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부지런한 주부라면 해가 바뀌기 전에 마늘을 까서 보관하지만, 주부보다는 알라딘 놀이터를 더 즐겨찾는 순오기다보니 자꾸만 할일이 미뤄진다. 그래도 설 쇠기 전엔 마늘을 까야겠다는 생각에, 지난 1월 일요일 아침에 두어 시간 걸려 마늘을 다 까놓고 혼자 뿌듯해서 찍은 사진이다. 사실 요 마늘도 너무 늦게 까서 싹이 길게 나온 것들도 있다. 주부 새내기 시절엔 몰라서 마늘을 몽땅 썩혀 빈껍질만 남아 버린적이 있었다. 이렇게 살면서 하나씩 배워가는 거지만, 살다보면 알면서도 게으름 피우다 버리는 것도 많다. 음, 마늘을 다 까놓으니 반찬할 때 일이 수월해서 좋더라! ^^

우리 한국사람들은 마늘 먹는다고 남의 눈치보거나 구박받을 일 없겠지만,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은 그게 좀 문제가 되는가 보다. 1958년생 목포 사람으로 미국에 살면서 SOLO라는 청바지 브랜드로 사업에 성공한 '김동찬시인'이 쓴 마늘이란 시가 생각나서 사진과 같이 올린다. 예전에 사회교육원 시창작반에 다닐 때, 고향에 왔다고 강연하러 와서 만났고 내가 정기구독하는 '열린 시조' 편집인이기도 하다. 또 LA에서 내 친구목사가 관리하는 대안학교라 할 수 있는 '젊음의 집Green Pastures Academy)'에 후원하고 졸업식에 갔다와서 쓴 글이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 글이 실린 책을 보고, '어~ 이거 내 친군데!' 싶어 인터넷으로 그 친구와 쪽지 나누다 국제전화까지 걸려 와 한참 수다 떨었던...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다섯 사람만 건너면 다 안다는 말이 실감났다. 내가 아는 사람 없다고 맘 놓고 사는 '광주살이'가 사돈에 팔촌에, 알지도 못하던 동창남편(고재종시인)까지 다 연결되더라. 그래서 결론은, '어디 가서도 아는 사람 없다고 남한테 못할 짓은 하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불끈! ^^

   
 

 마늘      -김동찬- 

우리들이 갖고 있는 향기 하나가
다른 사람에겐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
후욱 불어버리고 싶은
악취일 수 있다.
비누칠해 깨끗이 씻어도

지워지지 않는 생선 냄새처럼
당신의 향기가 내 몸에 배인다.
나는 그것이 싫어서
돼지고기를 구울 때처럼
살짝 마늘 몇 개를
더 올려놓는다.
그러면 당신은 말하겠지
코리언은 마늘 냄새가 지독해요.

감기에 걸렸다고
정력에는 그것이 최고라고
만병통치까지 끄집어내며
시도 때도 없이 풍겨내던
내 고향 친구 녀석의
마늘 냄새가
문득, 잃어버린 내 향기인가 싶은
아메리카의 저녁 한 때
도대체
무엇이 나를 끌고 다니며
이토록 지치게 만드는지
알고 싶어서
꼭 알고 싶어서
마늘 한 쪽을
눈물을 흘리면서 먹어 치웠다.

 
   
*나비님의 페이퍼에 고무되어(누구는 신비주의 혹은 신기주의 하면서 베일에 싸이는데) 나는 남들이 알리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인연까지 다 들추어 내며 페이퍼를 쓴다. ㅎㅎ 이게 바로 아줌마의 수다라는 거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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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2-10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내가 20,000 이벤트 할까 했는데, 오늘 벌써 차버렸다.
오늘 144, 총 20000 방문
요것이 뭔 일일까? ㅎㅎ 나비님 때문인가?

세실 2008-02-10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74, 총 20030 방문
빠른 속도로 늘어나시네요~~~ 벌써 174분? 대단하십니다.
마늘 전 친정에서, 시댁에서 빠놓은거 가져다 먹습니다. ㅎㅎ
삼겹살 먹을때 마늘 구워먹으면 참 맛있죠~~
시 좋으네요.

