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트 선수였던 윤오도 그랬다. 금메달을 딸 재능까지는 가지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그만두고 죽어라 공부해서 제법 괜찮다는 IT회사에 들어갔지만 밤을 세워 일하는 생활이 이어졌고 결국 그의 팀장은 과로사로 사망까지 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일에 회의를 느끼고 사직서를 낸 윤오는 집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런 그를 보고 사촌형인 서준을 그를 찾아와 무작정 자신의 딸기농장으로 끌고 내려왔던 것이다. 그렇게 농장일을 하고 프리랜서로 다시 IT계통의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성수동에서 맛있다고 소문난 커피집을 하는 로스터리 서도 그랬다. 원하지도 않는 화학과를 선택해서 박사과정까지 공부하려고 했지만 무작정 떠난 여행길에서 진짜 자신이 하고 싶던 일을 찾았다.
그래서 원두를 고르고 볶아 맛있는 커피를 만들게 되었다.
그냥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는 것이 행복이라고 여겼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밤을 세워 공부를 하고 수능을 보고 점수에 매달리던 시절. 하지만 그렇게 들어간 대학과 직장생활이 맞는 길이었을까.
그냥 남들이 부러워하니까. 그 길이 맞는다고 하니까. 꾸역꾸역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되돌아본다.
그리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한다.
운도 그랬다. '행복과자점'을 닫고 다시 부모님이 원하는 길로 돌아갔지만 역시 그 길은 자신이 가야 할 길이 아님을 확인하는 여정이 되었다. 그리고 자신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지를 알게된다.
왜 사람들은 '가지 않은 길', 혹은 '가지 못한 길'에 대해 늘 돌아보게 되는 것일까. 기어이 그 길을 가보고서야 자신이 가야할 길이 아님을 알게되는 것일까. 하긴 그래야만 그 길을 포기할 수 있을테니까. 결국 가고야 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운도, 윤오도, 도영도...이 세상에 많은 청춘들이 겪어야만 했던 '길'에 대한 이야기이고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를 깨닫게 해준 감동적인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