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양이로소이다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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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통해 솔직하고, 유머스럽게 보여지는 슬프고도 따스한 우리들의 이야기.
1인 2역의 ‘나쓰메 소세키‘작가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신랄하고도 애정어린 시선이 좋다.
세심하게 관찰된 고양이의 묘사가 뛰어나지만. 끝까지 이름없는 고양이를 통해 덧없고 쓸쓸한 인생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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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08-23 21: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1등.🖐❣ㅅ❣

페넬로페 2021-08-23 21:26   좋아요 5 | URL
감사합니다~~
그냥 100자평 한 번 써봤어요 ㅎㅎ

scott 2021-08-23 21:49   좋아요 4 | URL
믿고 읽는 번역 송태욱님의 소세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좋아 하는 작품입니다
몇년전 소세키 사망 100주년 때 일본 국민이 이 작품을 첫번째로 뽑았을 정도로 여전히 사랑을 받는 작품

현암사 소세키 전집 커버도 멋지죠!

페넬로페 2021-08-23 22:49   좋아요 3 | URL
이 글을 그 당시 연재할때도 인기가 많았었는데 왜 그런지 알겠더라고요. 솔직하면서 비판적인 것이 작가의 성정이 그대로 드러나는것 같았어요
별점에 대해 고민했어요 ㅠㅠ

붕붕툐툐 2021-08-23 21:3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등! 아 진짜 이 책이랑 도련님은 꼭 읽어야지 했던게 10년 전인 듯하네요!ㅎㅎㅎ

페넬로페 2021-08-23 22:50   좋아요 4 | URL
네 저도 드디어 도련님과 고양이 읽었어요. 두 작품 다 우리 정서에 맞는것 같아 좋았어요^^

mini74 2021-08-23 21:4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두꺼워서 베고 자기 좋은 책 ㅎㅎ 두껍지만 페이지가 참 잘 넘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찌질한 주인의 모습하며 ㅠㅠ 마지막엔 정말 덧없는 인생 ㅎㅎ *^^*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

페넬로페 2021-08-23 22:52   좋아요 4 | URL
생각보다 두꺼워서 놀랐어요.
읽기가 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어떤 페이지는 잘 안 넘어가기도 헀어요. 전 주인과 고양이 둘다 작가라고 생각되더라고요^^

새파랑 2021-08-23 22: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소세키의 이 책 좋더라구요. 왠지 이 책은 웃펐어요 😆 저는 <그 후>가 가장 좋더라구요~!! <행인> 사놓고 못읽었는데 이책도 곧 읽어야겠어요

페넬로페 2021-08-23 22:54   좋아요 4 | URL
네, 새파랑님 말씀처럼 딱 그대로 웃펐어요. 위궤양으로고생하는 작가의 모습도 슬펐구요.
소세키의 작품으로 가을을 맞이하려고 해요^^

행복한책읽기 2021-08-23 23:5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 읽어야지 하고 아직도 못 읽고 있는 책이어요. 마지막 문장. 인생의 씁쓰레함을 한모금 들이킨 느낌이어요.^^

페넬로페 2021-08-23 23:56   좋아요 4 | URL
네, 그렇게 마음 먹고 읽지 못한 책이 수두룩하죠~~
행복한책읽기님께서 쓰신 문장에 저도 감동 받았어요♡♡

미미 2021-08-23 23:5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에궁 이 글을 이제야 봤네요ㅠ 이 작품속 냥이 묘사가 너무 재밌고 좋았어요~♡ ‘애정 어린 시선‘에 공감 쿡👈 누릅니다ㅎㅎ

페넬로페 2021-08-24 00:03   좋아요 4 | URL
정말 그렇죠! 책 읽으며 역시 작가는 다르구나, 이쩜 저런 생각을 하지~~이런 생각하며 읽었어요^^

독서괭 2021-08-24 02: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이 책 재밌게 읽긴 했는데 당시의 일본 문화를 잘 몰라서 충분히 이해를 못 했다는 느낌이었어요 ㅜㅜ 소세키 다른 작품은 못 읽어봤는데 읽어보고 싶어요.

페넬로페 2021-08-24 09:18   좋아요 3 | URL
네.아무래도 그 시대를 우리가 잘 모르니 그런거 같더라구요. 소세키 작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 몇 권 더 읽어보려고 해요^^

han22598 2021-08-25 06: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직 소세키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저는..차가운 탈로 가리워진 삶에 대한 따듯한 마음을 품은 작가의 시선이 느껴지더라고요. 전 이게 좋아요. 바보같은 따뜻함보다. 냉철한 따뜻함이 좋거든요 ㅎㅎ

페넬로페 2021-08-25 08:12   좋아요 2 | URL
네, 정말 그런 것 같아요. 냉소적이고도 신랄하지만 사람 사는 모습을 통해 따뜻함이 전해지더라고요. 이 작품은 소세키의 초기작품인데 다른 작품에는 어떤 내용과 흐름이 있는지 궁금해요^^

페크pek0501 2021-08-28 1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멋진 작품이죠. ^^

페넬로페 2021-08-28 14:36   좋아요 1 | URL
네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초딩 2021-08-28 2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소세키는 맑고 정확하고 예리하고 순수한 눈을 가졌고, 그의 작품을 읽는 사람도 그런 눈을 잠시나마 가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

페넬로페 2021-08-28 22:13   좋아요 1 | URL
소세키는 정말이지 순수하고 예리한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이 약간 융통성이 없고 답답한 듯 하기도 해요. 시대적인 영향도 많이 받았겠죠^^
 
세계는 왜 싸우는가? - 김영미 국제분쟁 전문 PD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연대기
김영미 지음 / 김영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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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귀찮게 뭐 하러 아파트는 사서 투자를 하고, 주식을 하고, 귀찮게 무슨 재테크를 해요.

내가 지금 노후를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데 노후 자금까지 생각을 할 수 있겠어요?“

인간의 내일은 신만이 알 수 있고, 이 일은 나에게 평생의 숙명입니다.”

 

우연히 유튜브로 시청한 tvn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김영미 PD는 저렇게 단호하게 말했다. 처음 들어보는 그녀의 이름과 <국제분쟁 전문 PD>라는 이력이 새로웠다. 20여 년간의 세월동안 세계분쟁지역을 다니며 취재한 김영미라는 사람을 그 날 영상으로 잠깐 만났지만 그녀에게 호기심이 생겼다. 무엇이 그녀를, 한 번 가기도 어려운 험난한 지역으로 가게 했을까도 궁금했고, 내일 당장 죽을지 몰라 노후대책까지도 필요 없게 만들 위험한 지역으로 자꾸 가게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지도 알고 싶었다.

 

김영미 PD세계는 왜 싸우는가는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되어있다. 저자가 이 책을 쓴 계기는 20년 전 취재차 갔던 스위스 제네바에서 묵었던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어난 일로 시작된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나라 학생들이 듀랜드 라인에 대해 얘기하며 파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 접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분쟁의 이유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는데 정작 거기에 있었던 한국 학생들은 그 토론에 참여할 만큼의 지식도 관심도 없었던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또한 1년 중 평균 9개월가량을 외국에서 보낼 때, 혼자 있을 아들을 위해, 그의 친구들과 또래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틈틈이 정리했다고 한다.

 

[지식은 교과서에서만 있는 게 아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만 배우는 것도 아닐 터이다. 다양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그리고 나 같은 사람의 경험도 많이 들어서 우리 아이들이 인류애와 인권을 고민하고 세계의 다른 아이들과 함께 그 해법도 찾았으면 한다. 팔레스타인 친구와 아랍의 역사를 토론하고, 영국 친구와 벨푸어 선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 -프롤로그에서]

 

그런 저자의 바램대로 이 책은 쉽게 쓰여 있어 이해가 잘된다. 읽는 동안 막히거나 어려운 문장이 없었다. 머릿속으로만 맴돌던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대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이번 기회에 확실히 그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저자의 취재로 직접 본 것을 전하며 그녀의 경험과 인터뷰에 대한 것도 담겨있다. 분쟁이 일어나는 각종 이유와 거기에 얽힌 여러 이권의 개입도 나와 있다. 각 지역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가 담겨 있어 단순히 분쟁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문화, 감정도 들어 있다. 이 책을 제일 먼저 딸아이에게 읽도록 권하고 싶었다.



