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3, 종합 리스트.] 

: 때때로 추가, 천천히 덧붙임 합니다./ 

 

● 책의 특징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상 특징을 갖는다.
첫째, 기초적인 맞춤법에서부터 우리나라 방언의 이모저모에 이르기까지 일반인들은 물론 전문가에게도 유용할 내용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였다.
둘째, 평생 국어학 연구에 몸담아 오면서, 또 국립국어연구원 원장을 역임하면서 저자가 몸소 부딪쳤던 우리말 사용의 크고 작은 문제들에 대한 권위 있는 해설과 값진 자료가 가득하다.
셋째, 문필가나 국어사전 편찬자 및 학계를 대상으로 시정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넷째,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 자료와 내용에 맞는 삽화를 본문 속에 넣어 읽는 이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부드러운 흙 속에 들어 있다가
치명적인 흠집을 내고 마는 모래들
상처 속으로 파고드는 모래들
핏줄에 엉겨붙는 모래들......

말라가는 흙의 뒷모습에
모두 목이 멘다 -「연주가 끝난 아코디언처럼」 부분

나는 늘 순도 높은 어둠을 그리워했다
어둠을 이기며 스스로 빛나는 것들을 동경했다
겹겹의 흙더미를 뚫는
새싹 같은 언어를 갈망했다

처음이다, 이런 마음은
슬픔도 외로움도 아픔도 불빛으로
매만지고 얼싸안는
저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몸이 옹관처럼 굳어가는 것 같은
몸이
생의 빛살에 관통당한 것 같은 -「생의 빛살」 부분

일상에서 맞닥뜨린 응시의 충격, 그 신선하고도 씁쓸한 순간,
삶과 소멸의 공존, 일상적 감각의 충돌로 빚은 뼈아픈 생의 아이러니

풍경 너머, 장면 너머에 뿌리 내리고 있는 생의 근원적인 시간성을 응시하는 관찰자의 시선은 더욱 깊어졌고, 개체의 아픔과 세계의 아픔을 통감각적으로 묶는 환상적인 언어 조탁은 더욱 섬세해졌으며, 그리하여 흙의 속성을 통해 생의 ‘사건성’을 구체화하고 자기 존재 안에 깃들인 ‘암흑’과 대면하는 “무섭고도 고요한 시적 순간”을 포착해내는 시적 미학은 더욱 풍요로워졌다. 

최승호 시인의 3년 만에 발표하는 신작 시집으로, 총 71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추천 글
김기택: 등단작 「남사박」, 첫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을 읽은 이후, 나는 오랫동안 윤의섭 시인의 팬이었다. 내성적이고 수줍고 말이 없는 시인을 닮아 그의 시는 아직도 제 속에 감춰진 보물이 발견되고 드러나는 것을 주저하는 것 같다. 아니, 더 감추려고 애쓰는 것 같다. 그러나 이 시집에 이르면 그 매혹적인 마력을 더 이상 감추기는 힘들 것이다. 윤의섭의 시를 읽으면, 없으면서도 동시에 확실하게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 강력하게 자극된다. 부재이면서 존재인 세계의 신비를 낯설게 부각시키는 것은 근본적으로 봉인된(봉인되어야 하는) 해답을 향한 이 시인의 독특한 질문 방법이다. 육체이면서 구름이고 안개이고 바람이고 노을인, 손에 만져지면서도 보이지 않거나 착시인, 나의 현실이면서도 누군가의 기억이고 전생인 이 세계를 그는 ‘마계’라고 부른다. 그리하여 이 마계는 살 냄새 나는 기체에서 나오며, 기체를 사물처럼 다루는 손에서 나오며, 허공을 오장육부처럼 몸 안에서 느끼는 감각에서 나오며, 관념에서 살을 발라내는 후각에서 나오며, 엉뚱한 죽음과 전생이 나의 현재가 되는 시간의 마술적인 신축성에서 나온다.
함돈균: 죽음을 제 곁에 두고 사는 시인도 많지는 않으나, 아득하면서도 얄팍한 삶과 죽음 사이의 거리를 이 정도로 인상적으로 보여 주는 경우 역시 흔치 않다. “미친 듯이 궤도를 도는” 근원적 세계 시간과 감응하던 윤의섭의 탈인간주의적 시는 이번 시집에서 “어떻게든 우리를 벗어날 묘수가 보이지 않는” 물리적 시간에 대한 인지를 통해 탈타자화된 시로 돌아온다. 시인에게 노을은 그의 모습으로 비친다. 시인도 “언젠간 노을이 된다”. 사물들의 시간, 세계의 원형적 시간으로부터 막 빠져나온 ‘인간 된 자’의 어쩔 수 없는 두려움과 우울이 섞인 이 허무-멜랑콜리는 한 편의 극적인 드라마를 이루게 되는 것이다.
 

2003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차주일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인은 처연하면서 빛나는 한순간의 '기억'을 시의 구심력으로 삼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리고 그 '기억'의 힘으로, 자신의 가족사를 창으로 하여, 진한 삶의 페이소스로 수렴되는 슬픔의 깊이를 노래하며, 살아 있는 존재들의 기미를 예민하게 포착한다.
 

 

 

 

 

 

고전을 꾸준히 읽어 나가는 체계적인 독서법을 통해 고전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수전 와이즈 바우어의 <독서의 즐거움>. 저자는 독학으로 대학 교수까지 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보다 고전을 무조건 읽으려는 습관을 지양하고, 고전을 읽는 올바른 방법부터 파악할 것을 권한다.
 

 

 

 

 

이승훈, 김춘수, 김승희, 이승하, 장석주 등 시인들이 바라본 화가의 그림들을 살펴본다. 실제 그림과 시를 수록하여 이해를 돕고 있으며, 간단한 해설과 시인 또는 화가의 에피소드를 통해 문학과 그림이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살펴볼 기회를 제공한다.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작품이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작고문인들의 충실한 작품집을 발간하기 위해 기획된 '한국문학의 재발견-작고문인선집'.
 

 

 

 

 

ㅣ 괴테전집 14
괴테가 평생에 걸쳐 남긴 '문학에 관한 글들'을 모은 <문학론>. 이 책은 괴테가 20대 초반인 1771년부터 말년인 1832년까지 60여 년 동안 서평, 편지, 메모, 주석, 언명 등을 통해 피력한 문학관의 집성이다. 오랫동안 괴테 전집의 표준본 역할을 한 함부르크판 괴테 전집의 제12권 중 <문학론>을 번역했다.
 