순오기 2008-02-10 18:46   좋아요 0 | URL
보통은 바쁜 며느리와 딸을 위해 빻아주는거를 가져다 먹더군요.ㅎㅎ
저는 그렇게 해줄 시어머니도 안 계시고 친정엄마도 멀리 계셔요.
하긴 나는 노는 시간이 많은 사람이니까...^^

웽스북스 2008-02-10 14: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마늘을 못까고, 못먹고, 냄새를 못맡아요
(그러면서도 마늘빵이나 매드포갈릭은 좋아하는 -_-)
특유의 톡쏘는 매운 냄새 때문인데, 마늘 양파 파를 죄다 가까이 두지도 못해서
엄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ㅜㅜ

전 아마 빻아놓은 마늘만 사다 쓰게 될듯 ;;

순오기 2008-02-10 17:11   좋아요 0 | URL
아~~ 그래도 주부가 돼서 음식하려면 마늘이 필수에요 필수! ㅎㅎ
마늘빵은 맛있죠? ㅎㅎㅎ 요즘은 돈이 해결해주기도 하죠.^^

bookJourney 2008-02-10 1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번에는 마늘을 까두지 않았어요. 저장용 마늘 샀을 때 바로 아파트 베란다 선선한 곳에 펼쳐두고 며칠을 말린 후에, 양파망 같은데 나누어 담고, 베란다 그늘에 두었더니 ... 아직까지도 말짱해서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까서 쓴답니다. (일주일 정도 사용할 것은 한 번에 까기도 하지만요 ^^)

* 오늘 227, 총 20083 방문 ~ 순오기님의 인기를 실감하게 하는 숫자네요 ^^

순오기 2008-02-10 17:36   좋아요 0 | URL
어머~ 아무리 저장마늘이라도 설 지나면 싹이 날텐데 괜찮단 말이죠? 보관을 잘 했나봐요~~~ 며칠 쓸 거 까놓으면 할 일이 없는 듯해요.^^
볼거리도 없는데 방문자 수만 늘어나 있으면 미안하던데...ㅠㅠ

마노아 2008-02-11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새해 되기 전에 마늘 까는 풍습이 있는 거야요? 오옷, 처음 알았어요!
오늘 1, 총 20238 방문

순오기 2008-02-11 04:06   좋아요 0 | URL
ㅎㅎ풍습이라기보단, 늦어도 설되기 전에 해야만 마늘을 건질 수 있단 거죠.
설 지나면 날이 푹~ 해지니까... ^^

2008-02-11 0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11 04:08   좋아요 0 | URL
어머낫~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
님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즐거운 알라딘 놀이터라 감사해요!

산사춘 2008-02-11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무이가 까고 아부지가 빻아서 얼려놓으신 마늘을 냉장고에서 훔쳐왔습니다.
그 수고로운 일을 하신 순오기님께 박수마당 한 판을... 짝짝짝~!
좋은 글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8-02-11 04:36   좋아요 0 | URL
ㅎㅎ 춘님~~~~ 실은 그게 훔쳐오는게 아니라죠!
그분들의 사랑과 수고가, 또 속아주심이 우리를 살게 하지요~~~ ^^

프레이야 2008-02-11 1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엄마가 마늘을 까라고 하면 참 싫었던 기억이 나요.
손에 냄새도 나고 손톱밑도 아리고 그러면서요..
전 지금 다 까놓은 마늘에 다대기까지 사서 먹지만
순오기님은 대단하세요^^

순오기 2008-02-11 18:18   좋아요 0 | URL
바쁘면 사서 먹어야죠~ ^^
나는 노는 시간이 많으면서도 게으름 피워서 꼭 싹이 난다죠! 헤헤~

전호인 2008-02-11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로 마늘 찧는 일을 합니다.
항상 찧는 일은 저의 차지랍니다 ㅎㅎ
건강한 한해 되시고 행복하세요 ^*^

순오기 2008-02-11 18:19   좋아요 0 | URL
아우~ 마늘을 콕콕 찧어주는 전호인님, 너무 멋지시다~~~~~
행복하시고 즐거운 마늘 찧기 계속 하세요!! ^^

향기로운 2008-02-11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199, 총 20436 방문 제 담에 방문하시는 분이 200번째에요^^;; 저도 마늘 얼마전에 다 깠어요^^;; 에휴~

