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 - 농부와 소설가가 심은 한 알의 진심
이동현.김탁환 지음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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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다시 땅으로 돌아가 생명을 키우는 일을 하는 농학자의 투쟁기가 감동스럽다. 땅이 살아야 생명이 살고 우리가 살 수있다는 것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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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모든 생명은 지키는 것이다 - 농부와 소설가가 심은 한 알의 진심
이동현.김탁환 지음 / 해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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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기후위기가 닥치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것같기는 하다.

어디 땅뿐인가. 자연을 기대고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들에게도 위기감이 느껴지고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인간의 탐욕때문이다.


땅을 기대어 살던 시대 '농자는 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산업시대로 발달해가면서 땅을 갈고 농사를 짓는 것은 뒤쳐진 사람들이 하는 일, 나이들어 가는 사람들이 예전부터 하던 일,

그런 인식이 강해졌었다. 다행스럽게 요즘은 젊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가 스마트펌에 도전하거나 작물의 다양화로 성공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농사짓는 일이 고달프고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부모들이 어렵게 농사지어 도시로 보내 공부시켰더니 다시 돌아오는 일이 시작된 것이다.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취업의 어려움도 그렇고 이어오던 농사법을 넘어서 새로운 시도가 성공으로 이어지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어 땅을 선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이 책의 저자도 도시에서 다시 촌으로 돌아왔다.

농사와 아주 상관없는 일을 하던 사람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래서 땅으로 돌아가고 싶은 꿈이 더했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을 정도로 농촌의 형편이 위기에 처하기도 했고 나름 그동안의 연구가 자신이 있었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 선택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벼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은 그만큼 부지런하지 않으면 소출도 없다는 뜻일 것이다.

정말 손바닥한 텃밭을 가꾸면서-정말 딱 손바닥만 하다-대 농부의 심정까지 다 알았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 코딱지만한 땅을 가꾸는 일도 쉽지 않다는 걸 알고서 존경의 마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저자처럼 비료도, 농약도 치지 않는 농사는 정말 어렵다. 일단 잡초와 벌레와의 싸움이 너무 어렵다.

왜 잡초는 먹고자 하는 작물보다 쑥쑥 자라는 것인가. 농약주지 않은 식물을 기가막히게 알아서 먼데서도 찾아오는 벌레들의 촉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가는 꼴을 보면서 포기한 작물도 여럿이었다.


외국에도 우리나라처럼 24절기라는 것이 있을까. 1년을 365로 나눈것 부터가 인류의 위대함을 느끼지만 계절에 맞게 절기를 만들어 농사에 적용하며 살아온 선조들의 지혜가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기후위기에 처한 요즘도 절기가 예전같을까. 몇 년전부터 해마다 가장 더운 여름이 올 것이라고 난리다. 실제 해마다 더 뜨거워지고 있다. 작년에도 두 달 가까이 에어컨을 계속 켜둘 수밖에 없었다.

그런 뜨거움 속에서 살아남을 작물이 과연 있을까. 바다 농사의 경우 수온이 너무 높아서 고기가 없어졌다.

밥상에 자주 올라오던 우리 바다 주변의 물고기들이 어디론가 떠나버렸다. 농사는 어떠할까.


우리나라처럼 자원도 부족하고 작은 땅덩어리를 가진 민족으로서 지금의 번영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위기가 올때마다 나타나는 영웅들이 있어 나라를 지킬 수 있었다.

지금도 벌어지는 세계 곳곳의 전쟁만이 위기는 아니다.

이제 먹을거리 걱정을 해야할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처럼 자연농법으로 먹거리를 만들어내려는 분들을 보면 감사함과 애틋함이 느껴진다.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당장 돈이 많이 되는 일도 아닐텐데.

가난한 부모의 나라에 와서 배고픔을 덜어주었다는 우장춘박사가 생각난다.

신은 때로 탐욕과 이기심으로 물든 세상에 가끔은 당신을 닮은 존재를 하나씩 보내주시는 것 같다.