세계는 왜 싸우는가<대물림되는 전쟁>, <독립을 위한 전쟁>, <더 가지고 싶은 자의 전쟁>, <가난이 부른 전쟁>이라는 네 종류의 섹션으로 나누어지며 각각의 섹션에 해당하는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시작은 지도와 함께 그 나라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다. 책의 하단에는 시대별 역사의 흐름이 연도별로 띠 모양으로 되어있고, 중간 중간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도 나와 있어 비교하기가 좋다. 소개되는 나라와 지역은 레바논,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동티모르, 체첸, 카슈미르, 쿠르드족, 이라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에라리온, 소말리아, 콜롬비아, 미얀마이다. 그리고 이슬람교의 시아파와 수니파, 백린탄이나 집속탄, AK-47이라는 듣는 것조차 무시무시한 무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사진도 있다. 309페이지 정도의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이지만 여기에 많은 것이 들어 있어 놀랍고, 무척 유익했다. 이 많은 분량을 이 정도로 압축하고 이해가 쉽게 쓸 수 있었던 건 아마 김영미 PD의 발로 뛴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 그럴 것이다.

 

각 나라마다 분쟁의 이유는 다양하다. 거기에 너무 많은 것들이 존재해서 이 책에서 서술된 것들을 이 지면에 다 옮길 수가 없다. 다만 저자가 서술한 분쟁의 이유들에 대해서는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복수는 복수를 낳고, 거기엔 끝없는 폭력이 있다. 종교에 대한 갈등도 많다.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종교가 있는 그 어디라도 돈과 무기를 대어주어 갈등을 부추긴다. 언제나 싸우는 당사자들보다 피해가 고스란히 민간인들에게 돌아간다. 특히 여자와 아이들은 그들의 끝없는 희생양이다.

 

이러한 분쟁지역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나라가 있다. 물론 여러 나라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국, 미국, 러시아는 빼놓을 수가 없다.

 

[영국은 인도와 교역하는데 250, 점령하고 통치하는 데 250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철수하는 데는 겨우 70일이 걸렸을 뿐이야. -p131]

 

영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자신의 식민지였던 지역에서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철수한다. 그 과정에서 듀랜드 라인으로 파키스탄과 인도, ‘벨푸어 선언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사상 초유의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놓았다. 미국과 소련(러시아)의 패권 전쟁으로도 무수한 피해자들을 양산시켰다. 미국은 특히 남미 지역에서도 뜨거운 폭력과 살상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했다. 중동지역과 체첸의 석유 통제권을 얻고자, 러시아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미국은 러시아의 체첸 침공을 서로 묵인하여 주었다. 아주 오랫동안 식민 통치를 받았던 지역의 친 식민주의자들 역시 문제가 많다. 그들은 나라의 독립을 오히려 반대하고 제국주의자들의 앞잡이가 되어 독립을 원하는 자들에게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한다. 또한 막상 독립이 되어서도 정치적 후진성로 사회적 인프라의 기반이 약해 주민들은 가난하게 살 수 밖에 없어 그들은 아편을 키우고 해적이 된다.

 

이라크 주민의 70퍼센트가 이슬람 시아파를 믿는데, ‘사담 후세인대통령은 자신이 이슬람 수니파를 믿는다는 이유로 시아파 교도를 강력하게 핍박하고, 이란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 영국에서 독립할 당시 카슈미르는 하나의 독립 왕국이었다. 그런데 국왕의 황당한 결정이 카슈미르 분쟁의 시작이었다. 파키스탄이든 인도든 한 나라를 선택해야 했는데, 카슈미르 인구의 70퍼센트가 이슬람교를 믿었지만 국왕이 힌두교를 믿는다는 이유로 인도를 선택해 분쟁을 스스로 자초했다. 도대체 종교란 것이 무엇이기에 그들은 저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다. 대통령이나 국왕이 국민들의 생각이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자신이 좋아하고 믿는 것으로 나라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다. 민주화운동에 몸 바쳤던 아웅산 수 치 여사는 로힝야 문제를 방관했다.

 

[나는 수 치 여사를 보며 아무리 민주화 투사라도 정의를 제대로 보고 배우지 않으면 언제든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수 치 여사는 아웅 산의 딸로서 살았고 영국에서 공부했지만 인권 의식을 제대로 배우지는 못한 둣해.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거야. ....정의는 머리로 알더라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단다.- p297 ]

 

한 번씩 책을 읽으며 이렇게 수많은 인식들만 해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를 생각하며 무력감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김영미 PD"공감대만 있으면 그 사람들의 아픔에 대해서 우리가 좀 더 느끼는 바가 클 수 있다. 공감대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사회에 대한 정보가 좀 더 필요하다라는 말을 들으며 더 많은 책을 읽고, 소식을 접해 인식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하게 되었다. 이런 인식들이 쌓여야 우리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수 있으며 세상과 사람에 대한 공감을 더 잘 할 수 있게 된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로만 세상의 소식을 알게 되던 때가 있었다. 그땐 거의 전 국민이 9시 뉴스를 시청하며 세상을 접할 수 있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영상 매체가 다양해진 요즘, 오히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었다. 세상의 소식과 사람들이 사는 모습에 눈을 돌리지 않는다. 자본에 의해 좌우되는 욕망만을 좇아가며 내가 아닌 남의 불행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하지만 세계의 무수한 재난이나 내전 지역도 이 자본 때문에 생겨나기 때문에, 그 화살이 언제 우리를 겨눌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 책을 읽는 도중 뉴스는 계속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속보를 쏟아낸다. 20년에 걸친 아프간 전쟁을 미국은 끝내고, 미군 철수 발표 4개월 만에 탈레반은 아프간의 수도 카불에 입성했다. 그동안 친 정부쪽의 사람들은 보복이 두려워 탈출을 시작했다. 또다시 많은 난민이 생길 것이고, 아프가니스탄 내에서는 엄청난 후폭풍과 함께 피의 복수가 시작될 것이다. 거기서 가장 희생되는 사람은 여성이다. 히잡, 부르카, 차도르, 아바야등 그 이름으로는 구별도 잘 안 되는 이 옷들이 얼마나 많이 여성을 억압하고 그들을 가둘지 암울하다.



먹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분쟁지역의 농민들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아편을 키운다. 그들에게 양귀비나 코카나무는 그저 식물이다. 그것을 키우는 것이 왜 나쁜지 알지 못한다. 납치와 마약의 나라라고 불리는 콜롬비아에는 농부들이 이러한 코카나무대신 카카오나무를 심어 수입을 얻기 시작했다. 이것이 우리가 공정무역을 통해 커피나 남미산 카카오 초콜릿을 구입해 먹을 이유이다. 코카나무를 재배해 100원을 벌면, 카카오나무를 통해 200원을 벌게 해주어야 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불편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실천한다면 그래도 세상은 조금 나아질 것이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많은 복합적이고 난해한 문제점들에 대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을지 모르지만, 작은 것에서부터 출발해 뭔가 라도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그것으로도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김영미 PD가 남수단에 취재하러 갔을 때 GPS가 터지지 않아 어떤 남수단 아주머니에게 길을 물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그분이 당신이 가는 곳이 다 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남들이 하지 않고 가지 않는 길을 용기 내어 20년 동안 다닌 그 김영미의 길들로 우리는 생생하고 정확한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맙다. 이제 또다시 그녀가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야할지 모르겠다. 부디 안전하게만 다녀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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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1-08-17 18:34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오 책 속 지도나 글귀들이 참 좋은데요 ~~공정무역 초콜릿 커피가 그래도 요즘은 눈에 자주 보이는 것 같아요 ~ 당신이 가는 곳이 다 길이다. 남수단 아주머니 쿨하신 듯하면서 인생이 담긴 말같아요 *^^*

페넬로페 2021-08-17 21:40   좋아요 4 | URL
남수단 아주머니의 저 말에 저도 가슴이 뭉클해지더라고요. 글과 시진들이 다 유익했어요^^

새파랑 2021-08-17 19:0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2등~!!당신이 가는 곳이 다 길이라는 건 완전 멋지네요. 최근 아프간도 그렇고 참 정치가 뭔지 종교가 뭔지 회의가 드네요. 페넬로페님과 같은 관심이 그래도 세계를 좋게 바꿀수 있을거라 생각이 듭니다~!!