순오기 2008-02-11 18:20   좋아요 0 | URL
님의 댁에서는 마늘에서도 마구 향기가 날 거 같은~~~~ ^^

뽀송이 2008-02-11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설은 잘 보내셨어요?
마늘까는 거 정말~ 내키지 않지요.^^;;
저는 재미난 드라마보면서 아들들하고 같이 까요.
녀석들~ 뭐 한 열개도 못까고 포기하지만 말입니다.ㅡㅡ;;
전 요즘 묵은 마늘 다 먹고 조금씩 사다먹습니다.^^
말끔히 다 까놓은 놈으로요.^^

순오기 2008-02-11 18:22   좋아요 0 | URL
후후~ 아들 녀석들 여남은 개 깠으면 된거죠.^^
고 녀석들 이 담에 제 각시가 마늘 깔때 잘 도와줄려나? ㅎㅎㅎ

책향기 2008-02-11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몇년전에 케이블TV에서 마늘 까는 기계 광고하는거 보고 하나 샀는데 손으로 까는것처럼 깔끔하게 되진 않더라구요. 마늘 까는거 정말 싫어요....-.-

순오기 2008-02-12 04:55   좋아요 0 | URL
기계보단 손으로 하는 게 훨씬 좋은 게 많아요.
마늘 까는 건 다들 싫어하는구나!ㅎㅎㅎ

깐따삐야 2008-02-1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전호인님처럼 마늘을 빻는 임무를 맡고 있어요. 저희 엄마는 마늘을 정말 많이 쓰셔서 자주 빻아야 되요.

순오기 2008-02-12 04:56   좋아요 0 | URL
ㅎㅎ 착한 깐따님은 마늘도 잘 빻는군요! 이런 츠자 별로 없을낀데... ^^

마늘 2008-07-31 1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마늘을잔뜩 까놓기는했는데 빠을일이 걱정이네요 빻는기계 어디서 삽니까좀 알려주세요

순오기 2008-08-01 07:26   좋아요 0 | URL
저는 마늘 빻는 기계 안 써봐서 모르는데 어쩌죠?
그냥 절구에 넣고 콕콕 찧어댑니다~~~ㅋㅋ
 
이쁜 조카들에게 줄 선물을 골라주세요

멜기세덱님이 조카들에게 선물할 책을 고른다기에, 도움이 될까 싶어 끼적여봅니다. 나비님과 마노아님이 추천한 책 중에서 다른 책은 제가 잘 모르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저도 강추합니다. 동혁이 은솔이 모두 좋아할 책입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라는 말의 반복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사랑받는다는 느낌에 아주 흡족하지요. '사랑해'라는 말을 많이 해 줄 수 있어 제법 큰 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이 책을 보시면, 아마 멜기님이 마구 장가가고 싶을걸요. 요런 2세가 탐나서 절대 조카로 만족할 수 없는... 아웅, 깨물고 싶은 원초적 본능을 마구 불러오는 책! ^^

 동물에 따라 똥의 모양과 생김이 다르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좋고,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게 펼쳐집니다. 자기 머리에 똥 싼 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고, 드디어 범인을 찾아내어 응징(?)하는 두더지가 너무나 사랑스런...^^ 책을 읽어주고 찰흙으로 같이 똥을 만들어보면 최고의 삼촌으로 마구 마구 쏟아지는 입맞춤을 감당하기 어려울걸요! ㅎㅎ 

 은솔이나 동혁이가 크레파스를 갖고 놀 나이니까, 색깔들이 서로 잘난체 하다가 함께 어울려야 멋진 그림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아주 교훈적(?)인 이야기책! ^^ 크레파스와 친해질 수 있는 책으로 거실이나 애들방 한쪽 벽에 전지 두세장 붙여놓고 마음대로 낙서할 수 있도록 해주면 최고의 환경이죠!

 

 

아이들이 좋아하는 강아지들이 총출동하면서 숫자를 알려주는 책.  네살이면 수의 개념을 깨쳐갈 나이겠죠. 수의 차례를 알면서 하나 둘 세어보고 그려보기도 할 나이, 숫자 공부도 좋지만, 책에 나오는 강아지들이 하는 일이나 순서를 맞춰보는 기억놀이도 즐길 수 있는 책입니다.

