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0 - 갇힌 여인 2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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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5편인 갇힌 여인은 마르셀 프루스트 사후 일 년 만에 출간된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전 편에 비해 약간 정제되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발베크에서 화자는 알베르틴의 고모라적 성향을 의심해 그녀를 파리로 데려온다. 그녀를 독점하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집에 데려와 칩거 생활을 시작한다. 화자는 알베르틴의 친구인 앙드레와 운전기사를 통해 감시하게 하는데도 그녀의 거짓말은 계속된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주지만 끝내 알베르틴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다. 질투와 의심, 육체에 대한 욕망으로 그들의 사랑은 위태로워 보인다. 가을부터 다음 해 봄이 시작될 때까지 육 개월 동안의 화자와 알베르틴의 동거는 고전 비극에서 전개되는 다섯 개의 막처럼 구성되어 있다.

 

[이 다섯 날은 다시 화자 집에서의 알베르틴의 정착, 베르뒤랭 집에서의 연회, 알베르틴의 떠남이라는 삼분법적인 구조로 요약된다. 지극히 한정된 공간과 한정된 시간, 한정된 행동이 고전 비극의 삼일치의 법칙을 환기한다

-p. 386, 작품 해설 중에서]

 

 

 

플라톤의 향연에서 천상의 아프로디테에 속하는 에로스에 영감을 받은 자들은 본성상 더 건장하고 지성을 더 많이 가진 것을 소중히 여겨 남성에게로 사랑이 향한다고 했다.

 

[바로 소년 사랑 그 자체에서도 순수하게 이 에로스에 고무되어 있는 자들을 누구라도 알아볼 수 있을 것이네. 그들은 그냥 소년들이 아니라 이미 지성을 갖기 시작할 때의 소년들을 사랑하거든.....내 생각에 이때부터 그들을 사랑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은 전 생애 동안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들과 함께 삶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으니 말이네.

-‘향연’, 플라톤, 이제이북스, 강철웅 옮김, p.79]

 

프루스트는 순수하게 에로스에 고무되어 있었던 옛 그리스의 관습은 사라졌으며, 샤를뤼스와 알베르틴으로 표현되는 소돔과 고모라는 비의지적이고 신경증적인 동성애, 타인에게 숨기고 자신에게 위장하는 동성애(p.23)만이 증식되고 있다고 한다. 수치스럽고 퇴색한 동성애만이 살아남아 있다. 자신의 실제 생활과는 다르게 프루스트는 동성애에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샤를뤼스에게는 조롱을, 알베르틴에게는 금지 혹은 멈춤을 바란다. 화자는 알베르틴에게 끊임없는 질투와 의심을 한다. 나중에 이러한 사실을 안 알베르틴은 화자의 이러한 태도에 실망한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헤어질 결심을 한다, 또는 그녀와 결혼까지도 생각한다는 모순적이고도 상반되게 변화하는 화자의 정신은 극도로 불안정하다. 바깥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코르크마개로 벽을 막은 채 칩거하며 글을 써내려간 결과로 얻은 프루스트의 문장은 인간의 오감과 모든 세포를 다 열어놓은 듯하다. 보통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감각으로 알베르틴을 표현하고,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봤기 때문인지 두 사람의 사랑은 어렵다. 끝까지 이해할 수 없다. 사랑과 욕망의 경계에서 아찔하게 줄다리기를 하는 그들의 사랑은 작가가 살았던 시대까지 포함하고 있어 비판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알베르틴과 화자의 사랑은 르네 마그리트의 연인들(The Lovers)'과 흡사하다. 베일로 가려진, 위장된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실하지 못하다. 인간의 삶에서 사랑뿐만 아니라 모든 타자와의 관계 역시 여러 겹의 가면이 존재한다. 베르뒤랭 부인은 자신의 사교모임에 참여했던 회원이 죽었거나 위독할 때, 슬픔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슬픔을 고백하는 순간, 쾌락을 포기(p.83)'할 용기가 없으므로, 연회를 취소하지 않기 위해 무관심을 선택한다. 모든 사교계에서 인기가 있었던 스완이었지만, 그의 죽음역시 조용히 파묻힌다. 자신의 쾌락과 자존심을 위해 타인에 대한 음모도 자행된다. 어쩌면 화자의 미필적 고의적인 그물망에 알베르틴도 걸려 들었는지 모른다. 겨울처럼 느껴지는 자신의 사랑이 부담되고 지루해진 화자는 더 두꺼운 베일로 자신을 가려버린다. 봄이 되는 시점까지 계속된 알베르틴에 대한 질투와 집착은 화자를 피곤하게 한다. 이 세상 모든 아담들의 욕망도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알베르틴은 떠남은 이 모든 것으로부터 연결되어 있다.

 

[이렇듯 우리는 현실과는 매우 다른 외관을 서로에게 제시하고 있다. 아마도 두 존재가 마주할 때면 언제나 이런 식인지 모른다. 왜냐하면 그들 각자는 상대방의 마음속에 있는 부분을 모르고, 설령 안다고 해도 일부밖에 이해하지 못하며, 그래서 둘 다 자신에게서 가장 개인적이지 않은 부분만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반영하는 인상을 전하려 하기보다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그런 인상을 전하려 하며, 또 내게서 그 생각은 집에 돌아온 알베르틴을 예전처럼 온순한 상태로 간직하여, 그녀가 화를 내며 더 큰 자유를 요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p. 266~267]

 

화자는 베르뒤랭 부인의 저택에서 뱅퇴유의 7중주를 들으며 인간의 사랑과 관계보다, 예술, 특히 음악을 더 우위에 둔다. 타자와의 관계는 불완전하고 이기적이다. 그에 비해 빛의 찬란한 부동성(p.108)’인 음악은 , ‘지속적이고 행복한 움직임인 삶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위대한 것이다. 글과 그림보다 음악은 순간적이다. 음악은 듣는 순간에만 존재한다. 악기나 인간의 소리에 의해 재생되는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뭔가를 떠올리고, 생각하고 이미지로 저장할 뿐이다. 프루스트는 이것이야말로 영혼의 소통에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고, 최고의 예술이라 정의한다.

 

프루스트는 이 책에 뱅퇴유, 베르고트, 엘스티르라는 세 인물을 등장시켜 음악, , 그림에 대한 자신의 예술론을 펼친다. 과거를 회상하며 추억하는 서사도 흥미롭지만 프루스트가 표현하는 예술에 대한 글은 너무 아름답고 깊이 몰입하게 한다. 작가의 예술에 대한 조예가 존경스럽다. 프루스트의 악명놓은 긴 문장의 글은 읽기가 쉽지 않고, 특히 갇힌 여인편의 사랑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가 내놓는 이런 예술론은 매혹적이다. 



민음사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책표지가 무척 예쁘다. 각 권마다 연상적으로 언급되는 중요한 식물, 나무, 꽃 등의 이미지를 모티프로 하여 디자인했다. 기본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이미지를 반영하여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흩날리는 패턴을 시각화시켰다(민음사 편집부 제공)

 

이미지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2- ‘스완네 집 쪽으로’~~ 월계수 잎

3, 4- ‘꽃핀 소녀들의 그늘에서’~~ 라일락

5, 6-‘ 게르망트 쪽’~~ 장미

7, 8- ‘소돔과 고모라’~~

9, 10-‘ 갇힌 여인’~~ 제라늄

11- ‘사라진 알베르틴’~~ 산사나무

마지막 12, 13권은 준비 중이라고 한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전체적인 흐름과 세부적인 상황 중 어느 것에 중점을 둘 것인가?’를 고민한다. 물론 어떤 책은 전체인 숲이 보이고, 또 다른 책은 숲보다는 나무가 선명하게 각인될 때도 있다. 책에 따라 의미를 두는 곳이 다르므로,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다. 각자의 취향으로도 적용될 수 있다. 이번에는 화자와 알베르틴의 관계에 더 많이 머물렀다. 그래서 혹시 다른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5편인 갇힌 여인은 예술에 대한 뛰어난 묘사는 좋았지만, 화자와 알베르틴의 비틀린 사랑은 아쉬웠다. 내가 두 사람의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끝내 거기에서 아름다움이나 완성된 합일을 볼 수 없었다.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 단 하나의 청춘의 샘은 새로운 풍경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고, 타자의 눈을 통해 다른 수백 명의 눈을 통해 우주를 보며, 그들 각각이 보고 그들 각각이 존재하는 수백 개의 우주를 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일을 우리는 한 사람의 엘스티르, 한 사람의 뱅퇴유, 그들의 동류인 예술가들과 더불어 할 수 있으며, 정말로 이 별에서 저 별로 날아다닌다.

-p.11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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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9-25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드디어 끝이 보이는군요. 잃사찾 읽은 페넬로페님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이걸 읽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합니다. ^^
문장이 너무 길면 저는 전체를 보기가 힘들더라구요. 부분 부분을 이해하는 것도 너무 벅차서... 그러면 보통 다시 읽고는 하는데 이 책은 다시는 커녕 한번 읽기도 일단 큰 결심을 먼저 해야해서.... ㅠ.ㅠ
그런데 민음사의 이 책은 진짜 표지가 너무 예뻐서 안 읽어도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계속 부추기네요. 저렇게 확 펼쳐놓고 나니 더 예쁘다는....