페넬로페 2021-08-17 21:43   좋아요 3 | URL
저 지역의 모든 정세가 참 암울한것 같아요. 새파랑님 말씀처럼 우리 모두 조금이라도 관심 가져 세상에 평화가 가득해지면 좋겠어요^^

scott 2021-08-17 19:01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3등 .🖐

미미 2021-08-17 19:5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읽은 <카불의 사진사>가 떠오릅니다. 페넬로페님의 이 책만큼은 구체적이진 않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다만 작가님이 거기서 집단추행을 당할뻔한 이야기가 나와 충격적이었어요. 강대국들은 돈이 되니 끼어들어 이런곳의 정치와 이해관계,종교를 마구 들쑤셔 피범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 안에서 약자들이 가장 큰 상처와 피해를 입는 거겠죠 에궁..🤔

페넬로페 2021-08-17 21:47   좋아요 4 | URL
네,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것 같아요. 그곳에 민간인이 가기 무척 위험할듯 한데 용기있는 분들이 대단한것 같아요. ‘카불의 사진사‘,도 읽어봐야겠어요^^약자들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음 좋겠는데 그건 희망사항일뿐일것 같아 슬프네요^^

초딩 2021-08-17 19:2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프간 사태에 읽기 적절한 책 같습니다 :-)

페넬로페 2021-08-17 21:48   좋아요 4 | URL
네,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어 아프간과 탈레반에 대해 잘 알게 되었어요**

파이버 2021-08-17 19: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첨부하신 책사진을 보니 지도나 연표, 사진들로 읽기 좋아보이네요~
희생되는 여성과 아이들은 안타깝고,
분쟁지역을 알리는 이 책의 저자 같은 분들은 대단하고, 뉴스는 걱정스럽고 그렇습니다…

페넬로페 2021-08-17 21:51   좋아요 5 | URL
이 책은 누가 읽어도 이해가 잘되게
구성되어 있어요. 특히 학생들이 읽으면 세계분쟁지역과 그 역사를 잘 알 수 있을것 같아요**

독서괭 2021-08-17 19: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혼밥생활자의책장 팟캐에서 소개해서 저도 담아놨는데, 이렇게 사진이랑 그림으로 상세하게 나오는 줄은 몰랐어요. 읽어보고 싶네요!

페넬로페 2021-08-17 21:52   좋아요 4 | URL
팟캐스트에서도 소개되어 있군요. 마침 지금의 아프간 정세와 맞물려 잘 읽었습니다^^

레삭매냐 2021-08-17 20:02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난 주말에 읽은
<만화로 보는 중동, 만들어진 역사>
에 따르면 오늘날 중동을 갈등의 장
으로 만든 건 바로 영국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었다고 기술되어 있더군
요.

지키지도 못할 그리고 지킬 생각도
없는 약속들을 남발하면서 결국
분쟁의 씨앗을 뿌려둔 덕분에 오늘
날까지도 중동이 세계의 화약고가
되었다는 주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작금에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사태
의 추이는 참 암담합니다.

페넬로페 2021-08-17 21:54   좋아요 4 | URL
이 책에도 그러한 사실이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었어요. 레삭매냐님의 말씀처럼 그 씨앗으로 너무 많은 피를 흘리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ㅠㅠ

scott 2021-08-17 21:0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카불이 원래 중동의 파리 라고 불렸었을 만큼 아랍 문화권에서도 가장 화려한 문명과 발전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습니다. 아랍문화권 최초로 여성의사를 배출한 곳

레삭 매냐님 말씀처럼 이 모든 비극이 대영제국이 저지른 것으로 러시아와 각종 이권 다툼을 하다가 (바다를 막아 버릴려고) 인도 /파키스탄 각 부족 집단군까지 결성 시켜서 이슬람 수니파 시아파로 종교적 갈등 분쟁으로 부축여서 아프간을 시한 폭탄 덩어리 로 만들고 이곳은 곳 세계를 위협하는 테러집단의 은신처가 되어 버렸죠.

오래전 세계 다큐에서 수상한 작품 우리나라 여성 사진작가가 직접 잡입해서 촬영한 아프간 여성들의 삶, 마취제자 어떤 의료 도구나 시설 없이 아이를 출산 하고 10-9명은 산모 아이 모두 ㅠ.ㅠ

20여년동안 분쟁의 길을 걸으신 분 진정 세상의 끝, 고통받는 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자신의 생명을 걸고 하신것 같네요

페넬로페 2021-08-17 21:58   좋아요 4 | URL
정말 지독하리만치 비극적이고 이기적인 것들이 모두 결합되어 있는것 같아요. 꽉 막힌 사고도 문제가 있고 계속적인 서로간의 보복도 평화를 찾는데 방해가 될 뿐입니다. 특히 그곳 여성의 삶은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어요!
그런곳들을 취재하러 다니시는 이 분이 참 대단해 보였습니다^^

coolcat329 2021-08-17 21: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아 이 책 저도 십년 전인가 읽었어요. 이 책을 쓴 계기가 됐던 저 에피소드 저도 기억이 납니다. 이 책 읽고 많이 느껴서 <사람이, 아프다>도 사서 봤었죠. 목숨이 위협받는 험난한 곳 다니는 김영미 pd 참 멋지고 용감한 사람입니다.

페넬로페 2021-08-17 22:01   좋아요 5 | URL
벌써 10년전에 이 책을 읽으셨군요. 제 생각에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분쟁지역의 상황은 별 차이가 없는 듯 해요. 저자가 이 책 2편도 준비중이라는데 그것도 기대하고 있어요**

바람돌이 2021-08-18 03: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조만간 읽어보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8-18 10:11   좋아요 2 | URL
네, 꼭 읽어보시기 바래요^^

scott 2021-09-10 15:4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 추카~
금요일 멋지게~*

페넬로페 2021-09-10 19:36   좋아요 2 | URL
금요일에 받은 선물로 즐겁게 금욜 보낼께요, 감사합니다, scott님^^

미미 2021-09-10 15:5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당선 축하드려요^^*♥

페넬로페 2021-09-10 19:36   좋아요 2 | URL
감사, 감사드려요♡♡

mini74 2021-09-10 15: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축하드려요 *^^*

독서괭 2021-09-10 16:1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9-10 20:10   좋아요 1 | URL
정말 감사드립니다^^

새파랑 2021-09-10 16:2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 드립니다 ^^ 언제나 멋져요~!!

페넬로페 2021-09-10 20:10   좋아요 2 | URL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새파랑님♡♡

그레이스 2021-09-10 17:0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

페넬로페 2021-09-10 20:11   좋아요 3 | URL
감솨합니다^^

서니데이 2021-09-10 18: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9-10 20:11   좋아요 3 | URL
감사해요, 서니데이님♡♡

bookholic 2021-09-10 21: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읽고 싶은 책 <세계는 왜 싸우는가?>으로 이달의 당선작이 된 것을 더욱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9-10 21:39   좋아요 3 | URL
네, 감사드려요, 북홀릭님^^
이 책 꼭 읽어보시기 바래요**

행복한책읽기 2021-09-11 00: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페넬로페님. 이 리뷰 보니 더욱 읽어야겠단 생각이^^;;

페넬로페 2021-09-11 00:59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님!
이 책, 정말 좋았어요, 이해도 잘되고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학교 학생도 잘 소화할 수 있을 거예요**

초딩 2021-09-11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2관왕!!! 멋져요~

페넬로페 2021-09-11 16:49   좋아요 0 | URL
축하해주셔서 감사해요^^

모나리자 2021-09-11 16: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페넬로페님~^^

페넬로페 2021-09-11 16:50   좋아요 1 | URL
모나리자님, 감사합니다^^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국외자이지만, '삶'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한 사랑》


