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간디 이야기
안키트 차다 글, 라제시 차이타야 반가드 그림, 니나 샤브나니 만화영화감독, 이옥순 옮김 / 다섯수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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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도 와를리 화가, 작가, 만화영화감독 이렇게 세 사람이 함께 만들었다고 하네요.화가와 작가, 영화감독이 함께 간디의 일생을 어린아이에서부터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그려내고 있어 아이들이 읽기에 좋답니다.

 

물론, 그림책의 한계 때문에 간디의 위대한 이야기들을 모두 담고 있진 못하죠. 하지만, 간디에 대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답니다. 인도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간디는 어떤 사람인지, 그의 일생을 바꾼 사건은 무엇이었는지, 그가 어떤 일들을 실제로 행했는지 등을 잘 보여줍니다.

 

무엇보다 공부도 잘 하지 못했던 어린 간디, 부끄럼이 많아 친구들과 잘 사귀지도 못한 간디였지만, 그런 그가 20세기 최고의 인물로 꼽히는 위대한 인물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어쩌면 소심한 친구들에게 큰 위로가 되며, 힘이 될 수도 있겠네요. 자라나는 아이들이 혹 공부를 조금 못해도 어찌 알겠어요? 그 아이가 자라 간디와 같은 위대한 일을 행하는 사람이 될지 말입니다. 간디는 키도 작았네요. 키가 작다고 마음이 작고 생각이 작은 것은 아니겠죠? 혹 우리 아이들이 키가 작더라도 마음이 커지고, 생각주머니가 풍성해지게 되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차별받는 이들을 위해, 일생을 내던진 간디의 모습을 보며, 이 땅의 아이들이 선한 꿈들을 품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아울러 간디의 모습을 보며, 복종과 순종만이 최고 덕목은 아님도 아이들이 알면 좋겠고요. 선에 대해선 순종하고 복종해야 하겠지만, 부정에 대해서는 간디 할아버지처럼 불복종하는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용기이고, 진정한 선이겠죠. 물론, 간디 할아버지의 비폭력 정신도 이어받으면 좋겠고요.

 

적은 분량이지만, 많은 것들을 품고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게다가 그림 한 장 한 장이 대단히 독특한 아름다움을 품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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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라, 점프! 동화는 내 친구 76
하신하 지음, 안은진 그림 / 논장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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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는 말이 없고 얌전한 아이, 공부만 열심히 하여 언제나 일등을 하는 아이랍니다. 하지만, 수리가 말이 없고 얌전한 이유는 만약 무슨 말을 했을 때, 좋지 않은 결과가 따르게 된다면 ‘어떻하지?’라는 생각 때문이랍니다. 그러니, 수리는 이 ‘어떻하지?’란 생각 때문에 더욱 소심해지고, 한 켠에 물러나게 되는 아이랍니다. 물론, 어른들은 수리가 공부를 잘 하니, 그런 단점을 발견하지 못하네요. 모두 얌전하고 착한 아이라는 타이틀로 수리를 포장하고 있답니다.

 

그런 수리가 어느 날 개를 기르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데 애완견 샵에서 파는 멋진 강아지도 모두 마다하네요. 결국 유기견 보호소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도 혈통 좋은 모든 개들을 마다하고 한쪽에 짖지도 않고 앉아 있는 잡종견을 고르게 된답니다. 그 이름을 “점프”라고 지어주며 말입니다.

 

점프가 수리네 집으로 이사를 오고 난 후에도 수리는 점프에게 다가가지 못한답니다. 왜냐하면, 수리는 지금 당장 해야 할 공부들이 있거든요. 그러는 사이 점프는 점점 못된 강아지가 되고 있답니다. 아무에게나 짖어 시끄럽게 하고, 사람을 물기도 하네요. 옆집의 꽃밭을 온통 망가트리기도 하고요. 점프는 점점 더 수리의 부모님에 혼만 나는 강아지가 된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도 수리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한답니다. 여전히, ‘어떻하지?’라는 소심한 생각 때문이죠.

 

그러던 어느 날 밤 담을 넘어 달아나는 점프를 뒤쫓아 나간 수리는 점프와 함께 마을을 온통 뛰어 다니게 됩니다. 숨이 차도록 뛰고 난 수리는 마음 한쪽에 꽉 막힌 것이 뚫리는 시원함을 느끼게 되네요. 그 뒤로도 수리는 밤마다 점프와 함께 마을을 뛰어다닌답니다. 이런 가운데 수리와 점프에겐 우정이 싹 트고요. 과연 이 우정은 계속 될 수 있을까요?

