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 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같은 흰 발자국을 남기며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러 가자
      
      팔짱을 끼고
      더러 눈길에 미끄러지기도 하면서
      가난한 아저씨가 연탄 화덕 앞에 쭈그리고 앉아
      목장갑 낀 손으로 구워놓은 군밤을
      더러 사먹기도 하면서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한 사람을 만나
      눈물이 나도록 웃으며 눈길을 걸어가자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세상에 눈이 내린다는 것과
      눈 내리는 거리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얼마나 큰 축복인가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첫눈 오는 날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을 만나 커피를 마시고
      눈 내리는 기차역 부근을 서성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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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연엉가 2003-12-08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수니나라님 첫눈이군요.
          정말 감탄 어떻게 이렇게 하는겨. 부럽다. 난 컴맹
          첫눈이 너무 좋네요

          sooninara 2003-12-08 2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남의 것을 가져왔답니다..컴맹이라서..
          퍼오는것은 소스 복사해서 붙여넣기하시면 되요..Html로요..^^

          ceylontea 2003-12-09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나라님 이젠 컴도사가 되가고 계시는군요...
          역시 필요에 의해.. 나날이 일취월장 성장해 가시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아이들에게도 억지로 무엇인가를 시키기 보다는 동기유발을 하겠끔 유도해서.. 아이들이 즐겁게 했으면 하네요... 책읽기,운동,그림그리기...그리고.. 공부(가능하겠죠??)등등... ^^
          스스로 원해서 하는 활동들이어야 즐겁고 실력도 쑥쑥 늘겠지요. 그래도 주의 할 점은 그것이 대견스러워 어는 순간 더 잘하라 채찍질을 하지는 말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인가 할때 적당한 칭찬과 함께 옆에서 지켜봐주는 자제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

          진/우맘 2003-12-10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니님은, 맨날 컴맹이예요...그러면서 어려운 거 다 하시더라...TT 페이퍼에 캐롤도 나오고~

          sooninara 2003-12-10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스 퍼오는것은...컴맹도 하죠^^ 노래도 남이 올린 소스가져오는겁니다..
          제가 능력이 안되서 html은 못하거든요
          진/우맘님이야말로..사진편집도 잘하시고..부러워요...

          구름에 달가듯이 2003-12-11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6살 난 아들 하림이가 엄마가 들려주는 그림 동화책을 듣고 있는데 "야! 하림아 눈이 펑펑 내리고 있다" 하면서 그림을 보여주니 하림이 "정말!" 하면서 신기해 하네요.

          참 포근한 그림이네요, 허락도 없이 퍼 갑니다.

          sooninara 2003-12-11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가져온겁니다..^^ 6살 아이와 큰아이가 있으신거죠?
          아빠의 육아일기도 기대하겠습니다

          다연엉가 2003-12-12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퍼 왔습니다. 정말 이런 것도 되는군요(무식)
          그래도 내 서재에 눈이 내리니 너무 기분 짱
          구름 잔뜩 낀 하늘이지만 내 마음은 새 하얀 눈
           

          이현주 작가님은 목사님이시면서도 불교,유교,도교등 모든 종교를 포용하시는분이라고 들었습니다. 오늘 안양 YMCA수푸르지모임에서 목사님을 초청했는데 첫인상이 산에서 내려온 도사님 같았습니다^^. 선생님 스스로도 길을 걷다보면 불교신자들이 합장하고 가는 경우도 있고..어느산에 계시냐면서 물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시네요..어느종교도 일정한 경지에 이르신 훌륭한분들은 편안한 인상이면서 도인처럼 보이는것 같네요..염화시중의 미소처럼..

          인상처럼 편안한 말솜씨로 조용조용 말씀하시는데 연세가 있어서 그런지 아직 미숙한 나이인 제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동화의 정의는 '아이들이 읽는 책'이 아니라 '아이들도 읽는 책'이랍니다. 어른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동화책은 생명력이 없다는거죠. 아이들때문에 읽게된 동화지만 정말 어른에게 더 감동을 준다고 느낍니다.

          선생님의 오늘 말씀중에 생각나는것은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가르치려고 애쓰지말고 평생을 배우려고 애써라..공자님 말씀이 '나는 배우는 사람이다'라고 하셨답니다..요즘 이런저런  새로운것을 알아가다보니 점점 더 무식한 자신을 알게되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듭니다..정말로 아는만큼 보이는것이 많아지네요

          둘째는 길을 따라가라..기본에 충실하게 순서에 따라 살아라..입니다. 무리를 하게되면 분명히 불편한것들이 있잖아요. 길을 따라가는것이 '수도' 곧 도를 닦는것이랍니다. 주부는 주부로서의 임무를 즐기면서 충실하게 하는것이 도를 닦는 것이랍니다^^. 현재의 생활을 충실하지 못하면서 몸과 마음을 닦는다는것은 말이 안된다는거죠..현재의 엄마 아내 역에 힘들어 할때가 있는데 선생님의 말씀이 참 가슴에 와 닿더군요..기본에 충실한것이 쉬우면서도 힘들잖아요..

