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산 : 소보로별 이야기 이야기 파이 시리즈
정옥 지음, 유영근 그림 / 샘터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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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되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철새가 있습니다. 하지만 겨울이 되면 찾아오는 산이
있다는 소리 들어보셨나요? 바로 이 동화의 주인공 꽁꽁산이 겨울 철산이라네요.


넓고 넓은 우주 귀퉁이에 노랗고 동글납작한 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소보로별이랍니다.
ㅎㅎ 소보로 빵같이 생긴 별이에요.
보보네는 바로 이 소보로별에 사는 아이에요.


 


보보네 할머니는 이 별, 저 별 다니면서 모험을 즐기는 우주 탐험가 인데요.
일 년 내내 우주를 돌아다니다가 봄에만 소보로별에 잠깐 들리는데 이번 생일에는 보보네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는 엽서가 왔어요.
보보는 옆집에 사는 코코아라는 아이와 함께 할머니의 선물을 구하기 위해 꽁꽁산에
가기로 합니다.


꽁꽁산 동굴에 있는 무지개 고드름을 할머니에게 선물로 드리기 위해 두 아이는 모험을 떠납니다.
얼마나 기특한 일이에요. 하지만 그 꽁꽁산 동굴에는 엄청 커다란 용이 살아서 아이들은 절대
동굴에 들어가면 안된다고 하네요. 아이들은 무서운 용 몰래 무지개고드름을 따 올수 있을까요.

보보와 함께 꽁꽁산에 오른 코코아는 용이 무서워서 슬쩍 보보에게 먼저 동굴에 가보라고 합니다.  ㅎㅎ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코코아는 조금 영리한 아이인 것 같네여.

겨우 고드름을 딴 보보앞에 나타난 용!
보보는 무사히 고드름을 따서 할머니에게 선물로 드릴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우주는 너무나 넓고 우리가 사는 지구역시 아주 조그만 별이랍니다.
저 먼 우주에는 정말 소보로별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곳에는 겨울에만 옮겨다닌다는 꽁꽁산도 있고 커다란 용도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오늘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소보로별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언젠가는 이런 별들을 여행하는 우주탐험가도 많아질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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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디테일 - 고객의 감각을 깨우는 아주 작은 차이에 대하여
생각노트 지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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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편안하게 여유있게 여행을 즐겼더라면 나도 도쿄의 디테일을 찾아냈을까?
오래전 분명 도쿄를 가긴 했는데 디즈니랜드에 갈 생각에 그만 이런 디테일들을 보지 못했다.
분명 당시에도 우리와는 다른 디테일들이 숨어있었을 것인데 말이다.


 


단순하게 직업탓만은 아닌 것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라면 스쳐지나는 가는 풍경들을 콕집어 낼 수 있는 능력말이다. 저자는 이런 능력을 '생각노트'에 정리하고 세상에 알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자신만의 책까지 낼 수 있었다. 여행도 작업이 되는 능력! 그래서 그녀의 눈을 통한 도쿄의 모습이 신비롭다.


 


달걀을 깨뜨려서 세웠던 콜롬부스의 발상의 전환이 결국 아메리카를 발견한 것처럼 단순히
각티슈를 세로로 세우겠다는 아주 사소한 발상이 공간의 효율을 높힐 수 있었다니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사소함이 왜 내게는 닿지 않았을까.


노인인구가 우리보다 조금 더 많은 일본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디테일도 돋보인다.
하차벨을 아주 손쉬운 높이에 놓겠다는 생각이나 횡단보도의 신호를 조금 더 연장하는 벨을
설치한 것 같은 것은 일본인의 섬세함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어서 부럽기도 하다.
어려운 일들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패션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소품이라 사면서도 과이 신경쓰지 않았던 양말에게 마네킹은
또 어떻고. 일본답지 않은가. 아마 미국에서 이런 모습을 봤다면 쇼킹하게 와 닿았을 것이다.
도쿄였기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이런 디테일을 창조한 사람이나 집어내는 사람 모두 대단하다.
참 그러고 보니 내 시선이나 생각은 너무 고루했고 창조적이지 못했다. 나도 할 수 있었을지 모르는데 말이다. 그래서 조금 부끄러웠고 부러웠고 따라쟁이가 되고 싶어진다.


