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고 싶은 집은 - 건축가 이일훈과 국어선생 송승훈이 e메일로 지은 집, 잔서완석루
이일훈.송승훈 지음, 신승은 그림, 진효숙 사진 / 서해문집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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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02페이지, 25줄, 31자.

 

한 건축가가 어떤 의뢰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계약을 결심하고 의도를 듣기 시작하는 데에서 시작하여 입주한 의뢰자의 이야기까지를 대체로 전자우편의 형식으로 쓴 책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실제로 둘 사이에서 오간 글인 것 같습니다. 일부는 편집을 한 것 같지만.

 

쉬운 말로 바꾸면 집에 대한 철학인데요, 제 생각으로는 정답이 없는 게 철학 아닐까요? 세상의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신념을 갖고 살아가듯 어떤 것에 대한 정의 역시 조금씩은 다를 수 있는 것이지요. 게다가 한 사람의 철학도 아는 것이 달라지면 변하기 마련이지요.

 

사전토의를 제하더라도 시공기간이 무려 8개월이나 되네요. 정말로, 참여자 대부분에게 남는 게 없는 공사였을 것 같습니다. 아, 남는다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가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의 이득입니다.

 

집의 목적이 뭐냐에 따라 형태가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니 정사각형처럼 보이는 집도 그 의미가 있고(예를 들어 패시브 하우스라면 정사각형이 가장 -현실성을 가미한- 이상적인 외관일 것입니다.) 복잡해 보이는 것에도 의미가 있지요. 아무튼 의미를 부여한 집짓기에 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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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하우스 설계 & 시공 디테일 - 건축물리를 적용한 친환경 건축을 제안하다
홍도영 지음 / 주택문화사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2.5

 

361페이지, 28줄, 35자.

 

건축에 있어서 비전문가로서의 의견입니다.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주대상 독자가 누구인지 불명확하다는 느낌입니다. 앞에 있는 "책을 펴면서"를 보면 건축학도나 건설인을 대상으로 한 것 같습니다. 실제로 내용을 보면 일반인은 이해하기 힘든 이런저런 용어나 공식이 남발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언으로 보나 내용으로 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왜 단행본으로 출간하였을까요? 전문가(건축학도를 포함한)를 대상으로 한다면, 추후의 발전을 편집하기 힘든 단행본보다는 논문이 나을 텐데 말입니다.

 

수록된 내용을 보자면, 이미 (비전문가인) 제가 다 아는 내용입니다. 외운다는 게 아니라 이미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여기저기서 접해봤던 것이라는 뜻입니다. 다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네요. 전문적인 지식을 단행본으로 출간할 때에는 보통 일반인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림(사진)이나 표를 보면 독일의 원전을 참조하여서인지 독일어로 기술된 게 절대다수입니다. 아무래도 한국사람에겐 "모르는 외국어"입니다. 봐도 모르는 것은 있으나 마나한 것이지요. 비록 패시브하우스라는 게 독일에서 출발하다시피한 개념이라고 해도 지나친 셈입니다. 게다가 일반적인 첨부방식(즉, 그림1, 표1의 제목과 설명이 붙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삽입된 것뿐입니다. 따라서, 때로는 글의 아래에, 때로는 글의 위에 그림이나 표가 존재합니다. 아는 사람에겐 무관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겐 혼동을 일으키는 형식입니다. 앞서 지적한 바 있지만 출간목적이 뭐지요?

 

심지어는 패시브하우스의 개념을 책의 2/3가 지난 페이지에서야 개재하고 있습니다. 내용도 중언부언하는 게 꽤 됩니다. 건너뛴 것도 있는 것 같고요. 개정판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정리가 된 것이라는 점에서 지나친 감점은 뒤로 미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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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들과 무엇이 다른가 - 나의 가치를 높이는 절대적 질문
정철윤 지음 / 8.0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3.0

 

257페이지, 21줄, 26자.

 

이른바 자기개(계)발서입니다. 따라서 저자의 주장이 강렬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남을 흔들어 깨우치려는 책이니 흐리멍텅하면 곤란하겠죠.

 

아내가 도서관에 신청해서 받아온 책인데, 왜 신청했는지 모르겠네요. 보다가 말다가 하더니 중간쯤에서 멈춘 상태 같습니다. 내용은 (읽기) 쉬운데 실천이 어려운 모양입니다.