 

 

 

존재의 안부를 묻는 일곱 가지 방법 
우리가 시간을 통해 만나는 '오랜 병'에 관한 작가의 내밀한 혼잣말을 담고 있다. 산다는 것이 오랜 병이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처럼, 인간 존재의 근원인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정(오욕칠정)의 감정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인생처럼, 작가는 인간 본연의 오욕칠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낭만적 휴머니스트, 이병주의 삶과 문학 
<지리산>, <관부연락선>, <산하>, <그해 5월> 등의 대하소설과 '소설·알렉산드리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등의 중·단편에 이르기까지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긴 이병주. 우리 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인간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과, 문학으로 작가 이병주를 만난 사람들의 글을 한데 모았다.
 

 

 

 

구효서의 장편소설로, 조국에 닿지 못하고 떠돌다 간 두 조선인 음악가 이야기이다. 소설은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삶을, 음악예술과 시공을 넘나드는 액자식 구성을 통해 변주한다. 18세기 말 독일 바이마르와 평양, 그리고 21세기 독일 베를린, 일본, 한국을 배경으로 한다. 

 

 

 

 

1998년「경향신문」으로 등단한 소설가 한지혜가 6년 만에 펴낸 두 번째 소설집. 작가의 첫 번째 작품집이 작가 자신의 자전적 서사를 담아내기에 주력했던 데 반해 이번 작품집은 자전적 서사의 틀 밖으로 나아가려 시도해온 지난 6년간의 여로가 담겨 있다. 다채로운 아홉 편의 이야기들 속에서 주요하게 반복되는 모티프는 바로 '실종'이다.
 

 

 

 

 

<누가 말을 죽였을까>의 작가 이시백의 장편소설. 한 사립학교를 배경으로 교육 현장이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를 그린다. 이야기는 인문계와 실업계가 함께 있는 승일종합고등학교를 배경으로, 교장으로 재직하다 이사회 결정에 따라 평교사가 되어 체육 수업을 하게 된 최충운 선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젊은 작가 11인의 테마 소설집. '현대문학 테마 소설집'은 현대문학이 젊은 작가들을 응원한다는 취지하에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는 시리즈물로, 테마 선정에서 집필까지 1년여를 공들인 작품집이다. 고양이를 테마로 발표한 총 11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박형서, 김서령, 명지현을 비롯해 이천 년대 등단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김숨 장편소설 
어둡고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를 통해 참혹한 현실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김숨. 그 연장선상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소설 『물』을 출간했다. 김숨 소설의 매력은 서사의 힘이나 인물의 역동성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다. 건조함, 차가움, 강렬한 이미지와 상징이 등단작 「느림에 대하여」부터 『물』에 이르기까지 그의 작품을 관통한다. 이런 그로테스크함과 문체로 작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김숨의 문체는 무뚝뚝하면서 거칠다. 『물』에서 이런 문체는 더욱 견고해졌다. 짧고 건조한 문체로, 또 시간과 공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소설을 이끌어가고 있다. 사실적이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환상과 리얼리즘의 경계를 넘다든다.
 

 

<4teen>으로 제129회 나오키상을 수상한 이시다 이라의 소설로, 열정과 애정은 넘치지만 연륜은 부족한 초보 교사 료타의 1년 동안의 네 가지 에피소드를 그린다. 선생님 료타의 고민과 성장이 담겨 있는 작품이다.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 <도련님>의 오마주이기도 하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번째 책 <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사건의 비밀과 열쇠를 모두 쥔 탐정이 스님이라는 이색적인 설정의 소설로, 모두 일곱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수수께끼와 비밀과 추리와 수사, 그리고 해답…. 소설의 전반부는 작가가 던지는 도전장으로, 후반부는 해답으로 이루어져 있다.
 

 

 

 

 

민음 모던클래식 18
‘솔뮤직 러버스 온리’라는 제목에서도 잘 드러나듯 이 작품에서 솔뮤직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솔뮤직이 흘러나오는 클럽이나 바가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며, 디제이, 바의 주인장, 클럽을 찾은 매력적인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사랑을 나눈다. 마빈 게이의 「What’s going on」, 빌리 폴의 「Me and Mrs. Jones」, 밥 제임스의 「Feel the fire」, 퍼시 슬레이지의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등 1960~1970년대에 큰 인기를 모았던 솔뮤직에서 차용한 제목들도 음악이 이 소설집에 미친 영향력을 잘 보여 준다.
하지만 솔뮤직이 진정한 의미를 확보하는 지점은 따로 있다. 음악은 사랑 또는 관계에서 오감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드러내 준다. 야마다 에이미에게 음악은 곧 오감, 즉 몸이며, 동시에 사랑이다.

 

 

롤리타 필의 데뷔작으로, 프랑스 상류층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센세이셔널하고 멜랑콜리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나는 창녀다”라는 도발적인 발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작가가 열일곱 살 때 쓴 첫 소설이다. 이 책은 젊은이들이 동경하는 상류층 생활에 대한 솔직한 묘사와 순수하고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로 발표되자마자 프랑스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힙합이 한국에 소개된 지도 15년이 넘었다. 하지만 힙합은 여전히 대중음악 평론의 영역에서 제외되거나 무시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학문과 평론의 측면에서 힙합은 가볍게 다루어져 왔고, 힙합은 일반 대중에게 여전히 낯선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쓴 여섯 명의 젊은 음악 평론가들은 힙합의 탄생을 직접 목격했고, 그 문화에 꾸준히 참여해온 이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신들이 ‘겪어온’ 문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체험과 비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음악’으로서의 힙합을 비평할 뿐 아니라 ‘문화’로서의 힙합을 조명하며, ‘삶’으로서의 힙합을 추적한다. 이 책은 평론가이자 마니아, 현장연구가(fieldworker)라는 저자들의 다양한 현 위치가 결합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특히 뮤지션, 업계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에 근거한 음악 비평은 대다수 문화 비평이 범해온 ‘현장과의 괴리’, 즉 맥락 이탈의 위험성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9개의 키워드를 통해 접근하는 한국 힙합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방법론 역시 통사 중심의 일반 음악 평론서가 보이는 한계인 지나친 전문성과 딱딱함을 배제하고 있으며 특히 동시대 타 대중문화와의 유기적 연계, 꼼꼼한 각주는 힙합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을 위한 저자들의 배려의 흔적이기도 하다.
: 같은 제목과 표지의 2008년 발행판을 소장하고 있는데, 개정판인 듯해 보인다.:) 

현대미술작가 20인의 작업실 들여다보기
 

 

 

 

 

 

공공 디자인을 통해 도시의 공간을 재구성함으로써 환경을 변화시키고 주민들의 삶을 업그레이드할 뿐만 아니라 범죄율을 줄이고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한 6개국 12개 도시를 탐방하고 취재하여 쓴 글들을 모은 책이다. 3개월 동안 진행된 이 작업에는 취재기자, 사진기자, 비디오 저널리스트, 디자인 전문가, 각 도시의 정책자들이 동원되었다.
각 도시의 디자인 공간을 담은 사진과 현지 주민, 도시 정책자, 세계적 건축가들로부터 끌어낸 생생한 이야기는 탄탄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서울이 2010년 세계 디자인 수도로 선정되고 공공 디자인이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 책은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그리고 공공 디자인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때 도시민과 인류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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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종합 리스트.] 