 


강남에서 가장 노른자 땅이라는 곳을 도서관으로 오픈하고 책을 디스플레이 하겠다는 발상을
한 사람도 놀랍고 그걸 허락해준 누군가도 놀랍다. 그냥 임대만 해도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올텐데.
나같은 책꾼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처음에 반대하는 사람도 꽤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공간이 쇼핑몰에 뺏겼던 고객들을 다시 불러모으는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별마당 도서관'에 모여든 사람들도 빛나는 별이 된 셈이다.

대체적으로 보면 10년 주기로 일본의 문화가 우리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었다. 불과 10년전까지도.
하지만 이제는 거의 동시에 전파가 될 정도로 모든 것이 빨라진 시대에 살면서 우린 아직 그 디테일을 옮겨오지 못한 것이 너무도 많아서 오히려 기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만큼 끊어쓰는 스티커나 포스트잇같은 것도 멋지고 앉은뱅이 공중전화도 기특하지 않은가.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이다. 이런 디테일들이 우리주변에 좀 더 많아지면 더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숱한 디테일들을 찾아내는 능력이 내게도 있지 않을까.

놀라운 마음으로, 부러운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소중하게 읽혀진 책이라 얼른 내 아이들에게
겠다는 조급함이 생긴다. 이걸 보고 새로운 디테일을 발견해낼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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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닥의 머리카락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
구로이와 루이코 외 지음, 김계자 옮김 / 이상미디어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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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일본작품을 많이 선호하게 된다. 홈즈가 등장하는
영국이나 뤼팡이 등장하는 프랑스의 추리물은 상당히 과학적인 추적이 있다면 일본추리물은
일본만의 특유한 색감이 분명히 있다. 뭔가 더 으스스하고 인간의 본성을 더 건드리는 전개,
그리고 아무래도 동양적인 사고가 깃들어서인지 권성징악적인 결말이 등장한다.
그리고 유독 추리작품이 일본에서 많이 나오는 것은 무슨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일본의 추리작가 몇 명쯤의 이름은 금방 알 정도가 된다.
이 일본추리물의 원조라고 해야할 작품이 등장해 많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첫번 째 작품인 '세 가닥의 머리카락'은 1889년, 구로이와 루이코의 작품이다.
루이코는 메이지 시대의 추리소설가로 추리물을 번역하면서 일본의 최초의 추리소설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쓴 인물이다. 진짜 원조인 셈인데 130여년 전에 씌여진 이
원조소설을 만난 느낌은 정말 대단하다. 강가에서 발견된 의문의 시체 한 구!
신원을 확인할 만한 것도 없고 온몸에 상처를 입은 사내의 시체를 발견한 경감은
한 가닥의 머리카락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그의 곁에서 정보를 얻어낸 초보 경찰
오토모 군은 경감보다 많은 세 가닥의 머리카락을 이미 발견하고 챙겨놓은 상태였다.


이 머리카락으로 과연 시체의 신원과 범인을 알아낼 수 있을까.
지금처럼 과학적인 수사가 진행된다면 많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곱슬기가 있는 머리카락만으로 가능할 수 있을까. 허세가 심한 경감은 곱슬머리를 한 여성을 추적하고
그런 경감을 우습게 생각하던 오토모 군은 제법 과학적인 접근으로 범인을 찾아나선다.
인간의 머리카락은 비늘이 있고 그 비늘의 방향이 서로 엇갈려 있었다면 가발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고 가발을 쓰고 다니는 곱슬머리의 사내를 찾아낸다.
천연곱슬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일본인이 아닌 외국인일 것이라는 추론은 정확하게 들어맞는다.
그리고 여자 하나를 두고 치정행각을 벌인 형제의 이야기까지 도달하게 된다.
당시의 수준으로 봐서는 상당히 과학적인 작품이라 놀랍기만 하다.


