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기 첫 번째 생일책
김수아 지음, 조재영 그림 / 인도어키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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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첫 아이를 낳은 기쁨은 뭐라고 표현하기 힘들다.

낯설기도 하고 어쩌면 조금 무섭기도 하다. 잘 키울 수 있을까.

 


 

아주 간단하지만 아름다운 이 그림책은 군대를 동반 입대한 전우의 딸이자, 이름을 지어준

아이의 첫 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만들어진 감동적인 책이다.

 


 

뭐든 첫 번째는 가슴이 설레면서 좀 어설프기도 하다.

갑작스런 임신과 출산, 그리고 아이의 병약함 때문에 힘들었던 엄마가 아이의 첫 생일에

손님을 초대해서 축하해주고픈 마음이 담겨있다.

 


 

왁자한 돌잔치가 아니라 소박한 축하파티.

손님은 꽃님, 해님, 달님, 별님이다.

정말 이런 잔치가 있다면 그 집안에는 온통 찬란한 빛이 가득할 것 같다.

 

뭐를 주어도 아깝지 않을 아이에게 이 세상 모든 빛과 아름다움을 선물하고픈 엄마의 마음이

잘 담긴 그림책이다. 내용은 간단하지만 그림속에는 사랑과 따뜻함이 그득하다.

이제 겨우 빛을 구별하는 아이가 보아도 마음이 설렐 그런 그림들.

사실 어른인 내가 봐도 너무 예쁜 그림이라 잠시 아이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 이 책은 책방통행에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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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테의 놀라운 여행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3
댄 거마인하트 지음, 이나경 옮김 / 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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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일은 엄청난 슬픔이고 비극이다.

겨우 여덟살 소녀에게는 더욱 그렇다.

준비없이 다가운 이별은 남은 가족들에게 충격이었고 살아갈 힘을 잃게 만들었다.

그래서 함께 살았을 적 이름도 버리고 집도 버리고 중고 스쿨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돌게 되었다.

 


 

주유소와 주유소 사이에서 살아가는 열 세살 소녀 코요테는 로데오와 함께 스쿨버스를 타고

전국을 떠돌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주유소에 만난 소년이 키워보지 않겠냐고 건넨 고양이 한마리가 가족이 되기까지는 그랬다. 로데오는 절대 고양이를 키우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코요테는 보는 순간 녀석에게 빠졌고 아이반이름을 붙여준 후 가족겸 친구가 되었다.

 


 

그렇게 떠돌던 그들에게 서서히 여행가족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로데오는 세 가지 질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에겐 버스문을 열어주곤했다.

로데오는 괴짜이긴 했지만 인정이 많고 정의로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제일 좋아하는 책은? 가장 행복했던 장소는?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좋아하는 샌드위치 종류였다.

왜 그런 질문들을 하는건지는 모른다. 후에 마지막 질문은 바로 질문에 답하는 사람들이 코요테를 바라보는 것을 보기위해서였다고 말해주었다. 그들의 표정을 보면 태울지 안 태울지를 알 수 있어서.

 


 

코요테와 로데오는 원래 이름이 있었다. 사랑하는 엄마와 언니, 동생이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죽기전까지는. 로데오는 이름까지 바꾸고 슬픔으로부터 도망치면서 살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날 가족과 함께 살던 워싱턴주 포플린 스프링스가 재개발로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

그 곳엔 죽은 세 사람과 코요테의 추억이 묻혀있었다. 10년 후 함께 꺼내보자고 약속하고 묻은 추억의 상자가. 그 추억상자가 없어지기 전에 그 곳에 도착해야 했다. 하지만 로데오는 절대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을터였다. 그래서 코요테는 그 근처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먹고 싶다고 거짓말을 했다. 로데오는 의심없이 워싱터주를 향해서 운전을 시작했다.

 


 

그 여정에 몇 몇의 사람들이 함께 되었다. 폭력아빠를 피해 도망치는 살바도르와 그의 엄마,

떠나버린 연인을 찾아가는 레스터, 동성애자임을 고백하고 가출을 감행한 벨.

심지어 엄마를 찾는 염소까지. 조합이 참 이상하긴 하다.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입는다. 로데오와 코요테, 살바도르와 레스터, 벨까지.

