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걷는 골목길이 그대로 살아난다. 마치 내가 걷기 좋은 신발을 신고 그 골목길, 전통시장길을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녀가 보았던 사람들의 모습, 비둘기, 고양이, 반려견, 오리....
찬찬히 걷다보면 그런 모습들이 보인다. 그래서 내가 신도시보다 이렇게 오래된 동네를 좋아하는 것같다.
팔에 근육이 붙을 만큼 건강해졌다니 내가 다 행복해진다.
작가답게, 산책의 시간들을 이렇게 기록해왔다는 것도 멋지다. 현관문을 열고 걸을 결심을 하니 책이 나왔네.
우리 언제 한번 동네 미팅 한 번 합시다. 나도 스피츠 한 녀석 데리고 산책 자주 나가는데 혹시 눈이 부리부리하고 푹 퍼진 아줌마가 유독 까칠해보이는 스피츠랑 걷고 있거들랑 말좀 붙여주시오. 그게 가능할랑가는 모르겠고.
작은 몸에 붙었다는 근육만큼 마음에도 잘 살아내려는 근육같은게 잘 붙어준다면 가능할지도 모를일이다.
여전히 현관문을 매일 열고 나오는 삶이 계속되는지, 하필 이 책에 기록된 마지막 날의 딱 일년 후 내가 이 책을 읽은 것도 인연은 아니었을까. 잘 걸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