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탓인가, 출타하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엔 이틀을 새워도 끄덕없었는데...ㅜㅜ
월욜 하루 쉬면서 뒹굴뒹굴 책만 읽었더니 기운이 나서,
교육감과 현장 대화 100명 100분 토론 신청했더니 참석하라는 문자가 왔다.  
글쎄, 100명이나 참석하는데 본인이 신청한 토론 주제에 따라 그룹을 나눈다곤 했지만, 한마디 할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  

이에는 이   -이장근- 

동민이는 욕쟁이다
말의 70%가 욕일 거다
오늘은 수업 시간에 핸드폰 하다 들켰다
선생님께 뺏기는 순간
"에이 씨팔!"
분위기 살벌해졌다
별명은 원시인, 무식하기로 소문난
생활지도부 선생님이었다
핸드폰을 주먹도끼처럼 치켜들 때
동민이 움찔 두 손으로 머리를 막았다
쩍! 찍히는가 싶었는데
선생님 동민이 앞에 핸드폰 내밀며
10초 줄 테니 네가 한 말 열 번 입력해서
문자로 보내라 하셨다
1초 넘어갈 때마다 일주일 압수라 하셨다
동민이 독수리보다 빠르게
12초 걸려 보냈다
다 끝났다 싶었는데
선생님 받은 문자
동민이 아빠께 보낸다 하셨다
안 보내는 대신
동민이 2주 동안 욕도 못하고
선생님께 충성하기로 했다

(악어에게 물린 날, 66~67쪽)

 
이에는 이, 시를 읽으며 선생님의 센스 있는 대응에 방긋 웃었다. 동민이도 18이란 욕을 아버지한테 보내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으니 충성을 맹세했겠지.^^  선생님이나 부모도 하나 둘 셋~한숨을 고르고, 한 템포만 늦춰 반응한다면 욱하는 성질 부리지 않고 지혜롭게 대응을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매를 장롱 속에 넣어 두라 하지 않았던가. 장롱에서 매를 꺼내는 동안 마음을 다스리라는 지혜로운 처방이리라. 


1996년부터 학부모가 되었으니 벌써 16년차다. 그동안 참 별별 일도 다 겪고 수많은 교육에 참여했지만, 확실히 진보교육감이라 다르구나 실감하는 부분은 교육 프로그램이 달라졌다는 거다. 교육감과 현장 대화도 그런 맥락으로 이해하고, 교단에서 교사의 언행에 관한 걸 토론 안건으로 신청했다. 동네에서 언니 노릇을 하다 보니, 많은 학부모들이 선생님의 폭언에 속수무책 가슴앓이 하는 걸 보고 듣는다. 광주시교육청은 학생의 인권을 위해 교사에게 권장하는 긍정적인 말과 하지 말아야 될 구체적인 예시를 올려 놓았지만, 정작 교실에서는 교사의 인격에 따라 여과없이 쏟아진다.    

얼마 전에 들었던 00고등학교 선생님이 한 발언은 차마 옮기기에도 낯부끄럽다. 어쩌면 술자리에서나 입에 올릴 말을 아이의 엄마를 거론하면서 성적모욕을 주었다는데, 그 반 여학생들이 모두 자기 엄마가 모욕을 당한 듯 분하고 억울해 집에 돌아와 통곡했다고 한다. 그래도 자식이 볼모인지라 어쩌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는 실정이다. 인격적으로 존경할만한 선생님도 많지만, 아이들 입에서 '개'라는 말까지 듣는 선생님도 종종 있다. 선생님께 상담해봐도 문제의 선생님이 학부모의 이의제기에 반성하고 언행을 바꾸기보다는, 고발자가 누구인가 조사해 아이에게 불이익을 줄거라며 나서지 말라고 했단다. 교사가 동료 교사를 그렇게 판단할 때는, 문제의 선생님 인격이 그만큼이라는 거 아닌가, 참 이노릇을 어찌하면 좋을지 난감하다. 

 
100분 토론에 신청했지만, 아직은 무슨 얘길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겠다.
이 글을 보신 분들이 조언의 댓글을 남겨주면 도움이 될 거 같아 부탁드린다.
특별히 선생님들의 입장은 내가 잘 모르니까 현장에 계신 분들의 조언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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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6-22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론 다녀오신 후 어떤 글을 올리실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2011-06-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꿈꾸는섬 2011-06-22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0분 토론에 참석하신다구요. 와, 정말 멋져요. 저도 토론 이후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요.^^
선생님들도 참 좋은 분들은 한없이 좋고, 별로인 분들은 참 별로죠. 저 학교 다닐때도 그랬던 것 같아요.ㅜㅜ

프레이야 2011-06-22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뼈있는 한마디를 부드럽고 강하게 날리실 것 같은데요.
잘 하실거에요. 이것도 후기 기다릴게요.^^

마노아 2011-06-23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얘기 많이 듣고, 또 좋은 말씀 많이 하고 오셔요. 다음 번 후기가 몹시 기다려져요.^^

hnine 2011-06-23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은 뭘 하신다 해도 그냥 꾸욱~ 믿게 됩니다. 다 잘 하실거라는 믿음이요.