 

 

시인에게 삶과 죽음은 하나로 연결된 고리이다. 시인은 "삶도 죽음도 병풍 두께 2.5cm"라고 말하며, 삶 또는 죽음에 대해 집착하지 않고 한걸음 물러난 담담한 어조로 일관한다. 또한 시인에게 가족은 시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시인은 때로는 식구들과 있었던 재미있는 일화로, 때로는 식솔을 거느린 가장의 삶에의 의지로, 가족을 노래한다.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 <구겨진 편지> <햇살의 등뼈는 휘어지지 않는다>를 펴낸 박복영의 시집. 시집은 1부 '빈집의 고요가 햇살의 향기를 길어 올린다', 2부 '유배지에서', 3부 '귀가도를 읽다'로 구성되었다.
 

 

 

 

 

 

서정의 쇄신을 위하여 감각이나 언어의 ‘기술’ 보다 오히려 ‘온몸’의 존재성을 실현하려는 시쓰기가 중요하다면 황학주의 과묵한 서정은 의미로운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그의 인식이나 감각에 대한 운용법은 온건한 시적 서정으로는 감당하기 어렵고 불편한 생의 실체를 ‘감추듯 열어보이기’ 때문이다.
 ‘죽음’은 지금까지의 황학주 시에서는 거의 다뤄지지 않은 소재로 특히 사랑과 연계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렬한 에너지가 느껴지며 앞으로 그의 시쓰기에서 좀 더 본격적으로 다루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집에서 가장 아름답고 절실한 시편들은 역시 길 위의 삶을 노래한 것들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몸과 마음에 ‘상흔’을 부벼넣는 길 위의 삶이 더욱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탓일까.
 

 

러시아 소설은 전통적으로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의 내면적 필요성과 인물의 성격 묘사를 중시하는 반면, 이야기의 플롯은 경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레스코프는 스토리 구성에 천부적 재능을 보였고, 유머스럽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화려하게 포진한 소설을 썼다. 사상과 메시지를 중시했던 ‘진지한’ 러시아 소설의 전통에 위배되는 그의 이러한 작품들을 보고 비평가들은 레스코프를 단순히 ‘농담꾼’으로 간주할 정도였다. 언어의 화려함과 빠르고 복잡한 서사는 그의 작품에 독특한 색채와 감각을 부여했고, 톨스토이는 그의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의 ‘말장난’을 즐겼다.
레스코프 작품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스카스’라 불리는 기법이다. ‘스카스’는 간단히 말해서 구어체를 재현하려는 문체양식으로서, 고골에서 시작되어 레스코프를 거쳐 현재까지 면면히 이어지는 러시아 특유의 장르를 일컫는다. 당시 사실주의 작가들의 고르고 매끈하고 평이한 문체에 구애받지 않고 레스코프는 속어, 각 직업 전문용어, 각 지방 방언, 익살스런 말장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이 문체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레스코프 소설의 스카스 기법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바로 「왼손잡이」이다. 레스코프의 독창적인 언어 구사는 레미조프, 조센코 등 20세기 전반기에 새로운 양식의 산문을 개척하는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인간 내면을 탐구하는 프로이트적인 면모는 츠바이크의 소설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츠바이크는 인간 내면의 감정과 심리,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오가는 섬세한 심리작용들을 예리하게 관찰하여 수려한 문체로 그려냄으로써 등장인물에 생동감을 부여하고, 독자를 강하게 끌어들이는 매력을 발휘한다.

 

 

 

 

초현실주의 작가 카프카가 서술하는 소설 속 세상은 현실이면서 현실 같지 않다. 우리가 경험하고 사고하는 세상과는 다른 비정상적 현실이다. 그래서 그의 문학은 난해하고 몽환적이다. 그러나 그 희뿌연 안개 뒤에는 사실 우리가 눈감고 있어 보지 못했을 뿐인 실재의 현실이 있다. 그는 비현실적인 세상에서 가장 적나라한 현실을 보여주는 실존주의 리얼리즘 작가이기도 하다.
그로테스크하고 초현실적인 형상들을 통해 작가는 자신의 실존적 이야기를 하려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인간 존재에 대한 은유 또는 종교적 비유를 시도했거나, 그도 아니면 광기의 전체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의 관료체제에 통렬한 냉소를 날리려 한 것일 수도 있다. 카프카의 텍스트는 단 하나의 해석만을 허용하지 않는다. 모든 의문들은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까지 그대로 남아 있으며, 화자는 사건을 해석해주지 않고, 독자의 시선은 제한된 곳만 볼 수 있다. ‘악몽’ 같은 진실을 담은 카프카에스크(kafkaesk), 즉 ‘카프카적’ 텍스트는 비인간화된 현대 세계에서 인간이 느끼는 소외와 불안을 묘사했지만, 기존의 문학적 범주는 더 이상 통하지 않으며 어떤 확정적인 해석도 단연 거부한다.

