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턴은 지원군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미래에 영국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는 아프리카인이 점차 감소해서 사라지고 유럽인 정착민으로대체되리라고 확신했다. 그의 확고한 의견에 따르면 그 일은 불가피하게, 필연적으로 일어날 것이었다.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참견쟁이 관료들이 간섭하지 않는다면 최소한 원주민의 안녕에대한 책임 운운하는 유의 방해만 없다면. - P121

마틴은 유럽인과 깜둥이의 차이에 대한 이야기가 지치지도 않고 반복되는 것을 말없이 듣고 있었다. 이제 깜둥이란 단어는 그들이 굴복시켜 지배하게 된 누구나를 의미하게 되었다. 영국인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다른 유럽인들 사이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을 들은적이 있었다. 프랑스인과 네덜란드인, 심지어는 지배하거나 즉각적인멸망을 선언할 식민지가 없는 폴란드인이나 스웨덴인도 마찬가지였다.  - P124

그들은 첫눈에 사랑에 빠졌고 그다음은 아시는 대로라고, 
또는 그들은 서로의 눈을 들여다봤을 때 서로의 영혼을 보았고그래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 따른 모든 의무를 저버렸다고 말하는 나를발견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이 사실일 수 있을까? 그런 일이 실제로일어나나? 설사 일어난다 하더라도 어떻게 글로 쓸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뻔하고 진부한 설명을 들으면 나는 불신감으로 인해 민망해진다.
나이 때문이다. 우리는 기적은 거짓이라 생각하고 항상 숨은 혹은 숨겨진 설명을 찾는다. 사랑보다는 탐욕과 색욕이 동기이길 바란다. 우리의떨리는 겸손, 떨리는 애정욕구보다 우리의 불결, 냄새, 배설을 교묘하게 조롱하며 언급할 때 안심한다. 우리에게는 더이상 영혼조차 허락되지 않으며 우리의 은밀한 내적 공간은 그저 욱신거리는 상처가 그대로드러나는 해결되지 않은 혼란의 장소에 불과하다. - P160

이것은 우리 모두에 관한 이야기, 파리다와 아민과 우리 부모님에 관한 이야기, 자밀라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는 여러 개의 이야기가 들어 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은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무질서한 흐름의 일부라는 것, 그리고 이야기가 어떻게 우리를 사로잡고 영원히 얽매는가에 관한 것이다. - P173

알함둘릴라, 내게 허락되지 않은 뭔가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면, 나에게 만족을 가져다주는동시에 쓸모도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산다는 게 그리 나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어떻게 그걸 포기할 생각을 할 수가 있어? - P195

하지만 그 나이에, 그가 다니는학교에서는 라시드는 더이상 카시다를 부르지 않았다. 시란 셰익스피어와 키츠와 바이런과 롱펠로와 키플링을 의미했고 라시드 역시 열의와 기쁨으로 이 시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교육이 의미하는 바였다. 교육이란 ‘누구나 아는 것을 나도 아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과정에서 뭔가를 잃어버리는 것을 한탄해야 한다는 생각은 라시드에게 떠오르지 않았다. 시간이 없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직접 산 단테책도 집에 있었다. - P209

아프리카 거의 전역이 어떤 식으로든 유럽인들의 지배를 받던 시기였다. 직간접적으로, 야만적인 힘에 의해 또는 무력을 통한 외교에 의해, 무력을 통한 외교라는 게 
말이 된다면 말이다. 1950년대에 영국이 그린 아프리카 지도는 크게 네 가지 색으로 칠해져 있었을 것이다. 영국이 지배하는 지역은 빨간색과 분홍색의 그러데이션, 프랑스 영토는 진녹색, 포르투갈 영토는 보라색, 벨기에 영토는 갈색. 이 색은 세계관의상징이었고 다른 제국들도 각자 자기만의 색깔 체계가 있었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자, 
그런 지도를 연구한 많은 이들에게는 오직 상상 속에서만 
가능한 여행을 꿈꾸는 방식이었다. 지금의 지도는 더이상 그런 식으로 읽히지 않는다. 세상은 그때보다 훨씬 혼란스러워졌고 정체를 숨기는 사람들과 이름들로 가득하다. 
어쨌든 이제는 상상의 여지가 별로 없다. 
그림 자체가 이야기이기 때문에, - P211

보라색은 포르투갈인들의 불안한 자존심과 제국의 왕가, 종교, 상징에 대한 집착을 나타냈다. 
그들은 수세기에 걸쳐 식민지배를 하는 동안 이 땅들을 
잔혹하게 약탈하고 학살하고 불태우고 원주민 수백만 명을 노예로 삼아 브라질의 플랜테이션 농장으로 이주시켰다. 갈색은 벨기에인들의 무신경하고 냉소적인 효율성을 나타냈다. 그들은 이 축제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그들이 식민지인들에게 선사한 것은 이 비열한 시대의 다른 어느 강대국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콩고민주공화국과 르완다에 그들이 남긴 유산은 앞으로도 한동안 그곳의 강과 호수를 흙탕물로 만들 것이다. 에스파냐인들에게도 식민지가 있었다. 영국이 그린 지도에는 에스파냐를상징하는 노란색으로 표시되었는데 이는 약탈한 황금에 대한 집착을의미한다. 1950년대 말에 이 색깔들은 연분홍색, 연두색, 연보라색, 베이지색으로 옅어질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점진적인 식민지배 포기 모든 것이 통제하에 있는 자치로의 진화를 표시하기 위한 것이었다. 비록오래가진 못했지만. - P210

그들이 자기가 지배하는 자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다. 그는 상상했다. 그들에게 우리는 단순한 불안과 성마름의 왁자지껄처럼 보이고 우리의 외침과 헉 소리는 언제든 피지배자의 단순한칭얼거림처럼 들릴 거라고 - P240

할렘, 할렘! 이제 나는 할렘, 할렘을 보았노라! 단족Dan* 무용수들의 맨발이 일군 보도에서 자라난 옥수수로 푸르게 물든 산들바람

당시에는 이 시를 몰랐지만 마침내 읽을 때는 내가 처음 본 런던 착륙 전 비행기가 선회할 때 저 아래 보였던 런던의 전망이 떠올랐다. 마치 내가 수평선 너머 그곳에 런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던것처럼, 텅 빈 곳에서 기적적으로 솟아난 것만 같았다 물론 상고르는할렘이 거기 있을 줄 몰랐기 때문에 감탄한 것이 아니다 것은 자신이 바라왔던 추상적인 무언가에 대한 상상이 충족되었다는 외칭, 마침내 할렘 르네상스의 온상이자 그의 시가 예찬하는 아프리카 이민자 사회의 생기 넘치는 현장에 도달했다는 인위적인 표현이었다. - P293

어른들은 너무 많은 것을 숨기고 우리에게서 감췄다. 그중 어떤 것들은 너무 평범하고 진부한 문제라 때로는 왜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세상의추악함에 대처해야 할 필요가 없도록 보호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면습관적인 비밀주의였을까? 이 무렵에는 젊은이들을 최대한 오래, 최대한 무지한 상태로 계속 두어서 순종적이고 다루기 쉽게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목적은 없었지만 말이다. 나는 때때로 내가 직접 겪은 일에 대해서도 얼마나 모르는 게 많은지를 발견하고 충격받곤 한다. - P280

여기 텔레비전 뉴스에도 우리 독립기념식이 한 꼭지 나왔다. 우리나라가 텔레비전에 나온 것이다. 그 시절 텔레비전은 흑백이었고 독립기념식은 다른 기념식들이 으레 그렇듯 자정에 시작됐다. 의식에 신비로운 상징성을 더하고 말 그대로 통치권이라는 부담스러운 짐을 넘겨주는 성스러운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서였다. 부족한 조명 아래서 찍은그 짧은 영상만으로는 지형을 알아볼 수도, 해변을 따라 심은 목마황을볼 수도 몇 피트 거리에 있는 바다 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다. 거기서보인 것은 깃발 내리기와 행진하는 병사들, 차려 자세로 서 있는 필립공뿐이었다. 그의 오른쪽에는 검은 예복을 입은 술탄이, 왼쪽에는 하얀제복을 입고 깃털 꽂은 토피를 쓴 주재 사무관이 있었다. 거기에 리포터의 긴장된 목소리를 더하자 그것은 모두가 자기 지위에 따라 훌륭하게 처신하고 있는 뉴스릴로 봐서 너무나 익숙한 ‘제국의 풍경‘의 한장면이 되어버렸다.  - P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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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2-29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페넬로페님
구르나 이 책!
ᕱ ᕱ
(๑˙ϖ˙๑ )

페넬로페 2022-12-29 17:18   좋아요 1 | URL
넵, 다 읽었어요~~
 
율리시스 2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8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성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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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10년 동안 트로이전쟁에 참가한 오뒷세우스가 전쟁이 끝나고 다시 10년에 걸쳐 고향 이타카로 힘들게 귀향하는 여정을 다룬 서사시이다. 세계문학전집이나 서울대가 선정한 100대 고전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많은 다른 문학작품에서도 언급되어 누구나 언젠가는 꼭 읽겠다는 결심을 하게하는 책이 오뒷세이아이다. 얼마나 대단하기에, ‘귀향의 아이콘이 된 지혜로운 오뒷세우스가 그 어떤 고난에도 굴복하지 않고 온갖 모험을 펼치며 고향으로 돌아가는지 나 역시 궁금했고 기대했었다.