2011-06-2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23 18: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실 2011-06-23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서교육이랑 학교도서관 언급해 주세요. 도서구입비랑 프로그램 운영비 예산 지원 많이 해주라고요.
그리고 사서도 많이 채용하시라구요. ㅎ

희망찬샘 2011-06-25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동민이 선생님 너무 멋져요. 저도 이런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저도 세실님 의견에 한 표!!!

순오기 2011-06-26 1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론은 목욜에 있었는데 남겨주신 댓글 도움을 받았어요.
교육감님이 전국에 생방송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지요~~~ ^^
 

티끌모아 태산~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면 간혹 당첨의 행운이 온다.
이달의 교양 키워드  <바른 먹을거리>에 책 하나 추천했는데, 일만원 적립금 당첨됐다.
적립금 1만원은 들어오기가 무섭게, 어젯밤 스킨 사 달라고 문자를 보낸 아들을 위해 썼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513_keyword 

 

 

>> 접힌 부분 펼치기 >>

  

추천리스트에 어떤 책들이 오를지 몰라도,
<죽음의 밥상>은 이미 구입해서 우리 아들이 읽고 리뷰를 썼고 

내가 관심가는 도서는 이런 것들~ 

  

 

 

 

 

음식은 병이 나게도 하지만 병을 고치기도 한다.
친정에 갔다가 집에 돌아오기 전, 저녁을 안 먹고 가면 엄마가 서운해 하신다며 동생댁은 꼭 밥을 먹고 가게 한다.
점심을 잘 먹어서 당기지 않았는데, 소고기까지 구워 차린 밥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조금 먹었는데...그게 탈이 났다.
어제 종일 굶었다. 매실 물만 마시며 장을 완전히 비웠더니 괜찮아졌다.
오늘은 김치도 담그고, 막내학교 독서회와 방과후 수업도 있어서 '아줌마는 밥심'이라 한 술 떳더니 기운이 난다.^^  

주부로서 식단에 적용해 볼 책으론 이런 것들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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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23: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6-22 05:57   좋아요 0 | URL
^^

2011-06-22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pjy 2011-06-2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심이 최고예요^^ 저는 더워서 너무 찬거만 먹었더니 바로 탈나더군요~ 여름이라도 따땃하게 먹어줘야겠더라구요~~

순오기 2011-06-22 17:07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밥심이 최고죠.^^
그래서 이열치열이라 했던가요~
 

막내까지 중학교를 졸업해 자동으로 학부모독서회도 졸업했지만, 회원이 많지 않으니 함께 하자는 요청도 있고
모임 때마다 도서실에 빌려온 책도 반납할 겸 독서회에 가게 된다.
독서회 담당 선생님도 바뀌었는데, 작가 초청건을 부탁받아서~~ 광주에 사는 정유정 작가를 초청해볼까 생각중이다. 

내가 소속된 독서회에서도 정유정 작품을 읽고, 작가 강연에도 참석하면 좋을 거 같아,
아들학교 독서회는 <7년의 밤>을 읽기로 했다고, 마을어머니독서회는 내일 모이니까 의논해서 정하고...
중학교는 아무래도 학생들과 같이 읽을 수 있도록 <내 인생의 스프링캠프>와 <내 심장을 쏴라>를 읽으면 좋겠다. 

정유정 작가의 장편소설은 굉장한 반응을 일으켰다.
제1회 세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 
<7년의 밤>은 작가 스스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심장을 들었다 놓는 작품을 만들었다'
고 했다니, 어찌 기대하지 않으랴!

정유정 작가는 전직 간호사로 오랫동안 어머니 병수발을 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작품 쓰기에 몰두했다고 한다,  


알라딘, 정유정 작가의 인터뷰 보기~
http://www.aladin.co.kr/author/wauthor_interview.aspx?AuthorSearch=@80195 

 

부산모임에서 나의 짝짝이 양말을 신고 용감하게 걸었던 00님이 양말을 사준대서
진실이 엄마 책, 읽고 싶다고 생일선물로 사달라고 했다.
읽으면 눈물 줄줄 흐르겠지만, 그래도 진실이 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6월 25일까지 진행되는 요네하라 마리 여사의 새 책
<러시아 통신>과 <차이와 사이>이벤트의 유리컵이 탐. 난. 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10525_maum 

여름에는 역시 유리컵을 사용해야 여름 맛이 난다.
게다가 마음산책 블로그에 올려진 간지나는 사진~~~~
거기에 더하여
마리 여사를 애정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이벤트라는 멘트에 꽉 잡. 혔. 다.  
선착순이던데 설마 다 떨어진 건 아니겠지...아닐 거야...

 




고등학교 독서회와 마을 어머니 독서회 가을 문학기행은,부여문화원에서 9월과 10월에 진행하는
<유홍준과 함께 하는 부여 답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신할까 생각중이다.

