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 상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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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67페이지, 23줄, 27자

 

마치 순시관 이즈쓰 헤이시로와 그의 처조카 유미노스케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사건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꾸 등장인물들을 이야기 할 때 다른 때의 인연을 이야기 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위의 두 사람이 중심으로 되는 세 권의 책 <얼간이> - <하루살이> - <진상> 시리즈가 있나 봅니다. 몇 블러거의 이야기로는 순서대로 읽으라고 하네요. 그렇다면 하루살이 하를 빌리기 전에 얼간이를 빌려야 한다는 말이네요.

 

아무튼 5편이 있습니다. 아니 네 편 반. <밥> <미움의 벌레> <아이 잡아먹는 귀신> <눈먼 사랑> <하루살이 상>

 

밥(36)

임시 순시관인 이즈쓰 헤이시로는 의원 고안으로부터 오캇피키 마사고로의 수하인 소년 짱구(본명 산타로)가 며칠째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 있다는 말을 전해 듣습니다. 의원이 해결할 문제가 아니니 나리께서 다녀가시기를 바란다가 되겠습니다.

 

빈둥거리는 체질인 헤이시로가 찾아가 주변을 건드립니다. 마사고로의 아내부터 하는데, 들고간 쥘부채에는 유미노스케가 그려준 초상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슈메이라는 화공이 그린 쥘부채의 초상화가 유행이었는데, 갑자기 그가 살해되었다는 부하의 전언이 있어 수사에 출동하게 됩니다. 물론, 순시관이니 가서 얼굴만 비추면 되는 일.

 

아무튼 그게 단서가 되어 비상한 기억력으로 모시치 대행수의 걸어다니는 사건첩인 짱구와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랬더니 35년 전에 이런 쥘부채 초상화의 유행이 있었고, 동시에 강도사건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헤이시로는 혹시 당시 화공의 아들이 슈메이이고, 당시 강도의 아들이 요새도 강도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한편 산타로가 폐식을 하게 된 연유는 정원사가 밥만 축내는 존재라고 모진 소리를 한 까닭입니다.

 

고안(의원), 고헤이지(헤이시로의 수하), 마사고로(혼조 후카가와의 오캇피키), 산타로(일명 짱구, 마사고로의 수하, 13살), 슈메이(잡화점 쇼분도의 화공), 유미노스케(헤이시로의 처조카, 양자후보, 13살), 이즈쓰 헤이시로(임시 순시관)

 

미움의 벌레(75)

오케이는 의붓동생 오미쓰의 친척이 되는 사키치와 결혼을 하였는데, 남편이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불안한 터에 남편과 같은 고용인인 도쿠마쓰네 이야기를 듣고 악화됩니다. 하필이면 사키치의 종가쯤 되는 미나토 상회의 딸이 시집간 시기와 비슷하여 오해는 더 깊어집니다. 결국 부부싸움을 한 다음 마친 죽은 까마귀 간쿠로의 묘에 합장하러 온 유미노스케와 대화를 한 다음 사키치와 서로의 내막을 털어놓고 오해를 풉니다.

 

다이치(도쿠마쓰의 아들), 도쿠마쓰(한지로의 피고용인), 사키치(오케이의 남편, 한지로의 고용인, 정원사), 오미쓰(오케이의 종자매, 미나토야 소에몬의 서출 딸, 사키치의 친척), 오케이(사키치의 아내), 오토미(도쿠마쓰의 아내, 전에 궁장 근무), 유미노스케, 한지로(오케이의 주인)

 

아이 잡아먹는 귀신(73)

오로쿠는 음식점에서 일하다가 신키치랑 청년과 눈이 맞았지만 둘 다 쫓겨나 살림을 차리고 열심히 일하며 살다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긴키치가 죽었고, 동료 기름 행상인 마고하치가 지근거리자 다른 데로 달아납니다. 하녀살이의 주인인 아오이는 부유한 음식점 주인의 첩으로 보이는데 조건이 바깥출입을 덜하는 것이여서 오로쿠에게 좋은 조건. 3년이 지난 어느 날 마고하치가 나타나 오미치를 납치합니다.아오이는 규베와 협의한 다음 광대패로 하여금 마고하치를 골탕먹이고 자복하게 만듭니다.

