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품절


한국판 제목인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자가 메트의 경비원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감동적인 글로 서술했지만, 모든 경비원이 다 이렇게 느낄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이든, 삶이든, 결국 일상에서 내가 추구하고, 노력하는 것만이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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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8 19: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28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31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5-31 1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냉장고에 음식으로 만들어지지 않은 식재료가 밀려있고, 딸아이가 수업 마치면 바로 집으로 온다고 해서 오전에 미리 저녁 준비를 했다. 닭볶음탕과 어묵국을 만들었다. 결혼하고 딸아이가 태어나기 전, 요리학원에 다닌 적이 있는데 그때 배운 닭볶음탕의 레시피를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냄비에 식용유를 두르고 편으로 썬 생강, 마늘, 양파, 마른 고추(마른 고추가 포인트다.)로 먼저 향을 내고 거기에 손질한 닭을 노릇하게 구우면 닭의 잡내가 없어져 닭볶음탕의 맛이 좋아진다.

 

보통 식구들이 밖으로 나가고 한참이 지나 아침을 먹기에 늘 점심 먹는 시간이 늦어지는데, 따끈따끈한 새 요리가 두 가지나 되어 그냥 이른 점심을 먹었다. 내가 했지만 맛있다. 5월이지만 초여름 날씨에 불 옆에서 일했고, 이른 점심을 먹은 탓에 나른했지만 이 상태에서 누우면 나중에 나를 자책할 것이 뻔해 그냥 밖으로 나를 내몰기로 했다. 언니가 보내준 스타벅스 기프트카드가 있어 책을 들고 거기서 커피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타벅스에서 읽으려고 가져온 책은 패트릭 브링리의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이다. 이 책은 처음부터 너무 좋다. 지나온 삶, 직업, 예술에 대해 패트릭 브링리가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뼛속에서부터 느낀 것들을 아름답고 충만한 문장으로 풀어 낸 책이다. 매 챕터마다 일상과 메트의 경비원으로서 보고 만난 것들을 서술했는데, 계속 감탄하며 읽게 된다. 경외하게 될 정도이다.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도 저자를 통해 다시 배웠다. 평가되어진(작품의 가격이나 평론가 중심의), 중요한 것만을 암기하듯 대하는 예술이 얼마나 말이 안 되는 감상인지를 알면서도 우리는 매번 그렇게 하고 있다. 편견이나 생각을 버린 상태에서 열심히 봐야 만 느껴지는 것들을 그동안 얼마나 간과하며 살았는지도 새삼스레 깨달았다. 예술은 결코 나와 동떨어진 것이 아닌, 나와 연결되어져야만 하는 것이었다. 일상과 매일 지겹도록 반복적으로 하는 행위, 내 주변에 있는 흔한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해주었다.

 

 

내가 읽어서 좋다고 한 책이 어떤 이에게는 별로인 것도 많다. 그럴 때, 나는 그분의 감상을 대체적으로 존중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은 그 책을 좋다고 한 사람을 원망하며, 다시는 추천한 책을 읽지 않을 거라고 하며 책이 별로라고 징징대기도 한다. 그럴 땐 기분이 팍 나빠지면서 내가 읽으라고 했어? 내 감상이 그렇단 말이야. 당신은 아마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꼭 남 탓을 하는 사람일거야!!’라고 조용히 생각한다. 그리고 내 삶의 신조로 삼는 시를 그 분에게 들려주고 싶은 기분도 든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를 별로라고 할 때, 나는 이렇게 당당하게 말할 자신이 있다.

 

도대체 왜 이 책이 좋지 않을 수가 있나요?

자신의 삶을 한 번 뒤돌아보세요.

그리고 느껴 보시라고요!”