고등학교 독서회는 지난 금욜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과 사서샘은 좋다고 했는데, 참석하지 않은 회원이 많아 7월에 다시 의논하기로 했다. 마을 어머니독서회는 내일 모이니까 의논하면 되고...   
막내 고등학교는 셋째 화요일에 모이면 답사기를 다음 달 도서로 추천해봐야지.  

 알라딘 뉴스레터에 유홍준 선생님과 함께 한 부여답사 페이퍼가 올랐다. 마노아님과 같이~^^ 

 
  

 

지난 5월 25일, 우리집에서 딱 엎어지면 코가 닿는 지역공부방에 김남중 작가 초청 강연이 있었다. 구립도서관 사서샘이 독서회원들과 참여했으면 하기에 또 몇몇 회원들과 같이 갔었다. 그 날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온갖 질문에 성심껏 답해주는 작가님이 보기 좋았다. 작년에 구립도서관 강연에서 게임을 소재로 한 청소년 소설을 쓴다고 했는데, 신간도서에서 발견하고 반가웠다. 

<보손 게임단> 사계절 1318 문고 시리즈 69권. 동화작가 김남중의 첫 청소년소설로,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힌’ 증강현실 게임이 세계를 움직이는 어마어마한 음모에 악용되는 것을 다룬 작품이다. 책에 등장하는 함라그룹뿐만 아니라 강대한, 주신수, 신지애, 향불 시위 등 재치 있는 말장난이 오히려 이야기에 현실성을 불어넣으며 작품 속으로 독자들을 깊이 끌어당긴다.

가족과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게임 제작자 강대한은 노숙인 신분으로 십년을 고생한 끝에 원격 조정 시뮬레이션 게임 '보이지 않는 손'을 개발한다. 그는 세계 제일의 대기업 함라그룹과 손잡고 새로운 사업에 뛰어든다. 바로 군대를 보내지 않고도 세계 최강의 공군 부대를 파병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보손 게임단'을 창설하는 것....(알라딘 책소개) 

 
  

김남중 작가의 또 다른 동화 <속 좁은 아빠>도 푸른숲에서 나왔다. 

MBC 창작 동화상을 비롯해서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창비 '좋은 어린이 책' 원고 공모 창작 부문 대상, '올해의 예술상' 등을 수상한 동화 작가 김남중이 새롭게 펴낸 장편 동화이다. 고단하고 쓸쓸한 아빠의 뒷모습을 넘어,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사춘기 아이들의 애틋한 감정 들을 섬세하고도 따뜻하게 담아내고 있다.

날마다 술에 취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며 동네 망신을 도맡아 시키는 아빠 정대면 씨, 월급을 고스란히 술값으로 날려버리는 아빠 때문에 논술 과외를 하면서 가까스로 생활을 꾸려 가는 엄마 진정란 씨, 삶에 눈곱만치도 보탬이 안 되는 아빠가 눈앞에서 사라져 버리기를 두 손 모아 비는 나(현주), 아직은 세상을 알 나이가 아니기에 마냥 천진스런 동생 민두…. 이 네 가족이 펼치는 엉뚱하고도 유쾌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알라딘 책소개)
 

 

최근에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마당을 나온 암탉> 한 줄 평,
혹은 좋은 문장 한 줄 쓰기에 참여해서 받은 <바람이 사는 꺽다리 집> 
처음 받은 황선미 작가의 사인본이고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니 더 관심이 간다. 

  

 

양철북에서 보내 온 책  <여름방학 불청객> 어제 읽었는데, 이 책 정말 재밌다.
<오이대왕>을 쓴 크리스티네 뇌스틀링거의 작품이라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방학을 맞을 청소년들에게 강추!!


<잃어버린 육아의 원형을 찾아서>
<거인을 바라보다>
양철북 신간을 줄줄이 받았는데
읽지 못했으니 리뷰는 당근 못 쓰고...
책을 받도 리뷰를 못 쓰면 숙제를 못해서 몸둘바를...  

<여름방학 불청객>은 재밌게 읽었으니
수일내로 리뷰를 꼭 써야지...^^ 

  

부산모임에서 만치님께 받은 <카모메 식당>
알라딘에서 책이나 영화에 대한 페이퍼를 많아 봐서 궁금했었다.
부산역에서 고속버스 터미널까지 오는 지하철에서 보기 시작했는데,
일본인 사치에가 헬싱키 골목에 차린 자그마한 식당을 중심으로 한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복권에 당첨돼서 오랫동안 꿈꾸고 준비했던 일을 하게 됐다니... 
헐, 이런 설정은 너무 싫어~~~ㅜㅜ 

그래도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고  
사람들 사이의 온기와 온정을 나눈 사치에의 삶은 부럽기도 하고 좋구나!!

 

 

알라딘, 권정생님 추모 4주기 회고전 리뷰대회에서 받게 될 경품 도서 10종이 선정 완료되었다는 메일을 받았다.  

>> 접힌 부분 펼치기 >>


다행히 내가 소장한 책은 <랑랑별 때때롱,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똑똑한 양반> 세 권 뿐이고
나머지 일곱 권은 소장하지 않은 책이라 다행이다.  