 

그리고 두 분이 추천한 목록에 우리 옛이야기가 없어서 몇 편 골라봤어요. 애들이 어렸을 때부터 우리이야기를 많이 들려주는 것, 아주 중요하거든요.^^

이 책은 그림이 해학적이라 무섭지 않은 호랑이를 아이들이 좋아하고, 흉내내는 말의 리듬이나 구수한 입말이 제대로 살아나 누가 읽어주어도 옛날이야기 한편 뚝딱 들려줄 수 있답니다.

 

 같은 팥죽할머니와 호랑이이지만, 한지 인형으로 만든 그림이 아주 훌륭합니다. 두 살이나 네살이면 위의 보림책이 더 좋을 것 같지만, 조금 더 나이 먹은 아이들은 한지 인형에 껌벅 넘어갑니다. 이야기는 다 입말체라 읽어주어도 구연해도 맛이 살아납니다.

 음, 옛날이야기는 아니지만 우리작가의 창작동화고, 위 책에 한지인형을 제작한 백희나의 글과 그림이라 추천합니다. 우리 작가가 이런 상상의 작품을 썼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줍니다. 구름으로 빵을 만들어 먹고 하늘로 두둥실 날 수 있다니 얼마나 신나요~ㅎㅎ 정말 아이들이 부러워할만한 환상이죠!

 

권정생 선생님이 우리말의 맛을 살려낸 이야기로 그림이 아주 익살스러워 웃음이 절로 납니다. 이야기 한자락 들려주는 농부를 따라하는 할아버지가 집에 돌아와 할머니에게 들려주는 장면은, 아이가 따라하면서 같이 장단을 맞출 수 있지요. 훨훨온다. 성큼성큼 걷는다. 기웃기웃 살핀다. 콕 집어 먹는다. 예끼 이놈, 훨훨 간다. 이야기를 따라하다가 도둑을 쫒아냈다는 유쾌한 옛이야기 ^^

사람들의 속마음을 볼 수 있는 호랑이의 하얀눈썹이 갖고 싶은 여자아이는, 속마음이 선녀처럼 예뻐서 눈썹을 얻었지요. 은솔이가 선녀처럼 예쁜 여자아이가 아닐까 싶어서 추천하는 호랑이 이야기 책.

아기를 낳지 못하는 아주머니가 잉어를 세 마리 먹고 아들 셋을 낳았는데, 셋째는 잉어를 반쪽만 먹어 얼굴이 반쪽이고 손과 발이 하나씩만 있는... 잉어 반쪽을 훔쳐 먹은 고양이도 반쪽인 새끼고양이를 낳은 숨은 그림 찾듯 발견할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장애아인데 기죽거나 굽히지 않고 꿋꿋이 효도하는 아들. 게다가 엄청난 힘으로 호랑이도 잡아 이쁜 색시 얻어 장가가는 아주 착한 옛날이야기.^^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주던 할머니의 무릎학교가 없어져서 이제는 책으로 보여주고 읽어줘야겠지요. 쉬는 날 데이트 안 하시면 누님 집에 가서 '집밥'도 드시고 '좋은 삼촌'노릇도 많이 하시와요. 옛날 이야기랑 동화책 읽어주는 멜기삼촌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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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10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해 사랑해',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구름빵' ~ 저도 추천합니다. ^^
저희 집에선 '팥죽 할머니와 호랑이',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모두 보았는데 ... 저는 팥죽 할멈에 , 네살이던 딸애는 팥죽 할머니에 더 점수를 주었답니다. 둘다 좋지요 ~~

순오기 2008-02-10 17:15   좋아요 0 | URL
그렇죠? 아이들은 보림에서 나온 '팥죽할머니와 호랑이'를 더 좋아햐죠! ^^
아이들 눈높이에선 훨씬 재미있고 실감날거에요.
 

설 명절은 잘 지내셨나요? 고향에도 다녀오시고요~  혹시, 호남이 고향이거나 시댁이라 오셨던 분이 계시다면, 광주댁 순오기가 쌍수 들어 환영했을 것인데! ^^ 전, 목포 큰댁에 다녀왔어요. 명절에는 한번도 친정에 못 갔지만 어쩌겄어요. 나라도 귀성행렬에서 빠져줘야지! 그래도 지난 1월말에 친정엄니랑 형제들 다 보고 왔으니 그것으로 족하고......오늘은 고향 얘기를 하고 싶은디, 나가 이제는 남도사람 다 되었고, 앞으로도 남도귀신으로 남도에 뼈를 묻을 사람이라 우리 전라도 야그를 쬐매 하겄어라~~ ^^

