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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그림자 ㅣ 아침이슬 청소년 7
엘리자베스 앨더 지음, 서남희 옮김 / 아침이슬 / 2007년 5월
평점 :
3.6
349페이지, 22줄, 27자.
노르망디 공 윌리엄이 영국왕으로 등극하기 직전에 잠시 왕을 했던 해럴드에 대한 이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브리튼인(웨일즈쪽이니 아마도 켈트족이겠지요) 에빈이 혀를 잘리면서 고향을 떠나게 된 사연, 해럴드의 부인인 레이디 올디스의 종이 된 것, 글을 배우게 된 것, 해럴드의 종과 시종을 거친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양자가 된 것을 이야기 하면서 영국의 역사를 함께 이야기합니다. 앵글족과 색슨족도 게르만의 일종이고, 노르만도 게르만의 일족입니다. 바이킹도 일종의 게르만계라고 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북방 게르만족, 즉 노르만. 일부가 프랑스에 정착한 다음에 그곳을 노르망디라고 명명하였죠.), 아무튼 서로가 다른 종족이니 반목이 있습니다. 색슨이 5세기인가에 영국을 침공하여 거주지로 삼았습니다. 함께 간 앵글족의 이름을 따서 영국(잉글랜드)이 된 것이니 원주민 켈트의 입장에서 보면 색슨이나 노르만이나 비슷한 세력입니다. 하지만 워낙 색슨의 후예가 영국을 꽉 잡았기 때문에, 그리고 현재의 영국인은 색슨 계열이니까 시각이 고정되겠지요.
다른 소설을 보면 해럴드에 대한 평이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 뭐, 누가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게 인간사 아니겠습니까? 언뜻 보기엔 꽤 오래 통치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 보면 29일간 통치한 것으로 나옵니다. 전에 본 어떤 책([포르투나의 미소]였던 것 같은데)에 당시 영국의 지방 영주가 신민을 거느리고 복무하는 기간이 1년에 2주라고 되어 있더군요. 그렇다면 소설의 민병대 소집일이 지났다는 것은 그걸 의미할지도 모르겠네요. 4주와 하루라는 건 단독 통치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동생인 토스티그와의 내란, 윌리엄과의 분쟁은 빼고요. 헤이스팅스에서의 전투는 다른 책을 보면 영국군이 지리상 잇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손해를 본 작전을 펼친 것으로 나옵니다. 즉 군사적으로는 열세가 아닌데 윌리엄의 군대에 패한 것으로.
몽고메리의 [전쟁의 역사]를 보면 피르드(fyrd-발음은 퍼-드라네요)라는 제도하에서 2달간 소집되는 것으로 나오네요. 그리고 1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통치를 한 것으로 나오니 40주 같습니다. 본문의 4주가 뭘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 번역자의 실수인지, 편집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저자의 실수인지, 아니면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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