 

 

  

 

 
 

 

 

 

 

*문학동네 책 100권은 언제 오려나~~~


김려령 책은 <완득이>와 <우아한 거짓말>만 읽었는데...





 책이 여러 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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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12 16: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3 14: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3 2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6-13 0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 통신과 차이와 사이, 제가 접수할까요? 혹시 앞의 분 비밀 댓글이 겹칠 수 있으니 댓글 확인하고서 주문하겠습니다.^^ㅎㅎ

2011-06-13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14 0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11-06-13 05: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제가 선물로 드리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한 발 늦었네요..^^;;

순오기 2011-06-13 14:52   좋아요 0 | URL
^^

양철나무꾼 2011-06-13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이대왕, 재밌게 읽었어요.
그럼 전 '나의문화유산답사기6' 접수할까요?^^

순오기 2011-06-13 14:53   좋아요 0 | URL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은 부여 답사 가기 전에 읽고 갔지요.^^

페크pek0501 2011-06-13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3권까지 구입했었는데, 벌써 6권째라니... 참 대단한 저술가입니다.
이런 책이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그래야 우리에게 지적 유희를 만끽하게 해 주는 책이 많이 출간되지 않겠습니까.
이런 책이 인기가 없다면 이런 류의 책을 쓰려는 사람이 적겠지요.

지금 글샘님의 블로그에 다녀왔는데, 제가 무얼 보고 온 줄 아세요? 글샘님의 얼굴사진을 보고 왔답니다.ㅋ 궁금하시면 직접 확인해 보세요. 글샘님이 6월 10일에 올린 글에 있답니다. 미남이세요.

순오기 2011-06-13 14:54   좋아요 0 | URL
맞아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같은 책이 많이 팔려야 우리 것을 알고 자긍심도 생기지요.
님 덕분에 글샘님 보고 왔어요~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마녀고양이 2011-06-14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저는 이상하게 작가 분을 못 뵙겠어요.
왜 제가 쑥스러운지 몰라요. 책을 통해 이런 저런 느낌을 흠뻑 가지다가
막상 저자를 만난다는 상상을 하면.... 너무 이상한거예요. 그래서! 저는 한번도 작가 사인회도 안 가봤어요.
책을 엄청 좋아하는데 말이죠. 그런 것을 자연스럽게 하시는 언니가 때론 부러워요. ^^

순오기 2011-06-16 00:14   좋아요 0 | URL
작가님 만나는 건 또 하나의 즐거움인데, 특히 좋아하는 작가라면 사양하지 않지요.^^
작가라고 특별하겠어요~ 그냥 우리네와 다르지 않은 사람일 뿐!ㅋㅋ

수퍼남매맘 2011-06-1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겹치는 책이 두권 뿐이라서 정말 다행입니다. <아기 소나무>와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만 있거든요. 무슨 책 오려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여기서 알게 되네요. 대단한 정보력이십니다. <랑랑별 때때롱> 받게 되어서 무지 좋네요. 그림이 정말 예뻐서 갖고 싶었거든요. 내 돈 주고 사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당첨되어 받으면 더 좋더라구요.

순오기 2011-06-16 00:15   좋아요 0 | URL
담당자의 안내 메일을 받고, 혹시 10권을 선택할 수 있는지 문의 메일을 보내서 얻은 답이에요.
다행히 많이 겹치지 않아서 저도 좋아요!!^^

2011-06-18 1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7-04 22:32   좋아요 0 | URL
^^
 

6월은 현충일과 6.25 때문에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명명했는데,
6.15 남북공동성명, 6월 민주화항쟁 등 남북관계와 민주화까지 포함해 '역사의 달'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한다. 

내가 초등학생이던 40여년 전에는 '반공웅변대회'를 했었는데, 지금도 그와 유사한 웅변대회가 열린다.
초등학교 3학년 유*이가가 평화통일 웅변대회에 나간다기에 6.25와 전쟁에 관한 책을 몇 권 빌려주었다. 
아이는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를 읽고 원고를 썼고 지난 주에 조금 다듬어 주었는데
화요일에 만나보니 아이는 웅변 선생님을 초빙해 개인지도를 받고 있었다.
역시 전문가답게 3분 정도의 원고를 5분 분량으로 추가했고, 녹음하면서 연습시켰는데 제법 잘하더라. 


어린이에게 6.25와 분단된 우리 현실을 이해하고, 전쟁과 평화를 알려주는 그림책을 담아 보았다.   