예술, 또는 창작을 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남들과 다른 기질을 타고 났는지도 모른다. 독일의 한 소도시에 사는 유력인사들의 자제들이 모여, 사교 예법과 춤을 배우는 곳에서도 <토니오 크뢰거>는 그들과 어울리지 못한다. 무엇 때문에 자신이 이 곳에 와 있어야 하는지 납득할 수 없고, 자기 방 창가에 앉아 슈토름의 이멘 호를 읽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가 사랑하는 것은 분수와 오래된 호두나무, 자신의 바이올린과 저 멀리 있는 발트해이다. 그리고 시를 짓는다. 그것이 남들에게는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지만 그러한 사실이 그가 시를 짓는 일을 그만두도록 하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토니오가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그는 항상 남들을 의식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들을 남들도 좋아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시를 쓴다는 것이 얼토당토않은 짓이고 사실 온당치 못한 짓임을 그 자신도 느끼고 있었다. 그런 까닭에 이를 생뚱맞은 짓거리로 여기는 모든 사람들의 견해를 어느 정도 수긍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러한 사실이 그가 시를 짓는 일을 그만두도록 하지는 못했다. -p13]

 

<토니오 크뢰거>는 언제나 경쾌하고 당당한 친구인 한스 한젠을 좋아하고,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땐 명랑한 금발의 잉에보르크 홀름을 짝사랑하게 된다. 그들은 토니오와 다르게 누구나 사실이라고 생각하는 것들과 큰 소리로 말할 수 있는 것들만 생각한다. 모든 세상사와 충돌하는 토니오와 다르게 그들은 세상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들은 당연히 실러의 돈 카를로스를 읽지 않고, ‘왕이 우는 이유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 그런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토니오는 질투심이 섞인 동경을 한다.

 

너처럼 되면 좋으련만이라고 생각하지만 <토니오 크뢰거>는 결코 그렇게 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는 그들과 쓰는 언어가 달랐고 그들이 행복을 얻는 것들은 그에게 낯설고 서먹서먹한 것이 된다.

 

[슈토름의 그지없이 아름다운 시 한 편이 불현듯 떠올랐다. <난 자고 싶은데 넌 춤을 추겠다는구나.> 사랑하고 있는데 춤을 춰야 한다는 이 굴욕적인 모순이 그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p32]

 

[유희적이고 놀랄 만하지만 우울한 창조력이 자신의 내부에서 꿈틀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동시에 자신이 동경하는 명랑한 사람들은 그 창조력이 닿지 않는 저 반대편에서 마주 보고 서 있음을 안다는 것이 말할 수 없이 가슴 아팠다. 하지만 비록 그가 홀로 국외자의 신세가 되어 아무런 희망도 없이, 닫힌 블라인드 앞에 서서 비탄에 잠긴 채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척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는 행복했다. 그의 심장이 살아 숨 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p36]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NOON'시리즈 10권 중에서 제일 첫 번째로 읽은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20대 때 읽었던 마의 산이 어렴풋이 연상된다. 지금 마의 산의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지만 워낙 그 책이 어려워 어렴풋이 읽고 이해했다는 느낌이 아직까지 남아있다. 그런데 그 어렴풋이남아있는 느낌의 여운이 워낙 강렬해 완전히 이해를 하지 못했어도 그 작품과 토마스 만을 좋아하게 되었다. 어쩌면 그 느낌이 그리워 이 시리즈 중에서 망설임 없이 작가 토마스 만을 제일 먼저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토니오 크뢰거>마의 산만큼 어렴풋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다. 작가 토마스 만이 나타내는 특유의 공감되고 울림 있는 내용도 많지만, 역시나 토마스 만답게 거창하고 거침없는 몇 페이지에 걸친 장황한 표현들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그 어렴풋한 것이 또 이 작가의 매력이다. 어렴풋하지만 이해되고 뭔가 알 수 있는 그 내용들이 내가 토마스 만을 읽는 이유이기도 하다. <토니오 크뢰거>라는 이 중편 소설에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들어있어 내가 리뷰를 써야 할 필요도 못 느낄 정도다. 사전정보 없이 읽은 이 소설에서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 토마스 만자신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작가로서, 창작자로서 가야하는 자신의 길에서 무수히 고뇌하고 뒤돌아보는 한 인간의 모습이 이 작품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국외자처럼 살아야하지만 심장이 살아 숨 쉬는 듯한 삶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고도 싶은 두 세계에 걸친 예술가의 고뇌와 회한도 있다. 두 세계는 공존이 쉽지 않아 같이 갈 수 없지만 그곳을 동경하고 질투하기도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그 두 세계 중 <토니오 크뢰거>만이 고뇌하고 그들을 들여다보지만, ‘한스잉에보르크로 대표되는 다른 세계는 <토니오 크뢰거>와 함께 할 생각이 전혀 없다. 그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영원히 타자로서만 치부되는 그런 것들은 예술가의 삶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전체에 있어 슬프다.

 

[그는 이 지상에서 가장 숭고하다고 생각되는 힘, 그것에 봉사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느낀 그 힘에 완전히 몸 바쳤다. 그에게 고귀함과 명예를 약속해 주는 힘, 아무런 의식도 말도 없는 삶에 미소를 머금고 군림하는 정신과 언어의 힘에 완전히 몸 바쳤다. 젊은 날의 열정을 품고 그는 그 힘에 몸을 바쳤던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은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선물함으로써 그에게 보답했고, 그 대가로 앗아 가곤 하는 모든 것을 그에게서 가차 없이 앗아갔다. -41]

 

이마에 찍힌 그의 표지에 의해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토니오 크뢰거>는 작가가 된다. 그에게는 인식이 주는 고통과 교만함과 더불어 외로움이 찾아온다. 언어와 형식이 주는 쾌감에도 매료되지만, 길을 잘못 든 것은 아닌가를 고민한다. 화가 리자베타 이바노브나를 찾아가 한 말들에 예술과 예술가에 대한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있다.(이 부분이 무척 어려운데 그것을 잘 알아듣는 이바노브나가 대단하다) 그리고 삶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당신은 <길을 잘못 든 시민>입니다. 토니오 크뢰거_<길을 잃고 헤매는 시민>이지요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그는 단호한 태도로 일어서더니 모자와 지팡이를 집어 들었다. 고맙습니다, 리자베타 이바노브나. 이젠 안심하고 집에 갈 수 있겠습니다. 난 처리되었으니까요.-P68]

 

토니오는 예술을 대변하고 크뢰거는 시민을 대변하는 이름을 가진 길을 잃고 헤매는 시민, ‘토니오 크뢰거는 여행을 떠난다. 자신이 떠나온 고향에 들렀다가 북쪽으로 계속 가서 발트해의 어느 호텔에 기거한다. 그곳에서 우연히 그가 짝사랑했던 한스잉에보르크를 다시 만난다. 종족과 유형이 비슷한 그들은 서로 친하게 보였고 역시 변함이 없다. 밝은 유형의 그들은 순수하고 맑으며 명랑한 이미지와 아울러 오만하고 소박하며 건드릴 수 없을 정도로 냉정한 이미지를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토니오는 그들을 잊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여전히 토니오는 그들을 동경하고 질투한다. 그 어떤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토니오 크뢰거가 안쓰럽기도 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토니오의 그런 모습이 어리석어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인간인지라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욕망과 소속감이 필요할 수도 있다. 예술가의 삶을 살아내는 많은 예술가들이 얼마나 많이 저런 고민에 빠질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한스 한젠, 넌 너의 정원 문에서 나에게 약속했던 대로 돈 카를로스를 읽었느냐? 읽지 말거라! 네가 그걸 읽기를 더는 요구하지 않아. 외로워서 우는 왕이 너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니? 넌 우울한 시 따위를 보느라 밝은 눈을 흐리게 하거나 어리석은 꿈에 잠겨서는 안돼...너처럼 되고 싶구나! -p115]

 

난 자고 싶은데, 넌 춤을 추겠다는 사람과는 서로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 언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니 서로 공감할 수 없다. 그래도 한 번쯤은, 아니 영원히 내가 가지 못하는 그 길을 흠모하고 들여다보고 싶은 것은 우리 모두 삶의 여러 모습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외로운 예술가의 길을 걸으며 참가하지도 않은 축제에 도취될 수 있다. 환심을 사려고 할 수 있으며 질투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토니오 크뢰거>에게 그것은 향수이자 회한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을 예술의 길로 잘못 들어선 시민, 훌륭한 가정교육에 대한 향수를 지닌 보헤미안,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는 예술가라 표현한다.