          선생님이 추천해 주신 책이 '배움의 도' (민들레 출판사)와 '의식 혁명' (데이빗 홉킨스)입니다.

          그리고 유유상종에 대해서도 말이 나왔습니다..살다보면 친구나 이웃등..비슷한 사람끼리 만난다느것을 느낍니다. 저 자신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폐가 되지않는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말자와 꿈을 잘꾸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자체로 판단하기보다는 그옆의 학벌, 지위등으로 판단하는것을 경계하자는 것이죠. 꿈에 대해서는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것을 꿈꾸지말고 평생 화두로 가지고 살아갈 꿈을 가지라는겁니다. 꿈이 이루어지면 얼마간은 행복하지만 그뒤에는 이룰꿈이 없어짐에 허탈해진다는거죠..' 깨끗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자' 라는것이 선생님의 꿈이었답니다..목사님이시다보니 꿈이 남다르시죠? 저도 공감하는것이 전세 살때는 집장만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아파트 장만해서 입주하고 나니까 집이 커서 청소하기 힘들지(^^) 이걸 위해서 지금까지 아끼고 살았나 조금 실망도되고,,꿈꿀수있는 행복을 다시 찾도록 해야겠습니다..

          기대이상으로 좋은시간을 가지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선생님 말씀처럼 비슷한 목적으로 모인 수푸르지란 모임도 참 감사합니다..좁은 우물에서 살던 제게 더 큰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해준것이 이모임 덕입니다..평생 배우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제가 되기를 약속하면서.. 여러분도 좋은 꿈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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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수푸르지모임에서 12월에 작가와의 만남을 가지는데 아동문학가이신 이현주목사님을 초청한답니다..
          (12월 4일입니다)
          오늘부터 이분의 책으로 공부를 하고있어요 그림책 '알게 뭐야'를 읽었는데
          아이들에게는 재미있을줄 몰라도 어른들은 뜨끔하게 되는 내용입니다
          운전사둘이서 밀가루와 시멘트 트럭이 바뀐걸 알면서도 '알게 뭐야?'하면서
          운전을 해서 마지막에 아이들이 다치게됩니다..
          그런데 이운전사들은 부자가되서 달나라도 사버렸다네요
          우리어른들의 안전불감증을 돌아보게됩니다..
          단계마다 한사람이라도 주인의식을 가졌으면 되는데 전부다 '알게 뭐야?" 해버리거든요..
          이현주님은 환갑이 다되신 할아버지작가세요..
          권정생님하고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신분이네요
          책으로는 '조아조아 할아버지'하고 창비사의 '날개달린 아저씨'..또 '웃음총'이 있네요
          작가와의 시간 후기 올릴께요
          작가를 처음 만나니 제가 흥분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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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진이와 은영이가 작은 블럭으로 집을 만들면서 놀고있었다..

          은영이가 멋진 성을 만들어서 자랑을 한다

          "은영아..너무나 멋지다..은영공주님이 사는 성같네" 했더니..

          "엄마, 이 성에는 나하고, 민선이,지원이,창민이...가 살아요"하니 옆에서 재진이가

          "응, 오빠도 살지~~~"하더니 "그런데 오빠가 제일 늙었지.."한다..

          5,6살 동생들이 사는 성에선 7살 재진이가 제일 늙었다니...정말 콧구멍이 두개니 숨을 쉰다^^

           

          일요일 아침은 남편이 라면을 끓이는게 몇달째다..이젠 아이들도 라면먹는다고 좋아한다..

          그렇다고 사실 라면을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은데..아빠가 끓여주는게 좋은건지..

          "엄마. 아빠가 일요일에 라면 끓여주죠? 아싸~~"

          "근데 왜 아빠가 라면 끓여주는게 좋은줄 알아요? 엄마가 밥먹을때마다 5분안에 먹어라.

          10분안에 먹어라..혼내잖아요..라면 먹으면 빨리 먹으니까 안혼나고 행복 하잖아요"

          이씨...두아이가 밥 먹으면서 놀며, 밥을 늦게 먹으니..협박 좀 했기로니..

          이렇게 엄마 가슴에 비수(?)를 꼽다니..

           

          요즘 우리 아들 애창곡은 '진달래 꽃'이다

          아빠차에서 이노래를 듣고는 재미있다고 같은 노래를 수십번 반복해서 듣더니 집에 와서도

          연습을 했다..그래도 가사를 잘 모르니 후렴부분만 흥얼거리던데..

          재진이 태권도 학원에서 한달에 한번 이달의 인물이라는 복사물을 주는데 지난달의 인물이

          '김소월'이었다..거기에 진달래꽃 시 전부가 있었던거다..

          덕분에 시를 다 외워서 ^^ 요즘 신나게 부르고 다닌다..