<곰이와 오푼돌이 아저씨 / 권정생  글 / 이담 그림 / 보리>

가족과 피난길에 폭탄이 터져 죽은 곰이와 국군과 싸우다 죽은 인민군 오푼돌이 아저씨는 산등성이에 묻힌채 고향과 가족 곁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동산 위로 떠오른 달님을 바라보며 참혹한 전쟁과 행복했던 고향을 떠올린다. 옛이야기 해와 달이 된 오누이로 남북의 싸움을 이해하기 쉽게 그려냈다. 초등 저학년에게 6.25 전쟁이 어떤 싸움이었는지 설명하기 어려울 때, 이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듯하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 이억배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3국 작가들이 함께 만든 평화그림책 시리즈 두번째 책이다. 이억배 선생님의 글과 그림에 분단의 아픔이 녹아있다. 학교에서 더 이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노래하지 않는 현실에, 꼭 필요하고 바람직한 그림책이다. 국가가 통일교육을 하지 않는다면 이젠 가정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가르쳐야 한다. 분단을 체험한 세대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이제 분단의 아픔을 모르는 세대만 남겨지게 된다. 비무장지대에 진정한 봄이 오게 하려면 철조망을 걷어내고 남북이 오가는 통일을 꿈꿔야 한다.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비나리 달이네 집 / 권정생 / 김성동 / 낮은산>

권정생 선생님의 유언에 나오는 정호경 신부님을 모델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꾼다.
"폭격으로 집이 불 타고, 총으로 서로 죽이고, 식구들이 헤어지고.... "
달이에게 들려주는 아저씨의 어린 시절에 있었던 전쟁을 한 구절로 말하지만, 아저씨의 아픔이 찌르르 전해진다.   

  
<아리수의 오리 / 한정아 글 / 박의식 그림 / 마루벌>

신라와 백제가 아리수(한강의 옛이름) 강가의 금물벌을 더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일 때, 알을 품고 있는 오리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잠시 전쟁을 멈추었다. 전쟁의 참혹함이 아닌 평화로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끝나지 않은 겨울 / 강제숙 글 / 이담 그림 / 보리>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다. 계절은 봄이 돌아왔건만 위안부 할머니들의 겨울은 언제 끌나 봄이 올런지... 일제강점기에 온갖 만행을 저지른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까... 

<꽃 할머니 / 권윤덕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3국의 작가들이 함께 하는 평화그림책 시리즈 첫번째 책이다. 만희네 집의 권윤덕 작가 그림이라,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표지를 들추는 순간 찌르르 전율이 일었다.  전쟁 무기들 속에 나신으로 누운 여자, 그리고 파란 꽃잎... 이것만 보고도 작가의 마음을 알 거 같았다. 글을 읽기도 전에 그림을 보면서 그 절절한 아픔에 눈물이 주르르 흘렀다.

  

 <평화란 어떤 걸까? / 하마다 게이코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세번째 책으로, 평화를 이루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꿈꾸고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바로 그 문제를 어린이들과 함께 생각해 보는 그림책이다. 평화에 대한 의미를 유아의 눈높이에 맞는 간결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리고 있다. 알록달록 색색의 제목 글자가 “평화란 어떤 걸까?” 하고 묻고 있는 표지를 넘기면, 노란 풍선을 불고 있는 아이가 “평화란 분명 이런 거야.” 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작가는 아이가 되어, 아이의 입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경극이 사라진 날 / 야오홍 / 사계절출판사> 


한.중.일 공동기획 평화그림책 시리즈 네 번째 권이자, 중국의 첫 번째 작품이다. 전쟁의 참상과 만행을 고발하기보다, 그로 인해 파괴되고 죽어간 소박한 일상과 사람들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보여준다. 열 살 소녀가 겪은 전쟁 이야기는 증오와 응징의 감정을 넘어 전쟁과 평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고 있다. 난징 출신의 작가 야오홍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자신의 어머니가 겪은 중일전쟁 이야기, 좁혀 말하자면 1937년 ‘노구교사건’을 계기로 중일전쟁이 발발한 이후 ‘난징대학살’이 자행되기 직전에, 일본군이 난징 진입을 위해 감행한 공습 전후 보름여 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여섯 사람 / 데이비드 맥키 / 비룡소>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명쾌하게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림도 색깔없이 검은 펜선으로 그려 날카로운 울림이 느껴진다.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은 상대를 죽이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나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한다. 더 가지려고 욕싱을 부리다가 결국 전쟁이 일어난다는 걸 이해하고 전쟁은 절대 안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  

<새똥과의 전쟁 / 에릭 바튀 / 교학사>
 
평화롭게 지내던 빨강나라와 파랑나라는 임금님이나 백성들이나 서로 마음이 잘 통했다. 어른들은 물론이요 아이들도 친하게 지냈다. 어느 날 하늘을 날아가던 새가 두 임금님의 콧등에 똥을 쌌다. 두 임금은 서로 웃다가 눈이 마주쳤고, 자신의 코에 묻은 새똥을 보고 웃었다고 벌컥 화를 냈다. 드디어 두 임금은 전쟁을 선포했으니, 속마음을 숨긴 채 이미 전쟁을 하려고 꾸며 놓고 그럴듯한 명분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웃기는 이유로 시작된 두 나라의 전쟁은 결코 웃을 수 없다. 명분이 그럴 듯해도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건 백성이다. 아이들에게 전쟁의 명분보다는 모두가 공존하는 평화를 유지하는 지혜를 깨닫게 하는 책이다.     


