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오식당
이명랑 지음 / 시공사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름도 명랑스러운 이명랑의 '삼오식당' 도서관에 꼽혀 있던 책을 무조건 빌려왔다..요즘 도서관에 책을 빌리러가면 내가 읽고 싶어하던게 뭐였더라? 누가 좋다고 했던 책이 뭐더라? 빙빙 돌다가 아무책이나 빌려 오게 된다. 다음부턴 책 목록을 적어가야겠다..일요일에 가족들과 산에 다녀오면서 계획없이 간 도서관에서 이책을 발견하니 너무 반가웠다..

책 두께도 얇고..단편들도 쉽고 재미있어서 술술 잘 읽힌다..영등포 시장에서 자라난 작가라서인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야기가 ~~카더라 통신을 듣는것처럼..영등포 시장에 앉아서 듣는것처럼 생생하다..

첫 단편..어머니가 있는 골목..가장 많이 들어본 '지선아..너 나 사랑하니?' 라는 구절이 있는 단편..지선이는 지은이의 분신이랄수 있다..식당의 둘쨋딸로 명문대학을 나와 바보온달같은 영철을 만나 평강공주처럼 살려고 결혼하기로 한다..그런데 막상 장래 시댁어른들을 만나보니 집안이 빵빵한, 족보가 탄탄한 상류층(?)이었다..이때부터 예정에도 없이 혼수로 천만원짜리 장롱을 사고 최고급 호텔에서 약혼식을 하고..지선이는 영철과의 결혼식을 왜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결혼식 이틀앞으로 밀려온다..영철 또한 결혼식만 끝나면 도망가고 싶어하는것처럼 점점 더 멀어지고..삼오식당 주인인 어머니는 적금 깨고 돈을 얻어서 초호화 혼수로 사돈댁에 기죽지 말고 잘살라고하고..

짧은 단편이지만 조금 오버가 심하다 싶어서 처음엔 부담스러웠다..영철이의 집안이 예상외로 대단해서..천만원 장롱을 해주는 친정엄마의 마음을 모르는것은 아니지만..그런 장롱은 구경도 못해봐서인지..

두번째는 까라마조프가의 딸들..결혼한 지선이는 돈을 벌기위해서 시장의 0번아줌마(과일장수)의 딸, 현미에게 과외를 하게된다..노름꾼 현미아빠와 0번아줌마..과일가게 종업원 황씨에 얽힌 이야기는 0번아줌마가 집에서 시장에서 쫓겨나게 된다..마지막엔 ..그녀가 들고 돌아 올 그 가방 속에 하나 가득 지페 다발이 들어 있기만 하면, 우리들은 어쩌면 터럭 한올의 미움도, 증오도 없이 그녀를 다시 받아들일 것만 같다 라고 끝을 맺는다..

가족간의 사랑이니..부모 자식의 정보다는...돈과 생활이 최우선인 딸들...그것은 우리 모두의 모습일것이다..

딸둘 낳고 세번째로 겨우 아들낳은 큰딸의 아이를 키워주는 삼오식당 주인의 이야기 엄마의 무릎...다세대 상가 주택에 사는 지선이가 다른곳에 사는 주인의 열쇠를 통한 세입자 통제하기에 대한 이야기 보일러 쟁탈전,시장을 떠나는 봉투아줌마에 대한 이야기 잔치,고물장수 박씨 할머니로 인한 약장수 체험기 결승선에서..그리고 마지막 단편 우리들의 화장실까지..

골고루 먹는 부페처럼 풍성하게 담은 밥상을 받은것 같다..작가 후기 또한 재미있었다..어릴때 읽은 백설공주 이야기에서 백설공주가 나처럼 생겼다면 왕비의 명령을 들은 사냥꾼은 원작에서처럼 '차마' 죽이지 못하고 도망가게 했을까? 에 대한 물음이다..배꼽을 잡고 웃었다..나 또한 작가처럼 공주가 되지 못한 외모니까..

그인생에 '그러나'로 시작되는 하나의 히든 카드도 뒤에 감추지 못한 사람들은 무엇으로 어떻게 이생을, 그박복한 운명을 견디어내는 것일까? 연작소설 '삼오식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작가의 말..

삼오식당은 맛있다고 방송 타서 맛없어진 유명 맛집이 아니었다..아직도 처음의 그맛을 간직한 감칠맛 나는 밥집이었다..이명랑 작가의 다음 소설이 이책보다 반응이 별로던데..아마 같은걸 또 재료로 쓰다보니 신선도가 떨어졌을지 모르겠다..다음번에 그책을 찾아봐야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teen_포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3
이시다 이라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본...막연하게 이웃나라이기에 유교적인 공통점..동양이라는 공통점으로 우리나라와 유사할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 대한 내 생각은 한 발자국도 변화가 없었다..그런데 본격적으로 일본이란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이년전에 일본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부터다..일본 만화를 통해서 일본을 엿보았다면 일본 드라마는 완전히 문을 열고 들여다 본것이다.