금지된 구역, 배타적인 세계, 광활한 금단의 자연 깊숙한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불가능한 목표를 향한 탐험은 끊임없이 시도된다.
알바로 무티스 작품의 중심 주제는 대개 가난, 절망, 파멸, 죽음, 향수, 여행, 우정, 사랑, 그리고 불가능한 것을 성취하기 위한 투쟁 등이다. 이런 주제들은 주인공 마크롤의 모험을 통해 적절히 표현되는데, 여기에 우연과 운명이 곳곳에 위치하면서 문학적 역할을 수행한다.
모든 소설에서 작중인물들은 우연히 선박의 기항지와 산맥, 강과 해변, 여러 대륙의 여러 도시에서 만난다. 그런 놀라운 우연의 일치가 일상적인 사건처럼 제시되는 것이다. 효과 면에서 그런 전략은 거대한 세상을 우연적 만남이 일상의 일처럼 벌어지는 조그마한 마을로 변화시킨다. 그렇게 알바로 무티스의 작품에서 대우주는 소우주처럼 다루어져 있다.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작품은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내 생명 앗아가주오』는 화자이자 주인공인 카탈리나가 열다섯 나이에 자신보다 스무 살이나 많은 안드레스 아센시오와 결혼하면서부터 남편이 사망할 때까지의 자신의 인생을 회고하는 이야기이다. 출세를 위해서라면 경력 날조와 살인 청부도 마다않는 정치꾼 안드레스는 권위와 억압, 명령을 상징하는 남성상이다. 그런 남편의 권위에 짓눌리며 현실을 자각해가는 카탈리나는, 그러나 남편의 억압적인 언행에 맞서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하는 등, 순종을 미덕으로 여기던 관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억압적인 남편에 대한 암묵적인 복수이자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한 일종의 응징인 셈이다.
또한 카탈리나는 남편의 눈초리에도 아랑곳없이 여러 명의 남성과 외도를 하며 당대를 지배하던 성 가치관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당시 배우자 이외의 이성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남성에게만 허락된 일이었다. 그러나 작가는 다중적인 사랑을 누릴 권리를 여성에게 부여함으로써, 남성들의 문란한 성 행태에 대해 일종의 패러디 형태로 비판하며, 강요된 가치관을 파기하고 자기 결정 능력을 가진 ‘주체’로서 여성의 모습을 만들어나간다.
하지만 카탈리나의 모습이 항상 당차고 도전적인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것은 아니다. 자신 인생의 은밀한 부분을 때로는 수다스럽고 거친 입담으로, 때로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가고, <내 생명 앗아가주오>라는 대중가요 가사를 빌려 죽을 만큼 사랑해달라고 외치기도 한다. 카탈리나는 전통 규범에 당당하게 맞서면서도,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열정을 다해 사랑하며 불꽃같은 삶을 살고자 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물이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아동문학에서 흔치 않게 널리 인정받는 고전으로서, 아동문학의 가능성을 새롭게 정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또한, 19세기 소설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도 실험적인 작품으로서 이후에 나왔던 창작물들과 문화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나보코프는 이 책을 러시아어로 옮겼고, 초현실주의자들은 프랑스에서 초현실주의 꿈의 주요 교본으로 채택했으며, T. S. 엘리엇, 버지니아 울프, 제임스 조이스, W. H. 오든은 이 책의 애독자였다. 최근에는 피터 애크로이드가 이 책을 ‘소설의 모범’으로 삼기도 했다.
이 책은 한 아이의 모험을 중심으로 정교한 철학과 독특한 지적 재치를 구체적으로 축조하여, 어른으로 하여금 유년 시절로의 회귀와 그것의 재창조를 가능하게 한다. 그럼으로써 어른과 아이 사이의 경계를 마술처럼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일곱 살 소녀에게 들려주기 위해 지어내기 시작한 이 이야기는, 작가의 별스러운 상상력으로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이후 수많은 해석과 각색을 낳았고, 아동문학뿐만 아니라 모든 문학의 가능성을 확대하는 예술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준비된 또 하나의 선물
작중에 등장하는 책을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인사이트 밀』에서도 고전 미스터리를 곳곳에 배치해 독자들을 경탄케 했던 작가가 이번에도 매력적인 책들을 등장시켜 작품을 한층 더 맛깔나게 만들었다. 독서모임을 소재로 한 만큼 동서고금의 작품들이 쏠쏠히 등장하는데, 고전명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세익스피어부터, 체스터턴, 요코미조 세이시 같은 동서 미스터리 작가들, 아직 한국에는 소개되지 않은 일본 고전 미스터리 작가들의 작품도 찾아볼 수 있다.

 

 

동세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최신 유행이나 담론, 폐쇄적 인물의 불안정한 내면이나 관념적이고 감각적인 문체와는 거리가 먼 김이설의 소설은 그렇게, 자의든 타의든 삶의 벼랑 끝에 내몰려 인간 윤리까지 말소당한 듯한 인물들을 ‘자조’와 ‘침묵’이 틈입하는 간결한 문장으로 재현함으로써 바로 우리가 눈감고 싶은 불편한 현실에 직면하게 한다. 문학평론가 김나영의 정치한 분석처럼, 그의 소설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괜찮아”와 “공평하다고 생각했다”라는 두 문장은 “고통스러워하는 타인과 연계된 자신의 삶에 은닉된 고통을 환기”하고 “언제든 사람들이 자신의 불행을 감각할 때에는 타인의 불행을 전제”하고 있음을 함축하는 중요한 의미 요소이자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만은 않게 그려내는 데 주효한 형식 요소이기도 하다. 
 

 

닉 혼비는 지금껏 많은 작품에서 '성장'을 이야기해왔다. 그의 [하이 피델리티], [어바웃 어 보이]나 최근작 [슬램] 같은 작품들은 철없는 성인 남자, 너무 조숙한 어린아이, 성장을 멈추고 싶은 소년 등이 등장해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언 애듀케이션] 또한 그러하다. 주인공 제니는 평범한 가정의 소녀로 오로지 옥스퍼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가 나이 든 남자 데이비드를 만나면서 지금껏 자기가 모르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비틀스나 롤링 스톤스조차 없던 시절의 영국, 이상향이라면 오로지 프랑스 파리였던 제니에게 데이비드는 옥스퍼드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지게 만드는 '어른' 남자였다. 이야기 속에서 제니는 교장에게 묻는다. "공부는 어렵고 지루해요. 가르치는 것도 어렵고 지루하죠. 이 멍청한 나라도 지루해요. (중략) 우리를 그냥 교육시키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아요.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저희에게 가르쳐 주셔야 한다고요." 결국 제니는 데이비드에게 빠져들면서 겪게 되는 쓰디쓴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교육'시키고 성장한다.
이 소설에는 노점에서 풍겨 나오는 달콤한 향기, 잔뜩 들뜬 사람들의 표정, 부유하는 등불 빛 등 축제 특유의 가슴 뛰고 애잔한 정경이 한가득 담겨 있다. 요이야마 하룻밤에 일어난 사건을 여러 인물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이윽고 하나로 연결되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이다. 다른 장에서 주변인으로 등장했던 인물이 슬며시 또 다른 이야기에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하는가 하면 앞에서 펼쳐진 사건의 엄청난 뒷얘기가 다음 장에서 밝혀지기도 한다. 그야말로 제목 그대로 빙글빙글 돌아가는 만화경 같은 구조다.
 

 

 

 

세계적인 출판사 펭귄. 거대 출판 그룹의 70년 역사를 ‘디자인’이라는 열쇠말로 풀어낸 책. 1935년, 펭귄출판사에서 첫 문고판이 나온 이래 그들이 만들어낸 책 표지들은 영국 문화의 일부이자 디자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왔다. 저자 필 베인스(디자이너, 디자인 비평가)는 펭귄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그 겉모양을 결정하는 데 기여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의 역할, 이를 둘러싼 영국의 전반적인 출판 상황, 표지 디자인의 발전상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재했던 1950~60년대의 직장생활 이야기는 우리 디자인 여명기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으며, 산업발전기 디자인계 내부의 이합집산과 부산함을 묘사하는 대목에서는 당시의 시대적 활기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조영제 개인의 디자인사이기도 하면서 한국 디자인사의 풍경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는 무엇보다 책을 만들 때는 형식과 내용이 모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우리나라에 알려진 북 아트는 바인딩, 제본법과 같은 형식적인 측면에 치중된 감이 있다며 그럴 경우 자칫 책이란 원래 내용을 담기 위한 그릇임을 잊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용이 우선해야 하고 그 내용에 따라 어떤 형식으로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여러 형태의 책은 자신이 직접 내용을 쓰거나 시인이나 작가들의 글을 빌려와 내용에 맞는 형식으로 전개하는 방식으로 작업한 것이다. 모양이 독특하더라도 모양을 내기 위한 모양이 아니라 내용을 따라간 형식이어서 아름다운 북 아트로 이름할 수 있는 것들이다.

