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장진호 - 전작장편소설
고정일 지음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0

401페이지, 26줄, 26자.

장진호 전투를 전투일기 형식으로 전개한 책입니다. 미군은 전투가 끝나면 보통 지휘관이 일간보고서를 작성하여 제출하더군요. 이 책의 내용도 그런 형식입니다. 물론, 개개 지휘관별이 아니라 작가가 임의로 나열한 형식입니다. 그래서 자주 등장하는 인물들이 있지만 그들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무수히 등장하는 기록물 자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소설보다는.

어쨌거나 장진호 전투의 기록입니다. 전쟁이야기, 특히 국지적인 전투는 지도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각 측의 진공이나 우세 등은 지형지물과 병력의 수 등을 포함한 운용에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그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부실합니다. 단순한 사실의 나열에 불과할 뿐더러 지도가 매우 적고 또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지도 자체에도 오류가 몇 개 눈에 띌 정도입니다. 이 책에서는 장진호 전투에 한국군은 전혀 투입되지 않은 것처럼 다뤄집니다. 제가 얼핏 알고 있던 것과 조금 달라서 다시 알아볼 참입니다. 한두 번 다른 글에서 본 것뿐이라 제 기억이 부정확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습니다.(제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공군의 입장에서 진행된 것은 개인별 두어 건에 불과하기 때문에 서두의 "장진호 전투에서 스러져간 미해병 병사들 중공군 병사들 그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가 좀 무색합니다. 몇 번 슬쩍 비치기는 하지만 훨씬 많은 병력의 중공군이 미군을 포위하고도 섬멸하지 못한 것은 추위와 공군지원 때문인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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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트 맨
존 그리샴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3.0

444페이지, 25줄, 29자.

처음엔 소설인가 했습니다. 그랬더니 허구로써의 소설이 아니라 이른바 논픽션입니다. 다양한 각도에서 이를 놓고 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지평을 연다'라고 할 수도 있고, '소재가 다 떨어졌냐?'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습니다. 1980년대 초의 이야기인데도 상당히 권위적인 사법기관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만 해도 몇 사람이나 사형수에서 구제되네요. 말미에 나온 이야기로는 180명인가가  DNA 검사로 무죄방면되었다는 것은 별로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요즘은 오히려 너무 원칙을 따지기 때문에 약간의 헛점으로 죄인을 그냥 내보내는 것이 더 화제가 되는 시국입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는 사실 인간으로서는 속단하기 힘든 것이지요.

대략 줄거리를 쫓아보면 데비 카터라는 여자가 집에서 피살됩니다. 군 경찰의 수사는 예단으로 흘러 두 사람을 묶어 구속하게 됩니다. 몇 년 뒤의 일이지요. 또 다른 여인 드니스 해러웨이는 납치 피살됩니다. 역시 같은 검사가 다른 두 사람을 엮어서 기소하고 이 네 사람은 사형 내지 종신형을 받습니다. 용의자들인 론 윌리엄슨과 데니스 프리츠 그리고 토미 워드와 칼 폰테노트에 대한 배경 및 사건 그리고 재판과 교도소생활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국가권력이 눈을 잘못 뜨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것이 보입니다. 사실 이런 점 때문에 '열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무고한 죄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말이 나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최근의 잘 형성된 재판과정을 보다가 이런 과거의 열악한 것을 보면 당황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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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사생활 아이의 사생활 시리즈 1
EBS 아이의 사생활 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4.0

아내가 어디서 듣고 사달라고 했던 책입니다. 산 다음 시간이 지났습니다. 오늘 책을 들고 읽고 있으니 아내가 말합니다. '빌려온 거야?' '아니. 당신이 사라고 해서 산 책인데?' '그래? 내가 그랬어?'

필요하지만 필요없는 대화였습니다.