페넬로페 2022-09-25 20:21   좋아요 2 | URL
이제 3권 남았어요.
나머지 2권 출간되면 올해 마무리해야겠어요.
잃.시.찾은 겉표지도 예쁜데 속표지의 색깔도 다양해 좋더라고요.
읽지 않아도 소장하면 뽀대나는 책인 것 같아요.
이 소설도 워낙 긴 호흡으로 진행되어 제가 이해를 다 못하는 것 같아요.
리뷰도 그렇고요^^

미미 2022-09-25 19:0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과 딱 맞아떨어지네요?!! 헤어질결심,미필적 고의에도 공감만땅입니다.ㅎㅎ 페넬로페님 1회독에서 이정도로 읽어내시면 2회독때는 어떠실지 두근두근합니다.^^*

제가 어릴때 프루스트를 읽었더라면 연애하면서 그렇게 힘든 시기를(초반 너무 힘들었던ㅠㅠ) 좀 더 빨리 벗어났을거라고, 초연했을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페넬로페 2022-09-25 20:26   좋아요 2 | URL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이 사람과의 관계를 잘 표현한 것 같아 그림 잘 모르지만 넣어봤어요.
전 10권에서 화자가 조금 싫어졌어요 ㅎㅎ
책에 헤어질 결심이란 말이 많이 나와 계속 영화가 생각났어요.
초반에 우리가 다 어리고 미숙해서 연애가 그렇게 힘들었나봐요.
사실 리뷰를 쓰고는 있지만 미흡한 점이 많은데 재독하면 안보이는 것도 보일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2-09-25 19: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10 권!!👏👏👏
책 표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시간의 흐름‘ 나름의 의미가 있었군요.
저는 <예술가의 서잼>를 읽다가 펭귄북스 북디자이너 예술가편에서 책 표지 디자인 중 드라큘라 책의 마늘 꽃 모티브로 책 표지를 디자인한 것이 인상깊었거든요.
그걸 보면서 잃시찾 책 표지 디자인 그림이랑 비슷하다? 생각했었어요.
꽃이 똑같았던 것은 아니지만 디자인 패턴이 비슷해 보여 저도 언제 한 번 잃시찾 책 다 모으면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요렇게 카드처럼 펼쳐 찍으시니 더 예쁘네요^^
뿌듯하시겠습니다. 이 10 권의 책을 완독하시다니~^^
이제 고지가 보입니다.
책을 읽질 않아 책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도 할 수가 없네요ㅋㅋ
르네 마그리트 그림은 묘하게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페넬로페 2022-09-25 20:29   좋아요 3 | URL
제가 책표지가 궁금해 민음사에 메일을 보냈더니 저렇게 답장이 왔어요. 저는 표지의 꽃이 산사나무라고 생각했는데 다양하게 표현되었더라고요.
책 만드는 사람들도 멋있어요.
잃.시.찾 표지는 제 취향에 맞아 책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새파랑 2022-09-25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잃시찾이랑 마그리트의 작품이랑 정말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사랑 자체가 어쩌면 저 그림과 같은건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미미님에 이어 페넬로페님도 이젠 프루스트 찐팬 인증 ~!! 저도 10권이 읽고 싶습니다 ㅋ

전 쫌전에 프루스트의 <질투의 끝>을 가볍게 읽었는데 이 책도 장난아니네요 ㅋ

페넬로페 2022-09-25 20:31   좋아요 3 | URL
사랑 정말 그렇죠.
르네 마그리트는 천재인 것 같습니다.
원조 찐팬인 미미님과 새파랑님이 더 대단하시죠.
책을 힘들게 읽어가니 그걸 알겠더라고요.
질투의 끝, 저도 구매해놨는데 나중에 읽어야겠어요 ㅎㅎ

프레이야 2022-09-25 2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의 잃시찾 페이퍼도 대단원으로 달려가네요. 좋아요 ^^ 마지막 12,13권 표지는 어떤 흩날리는 꽃잎일지 기대됩니다. 이파리가 흩날리면 시간의 흐름이 가시화하고 우리 마음도 조급해지는 것 같아요. 올해도 어느새 석달 남짓이네요.

페넬로페 2022-09-25 20:43   좋아요 3 | URL
네 저도 마지막 권의 표지 그림과 색깔이 궁금해집니다. 표지의 색깔이 점점 짙어져가는데 그것도 어떤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돼요.
올해 남은 시간의 의미를 생각해봐야겠어요. 매번 일분 일초가 똑같이 흐르는데도 빠름을 느끼는 건 왜일까요.
이곳엔 은행이 떨어져 그 냄새로 가을을 알려 주네요^^

서니데이 2022-09-25 21: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책 디자인이 예뻐서 사고 싶은 책이예요. 처음엔 연한 바탕색의 표지에서 점점 진한빛으로 달라져가는 것도 괜찮네요. 한 권씩 볼 때보다 여러권 같이 있어서 더 예뻐요.
르네 마그리트 그림은 평범한 사진을 낯설게 만들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가의 의도를 다 이해하지도 못할 것 같지만, 감춰진 부분이라거나, 낯선 부분에 시선이 갑니다.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9-25 23:28   좋아요 3 | URL
요즘 꽃이 좋아서 그런지 책표지가 더 맘에 들어요.
본문에 여러 꽃이나 나무가 언급되어 있어 아마 그것을 모티프로 책표지를 디자인한 것 같아요.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에 대한 서니데이님의 해석, 넘 탁월하세요.
서니데이님,
새로운 한 주가 시작돼요.
좋은 시간 많이 보내길 바래요^^

레삭매냐 2022-09-26 0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두 사람의 사랑은 진실하지
못하다.

되짚어 보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랑이 가능할까 싶
기도 하네요.

책읽기의 고민 중의 하나지요.
숲인가 나무인가.

때로는 디테일에 감동 먹기도
하고 또 때로는 웅장한 스케일
에 넋이 빠지기도 하지요.
그 또한 책읽는 재미가 아닐까요.

페넬로페 2022-09-26 12:40   좋아요 3 | URL
사랑도 그렇고 사람과의 관계도 완벽한 이해는 힘들 듯 해요.
가족도 그렇고요.

책읽기의 매력이 다양함에 있는데 , 어려운 책은 제가 오독을 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고민이 됩니다. 그래도 그것을 극복해야 되니 부담 지우고 제 마음대로 리뷰 쓰고 있어요 ㅎㅎ

mini74 2022-09-26 18:3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마그리트 그림과 연결이 되다니 ! 페넬로페님 잃시찾이야기는 차근차근 정갈하지만 힘있는 리뷰같아요 ~ 표지들에 대한 이야기도 좋고 ~ 페넬로페님 잃시찾 의 여정, 제가 막 자랑스럽습니다 ㅎㅎ 주책이죠 ㅠㅠ

페넬로페 2022-09-26 20:30   좋아요 2 | URL
저는 방금 미니님 영상보고 그렇게 가슴이 벅찼어요~~
제가 그림과 연결시킨 건 소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격입니다. ㅎㅎ
잃.시.찾 읽는 여정에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scott 2022-09-28 00: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김연수 작가도 잃시찾 완독 못했다는데
이번에 페넬로페님 완독하시면
독서계 북플계 으뜸👑

페넬로페 2022-09-28 00:50   좋아요 3 | URL
그저 완독만을 목표로 읽어가고 있어요. 잃.시.찾은 내용이 넘 많아 다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래도 열심히 가겠습니다^^

희선 2022-09-28 02: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직 두권이 더 나와야 하는군요 르네 마그리트 그림 한번쯤 본 것 같은데, 잘 몰랐던 것 같네요 페넬로페 님이 쓰신 글 보고 그런 뜻이 있었구나 했습니다 여기 나온 이야기와 잘 맞네요 사람 마음이 늘 그대로면 좋을 텐데, 좋은 것만 보고 안 좋은 게 있다 해도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을 텐데...

책 표지도 예쁘네요


희선

페넬로페 2022-09-28 09:12   좋아요 3 | URL
네, 두 권이 더 나오면 민음사판은 완간되어요. 총 13권이니 이 책의 분량이 많기도 하죠.
제가 그림에 대해 잘 모르는데 그냥 그렇게 연결되더라고요~~
이 책은 표지가 예쁘고 양장으로 되어 있어 책읽기도 편해서 좋아요^^

그레이스 2022-09-29 0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시찾 사진!
아름답습니다~

페넬로페 2022-09-29 16:10   좋아요 3 | URL
민음사의 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요^^

scott 2022-10-07 14: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상 추카!

프루스트옹 마니아 1등급 이쉼 ^^

페넬로페 2022-10-08 09:3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scott님.
우리 모두 책에 관해서라면 1등급 입니다. ㅎㅎ

thkang1001 2022-10-07 16: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선정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0-08 09:40   좋아요 1 | URL
thkang님 감사드려요.
쌀쌀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래요**

새파랑 2022-10-07 16: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하면 페넬로페님과 미미님~!! 축하드립다~!!

페넬로페 2022-10-08 09:40   좋아요 2 | URL
프루스트하면 새파랑님이시죠.
감사합니다**

미미 2022-10-07 16:1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당선 축하드려요!! 11권 리뷰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2-10-08 09:41   좋아요 1 | URL
미미님, 감사합니다.
11권 열심히 일고 있어요, ㅎㅎ

그레이스 2022-10-07 16: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2-10-08 09:41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 감사드려용**

mini74 2022-10-07 21:3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당근 되실 줄 알았어요. 축하드립니다. 다음엔 잃시찾 대망의 마무리로 ? ㅎㅎ 연휴 즐겁게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2-10-08 09:42   좋아요 2 | URL
미니님, 감사합니다.
올해 마무리해야지요~~

서니데이 2022-10-07 22:2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10-09 22:34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시길 바래요**

희선 2022-10-09 0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축하합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는 보람이 있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10-09 22:36   좋아요 2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리뷰로는 처음으로 당선작이 되어 보람도 있고 넘 기뻐요 ㅎㅎ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선님^^

거리의화가 2022-10-10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역시 페넬로페님은 프루스트로 가는 길을 보여주시는 것 같아요^^ 내년에 이 책을 읽게 될 때 다시 한번 페넬로페님 리뷰 들여다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달의 당선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2-10-10 23:12   좋아요 2 | URL
프루스트 작가가 워낙 고밀도의 글을 써서 사실 리뷰에 많은 것을 담지 못했어요.
내년에 읽으실 때 서로 같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으러 가요^^
 


이런 글 쓰는 게 쑥스럽군요.

그래도 유부만두님이 올리신 백일 결심 읽고 용기를 내봅니다. 저라는 인간은 뭔가 계획을 세우면 실천을 밥 먹듯이 안하는 종족인지라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그냥 해보렵니다

거창하지 않고, 소박하게, 뚜벅뚜벅.....

저는 하루에 책 한 권 읽기같은 건 절대 못해요.