 

[여기 있는 예술 작품으로서의 조지아 오키프는 우리에게는 없는 미덕을 갖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멈춰 있다. 그녀는 영구적이다. 그 주변으로는 그녀의 성스러운 아름다움과 지루하고 평범한 세속의 영역을 분리하는 액자가 들러져 있다.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p.151~152]


스타벅스에는 엄청 다양한 음료가 있지만 나는 거의 카페 라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내가 원두를 갈아 드립으로 내린 커피가 제일 맛있기에 디저트를 주문하지 않는 한 카페에서 잘 마시지 않는다. 스타벅스의 라떼는 커피 맛이 너무 약하고 밋밋한 우유 맛이 강한 단점이 있다.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주문하려면 샷 추가가 필수인데 주문할 때 깜빡했다. 좋은 책에 커피가 영 별로다. 커피 맛이 잘 느껴지지 않은 커피를 마시는 일은 고역이다.



 

 

 

 

 

 

 

 

 





책을 읽고 감상을 적을 때마다 매번 힘들다. 거의 똑같은 방식과 문장으로 글을 쓰지만, 내가 가진 빈약한 단어로 표현해 내는 것이 쉽지 않다. 글쓰기 힘든 만큼 작가와 번역가를 존경한다. 특히 외국어로 된 글을 한국어로 번역해 내는 번역가의 작업이 얼마나 고될지 알 것 같다. 번역할 책을 수백 번 읽어야 하고, 작가가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을지, 어떻게 하면 그대로 잘 옮길지 무수한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번역가 스스로도 그런 감각과 실력, 내공을 갖추기 위해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단어를 익히고 매번 공부해야 할지, 생각만 해도 치열하다.

 

번역가 권남희의 스타벅스 일기는 번역가가 낸 책이라 선택했다. 내가 생각하는 번역가라는 직업과 맞아 떨어지는 문장과 내용을 기대했지만, 그런 건 없었다. 그저 평범한 사람 수준의, 스타벅스 홍보대사가 쓴 것 같은,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닌 스타벅스에 온 다른 사람을 관찰한 일기가 전부였다. 스타벅스에 가고, 별을 받고 옆 사람을 관찰하고, 진상 손님과 엄청나게 긴 음료의 이름을 나열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뿐이다.

 

안도현의 시를 다시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의 첫 문장인 누구든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면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하여라. 이 세상 사람들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이다.(p.15, ‘위대한 개츠비’, 민음사, 김욱동 옮김)”를 마음에 새겨도 이건 아니다. 패트릭 브링리의 글과 너무 비교된다. 왜 좀 더 잘 쓰지 못했을까? 안타깝다.

 

 

혼자서 카페에 가는 건, 내가 를 만나는 것이다. 카페에 있는 주변 사람은 중요하지 않다. 카페에 있는 사람들의 수다소리와 큰 웃음소리, 계속 누군가와 전화하는 소리가 거슬릴 수 있지만, 혼자서 카페에 가는 순간, 그것들은 무시될 수 있다. 그냥 오롯이 가 공부하고 책을 읽고 일을 하는 것, 그것이면 충분하다.


이번에는 잊지 않고 카페 라떼에 샷을 추가했다.


지난 2월 여수 여행을 갔을 때, 들렀던 여수 스타벅스 돌산점이다. 엄청나게 큰 건물 전체를 사용하고 있었고, 서울에 있는 매장과 다르게 테이블이나 의자가 편해서 좋았다. 4층 루프탑에서 커피를 마셨는데, 여수 바다가 보였다. 요즘은 어디를 가도 좋은 카페가 많아 굳이 스타벅스에 안 가도 좋은데, 언니가 스타벅스 기프트카드가 있다고 해서.갔다.


5월 초에 엄마를 보러 갔을 때, 언니와 간 부산 가덕도의 카페, ‘구디너프이다.

카페에서 바다를 보며 그냥 멍 때리는 것도 좋다.


5월도 거의 가고 있다.

요즘 산책길에서는 담장에 활짝 피어있는 장미를 많이 만난다.


밤에도 빨간 장미는 강렬하다.