 

『뛰어라, 점프!』는 수리와 유기견 점프 사이의 우정 이야기랍니다. 하지만, 단지 우정 이야기만이 아니랍니다. 작가 선생님이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아마도, 이 우정을 통해, 수리의 소심함이 깨져나가는 과정이 아닐까요?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내가 이런 행동을 했을 때, 상대의 반응에 대해 ‘어떻하지?’라고 고민하는 그 소심함이 점프와 함께 뛰는 가운데 사라지게 된답니다. 사실, 수리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점프’를 고른 이유는 tv 프로그램에서 점프를 봤기 때문이랍니다. 모두 자신들을 데려가 달라고 짖어대는 강아지들 틈바구니에서 그저 있는 듯 없는 듯 얌전히 있는 점프의 모습에서 수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이랍니다. 수리가 그랬거든요.

 

그러한 동질성을 느끼며, 이름을 ‘점프’라 붙여준 데에도 의미가 있겠네요. 어쩜 수리는 자신이 뛰어 오르길 소망하였던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은 얌전하다고 칭찬하지만, 실상 수리의 깊은 곳은 억눌려 있답니다. 물론, 누군가가 일부러 억누른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 억누른 것이기도 하죠. 자신 안에 있는 소심함이란 못된 녀석에게 말입니다. 하지만, 점프와의 관계를 통해, 이 소심함을 이겨내네요.

 

우리 아이들도 이런 소심함을 깨뜨릴 수 있다면 좋겠네요. 이 땅의 아이들이 웅크리고 있는 얌전한 아이가 아닌,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뛰어 오르는 아이들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뛰어라, 점프!』는 작가 선생님이 우리 아이들에게 주문하는 외침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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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됐니? 생각하는 책이 좋아 14
수잰 러플러 지음, 김옥수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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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준비됐니?』는 참 마음 아픈 이야기다. 오브리는 이제 13살을 앞둔 소녀다. 그런 오브리에게 갑자기 엄청난 사건이 닥친다. 난생처음 가족들이 달콤한 시간을 보낸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가 일어난 것. 이 일로 아버지와 어린 여동생을 잃게 된 것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오브리에겐 정수리에 지워지지 않을 상처를 얻게 되었고, 엄마는 자신이 오브리에게서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았다는 자책감에 마음의 병을 얻게 되고, 어느 날 아침 오브리는 남겨두고 집을 떠나버린 것이다.

 

혼자 된 오브리는 세상을 향해 마음을 닫고 홀로 집에서 살아간다. 혹시 자신이 혼자인 것이 알려지면 복지기관에 위탁받게 될까 두려운 오브리는 혼자가 아닌 척 하며 생활하게 된다. 한편 연락이 되지 않는 딸을 걱정하며, 오브리의 외할머니가 먼 곳에서 집을 찾아오게 되고. 이로 인해 이제 오브리는 외할머니의 집으로 먼 길 여행을 떠나게 된다. 과연 그곳에서 오브리는 어떤 생활을 하게 될까?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버거운 현실 앞에 오브리의 마음은 방황한다. 특히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고통 가운데 여전히 사로잡히게 된다. 사라진 것들을 되돌릴 수 없기에 더욱 그 고통에 사로잡혀 있게 된다. 툭하면 구역질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이처럼 절망의 나락 가운데 있었지만, 할머니의 돌봄으로 인해, 오브리의 상처는 점차 치유되어 간다. 너무나 큰 고통, 이젠 함께 할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오브리에게 할머니는 멈춰진 삶을 다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서 사귀게 된 친구 브리짓, 그리고 비슷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는 남학생 마르쿠스를 통해, 오브리는 마음의 상처를 딛고 조금씩 나아가게 된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준비된 것은 아니다. 준비되어 가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책 제목이 『준비됐니?』인가 보다. 다시 찾은 엄마와 살기 위한 집으로 돌아갈 준비, 다시 세상을 향해 힘차게 나아갈 준비, 슬픔을 딛고 일어설 준비, 마음 문을 활짝 열 준비, 사라진 것들에 사로잡힌 인생이 아닌 눈앞에 펼쳐질 것들을 향해 나아갈 준비, 사랑하는 친구와 이별할 준비. 이런 것들에서 오브리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 걸음씩 준비되어간다.

 

참 마음이 아픈 소설이다. 전반적으로 마음을 아리게 하지만, 추수감사절을 보내는 장면에서의 오브리의 마음은 더욱 아픔으로 다가온다. 오브리는 추수감사절을 브리짓의 가정에서 할머니와 함께 보낸다. 이 때, 오브리는 할머니가 곁에 계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브리짓 가정이 곁에 있기에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것들이 감사하다는 건 바로 아빠와 엄마가 곁에 없으며, 동생 사바나가 곁에 없다는 의미이기에 슬퍼한다. 자신을 조금씩 나아가게 하는 할머니와 브리짓 가정이 곁에 있어 감사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정말 있어야 할 곳을, 진짜 가족을 잃었다는 의미이기에 감사 이면엔 여전히 슬픔이 자리한다. 참 마음 아프게 하는 오브리의 고백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마음 아픈 가운데서도 슬픔을 딛고 일어서는 모습이 또 한편으로는 아름답게 느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아울러 닫힌 마음을 열어주는 이들의 존재가 고맙기도 한 소설이다. 특히, 할머니의 사랑, 브리짓의 우정, 마르쿠스의 동질감에서 시작된 풋풋한 사랑 등이 오브리를 일으켜 세운 원동력이 된다.