 

1. 당분간 책 사지 않고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 읽기

-독서 동아리 필독서만 예외로 둠

 


2. 읽다가 멈춘 책(니콜 크라우스의 사랑의 역사2년에 걸쳐 읽고 있는 책에 들어 있어요) 다시 읽기

 


3. 생일 선물 받은 책, 알라딘 서재 친구분에게 선물 받은 책 읽기

 


4.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마무리하기, 그리고 책 잇기

-5월부터 한 달에 2권씩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고 있어요. 이 책 때문에 삶이 많이 피폐해졌어요. 읽기에 결코 만만하지 않은 책이네요.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었던 책이라 열심히 전진했습니다. 지금 10권까지 읽었고, 10월에 11권을 읽을 예정입니다. 민음사에서 프루스트 100주년을 맞이해 10월말에 마지막 12, 13권을 출간한다고 하니 올해에 이 책을 마무리할 수 있겠습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처음부터 시작을 하지 말거나, 시작했다면 한 번만 읽어서는 안 되는 책입니다. 내년에 그레이스님과 함께하는 독서동아리에서 다시 이 책을 읽을 계획이라 프루스트 다지기 해야겠어요. 프루스트가 이 책에서 여러 다른 작품을 많이 언급해 가능하면 책 잇기를 병행하는 프루스트 읽기를 해야겠어요.

저와 함께 프루스트 읽으시죠!



 

 

 

 

 

 

 

 

 

 

 




5. 건강 먼저 챙기기

-중학교 1학년 같은 반에서 만나 친해진 친구들이 있어요. 저까지 10명인데 그 중 두 사람이 먼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요즘 100세까지 수명이 연장된 것에 비해 너무 일찍 가버렸어요. 얼마 전 알라딘 서재에서 자유 죽 음의 서평대회가 열려서인지 그 책에 대한 리뷰가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저는 잘 모르겠어요. 죽음과 자유가 어떤 연관을 가지는지요(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마약 성분의 패치까지 몸에 붙이고, 복수로 배는 부풀어 올라 있고, 오줌줄로 통해 받아낸 유리병에 담겨있는 진한 담갈색의 오줌을 보며 친구들의 육체적 고통을 봤지만, 그 친구들이 남기고 갈 가족에 대한 마음의 걱정과 애통함도 본 듯합니다. 그리고 어제 또 한명의 친구가 암 투병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그래서 아침부터 이런 우울한 소리를 하고 있어요, 이해해주시기를). 우리 친구들 그냥 지금부터 만나지 말고 우정을 포기하면 우리 운명이 달라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 읽는 게 뭐가 급하고 중요한가요. 건강을 챙겨야지요.

건강, 건강하기 위해 운동하고, 맥주와 과자 먹지 않고, 커피 줄이고 밥 잘 먹기를 해야겠어요. 남편과 딸아이 건강도 더 많이 챙기고요.

 


6. 시간 아끼기

-아침 시간 활용하고, 스마트 기기 접근 제한

 


7. 일단 하루에 영어 단어 10개 외우기

-독서 동아리에서 3개월에 걸쳐 압둘라자크 구르나의 소설을 읽었습니다. 회원 중 한 분이 영어 원작을 같이 읽으셨다고 했는데 번역본보다 원작의 문장이 훨씬 아름다웠다고 하더라고요. 영어 공부를 하고는 싶은데, 7번이 가장 안 지켜질 수 있는 공약이라 가볍게 시작하려 합니다.

 


8. 글쓰기에 대한 압박 받지 않고 열심히 쓰기

-말이 되냐고요?

그래도 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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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2-09-23 09: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백일 챌린지로 책 안사기를 해볼까요... 아.. 자신이 없네.... 그렇지만..... 아 저도 해야겠어요.

페넬로페 2022-09-23 09:48   좋아요 3 | URL
힘들겠지만 그래도 공약 걸었으니 해내고 말겠어요^^

잠자냥 2022-09-23 09:58   좋아요 5 | URL
다부장님 뻥치지 마세요... 백일 동안 어떻게 책을 안 사요?!!!
곰과 호랑이가 마늘과 쑥만 먹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다락방 2022-09-23 10:00   좋아요 5 | URL
그렇겠죠? 음.. 역시... 저는 안해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2-09-23 09: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4,5번 저도 같이 진행하고픈 약속입니다. 건강이 안되니 삶에 질이 훅 떨어져요ㅠ 모두 건강하시길. 그리고 내년에 저도 프루스트 함께 해보고 싶네요^^*

페넬로페 2022-09-23 10:03   좋아요 2 | URL
네, 건강해야 책도 읽을 수 있더라고요. 거리의화가님, 프루스트 같이 읽어요^^

거리의화가 2022-09-23 10:09   좋아요 2 | URL
저는 초독이라 걱정이 됩니다만 그래도 함께 읽으면 따라는 가겠죠ㅎㅎㅎ

잠자냥 2022-09-23 09: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1번을 하시겠다고요???!

잠자냥 2022-09-23 09:58   좋아요 4 | URL
아, 당분간-이구나. ㅋㅋㅋ 당분간 하고 5일 동안 책 안 사고 그러는 거 아니에요?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2-09-23 10:04   좋아요 4 | URL
100 일은 넘 긴가요?
생각해보니 ‘다락방의 미친 여자들‘ 구매하고 싶은데, 이것만 예외로 둘까요 ㅎㅎ

미미 2022-09-23 10:07   좋아요 4 | URL
<다미여>같이 읽어요 페넬로페님!!

잠자냥 2022-09-23 10:30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 당분간이라고 해놓고 계속 예외두시려고! ㅋㅋㅋㅋㅋ

미미 2022-09-23 10:0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오 페넬로페님의 100일 챌린지를 응원합니다💕
<읽,시,찾>은 재독해야 할 작품이라는데 저도 한표👆

페넬로페 2022-09-23 10:18   좋아요 3 | URL
응원 감사합니다.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

수이 2022-09-23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멋져요. 그리고 하신 말씀 중에 제일 맞아요 맞아요 하게 된 건 책 읽는 게 뭐가 중요한가요 입니다. 요즘 제 마음입니다!! 저도 페넬로페님 따라서 100일 챌린지 해볼게요!! 이렇게 함께 하면 정말 꼭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아요!!!

페넬로페 2022-09-23 10:28   좋아요 1 | URL
정말 건강 먼저 챙겨요~~
vita님 100일 챌린지 어서 들려주세요.
그리고 외국어 공부 팁도 한 번씩 가르쳐주시고요^^

새파랑 2022-09-23 10: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5번이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역시 부지런한 페널로페님~!!

전 어차피 지킬 자신이 없어서 안하겠습니다~!!

근데 4번은 땡기네요 ^^

페넬로페 2022-09-23 10:30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아직 젊으셔서 5번이 젤 상관없을듯도 해요.
그래도 5번 지켜야합니다.
내년에 미미님과 잃.시.찾 함께 재독합시다^^

stella.K 2022-09-23 10:2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그래도 먼저 가신 친구분은 페페님을 알아서 행복했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요? 사실 저도 한 20년만에 다시 연락이된 친구가 있는데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도 다시 만나게된 기쁨만 생각하려구요.ㅎ
맞아요. 건강이 최곱니다. 계획들 건강 잘 유지하면서 차근차근 잘 이루어 가시길 응원합니다! 👍

페넬로페 2022-09-23 10:34   좋아요 4 | URL
친구들과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워낙에 친했던지라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기만 하면 좋겠어요.
이런 소식 들을때만 좀 달라지는데 결심한 바는 꼭 지켜내는 사람이 되고 싶더라고요.
스텔라님 응원 받아 남은 2022년 잘 마무리 하겠습니다^^

햇살과함께 2022-09-23 10: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 페넬로페님 응원합니다~!!
다 만만치 않아 보이지만, 잃시찾 읽는 능력으로 가능하실 것 같아요!


페넬로페 2022-09-23 10:36   좋아요 3 | URL
소소하게 한다면서 좀 과했나 싶기도 한데 평소에 매번 생각해왔던 것이라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햇살과함께님**

레삭매냐 2022-09-23 11: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랑의 역사, 저도 읽다 말았어요 ㅠㅠ

페넬로페님의 100일 챌린지를 응원
합니다, 격렬하게.

페넬로페 2022-09-23 12:51   좋아요 2 | URL
사랑의 역사를 맘 잡고 읽으면 금방 읽을 것 같은데 아직 입니다.
좋은 책이 워낙 많아서요.
이 책에 대한 레삭매냐님의 감상 기다리겠습니다^^

단발머리 2022-09-23 11: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00일 챌린지 응원합니다!!
제게는 4번이 많이 어려워 보여요. (실제로는 6번이구요 ㅎㅎ) 5권까지 구입 완료한 1인입니다^^ 화이팅!!

페넬로페 2022-09-23 12:53   좋아요 1 | URL
5권까지 구입하셨으니 시작하셔도 되겠는데요, 단발머리님!

먼저 스마트폰을 멀리 갖다 놔야하는데 친구분들의 책소식이 궁금해 저한테도 6번이 넘 어려워요 ㅠㅠ

scott 2022-09-23 1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100일 잃시찾 완독 응원하며
쑥과 마늘 대신

마카롱???
노우 ㅎㅎㅎ
마들렌 백개 놓고 가여 ~@@@@
⠀ 💗💗⠀ ⠀ 💗💗
💗🥐🥐💗🥐🥐💗
💗🥐🥐🥐🥐🥐💗
💗 백일응원마들렌💗
⠀ 💗🥐🥐🥐💗
⠀ ⠀ 💗🥐💗
⠀ ⠀ ⠀ ⠀💗

페넬로페 2022-09-23 12:55   좋아요 2 | URL
scott님께서 주신 마들렌 넘 좋아요.
마들렌 먹으며 완독을 향해 가겠습니다.
일단 10권 리뷰 써야하는데 급하네요 ㅎㅎ

책읽는나무 2022-09-23 12: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4번의 절반은 실천 가능합니다.
읽기가 아닌 책 사다 모으기요ㅋㅋㅋ
이제 세 권만 사면 완벽합니다^^
다른 챌린지 번호들은 아...제겐 다 어려운 문항들이네요??
잃시찾 읽기는 다미여 완독 끝나고 내년에 좀 목표 세워 끊지 말고 페넬로페님처럼 읽어나가야 겠습니다^^ 한 달에 한 권씩 완독!! 이러한 목표를요~ 다른 책들이랑 섞어 읽으니 정말 집중 안되고 진도가 안나가서 페넬로페님의 인내심에 감탄하고 있어요👍
암튼 페넬로페님의 100일 챌린지 저도 응원합니다.
친구분들의 소식 때문에 우울해질 수 있겠지만 힘 내시고 건강도 잘 챙기시구요~^^

페넬로페 2022-09-23 12:58   좋아요 2 | URL
잃.시.찾을 한달에 두 권읽기보다는 한 권씩 읽어나가는게 더 좋을 듯 해요. 책나무님 책 다 구비해 놓으셨으니 다미여 읽고 시작하셔도 될거예요.
저도 다미여 도전해 보려고요
그럼 책 사야하는데 큰일이네요 ㅎㅎ
항상 건강 유의하며 살아요^^

독서괭 2022-09-23 13: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올해가 벌써 백일밖에 안 남았나요??
페넬로페님, 쉬운 결심이 없지만 5번은 꼭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친구분들 투병이 그리 많았다니 마음이 많이 힘드셨겠어요 ㅠㅠ 5번을 최우선으로!
저도 나름 백일 챌린지 하고 있는 게 있는데 백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는 아니고 꾸준히 백일을 채운다! 라는 목표입니다. 아자아자!