 

하지만 오뒷세이아에는 그런 나의 기대와는 다른 황당하고도 기괴한 이야기가 많았다. 오뒷세우스의 귀향은 위대한 인간의 의지보다는 여러 신들의 이해가 얽힌 결정이었다.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거인들, 머리가 여섯, 다리가 열둘인 바다 괴물인 스킬라,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을 잡아먹는 세이렌, 키클롭스, 오뒷세우스의 부하를 돼지로 변하게 하는 키르케, 오뒷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에게 구혼하기 위해 모여 있는 술 마시고 노닥거리는 남자들 등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들어 있었다. 마치 김구 선생이 젊었을 때 욱하는 성질에 일본인을 죽이고 감옥에 갇혔다가 탈옥했다는 믿기지 않는 이야기를 읽은 기분이었다. 서양문학의 출발점으로 간주하는 일리아스오뒷세이아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라 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적잖이 당황했었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역시 마찬가지였다.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의 구성을 가져와 하루 동안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라는 딱 한 가지만 이 소설에 대해 알고 있었다. ‘의식의 흐름기법을 사용한 읽기 어려운 소설이지만 너무나 유명해 역시나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산으로 생각했었다. 제임스 조이스는 오뒷세이아의 어떤 부분을 가져와, 어떻게 변형하고 발전시키며 소설을 썼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드디어 이 소설을 읽는다는 들뜨고 기쁜 마음은 잠시, 소설을 읽어나가며 당혹감을 느꼈다. 모더니즘 문학이라는 간판을 내 건 이 소설은 다양한 문체실험을 통한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이해할 수도 없는 문장이 가득했다. 현실과 환상이 공존한 내용과 조이스가 만들어 낸 언어유희와 패러디가 잘 정리되지 않았다. 아일랜드 밖에서 그곳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하지만 동시에 아일랜드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여전히 존재했다.

 

1904616(이 날은 조이스가 그의 아내 노라와 첫 데이트를 한 날이다), 하루를 담고 있는 율리시스1914년 말 또는 1915년에 집필을 시작해 192222일에 출간된다. 거의 8년 동안 조이스는 이 글을 연재했고, 미국 리틀 리뷰지에 연재한 4개의 호는 선정성의 이유로 소각되기도 한다. 스티븐 디댈러스, 레오폴드 블룸, 마리온 블룸 등 세 명의 중요인물이 축을 이루지만, 이 소설에는 수많은 인물이 실제로 또는 그 이름만으로 등장한다. ‘율리시스와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는 그 구성과 인물의 성격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소설에 오뒷세이아라는 서사시의 골격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조이스의 문장들은 균형을 잃고 중구난방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세 주인공인 블룸, 스티븐, 마리온은 작가 제임스 조이스의 분신 같다. 특이하고 뛰어난 스티븐이 아일랜드의 평범한 시민인 블룸을 정신적인 아버지로 두고자 하는 것이 조이스가 원하는 아일랜드일 수 있다. 이 소설의 전반에 흐르는 외설적인 내용의 맨 앞에 서 있는 마리온은 작가 자신의 욕망과 자유로운 영혼의 표상이다. 다만 조이스가 표현한 여성의 생각과 행동은 상당히 왜곡되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그 당시 쉽게 드나들었던 사창가나 창녀들에 대한 서술도 남성적인 시각에서만 표현되어 아쉬움을 준다. 그렇지만 이 소설을 도덕적인 잣대로만 평가한다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제대로 알 수 없을 것이다. 못마땅한 점이 있더라도 소설은 소설로써 우선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조이스의 작품의 배후에 있는 호머의 작품은 나름대로 전자에 공헌하는 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독자들이 조이스의 작품을 읽을 때, 강박관념을 가지고 호머의 작품과의 상응관계에 집착함으로써 견강부회적인 의미를 끌어내거나 호머의 작품이 조이스의 작품을 해석하는데 필수 불가결의 도구라고 생각할 때 발생한다. 작가가 그의 설계에 따라 책 속에 의미를 숨겨두었고 독자의 할 일은 오로지 그것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독자의 역할을 축소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또한 이러한 선입견으로 조이스의 작품을 대할 때 독자는 끝내야 할 숙제, 정확한 답을 찾아내야 할 과제가 많은 학생처럼 중압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이스는 작품을 쓰면서 호머의 작품을 받침대로 사용했지만, 완성된 작품은 받침대에 의지하지 않고도 그 나름대로의 생명력을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p.70~71,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민태운, 전남대학교 출판부]

 

조이스가 만든 어렵고도 복잡한 설계도를 해석하며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 616일 하루 동안 블룸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물론 개연성을 찾을 수는 있지만, 이 소설은 핍진성이 훨씬 더 두드러진다. 수많은 문체의 변화 속에 들어있는 다양한 에피소드야말로 작품을 풍성하게 하며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만든다. 리듬감과 경쾌함도 느낄 수 있어 어렵지만 그래도 잘 읽어낼 수 있는 소설이 되는 것이다. 율리시스에 들어있는 수많은 것들로 다양한 변주와 해석이 가능해 다른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는 사실은 확실하다.

 

율리시스를 읽기 시작했을 때, 내가 이때껏 읽어온 것들로 이 책을 읽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하며 내심 나 자신이 뿌듯했다.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내가 읽은 것들은 그저 껍데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들. 오뒷세이아, 그리스 로마 신화, 신곡, 파우스트, 베르길리우스 등을 읽었지만 조이스의 현란하고도 깊은 문장들 속에서 내가 읽은 것들은 확실함을 주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런 책을 읽어왔기에 조이스가 나타낸 문장의 출처는 알 수 있었다. 율리시스도 그럴 것이다. 읽어도 여전히 잘 모르지만, 어디선가 율리시스에 대한 것이 나오면 내가 읽었으므로 적어도 그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판단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며 여러 해설서를 참조했다. 물론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한편으로 수학 개념서를 읽는 느낌도 들었다. 해설서를 통해 소설을 둘러싸고 있는 여러 배경과 맥락을 이해해야하지만 결국은 텍스트 안에서 내가 읽어내고 느껴야만 한다. 율리시스는 한 번 읽어서는 그것이 가능하지 않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내 살갗 속으로 들어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해 많은 얘기들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아마 해설서나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일 거다. 다시 재독해야겠다.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로베르트 무질의 특성 없는 남자20세기 모더니즘의 3대 걸작이자, 읽기 어려운 소설로 꼽히고 있다. 그들은 거의 같은 시기에 활동했고, 조이스와 프루스트는 만난 적도 있다. 활동 시기가 비슷하기에 조이스의 율리시스중 에우마이오스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민음사판)에는 같은 소재의 글이 있다. 조이스는 중국으로 프루스트는 일본으로 표현했지만 알약이나 종잇조각들이 물에 적셔지면 여러 모양으로 변하는 것을 서술했다.


-'율리시스 연구', 김종건, 고려대학교 출판부 중에서

 

[소설은 또한, 아일랜드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및 지리적 특성에 대한 수많은 인유들을 함유한다. 조이스는 만일 더블린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날, 작품 속의 서술에 따라 그것을 재건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세기의 전환기 아일랜드 문화의 거의 백과사전적 표현 속에, 조이스의 소설은 독자를 그것의 성격을 형성하는 요소들에 순응시킨다.