 

오래 전 찍은 빛바랜 사진 중에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있다. 중학교 때였는데 친구들과 어디를 가기위해 기차역 대합실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다른 친구들은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난 혼자 긴 의자 끄트머리에서 책을 읽고 있다. 그 모습들이 다 들어간 사진인데 누가 그런 구도로 찍은 건지는 모르겠다. 그때 내가 들고 읽은 책의 제목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그 책이 삼중당 문고에서 나온 문고판 책이었다는 것은 기억난다. 열린책들 35주년 기념 ‘NOON'세트는 문고판 판형으로 가볍고 얇게 되어있는데 오래간만에 읽은 문고판 형식이라 옛날 생각이 났다. 나 역시 그때부터 내 이마에 표지가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난 지금도 책을 읽고 있고, 그때 그 친구들이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지 궁금하다. 이마에 표지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들은 <토니오 크뢰거>를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들 역시 토니오와 똑같은 고민을 하고 살 것이다.

 

크기가 작게 구성되었는데도 126페이지밖에 되지 않는 이 소설의 리뷰를 쓰면서 난 많은 인용을 했고 내가 쓴 글들 역시 토마스 만의 단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많다. 이 소설 통째로 옮기고 싶을 정도로 이 소설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했고, 삶과 예술가, 나에 대해 뒤돌아볼 수 있었다. 예술가는 나에게 외로워서 우는 왕을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을 준다.

 

[난 두 세계 사이에 서 있어서, 어느 세계에도 안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게 좀 힘이 듭니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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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8-12 15:49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1등~!! 페넬로페님도 읽기 시작이시군요. 주 1권씩 같이 읽어요 ^^ 전 오늘 두번째로 <도둑맞은 편지> 읽고 있어요. 전 이책 세번째로 읽어야 겠어요 😆

페넬로페 2021-08-12 16:03   좋아요 7 | URL
저는 일단 noon시리즈 샀는데 미드나잇은 살지 아직 고민중이예요 ㅎㅎ
아무튼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coolcat329 2021-08-12 16:1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토마스 만 한 권도 안 읽어봤는데 알듯 모를듯 어렴풋한 느낌이 좋으시다니 저도 그런 모호한 작품이 읽고나서 더 생각이 나고 좋더라구요. 토니오 크뢰거 요 이쁜 책으로 읽고싶지만...민음사로 갖고 있으니 대리만족하고 갑니다.
근데 저는 예술가가 주인공인 소설은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ㅋ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워낙 고지식해서요😟

페넬로페 2021-08-12 16:47   좋아요 7 | URL
네, 그 어렴풋하고 모호한 느낌의 매력에 빠져 자꾸 문학작품을 읽는것 같아요~~이 작품은 예술가가 주인공이지만 절대 부담스럽지 않아요. 저는 토니오 크뢰거에 공감하고 이해했어요. 가슴 절절한 뭉클함도 있구요^^

Falstaff 2021-08-12 16:26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전 토마스 만을 무척 좋아해서 번역해서 나온 그이 소설 작품은, 단편 몇 개 빼고는 다 읽었습니다.
전 만의 경우에 단편 읽기가 제일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전에 읽은 단편집을 다시 읽어볼까, 아님 다른 책으로 읽을까 생각 중입니다.
힘들었던 단편 가운데 당연히 <토니오 크뢰거>도 들어 있습니다. 새삼 관심이 팍팍 생기네요.

페넬로페 2021-08-12 16:51   좋아요 8 | URL
역시 폴스타프님,
그 어렵다는 토마스 만의 작품을 많이 읽으셨네요.
제가 다른 단편은 읽지 않았는데 이 책은 그나마 이해가 좀 쉬웠어요^^저도 다른 단편 읽어 보겠습니다**

mini74 2021-08-12 16:58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앗 눈 시리즈!!! 아직도 고민중인데 ㅎㅎ페넬로페님 글 읽으니 막 사고 싶어집니다 ㅎㅎ. 통째로옮기고 싶으시다니 !! 전 안똔 체호프. 안똔. ㅠㅠ 영 적응이 안돼요 ㅎㅎ 읽고 있습니다 *^^*

페넬로페 2021-08-12 17:09   좋아요 6 | URL
미니님은 눈 시리즈를 살까말까를 고민하고 계시는군요. ㅋㅋ
안똔??? 쳬홉도 워낙에 좋아서리~~
왜이리 읽고 싶은 책이 많은지 저의 아바타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새파랑 2021-08-12 17:11   좋아요 6 | URL
무주건 사시고 알라디너 티비에 소개하실거라 확신 합니다 😆

scott 2021-08-12 17:21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은 눈 세트 [토마스만]의 토니오 크뢰거로 시작 하셨네요

전 , 토마스만 단편 좋아 하는데 중편 토니오 크뢰거는 여러번 재독
토마스만의 자전적인 모습이 많이 투영 되어 있습니다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에 자신의 집안의 흥망 성쇠가 상세하게 나온 대작!
이 작품 읽고 나면 [토니오 크뢰거] 쑥쑥 책장 넘어 감요!

단편 중에 [어릿 광대] 좋아 합니다

페넬로페 2021-08-12 19:29   좋아요 5 | URL
네, 저도 읽으며 토마스 만의 자전적인 내용이 많은것 같더라고요. 부덴브로크가의 사람들 꼭 읽어봐야겠어요~~

미미 2021-08-12 17:5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도 NOON시리즈~♡♡
얇은 책인데 이 페이퍼를 보니 토마스만 명성대로 묵직한 내용을 담고 있나봐요! 발췌문들이 인상적이예요. 보헤미안은 늘 어감이 좋네요ㅎㅎ😙

페넬로페 2021-08-12 19:31   좋아요 5 | URL
발췌문을 더 쓰고 싶었는데 많이 줄였어요~~토니오 크뢰거에 나온 다른 책도 읽고 싶었어요. 우리 모두는 약간씩 보헤미안의 기질이 있는듯 해요^^

레삭매냐 2021-08-15 00: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더부럽~

이거 아무래도 땡겨야 하나요...

페넬로페 2021-08-15 10:00   좋아요 2 | URL
참 애매합니다.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구성이 우리가 거의 읽은 책이 많이 들어 있어서요^^
 
펠리시아의 여정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5
윌리엄 트레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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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길을 떠나는 이유와 방법들은 아주 많다. 변변한 가방 하나 없이 비닐 쇼핑백 두 개를 들고 집을 나서는 펠리시아에게도 여정(旅程)의 목적은 있다. 축복받기는커녕 적어도 허가된 것도 아닌 그녀의 떠남은, 낯선 곳에 도착하고도 또다시 800m, 40Km, 두 시간 거리의 도시들을 헤매는 것으로 결과가 예상된다. ‘윌리엄 트레버의 소설, <펠리시아의 여정>은 처음에 펠리시아의 시각을 통해 세밀하고 주도면밀하게 배경이 묘사된다. 나열된 배경은, 이미지로 변해 머릿속에서 계속 영상으로 재생되는 것 같다. 그것은 어떤 자세한 설명보다 시대적 상황이나 펠리시아에게 놓인 현실을 더 잘 이해시켜준다. 그리고 소설의 중간부분부터 작가의 문장과 내용에 점점 빠져 소설에 깊이 몰입하게 된다.

 

가족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심지어 칠푼이’, ‘나사 빠진 인간으로 불리어지며 집안일을 도맡아하고, 백 살이 다 된 증조할머니까지 돌보는 펠리시아는 순수한 소녀이다. 외모에 자신이 없고, 첫사랑인 남자에게 고백도 하지 못한다. 그런 그녀에게 접근한 조니 라이서트를 사랑하게 되고 임신까지 하게 된다. 외롭고 힘들었던 그녀에게 누가 봐도 새파란 건달이며 교활한 그가 한 행동을 펠리시아는 사랑이라 여긴다. 그 어이없는 사랑과 믿음은 그가 있는 영국의 버밍엄 북부를 향해 그녀를 아일랜드의 집에서 떠나게 만든다. 펠리시아가 아는 건, 조니가 영국의 버밍엄 북부에 있는 한 도시에서, 잔디깎이를 만드는 공장의 부품창고에서 관리인으로 일한다는 그것 하나뿐이다. 무모했지만, 아무도 모르게 펠리시아는 출발한다.