페넬로페 2022-09-23 14:4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서재에 들어와 올해가 100일 남은 거 알았어요.
5번 정말 중요합니다.
독서괭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래요.
독서괭님의 백일 챌린지 궁금하네요^^

라로 2022-09-23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의 100일 챌린지를 응원합니다, 화이팅!!!

페넬로페 2022-09-23 14:44   좋아요 1 | URL
라로님, 감사합니다.
열심히, 아자아자^^

유부만두 2022-09-23 15:1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번 많이 어려워 보여요. 당분간이 어느 정도일까 상상해봅니다. 4번 프루스트는 가뿐하게 완수하실 거 같고요. 지금까지 이렇게 꾸준히 읽어오셨잖아요. 그리고 건강… 맞아요. 우리 건강 지켜서 책 더 오래 읽읍시다! ^^

페넬로페 2022-09-23 18:02   좋아요 1 | URL
제가 이제사 ‘당분간‘ 이라는 말을 의식했네요.
당연히 100일 입니다~~
프루스트 읽기가 힘들지만 완독하겠습니다.
네, 운동 열심히 해서 오래 책 읽어요^^

바람돌이 2022-09-23 17: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한테 절실한 거 스마트 기기 접근 제한! 특히 게임 안하기....ㅠ.ㅠ
책 못읽은 날은 다 게임 많이 한날
위에 나온거 다 어려워보여서 저는 패스지만 그래도 페넬로페님 성공 기원합니다. 빠샤!!!

페넬로페 2022-09-23 18:04   좋아요 2 | URL
제가 스마트 기기에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몰라요.
얼마전에는 ‘닥터 프리즈너‘라는 드라마를 정주행했어요 ㅠㅠ
좀 자제하고 책을 더 열심히 읽으려고 하는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렇게 공개까지 했는데 열심히 해야겠어요, 빠샤!

mini74 2022-09-23 20: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결혼식 돌잔치 그랬는데. 지금은 장례식 갈 일이 많아지네요 ㅠㅠ 페넬로페님 힘내세요.
페넬로페님 100일 챌린지
파이팅입니다 *^^*

페넬로페 2022-09-24 00:52   좋아요 0 | URL
네, 정말요.
한 번씩 이런 생각도 해요
내가 이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보내야 하는가!
나이드는게 이런건가 봐요.
그래도 힘내서 책 읽고 열심히 살아야겠죠^^
미니님, 감사드려요**

그레이스 2022-09-24 10: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참고서만 잔뜩 사놓고 공부 안하는 학생입니다.
이 책들 말고도 더 있거든요
오늘도 와요 ^^;;
이 챌린지에 탈락!

페넬로페 2022-09-24 10:58   좋아요 2 | URL
그레이스님께서는 챌린지를 할 필요가 없으신거죠.
그만한 독서력이면 그냥 그대로 쭉 가셔도 됩니다~~
저 같은 사람만 해야해요 ㅎㅎ

페크pek0501 2022-09-24 1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몸을 무리하기보단 몰입의 즐거움으로 행복하시길요!!! - 저도 덩달아~~~

페넬로페 2022-09-24 20:54   좋아요 2 | URL
그럼요.
무리하지 말고 몰입하라는 말씀, 새기겠습니다^^

희선 2022-09-25 0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는 게 좋지요 건강은 건강할 때 챙겨야 한다잖아요 나중에 안 좋아지고 왜 진작에 생각하지 못했을까 해도 좀 늦은 듯해요 아파도 움직이면 덜 아플지도 모를 텐데, 아프니 더 안 움직이고 그러다 몸은 더 안 좋아지지 않나 싶어요 제가 그런 건 아니예요 저는 괜찮습니다 좀 더 걸어야 할 텐데... 다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9-25 20:55   좋아요 1 | URL
네, 즐겁게 해야 이런 결심이 부담스럽지 않겠지요.
집에서 좀 늘어져 있을 때 오히려 밖에 나가 걷거나 바람 쐬면 기분이 더 상쾌해져요.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좀 더 많이 걸어야겠어요.
희선님도 좋은 사진 많이 올려주세요^^
 

타자의 죽음은 마치 우리 자신의 여행,
파리에서 100킬로미터 거리의 장소에 이르자마자 
두 묶음의 손수건을 잊어버리고 왔으며, 요리사에게 열쇠를 맡기는 것과, 아저씨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과, 우리가보고 싶어 하는 옛 분수가 있는 도시의 이름을 묻는 것을 잊었음을 기억해 내는 여행과도 같다. 그렇지만 갑자기 우리를 엄습하고, 또 함께 여행하는 친구에게 그저 인사치레로 소리 높여 말하는 이 모든 망각한 일들에 대해 응답하는 것은, 절대적인 거부를 의미하는 기차 좌석의 현실과 승무원이 외치는, 실현 가능성으로부터 점점 더 우리를 멀어지게 하는 역 이름뿐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누락된 일들에대한 생각을 접고, 그 대신 음식 꾸러미를 풀고 신문이나 잡지를 교환하기 시작한다." - P15

부인의 절친한 친구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얼마나 마음이 슬픈지 모르겠다고 브리쇼가 말하자, 부인은 무척 놀랍게도 "그래요. 전 슬픔이라곤 전혀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해야겠네요. 느끼지도 않는 감정을 느끼는 척하는 것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해요……………."라고 대답했다. 부인이 그렇게 말한 것은 기력이 부족한 탓에 연회 내내 슬픈 표정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만 해도 피로했거나, 또는 자존심 때문에 연회를 취소하지 않은 것에 대한변명거리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거나, 아니면 남들에 대한체면과 능란한 수완 때문에 슬퍼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 것이일반적으로 무감각한 기질 탓이라기보다는 대공 부인에 대한개인적 반감이 돌연 표출된 것으로 보이는 편이 보다 정직하며,
그래서 어느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이런 솔직함 앞에서는 사람들이 무장 해제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 P82

왜냐하면 일단 무감각하거나 부도덕하다고 고백하고 나면, 평범한 도덕관과 마찬가지로 삶이 단순해지기 때문이다. 비난받을 행동을 해도 그에대해 애써 변명하거나, 솔직함의 의무를 수행할 필요가 없으니까. 신도들은 지나치게 사실적이며 고통스러운 관찰이 담긴 몇몇 희극 작품이 야기했던, 그런 감탄과 거북함이 뒤섞인 감정으로 베르뒤랭 부인의 말을 
경청했다. 그들이 존경하는‘여주인‘이 이렇듯 새로운 
형태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여 준데 대해 감탄하고, 어쨌든 그들의 경우는 이와 똑같지 않으리라고 말하면서, 그들의 죽음을 생각하고, 또 그 죽음이 다가오는 날 콩티 강변로에서 슬퍼할지, 아니면 연회를 베풀지 자문해 보았다. "내가 초대한 손님들 때문에라도 파티가 취소되지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하고 샤를뤼스 씨가 말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말하면서 베르뒤랭 부인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는 사실은 깨닫지 못했다. - P85

그는 자신이 좋아했던 이런 악기 한가운데서, 시간의 제약도 받지 않고 무한대의 시간 동안, 적어도 자기 삶의 일부를이어 가도록 허락받았다. 단지 인간으로서의 삶일까? 만약 예술이 진정으로 삶의 연장에 지나지 않는다면, 예술을 위해 뭔가를 희생할 필요가 있었을까? 예술은 삶 자체와 마찬가지로비현실적인 것이 아니었을까? 칠중주곡에 좀 더 귀 기울이자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 없었다.  - P109

왜냐하면 저택이나 미술관곳곳에 분산된 여러 단편 속에 우리가 지각할 수 있는 어떤 우주, 이를테면 엘스티르가 보고 살았던 엘스티르의 우주가 있는 것처럼, 뱅퇴유의 음악도 이 음에서 저음, 이 건반에서 저건반으로, 우리가 상상해 보지 못한 우주, 시간을 두고 행해진작품의 청취가 남긴 균열로 인해 파편화된 우주의 더없이 보배로운 미지의 색채를 펼쳐 보였기 때문이다. 소나타와 칠중주곡의 그토록 다른 움직임을 지배하는 두 개의 상이한 질문,
일련의 지속적이고 순수한 선율을 짧은 부름으로 중단하는질문과 흩어진 조각들을 한데 모아 하나의 분리될 수 없는 뼈 - P109

뼈대로 다시 결합하는 질문, 하나는 매우 고요하고 수줍고 거의초연하고 철학적이며, 다른 하나는 매우 절박하고 불안하고애원하는 질문,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은 여러 상이한 내면의해돋이 앞에서 분출된 동일한 기원이었으며, 다만 그가 뭔가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싶어 했던 세월 동안 발전한 상이한 사유와 예술적 탐색이 각각의 다른 환경을 통해 굴절되었을 뿐이다. 다양한 뱅퇴유 작품의 위장된 모습 아래서 식별할 수 있는 이 기원이나 희망은 사실상 동일한 것이었으며, 더욱이 뱅퇴유의 작품에서만 발견되는 것이었다.  - P110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 ‘하나의 ‘청춘‘의 샘은 새로운 풍경을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고, 타자의 눈을 통해 다른 수백명의 눈을 통해우주를 보며, 그들 각각이 보고 그들 각각이 존재하는 수백 개의 우주를 보는 것이다.  - P114