나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삭막한 이 도시가 아름답게 물들 때까지

고갤 들고 버틸게 끝까지

모두가 내 향길 맡고 취해

웃을 때까지

keep it up

-by Young 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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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2024-05-24 16: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미술관 책 샀는데 아직 안 읽고 있어요 얼른 읽어야지! 정말 책 추천 해달라고 해서 해줬더니 나중에 별로라며 뒷말하는 사람들 가끔 있는데 너무 기분 나쁘죠ㅠㅠ 그런 사람들이랑은 점점 넌 멀어지나봐~가 됩니당
바다가 보이는 카페 너무 좋아요😍 5월의 장미도 예쁘고요

페넬로페 2024-05-24 17:05   좋아요 3 | URL
책에 대한 취향이 다 다르고 각자의 의견이 존중되는게 맞는데, 꼭 남 탓을 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ㅎㅎ. 그런 사람 좀 별로죠!! 그런 사람에게 저 시를 읊어주고 싶었어요. 제가 바다를 좋아해 바다에 자주 가는데, 요즘은 좋은 카페가 너무 많아요. 근데 가격에 비해 커피맛은 그다지 좋지 않아 살짝 안타까워요. 장미가 지기 시작하네요. 망고님, 남은 5월, 행복하게 잘 보내시길 바래요^^

책읽는나무 2024-05-25 11: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저 책 사려다 매번 다른 책에 밀렸어요.
책이 역시 소문 자자한만큼 좋은가보군요?^^
근데 책도 책이지만 늘 페페 님의 글이 더 편안하고 냉철해서 읽기 좋아요.
저는 카페가면 무조건 라떼를 시켜 먹는데(쓴 아메리카노 마시게 될까봐요.^^) 스벅 라떼는 한 번씩 우유 비린 맛이 느껴질만큼 밍밍할 때가 있어 스벅이 왜 이럴까? 생각했었거든요. 샷을 추가하면 되군요.
여수 바다도 가덕도 바다도 다 멋있네요.
커피 마시며 바다멍 때리기 좋은 곳이네요.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늘 후렴구만 듣다가 덕분에 이제서야 전곡을 들어봤습니다.
가사가 좋네요.
예전엔 장미가 넘 흔해서 그리 이쁜 줄 몰랐었거든요. 근데 작년부턴가? 장미가 참 예뻐서 한참 보게 되었어요. 다들 장미를 최애로 꼽는 이유를 알 것 같은 느낌도 들었구요. 길을 가다 저렇게 흐드러지게 핀 장미꽃 만나게 되면 정말 넋을 놓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은 페페 님 페이퍼에서 눈과 귀가 호강합니다.^^

페넬로페 2024-05-25 13:35   좋아요 2 | URL
항상 제 글 잘 읽어주시는 책나무님께 감사드려요.
그냥 저는 이 책이 참 좋았어요. 예술에 대한 깊은 조예도 좋았지만 점점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요.

스타벅스에서는 라떼 마실 때 꼭 샷 추가가 필수예요.
보통은 너무 맛이 없어요
다른 음료는 차거나 너무 달아 싫더라고요.

저는 아이돌 노래 잘 안듣는데 워낙 팬텀싱어 좋아하고 거가 나온 음악가들 좋아해서 이 곡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들어보니 노래도 좋고 가사도 의미 있더라고요.
지나가다 마주치는 장미를 다시 보게 되었어요 ㅎㅎ

청아 2024-05-25 12: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카페에 가면 라떼를 주로 골라요!
다음에 꼭 샷 추가해볼래요ㅎㅎ

안도현의 저 시, 이런 저런(책, 음악, 영화,...) 불호에 다 해당되는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영화였는데 누군가 노잼, 개 재미없음...이러면서 평점 테러하면 페페님과 비슷한 반응을 하곤 합니다. 이 책 사두길 잘했네용💕

페넬로페 2024-05-25 13:58   좋아요 4 | URL
다른 카페에 가면 괜찮은데, 스타벅스 라떼는 영 그렇더라고요. 우유맛이 많은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지만~~
안도현의 저 시를 좋아합니다. 남을 평가하기 이전에 꼭 먼저 읊어보거든요. 그런데도 아닌 것에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합니다. ㅎㅎ
미미님, 어서 이 책 읽고 감상 써 주세요, 기대됩니다^^

singri 2024-05-25 13: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이책 너~~~~무 좋다고 막 쓰고 그랬는데 여기서 또 보니 또 좋네요.

