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새 - 하 - 이승과 저승을 잇는 새 Nobless Club 9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0

 

495페이지, 28줄, 28자.

 

[도깨비], [역귀], [서역], [오귄], [운명을 완성한 사람들]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152페이지, 138, 110, 82, 13페이지씩입니다. 그렇다고 이야기가 나뉜 것은 아니고 제목만 그렇습니다. 어차피 움직이는 일행의 이야기이니 자연스럽게 세부 내용이 바뀌는 것이지요. 물론 장편소설답게 끌고 가려는 주제는 계속 가지고 갑니다.

 

무수한 희생을 치루고 사리온에 도착하니 새로운 신목이 자라 있습니다. 작가가 원념이 사람에게 작용하고 또 신념이 원념에 반응하여 더 자라는 것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보여줬으니 사리온의 신목 또한 귀신들린 나무로 볼 수 있습니다. 서역의 주변국들이 모두 사리온의 차차웅을 싫어하면서도 무력에 굴복하여 살아가는 것이 그것을 반영하는 것이겠지요.

 

피리새는 결국 원래 무당이 되었어야 할 사야의 신딸이여서 무당이 될 수밖에 없었고 때가 되자 전설에 맞춘 행보가 되풀이된 것입니다.

 

피리새는 태생 무당이니 귀신들이 원을 풀기 위해 모여듭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하였을 때에는 자연히 귀신이 무서워 죽은 듯이 지내야 했습니다. 그러다 귀신을 쫒는 힘이 있는 가람 때문에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지만, 각성하면 가람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처지가 됩니다. 그러니 헤어져야 합니다.

 

운명을 상당히 자주 강조하여서 좀 반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운명이든, 마법이나 주술에 당하여 조정되는 것이든, 남에 의해 내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저는 싫어합니다. 마찬가지로 피살되거나 고통받는 것도 같은 상황이지요. 그러면서도 남은 조정하고 싶은 게 간악한 사람의 마음이겠지요. 아무튼 설정은 마음에 안 들지만 이야기 자체는 흡인력이 있습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일부만, 보정)
구무래-다심(전에 죽은 무당, 본명 예설랑-다심, 사야의 친구, 구무레-비다리의 고모할머니), 가리(처용, 이무기)

 

151102-151103/1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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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리새 - 상 - 나무를 죽이는 화랑 Nobless Club 8
김근우 지음 / 로크미디어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4.0

 

450페이지, 28줄, 28자.

 

일단은 판타지로 보입니다.

 

때는 한울력 1568년, 장소는 한울의 뒤를 이은 서야국입니다. 서야국은 하누벌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원래는 토라벌이고 한울의 속국이었던 토도국이었는데 한울의 장군 우가혁이 반란을 진압한 다음 눌러앉아 나라까지 바꿨습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경무총감의 지시를 받은 두 관헌이 수도국 관원으로 위장하여 다라벌에 나타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다라벌의 유명인으로는 화랑 바오가람이 있습니다. 대대로 지역의 권세가였는데 몰락하는 중입니다. 가람이 화랑(8명밖에 없는 문무의 재원)이 됨으로써 다시 부흥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하늬와 마칼은 가람의 뒷조사를 위하여 왔습니다. 더불어 가람이 데리고 있는 피리새라는 소녀도 정보수집대상입니다. 신년행사 관계로 가람은 서울(하누벌)로 옵니다.

 

한편 해율국에서 반란이 일어나 국명은 사리온으로 바뀌고 국왕은 차차웅으로 개명되었습니다. 동시에 서야국에 사신을 보내어 공주 중 하나가 와서 무당이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서야국의 왕은 병환으로 누운 지 오래되었고, 공주만 여섯이 있습니다. 3-5째는 결혼을 하였고, 첫째는 27살입니다. 막내는 17. 현재 대통을 이을 사람으론 첫째와 둘째가 다투는 중. 누구나 둘째가 가야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둘째 별이장 공주의 세력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만, 이는 첫째 달이장 공주의 계획이었으므로 조기에 진압됩니다.

 

6공주 미루는 왕비 미리부인의 명을 받아 권력투쟁에서 패한 2공주 별이장의 목숨을 구하고, 또 갑자기 나타난 7공주를 사리온으로 데려가는 호위대장으로서 가람을 데리고 왕비에게로 갑니다.