-p.208,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 김종건, 어문학사]

 

율리시스가 모더니즘 또는 포스트모더니즘 소설로 분류되지만, 사실주의 소설에도 들어갈 만큼 더블린을 자세하게 나타내고 있다. ‘더블린이 지상에서 사라지는 날에 이 책을 토대로 그대로 재건할 수 있을 거라는 조이스의 자신감은 당연할 정도이다. 뜬금없는 생각이지만 더블린을 이렇게나 자세하게 서술한 조이스라는 작가를 가진 아일랜드가 부러웠다.

 


동서문화사판 율리시스는 조이스의 어려운 설계도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게 노력해준 책이다. 번역자의 번역도 친절하고 책의 아래 부분에 있는 주석도 상세하고 읽기에 편하다. 각 장의 시작에 줄거리가 있어 대충의 내용도 알 수 있다. 책의 중간 중간에 더블린의 여러 장소에 대한 사진이 있어 이해하기 좋고, 마지막 거의 100페이지에는 해설이 있어 유익했다. 독자를 위해 잘 만들어진 책이다. 무엇보다 어문학사의 율리시스에 비해 책값이 저렴하다. 그러나 이 책 1권의 100~101페이지에 레오폴드 블룸이 등장하는 날을 ‘1904, 618, 그를 ‘1966생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 율리시스의 그 유명한 날(상징하는 날)블룸스데이1904, 616일이라는 것은 엄청 중요하고 기본적인 것인데 하필 그 날을 잘못 표기했다. 다음 개정판에서 꼭 고쳐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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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2-12-21 1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김구선생 ㅋㅋㅋ

페넬로페 2022-12-21 13:3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제가 김구선생을 폄하하는것이 아니라 김구의 백범일지에서 그 부분이 약간 쇼킹했었어요.
김구선생은 저에게 영원한 영웅이십니다^^

서곡 2022-12-21 13: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네 그럼요 ㅎ 인간이란 입체적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 ㅋ 김구선생 언급이 재미있어서 웃은 거지 저도 폄하 의도는 없었습니다 ~ 조진웅 배우가 젊은 김구선생 역 한 영화 보다말았는데 생각나네요!

페넬로페 2022-12-21 13:45   좋아요 2 | URL
네, 그럼요.
저도 그 부분이 쇼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웃겼어요^^
인간이 입체적이라는 말씀 정말 좋은데요.
율리시스의 인물을 이해하는데 넘 도움되어요~~

거리의화가 2022-12-21 14: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호머의 관계에 천착해서 읽으려 하면 오히려 얻는 것이 적을 수도 있겠군요. 신곡, 잃시찾 등 이전에 많은 작품들을 읽으셨기에 읽는 것이 가능하시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기가 이 책 읽기를 시작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12-21 13:56   좋아요 3 | URL
네, 연관이 있지만 조이스가 많이 변형시켰어요.
책을 매번 접하면서도 여전히 읽기와 쓰기가 힘들어요.
그런면에서 조이스가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레이스님과는 같은 독서동아리에서 책을 읽고 있어요~~이 곳에 글을 남기지 않은 다른 회원들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아요^^

2022-12-21 13: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2-12-21 13:59   좋아요 3 | URL
아일랜드의 10파운드짜리 지폐에 조이스의 얼굴과 피네간의 경야 글귀가 있어요. 그 정도로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작가인 것 같아요.

거리의화가님!
무슨 그런 겸손한 말씀을요.
화가님의 독서와 글쓰기 열정을 닮고 싶어하는 저, 페넬로페입니다^^

mini74 2022-12-21 14:3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 진짜 잘 읽었어요. 넘어야 할 산 ㅠㅠ 차곡차곡 착실하게 산을 넘고 계신 페넬로페님! 페넬로페님이랑 그레이스님 글 읽으면 나도 해봐야지 하면서 꺼내들었다가, ㅎㅎㅎ준비과정, 읽어야 하고 도움 받아야 할 책들도 많군요. 잘 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

페넬로페 2022-12-21 14:49   좋아요 3 | URL
잘 모르지만 어쨌든 또 하나의 산을 넘어 기분은 좋아요.
저는 미니님이 올려주시는 책들이 넘 좋아 읽으려고 하는데도 잘 되지 않아요.
우리는 서로의 높은 산맥인가요? ㅎㅎ

새파랑 2022-12-21 16:3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동서문화사 버젼으로 율리시스를 가지고 있기만 합니다 ㅋ 전 당분간 못읽을거 같아요 ㅜㅜ 율리시스는 페넬로페님이나 그레이스님 정도의 레벨은 되야 읽을수 있는거 같아요 ㅋ

이제 페넬로페님은 ‘율리시스 읽은 사람‘ 이네요 ^^

페넬로페 2022-12-21 17:57   좋아요 5 | URL
새파랑님, 지금 율리시스 읽으시면 안돼요.
150권 목표로 가셔야죠 ㅎㅎ

넵, 저는 이제부터 율리시스 읽은 사람입니다 ~~

미미 2022-12-21 17:0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사는동안 더블린에 꼭 가보고 싶어요! ㅎㅎ 저는 읽으면서 졸음이 쏟아질때가 많았는데 역시 페넬로페님은 배경지식이 풍부하셔서 그런지 길잡이가 되어줄만한 리뷰를 써주셨네요. <제임스 조이스 문학 읽기>찾아봐야겠어요. 그레이스님과 페넬로페님 두 분 글 덕분에 재독하고 싶어져요.^^*

페넬로페 2022-12-21 17:51   좋아요 4 | URL
네, 정말요
저도 더블린에 가고 싶어요^^
저희는 동아리에서 같이 읽었는데 미미님은 혼자서 율리시스 읽어내셔서 더 대단하세요~~
저는 이제 어문학사판으로 재독하고 싶은데 잘 될런지는 모르겠어요^^

서니데이 2022-12-21 21: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책 자체가 어렵다고 소문난 책이라서 그런지, 번역이 좋은 책으로 읽어야 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도 이해하긴 어려울 것 같아서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21 21:36   좋아요 4 | URL
이 책은 원어로 읽지 않는 한 완벽한 번역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영어권에 있는 사람들도 100% 이해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저 이 책은 읽었다는데 의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하루종일 눈이 오네요
길이 미끄러우니 조심하세요^^

그레이스 2022-12-22 00:0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직 리뷰 올리지도 않았는데 여기서 제 이름(닉네임)을 여러번 보네요^^
페넬로페님 덕분에 각성중입니다^^
올해가 가기전에 리뷰 정리해서 올려야겠습니다. 밀린게 많아서 ㅠㅠ

페넬로페 2022-12-22 07:36   좋아요 3 | URL
그레이스님께서는 워낙 책을 많이 읽으셔서 리뷰가 당연히 밀리지요~~

persona 2022-12-22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임스 조이스 문학읽기 동생이 학창시절 교재로 쓰던 걸 버리려고 내놨길래 다시 들여놨어요. 북플 분들 덕분에 언젠간 읽어야겠다 싶어서요. ㅎㅎㅎ 율리시스는 대체 언제 읽을지 모르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2-12-22 13:10   좋아요 3 | URL
‘제임스 조이스 문학읽기‘에 조이스의 글에 대한 전반적인 것이 들어 있어 유익했어요.
동생분께서 책을 갖고 계셨군요.
저는 이 책 한 번 보고 다시 안볼 것같아 도서관에서 대여해서 읽었어요^^
율리시스 어려운데 재밌는 부분도 있어 어찌어찌 겨우 읽었던 것 같아요^^ ㅎㅎ

희선 2022-12-23 0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만 읽으면 뭐가 뭔지 잘 모를 것 같겠습니다 페넬로페 님은 이 책을 보기 전에 여러 가지 책을 보셔서 괜찮으셨군요 그렇게 책을 보는 거 멋지네요 저는 그냥 이것저것 계획없이 보는군요 여성도 잘 쓴 작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2-23 09:35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어떤 의도로 이런 표현들을 썼을까 의문이 들어요.
그래도 율리시스 책 자체로 계속 읽어나가면 또 좋은 문장들과 작가의 속 뜻이 보이더라고요^^

우리도 마찬가지로 남자를 100% 이해하기가 힘들듯이 남자도 그러니 어쩔 수 없지만 지나친 왜곡은 좀 거북하죠~~
그 시대 남성들의 시각을 조이스도 그대로 가지고 있더라고요^^

서니데이 2022-12-23 2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날씨가 너무 춥네요.
크리스마스가 이번주말인데, 주말까지 계속 추울 것 같아요.
추운 날씨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페넬로페 2022-12-24 01:42   좋아요 2 | URL
날씨가 넘 추운 크리스마스가 되었어요. 추운 날씨땜에 집에 있지만 그래도 기분좋게 크리스마스 맞이해야겠어요.
서니데이님!
메리 크리스마스!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2022년의 11월은 오랫동안 좋은 날씨가 계속되었다. 가을이 길어 좋았고, 이 날씨가 계속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11월의 마지막 날에 한파가 불어 닥쳤다. 당연히 추워져야하지만 가을이 끝나는 게 아쉬웠다.