페넬로페 2024-05-25 14:01   좋아요 3 | URL
singri님!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느낌 받아 너무 반가워요.
저도 좋습니다🥰😍😀

서니데이 2024-05-25 2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도 이 두 권의 책을 가지고 있는데, 아직 새 책 그대로입니다.
5월이 되면서 장미가 예쁘게 피는 계절이 되었는데, 사진 속의 장미 사진도 환하고 참 예쁘네요.
주말이 되어 안부인사 남기고 싶어서 왔어요.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4-05-25 21:16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두 권 다 구입하셨군요~~
봄부터 계속해서 종류가 다른 꽃이 피는데, 장미가 그 절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내일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예쁜 장미가 다 지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5월도 이제 마지막 주만을 남기고 있어요.
서니데이님, 남은 오월, 잘 보내시길 바래요^^

서곡 2024-05-26 09: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번 달에 제가 뭘 크게 놓친 게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게 바로 장미꽃 구경이네요 ㅎㅎㅎ 잘 보고 갑니다 페넬로페님 오늘 일요일 잘 쉬시길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4-05-26 10:56   좋아요 1 | URL
요즘 어디를 가도 담장 밖으로 장미가 인사를 하더라고요 ㅎㅎ
색깔도 예쁘고요.
오늘 비가 온다고 했는데 아직은 날씨가 좋아요.
서곡님께서도 즐거운 휴일 되시길요^^

은오 2024-05-27 04: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벅 라떼 밍밍하고 맛없는 거 진짜 공감이요ㅠㅠㅋㅋㅋㅋ 저는 스벅 가면 오늘의 커피 마시거나 아니면 아예 달달한 쪽으로 선택 ㅋㅋㅋ
책이 별로라고 추천한 사람을 원망하는 사람이 있다니....😡😡 그런 인간은 알라딘 절대 오지 마라!! 추천한 책 중에 잘 맞는 책도 있고 안 맞는 책도 있는 게 당연한 거슬...

페넬로페 2024-05-27 23:00   좋아요 1 | URL
다음엔 스벅가면 저도 라떼 말고 오늘의 커피를 주문해 봐야겠어요. 앱에 다양한 것이 있지만 저는 귀찮아 그저 라떼에 샷 추가만 ㅋㅋ
책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데, 저는 책을 선택하는 것에도 자신의 삶이 들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알라딘에서는 그것만 존중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stella.K 2024-05-28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읽고 싶기는한데 지금 당장은 못 읽을 것 같아요. 이러다 잊힐지도 몰라요. ㅠ 그래도 몇년이 걸리더라도 읽도록 하겠습니다. 어떤 책은 10년만에 읽은 책도 있어요. ㅋ
커피는 저도 얼마 전까지 우유를 조금 타서 마셨는데 역시 그냥 마시는 게 좋은 것 같더군요. ㅋ

페넬로페 2024-05-28 11:35   좋아요 1 | URL
저는 읽고 싶은 책들이 너무 많은데 눈도 안 좋고 집중력이 떨어져 요즘 한 달에 읽는 양은 얼마되지 않아요.
책들이 메모앱이나 장바구니에 가득 차 있지만 그냥 지나가 버려요. 책도 인연이 닿아야 읽을 수 있는게 아닌가 생각되더라고요.
그래도 집착은 많이 없어졌어요. 그냥 꾸준히 조금씩이나마 읽어가면 좋겠다는 바램이어요.

마셔보니 커피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게 젤 맛있더라고요. 같이 뭘 먹어도 어울려요^^

희선 2024-05-29 0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신이 싫으면 마음속으로만 생각하면 좋을 텐데, 그걸 꼭 나타내는 사람이 있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말하면 그 책이 괜찮다고 여기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건지... 자신이 싫으면 안 읽으면 되지...

