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아픔과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나란히 걷고 밥을 먹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때로는 서로를 위로해주고 부축해주는 순례길에서 결국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법을 알게되고 치유의 힘을 얻는 여정이 감동스럽다.
크게 보면 우리네 삶도 '산티아고 순례길'같지 않은가.
이정표가 헐거워져 엉뚱한 방향을 가리키는 바람에 계속 같은 길을 맴돌기도 하고 엉뚱한 길로 들어서기도 한다. 몸 하나 숨길 수 없는 광야에서 비 바람을 고스란히 맞기도 한다.
넘어져 다치고 피를 흘리는 일도 부지기수다.
땅인 산티아고 순례길은 멈출 수도 있고 돌아갈 수도 있고 때로는 교통편을 빌릴 수도 있지만 삶은 그럴 수 없다. 정상이 어디인지 알 수도 없는 길을 부르튼 발로 걸어야 하는.
그냥 소설인줄만 알았다. 저자 자신이 실제 겪은 일에서 시작된 이 소설속 인물들은 내가 될 수도 있었고 내 이웃일 수도 있다. 생생한 이 여정이 글로, 뮤지컬로 세상밖에 나오는 순간 인생의 순례길을 걷는 많은 순례객들에게 위안이 되지 않았을까. 용기가 없어 산티아고를 걸을 수는
없지만 이들과 함께 걸었던 여정에서 위로와 감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