9시 40분 하남점, 7관 F열 중앙에 앉았던 난, 너무 추웠다. 조끼를 걸쳐 입고 갔기에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나와서도 한참이 지나서야 어깨가 풀렸다. 에어콘 온도 조절이 안 되는지... 꼭 덧옷을 필요로 하는 실내온도에 기름 한방울 안 나는 나라~~ 운운하게 된다.)
앗~~ 삼천포로 너무 빠졌다,. 다시 돌아가자! ㅎㅎ

아이들의 꿈이었던 로봇 세계를 어쩌면 저렇게도 리얼하게 담아냈는지, 황홀한 변신에 눈을 떼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뭐가 어떻게 변한건가~~ 머릿속이 온통 빙빙 돌 지경이다. 그 와중에도 이 영화, 한번 다시 봐야 제대로 알겠다는 생각이 꽉 들어찼다.

하여간 배경음악도 귀에 안 들어올 정도로, 내용이나 줄거리 생각없이 화려한 영상 활홀한 변신에 빠져든 영화도 흔치않은 경험이다. CG이든 어떤 재주든 저런 장면을 만들어 냈다는데 기립박수를 치고 싶을 정도였다. 로봇을 갖고 놀던 수많은 아이들이 꿈꿔왔던 세계를 영상으로 펼쳐 낸 감독에게 감사한다.

기대만큼 만족을 준 영화~~~관객에게 꿈의 실체를 보여주고도, 지금도 다양한 형태로 본모습을 감추고 우리 곁에 남았다는 오토봇을 어디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라는 꿈같은 희망을 남겨준 영화...... 아직도 눈 앞에서 어른거리는 황홀한 변신에 감전된 나를 추스려야겠다!

콜롬버스에서 올려놓은 자료엔 황홀하게 변신하는 오토봇의 모습은 하나도 안 보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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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져 2007-07-15 0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잘 보고 갑니다.
♧오늘하루‥‥♣
◀▲◁△◀▲◁△
▼▶▽▷▼▶▽▷
ノ ノ ノ ノ
♣행운만있길♣

순오기 2007-07-1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이웃의 다섯 살 꼬마가
"엄마, 우리 골목에 있는 자동차들은 언제 로봇으로 변해?"
라고 묻는답니다~~~ㅎㅎㅎ
 

 

7월 6일까지 볼 수 있는 무료 관람권을 썩힐 수 없어 막내랑 영화를 보러 갔는데, 무료관람 가능한 12세를 고르다 보니 택시4를 선택했다. 금요일 밤 9시 40분 하남점 8관, 팝콘과 콜라를 마시며 모녀의 행복한 시간.

난 단순한 코미디 영화는 절대 내 돈 주고는 안 보는데, 공짜라면 그냥 저냥 본다. 게다가 7월 4일에 끝난 아들녀석 기말시험 결과가 머리 아프게 하는 상황인지라 살기 싫을만큼 다운된 엄마의 스트레스를 단방에 날려줄 영화가 필요했다.

어벙한 프랑스 경찰을 적당히 조롱하며 초강력 스피드로 달리는 택시도 잠시 맛보고, 뭐 그런대로 실실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려주기에 딱 좋은 영화였다. 이틀간 아프던 머리도 말끔히 나았고, 오늘 기분이 한결 나아진 건 택시4 덕택이다. 머리 아프고 살맛 안나는 판에 스트레스 날려서 살맛 나게 했다면 그거로 족하다. 코미디 영화가 그러면 된 것 아닌가?

2002 월드컵으로 나같은 아줌마도 열성 축구팬이 되었기에 지브릴 시세가 나오는 초반, 마르세이유 경기장에 진입하는 것과 꼬마들이랑 청소년들이 이골목 저골목 어디서나 축구를 즐기는 그네들이 부러웠다.

우리 아이들은, 이 학원 저 학원 다니느라 골목에서 뛰노는 모습이 사라진지 오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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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순오기 > 사람이 있었다

 

 

사람이 있었다.

 

작고

볼품없는

사람이 있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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