 

살아 온 만큼 사계절의 변화를 겪었으면서도 더워지고, 추워질 때 적응이 잘 되지 않는다. 더위와 추위가 시작될 때, 오랫동안 견뎌야 한다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편이다. 매번 반복되는 것에 대한 싫증과 체념이 공존하며, 이대로 계속 살아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회의감도 든다. 한번쯤 달나라 정도까지는 다녀와야 삶이 새로워질 것 같다. 그래야만 나머지 생도 오늘 같지 않게 살아갈 힘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달나라에는 어떻게 갈 수 있지? 나는 일론 머스크가 아니잖아.

 

달나라에는 갈 수 없지만, 달나라만큼의 신선함과 풍요로움을 내게 주는 사람은 친구들이다. 일찍 고향을 떠나 온 내게 친구란, 그동안 축척된 지금 현재 내 주변의 좋은 사람들을 말한다. 내 성격이 별로 활동적이지 못하지만 그래도 친구의 구성은 나름 다양하다. 그 친구들은 소박하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보고 느끼고 향유하자는 내 삶의 방식과 닮았다. 유난히 길었던 이번 가을에는 책보다 친구들과 자주 달나라에 가곤 했다.


그레이스님과 비아(via, 여행을 좋아하는 이 친구는 자신의 이름 앞에 이 단어를 쓴다)와 함께 성수동을 다녀왔다. 지하철 2호선을 탈 때면 성수역을 자주 지나쳤는데, 언젠가부터 서울의 핫플로 떠오른 곳이다, 그 동네에 살지 않아 좋은 카페를 잘 알지 못해 만날 장소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스타벅스는 너무 흔해 블루보틀이라는 카페에 갔다. 블루보틀은 처음 가보았는데 매장이 넓었고,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는 큰 공간도 있었다. 커피 값이 비쌌지만 맛은 괜찮았다. 깊고도 부드러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 카페는 커피를 한꺼번에 담는 큰 쟁반이 없어 고객이 한 잔씩 커피를 자리로 옮겨야 했다. 그런 시스템에 대한 이유가 궁금했다. 매장을 깔끔하게 유지하려는 전략일까?


점심은 그레이스님이 추천한 식당에서 먹었다. 화덕에 직접 구워 만든 마스카포네피자와 가지 그라탕(듣고도 금방 까먹는 처지인지라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음) 등 새로운 맛의 좋은 음식들이었다(먹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인지라 맛에 대한 느낌을 글로 잘 표현하지 못한다. 그냥 맛있었다’, 또는 다음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다’, 이 정도이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식당에서 음식에 대한 평가를 주절주절 늘어놓는 사람이다. 이왕 왔으니 그냥 맛있게 먹고 다음에 안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옆에서 그런 소리를 듣고 있으면 밥맛이 떨어진다. 세상 음식이 거기서 거기지 뭐가 또 그리 특별하겠나?) 이 식당은 네이버 검색에서 바로 나오지 않는 곳인데, 숨어 있는 맛집이었다. 요즘 연달아 따님들에게 좋은 일이 있는 그레이스님이 점심을 사주셨다. 좋은 일로 축하하고 같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가장 입맛 도울 수 있는 에피타이저인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은 아마 문구점일 것이다. 그곳에 들어가 구경을 했다. 예전엔 이런 곳에서 꼭 뭐 하나라도 사왔지만 요즘은 그런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다. 물가가 가파르게 치솟는 것도 하나의 원인이겠지만 집에 사용하지 않은 문구가 많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가 몰리에르가 탄생한지 4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작가의 이름만 들었지 한 번도 그의 작품을 읽지는 않았다. 몰리에르의 희극 스카펭의 간계연극을 예매해 급하게 책을 빌려 읽었다. 아르강뜨와 제롱뜨는 자신의 딸과 아들을 정략결혼 시키기로 하였는데, 아르강뜨의 아들인 옥따브는 이야상뜨를 사랑한다. 제롱뜨의 아들인 레앙드르는 제르비네뜨를 사랑한다. 그들은 자신의 연인을 싫어하는 아버지의 승낙을 받기 위해 레앙드르의 하인인 스카펭에게 도움을 청한다. 간계인지 지혜인지는 몰라도 스카펭은(사실 협박에 가깝다) 아르강뜨와 제롱뜨를 설득하는데 성공한다. 나중에 반전이 있고 모두들 행복하게 해피엔드로 끝난다. 몰리에르의 이 희극의 내용은 요즘도 일일드라마나 주말드라마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 정도이면 식상할 만도 한데 시청률이 계속 나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몰리에르는 막장드라마의 전형을 만들어 놓았다. 몰리에르 자신이 직접 극본을 쓰고, 연기를 하고, 극단을 운영한 사람이라 그의 생도 무척이나 파란만장했다.

 

[몰리에르식 코미디(희극) 문법에는 절대적인 선악이 존재하지 않는다. 허점과 결점이 가득한 인간만 있다. 몰리에르가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미덕은 그 누구도 완전무결하지 못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주장만이 정의가 아니라는 유연한 가치관을 지녔다.

-20199월호, 신동아, ‘황승경의 극과 인간중에서]


국립극단의 유일한 희극 레퍼토리인 스카팽은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극이다. 비극에 비해 희극 공연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럴 것이다. 스카팽은 7세부터 입장이 가능한데 희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성적인 패러디를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약간 우려가 되기도 했다. 연극의 대사만으로는 코미디적인 것을 살리기 쉽지 않아서인지 이 연극에는 음악이 많았다. 연극 전반에 직접 연주되는 다양한 음악이 있었고, 배우들이 큰 액션뿐만 아니라 노래도 불렀다. 배우들의 애드리브도 재미있었다. 이선균의 성대모사도 있었고, 마침 지금이 월드컵 기간이라 거기에 따른 멘트도 관객들의 호응을 가져왔다. 그런데 다른 관객이 웃을 때 같이 웃지 못 할 때가 있었다. 내가 배우의 에드리브를 못 알아듣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ㅠㅠ

 

연극은 원작과 다르게 옥따브의 아버지는 어머니로 대체되었고, 몰리에르가 등장해 나레이터의 역할도 해주고 자주 웃기는 역할을 담당했다. ‘스카팽은 햄릿같은 비극과 다르게 그냥 깊이 생각하지 않고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다. 정극이라기보다 코미디에 훨씬 더 가까웠다. 내가 가진 나쁜 성격중의 하나가 코미디를 보면서 애써 웃어주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는 것이다. 처음에 약간 나의 고질병이 나와 절대 가볍게 웃어주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나중에는 크게 웃고 박수를 쳐주었다. 나는 좀 진상이다.

 

[스카팽은 여유를 바탕으로 자신이 계획한 바를 실행해 성공을 즐기는 진취적 인물이다......스카팽은 속임수에 능수능란한 게 아니라 인간의 속물적 내면을 간파하고 엉뚱한 설정과 기발한 발상으로 고루한 지배층의 속성을 환기시킨다.

-20199월호, 신동아, ‘황승경의 극과 인간중에서]

 

 

스카팽은 나의 오래된 친구인 비아와 함께 다녀왔다. 비아는 딸아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만난 같은 반 엄마였는데 지금은 소울메이트가 되었다. 이웃으로, 독서동아리 회원으로 같이 책을 읽고, 또한 성당까지 같이 다녀 늘 만나는 사이이다. 비아를 처음 봤을 때 사람이 저렇게 예쁘면서 목소리가 좋고, 착하기까지 해도 되나 싶었다. 한 사람에게 능력이 집중되어 나는 항상 그녀에게서 부족함을 느껴야했다. 지금은 그것을 많이 극복했는데, 나 같은 사람이 세상에 훨씬 더 많다는 것을 확신한다.


연극을 보고 나와 명동 주변을 걸어 다녔다. 사람의 기분을 들뜨게 만드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느껴졌다.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떠밀리듯 지나갔는데 순간적으로 무서웠다. 지나간 일은 전혀 해결되지 않고 나를 포함한 사람들은 얼마나 망각을 잘하는지....