 

오늘 우리 역시 힘겨운 삶속에서의 다시 일어설 준비는 바로 이것들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사랑, 우정, 연대 등으로 말이다. 이 땅에는 여전히 슬픔의 땅에 주저앉아 신음하고 있는 수많은 오브리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그들을 향해 우리가 브리짓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뿐 아니라 오브리 자신의 일어서겠다는 의지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오브리가 이렇게 독백하는 구절이 있다. “구역질을 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안 하기로 결정했다.”(p.123) 그렇다. 이제는 슬픔에 정복당하지 않고, 사라진 것들에 붙들리지 않고, 주어진 삶을 향해 일어서겠다는 의지 역시 중요하다. 슬픔 가운데 주저앉아 있는 분들, 감당하기 힘든 고통에 짓눌린 분들 안에 이제는 일어서겠다는 굳건한 마음의 준비가 되길 소망한다.

 

아프지만, 아름다운 소설이다. 슬픔 가운데 신음하는 모든 분들이 읽고 함께 아파하며, 눈물 뒤에 이젠 힘차게 일어설 준비를 하면 좋겠다.

 

초등학교 고학년이상 대상으로 출판되었지만, 청소년이나 나아가 어른들이 읽기에 더욱 적합하리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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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의 공부일기 좋은꿈어린이 1
이주항 지음, 한수진 그림 / 좋은꿈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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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재는 개그맨이 되는 것이 꿈이랍니다. 개그맨이 아니면 축구선수가 되고 싶답니다. 개그맨이 꿈인 민재는 삼총사를 결성하여 언제나 개그연습을 하기도 하고 함께 놀기도 한답니다. 친구들도 삼총사의 개그를 재미있어 하고요. 삼총사는 공부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답니다. 그래서 삼총사는 언제나 뒤에서 1,2,3등을 하죠. 그래도 민재는 축구도 잘하고, 재미있어서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답니다.

 

그런데, 새롭게 학년이 되어 담임선생님이 되신 ‘대마왕’선생님은 삼총사에게 먼저 경고를 하시네요. 그리곤 중간고사 성적 1-5등까지만 반장 후보 자격이 있다고 하네요. 민재도 반장이 되고 싶었는데, 공부와 담을 쌓은 민재는 반장되긴 틀렸네요.

 

이런 민재는 언제나 일등만 하는 민아가 좋답니다. 3년째 같은 반이지만 말 한번 걸어 본 적이 없는 민아. 왠지 민아 앞에 서면 바보처럼 벙어리가 되곤 한답니다. 눈부시게 예쁘지만 조심스러워서 ‘유리공주’라 부르는 민아. 그런 민아가 엄마와 함께 민재네 문방구에 들렀네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그토록 좋아하던 민아가 정말 밥맛처럼 구네요. 그래서 이제는 ‘유리공주’에서 ‘밥맛공주’로 바뀌었답니다.

 

뿐 아니라, 민재의 마음속에 변화가 생겼네요. 자신도 공부를 잘 해보겠다는 겁니다. 꼭 5등 안에 들어 반장이 되고 싶고, 민아의 콧대를 눌러 주고 싶은 마음도 있네요. 이렇게 시작된 민재의 꼴찌 탈출 도전기가 이 책의 내용이랍니다. 물론, 꼴찌 탈출 도전기라기보다는 일등 도전기라고 말해야 할 듯싶네요. 과연 민재의 공부도전기가 성공할 수 있을까요?

 

『꼴찌의 공부일기』는 비록 공부를 못하는 친구들이라 할지라도 노력하게 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화랍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안 자연스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을 품게 한답니다.

 

영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가로 사람들이 손꼽길 주저하지 않는 윈스턴 처칠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합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야무지지 못하고 지각과 싸움을 일삼는 품행이 나쁜 학생이다.” 한 마디로 처칠은 구제불능 골통이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런 처칠은 영국의 총리가 되었고, 영국 국민들에게 지금까지 존경받는 정치가가 되었답니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진짜 모습이 아니랍니다. 여러분들이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때, 여러분들에게 대한 평가는 바뀌게 마련입니다. 민재의 공부일기를 여러분도 함께 따라 해 보는 건 어떨까요?