생각은 자유고 책 읽는 것도 자유기는 하죠 느끼는 것도... 저는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하는 거 보면 안 맞을 때가 더 많기도 합니다 아주 가끔은 저도 괜찮게 여기기도 하는군요 그럴 때 다행이다 하기도...


희선

페넬로페 2024-05-29 08:52   좋아요 1 | URL
책도 자신의 취향이 많이 들어가는데 저하고 안 맞는 책을 읽기가 힘들죠.
그래도 한 번씩은 남들은 왜 그 책을 좋아할까 생각해 보려고 하기도 해요.
어쨌든 제가 좋다는 책을 같이 좋다고 해주는 분은 반갑더라고요^^

그레이스 2024-05-31 0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케이가 부른 버전이 제일 좋아요^^
강추!

페넬로페 2024-05-31 10:53   좋아요 1 | URL
영케이 너무 좋죠~~
저런 아들 하나 있으면 좋겠어요 ㅎㅎ
 
사기꾼
오노레 드 발자크 지음, 장인숙 옮김 / 지만지드라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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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직접 보고 경험한 19세기 프랑스 사회의 모든 것을 재현하려는 발자크 소설의 소재 에 당연히 이 빠져서는 안 될 것이다. 왕정복고 후, 샤를 10세의 보수적 정치에 부르주아 계급은 반발하고 혁명(7월 혁명)을 일으켜 루이 필리프를 왕으로 추대한다. 부르주아가 거의 모든 권력을 장악했던 이 시기에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노골적으로 부를 추구했다. 발자크 역시 돈을 위해 사업을 벌였지만 매번 실패해 빚 독촉에 시달렸다. 빚을 갚기 위해 그는 엄청난 양의 커피를 마시며 글을 써야만 했다. 발자크의 희곡(희극)사기꾼의 시점은 1839년이다. 발자크 자신이 살았던 현재의 일부분을 무대에 그대로 옮겨 놓았고, 주인공이자 투기자인, 빚 때문에 거의 파산 직전에 몰린 메르카데 역시 발자크의 분신일 것이다.

 

거짓된 정보를 가득 퍼뜨려 저가 주식이 앞으로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해 투자자를 모으는 주식 투기자이자, 주가 조작자인 오귀스트 메르카데는 좋을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빚더미에 놓여 있다. 메르카데는 16개월 넘게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 있는 가구들 모두 집주인인 브레디프에게 저당 잡혀 있고, 조만간 그 집에서 쫓겨 날 처지이다. 날마다 찾아오는 채권자들을 온갖 핑계를 대고 피하지만, 어쩌다 마주치게 되면 다시 거짓되고 허황된 말로 자신의 설계가 곧 성공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친다.

 

[주인님의 금고 어디가 새는지 모르겠어! 아무리 채워 넣어도 빈 물컵이 되니! 어느 날 쓰러져 계시다가, 그다음 날이 되면 벼락부자가 되어 깨어나시지, 주무실 때도 무섭게 일을 하신다니까, 숫자를 세고, 계산을 하고, 먹이가 될 만한 광고 문구를 작성하고, 항상 주주들을 모으시지, 그러나 주인님이 아무리 일을 벌여도 채권자들이 생겨나서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거야. -p.23]

 

지금 메르카데가 빚더미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인도로 간 동업자 고도가 돌아오는 것이고, 딸아이 쥘리를 부자에게 결혼시키는 것이다. 그리 예쁘지 않은 쥘리(그녀의 아버지마저 본판은 변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는 가난한 회계사 미나르를 사랑하지만, 아버지의 상황을 알고는 자신의 사랑을 포기하려고 한다. 심지가 굳어 자존심이 세고 도자기에 그림 그리는 일을 해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음에도, 돈이 최고였던 그 시대에는 결혼도 거래였기에 쥘리는 사랑을 지킬 힘이 없다. 돈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메르카데 역시 사랑이 밥 먹여 줄 수 없고, ‘큐피드의 화살이 연금 쿠폰이라도 쏟아 보내 줄 줄 아냐며(p.55)’ 그들의 사랑을 철부지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치부한다.