저녁은 롯데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기린 맥주를 곁들인 돈가스를 먹었다. 맛있어서 계속 마신 맥주가 평소 마시던 맥주보다 알코올 도수가 높았는지 약간 술에 취해버렸다. 지하철타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완전 잠이 들었다. 꾸벅꾸벅 진자 운동을 하며 어느새 약해져버린 나의 육체를 실감했다. 기분 좋게 연극보고 저녁도 먹었지만 술기운 탓에 약간 울적했다. 시들어가는 육신과 잠겨가는 의식을 바라보며 불쌍하게 여겨주는 내 속의 나를 만난 날이었다.



물에 빠진 음악과 미술 중에 무엇을 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무조건 음악을 선택할 것이다. 음악, 그 중에 여러 종류의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워낙 미술에는 소질이 없어 미술시간을 싫어했다. 매번 방학숙제로 주어진 그림그리기는 항상 언니가 대신 해주었다. 그렇게 미술에 대한 재능이 없어 미술을 질려하면서도 미술 전시를 음악회보다 더 자주 관람하게 된다. 뮤지컬이나 음악회는 티켓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반면 미술전시는 오래하고 접근성이 좋다. 그래서 좋은 미술 전시를 자주 보러 다닌다.

 

이번에도 비아와 함께 김환기 작가의 화중서가(畵中抒歌)’전을 다녀왔다. 무료로 전시했지만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는 그림 값이 엄청 비싼 우주를 볼 수 있었다. 일반인에게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라고 한다. 명성에 걸맞게 우주는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다. 그림 속에 우주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듯 했다. 작가의 초기 작품들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우리의 정서가 들어 있어 좋았다. 김환기의 점화는 언제 보아도 멋지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도 그렇고 세상에 담겨 있는 모든 것들이 궁극적으로 점으로 표현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무수한 점들은 많은 이야기로 시작되어 결국은 침묵으로 끝내야만 하는 우리 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



독서동아리에서 독서를 하지 못하고 있다(나는 2개의 독서동아리에서 책을 읽고 있는 중이다). 멤버 중 한 명이 심한 안구건조증을 앓고 있다. 그 친구는 지금 눈이 좋지 않은데도 뒤늦게 시작한 공부까지 끝마쳐야 해서 굉장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연히 친구를 배려해야하기에 당분간 책을 읽지 않기로 했다(어쩐지 유야호하는 분위기인 것 같은데....). 11월에는 책 대신 연극 러브레터를 보았다. 책과 러브레터는 읽어야하는 것이기에 어쩐지 통하는 것 같기도 하다.

 

제목이 러브레터이지만 1시간 45분 동안 설마 두 배우가 번갈아가며 계속 러브레터를 읽을 줄이야.... 남녀 두 배우는 편지를 읽어가며 어릴 때부터 죽기 직전까지의 연기를 해야 한다. 배우가 나란히 앉아서 편지 읽는 것을 잘 들어야하기에 보는 것보다는 듣기에 집중해야만 했다. 순간적으로 딴 생각에 빠지면 편지 내용을 놓쳐버린다.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희곡은 연극만을 위한 대본이다.

 

멜리사와 앤디는 친구인데 그들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근황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들에게 편지는 자신의 얘기를 솔직히 말할 수 있는 공간이며, 편지를 통해 위로와 공감받기를 원한다. 그것이 없어도 그들에게는 상관이 없다. 믿는 사람에게 단지 내 얘기를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그런 이유로

그들이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때 편지는 러브레터로 발전하지 못한다. 멜리사와 앤디는 서로 사랑하였지만 그들은 현실 속에서 상대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를 힘들어 했다. 편지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대상만을 상상하고 원했기 때문이다. 멜리사는 항상 불행했다. 앤디는 한 번도 불행한 멜리사를 위해 달려간 적이 없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멜리사에게 자리를 내어줄 틈이 없었다. 그는 고지식했고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포기하지 못했다. 멜리사는 앤디를 원했지만 그는 자신의 것만을 지키려는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그들에게는 본질적인 사랑이 존재하지 않았다. 결국 러브레터는 불완전한 사랑의 메신저였던 것이다.


81세의 박정자 배우와 79세의 오영수 배우가 그 나이에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에 감동했다. 사실 오영수 배우보다 박정자 배우가 더 놀라웠다. 전혀 흔들리지 않는 딕션과 세심하고 디테일한 표현들이 너무 대단했다. 그녀에게는 대배우라는 존칭을 사용해야만 한다. 연극을 보고 난 뒤 얼마 후 오영수 배우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 정확한 사실을 알아야겠지만 안타깝기도 하면서도 기분이 좋지는 않다.



전염병은 역사책에서나 발견되는 단어인 줄 알았다. 내 인생에서 전염병을 맞닥뜨릴 줄은 몰랐다. 그렇게 코로나는 우리한테 찾아왔고 주변의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딸아이가 그룹과제를 할 때도 이제는 거의 만나지 않고 집에서 줌으로 의견을 나눈다. 독서동아리도 거의 1년간 줌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모임을 가졌다. 사람을 만나지 못해 그립고 불편한 경우도 있지만,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잘 돌아가는 편리한 세상이 된 것도 사실이다.

 

친구 C 역시 코로나로 계속 만나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만나자고 약속을 해놓고도 서로 확진이 되고, 확진자와 접촉해서 약속을 미룰 수밖에 없었다. 가을이 되고 마음마저 가을이 되어, 나를 보고 싶었던 C는 자신이 듣는 클래식 라디오 프로그램에 만나고 싶은 친구와 함께 가고 싶다는 사연을 보내 당당히 콘서트 티켓을 쟁취했다.

 

바로크 투게더는 바로크시대 음악을 레퍼토리로 하는 음악회였다. 바로크시대 음악은 평소에 많이 들어와서 익숙했다. 성가도 있고 성악, 바이올린과 기타 연주를 번갈아 해서 지루하지 않고 좋았다. 출연진 중에 팬텀싱어 3에서 우승한 라포엠의 최성훈 성악가가 있었는데 C는 최근에 그의 팬이 되었다고 한다. 카운터테너인 그를 TV로 만났을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직접 라이브로 들었을 때 확실히 베이스 바리톤, 소프라노보다는 성량이 떨어졌다. 바이올린은 언제나 좋고, 특히 가을이라는 계절에 클래식 기타가 너무 잘 어울렸다.

 

우리는 만나서부터, 인터미션때, 그리고 음악회가 끝나고도 끊임없이 수다를 떨었다. 남편과 자식의 근황을 시작으로 그동안 살아 온 얘기를 했다. C는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이다.

 

 

 

C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후에 딸아이가 보여주는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과 동영상들로 충격을 받았다. 믿기지 않고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조여들었다. 세상에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한가? 젊은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슬퍼하고 경악하고 억울해해야 하는데 어떻게 저런 댓글을 쓸 수가 있을까? 참사라는 단어를 지우고 근조리본을 거꾸로 달고 아무도 책임질 사람이 없고......그저 슬픈 넋들만이 남아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감이 주렁주렁 달린 진짜 감나무를 볼 줄은 몰랐다. 한창 대봉감이 나올 때 지인이 몇 알 나에게 주었다. 홍시를 좋아하기에 대봉감이 빨리 익기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감은 천천히 익어간다. 며칠 들여다보다가 포기하면 어느 순간 물렁하게 변해있다. 어떤 것은 너무 익어 쪼그라들고, 여전히 익기를 거부하며 계속 버티고 있는 녀석도 있다. 각자 다르게 익어가는 감이 친구 같기도 하다. 친구가 꼭 그렇다. 가까워지고, 더는 가까워지지 않기도 하고, 사이가 멀어져 더 이상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은 처음부터 맞지 않아 친구가 될 수조차 없다. 그렇게 사람, 사람과의 관계는 자연을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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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12-08 15: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성수동에 형부 공장이 있어서 몇 번 갔었는데 안그래도 지금은 몰라보게 바뀌었다고 빵 먹으러 오라 그러더라고요 ㅎㅎ 빵 맛집 많다고 ㅎㅎ 마음 맞는 친구와 좋은 것을 보고 듣고 먹는 즐거움은 참 소중한 거 같아요 *^^* 안구건조증 저도 걱정입니다 ㅠㅠ

페넬로페 2022-12-08 15:42   좋아요 3 | URL
네, 성수동에 공장이 많고 지금도 남아 있더라고요. 담에는 빵 먹으러 가봐야겠어요.
눈이 정말 중요한데 저도 점점 나빠져 걱정입니다.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탕웨이배우가 부모에게 전하는 말이 생각나요, ㅎㅎ^^

scott 2022-12-08 15: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쉬
찐친들과 커피 타임, 독서 시간이 가장 행복!