<전쟁 / 아나이스 보즐라드 / 비룡소>

파랑 나라와 빨강 나라는 너무 오랫동안 전쟁하기 때문에, 그 전쟁이 왜 시작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나자 양쪽 나라 군인들은 점점 줄어서 이제 전쟁을 계속하는 것도 어렵게 되었다. 빨강 나라의 왕자는 파랑 나라 왕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더 이상 싸우지 말고 결투로 전쟁의 승부를 내자고. 파랑나라 왕자는 싸움에도 관심 없고, 말을 타는 것도 싫어했지만 아주 지혜로와서 싸우지 않고도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 어떻게? 궁금하면 책을 보시라~ ^^ 

 

<꼬마구름 파랑이 / 토미 웅게러 /비룡소>

다른 구름들이 비를 내리고 천둥과 번개를 내뿜을 때, 꼬마 구름 파랑이는 관심도 보이지 않고 혼자 둥그런 웃음을 짓는다. 파랑이 속을 지나가는 것은 무엇이든, 모두 파란색으로 변하게 하는 파랑이는 팬클럽도 가진 스타가 된다. 파랑이는 자기 존재를 없애면서까지 사람들 사이의 전쟁을 해결한다. 파랑이를 통해 전쟁에 대해서, 또한 살아가는 방법과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곰 인형 오토 / 토미 웅게러 / 비룡소>

독일의 자그마한 공장에서 태어난 곰 인형 오토의 인생역정을 통해 유대인 학살과 전쟁의 참혹함을 이야기 한다. 다비드의 생일 선물로 입양된 곰 인형 오토는 행복하다. 하지만 유태인 표시인 노란별을 달아야 했던 다비드네 가족은 잡혀가고 오토는 친구인 오스카에게 맡겨진다.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하는 명작 중의 명작이다. 

  



<왜? / 니콜라이 포프프 / 현암사> 

글자없는 그림책이다. 친한 사이던 개구리와 생쥐가 욕심을 내고 양보하지 않아서 점점 큰 싸움이 되고 전쟁이 일어난다. 사소한 싸움이 전쟁으로 번져 완전 초토화 된다. 결국 전쟁은 서로에게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걸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아이들도 보고 또 보면서 그림이 보여주는 심오한 의미를 깨닫게 된다.  

 
<천사들의 행진 / 강무홍 글 / 이혜영 그림 / 양철북>

고아들의 아버지로 불린 '야누슈 코르착’은 1942년 8월 6일 폴란드 바르샤바 거리를 200명의 아이들과 행진을 한다. 생명의 존엄성을 짓밟은 독일군의 유태인 학살을 소리없는 행동으로 고발한 죽음의 행진이었지만, 가장 아름다운 행진으로 세계인의 가슴에 담겼다.

 


<노란 별 / 카르멘 애그라 디디 글 / 헨리 쇠렌센 그림 / 해와나무> 

덴마크에서 전해내려오는 평화와 평등을 실천했던 크리스티안 왕의 이야기이다. 자기 백성인 유태인을 나치로부터 구한 용기와 지혜의 왕, 모두가 평화롭고 평등한 삶을 살기 원하는 마음이 모두의 가슴에 노란 별을 달게 했다. 전쟁 속에 피어난 아름다운 이야기에 따뜻해진다. 


<나비가 전해 준 희망 / 패트리샤 폴라코 / 베틀북> 

2차대전 프랑스 근교의 작은 마을 솨지 르롸에서 있었던 실화다. 당시 프랑스는 독일에게 점령당했지만, 히틀러의 만행에서 유대인을 구하기 위해 숨죽이며 도왔다. 모니크의 어머니 마르셀 솔리리아주는 독일군이 프랑스를 점령하자 자신의 집을 유대인의 피난처로 제공했다. 그것은 자신과 가족의 위험을 무릅쓰는 용감한 일이었다.

패트리샤 폴라코는 이 그림책을 대고모 마르셀 솔리리아주와 고모 모니크 봐소 가오에게 바쳤다.
 

 


 
<지뢰 대신 꽃을 주세요 1. 2 / 야나세 호사코 글 / 요 쇼메이 그림 / 청어람주니어> 

푸른 하늘과 푸른 초원, 그 가운데에 노란색 꽃을 안은 아기 토끼 써니가 서 있다. 써니는 지뢰 피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지뢰 대신 꽃을 심고, 다친 아이들에게 의수와 의족을 준다. 민들레 솜털로 만든 기구를 타고 세계를 누비며 써니는 우리에게 지뢰에 대한 슬픈 이야기를 전해 준다.
써니의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지뢰의 위험성과 지뢰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고, 써니의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구상에 남은 단 하나의 지뢰가 사라지는 꿈같이 아름다운 미래를 그렸다.