 

사실, 특정 기업의 사시라든가 이념 같은 것은 표현만 다르지 대부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무슨 권리니 장전이니도 마찬가지. 이런 유의 책들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어 권만 보면 그 외엔 특별히 따로 봐야 할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제목만 가지고 논하자면 "나는 남과 다르기에 존재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남'은 그런 보편적인 '남'이 아니라 경쟁상대로서의 '남'이더군요. 그게 앞부분의 이야기죠. 그래서 시큰둥하게 생각하면서 읽어내려갔습니다. 결론은 잘해 보자인데, 그게 제각각 다른 사람들의 입장이거든요. 그러니 방법이 하나일 수는 없는 것이죠. 이게 이 사람에겐 적당하고, 반대로 저 사람에겐 부적당한 방법이 될 수도. 그냥 각성하는 것만이 이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일 뒤에 봉해 놓은 부분이 있습니다. 앞의 내용을 압축한 것인데,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그리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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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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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3.4

 

310페이지, 20줄, 24자.

 

길 이야기입니다. 아니 길과 관련된 수다입니다. 자전거를 핑계로 여기저기에 머리를 들이밀고 그에 따른 즉흥적인 단상들-옛날 이야기일 수도 있고, 연상되는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고, 지금의 사람 이야기일 수도 있는-을 늘어놓은 것입니다. 자연히 이미 알고 있던 것과 아직 몰랐던 것으로 나뉘게 되고, 아는 것이야 다른 이들과의 공감을 위해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모르는 것은 주관적인 견해이고요. 하나로 모으면, 노담. 자주 접하지 못했던 형식인데, 우리 나라의 글에서 말이지요.

 

그러니 나무나 숲 이야기, 풀 이야기, 정치 이야기, 그리고 사람 이야기가 두서없이 나왔다가 들어갑니다. 화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사람에겐 제격입니다.

 

제일 앞의 서문에 작가는 자전거를 새로 장만했으니 그 돈을 댈 것을 독자에게 요구합니다. 신문에서나 봤던 그 천만 원 대의 자전거인가 봅니다.

 

[생각의 나무] 출판사는 제본이 좀 부실한 것 같습니다. 몇 권 접한 것이 다 그렇네요. 이 책도 겉장은 딱딱하고 두꺼운 것이며, 언뜻 보기에 제본도 양장처럼 보입니다. 자세히 보면 본드로 바른 것이고 그 위에 천조각을 붙여둔 것이지만. 이 본문과 껍질을 잇는 부분은 거즈 같은 천조각이 지탱해 줍니다. 문제는 이게 짧다는 것이지요. 껍질과의 연결을 맡은 속지는 두 개로 따로 노는 것, 즉 껍질과 본문덩어리의 힘에 의해 찢어지게 됩니다. 일단 조금이라도 찢어지면 안쪽에 튼튼한 거즈가 있어도 소용이 없지요. 전체여야 힘을 내는 것이지 부분이라면 안됩니다. 위아래로 3센티미터 정도씩 (거즈가 없는) 빈 공간이 있는네 이를 0.5나 1 센티미터 이하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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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없는 마을 - 외국인 노동자, 코시안, 원곡동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국경 없는' 이야기
박채란 글 사진, 한성원 그림 / 서해문집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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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187페이지, 17줄, 24자.

 

'쉽게 글을 쓰려고 했다가, 작가가 직접 느껴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안산외국인노동자센타]에 가서 기숙하면서 겪은 글을 썼다'는 이야기가 뒤에 나옵니다.

 

외국인노동자 또는 그 아이의 시각에서 쓴 글이 다섯, '센타' 근무자의 글이 둘 있습니다.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게 옳든 그르든 간에요. 작가의 구상 시기는 2003년이고, 지금은 그 '외국인노동자'가 더 늘었고, '불법체류자'도 늘었습니다.

 

우리도 과거에는 외국에 나간 노동자가 꽤 되었습니다. 서독에 광부로, 간호원으로 간 사람도 그렇고, 중동 건설 붐 때 가서 일한 분들도 그렇고, 그 훨씬 전에 하와이에, 멕시코에 노무자로 가서 노예 생활을 한 분들도 있습니다. 미국에 밀입국하여 불법체류자로서 일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개개인의 이야기는 불쌍하고 안됐습니다. 그런데 왜 (해당국) 정부에서는 단속을 할까요? 이 책은 전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그 관계자의 시각에서 작성된 것이라서 중립적이지 않습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청소년 추천도서로써는 미흡합니다. 단속을 당할까 걱정되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시각은 개인적인 차원에서 정당합니다. 하지만 왜 단속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기에 일방적이여서 유감이지요.

 

중죄를 저지르고 재판을 거쳐 감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애절한 사연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으로 접근할 때와 체제로 접근할 때에는 다른 척도가 필요합니다. 둘 다 제공되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130113-130113/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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