 

규베(소에몬 수하의 관리인), 마고하치(기름행상), 아오이(오로쿠의 주인), 오로쿠(하녀), 오미치(오로쿠의 딸, 8살), 오유키(오로쿠의 딸, 9살)

 

눈먼 사랑(69)

오토쿠가 가게가 망해 간다고 푸념을 합니다. 옆에 오미네란 여자가 새로 가게를 열었는데, 너무 저렴하게 팔아서 손님이 다 끊겼다고. 대충 계산해 보니 분명히 적자로 파는 중입니다. 유미노스케가 말하기를 혹시 누군가를 찾는 게 아니냐?고 합니다. 그래서 찔러보니 어릴 때 낳았던 아들을 찾는다고 말하는데 나이랑 이름이 수상합니다. 마사고로가 어떤 가게의 예쁜 딸이 자살했는데, 임신중이더라고 말합니다. 뭐, 제비에게 속은 여자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고베(고베 나가야 관리인), 고헤이지, 기이치(오아키의 남편, 조각사), 마사고로, 신이치(바람둥이, 오스즈, 오미네 등을 후린 자), 오미네(새 음식점 주인), 오스즈(아리마 상회의 딸, 자살), 오아키(고베의 딸), 오토요(유미노스케의 사촌 누이, 13살), 오토쿠(조림 가게 주인), 유미노스케, 이즈쓰 헤이시로

 

하루살이 상(103)

오미네가 야반도주를 한 탓에 두 점원은 오토쿠를 경원시합니다. 지나가던 이즈쓰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오이가 교살되었고, 현장에서 사키치가 체포되었다는 연락을 받습니다. 다른 지역이지만 다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가서 슬쩍 둘러보니 수건으로 목이 졸린 것입니다.

 

고베, 규베, 마사고로, 모쿠타로(순시관 사에키의 부하, 이모아라이 지신반 근무), 사키치(아오이의 아들), 산타로, 아오이(피살자, 미나토야 소에몬의 조카딸 겸 첩), 오몬(오미네의 점원), 오산(오미네의 점원), 오토쿠(조림집 주인), 오후지(소에몬의 아내), 유미노스케, 하치스케(사에키의 오캇피키), 히코이치(자칭 요릿집 이사와야 종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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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2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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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85페이지, 22줄, 28.

 

사체가 발견된 장소에 관련된 자들은 뭔가 범죄에 관련이 있습니다. 아니면 주변인이. 뭐 모든 인간은 뭔가를 숨기면서 살아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테니 그럴 수도 있겠죠.

 

중간에 수사팀이 해체되기 시작합니다. 고란과 밀라는 (록포드가에서 발견된 사체에서) 일시 배제되었고, 보리스는 살인혐의(벤자민 고르카의 마지막 희생자 레베카 스프링거를 살해한 혐의)로 수감, 세라 로사는 (먼저 피랍된 샌드라 때문에) 수사를 방해하고 범인에게 협조한 죄로 체포되었으니까요. 심지어 고란은 (별거했다가 아들을 데리러 온) 아내와 아들을 죽이고 사체를 방치했다가 들통나자 투신자살을 시도합니다. 밀라는 수감자 RK-357/9이 중얼거린 녹음 테이프를 고란이 듣고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습니다.

 

잘 짜여진 각본 위에서 놀아난 수사팀이 될 터인데, 밀라가 주연이네요. 그런데, 그 기획자는 어떻게 이 모든 걸 알게 되었을까요?

 

살아 있는 존재는 아픔을 삶의 동반자로 데려가야 하는 걸까요? 그래서 그 아픔을 이기기(아니, 잊기) 위하여 술이나, 마약, 친구, 가족, 오락 등을 선택하는 것이고?