  

 

그림책 외에도 초등학생이 볼 책으로 추천하는 것~

 

 

 

 

 

 

 청소년과 어른들이 읽으면 좋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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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09: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6-02 12: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6-02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9권 읽었네요. 어제 조카의 호국보훈용 책이 여섯 권 도착했어요. 좀 더 읽게 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관련 페이퍼 하나 쓰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부지런한 순오기님^^

순오기 2011-06-03 12:27   좋아요 0 | URL
여기에 좀 더 담아도 되는데 너무 많은 거 같아서 그만 넣었어요.
사계절에서 나온 평화그림책 시리즈 3.4번은 아직 구입하지 않아서 못 봤고...
알라딘 적립금 들어오면 바로 장바구니 결제해야죠.ㅋㅋ

세실 2011-06-03 0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많다.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에 관심가지면 좋겠습니다. 저도 중학교때 웅변했었어요 '총개머리 판으로 ..... 이 연사 두손모아 힘차게 힘차게 외칩니다~~~ '

순오기 2011-06-03 12:27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이런 책에 관심 갖기 어려우니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챙겨서 보게 해야겠죠.
물론 도서관 사서샘의 역할도 중요하고요~ ^^
 

간밤에 배추 세 포기 간했다가 건져놨으니 양념해서 속을 넣어야 하는데, 아침에 알라딘에서 새로 나온 책을 살펴보다가 진실이 엄마의 편지를 발견했다. 

진실, 진영에게 엄마가 띄우는 첫번째 편지
엄마가, 미안해 그리고 사랑해 
정옥숙 | 이이림 (지은이) | 웅진윙스 | 2011-06-01 

2008년 10월 2일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른 건 공지영의 <즐거운 나의 집>의 한 장면이었다. 왜, 진실이 엄마는 공지영 부모처럼 딸의 방문 앞에서 불침번을 서지 않았는가... 안타까웠다.   
 
 

"네 에미 원망하면 안 된다. 네 에미처럼 노력했던 사람은 없어. 할머니도 그만큼 노력하면서 살지는 않았다...... 너를 떠나보내고 난 후, 네 에미가 몹쓸 일을 겪을 때마다 외할아버지하고 나하고 밤새 번갈아 네 에미 방 앞을 지켰다." (즐거운 나의집 37쪽)



사람이 얼마나 힘들고 괴로우면 스스로 생의 끈을 놓아버리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죽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끔찍하고 두려워서, 죽음을 택했을 거라는 짐작만 할 뿐이다. 그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예쁘게 살아온 진실이, 어떻게 두 아이 엄마로 그렇게 모진 맘을 먹었는지... 그 엄마는 또 어떻게 살라고 그런 짓을 했는지 용서할 수 없었다. 게다가 2010년 3월 29일 아들 최진영까지, 자식 둘을 가슴에 묻은 그 엄마는, 남겨진 외손주 둘을 거두며 어찌 사는지 안부가 궁금했다. 

5월 27일 금요일밤 MBC 휴먼다큐에서 '진실이 엄마'를 방송했다는 걸 알고, 700원을 결제하고 다운받아 보느라 눈물콧물 범벅이 됐다. 자식을 앞서 보낸 엄마가 어찌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 살겠는가? 진실이 엄마도 그 딸을 혼자 보낼 수 없어 따라 가야겠단 생각만 했다고 한다. 아들이 죽었을 때도, 내가 무슨 죄를 많이 지었길래 이런 천벌을 받는가~~ 세상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고 나다닐수가 없었다고 한다. 


http://www.imbc.com/broad/tv/culture/spdocu/love/love_2011/1795650_39900.html  

 “내가 이거를 어떻게 사나? 이렇게 달랑 세 식구가 어떻게 살아 나왔는데... 정말 사랑하는 이 딸과 아들을 보내고 내가 어떻게 살겠나. 따라가야지. 그냥 따라가야 된다는 그 생각만 가슴 속에 가득했어요.”  - 어머니 정옥숙씨 인터뷰 中 

 
본인의 팔자를 딸에게 대물림 해 준 것은 아닌지, 왜 힘들어하는 아들을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 했는지, 불우했던 유년 시절이 자식들을 벼랑 끝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후회와 자책으로 어머니는 하루하루가 지옥이라고... 왜 사냐고 묻는다면, 남겨진 어린 손주들을 먹이고 입히고 키워야 하기에 꿋꿋이 살고 있다고...
 
   

  진실의 자녀들 양육문제도 세상 사람들은 왈가왈부 말이 많았기에,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에 수록된 <대법한 밥상>이 생각났다. 비행기 사고로 졸지에 아들, 며느리를 잃은 바깥사돈과 딸과 사위를 잃은 안사돈이 손주들 때문에 한 지붕 아래 사는 이상한 형국에 사람들의 입방아는 무서웠다. 사람들은 진실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말을 만들어내길 좋아한다.   

그 끔찍한 참척을 겪고도 눈이 초롱초롱해서 밥을 아귀아귀 먹은 것도 거액의 보상금 때문일 거라고 했고, 그 후에도 외가 진가의 두 늙은이가 아이들 손목을 양쪽에서 부여잡고 한시도 놓지 않은 것도 그 아이들에게 지급될 돈에 대한 후견인의 권한을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는 행동으로 이미 자리매김한 뒤였다.(214쪽) 