 

타이포그래피는 들려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느껴져야 한다  타이포그래피는 체험되어야 한다
오늘날 타이포그래피란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타이포그래피를 말한다.

 

 

 

 

사진을 사랑하는 이들이 사진을 찍으면서 느낀 그 행복하고 소중한 경험을 함께하고 싶어 사진놀이를 시작했다. 김도희, 김이경, 엄윤주, 재유, 최난희, 황병순 이렇게 6명을 중심으로 박정연, 전미정, 이민규, 오혜진, 진선옥, 로지, 구이삼, 오형석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같은 시선을 갖고 같이 웃고 함께 감동하고 싶어한다.
사진이 좋아 만났고 온, 오프라인으로 사진전시 등 활동을 하고 있다.

<2010 오늘의 영화>는 2009년 한 해, 개봉한 영화중에서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각각의 선정 영화에 평론들을 덧붙여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책의 뒤에는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와 추천을 받은 감독과 영화를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으며, 독자 대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추천 위원들의 '선정 이유'도 함께 실었다.

 

 

 

 

두 차례에 걸친 이탈리아 커피 기행은 커피에 대한 시각을 넓혀주고 유럽의 커피 문화를 엿보게 한다. 유럽의 명문 카페들을 방문한 소감과 이탈리아 커피 장인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메시지, 그리고 이탈리아의 골목골목 자리 잡은 작은 카페에서 찾은 생기가 사진과 함께 잘 표현되어 있다. 그의 청춘, 그의 이십대는 고스란히 커피와 겹쳐 있다. 이십대의 사랑과 번민과 열정과 갈등이 다이내믹한 이야기들과 함께 2장에서 펼쳐진다. 열려 있는 공간 카페는 캐릭터들의 향연장이다. 인상적이었던 사람들, 내 인생에 의미를 남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3장에 풍성하다.

 
 

 

저자는 전국의 유명 막걸리를 찾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강원도, 경기도 등 전국의 막걸리 양조장과 막걸리가 있는 대폿집을 찾았다. 각 지역의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그 지역의 풍정과 특징, 그리고 특색이 있는 지역막걸리를 소개한다. 또한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직접 맛보고 느낀 막걸리 이야기를 통해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과 사람 냄새나는 대폿집의 사연, 묵묵히 막걸리를 빚어온 사람들의 이야기 등 우리가 모르고 지낸 막걸리의 숨은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또한 각 장마다 막걸리를 사랑하고 지키는 사람들의 인터뷰와 막걸리의 정의, 제조법, 막걸리 변천사, 주막, 선술집, 대폿집 등의 막걸리와 함께한 술집의 역사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수록되어 있다.

‘막걸리’는 ‘막(마구) 거른 술’ 또는 ‘바로 막 거른 술’ 이라는 뜻이다. 술 빛깔이 탁하다하여 ‘탁배기’, 술 빛깔이 하얗다 하여 ‘백주’, 농사 때 마시는 술이라 하여 ‘농주’라 하였으며, 지역에 따라 젓내기술, 탁배기, 탁주배기, 탁쭈, 왕대포, 흐린 술 등으로 불렸다. 탁주류의 대표격인 막걸리는 쌀을 누룩으로 발효시킨 후, 술의 양을 늘리거나 도수를 낮게 하기 위해 찬물을 넣어가며 거른 술을 말하며, 청주를 뜬 후 남은 술지게미에 물을 넣어 체에 거른 술을 말하기도 한다. 요즘에 막걸리와 동동주가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동동주는 고문헌에 부아주, 부의주로 표기되고 있다. 밥풀이 둥둥 떠올라 있는 모습이 흡사 개미와 나방이 떠 있는 것 같다 하여 붙은 이름이다. 밥풀 속에 있는 전분이 분해되어 가벼워지면서 위로 올라온 상태로 청주가 되기 전의 상태를 동동주라고 본다. 시중에서 동동주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 중 대부분은 술과 별도로 발효시킨 밥풀을 막걸리에 띄운 것이다. 본래 동동주는 막걸리가 아닌 청주에 가까운 술이다. 동동주, 청주와 탁주, 막걸리는 한 술독에서 만들어진다.
 

『웰컴투박물관 - 박물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박물관 전시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속 시원히 긁어주는 책이다. 그렇다고 딱딱하고 지루한 전시 개론서를 떠올린다면 그건 오산이다. 시쳇말로 ‘전시 밥만 10년 이상 먹어 온’ 현장 경험자의 이론과 실전이 꼼꼼하게 글 속에 녹아 있어 절대 딱딱한 개론서가 될 수 없다.
부담 없이 편하게 읽히는 글과, 실무자로서 직접 체험했던 현장 경험들이 적절히 배합되어 초보자라도 쉽게 박물관의 구상에서부터 건립 후 개관까지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구성되었다. 아울러 함께 수록한 사진들은 설명을 돕기 위한 보조 역할로서가 아닌, 전시와 관련된 사항들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고 보여주는 시각적 전달 매체로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하고도 남는다.
때문에 전시 분야의 이론적 체계가 정립되지 않은 현실에서 이 책은 전시 분야 발전에 소중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막사발에 모든 인생을 걸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볼 것인가’를 끊입없이 고민해 오면서 고민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제 그릇 속에 각양 각색의 사람들의 인생과 사상을 녹아내는 작업을 일관되게 진행해 왔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도자기의 기법이 아닌 서민들의 생활 기본인 옹기 기법인 지두문을 도자기법으로 활용하여 그의 막사발 속에서 새, 풀, 나무, 산이 되살아나고 있다.
세상에 물들지 않은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이 되어 휘휘 그려나간 지두문을 보다 보면 막사발에 담긴 물 한 대접 속에 세상에서 찌든 삶의 찌꺼기를 훑어내릴 것만 같다.
 