다음 작품인 '법정의 미인'은 추리물의 압권이라 할 만한 '반전'이 숨어있는 작품이다.
무대가 영국인 것은 참 의외이긴 하다. 초보의사인 다쿠조는 스페인과 영국인의 혼혈미인인
리파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리파는 이미 다른 사내와 비밀결혼을 한 사이였다.
사내는 이름까지 거짓으로 말하고 리파를 유혹한 귀족으로 바람둥이로 소문이 난 사내였다.
다쿠조는 의사직까지 포기하고 리파를 잊기 위해 노력하지만 모두 허사가 된다.
어느 날 리파가 모든 사실을 알고 다쿠조를 찾아오게 되고 눈이 오는 새벽에 총을 든 리파를
마주치게 된다. 자신을 거짓으로 유혹한 사내를 죽이고 만 리파를 보호하기 위해 다른 나라로
도피를 하게되는 다쿠조.


하지만 신문기사를 통해 리파를 대신하여 범인으로 지목된 사내의 재판이 있음을 알게 된
다쿠조는 양심의 가책을 느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시 영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재판정에 들어선 리파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밝히려는 순간 법정 소란혐의로 내쫓김을
당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반전의 묘미는 지금부터이다.

'유령'이 과연 존재하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스토리를 쫓아가게 한 '유령'역시 결말은 권선징악이었다.
무대는 영국이었지만 스토리는 전형적인 일본의 마을임을 짐작케한다.
당시 일본의 마을 이장이라면 주민들의 삶에 깊숙히 관여할 정도로 인정받는 자리였던 모양이다.
착한 부인을 죽었다고 속이고 이중결혼을 한 남편을 응징하려는 마음 주민들의 감정은 당시의
일본인의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선이 악을 물리치는 결말 역시 그러하다.

원조 일본추리물이지만 지금 시대에도 결코 뒤떨어질 작품이 아닐만큼 정교하고 재미있다.
이런 작가들의 활약이 지금의 일본추리물들을 낳은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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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가는 AI vs 교과서를 못 읽는 아이들 - 인공지능 시대를 위한 교육 혁명
아라이 노리코 지음, 김정환 옮김, 정지훈 감수 / 해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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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다는 아날로그를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과도한 기술 개발은 좀 불안하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스티븐 호킹박사는 지구종말은 빙하시대의 도래나 우주에서 날아오는
암석과의 충돌이 아니라 AI의 출현이 될 것 이라고 예견했다.
영화 '터미네이터'를 보더라도 인간이 개발한 로봇이 결국 인간을 공격하고 멸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과연 영화속 이야기만이 될 것이라고 누가 단언하겠는가.
알파고가 바둑의 고수들을 차례로 격파했고 IBM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이 퀴즈대회에서
우승했다는 보도가 불안한 미래의 전조는 아닐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그럼에도 인간들은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서? 더 안락한 생활을 위해서?
잘 모르겠다. 어느 순간 멈추지 못하는 폭주기관차처럼 인류가 도달해보지 못한 그 어떤 것을
향해 무작정 돌진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이 많아진다.
여기 어찌보면 무모하다 싶은 도전을 하는 사람이 있다.
2011년 일본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로봇 '도보로군'의 도쿄 대학 입학 프로젝트!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이미 AI라고 통칭되는 인공지능은 우리생활 깊숙히 들어와있다.  지금 우리가 일하고 있는 직종들이 AI의 등장으로 절반 이상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한다. 실제로 공장견학을 다녀보면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자동화고 착착 물건이 만들어지고 있고 아주 소수의 사람들이 컴퓨터를 작동시키거나 관리하는 정도였다. 이렇게 사람들이 할 일이 줄어든다는 것은 좋은 현상인가.