음~ 소쇄원 풍경을 읊은 한시 사십팔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즐길만한 멜기세덱님께 선물했더니, 마치 설빔을 받은 듯 기뻐하기에 나도 흡족했지요. ^^ 앞으로 추진할 '광주이벤트'를 위해 살짝 맛뵈기를 하자면, '시와 그림으로 수놓은 소쇄원 사십팔경'은 전남대 박준규 교수와 전남도립담양대 최한선교수의 글과, 박행보의 그림으로 2000년에 펴낸 '호남의 누정문학'이다. 소쇄원은 조선 중종 때의 은둔거사 양산보가 조성한, 자연과 인공의 미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고의 정원으로 꼽힌다. 이 곳에서 송순, 임억령, 김인후, 오겸, 기대승 등 당대의 명사들과 시를 읊은 누정문학의 산실이며, 하서 김인후가 읊은 '소쇄원 48영'을 그림과 더불어 해석하고 감상하여 소쇄원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엮은 책이다.

소쇄원의 그림과 한시를 실었고, 해설과 감상을 덧붙이며 이해를 위한 어휘해설과 한자까지 친절히 풀어놓았다. 1영부터 48영까지 소쇄원 구석구석 아름다움을 샅샅이 훑어볼 수 있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내가 한시 지식도 부족하고 소쇄원의 아름다움을 펼쳐 낼 능력도 없기에 이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고, 진짜 하고 싶은 얘기는 이 책의 공저자인 '최한선교수'의 시를 한 편 읊어보는 것이다. 쬐끔 친분이 있어 2006년 4월에 시집 '화사한 고독'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받았는데, 정말 재미있는 전라도 시가 많이 들어 있다. 아래의 시를 전라도 버전으로 읊어본다면, 전라도 맛을 물씬 느끼며 쬐끔은 남도를 이해하지 않을까 싶다. 어쩌면 우리 모두의 고향이고 부모님 얘기일지 모르지만......

 

 

 

 

   
 

남도 허풍         -최 한 선 -

-촌놈 만세

 

나  그래도 고향이 남쪽이요

뭣이라 했소 말이 쫌 껄적지근 하다고라우

금매 내가 저 뭐냐 뿌리사 밸 볼일 없지만서도

그래도 울아부지 엄니가 심지만은

곧아서 나도 씬찮게는 뭣을 안한단 말요

돈이나 몇 푼에 으째불라고 하덜 말더라고

짹 하고 죽어불망정 놈 눈에 눈물은 못빼것고

자석들 볼 낯없는 짓은 안할라고 한디

시상은 맬없이 나를 허풍띄우고 날리네 그려

그래 봤자지만 그래도 얇은 주머니는 미련이사

떨칠 수 없게 만든다네 참 우습제잉 안 그런가

자네 내 맘 알겄는가 배는 쫴끔 고프고 뭐 빛은

안 나지만 우리 조부니 한마니는

약무호남 시무국가 후손 아니던가봬

참새가 죽을 때는 짹하고 죽는다는디

그래 좀 씬찮아도 봐주제 지 묵고 산다는디

으쩌것는가잉 나 오늘 밤 잠이 참 잘 올것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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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Journey 2008-02-0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 잘 지내셨어요?
오래간만에 듣는 남도 말이네요. 전라도 사람이 아니면 '씬찮다'는 말이 주는 그 느낌을 이해 못할 걸요. ^^
(전주에서는 '씬찮다'까지는 아니고, '션찮다'라고들 하지요~)

순오기 2008-02-08 12:15   좋아요 0 | URL
전주가 고향이세요? 제 고향 충청도랑 전북은 말이 많이 비슷하지요.
우리 고향에서도 '션찮다'라고 했어요. ^^
떡국은 한 그릇 다 드셨나요? 호호~ 난 반그릇만 먹고 나이도 반살 먹고 싶었어요.

웽스북스 2008-02-08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전라도 사람 아니지만 씬찮다, 보고 무슨 말인지 어감으로 알아챘는걸요 ㅎㅎ
소쇄원 정말 가보고 싶은 곳 중 하나인데, 순오기님 염장질쟁이 흥! 입니다 ㅋㅋ

순오기 2008-02-08 13:44   좋아요 0 | URL
똑똑한 웬디양님! ㅎㅎ 광주이벤트에서 소쇄원은 반드시, 꼭 들려볼 곳이니까 날짜만 잘 맞춰보자고요!