 

재미를 위한 판타지 소설이라면 재미있게 읽으면 그만입니다. 더불어 뭔가를 더 얻으면 금상첨화죠. 가리가 상당히 음흉하고 또 대단하게 그려진 듯한데, 하권을 마저 읽어야 감이 잡히겠습니다. 아무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등장인물(가나다순, 이름이 독특하여 성과 이름 사이에 하이픈 넣었음.)
가리(사리온의 천문박사, 사신), 가야산-산두(월궁수비대장), 공덕-피리새(가람의 하녀, 느닷없는 7공주), 구무레-비다리(무두가라심의 신딸), 두르내-마휼(수도국 관리, 방첩부 특별관리과 참령, 본명 서리발-하늬), 마다룬-검군(경무총감, 사야의 동생), 마다룬-사야(왕비, 미리부인), 모솔-서다함(수도국 관리, 부위, 라오-마칼), 무두-가라심(다라벌 무당), 바오-가람(화랑, 바오가문 17대손), 바오-타래(가람의 아버지), 반굴(다라벌 경무관), 솔새(미리내 여관주), 알지-달이장(1공주, 월궁주), 알지-미루(6공주), 알지-별이장(2공주), 알지-아라산(3공주, 울지국 왕비), 알지-휘람(국선화랑, 방계왕족), 예설랑-다래(공주들의 이른바 이모, 피리새의 예절 선생), 우-마륜(울지국왕)

 

151031-151031/1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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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6권


 

영미문학 (2)

우주 vs. 알렉스 우즈 The Universe versus Alex Woods (2013)
허즈번드 시크릿 The Husband's Secret (2013)


유럽문학 (1)

버즈 Buzz (2011)

한일중문학 (3)

악의 교전1 Aku no Kyouten (2010)
일식1-2 (2012.1.25)

기타문학 (0)


 

어린이/교육 (0)


 

과학/기술/철학/종교 (0)


 

무협/판타지/추리소설 (0)

 


기타 (0)


 

DVD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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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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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528페이지, 24줄, 26자.

 

1984년 4월 6일 : 자니가 17세로 죽은 날

 

존 폴이 왜 그런 편지를 썼을까요? 이제 40대 중반이고 이사벨이 태어난 다음에 썼으니 아마도 30대 중반에 쓴 것인데, 길게 쓴 내용을 보면 충동적으로 쓴 게 아니죠. (작가가 쓴 것이지만 일단 등장인물 각자의 삶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곤 과잉반응을 보여서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들어 결국 세실리아가 개봉하게 됩니다. 일견하기에 모순된 상황입니다.

 

세실리아의 측면에서 보면 활기차고 절서정연한 사회가 순식간에 붕괴됩니다. 남자가 10년 전에 쓴 편지 한 장 때문에요. <아는 게 병>이라고 말을 하지요. 반면에 알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가증스럽게 보입니다. 레이첼이 피해자 모임에서 다른 남자에게 느끼는 감정인데, 원래 가지고 있으면 귀찮고, 없으면 가지고 싶은 게 인생입니다. 그래서 70-80년밖에 안되는 인생이 복잡다난한 것이죠.

 

끔찍히 아끼던 물건이 사라지면 한동안 -- 각자에게 다른 길이이지만 어쨌든 한동안이죠 -- 가슴이 아프고 열심히 찾게 됩니다. 먼 훗날, 만약 어디로 사라졌었는지 알게 된다면 기쁠까요? 모든 걸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면 아내도 불륜을 저지를 권리가 생기느냐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규범이라는 측면으로 보면, 아니죠. 왜냐하면 사적인 처벌을 법에서는 금하고 있거든요. (이게 인간 정서랑 맞지는 않습니다만.) 이혼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쪽의 잘못이 있었을 때 다른 쪽이 분노하는 건 당연한데, 그렇다고 해서 같은 일을 할 권리가 생기는 게 아니니, 인생에서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인가 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테스는 남편이 아닌 다른 사람과 성관계를 맺고 싶었었다고 봐도 될까요? 계기가 생기지 않아 실행을 못했을 뿐이란 해석 말이지요.

 

세실리아가 레이첼을 만났을 때 레이첼이 (헛된 기대로 말하는) 딸을 죽인 범인에 대한 새로운 증거를 말하는 걸 세실리아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존 폴에 대한 것으로 오해하는 듯한 이야기를 나중에 존 폴과 나누는데, 그게 가능할까요? 당사자의 아내 앞에서 태연하게, 적개심 없이, 그런 말을 한다는 것 말입니다. 그러니 세실리아나 존 폴이나 큰 오해를 하는 셈인데, 좀 전개가 잘못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뭐 결과적으로 레이첼에게 면죄부를 준 셈인데, 그렇다고 해서 폴리를 볼 때마다 레이첼의 마음이 편하지는 않겠지요. 그리 오래 못 본다 할지라도.