페넬로페 2022-12-08 15:43   좋아요 3 | URL
역쉬 친구들과의 만남은 좋죠!
독서시간이 가장 행복한데 요즘 책 읽을 시간이 별로 없어 괴롭습니다^^

미미 2022-12-08 16: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야기를 따라가며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덩달아
유쾌해진 기분입니다. 반주뒤에 울적해지셨다는 대목도 아프게 공감되고요.
저도 외식이 늘었는데 춥지만 이런 따뜻함으로 힘을 내어 살아가게 되는가봐요^^*

페넬로페 2022-12-08 17:21   좋아요 3 | URL
미미님께서 유쾌해지셨다니 좋은데요. 술이란게 참 묘한게 어떨때는 기분이 좋아지다가 또 어떨때는 울적해지더라고요. 모임이 아니면 밖에서 밥 먹을 기회도 잘 없어요.
집에서는 웬만하면 집밥해서 먹으려고 하는데 저의 요리 실력은 언제나 제로입니다 ㅠㅠ

stella.K 2022-12-08 16: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모처럼 좋은 시간이셨겠네요.
예술의 전당까지 진출하셨으면 거의 저의 나와바리까지 오신 건데...ㅎㅎ
오영수 배우는 좀 안 됐죠? 어떻게 복귀가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요근래로 TV에서 볼 수 없는 노배우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그렇게 연극 무대에서 노익장을 과시하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구요.
암튼 노배우 파이팅입니다!!

페넬로페 2022-12-08 17:26   좋아요 4 | URL
스텔라님의 나와바리이면 문화계에 우뚝 서 계신 것 아닌가요?
오영수배우님이 연극할 때 조금 힘들어 보였는데 그런 일이 생겨 복귀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ㅠㅠ
그나마 연극무대에서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얄라알라 2022-12-10 22:23   좋아요 3 | URL
ㅎㅎstella.K 덕분에 ‘나와바리‘라는 사랑스러운 말을 배워갑니다

페넬로페님, 담번엔 서초동에서 ‘나와바리‘ 번개 하실 수 있겠네요

예전에서 감을 본 적, 찾아본 적도 없는데 감이 저렇게 예쁘게 열리다니^^

페넬로페 2022-12-10 23:52   좋아요 3 | URL
오!
얄라알리님께서도 그쪽이 나와바리이군요 ㅎㅎ
감나무에 감이 저렇게 예쁘게 주렁주렁 열려 있더라고요^^

레삭매냐 2022-12-08 16: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식당에 대해서는 격렬하게 공감
하는 바입니다. 한 번 가서 마음
에 들지 않으면 다신 가지 않으
면 되니깐요.

저도 문구류 대따 좋아라합니다.
볼펜이라도 한 자루 사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히다는 ㅋㅋㅋ

그러다 보니 볼펜들이 넘 많네요.
전 1.6 mm 정도의 굵은 심 볼펜
을 선호한답니다. 근데 잉크가 금
방 닳더라구요.

연극-돈까스 그리고 비루까지 아
주 제격이었겠습니다. 더부럽 -

페넬로페 2022-12-08 17:30   좋아요 4 | URL
정말 예외적인 곳이 아니라면 웬만한 식당은 다 맛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핸폰이나 컴퓨터에 글을 써서 펜으로 글쓰는 기회가 점점 없어져요.
그래서 문구를 더 사지 않게 되더라고요. 글씨는 점점 더 악필이 되었습니다 ㅠㅠ

서니데이 2022-12-08 17: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최근엔 그레이스님과, 그리고 친구분과 데이트 하시면서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전시와 공연, 그리고 맛있는 식사와 커피도 좋은 시간 같아요.
김환기작가 전시가 무료지만 예약을 해야 할 수 있는 거군요.
실제로 가서 보고 오면 도판을 보는 것보다 좋은 작품들이 있어요.
문구점의 상품들은 사진 속에서도 예쁘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08 18:59   좋아요 4 | URL
가족과 함께하는 것과 친구와 함께 하는 시간의 즐거움이 다르더라고요. 가족은 제가 좀 더 많이 챙겨야하니 신경이 쓰이는데 친구와 만나면 그저 즐겁게 보내고 오면 되니까요.
김환기 작가의 우주 넘 좋았어요.
부암동에 환기 미술관이 있는데 봄에 한 번 다녀오고 싶어요^^

프레이야 2022-12-08 20: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종합선물세트 같은 페이퍼 주욱 따라가며 넘 좋아 좋아 이랬네요. 비아 같은 친구 보유한 님도 좋고 감이 주렁주렁한 하늘도요. 대봉감 후숙 제법 시간 걸리던데 오늘 괜찮아 이제 먹네요. 그래도 한구석에 떫은맛으로 자기주장 확실한 대봉이도 있어요 ^^

페넬로페 2022-12-08 21:35   좋아요 3 | URL
올해 가을은 유난히 좋았습니다. 날씨도 좋고 단풍도 예쁘게 물들고요. 그래서 많이 밖으로 나간 것 같아요.
대봉감을 보며 나름 기다림의 미학을 배웠습니다. ㅎㅎ
프레이야님께서 알라딘 친구들과 만나는 모습도 넘 좋아보여요^^

새파랑 2022-12-08 20: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11월은 행복한 기억이 한가득한 한달이셨네요. 멋진 친구분들도 그렇고 좋은 추억들도 그렇고 부럽습니다~!! 전 11월에 도대체 뭘한걸까요? ㅋ

독서동아리가 곧 활성하되면 좋겠습니다 ^^

페넬로페 2022-12-08 21:34   좋아요 3 | URL
네, 책 대신에 여기저기 다녀왔습니다 ㅎㅎ
새파랑님께서는 바쁘신 중에도 독서 열심히 하셨잖아요.
저는 요즘 독서 슬럼프에 빠졌었는데 얼른 다시 열심히 책 읽어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2-12-09 00: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좋은 전시, 연극, 독서 동아리 모임, 커피 타임까지 무척 바쁘고, 알찬 가을을 보내셨네요?^^
부럽습니다. 원동력이 되어 또 알찬 겨울을 보내실 것 같아요.
그레이스님의 안부는 늘 페넬로페님 서재에서 듣게 되네요?ㅋㅋㅋ
그래도 두 분은 늘 보기 좋습니다^^
10 월의 그날은 아직도 저도 참 끔찍하고 슬프네요. 내 아이도 만약 서울에 있었다면 그곳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ㅜㅜ 안도하는 제 자신이 너무 죄스럽고 싫어지기도 하구요. 압사, 참사 단어를 바꾸겠다는 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뜻으로 보이는데...에혀!!!ㅜㅜ
겨울이 다가오는데 마음들이 더 춥겠습니다.

페넬로페 2022-12-09 01:01   좋아요 3 | URL
가을에 그 느낌이 넘 좋았어요. 왜이리 가을이 좋아질까요.
단풍이 물드는 나무도 좋고 노란 은행잎도 좋고요.
이 페이퍼에는 올리지 않았는데 혼자서 창경궁도 다녀왔어요 ㅎㅎ

10월의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 눈물이 나는데 아이들을 잃은 부모님 마음이야 오죽하겠어요.
요즘 어디를 가도 경찰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것만 봐도 화가나요. ㅠㅠ
책나무님의 안도하는 그 마음, 절대 죄스럽지 않습니다.
당연한 마음인걸요^^

그레이스 2022-12-11 22:15   좋아요 3 | URL
죄송합니다
부지런히 올려야 하는데 요즘 왤케 게으름을 피우는지 ㅎㅎ

서니데이 2022-12-09 21: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나요.
12월이되어서인지 하루하루 더 빠른 속도로 가는 것 같아요.
벌써 금요일이네요.
내일은 날씨가 따뜻하다고 합니다.
주말 약속 있으시거나 외출하셔도 춥지 않을것 같아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넬로페 2022-12-09 22:46   좋아요 4 | URL
날씨가 넘 따뜻하네요.
저는 엄마 만나러 친정 왔어요.
12월이라 그런지 세월 참 빨리 갑니다.
서니데이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레이스 2022-12-11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제야 봤습니다.
넘 오랫동안 결석 중이었네요 ;;