마노아 2008-02-09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이벤트 전초전이에요. 올려준 시는 잘 못 알아듣겠는 말들이 있지만 그 리듬감은 알 것 같아요. 율동이 나오는 전라도시입니다. ^^

순오기 2008-02-09 04:35   좋아요 0 | URL
전라도 말, 다 알아듣기 어렵죠.^^
 

오늘 우체국에 다녀왔다는 혜경님을 위해, '불과 얼음의 콘서트'에 실린 '우울한 샹송'을 올린다. 같은 시가 예전에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라는 제목으로 나왔는데 검색해보니 절판이다. 이수익 시인의 최근 시집으론 '꽃나무 아래의 키스'가 뜬다.

어제 받은 테트리스 강도가 너무 쎄서 기분도 꿀꿀하니, 퍼머하고 영화 보고 심야에 귀가했다. 나돌다가 집으로 들어오며 하는 말, '역시 내집이 최고야!' ^^

   
 

우울한 샹송      -이수익-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의 의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져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 내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 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 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질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도어를 노크
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띠어
돌아온 사랑을 맞이할까

 
   

중학교 2학년 때 충청도 산골에서 인천으로 전학 온 순오기에게, 하트를 그려 보냈던 악동들의 편지를 동창 동아리방에 공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이니셜 P군의 편지 K군의 편지 하면서...... 그 때 태평양 건너 사는 동창이 불현듯 손으로 편지를 쓰고 싶다며 여행지마다 엽서를 보내왔다. 시드니와 알마티 밸리던가 데스 밸리던가~ 하여간 10년 후에나 공개하라며 세 장을 보냈는데, 내 그런 괴발개발은 처음이다. 몇 자 밖에 안되지만 스캔받아 공개해도 알아 볼 사람은 본인 밖에 없을거다. ㅎㅎㅎ

내 보물창고엔 초,중,고 친구들과 나눈 편지가 담겨 있다. 지금 보면 틀린 글씨도 많고 웃기는 내용이지만, 추억이 묻어나는 편지는 볼때마다 나를 그 시절로 실어 나른다. 백 튜더 퓨쳐~~~~~ ^^   우울한 샹송을 읊으며, 편지를 끄적여 우체국에 부치러 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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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2-05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 들려주시는 줄 알았어요^^ 아흑, 카드 보내려고 우체국 가려고 결심했는데, 어차피 구정 연휴 전에 도착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또 다시 미뤄졌습니다..;;;;;
담주에 부지런을 떨어보겠다고 결심했어요. 순오기님 테트리스 떨궈내셔요(>_<)

순오기 2008-02-05 18:28   좋아요 0 | URL
흐흐~ 불혹이 지난 세대는 '우울한 샹송'하면 이수익 시를 떠올릴걸요.^^
테트리스는 어제 떨궈내고 들어왔죠~~그래서 또 내 집이 좋은 것이죠.^^
마노아님은 설날에 세뱃돈을 주는 쪽이려나 받는 쪽이려나? ㅎㅎ

마노아 2008-02-05 12:28   좋아요 0 | URL
어릴 때도 주는 사람 없었는데, 이젠 오로지 제가 주는 쪽이 되어버렸어요. 윽...생각해 보니 왕 억울...ㅜ.ㅜ

순오기 2008-02-05 18:50   좋아요 0 | URL
ㅎㅎ 친척들이 많아야 세뱃돈도 많이 받는데...^^
조카들한테 세뱃돈 주고, 형부한테 복돈 주라고 하세요~~~^^

bookJourney 2008-02-05 0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상하죠? 시를 읽었는데 정말 샹송을 돋고 있는 기분이 드니 말이에요. 역시 시인의 힘이란 .... ^^
테트리스 떨쳐내시고 힘 내세요 !!

순오기 2008-02-05 10:56   좋아요 0 | URL
호호~ 님의 댓글 읽고 나도 소리내어 읽었어요. 샹송처럼 들리는가 하고...^^
테트리스 떨쳤어요. 설 잘 보내시고 행복하세요!