 

희극, 특히 몰리에르 식 희극의 전개를 따른 발자크의 사기꾼은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위기와 갈등을 빚다가 한 번에 해피엔딩으로 정리된다. 기다리던 고도가 돌아옴으로써 메르카데의 빚은 청산되고, 고도의 아들로 상속자가 된 미나르를 사위로 맞아들일 수 있다. 메르카데와 메르카데 부인은 시골로 가 허영을 벗어나 인내와 절약으로 사는 미덕을 실천하자고 다짐한다.

 

[거짓과 술책이 떠도는 이런 분위기, 남에게 과시할 필요 없는 이런 허영에서 벗어납시다. 빵만 있으면 되잖아요. 그거라도 즐겁게 먹어요. 손해 본 주주들을 비웃으며 먹는 진수성찬처럼 우리 목구멍에 걸리는 일은 없을 거예요. -p.229]

 

책을 읽다보면 어떤 경우에는 책의 내용보다 나와 내 주변을 생각할 때가 더 많이 있다. 전형적 희극의 성격으로 전개되는 사기꾼의 소재가 자본주의의 속성에 관한 것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읽다가 계속 딴 생각을 했다. ‘돈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 돈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까지.부모에게 서울 소재의 건물을 물려받았지만 주식과 선물로 그것을 탕진하고는 이혼하고 술과 원망만으로 사는 남편의 친한 친구, 부모에게 끊임없이 돈을 받아 생활했지만 부모가 연로하시자 한창 활동하실 때 돈을 더 많이 못 받아낸 것에 대해 후회하는 나의 지인! 딱히 물려받을 것이 없는 딸아이가 앞으로 혼자 힘으로 살아내야 할 세상에 대해서, 그리고 많이 미안한 내 마음도 있었다.

 

이 책에는 실제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계속 메르카데의 동업자인 고도의 이름이 나온다. 고도의 소식이 끊긴지 8년이 지났지만, 메르카데는 범선에 수많은 보물을 싣고 돌아오는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돌아와야 모든 고난이 없어지고 일이 해결된다. 고도는 메르카데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고도는 실제적으로 부를 가져다주는 사람이지만, 일확천금을 노리거나 미래에 희망을 거는 사람들에게 상징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믿음으로,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오리라는 확신으로 사람들은 돈을 투자, 또는 투기한다.

 

[세상 모든 사람은 고도를 갖고 있어, 가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p.70]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발자크의 사기꾼보다 훨씬 뒤에 출간(1952)되었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연상되었다. 발자크는 뮈세의 중편소설, 크루아실(1839)에서 고도(Godeau)라는 성을 차용했는데(p.262)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베케트 희곡의 인물인 고도의 역할과 너무 비슷하다. 정작 베케트는 발자크의 사기꾼을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지만 고도라는 인물의 성격이 너무 닮아 이 단어의 출처가 궁금했었다.

 

 

정부는 올해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리기로 해 의협과 갈등이 심하다. 정부가 이렇게 대책도 없이 많은 인원을 늘리기로 한 결정은 물론 의사가, 특히 지방에서 부족해서이기도 하지만,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 특정 과목에 지나치게 지원자가 쏠림으로 인한 해결책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단지 의사의 문제만은 아니다. 수요가 없는 곳에 공급이 있을 리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성된 온갖 불안과 과시욕으로 사람들이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많이 찾는 것에 근본 원인이 있는 것이다. 우리가 그곳에 가지 않으면 의사들이 몰리지 않을 것이다. 의사가 되어서도 보통 사람들보다 버는 돈이 그렇게 많지 않으면 학생들은 당연히 공대나 기초 과학 분야에 지원할 것이다.