 

힘듦은 지금 사는 곳에서 사람을 살게 하지 못하고 밀어내는 역할을 한다. 펠리시아뿐만 아니라 재키, 베스, 엘시 커빙턴, 샤론, 게이, 보비역시 그 힘듦으로부터 탈출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예상하고 상상할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더 끔찍한 건 듀크 오브 웰링턴 로드 3번지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조용하고도 집요하게 달려드는 선량함과 도움으로 가장한 진짜 악의 모습들이다. 그것은 진실인 듯 보여도 거짓말투성이고, ‘힘듦에서 떠난 사람들이 덥석 잡을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먹이를 가지고 있다.

 

한 번씩 소설에 나오는 인물을 이해하기 힘든 때가 있다. 소설가 켄 리우종이 동물원서문에서 당신이 이 글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떠올리는 생각이 내가 이 글을 쓰면서 머릿속에 떠올렸던 생각과 똑같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당신과 나, 우리는 서로 다르고, 우리가 지닌 의식의 특질도 우주 양 끝의 두 별만큼이나 서로 다르다고 했다.(‘종이 동물원’, 켄 리우, 장성주 옮김, 황금가지-서문에서 인용) 우리는 생각과, 살아온 만큼의 배경지식이 다 다르므로 어떤 사람을 제대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작가가 서술한 힐디치는 누구인지, 작가의 의도대로 내가 그를 이해했는지 궁금했다. 그가 나쁜 사람인지, 아니면 충분히 그에게도 어떤 정상 참작의 이유가 있는지 이 힐디치라는 인물에서 계속 멈추어 있어야 했다.

 

힐디치에 대해 어떤 평가와 단정을 내리려 할 때마다 윌리엄 트레버작가는 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하나씩 던져주며 우리들의 판단을 유보시킨다. 작가는 힐디치로 대변되는 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은 모호하고 혼란스럽고, 처음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키워진 것일 수도 있다. 힐디치는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고, 그의 엄마는 아무 남자에게나 추파를 던지며, 그들을 집에 끌어들이는 여자이다. 자신이 꿈꾸던 군인의 모습도 신체적인 결함으로 이루지 못한다. 어쩌면 듀크 오브 웰링턴 로드 3번지는 그에게 외로움과 지켜지지 않는 약속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키워지고 점점 부풀려지는 내면의 불만들은 왜곡되고 뒤틀린 모습으로 외부로 향해간다. 힐디치가 우정이라 규정하며 행하는 것들은 철저하게 계획적이고 집요하다. 갈 곳 없는 어린 소녀들의 약점을 이용해, 멀리서부터 촘촘히 거미줄을 쳐오며, 마지막엔 그들이 꼼짝할 수 없게 만든다.

 

힐디치는 펠리시아의 돈을 훔치며,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전락시키고 되돌릴 수 없게 만든다. 영국에 대해 뼛속깊이 적대적인 감정만을 가지고 있는 펠리시아의 아버지는, 조니를 거부한다. ‘모임의 집광신도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따르며 같이 행동할 사람들만 받아들인다. 그녀가 사랑했던 그 건달은 끝내 그녀에게 주소를 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조니 라이서트는 펠리시아와 가까운 곳에 있었다.

 

이유가 있고, 그들 역시 힘들었을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쁜 사람은 나쁘다. 그들이 아이들을 떠나게 하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게 만든다.

 

[그녀는 이제 예전의 자신이 아님을 안다. 가을날 결혼식 신부 들러리도 아니고 자동차 뒷자석에서 담요를 뒤집어썼던 아이도 아니다. 한때 그녀의 것이던 순수함은 시간이 흐르며 이제 어리석음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남아 있고, 상실을 경험한 예전의 그녀는 지금의 자신으로 이끈 사람이기에 소중하다. 또다른 아침, 눅눅한 밤을 보내고 맞는 화창한 아침에 길을 걸으며, 그녀는 자신을 감싸는 평온함을 당황하지 않고 받아들이면서 새로이 깃든 그 평온함을 기뻐한다. -p312]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던 펠리시아의 순수함은 결국 힐디치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나게 해준 힘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노숙자의 삶을 살 수밖에 없는 펠리시아를 살리는 것인 동시에 죽이는 것이다.

 

캘리거리같은 광신도가 외치는 기도는 공허하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지상 낙원은 죽고 난 뒤에 갈 수 있는 곳이고, 현실에서는 사슴과 사자가 같이 뛰어놀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뭔가가 아주 조금만 있다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도 있는 이들에겐 먼 훗날이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결국 죽음으로, 노숙자의 삶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처음 읽은 윌리엄 트레버의 글에서 난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힐디치는 흐릿하다. 그의 글을 계속 읽어나가며, 조금은 뚜렷한 힐디치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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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7-31 01:3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것참 <종이 동물원>도 읽어야하네요!! 😉 제가 요즘 꽂히는 주제가 계속 눈에 들어와 신기합니다ㅎㅎ페넬로페님 즐거운 주말 되시길요~♡♡

페넬로페 2021-07-31 08:24   좋아요 4 | URL
제가 생각하는 고민들과 미미님께서 생각하시는 주제가 비슷할듯 해요~~
비오는 주말이 좀 시원해지면 좋겠어요^^

페넬로페 2021-07-31 08:36   좋아요 5 | URL
날씨가 쨍쨍~~
비는 밤에만 오는건가봐요.
미미님, 더위 잘 이기는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1-07-31 01:3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여전히 펠리시아 처럼 도시로 올라오는 순수한 영혼을 짓밞는 이들이 존재 한다는 것!최근에 읽은 명상 살인에 독일에서 온갖 범죄짓을 저지르는 일당등이 일자리를 찾아 독일로 밀입국한 소녀들에게 힐디치 같은 짓을 하고 이런 범죄를 은닉하고 변호해주는 변호사들로 넘쳐 난다고 ㅜ.ㅜ 이런 악인을 키운 사회의 법망이 너무 허술 합니다.

페넬로페 2021-07-31 08:28   좋아요 5 | URL
어찌 그런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지 참 슬프고 암담합니다. 자본이 지배하는 세상의 모순이 점차 더 이 사회를 흔드는것 같아요 ㅠㅠ

바람돌이 2021-07-31 02:1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종이동물원은 좋나요? 저는 뒤에 나온 어딘가 상상도 못할곳에 수많은 순록떼가 읽었는데 살짝 취향이 아니어서 제껴두었는데요. 그런데 켄 리우 하면 다들 종이동물원 얘기하시더라구요.

페넬로페 2021-07-31 08:30   좋아요 5 | URL
요즘 읽고 있는 책인데 쉽지는 않은것 같아요. 일단 다 읽고 글을 쓰도록 해보겠습니다 ㅎㅎ

coolcat329 2021-07-31 07: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 책 읽으셨군요. 저도 읽을 책이라 줄거리는 조금 맛만 봤습니다.
<종이 동물원>저도 읽었는데 서문에 저런 말이 있었군요. 기억이...😟

이 소설은 힐디치라는 인물이 문제적인가보네요. 아 더욱 기대됩니다.

페넬로페 2021-07-31 08:33   좋아요 6 | URL
이 소설의 주인공이 분명 펠리시아인데 저에겐 이 힐디치라는 인물에 대해 생각할 것이 더 많았어요. 이 인물에 대해 분명한 결론을 내릴수도 있는데 좀 더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을것 같더라고요^^

Falstaff 2021-07-31 10:47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 저도 다 읽고 독후감까지 써놓았습니다. 목요일에 올릴 계획이고요.
읽기 전에 많이 올라왔던 독자서평, 하나도 안 읽었습니다.
얼마나 잘한 일인지 말입니다. ㅋㅋㅋ 다 읽어보니까 알겠더라고요.
전 힐디치, 이 양반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모르는 상태에서 읽었습죠. ㅋㅋㅋ (자랑!)