42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입니다. 5부작으로 방송되었던 내용이라고 뒤에 나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5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1. 나는 누구인가] [2. 남과 여, 그들의 차이] [3. 다중지능, 나만의 프로파일을 찾아서] [4. 도덕성, 작지만 위대한 출발] [5. 또 하나의 경쟁력, 자아존중감] 별도로 18개의 '왜 그럴까?'라는 짧은 주제가 박스 형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연구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계속 달라지는 것을 보여줍니다. 학생 때 들은 것부터 30년간의 변화가 이 책에서 다 언급됩니다. 자세한 것은 물론 아닙니다. 알거나 들었던 것이기에 '아, 여기에 그게 나오네'라고 깨닫는 것이지요. 남녀의 차이와 다중지능 같은 것은 최근에 자주 접하던 것들입니다. 도덕성이나 자아존중감은 잘 못 듣던 주제고요. 어떤 것은 공감이 가고 어떤 것은 가지 않는데 왜냐하면 저의 경험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디서나 존재하는 특별한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니 뭐, 그런 주장도 가능하겠지 하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중간에 나오는 몇 가지 테스트, ADHD나 다중지능에 대한 것은 읽다가 멈추고 아이에게 적용시켜 보거나 가족들이 모여서 자신은 몇 점인지 따져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막내는 전에도 ADHD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했었는데 여기에 있는 기준으로는 충분한 점수(30대 후반)를 확보하네요. 아내는 극구 부인합니다. 다중지능은 막내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이 모여서 해보았는데 제각각 다른 점수분포를 보입니다. 저는 현 직업과 비교적 맞는 것 같습니다. 큰 애나 둘째는 다른 날 다시 해보고 검토를 해야하겠고요. 몇 개의 권장되는 부모의 태도는 절반 정도가 실천하기 힘이 듭니다. 도저히 그렇게 할 수 없다는 생각이 읽으면서 드니까요. 아내와 큰 애가 이 책을 꼭 읽어야 할 것 같은데 읽을지 모르겠습니다.

방송분을 보지 않았는데-몇 년 째 TV를 보지 않기 때문에- 본다고 해서 더 큰 도움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움직임을 글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겠으나 주제의 성격으로 보아 글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전에 샀었던 EBS 방송후 제작된 책은 그렇지 못해서 매우 실망했었던 것에 비해 이 책은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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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비밀 - EBS 다큐프라임, 타인을 움직이는 최상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설득의 비밀
EBS 제작팀.김종명 엮음 / 쿠폰북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1.5

원래 방송된 것을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것을 상기시켜 주네요. 내용도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보지 않았던 사람은 뭔 소리를 하는지 알아먹기 힘들도록 되어 있습니다. 방송으로 나왔던 것을 책으로 만드는 것은 방송 본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에 의존하여 책을 읽도록 강요한다면 잘못입니다. 이 책은 아내가 빌려오라고 하여 빌린 것인데 다른 것들도 이런 식이라면 EBS에서 방송 후 책으로 낸 것은 빌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생각될 정도입니다.  

단편적인 내용은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것은 파악이 곤란하니 뭐라고 말을 못하겠네요. 다만 설득의 달인으로 소개된 분들이 대부분 영업직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도전자들에게 사전 지식 없이 또는 짧은 시간만 주고 문제에 부딪히게 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임기응변 테스트도 아니고 설득을 위한 과제라고 하면서 사전 준비를 빈약하게 만든다면 그 자체가 설득력이 없네요. 문제와 그 해결책을 뻔히 알아도 설득하는 게 쉽지 않을 터인데 문제를 맞닥뜨리자마자 답을 강요하는 게 옳은 평가일까요?  

(도전자들에게 제시된) 무조건적인 요구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계를 알아야 융통성 있게 할 터인데 사후 평가 때에만 반영하는 것처럼 보이는 상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안 그랬는지 몰라도 적어도 책으로만 접근한다면 그렇게 보이니 변명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호응이 좋았던 것이여서 책도 하나 냈어' 정도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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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3.0 

몇 달(또는 연전)에 어떤 인터넷 서점의 리뷰어 모집에 나왔던 책입니다. 저는 당시 지원했다가 탈락했었는데, 지금 다 읽고 나니 탈락하길 잘했네요. 이런 책은 리뷰를 작성하기 곤란합니다. 

저자인 닉 혼비가 어떤 잡지에 컬럼으로 기고한 것입니다. 어떤 책들에 대한 호불호는 당연히 저자의 기호에 맞춰서 재해석해야 합니다. 리뷰도 아니고 신변잡기도 아니고 뭐라고 하기도 힘든 형식으로 글마다 다른 형식과 내용을 갖고 있습니다. 소개되는 책들에 대하여 우리나라 다른 리뷰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여 보니 소개된 책 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는 번역되지도 않았네요. 좀 독특한 취향을 가진 작가임이 틀림없습니다. 심지어는 기고하던 잡지사에서도 몇 달씩 컬럼 중단을 통고받은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그런 사실이 이 작가에 대한 평가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다른 분들은 다르게 생각할 권리가 있지요. 

이 책으로 얻은 것은 구입해야 할 책 목록이 몇 권 늘은 것이고, 잃은 것은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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