그사실을 알았다면, 인간을 결코 원망해서는 안 되며, 어떤 사악한 행위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인간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보다 빨리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들의 영혼이 다른 순간에 진심으로 원하고 실행했던 그 모든 착한 일들을 우리는 결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단순히 앞일을 예측한다는 관점에서도 우리는 오류를 범한다. 우리가 관찰했던 악한 모습은 틀림없이 결정적인 방식으로 돌아을 것이다. 그러나 영혼은 이런 악한 모습보다 더 풍요롭고, 다른 많은 모습들을 갖고 있으며, 동일한 인간에게서 그 다른 모습들이 다시 돌아올 테지만, 우리는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악행으로 인해 그 다른 모습이 주는 기쁨을 거부한다.  - P237

인간의 성격은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로 제시하기가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왜냐하면 인간의 성격은 사회와 정념처럼 변하며, 또 우리가 그 성격의 비교적 변하지 않는 모습을 찍고 싶어도, 당황한 카메라 렌즈 앞에서 (우리의 성격은 부동성을간직할 줄 모르고 그저 움직일 뿐이라는 의미를 함축하면서) 연이어다 른 모습이 나타남을 보기 때문이다. - P238

이제 내 집에 온순하게 홀로 갇힌 그녀는, 발베크에서 내가 그녀를 발견했을때 해변에서 보았던 그런 도망치는 신중하고 교활한 존재가아니었으며, 그 존재가 능숙하게 감출 줄 알았던 수많은 밀회로, 그토록 나를 고통스럽게 하여 사랑할 수밖에 없게 했던 밀회로 길게 이어지면서, 다른 이들을 대할 때면 그토록 냉정한태도와 진부한 답변 아래 전날과 내일의 밀회가 느껴지고, 또내게는 멸시와 술수로 에워싸인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는 바람이 불어도 옷이 부풀지 않고, 특히 내가 날개를 잘라 버린 탓에 더 이상 승리의 여인이기를 멈춘, 오히려내가 떨쳐 버리기만을 바라는 귀찮은 노예였기 때문이다. - P311

뱅퇴유의 음악이 주는 이 어렴풋한 감각은 추억이 아닌 인상에서 온 것이므로(마르탱빌 종탑의 인상처럼), 그의 음악이 주는제라늄 향기로부터 물질적 설명이 아닌, 그 심오한 등가물인다채로운 미지의 축제를(뱅퇴유의 작품이 그 축제의 분리된 조각들이자 진홍빛 균열의 파편으로 보이는), 즉 뱅퇴유가 우주를 듣고 우주를 자기 밖으로 투사하는 방식을 발견해야 했는지도모른다. 유일한 세계, 어떤 음악가도 우리에게 결코 보여 준적 없는 세계의 낯선 특징은, 어쩌면 바로 그런 이유로 해서작품 자체의 내용보다 훨씬 더 예술가의 천재성을 보여 주는진정한 증거인지도 모른다고 나는 알베르틴에게 말했다.  - P317

그리고 나는 뱅퇴유의 작품이 지닌 그 단조로운 양상을 다시 생각하면서, 위대한 작가들은 단 한 권의 작품만을 썼으며,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이 이 세상에 전하는 동일한 아름다움을 다양한 환경을 통해 굴절시킨 데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P317

세비네 부인은 엘스티르나 도스토옙스키처럼 사물을 논리적 순서로 제시하는 대신, 다시 말해 원인부터 시작하지 않고 우리를 사로잡는 결과나 환영을 먼저 보여 주죠. 도스토옙스키는 바로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인물을 제시하고 있어요. 엘스티르가 창출한 바다가 하늘 속에 있는 듯한 효과들만큼이나, 도스토옙스키가 창조한 인물들의 행동은 기만적으로 보인답니다. 그 음흉한 인물이 실은 매우 훌륭한 인간 또는정반대의 인간임을 알게 될 때면, 우리는 무척 놀랄 수밖에 없어요."  - P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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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9-16 22:0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문장은 다시 봐도 길이가 길어요. 그러면 번역하는 분들도 어려울 텐데, 읽으면서는 긴 문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계속 읽어가는 것 같기도 합니다.
페넬로페님, 잘읽었습니다.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16 22:22   좋아요 2 | URL
프루스트의 문장은 워낙 길어 저도 읽다가도 몇 번이나 되돌아가요 ㅎㅎ
오늘은 오후에 생각지도 않게 세찬 소나기가 내리네요.
서니데이님!
9월도 벌써 반이 지나갔어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2-09-16 22:23   좋아요 2 | URL
여긴 조금 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남은 9월 좋은 일들 가득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좋은밤되세요^^

2022-09-17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7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7 10: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17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cott 2022-09-18 23: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옹의 [ 엄습하다]라는 문장을 마주 할 때면 길게 심 호흡을 합니다

곳곳에 쉼표로 이어지는 기나긴 문장의 향연 ㅎㅎㅎ

프루스트는 분명 방구석에서 펜을 쥐고 인간의 심연을 너머 우주 까지 파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우주를 듣고 우주를 자기 밖으로 투사하는 방식]
예술가들 작품에서 이런 기운이 느껴짐 ^^

페넬로페 2022-09-19 21:03   좋아요 1 | URL
그 기나긴 문장에 눈과 머리에 쥐가 납니다 ㅋㅋ
방구석에서 칩거하며 글 써서 그런지 무슨 오감만 잔뜩 열어놨어요^^

2022-09-22 2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2 23: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09-22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밀회
윌리엄 트레버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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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짧은 소설을 읽었다. 거장으로 불리는 작가의 글답게 각 단편마다 내용이 풍부하고, 많은 여운이 남았다. 책을 읽는 내내 서늘하기도, 슬프기도 한 감정들이 교차되며 작가의 글만으로 웬만한 세상사가 이해되는 느낌이 들었다. 인간의 삶에 대해 무수한 이야기가 튀어나올 것 같지만, 오히려 절제된 문장에서 극도의 신산함이 표현되고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얘기를 누군가에게 하고 싶어 한다.

 

고인 곁에 앉다의 에밀리는 고집스럽고, 남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거친, 자신만의 유별 속에서 산 남자와 23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그가 죽자 가톨릭 평신도 단체인 마리아 군단의 일원인 제라티 자매가 죽어가는 이의 곁을 지켜주기 위해 에밀리를 찾아온다. 처음 만난 사람이 어색했지만 에밀리는 지나온 얘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자신을 모욕한 남편에 대해, 자신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에 대해....그래도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제리티 자매는 돌아가면서, 고인이 있는 곳에서 이렇게 이상하게 느낀 것은 처음이라고 서로에게 말한다.

 

누군가에게 내 얘기를 들려줄 때, 그 사람은 어느 정도까지 그 얘기를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겉으로는 수긍해도 속으로 비난할 수도, 다시는 상종 못 할 인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상대방의 의견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너무 힘들거나 잃어버린 자신에 대해 쏟아 붓고 싶을 때, 상대가 처음 만난 사람이라면 더 적절하다.

 

[두려움이 에밀리가 말한 사랑을 고갈시켜 껍데기만 남았지만, 방문객 앞에서 그랬듯 에밀리는 사랑의 잔재를 부정하지 않았다. 슬퍼할 수 없었고, 애도할 수 없었다. 너무 적은 것만이 남았고, 너무 많은 것이 파괴되었다....

방치된 방 안에서 에밀리는 선의를 보인 여자들에게 자신이 한 말을 하나도 후회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다 해도 상관없었다.

-P.27~28]

 

고독의 나는 이탈리아의 한물간 해변 리조트에 정착한 쉰세 살의 여성이다.(p.142) 나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을 찾아다닌다. 나는 엄마의 외도를 목격한 뒤, 그 남자를 계단에서 밀어버린다. 부모님은 그 사실을 무마해버리고, 나를 위해 호텔을 전전하며 떠돌이의 삶을 선택한다. 원망과 미안함이 공존한 나의 가족의 대화는 언제나 불완전하다. ‘빈틈없이 완성된 작품(p.138)’처럼 속의 말을 감춘 채, 공허하게 살아간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나는 여러 곳을 다니며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한다. 그러나 아무도 나의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나는 다시 이탈리아의 리조트로 돌아온다. 해변을 산책하며 내가 만든 유령, 다르블레 씨에게 나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다. 나의 또 다른 자아인 다르블레 씨는 나를 위로한다. 사람들이 나를 고독한 여자라고, 고독 속에서 늙어갈 것이라 수군 되지만, 나에게는 다르블레 씨가 있다.

 

로즈 울다, 거리에서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 욕구와 그것을 들어줄 수 있는 여력과는 얼마나 큰 괴리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말을 하는 사람이 언제나 올바르게 산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가십거리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대부분 말로 진행되는 사람의 관계는 엉성하기 짝이 없고, 공유될 수 있는 것은 지극히 적다.

 

 

피폐해진 삶이 주는 고통과 무의미한 바램

 

저스티나의 신부에서 저스티나는 펠리시아의 여정에서의 펠리시아가 연상된다. 자기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조건과 능력을 갖추지 못한 소녀의 불행은 더 측은하다. 학습 장애로 글로 의사소통을 할 수 없는 저스티나는 성당에 가서 고해성사를 밥 먹듯이 한다. 시아버지와 술꾼인 남편, 못 배운 동생을 책임져야하는 저스티나의 언니, 매브는 언제나 짜증이 나고 지쳐있다. 가능하지 않지만 매브는 덜떨어진 동생에게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54세의 클로헤시 신부는 저스티나의 잦은 고해성사에 상실감을 느낀다. 신자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도, 사람들에게서 종교의 영향이 약해지는 것에 대해서도 똑같다. 신부의 입장에서 세상의 변화를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또 그만큼 희미해진 소명의식에 절망한다. 내가 가톨릭교도이기에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공감을 했다. 내 사전에 전염병이라는 단어는 없는 것 인줄 알았는데, 난데없이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엄습했다. 처음 이 감염병이 우리에게 왔을 때, 모든 동선이 체크되어 내가 병에 걸리는 것보다 누군가에 그것을 감염시키는데 더 두려움을 느꼈다. 강제적이자 자발적으로 1년 반 정도 성당에 나가지 못했고, 나의 신심은 그에 비례해 줄어들었다. 내가 성당에 나가지 않은 기간 동안 내가 다니는 성당은 신부님의 비리로 시끄러웠고, 결국 다른 신부님이 부임하는 큰 사건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모든 것이 변화되는 이 시점에서 종교의 역할과 그에 따른 신부님의 고뇌가 이해되었다. 신심이 없어져도 사람들이 편하게 잘 살게 된다면 그것이 더 좋은 것인가? 무엇을 고해해야 할지 모르는 뻔뻔함이 난무할 때, 순수한 저스티나의 잦은 고해에 클로헤시 신부는 더 무력감을 느낀다.