 

시를 읊조리듯 천천히 시인 최하림의 발을 따라가다 보면 렘브란트를, 도스토옙스키를, 톨스토이를, 체호프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거기에서 작가들의 탄생과 어린 시절과 죽음을 듣는다. 시인 최하림은 우리 눈을 대신해 작가들의 생가와 박물관을 생생히 보여주고 그들의 작품을 그려준다. 작품 속 문장들과 작가들의 생애와 그들이 남긴 흔적들을 대입해보고 다시 작품으로 돌아가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 편의 시처럼 부드럽게 흘러가는 러시아 예술 평론집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에는 이동진 기자가 ‘그 정서와 가사에서 나의 여행에 대해 환상적인 사운드트랙을 제공했다’며 직접 선곡한 음악들이 부록으로 담겼다. 이 음악들은 각기〈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말할 수 없는 비밀〉,〈폭풍의 언덕〉, 잉마르 베리만,〈맘마 미아〉,〈내 어머니의 모든 것〉에 대한 여행의 느낌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영화의 풍경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 외에도 음악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순간을 함께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 라바》는 단순히 전쟁에 대한 기록이 아니다. 죽음과도 같은 공포 속에서도 인간이 잃지 말아야 할 사랑과 희망에 대한 한 편의 휴먼 드라마다.
이라크 전쟁은 너무 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갔고, 또 너무 빨리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전쟁의 이면에 평화가 있다면, 지금의 평화도 결코 전쟁과 뗄 수 없을 것이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전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봄과 동시에 스스로의 삶조차 인간의 선택에 맡겨야 했던 동물들의 희생 또한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
 

 

 

기본적인 패턴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다 세련되고 어려운 패턴들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드럼연주자의 기본을 탄탄하게 해 주는 다양한 루디먼트를 수록하여 초보자부터 중급 이상의 드러머에 이르기까지 확실한 실력의 향상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600여 가지의 패턴에 대한 참고 음원을 온라인을 통해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하여 악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이 쉽고 빠르게 연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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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붙임, 간간이 추가합니다.
곧 리뷰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아자! 

 

아름다움의 극치는 언제나 비현실과 현실 사이에 놓여 있다. 그래서 이 시집은 얼핏 환몽적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물과 사물 사이의 은밀한 파장, 몸과 마음의 감각들의 섬세한 결을 관찰하고 치밀하게 조형해내는 솜씨는 지극히 실재적이다. 시인은 실재적인 것들의 미세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쓴다. 그 와중에 이 세상 것들이 아닌 것 같은 아름다움이 언어들 사이로 번져나가고, 아름다움은 세상과 세상 바깥의 경계를 머물며 허무의 아우라를 두른다.
 

 

 

 

“상황은 처참했다. 문자는 아름다웠다. 나는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처참함을 고발하기 위해서는 그래도 비극은 시의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 그것이 내 문학의 명예였다.” _헤르타 뮐러

이차대전 후 루마니아에서 소련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열일곱 살 독일 소년의 삶을 충격적이고 강렬한 시적 언어로 밀도 있고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인간의 숨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그네처럼 가쁘게 흔들리는 것을 상징하는 『숨그네』는 철저히 비인간화한 상황 속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인간 삶의 한 현장을 섬뜩하면서도 아름답게 포착해낸다. 루마니아 독재 치하에서 비밀경찰에의 협조를 거부하며 독일로 망명한 헤르타 뮐러가 자신처럼 망명한 시인이자 실제 수용소 생존자인 오스카 파스티오르의 구술을 토대로 작품을 썼다.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학적 증인”이라는 찬사를 받은 헤르타 뮐러의 대표작이다.

오로지 악하거나 오로지 선하기만 한 이 반쪽 자작‘들’을 통해 이탈로 칼비노는 냉정하고 잔혹한 현대 사회에서 정신적으로 분열된 채 살아가는 인간들의 고통과 외로움을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으로 그려 냈다. 옮긴이 이현경은 작품 해설을 통해 ‘반쪼가리 자작’으로 대표되는 현대인은 바로 “마르크스식으로 말하자면 ‘소외된 인간’이고 프로이트식으로 말하면 ‘억압받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칼비노는 등장인물들을 현실 속 인물들과 비교했었는데, 원자탄을 만들었던 현대 과학자들을 피에트로키오도에, 무책임한 유미주의에 빠진 문둥이들을 문학적, 예술적 데카당스에 빠진 현대 예술가들에 비유하기도 했다.
비단 칼비노의 비유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극도로 산업화된 현대를 살아가는 인간들은 누구나 어딘가 불안정하며, 선악의 구분이 모호해진 이 세상에 속한 인간은 누구나 다 불완전한 존재임을, 또한 그 불완전한 모습이야말로 오히려 ‘인간적’임을 『반쪼가리 자작』을 통해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19세기 전반 격변하는 프랑스를 배경으로 당대의 현실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 환상의 요소를 가미해 욕망과 모순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해 성찰하게 하는 작품.

 

 

 

 

 

그는 인간 심리의 치밀한 묘사, 감상성에 대한 강렬한 비판 등을 통해 고유한 작품세계를 만들어냈다.

 

 

 

 

 

 

<오늘의 소설>
이장욱 변희봉·10
김 숨 간과 쓸개·40
김애란 벌레들·76
김중혁 유리의 도시·106
배수아 무종·132
신경숙 세상 끝의 신발·162
편혜영 통조림공장·194
『2010 오늘의 소설』은 선정된 작품들과 작품집을 수록하고 이들에 대한 분석을 담은 기획 좌담 을 함께 실어 세상에 내보낸다. 그리고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책의 후미에는 추천을 받은 소설가와 작품, 소설집을 목록으로 작성하여 부록으로 덧붙였다.
 

 

《을》은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극적인 스토리에 의해 진행되는 소설이 아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5명의 남녀는 제각각 목적도 방향도 없는 행위를 반복한다. 생각 또한 반복한다. 그들의 반복되는 행위와 생각은 하나의 극적인 사건으로 묶이기보다는 결국 각자의 것으로 흩어진다. 그럼에도 잘 읽힌다. 이상한 일이다. 그냥 잘 읽히는 게 아니라 끝내 손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로, 《을》을 수상작으로 뽑은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을 읽은 뒤 공통적으로 ‘이상하고 낯선 마력을 가진 소설’, ‘속도 없는 속도가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표했다. 한마디로 《을》은 극적 서사와 기발한 소재가 소설의 미덕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던지는 신선한 제안이자 낯선 시도이다.


 

『덕 시티』는 미국이 주도하는 소비 만능주의와 그 때문에 빚어지는 전체주의적 사회 분위기를 통렬하게 비판한 디스토피아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안데르손은 일등 국가 ‘덕 시티’가 뚱뚱한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는 상황을 설정해, 패스트푸드와 다이어트를 동시에 강요하는 현대 사회의 실상을 신랄하게 풍자한다. ‘체지방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벌어지는 극단적인 상황들은 한편으로는 웃음을 유발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섬뜩한 공포를 느끼게 한다. 끊임없이 식욕과 싸우면서 고통스러워하는 인물들, 뚱뚱한 사람을 인간 취급도 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금 우리 현실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사회에 대한 문학적 공격이자, 완벽한 몸에 대한 풍자.”(《다옌스 뉘헤테르》)라는 평가를 받은 『덕 시티』는 출간 당시 스웨덴 대중과 비평가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등 다양한 국가에서도 출간되었다.