무스탕 2008-02-05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노래 들려주시나 했어요 ^^;;
문득 조용필 노래 가사중 '베고니아 화분이 놓이 우체국 계단..' 하는 부분이 생각나네요.

순오기 2008-02-05 11:00   좋아요 0 | URL
ㅎㅎ 제가 노래 옮겨오는 건 할 줄 몰라요~~ㅠㅠ
아~ 난, 조용필 매니아인데..... 저 가사가 나오는 노래가 뭔지 모르겠네요.^^
설 쇠러 먼데로 가시나요? 가가우면 그것도 한 부조하는데... 저는 광주에서 목포로 간답니다. 님도 명절 잘 보내시고 복 많이 받으시와요!

깐따삐야 2008-02-05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시 좋아해요.^^

순오기 2008-02-05 10:59   좋아요 0 | URL
물론 님이 좋아하시니 제게도 보내주셨으리라 생각해요.^^
설날 맛난 거 많이 드시고, 떡국은 딱 한 그릇만 드세요! ㅎㅎㅎ

프레이야 2008-02-05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어요. (박박 우겨야쥐~)
그러고보니 우체국이 들어가는 노랫말도 좀 있네요. 윤도현의 '가을우체국'이
생각나요. 목포 잘 다녀오세요.~~

순오기 2008-02-06 05:31   좋아요 0 | URL
우체국~~~ 광주엔 '우다방'으로 불리는 전설의 우체국이 있답니다.
아마도 사랑을 잃어버렸다가 찾은 이들도 많으리라 짐작되죠.^^
윤도현 '가을 우체국'도 좋지요~~~
 

어제는 '엄마' 생각에 눈물 줄줄 흘렀는데, 오늘은 '이수익 시인'때문에 깔깔 웃었다. 이 변화무쌍한 감정이라니~~~~ 깐따삐야님이 책임져야 해! ^^

나남시선은 내가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는 시선이다. 주로 창비나 문학과지성시선집을 즐긴 듯하다. 또 좋아하는 시인이라면 출판사가 어디든 가리지 않았고. ^^ 유안진의 '봄비 한 주머니'를 주욱~ 읽으며 마음에 끌리는 것들을 동그라미 쳐두고, 바로 이수익 시선집으로 눈을 돌렸다. 그런데 이수익 시들은 명쾌하게 읽히는 느낌이었다. 그대로 들어와 꽂히는 느낌! 뭔 뜻일까? 머리를 굴리거나 의미를 찾아보려 끙끙대지 않아도 그대로 이해되는 시. '맞아, 시는 이렇게 한 눈에 확 꽂혀야 잘 쓴 시야!' 혼자 주절거리며 즐거웠다. 그 중에 특히 내가 웃어제끼며 우리 큰딸한테 읽어 준 시를 올린다.

   
 

 그리운 악마       -이수익-

 

숨겨 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몰래 나 홀로 찾아 드는

외진 골목길 끝, 그 집

불 밝은 창문

그리고 우리 둘 사이

숨막히는 암호 하나 가졌으면 좋겠다.

 

아무도 눈치 못 챌

비밀 사랑,

둘만이 나눠 마시는 죄의 달디단

祝杯 끝에

싱그러운 젊은 심장의 피가 뛴다면!

 

찾아가는 발길의 고통스런 기쁨이

만나면 곧 헤어져아 할 아픔으로

끝내 우리

침묵해야 할지라도,

 

숨겨 둔 情婦 하나

있으면 좋겠다.

머언 기다림이 하루종일 전류처럼 흘러

끝없이 나를 충전시키는 여자,

악마 같은 여자.

 
   

엄마가 읽어주는 이 시를 듣는 우리 큰 딸, '마누라 알면 죽음이군!' 이러면서 듣더라는~ ㅎㅎ

그런데, 요건 남정네들만의 로망이려나? 천만의 만만의 말씀이다!