 

[진부해진 상념은 밤이 되어 가게들이 반쯤 문을 닫은 시내에 남겨졌다. 이것이 현실이었다. 클로헤시 신부가 알든 모르든, 이것이 그가 가진 것이었다. 비좁은 고해실에서는 또다시 불필요한 고해와 용서가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신을 본 얼굴에서 만족감이 사라질 것이다.

-p.73]

 

성인(聖人)조각상을 만드는 데 뛰어난 재능이 있는 코리 역시 세속의 물결이 밀려들어 성스러운 아일랜드가 사라져버린 곳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코리와 그의 아내 누알라는 가난하다. 세 명의 아이가 있고, 넷째를 임신 중인 누알라는 이웃의 아이가 없는 에티 린을 찾아간다. 그녀가 꺼낸 말은 죄악에 가깝지만, 에티 린에게는 유혹적인 말일 것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더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우리는 이 세상의 보편적인 도덕을 강요한다. 잔인하지만 그것이 사실이다.

 

[누알라는 최선을 다해 남편에게 연민과 지지를 보냈고, 이제 영원히 혼자서 간직할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마음을 다스렸다. 코리는 누알라를 위해 조각상을 만들었고, 조각상들이 동요하지 않는 평정심으로 자신의 시선을 돌려보내자 누알라는 처음으로 분노가 조금씩 흘러 나가는 것을 느꼈다. 감화되어 평온함에 잠긴 누알라는 조각상의 체념을 느꼈다. 실패한 것은 누알라가 아니라 이 세상이었다.

-p.182]

 

 

한 번뿐이지만 그것만으로 더할 나위 없다

 

무용 선생의 음악의 브리지드는 열네 살 때부터 남의 집에서 일을 한다. 그녀의 활동 영역은 그 집 부엌의 뒷방뿐이다. 어느 날 주인집 딸을 위해 피아노를 치는 동시에 스텝을 가르치는 무용 선생이 온다. 일을 하며 브리지드는 간간이 음악 소리를 듣는다. 처음 들은 피아노 소리가 좋아진다. 그리고 그 선생은 떠나기 전에 집안의 일하는 사람을 위해 음악을 연주하기로 한다. 초상화와 벽난로, 대리석으로 만든 조각상이 있는 거실에서 브리지드는 그랜드 피아노로 연주되는 음악을 듣는다. 한 번뿐이었지만, 선율이 다시는 들리지 않았지만, 브리지드에게 그 날은 잊을 수 없는 날이 된다. 이미지와 느낌이 살아 있고, 그것은 그녀를 충만 시킨다. 오랜 장마 끝에 나타난 햇볕처럼 삶이 잠깐 반짝인다. 힘듦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은 어쩌면 찰나가 가져다 준 순간의 환희일 수 있다.

 

 

사랑과 불륜의 방식은 거의 동일하다

 

사랑할 때, 두 사람 사이의 사랑의 강도(强度)는 다르다.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말이지만, 그 사랑이 불륜일 때 왜 여자는 매번 먼저 이혼을 하고, 남자는 자신의 가정을 지켜야만 할까? 밀회에서 그녀가 그랬고, 그라일리스의 유산에서 여자는 떠난다. 그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이 부담스럽고 신경 쓰여, 남자들은 불편해한다. 그러면 사랑을 시작할 때, 직장의 파티션으로 분리된 곳에서 몰래 육체적 관계를 나눌 때, 프루스트와 스콧 피츠제럴드에 대해 얘기할 때는 사람들의 시선이 없었는가 말이다. 미래의 건사한 집과 결혼한 아내와 사는 남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에 대해 같이 얘기 나눌 수 있는 여자를 필요로 한다. 소문이 시작된 것을 불편해하는 남자를 위해 여자는 떠나고 그녀는 그 남자에게 유산을 남긴다. 그 돈을 받지 않겠다고 남자는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은퇴해도 별로 돈이 많지 않은 남자에게, 유산을 받지 않겠다는 거절은 하나의 제스처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아름다웠지만 기만적이다.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이 백화점 유리창에 반사되어 새겨졌다. 두 사람은 순간 그 이미지에서 우아함이 드러나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은 그 우아함이 자신들의 것이라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 연애에서 자신들에게 우아함이 있었으리라 짐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말하지 않았으나 이해한 사랑의 규칙은 끝나지 않은 것을 끝내는 괴로움 속에서도 깨지지 않았고 앞으로도 깨지지 않을 것이었다. 오늘 사랑은 조금도 부서지지 않았다. 둘은 그 사랑을 지니고서 몸을 떼고 서로에게서 멀어져갔다. 미래가 지금 보이는 것만큼 절망적이지 않다는 것, 그 미래 안에 여전히 두 사람의 과묵한 섬세함과 한때 사랑이 만든 그들의 모습이 남아 있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채로.

-p.287]

 



윌리엄 트레버의 12편의 단편 소설은 각각의 소재와 주제를 가지고 있지만 서로 많이 연결되기도 한다. 작가는 각 단편에서 주인공의 나이를 거의 알려준다. 어느 나이이고 삶이 힘들지 않을 때는 없다. 그러니 어쩌면 누구에게나 삶은 공평한 것일까? 그의 소설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소설의 맨 끝 문장이었다. 간결하면서도 명쾌한 문장에 어떤 결론이 내려진 듯하지만, 오히려 거기에서부터 수많은 생각의 가지가 뻗어나갔다. 이해할 수도, 결코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인생의 단면들이 펼쳐졌다. 그리고 한없이 먹먹해진다. 이 글에 인용된 문장은 모두 소설의 마지막 문장이다.

 

옮긴이의 말에서 번역자는 트레버의 섬세한 문장들과 여백의 깊이를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했다. “분명하게 이해하고 내가 이해한 내용을 정확하게 옮기고싶다고 했다. 번역자마다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고 나는 그것을 존중한다. 번역자의 노고에도 항상 감사한다. 그렇지만 번역자의 이해보다 우선되어야 할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번역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외국어를 지금 한국인이 사용하는 언어로 정확하게 옮기는 것이다. 김하현 번역자는 그런 면에서 디테일이 많이 부족했다. 책을 읽으며 불편한 점이 많았다.

 

번역 때문에 별점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단지 윌리엄 트레버 작가의 소설에 경의를 표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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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cat329 2022-09-14 07: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소설은 쓸쓸하고 여운이 많이 남는 거 같아요. 소설의 마지막 문장들 다 읽어봤는데 내용을 다 몰라도 쓸쓸한 분위기가 전해집니다.
제가 봐도 번역이 좀 불편하네요.

페넬로페 2022-09-14 09:36   좋아요 2 | URL
네, 이 단편들이 여운이 많이 남고 맘을 엄청 쓸쓸하게 만들었어요. 괜히 아, 정말 이놈의 인생이란 말이야~~
이런 말을 하게 만들었어요 ㅎㅎ

새파랑 2022-09-14 08: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와우 트레버의 단편을 읽으셨군요 ㅋ 번역도 좀 그렇지만 트레버의 문장 자체가 왠지 번역하기 쉽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 특유의 여백 ㅋ 그래서 좀 깊게 생각하게 해서 좋더라구요~!!

페넬로페 2022-09-14 09:40   좋아요 3 | URL
워낙 트레버 작가의 문장에 여백이 많아 이렇게 긴 리뷰가 필요없는데, 막상 글을 쓰려니 할 얘기기 또 많이지더라고요. 그게 이 작가의 능력이지 싶어요.
새파랑님 말씀저럼 깊이가 있어 생각할 것이 많았어요^^

미미 2022-09-14 0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번역에 대해 말씀하시니 기회가 되면 원서를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그래도 페넬로페님 리뷰는 항상 해당 책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 해줍니다.^^* 각 단편을 읽으면서 여운이 긴 작품들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마다 느끼는것도, 질문도 많을 작품. 트레버의 저력이지 싶습니다.

페넬로페 2022-09-14 09:44   좋아요 3 | URL
번역가가 조금만 더 조사했다면 오류를 범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면에서 아쉽더라고요.
제가 넘 길게 썼는데 저의 느낌이 맞는지 모르겠어요. 워낙 여운이 많아 읽는 사람마다 그 느낌이 다를 것 같더라고요.
저력있는 작가의 모범적인 문장을 읽어 행복했어요^^

scott 2022-09-14 23:34   좋아요 2 | URL
저 🖐소장 하고 있는데
크기 부피가
전화번호부와 비슷^^

미미 2022-09-15 08:35   좋아요 2 | URL
헉!! 그러고보면 미들마치도 원서 꽤 두꺼울것같아요.^^* 그런 두께도 읽을 수 있고 소장도 하고 계신 스콧님👍

mini74 2022-09-14 15: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시 읽고 싶어지는 리뷰입니다. 에밀리 이야기가 전 기억에 많이 남았어요 ~ 낡고 오래된 집에 남겨진 외로움을 읽은 기분ㅠㅠ

페넬로페 2022-09-14 16:17   좋아요 2 | URL
에밀리 이야기, 넘 좋죠!
뭐라 딱 말할수는 없지만 그 기분을 너무 잘 알겠더라고요~~

서니데이 2022-09-14 18:2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 저도 읽었는데, 밝고 명랑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감정선을 따라가는 내용이 좋더라구요.
코로나19 시작되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부담스러웠어요. 조심하면서 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좋은 하루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14 22:18   좋아요 3 | URL
네, 책을 읽으면서 감정의 흐름이 많이 느껴졌어요.제 감정은 슬픔이 좀 많았던 것 같아요.
세상 살아가는 것이 참 심란하기도 하고요^^
코로나가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 누군가 확진되었다는 소식 들려도 담담해지는 것 같아요^^

scott 2022-09-14 23:3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트레버 작품 국내 출간 된것 들중에
제대로 번역(심지어 정영목 번역가조차도)
된 것이 없습니다.