아마 말을 못해서 그렇지 이사간 엄마를 그리워한 염소 글래디스도 많이 아팠을 것이다.

스쿨버스에 올라탄 사람들과 동물들은 슬픔을 피해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추억상자를 찾아가는 여정이 다이나믹하고 조마조마하고 조바심이 난다.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자꾸 멈춰서야 할 이유들이 생겼다.

소설의 중반쯤에 이르면 독자들은 런닝화를 신고 끈을 조여매야 할 것이다.

코요테와 함께 뛰어야만 하니까.

 

가족의 달에 읽기 딱인 소설이다. 슬픔을 마주볼 수 없어서 도망친 로데오와 코요테가 원래

자신의 이름을 찾아가는 여정은 아름답고 가슴아프고 감동스럽다.

언제까지 슬픔으로부터 도망칠 수는 없다는 것을 코요테는 용감하게 보여준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기위해 노력하기 보다 죽는 그 날까지 함께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임을 알게된다.

오늘, 어버이날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음을,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하게 된다. 멋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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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 -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이 소개하는 99가지 ‘진짜 그 맛’
타드 샘플.박은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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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탐도 많고 맛집순례가 취미인 내가 전세계까지는 몰라도 전국맛집투어조차

힘든 상황이라 이 책이 더욱 반가웠다. 소개된 내용으로만 보면 이 모든 맛집이 국내에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다양한 민족들이 살고 있다니.

 


 

확실히 올림픽도 치루고 월드컵도 하고 그러다보니 우리나라도 국제화가 된 모양이다.

25년 전이라면 이태원정도에 이슬람 사원이 있었고 몇 개국의 사람들이 몰려 사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남미는 물론이고 아프리카, 저기 남태평양의 섬 어딘가에서 온 사람들도

함께 사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문화도 다양해지고 당연히 음식도 알록달록 엄청나다.

그 당시 한국에 정착한 저자는 이후 변화하는 이 나라의 문화를 몸소 경험했다고 한다.

 


 

국내 세계맛집이 전국 어디에나 있을 정도지만 아무래도 이태원에 제일 많이 몰려있지 않을까.

나름 나라별 골목도 차별화되어있다. 동대문쪽은 우즈베키스탄등 동유럽국가들의 음식들이,

대림동쪽은 중국이나 조선족들이, 동부이촌동은 일본음식점들이 몰려있는 것 같다.

국내 쉐프들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현지인들이 국내에 정착해서 운영하는 곳들이다.

 


 

엊그제 백종원의 푸드스트리트를 보는데 바베큐의 원조를 찾아가는 장면이 나왔다.

멕시코같은 남미쪽에서 '바르바코아'라는 요리법이 소개되었는데 알로에를 닮은 선인장을 깔고 땅속에 구멍을 파서 다소 질긴 고기들을 넣고 찌면서 구운 형태의 음식이 바로 바베큐의 원조라고 한다. 미국에 살 때 보니까 고기 자체에 양념을 하는게 아니라 부위별로 나무위에 구워서 다양한 소스로 먹는 방식이었다. 국내에도 이런 미국식 바베큐집이 몇 곳 있다고 한다.

 



 

만두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다니. 우리가 아는 만두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었다.

홍콩에 가면 딤섬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말이다.

모양에 따라 재료에 따라 조리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이 만두들, 다 맛볼 기회가 있을런지.

 


 

사실 피자는 우리나라가 제일 다양하고 맛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그렇고 피자의 형식이 상당히 단순한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통 이탈리아 피자의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을 만나는건 행운이다. 젤라토도 그렇다. 그냥 아이스크림이라고 하기에는 묵직한 그 질감과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어 즐겁다.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까지 다양한 맛집 소개에 밤늦게까지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뜩이나 출출한 시간에 라면을 끓여먹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노력하면서 소개된 맛집을 검색하느라 시간 가는줄 몰랐다. 요리소개나 주인장의 정착기같은 것은 세세했지만 메뉴나 가격소개가 부족해서 다소 아쉽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검색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렇게 국내에 있는 많은 국가의 요리가 소개된 책은 처음인 것 같다.