페넬로페 2021-07-31 13:04   좋아요 5 | URL
폴스타프님
네,저도 리뷰 쓰기 전에는 다른 분들이 쓴 리뷰 읽지 않았는데 이제 읽어보려합니다
목요일에 예고하신 리뷰, 기대합니다^^

han22598 2021-08-04 01:28   좋아요 1 | URL
저도 읽지 않았습니다. ㅎㅎㅎ

새파랑 2021-07-31 10:5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도 읽으셨군요😄 저에게 힐디치는 나쁜놈이지만 불쌍하다면 조니는 그냥 나쁜놈이었어요 ㅋ

페넬로페 2021-07-31 13:06   좋아요 4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의 엄마도 똑같았어요
펠리시아가 임신한줄 알면서도 어찌 그렇게 무책임한지 참 화가 났어요^^

서니데이 2021-08-01 00:0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오늘부터 8월입니다.
8월엔 더 좋은 시간 되시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넬로페 2021-08-01 00:41   좋아요 5 | URL
벌써 8월이 시작되었어요.
그리고 아마 계속 무더울 것 같아요.
서니데이님, 8월 한달도 잘 보내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mini74 2021-08-01 14:1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종이 동물원의 서문 ㅠㅠ 저도 기억이 전혀 ㅠㅠ 힐디치편만 따로 장편소설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했었어요 ㅎㅎ 페널로페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페넬로페 2021-08-01 17:18   좋아요 1 | URL
책을 펼치면 처음부터 읽는 버릇이 있어서요~~저 서문에서 위로를 좀 받았어요. 펠리시아의 여정에서는 펠리시아가 주인공이지만 그 서사가 우리가 예상가능하잖아요. 그래서 힐디치에 대한 생각들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레삭매냐 2021-08-03 15: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캘리거리가 외치는 종교가 전혀
펠리시아의 구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역설이 참...

누구를 위한 믿음이었는지 캘리
거리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악당 힐디치는 마지막 순간에 과
연 회개했을까요...

페넬로페 2021-08-03 19:10   좋아요 0 | URL
캘리거리가 저는 이 책에서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라고 봤어요. 힐디치는 끝까지 자기연민과 자괴감때문에 회개하지 않았을것 같았어요~~
이 책에 대한 리뷰를 많이 쓰셨는데 다들 너무 훌륭하십니다^^
 
아주 편안한 죽음 을유세계문학전집 111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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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열이 나고 몸살 기운이 있어 며칠 앓은 적이 있었다. 평소 같으면 병원으로 바로 갔겠지만, 요즘은 열이 나면 병원 문턱에도 갈 수 없으니 일단 해열제로 버텨보기로 했다. 그런데 해열제를 먹어도 열은 내리지 않아 불안한 마음이 지속되었다. 혹시 암에 걸린 건 아닌지, 몸에 다른 지병이 시작되는 건 아닌지, 그런 생각만으로도 많이 힘들고 두려웠다. 만약 내가 아프면 육체의 고통도 견뎌내기 힘들겠지만, 난 아직까지 죽는 것이 두렵다. 알려진 사후의 세계로 가는 것도 그렇고, 그런 세계가 없더라도 갑자기 나의 존재가 이 세상에서 없어진다는 것이 허무하다. 시몬의 어머니인 프랑수아즈 여사의 말처럼 죽음 그 자체가 무서운 게 아니라 죽음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무섭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의 제목은 역설적이고 아이러니하다. ‘아주 편안한 죽음이란 것이 인간에게 과연 존재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누구나 겪어야 할 당연한 거지만, 죽음은 불안하고 받아들이기 어렵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노인에게 치명적인 것은 넘어지는 것이다. 특히 욕실에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그때부터 거동이 힘들어진다. 시몬의 어머니 역시 욕실에서 넘어져 2시간을 기어 겨우 전화기 있는 곳으로 와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렇게 대퇴골 골절인줄 알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암이 발견되었고, 수술한 후 고통스럽게 겨우 30일을 더 살고는 죽는다.

 

아주 편안한 죽음은 시몬 드 보부아르가 쓴 30일간의 엄마의 병상일지와 더불어 엄마와 자신간의 애증의 관계와 추억, 딸이 바라본 엄마의 삶, 생명연장을 위한 연명치료의 불필요성 등이 담담하고, 간결하게 서술되어 있다. 한국인의 정서로 봤을 때, 이 담담함은 얼핏 냉정하게 비춰질 수도 있지만 난 그것이 지극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보였다. 지금 나에겐-이 책에서의 표현을 빌리자면-돌아가실 만큼 연세를 잡순 것이 사실인 두 분의 노모가 있고, 딸아이가 한 명 있어서인지 보부아르의 표현이나 생각에 많이 공감되었다.

 

보부아르가 추억하고 판단하는 엄마의 모습은 별로 일관적이지 못하다. 고집스럽다 싶을 만큼 낙천적인 사람이었지만, 동시에 신경질적이면서도 걱정이 많은 사람으로 표현된 그녀의 엄마는 딸에게 상처를 많이 준 사람이었다. 남편과의 관계가 점점 나빠지면서 그에 따른 보상을 딸에게 바랬다. 가정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이 당연히 그렇듯이 자식에게 집착한다. 두 딸이 친한 것도 싫어할 정도로 자신감도 없었다.

 

"내게는 권리가 있다"

이런 가혹한 말로 자식을 짜증나게 하고 얽어매었다(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나도 부모로서 조금은 이러한 보상을 딸에게 원하기도 한다.) 보부아르는 엄마와의 갈등으로 일찌감치 집에서 나온다. 엄마와의 관계가 그렇게 계속 나빴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경제적으로 자식들에게 의지해야 했을 때, 시몬의 어머니는 그들을 방해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대했다.

 

한 번씩, 나는 언니 두 명과 엄마에 대한 얘기를 할 때가 있다. 그때 각자가 표현하는 엄마는 다 다르다. 그리고 엄마의 단점과 그녀에 대한 원망의 내용도 다르다. 엄마는 우리들에게 엄마의 모습으로만 각인되고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엄마를 본다. 여자로서의 엄마, 남편의 아내로서의 엄마는 잘 보이지 않고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어쩌면 보부아르 역시 그럴 것이다. 엄마라는 인간을 객관적으로 보고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보부아르가 추억하는 엄마의 모습과 행동에 대한 느낌은 시몬의 자의적 해석일 수밖에 없다.

 

[프랑수아즈 드 보부아르.

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자신의 이름으로 불린 적이 거의 없는, 잊힌 여인에 불과했던 엄마가 한 명의 주체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었다. -p146]

 

보부아르는 자신의 엄마를 장례미사에서 호명되는 이름으로 다시 주체적으로 생각한다. 누구나 죽음 앞에서는 겸허해지고, 엄마의 투병과 죽음을 치르며 엄마와 화해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보부아르가 원하는 여성의 삶으로 살아주지 못했지만, 우리 모두는 각자의 생각과 방식으로 영위해나갈 삶이 있고, 그것은 주체적인 것으로 인정받아야하는 것이다. 엄마의 죽음을 치르는 과정에서 보부아르는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고 그렇게 엄마와 화해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누군가 세상을 떠나면 그와 더불어 시간 역시 소멸한다. 그리고 나이 들어 갈수록 나의 과거는 점점 쪼그라든다. 그 결과, 내 나이 열 살 때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엄마는 나의 청소년 시절을 억압하던 적대적인 그 여자와 더 이상 구별되지 않기에 이른다. 늙은 어머니를 생각하며 울 때면 나는 두 여자 모두를 위해서 눈물을 흘렸다. -P148]

 

친정엄마가 당신의 수의를 미리 맞추어 두신건 거의 30년 전이다. 작년에 친정집이 이사를 했는데, 치매를 앓으시는 엄마는 당신의 수의를 가져왔는지 계속 물으신다. 인간이 죽고 나면 곧 모든 것이 타고 없어지는데 잠시 입을 그 옷이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다. 아마 저승으로 가는 길이 있다고 꼭 믿으시기에 그러실 것이다. 난 가톨릭교도이지만 영생이나 천국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다. 무조건 믿고 따라야하는 건 알지만 그냥 난 그렇다. 죽음이 두렵지만 죽은 후엔 모든 것이 소멸되었음 하는 게 나의 바램이다. 프랑수아즈 여사는 독실한 신자였지만 병상에 있을 때 병자성사를 거부한다. 마사 경본이나 십자고상, 묵주를 서랍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남들에게 신앙에 대한 의심도 받는다. 하지만 그녀에겐 종교가 삶의 버팀목이자 핵심이었다. 어쩌면 그녀는 나와 마찬가지로 예수의 참된 가르침을 배우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위한 신앙을 추구했는지도 모른다. 그저 기계적이고 마음에도 없는 기도를 거부한 것이다. 내가 아는 자매님은 묵주를 돌리며 남을 험담한다. 같은 신앙인이지만 난 그런 모습에 질겁한다. 병원에서 지독한 육체적 고통을 겪으면서, ‘하느님, 뜻대로 해 주십시오라는 기도는 솔직하지 못하다. 그냥 살려달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지만, 그것이 기도의 형식에 맞지 않으니 그녀는 그 거짓된 기도를 거부했을 뿐이었다. 그녀는 오늘 하루를 살지 못했구나. 며칠을 버리게 된 셈이잖니.”라고 말하며 병원에서도 책을 읽고, 뜨개질을 하고, 하루를 충실히 보내려 한다. 죽음 앞에서 살고 싶다는 것은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죽기 전 하루라도 더 성실하고 열심히 살려는 집념이며, 생에 대한 사랑이다.