'그리운 악마'는 조신한 아낙네들도 때론 꿈꾸고 싶은 불순한 로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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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8-02-04 0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옆지기 하나 관리하는 것도 힘에 부칩니다. 숨겨둔 정부 너무 귀찮고 부담스러울것 같아요. ㅎㅎ

순오기 2008-02-04 03:50   좋아요 0 | URL
ㅎㅎㅎ그러니까 이런 로망은 반드시 '불혹'이 지나야 생긴다? ^^

bookJourney 2008-02-04 0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얘기를 하면 저희 옆지기도 '기운이 남아도느냐?'는 반응을 보이더군요.
저도 요즘 같아서는 힘에 부쳐서 못하겠습니다만 .. ㅋㅋ

순오기 2008-02-04 08:51   좋아요 0 | URL
ㅎㅎ~ 기운이 남아도느냐?
공선옥의 표현대로 '라일락 향기'가 콧속으로 들어오면 그런 로망도 꿈꾸게 되더라고요! ^^

깐따삐야 2008-02-04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이것도 부익부빈익빈이라죠. 남편은 커녕 애인도 없구만 남편에다가 숨겨둔 애인까지 바라시는 순오기님은 욕심쟁이! 우후훗! ㅋㅋㅋㅋ

순오기 2008-02-04 11:42   좋아요 0 | URL
그럼 이게 깐따님껜 염장페이퍼? ㅋㅋㅋ
하지만~~~ 꿈도 못 꾸냐고욧! ^^

전호인 2008-02-04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모두의 로망이라...... 긍정반 부정반이라고 하면 재미없는 멘트가 되겠죠.
모두가 나를 기준으로 볼 때를 이야기 하는 것이니 알아서 추측하시면 저의 마음을 알게 되겠군요.
조신한 아낙네의 기준이 참 모호하긴 합니다.

순오기 2008-02-04 11:45   좋아요 0 | URL
조신한 아낙네의 기준은 '순오기'야요! ^^
'불혹'이 어느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고 하지만, 제가 '불혹'이 되어보니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하더라는 거~ 바로 그걸 겪어봐야 흔들림 없다는게 뭔지 알겠더라는... ^^

마노아 2008-02-04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들었더라. 경쟁심리가 작용해서 남의 사람일 때 더 뜨겁게 타오른다는 야~기!
아, 이렇게 위험한 발언을 대낮부터 하다니... 부끄러워욧!

순오기 2008-02-04 11:48   좋아요 0 | URL
위험한 발언을 대낮에 하는 사람은 절대 안 위험하고 안 부끄러워요!^^
겪어보니, 지나치게 금술 좋은 척 하는 부부가 문제 있고, 지나치게 조신한 척 하는 사람이 부뚜막 올라가더라는...^^ 추천하면 속마음 보일까봐 안하나 봐~~ 추천이 하나도 없당!ㅎㅎㅎ
설연휴에 결강이라 오늘 보강하러 학교 갑니다. 이제==333

프레이야 2008-02-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혹이 왜 불혹이게요? 비로소 흔들리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구요.
옛사람들도 그랬으니 스스로 다잡기 위해 그런 이름을 지어붙인 거라고 박박 우겨봅니당~
오늘도 마구 흔들리며 사는 저이다보니..ㅎㅎ
우울한 샹송, 생각나요.

순오기 2008-02-05 01:32   좋아요 0 | URL
불혹이 왜 불혹인지는 지나본 사람만이 알거예요.
정말 옛사람들이 다잡기 위해 지어붙인 거라고 박박 우겨봅니당~ 2 ^^
오늘도 테트리스에 마구 흔들리느라, 파마하고 영화'명장'보고 들어왔어요.
오늘은 '우울한 샹송'이나 올릴까? ^^

2008-02-04 14: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05 01:32   좋아요 0 | URL
^^불혹이 가깝군요. 라일락 향기 흩날리는 봄날엔 지금도 흔들리고 싶어요.ㅎㅎ
조신한 아낙네라~~~~ '남편에게 허용 못하고 우리 애들한테 말할 수 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가 제 행동 기준입니다! 이 정도면 조신한 것 맞죠? ㅎㅎㅎ

2008-02-11 12: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2-0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8-02-05 01:33   좋아요 0 | URL
에구~ 바쁜가보다 했어요. 그럼 기다리는 즐거움을 맛보기로 하죠! ^^

웽스북스 2008-02-05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흑, 불혹하려고 40살만 기다리고 있는 츠자의 가슴에
돌맹이를 던지고 가시다니 ㅜㅜ

순오기 2008-02-05 01:34   좋아요 0 | URL
나도 그 나이때는 그런 줄 알았다는... ^^
돌맹이의 파문도 만만치 않다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