꼭 가보고 싶은 맛집은 메모해두었다. 코로나가 좀 잠잠해지면 무척이나 바쁠 예정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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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없이 떠난다, 미식으로 세계 일주 - 음식 문화 큐레이터 잇쎈틱이 소개하는 99가지 ‘진짜 그 맛’
타드 샘플.박은선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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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멀리갈 수 없으니 국내에 있는 세계맛집 순례 어떠한가 보는내내 배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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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했던 것들
에밀리 기핀 지음, 문세원 옮김 / 미래지향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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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기쁨중에는 크게 기대없이 시작했던 책의 말미에 내가 울고 있는 걸 느낄 때이다.

인생은, 우리의 삶은 분명 내가 선택한 것만 같았는데 지나고 보면 어떤 힘이 나를 이끌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여기 이 소설에 나온 주인공들의 삶도 그랬다.

너무나 아름답고 착한 심성을 지닌 니나도 성실하고 우직했던 톰도 그들의 아이들도 그랬다.

 


 

미국이란 나라가 사실 이민자들의 나라이고 다문화의 나라인지라 인종차별이나 계급사회가

아닐 것이란 그동안의 편견은 최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유색인종에 대한 폭력을 보면서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바에서 만난 브라질 여자에게 반했던 톰은 바로 그날 같이 잠자리를

하고 얼마 후 그녀와 결혼을 했다. 톰은 이제껏 그녀처럼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남미의 열정을 지닌 그녀는 딸아이를 낳고 엄마보다는 자신의 삶을 즐기다 떠났다.

그렇게 톰은 싱글대디가 되어 라일라를 키웠다. 라일라는 아름다웠고 똑똑해서 상위계층만

다닌다는 윈저아카데미에 입성했고 엄청난 학자금까지 지원받았다.

 


 

그런 라일라에게 위기가 닥쳤다. 내노라하는 집안의 외동아들인 핀치를 남몰래 좋아했던 라일라는 그의 파티 초대에 들떠 아빠인 톰을 속이면서까지 참석했지만 정신을 잃고 부끄러운 사진을 남기게 된다. 유두까지 드러난 헤픈 여자처럼 보이는.

라일라는 그날의 일을 기억하지 못했고 톰은 딸에게 무언가 사건이 일어났다고 직감했고

그 사진은 윈저커뮤니티에 들풀처럼 퍼졌다. 그 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은 이제 위기에 빠진 것이다.

누가 그 사진을 찍었고 퍼뜨렸을까.

 


 

그럼에도 라일라는 핀치를 원했고 핀치를 좋아했던 폴리의 짓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진 한 장이 시작이었다. 아이들의 부모들은 어떡하든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한다.

톰과 니나만 빼고. 톰도 십대 시절 연상의 상류층 여자가 자신을 농락했던 기억이 있었고

니나역시 사랑했던 첫사랑을 어이없는 사건으로 이별했던 기억이 있다.

이제 10대들은 자신의 소중한 순결을 멋지게 떼어버려야 한다는 시대에 니나와 첫사랑인

테디는 소중하게 지키고 싶었다. 하지만 니나는 그 사건이후 원치않은 이별을 선택한다.

그래서일까 톰과 니나는 자신들의 아이들이 겪은 사건에서 유일하게 정의로운 선택을 한다.

 


 

니나가 그토록 사랑하고 애지중지 키워온 아들 핀치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그 배경에는 오만한 아빠 커크가 있다. 니나는 커크가 멋진 남자였다고 생각했지만 이 사건이후 커크를 제대로 보기 시작한다.

 

미국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는 계급사회의 단면이 그대로 드러난다.

뭐든 돈과 권위로 해결하려는 부류들. 그들 밑에서 잘못된 의식을 가지고 자라는 아이들.

가난하지만 성실하고 정의로운 사람들은 그들에 의해 상처받고 부당한 삶을 강요받는다.

그럼에도 용기있게 정의를 향하는 사람들이 있어 이 소설의 마지막은 해피앤딩이었다.

 

결국에는 진실된 사랑이, 부모의 사랑이, 분명 사랑이긴 하지만 정의로운 사랑이 아이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주는 아름답고 감동적이 소설이다.

니나의 말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은 너무 늦은 것은 없다. 그녀의 믿음이 아들을 구원했다.

부와 명예가 주는 달콤함에 취해 자신의 삶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해답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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