 
2006년 「월간문학」 11월호에 중편소설 '모래남자'를 통해 등단한 윤원일의 장편소설. 고난의 길 끝에 걸린 인간의 갈등과 탈출구를 향한 몸부림을 그린다.

 

 

 

 

 

문단의 촉망 받는 젊은 문인 다섯과 화단의 블루칩이라고 불리는 젊은 화가 다섯이 만났다. 시인 이원, 신용목, 김민정, 소설가 김태용 백가흠이 문단의 한 축이며 화가 윤종석, 이상선, 변웅필, 이길우, 정재호가 화단의 또 한 축이다. 그들은 저마다의 예술 분야에서 고집 있게 작품 활동을 해온 일련의 스타일리스트로, 유행이라 부를 만한 어떤 시류에도 흐름을 타지 않은 채 묵묵히 제 글과 제 화폭 속에서만 놀아온 개성 있는 예술가들이다. 타협을 모르고 절충을 고려치 않는 바로 이 열 명의 예술가들, 그들은 어떻게 만나 이 한 권의 책으로 하나가 되었나.
문인들은 화가들의 작업실에 직접 방문했다. 그사이 화가들은 문인들의 시나 소설을 꼼꼼하게 읽었다. 문인들과 화가들은 그렇게 현장에서 만나 서로의 그림과 서로의 책을 묻고 답했다. 아! 하는 탄식이 쏟아질 때도 있었고 어? 하는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문 적도 잦았다. 문인들은 화가들의 그림에 대해 자신만의 문장과 문체로 쓰고자 하는 글을 꾸리느라 골똘했고, 화가들은 문인들의 작품을 제 스타일로 어떻게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을까 구상하느라 분주했다. 그림을 겨냥한 문인들의 글이 완성되어 가는 동안 글을 겨냥한 화가들의 그림 또한 완성되어갔다.

<2010 오늘의 좋은 시>. 김기택, 신달자, 오세영, 정끝별, 최문자 시인을 포함해 모두 119편의 시와 시에 대한 해설을 실었다.

 

 

 

 

 

‘나는 쓴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게다가 이 ‘나’는 주인공-영웅이 되기는커녕 ‘반(半)주인공’, 심지어 ‘반(反)주인공’에, 그야말로 무위도식하는 백수에 불과하지만 오직 쓰는 행위를 통해 세계를 내 안에 담은 주인공으로 등극한다. 바로 이것이 발자크적 리얼리즘에 지배되던 19세기 소설 문법을 비켜나가 『지하로부터의 수기』만이 보여 준, 심지어 발견한 우리 의식과 실존의 새로운 지평이기도 하다.(「작품 해설」 중에서)



 

 

 

한국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기 위해 2007년 제정된 창비장편소설상의 제3회 수상작인 문진영 장편소설 『담배 한 개비의 시간』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방황, 사랑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88만원세대’로서 현실의 무게에 힘겨워하지만 ‘나’를 찾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고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기쁨을 발견해나가는 인물들의 일상을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포착한 이 소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비관적 현실을 담담하게 수락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관심과 유대를 포기하지 않는, 성숙하고도 건강한 감수성의 세계’를 구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암담한 미래와 마주한 세대이면서도 취업과 ‘스펙’이 아닌 자아와 사랑에 대한 고민으로 성장해나가는 소설의 인물들은 이 시대의 젊은 세대들 또한 늘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푸른 청춘이라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롭게 일깨운다. 반짝이는 햇빛, 찰랑이는 빗방울과 함께한 청춘의 설레는 여름을 이토록 흥미롭게 그려낸 작가가 1987년생, 약관의 나이라는 점은 이 성장 이야기가 앞으로 한국소설의 성장에 중요한 기점이 되리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강지영의 장편소설. 작가는 킬러라는 극단적인 소재를 가지고 우리 사회를 이리저리 절단해 보여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온갖 욕망을 소리 없이 처리하고 있는 흥신소. 그 주변에 모인 바닥의 삶을 사는 인간군상들과 윤리를 뛰어넘어 생존의 문제로 풍자한다.
 

 

 

 

 

: 책 소개 아직 없음.(-_-)
예약 주문 기간!

 

 

 

 

 

갠(Gan)의 한 마디

우리의 시공엔 틈새가 숨어 있습니다. 불규칙적인 흐름과 정지, 공백과 벽이 무한교체 되는 틈새죠. 틈새를 보는 마음을 기르면 우리 생의 한계가 확장되어 질서가 다른 가려진 세상을 엿볼 수 있을 거예요. 적막한 생의 어느 표백된 시간에 눈을 뜬 채 눈 아닌 눈을 들고 아득한 곳으로 실려 가는 기묘한 찰나 속에서.

꽃 모자 쓰고 노래하는 기분일 땐 그림이 힘차고, 조울증의 롤러코스터에 시달릴 땐, 복잡하며, 서럽고 맘 가는 대로 그리는 그림은 산만하지만 어릴 때 땅에 그릴 때처럼 신났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자기 이야기를 말해줄 사람을 기다린다는군요. 심해와 구름 뒤, 시공의 가장자리에서 얼핏 엿보인 또 다른 세상과 울고 웃는 남녀, 떠도는 말들이 저를 홀립니다. 이 책은 그들 속삭임의 첫 묶음입니다.

날 찾아와 줘서 고마워, 차갑고 따뜻한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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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종합 리스트.] 

절망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하며 의문을 품기도 하고 외로워하기도 하는 진짜 ‘얼굴’이 그 거울에 비친 순간, 비로소 우리는 ‘하나의 눈동자’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일체의 시간을 되찾게 되는 것이다.
나의 7그램에
너의 7그램을 합해도
여전히 7그램인 곳
(……)
비로소 네가 너인 곳
내가 나인 곳
(……)
아무튼 그곳에서 만나
눈부시게
캄캄한
정오에
―「정오의 카페 7그램」에서

고통스러울지언정, 다시 사랑이다.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부시도록 캄캄한 정오, 그 기적과도 같이 행복한 절망의 시간을 그려 낸 시인은 어쩌면 우리의 삶과 우리의 갈망과 그 모든 어긋남에 대해 가장 결정적인 것을 밝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야기문학, 특히 소설의 이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해석의 실제를 보여주는 책 『소설, 어떻게 읽을 것인가―이야기의 이론과 해석』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은, 오랫동안 대학에서 문학과 문학교육에 대해 가르쳐온 최시한 교수(숙명여대)가 “소설을 소설답게 읽고 즐기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은” 책이다. “무엇보다 소설에 관한 고정관념을 해체하고, 소설 자체를 합리적으로 체험함으로써 사고력과 감성적 능력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저자는 작품을 해석하는 방법과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교과서에 자주 실리는 작품들을 대상으로 삼아 이야기문학을 어떻게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있다.