 

메르카데는 자신의 부인에게 오늘날 온정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돈이 차지하고, 가족은 없고 개인만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탐욕으로 단숨에 부자가 되려 하며 투기자와 주주는 똑같은 존재라고 했다. 이기심과 욕심으로 일확천금을 좇는 사람들이 주식 시장에 모이고 그것이 메르카데 자신을 살리고 있다고 말한다.(p.35,39)’ 오늘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사람들이 성형외과와 피부과에 득달같이 달려가니 의사들이 그곳으로 쏠린다. 노동으로 버는 돈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쉽게 벌기 위해 사람들은 투기를 한다. 거기에 늘 사기꾼은 존재하고 사람들은 그들의 말에 현혹되고 자신의 돈을 던진다.

 

재테크에 관심 없이 그냥 그럭저럭 게으르게 살아가는 나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을 가진 나의 지인들이 한결같이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다 빛 좋은 개살구야~~” 빛 좋은 개살구가 뭔지는 잘 모르지만 그들의 말 속에는 자신이 가진 부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이 들어 있는 것 같다또한 그들보다 더 잘 사는 사람들의 부에 비해 자신들이 가진 부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도 있을 것이다.

 

고도는 끝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매주 로또 당첨자는 배출된다. 나에게는 절대 오지 않는 고도가 다른 사람에게는 온다. 처음부터 일확천금을 노리는 자가 있는가하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항상 운이 나쁜 사람이 인생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일확천금만이 답이 될 수도 있다. 어떤 방법으로 살 것인지, 뭐가 정답인지 모른다. 그저 사기꾼에게 속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래서 내 인생이나 당신 인생이 탕진되지 않기를.

 

[절대 투기를 없앨 수 없을 거야. 난 이 시대를 잘 알고 있어!사람들은 미래를 팔아, 불가능한 행운의 꿈을 복권으로 팔듯이. 그러니까 증권 시장 회합에 앉아 있을 수 있게 날 도와주게, 거기서 그 꽉 막힌 속을 뚫어 보세! 이보게, 일확천금을 노리는 사람들은 아주 어렵게 그걸 찾아내, 하지만 노리지 못하면 결코 찾지 못한다네.

-p.193~194]


지만지 출판사의 책은 여태껏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도서관에서는 보통 겉표지를 제거한 상태로(흰 색의 속표지) 대여해 준다. 올 봄에 친구가 발자크의 사기꾼을 선물해줬다. 처음으로 분홍색 겉표지가 있는 지만지 출판사의 책을 읽었다. 분홍색이 확실히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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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05-17 11: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희 동네 도서관도 겉표지를 떼어버렸더군요? 지만지에서 아예 분홍으로 만들었음 어땠을까 싶어요. ‘저런거 아껴서 가격좀 낮춰주지‘ 하는 한숨과 아쉬움?ㅎㅎㅎ

정말 요즘 시대에도 대입해 볼 수 있는 내용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에도 의대정원만 늘린다고 해결되는게 아닌데 늘 고래싸움에 새우등만 터지는 것 같습니다.^^

페넬로페 2024-05-17 15:37   좋아요 2 | URL
지만지의 책은 가격에 비해 내용도 그렇고 편집도 그리 좋은 것 같지 않아 선뜻 구입하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그래도 주석이나 해설이 좋았습니다.
발자크의 시대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어요.
돈 없으면 삶을 지탱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되었잖아요.
뭔가 투기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 세상이 너무 싫어요^^

미미님!
요즘 많이 바쁘신 것 같아요.
한 번씩 소식 알려주세요~~

새파랑 2024-05-18 18: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발자크 시대의 주식투자도 지금과 비슷하군요 ㅋ 사기꾼들의 이야기는 현재랑 비교해도 전혀 위화감이 없습니다~!! 고도의 유사성도 특이하네요~~

역시 발자크 전문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4-05-18 23:05   좋아요 2 | URL
네, 정말 주식 투기하는 방법이 지금과 너무 비슷해서 놀랐어요.
번역을 그렇게 했겠지만 증권 지라시라는 말도 나오거든요.