홍시 비유 너무 좋아요~♡

페넬로페 2022-12-12 10:29   좋아요 3 | URL
익어가는 홍시를 보니 세상사가 읽히더라고요 ㅎㅎ^^

희선 2022-12-13 0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셨군요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좋은 거네요 코로나 때문에 만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 만나고 함께 할 게 있는 거 좋을 듯합니다 친구라고 좋아하는 게 똑같지 않겠지만, 비슷하면 마음도 잘 맞고 좋잖아요 연극 음악회 전시회 다 좋았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2-19 15:01   좋아요 2 | URL
혼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는게 더 좋은 것 같더라고요.
같이 얘기도 하고 고민도 털어 놓을 수 있어서 훨씬 더 힐링이 되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친구는 비슷한 성향의 사람과 인연이 맺어지는 것 같아요. 저와 영 안맞는 사람은 같이 있기가 힘들어요 ㅎㅎ

서니데이 2022-12-15 18: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알라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합니다.
행복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에도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따뜻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19 15:01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늘 함께 이곳에서 인사나눠요**

희선 2022-12-16 0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서재 달인 축하합니다 두 가지 다일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주도 오늘만 지나면 주말입니다 주말엔 더 추워진다는 말이 있더군요 페넬로페 님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19 15:04   좋아요 2 | URL
희선님! 감사합니다.
날씨가 계속 넘 추워요.
날씨탓인지 요즘 코로나 확진자가 많아지네요. 저도 계속 확진자와 접촉해서인이 몸 컨디션이 영 엉망입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기 바래요^^

서곡 2022-12-21 06: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감나무 사진 참 좋습니다 연말 따뜻하게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

페넬로페 2022-12-21 19:23   좋아요 1 | URL
도심에서 이렇게 예쁜 감나무를 볼 줄 몰랐어요~~
서곡님, 감사합니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또 한 해가 가려고 해요.
남은 기간 잘 보내겠습니다^^
 














독서동아리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를 읽고 있다. 읽기 어렵다고 소문이 난 책답게 정말 읽기가 어렵다. ’율리시스가 어려운 건, 조이스가 어지럽게 펼쳐놓은 많은 상징과 실험에 대한 의미를 퍼즐 맞추듯 찾아야 한다는 데 있다. 영어원서로 읽는 것이 아닌, 단지 한글로 번역된 문장만으로는 바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 아마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작가 개인이 가진 배경과 함께 신화, 역사, 철학, 아일랜드의 현실이 뒤섞인 문장들을 모국어로 읽는다고 해서 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영어와 고어를 사용한 언어유희는 쉽게 알아챌 수 있을 것 같다.

 

율리시스책 자체를 읽어 나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조이스가 이 책에서 다양한 문체 실험을 하고, 워낙 에피소드가 많아 경쾌한 느낌이 들고 재미있는 부분도 많다. 책의 등장인물과 줄거리가 잘 설명되어 있고, 책 하단에 주석이 상세하게 달려있어 그것을 참고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보다는 율리시스가 더 읽기 쉬웠다.

 

제임스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은 특별하다. 생각의 흐름대로 써 내려갔다는 작가의 의식에는 엄청난 사유와 집요한 관찰이 존재한다. 그 방대한 지식들을 마음대로 꺼내 쓸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율리시스인간 의식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이유 이 책에서 그대로 알 수 있다. 그러한 것을 인식하고 이해해야 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하나하나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고 재미있기도 하다. 텍스트 자체로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공부하듯 읽어나가는 독서도 나름 매력적이다.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책을 읽어나가니, 책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율리시스에 대한 주석서가 많이 있지만, 김종건 교수의 율리시즈 연구(硏究)’가 제일 도움이 된다는 그레이스님의 말을 들었다. 이 책은 가까운 도서관에서는 구할 수 없어 딸아이가 다니는 대학 도서관에 검색해보았다. 대학 도서관은 거의 모든 책이 구비되어 있으니 책도 빌리고 딸아이와 점심도 함께 먹기 위해 학교로 갔다. 소설을 읽으며 연구(硏究)’라는 단어가 들어간 주석서를 읽다니, 우리들의 열성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율리시즈가 담고 있는 성서의 내용과 사상, Homer의 오딧세이, Shakespeare의 햄릿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 Milton의 시, Thomas Aquinas의 신학, Aristotle의 철학, Dante의 신곡, Nietzsche의 철학, Goethe의 파우스트, Mozart의 돈 지오바니, Wagner의 오페라, 아일랜드의 민속과 음악, 카톨릭 종교의 지식, 신화의 전설, 유럽의 역사 등 그 예를 이루 다 들 수 없거니와, 이들 기존의 작품들은 그의 작품의 난해하고 다양한 소재의 바탕을 이룬다. 이러한 지식의 축적이 주인공들의 의식을 형성하는 바, 이는 조이스가 평소 동서고금의 문학, 철학, 역사, 신학, 예술 등의 고전에서 얻은 지식을 말해 준다. 율리시즈를 족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지식원(知識源)과 그 전거(典據)를 파악하는 것이 절대적이다. 여기 그의 작품을 가리켜, ‘인간 의식의 백과 사전(encyclopedia of human consciousness)'이라 부르는 이유가 있다.]

 

율리시즈 硏究의 서장에 나오는 율리시스에 대한 전반적 소개이다. 조이스가 율리시스에 담고 있는 이 많은 것들로 무엇을 나타내고자 했는지는 아직까지 확실히 다가오지 않는다. 이 책에서 내가 어떤 것을 느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주석서의 도움을 받아 여러 번 더 읽어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조이스의 어려운 책 덕분에 딸아이와 좋은 시간을 가졌다. 학교안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었다. ‘율리시스 硏究라는 오래된 고전적인 책과 대학이라는 공간덕분에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이 잠시 떠오르기도 했다. 공부가 하기 싫을 때도 많았지만, ‘硏究라는 글자가 들어간 제목의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었던 시기에 대한 그리움도 있다. 대학 내 카페의 커피가 싸고 맛있어서 더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현재 엄청 좋은 나이의 한가운데에 자신이 있다는 사실을 딸아이는 알고 있을까?

 

[시간은 그들에게 낙인을 찍어 그들을 구속했다. 그들이 파기한 무한한 가능성의 영역 안에 그들은 갇혀 있다. 그러한 가능성이 결코 실현되지 않았던 것을 보면, 그러한 일들은 과연 가능할 수 있었을까? 그렇지 않으면 일어난 일만이 유일한 가능이었던가? 파란을 일으키는 말들이여. 허풍을 다루는 자들이여. -‘율리시스 1,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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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22-12-04 1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잃시찾보다 율리시스가 읽기 더 쉽다구요? 정말입니까??^^
전 넘 어렵던데요? 하고 책장을 보니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일리아스였네요ㅋㅋㅋ
독서 동아리에서 같이 읽기 하시면 도움 많이 되실 것 같아요^^
그 덕분에 따님과의 데이트!!
이 책은 페넬로페 님께 더없이 소중한 책이 되시겠어요.
그리고 따님을 바라보며 좋은 나이의 한가운데 자신이 서 있다는 걸 알고 있을까?하고 생각하시는 페넬로페님!!!! 그 말씀 왜 이리 와 닿습니까???ㅋㅋㅋ 저도 페넬로페님 따님이 부럽습니다^^

페넬로페 2022-12-04 15:12   좋아요 2 | URL
네, 어려운 책은 혼자서는 정말 읽기 힘들어요. 율리시스는 화요일마다 줌으로 같이 낭독하고 있어요. 읽을 분량이 정해지니 숙제하는 기분으로 목표달성이 되어요.
그래서 조금씩 읽어가고 있습니다 ㅎㅎ

저도 좋은 시절을 인식 못하고 넘어갔는데 아마 딸아이도 그럴 것 같아요. 우리는 그걸 아니까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열심히 살고 있는것도 같고요.
항상 열심히 살고 계시는 책나무님과 함께 더 화이팅하고 싶어요^^

새파랑 2022-12-04 16: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이 어려운 대신 딸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으시셔 다행입니다 ㅋ

<율리시스>를 읽으면 뭔가 논문을 읽는 기분이 들거 같아요 ㅋ 어려운 책도 척척딱딱 역시 페넬로페님은 천재 ~!!