 

등장인물(이름순)
고란 게블러(범죄학자, 사실상의 팀장), 레너드 브로스(챙 박사, 법의학자), 로시(경감, 강력범죄 전담반 행동과학 수사대), 모렉수(경사, 밀라의 원소속 상관), 밀라 바스케스(경찰, 실종 전담, 피랍 경험자), 세라 로사(특별수사관, 보급관, 컴퓨터), 스턴(특별수사관, 차상급자, 정보수집), 클라우스 보리스(특별수사관, 취조), 테렌스 모스카(추가 투입 팀장)


니클라 파파키디스(수녀, 영매), 라라 록포드(조지프의 여동생, 교통사고 장애자, 37세, 현상금 제시자, 록포드 재단 출연자), 린다 브라운(스티브 스티머에게 피랍된 여아, 범인 옹호, =글로리아), 멀리사(네 번째 실종아 겸 공식적 세 번째 사체아), 빈센트 클라리소(가석방 모범수, 교도관 발포자, 샌드라 발견주택 거주자), 샌드라(세라의 딸, 사실상 최초 피랍아), 세이바인(세 번째 실종아 겸 비공식적 세 번째 사체아), 스티브 스티머(여아 유괴범), 신시아 펄(창녀출신, 미혼모, 벤자민 고르카가 풀어준 피해자), 이본 그레스(화가, 코바시의 맞은 편 주택 소유주), 조지프 록포드 3세(49세, 동성애자, 파트너 사체 수십 구 매장자, 위암 환자), 캐럴라인(다섯 번째 실종아 겸 수사본부에서 발견된 사체아), 코바시(치과의사, 3번째 사체 발견주택 소유주), 티모시(고아원 부지 잔류 신부, =로널드), 펠더(마지막 고아 15인 중 하나, 이본 일가 살해용의자), RK-357/9(신원을 알 수 없는 수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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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삭이는 자 1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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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6

 

332페이지, 22줄, 28

 

1월 20일쯤부터 1주일 간 모두 다섯 명의 여자 아이가 실종됩니다. 7살에서 13살까지의 아이들입니다. 마지막 아이는 침대에서 사라졌습니다. 2월 5일 개가 팔의 일부를 발견하여 경찰이 투입되었고, 같은 장소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묻은 왼팔들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다섯 개가 아니라 여섯 개입니다. 다섯은 예리하게 잘려나갔고, 하나는 좀 다릅니다. 그래서 행동과학 수사대에 밀라가 추가 투입됩니다.

 

시점은 수시로 변합니다. 작가가 드러내고 싶은 상황이나 속내만을 보여주는 도구로 보입니다. 그래도 주로 등장하는 것은 밀라입니다. 대략 1인칭 시점의 절반은 밀라의 것입니다. 제3자인 듯한 시점이 더 많고요.

 

전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주로 경찰입니다. 자연히 그들의 성격 등에 대해 언급하게 되는 데요, 밀라가 관찰하는 게 제일 많기 때문에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밀라만 외부인이었으니까요. 보리스는 들이대는 성격, 로사는 배척, 게블러는(시점의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좀 잦은 편입니다.) 뭔가 일을 저지른 아내를 잊으려 하고, 로시는 공을 탐하고 스턴은 언급이 적습니다. 그리고 밀라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있어 보입니다. 자학이나 공상이 잦네요.

 

2권을 마저 봐야 판단이 정확해질 것 같습니다.

 

등장인물(이름순)
고란 게블러(범죄학자, 사실상의 팀장), 레너드 브로스(챙 박사, 법의학자), 로시(경감, 강력범죄 전담반 행동과학 수사대), 모렉수(경사, 밀라의 상관), 밀라 바스케스(경찰, 실종 전담), 세라 로사(특별수사관, 보급관, 컴퓨터), 스턴(특별수사관, 차상급자, 정보수집), 클라우스 보리스(특별수사관, 취조)


데비 고든(최초 실종아, 최초 사체 발견아), 로널드 더미스(고아 출신, 빌리 무어 살해아), 롤프(마지막 고아원 신부), 알렉산더 버먼(영업사원, 소아성애자, 데비의 사체 운반자), 에닉(두 번째 실종아, 두 번째 사체 발견아), 토미(고란의 아들), 티모시(고아원 부지 잔류 신부), 펠더(마지막 고아 15인 중 하나), RK-357/9(신원을 알 수 없는 수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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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 하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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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3.8

 

830페이지, 23줄, 27자.