 

각 단락마다 적혀 있는 유명 인사들의 명언 역시 대단히 좋답니다. 이야기만 읽는 지나지 않고, 명언을 가슴에 새기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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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와 농부 아저씨의 통일 이야기
이희아.전강석 지음, 최양숙 그림 / 파랑새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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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나라의 통일을 꿈꾸며, 그 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피아니스트 이희아 씨와 통일딸기 농사를 짓는 전강석 선생님이 함께 쓴 책이랍니다.

 

희아 씨는 손가락이 네 개나 있는 피아니스트랍니다. 사실, 피아노를 치기 위해선 남들처럼 손가락이 10개 모두 있으면 좋겠죠. 하지만, 희아 씨는 태어나면서부터 손가락을 네 개만 갖고 태어났답니다. 그런 희아 씨는 놀랍게도 피아노를 치는 사람이랍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자꾸 피아노를 치라고 하면, ‘내가 왜 피아노를 쳐야만 해?’, ‘손가락이 4개밖에 없는데’란 생각들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희아 씨에게 엄마는 ‘넌 왜 피아노를 치면 안 돼?’라고 되물었다고 하네요.

 

그 때, 자신이 피아노를 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없음을 알고 희아 씨는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했고, 그로 인해 피아노가 자신의 인생이 되었답니다. 이렇게 불가능할 것처럼 여겨졌던 일이지만, 마음을 바꾸고, ‘나에겐 손가락이 네 개나 있다’며 피나는 노력을 했던 희아 씨는 말합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통일 역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그렇습니다. 우린 통일에 대해 많은 말들을 하지만, 정작 통일이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은 없답니다. 마치, 희아 씨가 처음엔, ‘네 손가락밖에 없는데, 어떻게 피아노를 친단 말야?’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바꾸고 마음을 다해 노력했을 때, 피아노 연주가 가능했던 것처럼, 통일을 위해서도 우리 모두가 마음을 바꾸고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면, 통일은 그저 꿈이 아닌 현실이 되지 않을까요?

 

전강석 선생님은 농사를 짓는 분이랍니다. 하지만, 단순히 농사짓는 일에서 그치지 않고, 이 농사짓는 일을 통해 통일을 꿈꾸는 분이랍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경남 통일 농업 협력회를 창립하여 농사를 통한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답니다. 뿐 아니라 북한의 어린이들을 위해 콩우유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고요. 남북이 협력하여 딸기농사도 짓고 있답니다.

 

북한에 식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입니다. 그런데, 그런 북한에도 농사짓는 일에 큰 장점이 있으니, 그것은 농사지을 노동력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남한의 경우, 이미 식량 자급율이 25%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농사짓는 분들이 엄청나게 줄어들었죠. 그나마 대부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농사를 짓고 있고요. 이처럼 우리에게는 노동력이 절대 부족하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농사 기술은 월등하답니다. 우리의 농업기술과 북한의 농업 노동력이 합쳐진다면, 농업 강국이 될 수도 있답니다. 그러니, 이처럼 함께 농사짓는 일들을 통해, 통일을 꿈꾸고, 더 나아가 실제 통일을 이루게 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는 일이겠죠.

 

이 책은 말한답니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통일을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그리고 북한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며, 북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하며, 통일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마음이 있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 일을 위해 실제 작은 일들을 실천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희아 씨가 말하는 것처럼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에서 말입니다.

 

그 일을 위해 우리 먼저 북한 동포들의 아픔을 공유할 수 있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마음도 갖고요. 생색내려는 마음으로 돕는 모습이나, 또는 그들에게 적선한다는 교만한 마음으로 돕는 모습이 아닌, 내 가족을 돕는다는 그런 진정성을 갖고 말입니다. 이러한 마음 회복이 통일을 여는 작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요?

 

희아 씨는 북한의 장애인들에게 자신이 희망을 주고 싶다고 하네요. 마치 자신이 라울 소사(한 손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통해 희망을 갖게 된 것처럼, 자신의 연주를 통해, 북한의 장애인들이 희망을 품게 되길 소망한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딱 맞는 페달을 공급받았을 때, 그전과 다른 아름다운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희아 씨는 나만의 페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페달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네요. 이런 아름다운 마음, 우리 모두 품을 수 있다면 좋겠네요. 우리 모두 누군가의 페달이 되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희아 씨는 통일을 꿈꾸는 또 하나의 이유를 품고 있네요. 그건 바로 우리들의 통일됨을 통해, 또 다른 나라들에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는 소망이랍니다. 참 아름답죠? 나의 잘 됨이 날 위해서가 아닌,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기 위함이라면 참 멋진 인생이 되겠네요.

 

[파랑새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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