 

그리고 병원.

육체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가지만 병원에 들어서면, 우리는 더 이상 주체적 인간이 될 수가 없다. 본의 아니게 성기를 드러내 보일 수도 있고, 화장실에 가지 못해 침대에서 배변을 해결할 수도 있다. 고통으로 인해 모든 것이 상관없어지고 그저 지금 고통이 없어지기를 바랄뿐이다. 인간적인 최소한의 체면조차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보부아르는 불필요한 생명연장을 강력하게 거부한다. 그것에 대한 납득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문장들이 이 책에는 무수히 많다. 그 문장들을 읽으며 난 슬펐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사는 것에 대한 신산함도 느꼈다. 어찌 그 가혹하고 모진 고통들이 몇 자의 글로 다 표현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나의 두 노모는 예전에는 잘 하지 않으시던 말씀을 요즘 많이 하신다. 내가 전화를 걸 때나, 맛있는 음식을 해 드렸을 때, 항상, ‘전화해주어 고맙다.’, ‘너무 맛있게 먹었다’, ‘고맙다’, ‘고맙다’.....그렇게 나의 두 어머니는 나와 화해하고, 순수해지시고, 너무나도 사랑받는 존재가 되었다. 그저 그 분들에게 아주 편안한 죽음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그랬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장례식 예행연습을 하러 가는 길이었던 셈이다. 불행한 점이라면 모두가 공통적으로 겪어야 하는 이 일을 각기 혼자서 경험해야 한다는 것이리라. 엄마는 회복기라고 믿고 있었지만, 사실은 임종에 이르는 과정에 해당했던 그 기간 동안 우리는 엄마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엄마와 근본적으로 갈라져 있었다. -p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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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22 01: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늙으신 어머님들이 고맙다라는 말을 더 자주 하시게 되는게 일반적인건가봐요. 저희 시어머님께서도 요즘 부쩍 그러시던데..... 친정어머니야 원래 그러셧던 분이지만요.
얼마전에 친정 어머니가 혹시 아프더라도 연명치료를 안하고 싶다며 저에게 어떻게 그거 신청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친정아버지까지 같이 가서 해드렸어요. 하는김에 저도 하구요. 그날 기분이 참 야릇하더군요. 보부아르가 살던 시대의 어머니나 지금 여기 우리 세대의 어머니나 다들 비슷한 삶을 사셨던 분들이었을듯 해서 아마 이 책이 공감이 많이 갈 거 같아요. 저도 조만간 읽어야겠네요.

페넬로페 2021-07-22 10:00   좋아요 5 | URL
‘고맙다‘는 말을 하시는 어머니들의 옆모습을 뵈면 아이같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저도 연명치료를 반대하는데 이 책에는 그 부분이 많이 나와 있어 공감했어요. 죽음이라는 것과 그와 연관된 것들을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듯 해요^^

새파랑 2021-07-22 09:06   좋아요 9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아프신건 다 나은건가요?
전 종교가 없긴 하지만, 사후에 천국이 있다고 확신이 들더라도 그래도 사는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가끔 이런 편안한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는데 왠지 그럴때마다 슬퍼지더라구요 ㅜㅜ
그래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기로 😊

페넬로페 2021-07-22 10:05   좋아요 8 | URL
네, 새파랑님 말씀이 맞아요.
지금 현재 잘 사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누구나 편안한 죽음을 바라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는 사람이 더 많아 슬퍼요 ㅠㅠ
그저 오늘 하루 잘 보내기로 해요.
날씨가 덥네요
새파랑님.
건강 유의하세요^^

미미 2021-07-22 10:27   좋아요 8 | 댓글달기 | URL
죽음은 사실 삶을 에워싸고 있는데 일상에서 대부분 그 점을 망각하고 살아가죠. 또 그래야 하고요. 그러면서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통해 한 번씩 그것을 깨닫고 스스로를 되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하니 인생은 참 놀랍습니다. 이 책 요즘 인기네요~♡ 저도 준비되어 있는데 저에겐 또 어떨지 궁금해요.😊

페넬로페 2021-07-22 11:34   좋아요 6 | URL
죽음에 대한 미미님의 말씀에 공감합니다. 사실 잊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은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엔 곁에 지금 어떤 탄생보다는 죽음들이 훨씬 더 많이 남아있는것 같은데 그 죽음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암담해요~~이 책 읽고난 후의 미미님의 느낌 정말 궁금합니다^^

2021-07-22 11: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7-22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an22598 2021-07-23 05:48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철 없을 때는 양육의 핑계로 나를 컨츄럴하는 존재로 엄마를 인식했었는데 말이죠 ㅠㅠ 엄마가 한 인간으로 보이기 시작하면서..엄마와의 대화가 더 편해지고 관계가 좋아졌어요. 이제는 엄마의 삶과 인생이 잘 가꾸어지길 소망하게 되더라고요.

페넬로페 2021-07-23 09:55   좋아요 5 | URL
엄마와 딸의 관계라는게 참 그렇죠. 저는 너무 늦게 엄마의 삶을 생각해본것이 후회가 되요. 그래서 더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있는데 사는게 바빠 잘 안되고 있어 아쉬워요^^

페크pek0501 2021-07-27 16: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좋아요를 이미 눌렀었지만 좋아요 수가 49라니...
제가 도달해 보지 못한 숫자이옵니다. ^^**

페넬로페 2021-07-27 17:43   좋아요 4 | URL
아마 이 책이 죽음에 관한것이고 누구나 부모님 생각이 나서 공감했던것 같아요 ㅎㅎ
페크님, 좋아요 눌러 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1-08-06 15:27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립니다~ 다시 읽어도 멋진 리뷰예요^^

페넬로페 2021-08-06 18:03   좋아요 2 | URL
저의 글을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scott 2021-08-06 15:3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멋진 리뷰 당선 추카 합니다

8월의 무더위 안무셔움 ^ㅅ^

페넬로페 2021-08-06 18:04   좋아요 3 | URL
네, 이런 기쁨으로 더위를 이길 수 있어 더 기분 좋은데요, ㅎㅎ
감사합니다**

mini74 2021-08-06 15: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당선 축하드려요 *^^*저도 페넬로페님 글 읽고 이 책 찜했어요 ㅎㅎㅎ

페넬로페 2021-08-06 18:05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좋았어요^^

미미 2021-08-06 15:58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2관왕 축하드려요~저도 이 책 샀어요!!(엄지척)♥

페넬로페 2021-08-06 18:06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미미님!
외동딸인 미미님의 감상 기다려집니다^^

scott 2021-08-06 18:23   좋아요 3 | URL
저도 기대 .🖐 합니다 ^ᆞ^

새파랑 2021-08-06 16:05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완전 👍👍 축하축하 드려요~!!

페넬로페 2021-08-06 18:07   좋아요 3 | URL
새파랑님, 너무 감사드려요^^

그레이스 2021-08-06 17: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

페넬로페 2021-08-06 18:07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그레이스님**

초딩 2021-08-06 17:5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18:07   좋아요 3 | URL
초딩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thkang1001 2021-08-06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18:26   좋아요 3 | URL
thkang1001님,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서니데이 2021-08-06 18: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06 20:39   좋아요 2 | URL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려용^^

bookholic 2021-08-07 06: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 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다음 달에도 기대하겠습니다~~^^

페넬로페 2021-08-07 10:06   좋아요 1 | URL
네, 감사드려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하나의책장 2021-08-14 0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페넬로페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페넬로페 2021-08-14 09:25   좋아요 1 | URL
하나의책장님,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