          덕분에 은영이까지 가사를 다 외워서 부른다..아빠앞에서 독창회를하니 깜짝 놀란다..

          어떻게 다 외웠냐고..우리아들이 공책에 열심히 써놓은 노래 가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때는 말업시 고이보내드리오리아

          영변에약산 진달래꽃 아른따라가실때는 고이보내드리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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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연엉가 2003-11-30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살짜리 아들이 뭐 부를 거냐고 하면 진달래꽃이라고 해요. 다른 대중가요와는 달리 김소월님의 시를 자연히 접할 수 있다 싶어 애들에게 배워 줬죠. 이 글을 쓰는데 토토로라고 막 난리네요. 미야쟈키 하야오 작품의 비디오와 만화책은 저희 애들이 다 보고 또 보았거든요. 그 중 토토로는 제일 처음 접한 비디오랍니다. 일제 복사를 떠서 보여줬거든요. 지금은 비디오가 잘 나오고 있더군요. 좋은 세상이기도 해요
           


          올드보이를 오늘 드디어 보았다..

          같이 영화 보기로한 친구가 공포 영화를 싫어하고, 메트릭스3도 봤다고해서

          다른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또다른친구가 영화관에 늦게와서 시간이 맞은 '올드보

          이' 를 보기로 한것이다..나로서는 잘됐다..

          이감독영화는 '복수는 나의 것'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기대가 되었다..

          비디오로 보았는데 너무나 특이한 소재와 각본..선명한 색감..송강호,배두나등의 멋진 연기에 비해서

          히트치지 못한 영화라 느꼈었다..더 유명해질만한 영화인데 컬트적이라서 그런가..

           

          올드보이도 15년의 감금과, 복수, 주연배우들이 밝히지 않기로 각서를 썼다고 할만한 마지막반전등으

          호기심을 자극한 영화보기였다..

          영화본 후기는 정말 기대를 충족해주었다..원작이 있던데.. 어느나라 작가인지는 모르겠지만 가학적

          고 치밀한 주인공의 성격이 참 놀라웠다...소재도 특이하고..인간관계도 유교적 분위기가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앞으로 영화를 볼 분들 을 위해서 더 이상 밝히지는 않겠지만 ..코미디가 난무한 한국영화에 식상

          하신분이라면 오랫만에 특이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분이 들수있을것이다..

          물론 이영화가 호,불호가 분명한 영화가 될수도 있지만 ..오늘 같이 본 세명의 여고동창생 아줌마

          들은 나름대로 만족한 영화 보기였음을 밝혀둔다..

           

          이영화를 보기전에 들은 이야기가 최민식이란 배우는 한손에는 '파이란' 한손에는 '올드보이'

          라는 대표작을 가지게 되었다는 글이었다..정말 적절한 비유다..

          최민식이 아니라면 이렇게 다중인격적인 '오대수'를 만들수 없을것이다..

          상처가진 영혼을 표현한 유지태도 드디어 영화가 몸에 맞는듯하다..

          너무나 멋진 캐스팅도 이영화 보기에 또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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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oninara 2003-11-27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파트 비디오가게 갔더니 '올드보이'만화가 나왔네요..영화보고 나오면서 아마 일본작가일거라고한 예상이 맞았네요..

          _ 2003-11-27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 보이...지금 현재 참으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한번 영화를 보려면 영화비 6천원을 제한 만단위 이상이 깨어져야 하는 곳에 살고 있기에.. 함부로 행하지 못함이 아쉽군요..그때 기다려서라도 '웰컴투더정글'을 포기하고 올드보이를 봤어야 하는건데 ㅠ_ㅠ

          sooninara 2003-11-27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몇시간 기다릴 만큼의 정성이 안아까운 영화인데..결말이 입소문으로 돌기전에 빨리보세요..전에 "유주얼 서스펙트"(맞나?)가 종로에서 개봉할때..이영화본 사람이 버스타고가면서 영화관앞에 줄서있는 사람들에게 범인은 누구다라고 소리쳤다는 전설이 있죠^^

          sooninara 2003-12-01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재미있었어요..좀 일본적인 잔혹, 엽기, 뒤틀린 인간관계등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런데 어제 만난 친정오빠하고 올케는..."올드보이 봤는데 재미없었어"
          하는겁니다...난 재미있는데..
          역시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죠?? 기대안하고 내용 아직 모를때 빨리 보세요..

          진/우맘 2003-12-01 14: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있었지만 더불어 괴로웠답니다. 구시대적인 인간이어서, 영화를 주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즐기는데...올드보이 보고는 스트레스가 팍팍 쌓이더군요. 지금도 가끔 이빨이랑 혓바닥이 얼얼합니다. 흑.

          sooninara 2003-12-01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혀짜르는부분은 못보고 눈가렸습니다..눈가리는거 촌스러운거 아는데.너무 끔찍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