트레버 작품은
교수님들도 기피 한다공 ㅎㅎㅎ

페넬로페 2022-09-15 14:59   좋아요 2 | URL
문장은 간결한 것 같은데 그 속에 들어있는 의미가 커서 그런 걸까요!
생각보다 어려운가 봐요.
번역가가 좀 더 조사해서 옮기면 좋겠더라고요^^

han22598 2022-09-18 17: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멋! 저도 이책 지난주에 읽기 시작했어요! 물론 단편한개 밖에 못 읽고 있지만 말이죠....
많은 알라디너님들이 좋아하는 트레버라서...저도 이 책을 사봤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ㅋㅋㅋ 단 한편만 읽어서일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ㅎ
다 읽고 페넬로페님 리뷰도 다시 읽어봐야겟어요!

페넬로페 2022-09-19 09:18   좋아요 1 | URL
트레버 작가의 글이 단편의 맛을 느끼게 하더라고요.
han님께서도 좋았으면 합니다^^

희선 2022-09-19 01: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자기 이야기는 잘 모르는 사람한테 하는 게 조금 편할지도 모르겠네요 잘 모르기에 솔직하게 하고 잘 모르기에 들어줄지도... <무용 선생의 음악>은 괜찮네요 좋은 건 순간이죠 그 순간은 영원하기도 하고, 사람은 그런 때가 있어서 살아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9-19 09:24   좋아요 2 | URL
잘 모르는 사람에게 오히려 편하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편견없이 상대방의 말을 들을 수 있잖아요~~
순간의 환희, 우리는 그것으로 삶을 살아 갈 힘을 얻을듯요.
아니면 매번 일상이 똑같잖아요 ㅠㅠ
그나마 책을 읽어 다른 세계로 갈 수 있고 거기서 위안을 받아요^^

그레이스 2022-09-20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비슷해도, 나의 경우는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싶은가봐요^^;;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허용된다는 뜻일까요

페넬로페 2022-09-22 13:54   좋아요 1 | URL
삶의 방식이 비슷해도 각자의 삶으로 들어가면 또 다들 특별하고, 자신의 고통이 더 크다고 느끼기도 하고요~~
그후의 삶에서도 그렇듯이 가십거리가 되기도 하겠죠^^
 











프루스트의 글을 조금이라도 접해 본 사람이라면, 그 어렵고 긴 문장을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는 걸 누구나 알 수 있다. 정말 고통스럽다. 순간순간 책을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과, ‘내가 왜 사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라는 회의감도 든다. 나의 친애하는 알라딘 서재 친구인 새파랑님은 무인도에 가져 갈 책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언급하셨는데 다시 한 번 묻고 싶다.

아직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나요?”

 

그래픽 노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본 책 보다 어마어마하게 쉽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간결한 문장과 그림을 통해 책의 흐름과 포인트를 잘 정리해 놓았다. 그래픽 노블은 책을 읽었을 때 받았던 느낌과 내용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콩브레스완의 사랑을 읽으며 이전의 감정들도 되살아났다. 책에서 놓친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잘 읽었다는 확신도 들었다. 아직 갇힌 여인 2’사라진 알베르틴을 남겨 두고 있지만,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건 콩브레이다. 그래픽 노블의 콩브레도 내가 느낀 좋은 부분을 잘 살려 놓았다. 다만 내가 상상하고 그려 온 인물의 이미지와 그림이 좀 맞지 않은 면도 있었다. ‘스완의 사랑은 화자의 알베르틴에 대한 사랑과 어느 정도 비슷하다. 사람마다 정의하는 사랑의 의미가 다 다르겠지만, 프루스트가 묘사하는 사랑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사랑보다, 사랑을 할 때의 인간의 심리에 더 접근한 듯하다. 또한 그 시대의 관습을 비껴나지 못한 한계도 보인다.

 

쉽게 잘 정리된 그래픽 노블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은 되지만, 책이 주는 마력(魔力)에는 거의 미치지 못한다. 힘들지만 프루스트를 읽는 이유는, 책 속에 깊이 있는 성찰과 감동적인 문장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그 깊은 맛을 느끼려면 꼭 책을 읽어야만 한다.

 

[내가 책을 통해 겪었던 여러 행복과 불행 들을 만일 책이 아니라 실제로 겪었더라면, 그것이 제 아무리 강렬하다 할지라도 책에서처럼 그렇게 짜릿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왜냐면 이 인생의 면면들은 너무나도 더디게 진행되어 제대로 분간해내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책 속의 무대가 절반은 형태를 갖춘 채 내 앞에 펼쳐지는 때가 있었는데,...나는 콩브레 정원의 열기 속에서, 연이어 두 해 여름이나 깊은 산 계곡으로 급류가 흐르는 장관을 맛볼 수 있었다....

- '콩브레‘,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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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책을 사면서 굿즈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다. 알라딘 적립금으로 굿즈 보다는, 책을 사는데 보태기를 더 좋아했다. 그렇지만 이번 마르셀 프루스트 100주기기념 굿즈는 포기할 수 없었다. 마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는 중이라 더 반가웠다. 두 번에 걸쳐 책 주문을 하고, 프루스트 찻잔 세트와 접시를 얻었다. 가장 먼저 여기에 홍차와 마들렌을 담아 먹고 싶었지만 우리 동네에는 마들렌을 파는 곳이 없다. 그런데 연극을 보러 간 대학로의 낙산공원으로 가는 긴 언덕길에서 우연히 마들렌을 파는 디저트 가게를 발견했다. 유레카를 외치듯 기쁘게 들어가, 여러 맛이 나는 마들렌을 사 왔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은 홍차의 향기와 함께 잘 어울렸다. 프루스트의 말마따나 책은 이렇게 우리의 일상을 짜릿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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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모태솔로인(이 말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딸아이와 함께 대학로에 연극을 보러갔다. 딸아이는 혼자서 뭐든지 잘하는데 요즘은 외로움을 타는지 나를 자주 끌어들인다. 사실 아이가 연극을 예매했다고 했지만 제목조차 몰랐다. 그저 98일 저녁에 시간이 되느냐고 해서 가능하다고만 대답했었다. 낙산공원으로 가는 긴 언덕길 초입에 있는 공연장 앞에서야 연극 제목이 ‘12인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제목만으로 약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딸아이의 안목을 믿기로 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시드니 루멧 감독의 1957년 법정 영화를 연극으로 각색한 것이다. 아버지를 살해한 18세 소년에 대해 12인의 배심원들이 최종 판결을 위한 토론을 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일급살인죄에 해당되는 혐의를 받고 있는 소년에게 유죄가 결정된다면 소년은 전기의자에 앉아 사형을 당하게 된다. 그동안 진행된 재판의 정황으로 볼 때 소년의 유죄는 거의 확실해 보였다. 이제 모든 배심원들이 만장일치로 유죄라고만 확정하면 된다. 그런데 8번 배심원이 무죄를 선언한다. 그는 자신도 정확하지 않고 잘 모르지만 한사람을, 그것도 어린 소년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을 얘기해보지도 않고 결정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한다. 재판 과정이 소년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뭔가 미흡한 점도 많이 보였다고 했다. 법적으로 피고인은 변호사를 통해서만 말을 할 수 있는데, 소년을 맡은 국선 변호사는 소년을 변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반대심문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증인들의 증언 역시 무조건 믿을 수는 없다. 8번 배심원은 천천히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해 나간다. 유죄라고도 생각되지만, 완전히 무죄라는 확신도 없지만 그래도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얘기하고 따져보자고 한다.

 

생각할 필요도 없이 처음부터 소년이 유죄라고 확신한 나머지 배심원들은 화를 내며, 소리를 치고 무죄를 부정한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판단하는 것에는 편견과 자신의 생각과 살아 온 환경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내 것이 된 믿음과 인식을 깨기가 쉽지 않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맞아 오고, 빈민촌에서 살아 온 소년에게 당연히 살인 감정이 있을 것이라 단정한다. 그곳에서 자라난 사람들을 순진하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악으로부터의 폭력은, 이 사회의 안전을 위해 누군가를 전기의자에 앉히는 한이 있어도 처음부터 싹을 잘라야 한다고 성토한다. 정말 그 소년이 아버지를 죽였느냐, 죽이지 않았느냐의 사실보다, 자신의 감정과 오랫동안 굳어진 생각이 우선한다.

 

고성이 오가고 서로에게 나쁜 말까지 해가며 분위기가 격렬해지지만, 점점 배심원들은 한 사람씩 소년이 무죄라고 생각을 돌린다. 결국 12인의 배심원들은 소년의 무죄를 만장일치로 합의한다. 사실 소년은 아버지를 죽였을 수도 있다. 무죄가 아니라 유죄일 수도 있다. 무엇이 정확한지도 옳은지도 모를 만큼 나중에는 혼란스럽다. 그래도 이 연극이 말하고자 하는 건 유죄이다, 무죄이다를 결정하기 전에 우리는 오랫동안 고민하며 얘기 나누어야 한다는 것이다. 싸워서 지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2시간 동안 상연된 연극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이 연극은 현재 우리 시대를 반영하고 있었다. 12인의 배심원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며 무엇이 옳고 나쁜지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만 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지금 우리는 논리적으로, 마음을 다해 격렬하게 얘기 나누고 있지 않다. 사회는 양분되었고, 그저 내 편만을 옹호한다. 쉽게 단정해버리고 남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내일은 추석, 오래간만에 시댁과 친정에서 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날이다. 언젠가부터 시댁과 친정에서 우리의 정치색은 양분되어 있다. 처음에는 약간의 언성이 높아지며 서로의 색깔을 위한 변론과 상대방을 비방하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감정싸움으로 커지는 것을 우려해 요즘은 아예 말도 꺼내지 않는다. 서로 툭 터놓고 얘기하며,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들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다. 그저 만나서 밥 먹고 서로의 근황을 묻고 다음을 기약한다. 연극의 내용이 너무 좋았지만 그만큼 생각과 마음은 복잡해졌다. 책이나 연극, 영화를 통한 인식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는 항상 나에게 주어진 숙제다. 어쩌면 프루스트도 거기에 골머리를 앓아 오히려 책으로 더 짜릿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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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9-09 21: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픽노블까지 보시네요
찻잔이랑 접시에 마들렌.
완벽한 잃시찾 읽기에요 페넬로페 님^^
실천의 문제. 지행합일 제게도 숙제입니다.
정치와 종교 이야기는 하지말라고들 하는데
참 씁쓸하죠. 공허한 이야기들. 그래도 즐거운 만남 가지시고요 보름달도 보세요^^