 

마지막에 작가는 에필로그라는 페이지 안에 모두가 알지 못하는 사실 몇 가지를 넣어뒀습니다. 일종의 반전인데, 이것도 하나의 악취미일까요?

 

아무튼 이야기 자체는 읽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읽기 어려운 글들이 잔뜩 있다는 걸 상기해 보면 괜찮은 작가일 수 있다는 것이겠죠.

 

등장인물(이름순)
레이첼 크롤리(롭과 자니의 엄마, 세인트 안젤라 초등학교 비서, 68세), 로렌 크롤리(롭의 아내), 롭 크롤리(로렌의 남편), 루시 올리리(테스의 엄마, 메리의 언니), 리엄 커티스(테스의 아들), 메리(펠리시티의 엄마), 버지니아 피츠패트릭(존 폴 등 6남매의 어머니), 브리짓 벨(세실리아의 여동생), 샘(브리짓의 아들, 유치원생), 세실리아 피츠패트릭(42세, 존 폴의 아내, 타파웨어 파트타임 판매원, 에스터의 엄마), 앤드류 올리리(루시의 전 남편), 에드 크롤리(레이첼의 죽은 남편), 에스터(세실리아의 딸, 10세), 윌 커티스(테스의 남편, TWF 광고사의 기획 담당), 이자벨(세실리아의 딸, 12세), 자니 크롤리(레이첼의 죽은 딸, 코너의 여친), 제이컵 크롤리(레이첼의 손자), 존 폴 피츠패트릭(세실리아의 남편, 자니의 전 남친), 코너 휘트비(자니의 남친, 세인트 안젤라 초등학교 체육 선생, 전 회계사), 테스 커티스(윌의 아내, 펠리시티의 사촌 언니, 루시의 딸, 35세, 브리짓의 동창, TWF 광고사의 상담 담당), 트루디 애플비(초등학교 교장), 펠리시티(TWF 광고사의 디자인 담당, 메리의 달, 전 뚱뚱보), 폴리(세실리아의 딸, 6세), 필(메리의 남편)

 

151116-151116/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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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vs. 알렉스 우즈
개빈 익스텐스 지음, 진영인 옮김 / 책세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3.6

 

457페이지, 23줄, 24자.

 

표면상 두 개의 이야기가 흐릅니다.

 

하나는 운석에 맞은 우즈와 그 후유증인 간질 발작이고, 다른 하나는 피터슨의 안락사.

 

알렉산더 우즈(알렉스)는 드문 확률을 가진 운석 맞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2.3kg의 운석이 오른쪽 귀 두부분을 친 결과 2주간 의식불명 상태였다가 겨우 깨어났습니다. 훗날 외상성 측두엽 간질이 일어나는 계기가 됩니다. 그래서 생긴 인연은 위어 박사와 앤더비 박사. 간질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시기까지 인생이 헝클어집니다.

 

겨우 1년 늦은 학업에 돌아갔는데, 짓궂은 학우(데커, 애스보, 스터드윈)를 피하다가 피터슨 씨 창고에 숨었기에 아이들이 유리창을 깨뜨려 발각되었습니다. 엄마는 벌 및 보상으로 피터슨 씨에게 용서를 빌고, 봉사할 것을 요구합니다. 두 남자(알렉스와 아이작)는 어쩔 수 없이 일시적인 시공 공유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커트 보네거트의 책들을 읽기 시작하고 독서회가 조직되고, 14차례의 모임을 갖게 됩니다.

 

앞부분은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인 양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피터슨이 등장하면서 방향이 전환됩니다. 마지막엔 진행성핵상마비에 걸린 피터슨이 존엄사를 생각하는 단계로 가서 진행합니다. 그 와중에 죽음의 세계, 영혼의 문제, 윤회의 개념 등등이 등장하여 분위기를 조성하죠.

 

등장인물(이름순)
데클란 매켄지(데커), 라이언 굿윈(스터드윈), 라인하르트(스위스 안락사 조력 의사), 로웨나 우즈(알렉스의 엄마), 모니카 위어(천체물리학자), 샤퍼(스위스 안락사 조력 의사), 아이작 피터슨(미국인, 월남전 참전 용사), 알렉산더 모건 우즈(알렉스, 렉스), 앤더비(신경과 의사, 소아 간질 전문의), 엘리자베스 피츠모리스(엘리), 제이미 애스컷(애스보)

 

151112-151113/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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