 

첫 장이 8장인데 1979년의 한여름입니다.

 

유키가 퇴원을 전제로 한 외박을 다녀온 다음 상태가 악화된 것처럼 보입니다. 모울과 지라프는 유키 종속성이 높기 때문에 배회하면서 (타인으로부터 유키를) 보호하려고 합니다. 살짝 흘린 바로는 유키는 아버지에게 폭행 내지 성추행을 당하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말을 아끼다가 중간쯤 가면 모울과 지라프에게 사실을 말합니다. 시호에게도 했었지만 부인당하지요.

 

왜 지라프와 모울이 유키에게 의존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동굴에서 각자가 자신의 처지를 솔직하게 토로한 다음 서로에게 의지가 되면서 의지할 사람이 생겼습니다. 지라프는 화상으로 인한 얼룩 때문에 붙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엄마가 수시로 지졌다는 말이네요. 모울은 엄마가 수시로 벽장 안에 가두었기 때문에 어두운 걸 싫어하기 때문에 반어법으로 붙여진 것입니다.

 

유키는 퇴행성 변화를 가끔 보입니다. 어쩌면 1권에서 가끔 기억이 나지 않는 시간대를 보낸 것과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동 학대를 받은 아이들입니다. 아버지에게 성추행을 받는 아이, 어머니에게 학대받고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아이, 그리고 방치하는 어머니를 둔 아이.

 

사실, 인간 세상은 관계로 이루어진 사회이기 때문에 대부분은 정답이 없습니다. 자, 누구는 관심을 많이 받아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누구는 그 관심이 없어서 스트레스입니다. 누구는 풍족해서, 누구는 빈곤해서.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아무런 탈이 없는 사람도 있거든요. 그러니 어떤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처한 그 사람이 문제인 것이지요. 왜 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하나는 구두쇠고 하나는 방탕한지, 누구는 내성적인데 누구는 외향적인지를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기전으로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하지요. 왜냐하면 상황보다는 인간이 중심이니까요. 그 인간은 다른 인간이 이해하기 어려운 지대에 있고.

 

모울과 지라프는 루핀을 위해 루핀의 파렴치한 아버지를 죽이려고 노력합니다만, 마지막 순간엔 실행하는 게 두려워집니다. 그래서 둘 다 실행하지 못했고, 그 때문에 유키에 대한 권리는 (내가 아니라 상대가 했으니) 상대방에게 있다고 믿고 살아옵니다. 타당한 논리인지는 언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결국 유키를 만난 게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던 현실 체계가 붕괴하는데 촉발점이 된 것처럼 꾸며졌습니다. 불안정한 것은 주변을 불안정하게 만든다는 속설인가요?

 

등장인물(가나다순)
구보키(강력2반장), 구사카 사토시(유키의 동생, 25세, 변호사), 구사카 시호(유키의 엄마, 54세), 구사카 유사쿠(유키의 아버지), 구사카 유키(가나가와현 가와사카시 다마사쿠라 병원 간호사, 주임, 29세, (돌핀)루핀=돌고래), 기시카와 부인(입원 환자, 10세 때 숙부의 성추행 피해자), 나가세 마리코(쇼이치로의 어머니, 51세, 알쯔하이머 병 환자), 나가세 쇼이치로(됴코 변호사회 변호사, 30세, 가쓰타 쇼이치로, 모울=두더지), 도바시(79년 소아정신과 의사), 마키 히로미(나가세의 법대생 조수), 미즈오(79년 정신과 부장), 아리사와 료헤이(경찰, 이지마의 부하, 29세, 지라프=기린), 오노(79년 신임 정신과 의사), 우치다(수간호사), 이지마 소스케(가나가와 현경 수사1과 강력2반 주임), 하야카와 나오코(료헤이의 애인, 32세), 혼다(경찰, 방화수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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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아이 - 상 영원의 아이
덴도 아라타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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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708페이지, 23줄, 27자.