페넬로페 2022-09-09 23:36   좋아요 1 | URL
마침 프루스트 100주년 기념 이벤트 덕분에 득템하게 되었어요. 디저트 가게가 허름했는데 맛이 너무 좋네요~~
저는 항상 책을 읽으며 지행합일하기를 원하는데 그게 뜻대로 잘 안되요 ㅠㅠ
그래도 조금이라도 노력하려고 해요~~
프레이야님!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래요^^

프레이야 2022-09-09 23:51   좋아요 2 | URL
안 그래도 찻진과 접시 때문에라도 사야겠다고 노려보고 있어요 ^^ 요즘 주변에 따님들 모태솔로 많더군요. 울집도 비슷해요. 따님과 보신 연극 좋았겠어요 넘넘. 페넬로페 님의 감상도 좋으네요. 저는 영화를 찾아 보렵니다. 왓챠에 있네요. 다행 ㅎㅎ

얄라알라 2022-09-09 21: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을 지역 도서관에 신청했다가, ‘그래픽 노블 장르‘라서 거절당했었거든요...^ ^ 본문 글씨 폰트가 생각보다 많이 작아서, 내용을 꼭꼭 눌러 담아 놨겠어요. 원전을 안 읽고 그래픽 노블로 먼저 읽어도 충분히 이해 가능할까?^^아무래도 원전 먼저 읽고 봐야겠죠? 페넬로페님. 해피 추석 보내시어요

페넬로페 2022-09-09 23:42   좋아요 1 | URL
네, 어떤 도서관은 그래픽 노블 장르를 아예 신청받지 않더라고요. 저는 상호대차 신청해서 읽었습니다.
책의 내용이 많아 아무래도 그림과 글을 꽉꽉 채워 놓을 수밖에 없었을거예요.
그래픽 노블을 입문용으로 또는 원전을 읽고 나서 다시 정리를 위한 거든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얄라알라님, 보름달이 둥그렇게 떴어요.
행복한 추석 보내시길 바래요^^

coolcat329 2022-09-09 21: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프루스트 찻잔 세트 너무 아름답습니다. 프루스트 책을 읽으시는 분들에겐 이 굿즈 유혹은 상당히 클 듯 하네요.

근데 모녀사이가 참 다정해보여 부럽네요. 따님이 고른 연극도 참 좋구요. 화목한 추석 되시길요~

페넬로페 2022-09-09 23:44   좋아요 2 | URL
유혹을 참지 못하고 질렀습니다. 책 사지 않고 집에 있는 책부터 읽는다고 계속 선언하고 다녔는데 그만 ㅎㅎ
연극 정말 좋았어요~~
쿨캣님!
즐겁고 풍성한 추석 지내시길요^^

건수하 2022-09-09 21: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모으고 있었는데 중간에 개정되어 다시 나왔더군요.. 더 모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

저는 양산을 샀어요 :)

페넬로페 2022-09-09 23:48   좋아요 1 | URL
저도 그래픽 노블 모을까 말까 계속 고민중입니다. 다시 재독하려면 그래픽 노블보다는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기에 일단 도서관에서 빌려 보려해요.
양산에도 계속 혼들리고 있어요 ㅎㅎ
수하님!
건겅하고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시길 바래요^^

건수하 2022-09-10 00:12   좋아요 2 | URL
저는 책은 올재 시리즈로 갖고 있는데, 민음사 완간되면 또 사고 싶을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ㅎㅎ

페넬로페님도 명절 연휴 즐겁게 보내셔요 ^^

파이버 2022-09-09 23: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그래픽노블도 글이 엄청 많네요 (°◇°)!!
알라딘 굿즈에 딱 맞는 티타임 너무 부럽습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영화 제목만 들어봤었는데 이런 내용이었군요... 명작이라는 말이 많던데 페넬로페님께서 내용도 좋다니 언젠가 꼭 봐야겠네요^^
페넬로페님 추석 즐겁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9-09 23:53   좋아요 3 | URL
마침 가을에 어울리는 프루스트에 관련된 굿즈가 있어 계획에도 없는 책 몇 권을 더 샀어요.
이 책에 홍차와 마들렌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강렬해 꼭 한 번 티타임 갖고 싶더라고요.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넘 괜찮았어요.
대학가에서도 이 공연 많이 하는 것 같던데 기회 되시면 꼭 보세요.
파이버님!
보름달만큼이나 건강하고 즐거운 추석 되시길 기원합니다^^

scott 2022-09-09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만화 시리즈 좋아 합니돠! ㅎㅎㅎ



페넬로페님 낼 역대급 보름달(크기 압도적) 뜬다고 합니다!

제가 드리는 보름달 ! 요기에
( ᐡ• ˕ •ᐡ)⊃⌒︎︎💕︎💕🌕

페넬로페 2022-09-09 23:58   좋아요 3 | URL
만화를 읽어도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 팍팍 오더라고요.
조금 전에 산책 다녀왔는데 벌써 크고 튼실한 달이 두둥실 떠올라 있어 기분이 좋았어요.
scott님!
보름달 선물 받고~~
풍성하고 커다란 scott님을 위한 기원 보내 드릴께요^^
즐거운 추석 보내시기 바래요**

미미 2022-09-10 06:4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글을 읽으니 그래픽 노블에 대한 욕심이 다시 생깁니다~^^♡
인물 생김새가 여러모로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기대했던 알베르틴이ㅋㅋㅋㅋㅋ
풍경묘사는 책으로 읽으며 상상했던 현장의 이미지를 잘 살려주었죠?
그래도 저 또한 다시 읽는 다면 본책으로!

12인의 성난사람들 흥미롭네요? 대학로에서 벌써 내린것 같아 저도 왓챠에서 봐야겠어요.
우리나라처럼 갈등이 많은 사회일수록 토론 문화가 절실하다고 느껴요.
따님과함께 공연 즐거우셨을것 같아요!
페넬로페님 한가위도 풍성하게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9-10 16:05   좋아요 2 | URL
책을 읽고 그래픽 노블 읽으니까 좋죠? 책에서 받은 느낌이 살아나서 좋았고 다시 내용을 상기할 수 있어 유익했어요.

연극은 생각보다 훨씬 좋았어요.
연극 보고 나서 영화도 봤는데 연극이 현장의 생생함을 더 잘 전달해 주더라고요~~
낮에는 더운 추석입니다.
오늘 저녁 크고 풍성한 보름달 봐야겠어요.
미미님, 남은 추석 오후도 잘 보내시길요^^

그레이스 2022-09-10 0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나는 그해 프루스트를 읽었다!
프루스트의 텍스트, 맛, 향기, 분위기로 기억되겠군요.^^

페넬로페 2022-09-10 16:07   좋아요 3 | URL
정말 2022년을 정리할 때 프루스트만 생각날 것 같아요 ㅎㅎ
얼른 읽고 마감해야겠어요^^
그레이스님,
즐거운 명절 오후 보내셔요^^

서니데이 2022-09-10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우리 나라는 배심원 제도가 없으니까 실제 재판도 조금 다를거예요.
요즘에는 국민참여재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다른 점이 많겠지요.
영화도 좋지만, 바로 앞에서 보는 연극의 느낌은 생생해서 좋을 것 같은데,
본지 오래되었습니다.
페넬로페님, 오늘은 추석입니다. 가족과 함께 즐거운 명절 연휴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2-09-10 16:10   좋아요 4 | URL
네, 우리나라는 재판과정에서
우리가 드라마나 영화에서 접하는 장면이 잘 안 나온다고 하네요.
국민 참여재판이라도 판사에게 의결권이 있다는 걸 우영우 드라마에서 봤어요.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연극은 현장감이 있어 좋았어요.
서니데이님,
추석 연휴,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시길요^^

새파랑 2022-09-10 18: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프루스트 찐팬 인증이시군요 ^^ 찻잔에 홍차에 마들렌에 프루스트 작품까지~!!

제가 무인도에 가져갈 책으로 <잃시찾>을 언급했었군요 😅 아마 한 세트가 10권(지금은 11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일단 많이 가져갈수 있으니 ㅋㅋㅋ

얼마전에 읽은 1Q84에서도 감옥에서 읽기 좋은 책으로 <잃시찾>이 언급되더라구요 ㅎㅎ

페넬로페 2022-09-10 23:27   좋아요 3 | URL
1Q84에도 잃.시.찾에 대한 문장이 있군요. 이 책을 무인도에 가져가 여러 번 읽으면 전문가가 될 수 있을것도 같은데~~
그래도 저는 좀 더 고민해봐야 될 것 같아요^^
결국 양산 굿즈까지 주문했어요 ㅋㅋ

서니데이 2022-09-11 18: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요즘에 프루스트 100주기 되는 해라서 이런 굿즈도 기획했나봅니다.
처음에는 마들렌만 봤는데, 다시 보니까 커피잔과 접시 세트도 예뻐요.
페넬로페님, 추석 잘 보내셨나요.
즐거운 연휴 보내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페넬로페 2022-09-12 20:27   좋아요 1 | URL
마침 책을 읽고 있는데 굿즈 이벤트를 해서 무리해서 다른 책을 샀어요. 책을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겠죠~~
사 가지고 온 여러 맛의 마들렌이 넘 맛있어서 더 좋았어요.
서니데이님!
연휴도 거의 끝나가네요.
남은 시간도 행복하시길요^^

희선 2022-09-12 00: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루스트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보셔서 접시와 찻잔 세트도 사셨군요 예쁘네요 책을 본 다음에 그래픽 노블도 보면 좋겠네요 반대로 그래픽 노블을 보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을 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예전에 모비 딕, 그래픽 노블만 보고 소설은 안 봤네요

따님하고 연극 보셨군요 그런 시간 좋으셨겠습니다


희선

페넬로페 2022-09-12 20:31   좋아요 2 | URL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책을 먼저 읽고 그래픽 노블을 가볍게 보는 것도 좋을 듯해요.
희선님!
추석 명절 잘 보내셨나요?
추석 연휴도 후딱 지나가 버리네요.
아쉽지만~~
낼부터 다시 화이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