농부가 된 농학자와 내가 좋아하는 작가 김탁환의 농촌일기, 앞으로 더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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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완벽한 장례식
조현선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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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을 보는 사람이 있다. 이제 스무살이 된 나희는 대학에 갈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종합병원 매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나희를 찾아오는 것은 뭔가를 사기위한 손님뿐만이 아니다. 나희가 귀신을 보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자꾸 찾아와서 부탁을 한다.


원래 이 매점의 주인인 미수는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집을 뛰쳐나와 일찍 독립을 해서 돈을 모았다. 그렇게 마련한 매점에는 오전, 오후별로 알바가 따로 있었고 미수도 야간 알바가 오기전까지 매점에서 일을 한다. 그런데 새벽 2시면 나타나는 할머니 귀신을 보기시작하면서 나희는 미수에게 낮 근무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나희 전에 일을 하던 수영 역시 귀신을 볼 수 있었는데 미수에게 그 얘기를 한 적이 있어 미수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매일같이 나희를 찾아오는 잘생긴 남자 귀신도 있다. 윤성우는 계절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매일 매점을 찾아온다. 사람이 죽어 귀신이 되면 생전의 기억을 잃는다고 한다.

하지만 성우는 무슨일인지 매점에 와서 알콜과 붕대가 있냐고 묻는다. 병원 매점이긴 하지만 그런 것은 약국에만 있는게 아니던가. 그래도 매일 나타나 같은 걸 달라고 하는 성우에게 나희는 약국에서 사온 알콜과 붕대를 전한다. 이후 나타나지 않을 것 같았던 성우가 계속 오고 있다.


귀신은 아니었지만 귀여운 고양이도 나희를 찾아왔다. 주인은 누구인지 모르는 길고양인걸까.

나희는 가여운 마음에 집에 데리고 가 '루비'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알고보니 성우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죽은 귀신이었다. 그 때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고 싶어 알콜과 붕대를 찾은 것이었다. 마지막 기억만 붙들고 있었던 모양이다.


치매를 앓는 아내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어했던 아버지 귀신. 그 사실을 몰랐던 아들은 나희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아버지가 그렇게 먹이고 싶었던 고깃국을 가져다 엄마에게 드린다.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가는 거친 소년 강선빈. 그 아이는 왜 핸드폰을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일까.

학교생활도 말도 거칠었던 선빈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자 귀신은 나희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별수없이 선빈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알게된 진짜 선빈의 삶! 가슴아프다.

무엇보다 매점에 나타난 황구의 이야기는 반려견을 키우는 나로서는 눈물이 나올만큼 가슴 아팠다.

유기견 새끼를 데려다 키웠는데 어느 날 사라져 버렸다. 그런 황구가 매점 나희의 곁에서 맴돈다.

목줄의 정보로 진짜 주인을 찾아왔지만 나희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진짜 황구가 그곳에 있으려나.

그렇게 찾아온 남자는 황구의 마지막 인사를 받고 오열한다.

한이 많은 귀신은 떠나지 못하고 이승을 떠돈다고 한다. 그걸 나희가 볼 수 있었고 귀신의 부탁을 들어주면서 죽기전의 삶을 알게되는데 사람마다 사연도 많고 아픔도 많다.

지금 내 곁에도 귀신이 있으려나. 나희가 있는 병원 매점에 가서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혹시라도 내가 죽으면 갈 수 있으려나.

최근 방영되고 있는 '신이랑 변호사'와 스토리가 겹쳐서 더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이승에 전하고픈 마음때문에 저승에 들어가지 못하는 존재들을 위해 나희같은 사람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나희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고 저승으로 떠나는 귀신들의 모습은 행복해보였다.