 


인공지능, 즉 컴퓨터가 내장된 AI의 학습의 원리는 바로 수학이다.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원리가
이 수학으로만 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분명 컴퓨터의 한계가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도보로군'의 대학 입학 프로젝트를 보면 수식으로 치환된 통계를 입력시키고 무한 반복을 통해
학습을 한다. 하지만 그 것으로만 뛰어 넘을 수 없는 많은 한계가 있었다.
인간의 뇌과학을 뛰어 넘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AI에게 빼앗기는 수많은 일자리중에 그래도 10~20년 후에도 남아 있을 직종이 있어서
안심이 된다. 대부분이 감성이 요구되는 직종들이다. 기계적으로 환산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 있다는 증명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이렇게 AI가 진보하고 있는 반면 인간들의 뇌는 어떤 면에서
도태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것들을 기계에 의존하고 살고 있는 아이들이 오히려 독해력이
떨어지고 뇌를 활용하는 일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은 언젠가 AI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바로 그 점을 주목한다. 인공지능시대에 과연 우리는 어떤 교육으로 인간다움을 유지
하면서 잠식당하지 않고 살아갈 것인가.

'한줄기 광명은 있다'
그 광명의 빛 한줄기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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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 - 고통도 두려움도 없이 집에서 죽음을 준비하는 법
오가사와라 분유 지음, 최말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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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리 백세시대가 되었다고 해도 분명 내가 살날은 살아온 날들보다 적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죽음이란 단어가 무겁게 다가온다. 오래 건강하게 살면 좋겠지만 혹시라도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겪으면서 가족들을 힘들게 하다가 죽는 것은 아닐지 그게 걱정이다.
잘 살고 잘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잘 죽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몇 년전 연명치료를 하지 않겠다는 서류까지 남겨두긴 했지만 오는 것은 선택이 없었으니
가는 것만큼은 선택할 수 있게 정신이 흐리지 않고 깔끔한 마지막을 맞고 싶다.
'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이란 제목을 보면서 박경리 작가가 남긴 마지막 말이 떠오른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이렇게 삶을 마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을 나만 하는 것은 아닌지 최근에 '우아한 죽음'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마지막을 꿈꾸지만 사망자 네명중 세명이 병원에서 최후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 전통에서는 집밖에서 죽음을 맞으면 시신을 집안으로 들이지 않는다고 해서 임종이 가까운
경우 집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병원에서 숨을 거두고 장례식장에서 인사를
마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굳이 마지막을 집에서 마치고 싶다는 소망을 떠나서 말기 환자의 경우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사람답게 살다가 떠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일까.


 


의료법인 오가사와라 내과의 원장인 저자는 일본 재택호스피스협회 회장이고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고통스런 죽음대신 행복한 마지막을 보내도록 조언하는 의사이다.
말기암의 경우 끝까지 희망을 놓을 수 없어 항암치료를 하게 되고 그중 기적같이 회복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치료로 인해 그 시간만 조금 더 연장했을 뿐 고통스런 죽음으로 향한다.


 

저자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어떤 죽음이 더 바람직한지를 제시한다.
병원에서 수액이나 맞으면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내는 말기환자들을 퇴원시켜 가족들과 함께
마지막을 보내도록 하고 심지어 좋아하는 일이나 술까지도 권한다.
이미 죽음은 기정사실인데 굳이 생전에 좋아하던 일마저 끊을 필요가 없다는 조언에 공감한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겁이나서 병원에 있겠다고 마음먹은 환자라면 모를까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면 언제라도 퇴원해서 '재택 호스피스 완화치료'를 권한다.
어떤 환자는 이 과정에서 통증은 줄이면서도 사람답게 살다가 생각보다 오래 연명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마음이 편해지니 몸도 좋아져서 고통은 줄이면서도 떠날 준비하는 기간이 충분해
진다는 것이다.


 


곁에서 돌보는게 힘들고 두려워서 병원에서 최후를 맞도록 하는 가족이라면 할 수 없겠지만
내가 만약 환자이거나 보호자라면 저자의 조언을 적극 받아들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재택 호스피스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몇 년전 방영된 사례에서도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잘 보내다가 평화롭게
생을 마감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어떤 죽음이 옳은 것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오랫동안 호스피스 일을 하는 친구 수녀의 말이나 저자의 말은 일치한다.
더 없이 홀가분한 죽음, 더 없이 평화로운 죽음에 이르기 위해서 우리의 선택은 어때야 하는지
해답이 있는 책이다. 언젠가 반드시 가야할 그 길에 선 우리 모두에게, 특히 이런 환자를 둔
가족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다. 어떤 마지막이 행복한 길인지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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