눈치가 빤한 어린것들이 즈이들 처지가 얼마나 달라졌다는 걸 왜 모르겠어. 그때부터 세 살짜리는 내 손을 한시반시 안 놓고, 찰싹 붙어 있으려고 그러지, 그뿐인 줄 알아. 다른 한 손으로는 즈이 오래비 손을 꽉 쥐고 안 놓지. 사내놈은 사내놈대로 누이에게 잡히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는 즈이 친할아버지 손은 꽉 부여잡고 놓아주질 하지. 쇠사슬도 그런 쇠사슬이 없더라고. 그게 아이들 나름의 생존전략이었을 거야. 두 아이들에게 묶인 우리 두 늙은이는 꼼작 못하고 그런 모습으로 장례식 치르고 그 후에도 같이 이동해 처음엔 우리 집으로 왔지. 그때까지 그 애들을 내가 데리고 있었으니까.(220쪽)   

 

다행히 진실의 자녀들은 외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으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진실의 어머니는 자신의 마음이야 편치 않지만 손주들을 위해 작년 여름부터 아이들을 보러 오는 애들 아빠를 받아주고 있었다. 이제는 당신 사위가 아니지만, 엄마를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버젓이 살아 있는 아빠를 못 보게 하는 건 '한'을 심어줄 수 있다며... 


할머니는 저를 힘들게 키우시니까 할머니한테 저를 길러주셔서 고맙다고... 제가 할머니를 지켜주고 편히 쉬게 해 주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외손주들은 할머니가 100살까지 살면 좋겠다고...  

’진실이 엄마’ 휴먼 다큐를 보면서 어린 남매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데 걱정이 됐다. 저렇게 아이들 얼굴을 온 세상에 드러내도 괜찮을까?  엄마처럼 배우가 되고 싶다는 저 아이들을 할퀴고 상처내는 사람들은 없어야 할 텐데... 외손주를 돌보는 진실의 어머니에게도 더 이상 아픔을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도 세 아이를 키우며 별별 일을 다 겪으면서, 자식 키우는 사람은 남에게 함부로 말하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사랑한다. 미안하다’는 말에 인색하지 않고 맘껏 표현하면서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나중에 땅을 치고 통곡하거나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사랑한다, 미안하다’ 말하면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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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5-3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차마 못 보겠더라구요.
그냥 기사만 읽고 아이들 얼굴, 할머니 얼굴 보는데도 눈물이 핑 돌고
자신도 엄마처럼 배우가 되겠다는 고 최진실 씨의 아들 소망을 보면서 그냥 눈물이 뚝뚝 떨어져서
다큐나 책은 읽을 엄두도 안 나요. 이제 사춘기인데 고히 잘 컸으면. ㅠ

순오기 2011-05-31 02:17   좋아요 0 | URL
타고난 '끼'는 속일 수 없는가 봐요~
엄마처럼 배우가 되겠다는 아이들을 보니 한편으론 오히려 마음이 놓이던데요.

마노아 2011-05-30 2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송할 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읽느라 보지 못했어요. 아무래도 신경 쓰여서 나중에 찾아봐야겠다 여겼는데 여기서 먼저 내용을 보게 되네요. 아이들이 엄마 끼를 그대로 받았다고, 연예인 되고 싶어한다는 기사를 보고서 아찔했어요. 본인들 꿈이니까 뭐라할 수 없지만 혹여 상처를 받을까 걱정이 되어서요.

순오기 2011-05-31 02:19   좋아요 0 | URL
엄마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은 성장기에 갈등을 겪겠지만, 그래도 아픔과 상처가 아닌 극복의 대상으로 볼 때 엄마와 같은 배우를 꿈꾼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blanca 2011-05-30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이 다큐 정말 많이 울며 봤어요....아이들이 길 건너 학교가는 건널목에서 아이들 다칠까 눈을 못 떼는 그 할미의 모습도 할머니 아프다고 아홉 살 먹은 아이가 사과 갈아 먹여 주는 모습도 마지막 장면 소풍가서 셋이 함께 걸어가는 그 뒷모습도 정말 너무 너무 아프더라구요. 아, 맞아요. 이제는 세상 사람들이 그 가족을 정말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 너무 과한 관심 말구요.

순오기 2011-05-31 02:22   좋아요 0 | URL
아이들이 야무지게 자라는 거 같아요, 특히 딸은 야무진 제 엄마를 많이 닮은 듯하죠.
남겨진 손주들 때문에 외할머니가 살아 야 할 명분이 생겼고, 그것을 사랑이라 부르는 말에 공감했어요.

소나무집 2011-05-31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죽음보다 더 무서운 건 없을 것 같은데...
저도 다시보기로 봐야겠어요.

순오기 2011-05-31 13:05   좋아요 0 | URL
죽음을 택하는 이들은 죽음보다 삶이 더 무섭기 때문이리라 짐작만...

2011-05-31 2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1-05-31 22:10   좋아요 0 | URL
그 심정을 어찌 필설로 다 하겠어요.ㅜㅜ

희망찬샘 2011-06-0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방송이 있었군요. 이 글만으로도 찡한데요. 학교 도서 신청하러 순오기님 서재를 훑고 있는 중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서재~로 말이지요.

순오기 2011-06-06 00:13   좋아요 0 | URL
진실이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면 저절로 가슴이 아파요.ㅜㅜ

요즘은 부지런떨지 못해서 새로운 리뷰가 많지 않지만,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