페넬로페 2022-12-04 18:03   좋아요 2 | URL
제가 새파랑님께 매번 천재소리를 들어 송구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ㅎㅎ
율리시스가 어렵기도 하기만 재미있는 부분도 있어요~~

stella.K 2022-12-04 20: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동서문화사판으로 읽으셨다니 급호감입니다.
쌓아 놓은 책이 많아 많이는 소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 출판사의 세계문학전집을 나름 애정하고 있죠. 일단 가성비가 좋잖아요.
이리 쓰시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람이 어려운 책에도 도전하고 그래야 하는데 말입니다.ㅋ

페넬로페 2022-12-04 21:57   좋아요 2 | URL
동서문화사판의 번역에 오류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줄거리 요약이 잘 되어있고 주석이 하단에 달려있어 잘 읽히더라고요.
이 소설은 작가가 워낙 어렵게 쓰고 장난치듯 가볍게 쓴 부분도 있어 맘 편히 읽어도 괜찮을 듯 싶어요. 책의 두께에 비해 가성비가 정말 좋습니다^^

바람돌이 2022-12-04 2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즈, 잃사찾..... ㅠ.ㅠ
이렇게 읽으시는 분들 보면 그저 존경을 보낼 따름입니다. 저는 아직 꼭 읽어야 할 이유를 못찾았다고 계속 우기고 있을뿐입니다. ㅎㅎ
따님과의 대학 데이트 보기 좋네요. ^^

페넬로페 2022-12-04 22:00   좋아요 2 | URL
우연한 기회에, 때가 되어 등 여러 이유로 올해 두 소설을 한꺼번에 읽게 되었어요. 이 책은 한 번으로는 그 의미를 찾아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요. 기회있으면 계속 재독해야겠더라고요.
읽어도 잘 모르니 그저 이 책을 읽은 사람으로 분류되고 싶어요 ㅎㅎ

coolcat329 2022-12-05 0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페넬로페님 독서모임하시는군요.
이 어렵다는 책을~~
공부한다 생각하고 읽어야 할 책인가 보네요.
따님과 대학 도서관이라니 부럽습니다 👍

페넬로페 2022-12-05 08:53   좋아요 2 | URL
정말 쉽지 않은 책인데 같이 읽으니 그나마 조금씩 읽어나가는 것 같아요.
독서모임은 5년쯤 되었는데 확실히 책 읽고 난 후에 많이 남아 좋아요^^

서니데이 2022-12-05 21:3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모임에서 이번에는 율리시스를 읽는 거군요. 따님과 함께 학교에서 좋은 시간 보내고 사진 찍으셨나봐요. 학생 시절에는 학교 수업 듣고 과제물 쓰고 그런 것들 하느라 바쁘니까, 좋은 시기인 걸 잘 알기 어려울 거예요. 하지만 언제든 공부하던 시기는 좋은 시기 같아요.
페넬로페님,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06 08:24   좋아요 2 | URL
네, 정말요. 학기중에는 수업듣고 계속 과제 제츨하고 시험 준비해야해서 많이 바쁘더라고요.
그래서 본인은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 입장에서는 항상 모자람이 보여서 ㅎㅎ
율리시스 덕분에 같이 점심 먹고 커피 마셨어요. 그동안 커피 잘 안마시더니 요즘 커피맛을 알아가네요^^

미미 2022-12-10 13:2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재메일을 확인하다가 이제야 이 글을 읽었네요!! 저는<잃.시.찾>이 그나마 읽기에 더
수월했는데 페넬로페님 <율리시스>도 잘 맞으시나봅니다^^*
모임에서 함께 읽으시는 모습 어느때보다 부럽네요. 달려가고 싶은ㅎㅎㅎ
저 고등학교땐가 버스에서 어떤 중년여성이 ˝참 좋을 때야~˝하고 말해주었던거 갑자기 생각나요. 그때로 가고 싶어요(>.<)

2022-12-10 15: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15: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10 16: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2-12-13 0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먼저 보셔서 율리시스 보기가 좀 괜찮은 거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율리시스 여러 사람과 읽어서 다른 책도 알게 되셨군요 그걸 찾아서 보시다니 대단하시네요 율리시스에도 여러 가지가 많이 들어 있군요 제임스 조이스는 자신이 아는 걸 글에 잘 담아냈나 봅니다 그것도 쉽지 않은 듯해요 그것보다 저는 아는 게 별로 없군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19 15:08   좋아요 2 | URL
생각보다 율리시스가 좀 특이한 구석이 많고 어려워 바로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여러 해설서를 참고하기는 하는데 문학을 이렇게 공부하듯 읽을 필요가 있을까라는 고민도 하게됩니다.
그래도 읽었으니 율리시스에 대해 어떤 것이 나오더라고 제 나름의 판단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희선님
우리 다 마찬가지일거예요
아는 것이 별로 없는거요 ㅎㅎ
 
율리시스 1 동서문화사 세계문학전집 37
제임스 조이스 지음, 김성숙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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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징, 언어유희, 신조어로 이루어진 조이스의 문장들! 작가를 둘러 싼 모든 배경이 미로처럼 얽혀있지만, 치밀하고 입체적인 설계가 놀랍다. 많은 주석서의 도움으로, 난해하고 복잡한 그의 글을 석호필처럼 천천히 정복해간다. 거기서 발견되는 특별함과 보편성의 공존! 천재 작가 조이스, 멋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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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11-28 16: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석호필
구글에서 급 검색 !

최근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ㅎㅎㅎ

페넬로페 2022-11-28 17:24   좋아요 3 | URL
저도 검색해보니 자폐스펙트럼장애를 앓고 있다고 하다라고요.
근데 한국인 석호필씨도 있어요 ㅎㅎ

미미 2022-11-28 19: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넬로페님! 좋아하실 줄 알았어요^^*

페넬로페 2022-11-28 20:40   좋아요 4 | URL
책으로 바로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만 공부하듯 읽어가며 책 속으로 한발한발 들어가고 있어요^^

mini74 2022-11-30 14: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과 뭔가 벽이 느껴집니다 넘사벽 ! ㅎㅎㅎㅎ 어딘가 책이 있을텐데 말이지요 ㅋㅋ 페넬로페님 백자평 읽다가 석호필에 순간 반가운 *^^*

페넬로페 2022-11-30 15:45   좋아요 3 | URL
미니님의 벽은 더 높고 두터운 철옹성입니다~~
석호필, 반갑죠!
이 이름도 아는 사람만 알텐데요 ㅎㅎ

서니데이 2022-11-30 19: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달라진 프로필 사진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북마크 모음인가요.
색감이 예뻐서 시집인 줄 알았어요.
오늘날씨가 많이 추워서인지, 갑자기 겨울 된 것 같습니다.
오늘까지 11월, 내일부터 12월이예요.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한 저녁시간 되세요.^^

페넬로페 2022-11-30 23:57   좋아요 4 | URL
네, 마지막 13권 구입하면서 굿즈 샀어요. 책 표지 그림과 좋은 문장이 들어있어 좋았어요.
오늘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졌어요 ㅠㅠ
이 계절에 추운게 맞지만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당황스럽기까지 해요 ㅎㅎ
서니데이님!
12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희선 2022-12-01 01:3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율리시스를 읽으시는군요 어렵다고 하던데... 어려운 것도 있지만 두껍기도 하군요 1권 보신 소감이 멋지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12-01 19:20   좋아요 3 | URL
네, 확실히 어려워요. 텍스트 자체로는 이해가 어려워 여러 다른 해설서를 참조하고 있어요^^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2-12-02 10: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천재 작가들이 있어서 우리가 덕을 봅니다.^^

페넬로페 2022-12-02 23:32   좋아요 2 | URL
글을 잘 쓴다는 것은 타고난 능력도 있고 많은 다른 글을 읽은 결과인 것 같아요.
백과사전처럼 많이 알고 있는 조이스씨 입니다^^ㅎㅎ

서니데이 2022-12-03 18: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12월이 되면서 날씨가 너무 추워졌어요. 오늘은 어제보다 기온이 조금 올라갔지만, 한주 전을 생각하면 눈도 오고 날씨가 좋지 않네요. 내일은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간다고 하니, 따뜻하게 입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12월이 되면서부터 연말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하루하루 날짜가 더 빨리 가고 있어요.
매일 좋은 일들 가득한 시간 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2-03 21:18   좋아요 2 | URL
12월 들어서면서 넘 추웠는데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랐어요.
내일부터 또 추워진다고 하네요.
정말 12월이라서 그런지 날짜가 엄청 빨리 달리는 것 같아요.
하루하루 더 열심히 살아 알차게 올 한해 마무리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