조금쯤은 무서울 수도 있지만 감동의 소설이었다. 그리고 나희의 첫사랑이 시작될 것 같다는 예감으로 행복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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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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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병을 앓는 소녀와 시를 쓰는 소년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봄날의 화사함과 슬픔을 느꼈다. 오래도록 마음에 남을 것 같은 감동적인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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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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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야네가 발달성 난독증 진단을 받은 것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는 희귀병! 당연히 아야네는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도 이상한 병에 걸렸다는 아야네는 따돌림했고 엄마마저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이후 아야네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셰프로 일하는 외삼촌 마사후미가 데려와 키워주었다.


프리랜서 기타리스트 록앤롤러-본명은 이토 겐지-를 만난 것도 그즈음이었는데 삼촌의 가게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죽고 싶다는 말을 하는 아야네에게 기타를 가르쳐준 것도 그였다. '스승님'이라고 부르면서 그가 살고 있는 작업실을 자주 찾아와 그에게

기대어 울면서 속에 있던 말을 나누곤 한다. 그렇게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던 아야네가 같은 학교에서 시를 쓴다는 시인군을 만났다. 차분하면서도 문학적 재능이 있는 소년 하루토!


삼촌과 밴드부원이외에 마음을 열지 않았던 아야네는 시인군과 노래를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친해진다. 하지만 자신의 병을 알게되면 하루토도 곁에 있어주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에 까칠하게 구는 아야네.

나이가 많은 조부모님과 함께 한다는 하루토는 공부도 잘하는 모범생이지만 조부모님의 노후를 돌보기 위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공무원시험을 보겠다고 한다. 안정적인 직업이 있어야 돌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꿈을 접은 것이다.


자신만 몰랐지만 아야네의 재능은 특별했다. 노래도 작곡도 정말 잘했다. 록앤롤러와 하루토는 아야네에게 오디션에 도전해보라고 한다. 왠일인지 아야네는 그 사람들의 부추김이 싫었다.

오랜 망설임끝에 대형 레코드사가 주최하는 오디션에 참여하게 되고 최종 선발된다.

도쿄의 큰 무대로 나가게 된 아야네. 그런 아야네를 진심으로 응원하는 하루토!

가수로서 데뷔하면서 연애는 물론 개인적인 만남이나 통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계약서를 쓴 아야네는 이제 더 이상 하루토와 만나지도 못하고 연락도 할 수가 없다.


아야네의 활동을 돕기위해 록앤롤러는 비롯한 밴드도 함께 계약을 했고 성공을 거둔다.

그렇게 3년이 지난 어느 날 전국투어를 하게된 아야네는 자신의 고향 공연에 하루토가 와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연락도 할 수가 없다. 이런 마음을 눈치챈 록앤롤러는 지인에게 초대권을 전하는데..

과연 하루토는 아야네의 공연에 와줄 것인가. 그리고 애틋한 두 사람의 사랑은 맺어질 수 있을까.

희귀병으로 마음을 닫고 살았던 소녀와 시를 쓰면서 조부모의 삶까지 책임져야 하는 소년의 아련한 사랑이야기다. 세상에는 이익을 위해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하루토의 미래도 그랬고 아야네의 사랑도 그랬다. 하지만 운명은 있다.

아름다운 결말이 있을 것 같아 행복해졌지만 뜻밖의 반전으로 인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소설이다.

그리고 표지에 있는 빛나는 관람차처럼 둘의 사랑도 아름답게 반짝일 것만 같았다.

시간이 훌쩍 흘러 록앤롤러의 시각으로 마무리 되는 마지막 부분에서는 눈물이 솟아올랐다.

세상에 남은 마지막 노래가 너무 아름다워서, 애틋해서, 감사해서.

열 일곱의 여린 소녀, 소년의 사랑이야기와 더불어 그 아이들을 돌보는 주변 사람들의 따뜻함에 뾰족했던 마음이 사그러졌다. 지금 세상은 온통 차가운 겨울이지만 여기 봄같은 소설이 있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날아갈텐데' 이 책은 그 봄으로 날아갈 수 있는 날개같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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