발자크 전문가 되려면 아직 멀었어요 ㅎㅎ

서곡 2024-05-21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지만지분홍책을 전자책으로만 읽었는데 언젠가 실물 영접해야겠습니다 ㅎㅎ 페넬로페님 이 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4-05-21 15:02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 실물 영접했어요.
책표지 색깔은 예쁜데 가격이 조금 비싼게 흠이더라고요.
날씨가 점점 더워지네요.
서곡님!
오늘 오후도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요^^
 
미들마치 - 완역본
조지 엘리엇 지음, 이가형 옮김 / 주영사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19세기 영국의 미들마치에서 펼쳐지는 결혼에 대한 속성은 지금의 나와 내 주변의 결혼을 생각하게 한다. 공감과 웃음과 씁쓸함이 있다. 하지만 2KG이 넘는 1416쪽의 이 책은 읽기에 불편하고 손목에 물리치료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냥 소장용으로 좋은데, 그런 이유로 개정판이 만들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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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4-05-15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의 장점이 그래서 ㅋㅋ 대신 전자책은 눈이 피곤해지는 단점이 ㅎㅎ 오늘 휴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페넬로페 2024-05-15 19:07   좋아요 2 | URL
전자책의 장점이 많은데, 확실히 눈이 피로해지더라고요.
또한 전자책의 종류가 많아 자꾸 여기저기 기웃거려 걸쳐놓은 책이 많아요 ㅎㅎ

독서괭 2024-05-15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이쿠;; 그래서 개정판은 분권으로 나온 거군요?? 읽느라 고생하셨네요!

페넬로페 2024-05-15 19:11   좋아요 1 | URL
네,
근데 개정판은 네 권으로 분권되어 나와 또 불편한 것 같더라고요.
지금 세일을 많이 하던데 합본과 분권 다 기획에서 실패한 것 같아요 ㅠㅠ

독서괭 2024-05-16 10:49   좋아요 1 | URL
민음사 2권으로 낸 게 좋은 선택일 것 같군요!

새파랑 2024-05-15 2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민음사에서 새로 나와서 살까말까 고민중인데 음 그렇게 강추할만한 작품은 아닌가 봅니다~!!

페넬로페 2024-05-16 02:58   좋아요 1 | URL
내용이 나쁘지는 않았어요.
다만 합본인 이 책이 너무 불편해요.
민음사판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두 권으로 만들어 좋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청아 2024-05-17 11: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제 ‘인생 네권‘에 이 책도 넣어야해요!ㅋㅋㅋㅋ 저 얇은 축약본으로 읽었었는데 그래도 너무너무 좋았던. 언젠가 제대로 완독해보고 싶어요. 페페님 벽돌책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페넬로페 2024-05-17 15:31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일단 읽기가 너무 불편해요.
그래서 급하게 휘리릭 읽었습니다.
얇은 책으로 다시 읽으며 정리해 보려고 해요^^
그때 리뷰 쓰려고요.
인생 네권, 매년 하면 좋겠습니다.

서곡 2024-05-21 0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 있는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에서 줄리언 반스가 미들마치를 되게 높이 평가하더군요 저로서는 엄두가 안 나는 책 ㄷㄷㄷ

페넬로페 2024-05-21 15:04   좋아요 1 | URL
네, 내용은 좋았어요.
원어로 읽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재독하고 싶은 책이예요
같이 읽으실까요? ㅎㅎ
 
스타벅스 일기
권남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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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기대하지 않았지만...그래도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가 쓴 글이라...‘스타벅스‘라는 단어엔 경제, 사회, 다국적, 젠트리피케이션, 공정무역 등 엄청난 매커니즘이 존재한다. 이 책엔 그 어떤 것도 없다. 그저 출시된 음료의 이름과 가벼운 관찰만 있을 뿐. 세이렌이 이렇게도 무섭지 않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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