 

일본어 제목에 쓰인 仔는 [자세할 자] 자입니다. 아이라는 의미라면 子를 써야 할 것 같은데 말이지요. 실수인지 문화의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실수가 더 그럴듯합니다.

 

홀수 장은 97년 봄에서 시작하여 흐르고, 짝수 장은 79년 5월 24일에 시작하여 흐릅니다. 18년의 간격이 있으니 뭔가가 변하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79년 5월 24일에 소녀는 소아전문 병원에 입원합니다. 병원에 도착한 직후 바다에 옷을 벗고 뛰어든 소녀를 두 남자 아이가 건져내고는, 오히려 자기들을 구해달라고 외칩니다. 인연이 시작되는 날이지요. 8병동은 소아정신과 병동이고, 아이들은 동물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각자가 동물명으로 별명을 지어 부릅니다. 8병동 6학년은 다섯이니 매일 만나게 됩니다. 병원 학교가 있으니까요. 모울, 지라프, 리자(리자드), 래틀(래틀스네이크), 그리고 신입(유키).

 

모울과 지라프는 가정 사정상 외출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늘상 주말에도 병원에 머물게 됩니다. 유키는 가능한데 약간의 문제가 생겨 금지되기도 하고 가능하기도 합니다. 사실 모울하고 지라프는 유키 의존성이 생긴 셈이지요. 유키의 내면적인 문제는 알 수 없는 냄새. 외부로 발설하지 않으니 다른 문제로 인식하는 게 더 큰 문제.

 

이야기는 이들이 성인이 된 다음 다시 만나는 것을 다룹니다. 유키는 병원에 근무하고, 쇼이치로는 어머니가 치매여서 입원을 의뢰하게 되고, 료헤이는 소아성애자를 검거한 다음 피해 아동의 요청으로 방문했다가 만나게 됩니다. 셋 다 이 곳에 산다는 것에 놀라게 됩니다. 그리고 계속 이야기가 흘러가지요. 주로는 자의든 타의든 학대받는 아이들.

 

자연히 이야기는 암울한 면이 많습니다.

 

참으로 곤란한 질문은 왜 사느냐는 것이겠지요. 왜 살다니. 그런 엄청난 주제를 가볍게 물어보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그외 상당히 많은 질문에 정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묻지요. 어쩌면 자신도 모르기에 다른 이의 해답을 듣고 참조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당사자 중엔 다른 심각한 생각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왜 사니?
살아야 하니까, 살고 싶어서, 죽지 못해, 이것을 이뤄야 하니까, 저것을 기대하니까 등등.

 

조금씩 지분을 차지할 뿐입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가야 유키오(남아 성추행 용의자), 구보키(강력2반장), 구사카 사토시(유키의 동생, 25세, 사시 합격자), 구사카 시호(유키의 엄마, 54세), 구사카 유사쿠(유키의 아버지, 추락사), 구사카 유키(가나가와현 가와사카시 다마사쿠라 병원 간호사, 주임, 29세), 나가세 마리코(쇼이치로의 어머니, 51세, 알쯔하이머 병 환자), 나가세 쇼이치로(됴코 변호사회 변호사, 30세, 가쓰타 쇼이치로, 모울=두더지), 도바시(79년 소아정신과 의사), 마키 히로미(나가세의 법대생 조수), 아리사와 료헤이(이지마의 부하, 29세, 지라프=기린), 에자키(다카쓰 서 경사), 우치다(수간호사), 이지마 소스케(가나가와 현경 수사1과 강력2반 주임), 하야카와 나오코(료헤이의 애인, 3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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