 

  

『손바닥소설』이 다루고 있는 주제와 소재, 발상, 문체 등의 특징은 바로 가와바타 문학의 원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할 만하다. 남녀 간의 미묘한 심리, 부부간의 애정 표현, 복잡한 인간 심리, 풍속적인 내용, 새와 짐승을 소재로 삼은 작품, 소년 소녀의 사랑, 자전적인 작품, 윤회사상, 일상과 이탈, 야성적 미에 대한 동경, 등 다채로운 내용들이 그 어느 소설보다 실험적인 기법으로 때로는 기괴하게, 때로는 환상적, 몽환적인 분위기를 띠며 곳곳에 매복되어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마다 사랑과 이별, 꿈, 고독, 죽음, 젊음과 늙음 등 어느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삶의 한 갈피씩을 냉혹하고 적나라하게, 동시에 따스하고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이기도 한다, 고작 손바닥만 한 길이에.
 

 

 

모리 에토의 단편집. 작가는 시간 여행이나 우주여행처럼 누구나 상상만 해보았을 큰 꿈을 어이가 없을 만큼 사소하고 허무한 이야기와 결합해 그리는가 하면, 시식이나 물건 찾기 경주 같은 일상적인 소재들을 깜짝 놀랄 만큼 기상천외한 이야기로 포장하는 등, '여행'이라는 두 글자를 이리저리 비틀어 48개나 되는 세계를 창조해냈다. 특별한 이유로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각각 일러스트와 함께 담았다.
 

 

 

 

저자는 지치고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해주었던 추억의 도시, 파리로 10년만의 여행을 계획한다. 그 여행의 목표는 외롭고 힘들 때에도 항상 자신을 보듬어주는 고양이의 자취를 찾기 위해 또 다른 세계로 향하는 것. 고양이를 닮은 도시, 고양이를 위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 파리에서 고양이를 매개체로 인연을 맺은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골목, 서점, 미술관, 벼룩시장 등 파리 곳곳에 숨어있는 고양이들을 찾았다.

 

 

 

 

제4회 디지털작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작. 양지현 작가의 데뷔작으로, 키워드는 제목 그대로 '기억'이다. 작가는 같은 날 비슷한 시간대에 발생한 동시 살인의 수수께끼를 용의자와 추적자의 이중시점에서 풀어 나가면서, 주요 등장인물들에게 저마다의 사연을 부여하여 드라마에 뚜렷한 음영을 넣었다.

 

 

 

 

여자들만 남고 남자들은 전설이 되어 버린 세계, 과거를 기억하는 것이 금지된 사회, 출처를 알 수 없는 농담의 발원지를 끝까지 추적하는 코미디언의 모험, 작가 자신의 개인사를 엿볼 수 있는 이야기까지, 17편의 기발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일본 발간 당시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작품 외적으로도 많은 화제가 되었던 이 작품은, 그 직설적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세상의 모든 '속물'들을 위한 이른바 '속물 찬가'다. 거짓말을 일삼는 평론가 집단, 유치하고 위선적인 지식인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만을 내보내는 매스컴의 세태, 나아가 그런 말초적인 매스컴의 보도를 쫓아가는 무지한 대중에 대한 풍자와 촌철살인이 가득한 보기 드문 걸작 장편소설이다.
 

 

‘우현 고유섭 전집’은 지금까지 발표 출간되었던 고유섭의 글과 저서는 물론,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미발표 유고, 그가 직접 그린 도면 및 스케치 자료, 그리고 연구를 위해 소장하던 미술사 관련 유적·유물의 사진 등, 명실공히 그가 남긴 모든 업적을 한데 모으는 데 역점을 두었으며, 더불어 원고의 정리와 도판 선별, 그리고 편집·디자인·장정 등 모든 면에서 완정본(完整本)이 되고, 또 본문의 국한문 병기(倂記), 어휘풀이, 연보 및 색인 작업 등 연구자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접할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 꾸몄다.
<고려청자>는 고유섭 생전에 이루어진 최초이자 마지막 출판물인 책으로, 오랜 역사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술품으로 여겨지던 고려청자에 관해 우리나라 학자가 쓴 체계적인 개론서이다. 청자란 무엇인가 하는 정의에서부터, 청자라는 명칭과 그 의미를 살피고, 청자의 종류와 변천과정, 요지와 출토지역에 관해 고찰한다.
 

예술은 상품이 되고 미적 가치가 화폐가치로 환산되어버린 오늘날의 미술시장에, 저자는 예술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술 본연의 가치라고 말한다. 시대에 따라 예술은 변화하기 마련이지만, 미술사적으로 평가를 거친 작품이 잘 팔리는 것이 시장의 순기능이 잘 발휘되는 것이지, ‘다음 세대의 미술’이 그저 시장에서 잘 팔리는 미술이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내놓는다.
  

 

 

 

이 책의 저자인 히키타 사토시는 도쿄에서 살고 있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왕복 24km 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는 일명 ‘자전거 쓰키니스트’이다. 이 책은 생활 자전거의 활용법부터 자전거를 선택하는 방법, 자전거 정비, 일본과 유럽의 자전거 문화, 그리고 자전거 사회의 현재와 미래까지. 삶을 즐겁고 풍요롭게 바꾸어 주는 행복한 자전거 생활을 위한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이미 자전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전거 문화가 우리나라 보다 발달해 있는 일본이나 유럽의 자전거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자동차상식들을 모은 책. 새 차 장만하기에서 시작해 중고차 사고팔기, 언제 어디를 돌봐줘야 차 건강에 좋은지, 그 작동원리와 상황별 운전 테크닉, 여성운전자들의 애환과 지켜야 할 수칙, 자동차보험을 십분 활용하는 요령, 내 차 꾸미기까지 운전자라면 알아둬야 할 내용들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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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에 꽤 애용했던 음료 아이템이 있었다.
그 이름은 [쉼표 하나]
언덕길을 오르면서, 손에 꼭 쥐고 있었던 캔.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강의실에 도착해서 마셔야지.] 생각하면서,
부지런히, 계단으로 이어지는 길까지 거침없이 걸었던 거 같다.
또한 무사히 다다라,
‘안녕~’ 인사하며 들어가면,
친구 M양이 잡은 책상에도 떡하니 자리한!
나랑 친구랑, 무척이나 좋아했던 그 음료가
어느 순간부터 홀연 사라져서, 아쉽고 씁쓸하다.
단맛이 덜해, 하루에 서너 캔 마시곤 했었는데….

+관계는 없지만, 시원한 음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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