불법으로 다운 받아서 다음 카페등에 올라오는 드라마를 보게 되었는데..처음 내 반응이 욘사마에 열광하는 일본 아줌마부대와 같았다..식음을 전폐하고 일본 드라마의 대표작은 모두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유치한 내용도 있었지만..가장 놀라운것은 성적인 개방과 우리나라완 분명하게 다르게 느껴지는 문화적 충격...그 뒤부터 일본에 대한 책도 찾아서 읽어 보고 유교적인 우리나라완 다르게 성적으로 개방적인 그들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리고 일본인들에 대해 나대로의 평가를 내렸다..(하지만 섬나라 근성인 그들은 시끄럽지만 정 많은 한국인들과는 다르게 위축적이고 극히 개인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오히려 우리들보다 더 폐쇄적이라고 할수도 있다..이것은 내가 일본 전문가가 아니라서 단정적으로 결론 내기는 힘들지만..)

이책도 성적인 내용이 상상을 초월하게 나온다..14살이라는 제목에 무색할 만큼..설마 우리 나라의 중학생들은 이정도는 아니겠지..솜털이 보송보송한 우리집 옆에 붙은 중학교 아이들 얼굴을 생각하면..8teen정도로 바꾸어도 무방할것 같다..

4teen은 일본 드라마 시리즈를 본 느낌이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이케부쿠로 웨스트게이트파크'의 작가라는것을 알게 되자 '음..그랬군' 하는 생각이 든다..조로증에 걸린 상류층 자제 나오토와 그의 세친구들이 주인공이다..14살인 이들은 중학교 2학년을 같이 보내면서..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면서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주면서 열다섯 살로 가는 길의 동무가 되는거다..

비밀 한가지씩을 고백하기로 한 마지막에 데츠로는 '난 변한다는 게 무서워...우리 모두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될거야. 세상에 나가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이런 시절을 무시해 버릴지도 몰라. 그건 중딩 시절의 놀이였다고. 마우것도 모르는 꼬마였다고..그렇지만 그럴때일수록 지금의 마음을 되새겨야 해. 변해서 좋은게 있고, 변해서 안 좋은게 있어' (중략)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살아본들 별 좋은 일이 없을것 같은데'

 '분명 좋은게 하나도 없을지 몰라. 그렇지만 그게 가능하다면, 어떤 나쁜일도 참아 낼수 있을 거야.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불행한 시기를 참아낼수 있다면, 게임에서 승리한 거나 다름없는 게 아닐까.'

14살은 어떻게든 살아 남아야 할 불행한 시기인가 보다..살아 남는것만으로도 승리하는것..나는 너무 오래 전에 지나와서 아련한 시기지만..되돌아서서 생각하면 나름대로는 치열하게 그시간을 지나온것 같다..아이도 아닌 어른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질풍노도의 시기'라는 예전 교과서의 글이 딱 어울리는..

'열네살은 하늘이라도 날 수 있어' 이책엔 한아이가 하늘을 날아 오르려다 떨어진다..왜 그런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시라..네 소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포틴..드라마 보듯이 술술 읽히는 책..

추신: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성적 개방이나  왕따 문화등으로 일본을 따라가는것 처럼 느껴진다..10년전의 14살과 지금의 14살은 분명히 다를것이다..몸은 아이인데 정신은 어른이 되버리는 기형아들..하지만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하나 하는 고민도 있겠지만.. 살빼고 싶고, 이성 친구를 사귀고 싶고,재미있게 놀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 20대의 자살률이 엄청 늘었다고 한다..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호황기에 10대를 보낸 그들은 앞으로 추락기인 인생을 살아갈 힘이 없었나 보다..우울한 내용도 많이 나오지만 그래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4teen은 10년 불황의 끝인 일본에서 쓰여진 책이라서인지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로드무비 2004-10-07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

마냐 2004-10-08 0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추천해드릴께요...드라마같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는데, 일본 드라마를 본 적 없어서 그런가봐요. ^^
 
타나토노트 2 (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 열린책들 / 200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책은 나온지 조금 된 책이다. 죽은뒤의 세상을 탐험 한다는 내용은 책이 나올때부터 알고 있었고..내용이 궁금하기는 했지만 .. 이번에 읽게 되었다..책이 두권이라는것..1권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2권에서 조금 실망 했다는 것 등이 '뇌'와 비슷한듯 하다..

두주인공은 어릴때 친구로 아버지의 자살로 인해 사후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된 한명과 마취 의사로서 죽음과 비슷한 상태를 만들수 있는 한명의 찰떡 궁합으로 사후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이 두사람에게 날개를 달아준 사람은 바로 프랑스 대통령..저승의 문턱까지 갔다가 돌아 온 경험후에 이두사람의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을 해준다. 그리고 사후세계는...이책을 보실분들을 위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안하겠다..

베르베르는 종교라는 것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같다라는 내용을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전세계의 모든 종교가 각 나라의 언어가 다른것 처럼 모습만 다르게 보일뿐이라는 것..그리고 악마 또한 천사의 다른 모습이라서 악이 있어야 선이 빛난다는 것을 보여준다..하지만 기독교와 이슬람의 전쟁처럼 뿌리 깊은 종교 전쟁은 사후세계 탐험에 가장 큰 방해꾼이 된다..서로 자신의 종교가 최고라는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다른 종교보다 앞서서 사후 탐험을 하기 위해 다른 나라,다른 종교를 가진 탐험을 떠난 사람들의 영혼에게 테러를 감행하여 정말로 죽여 버리는거다..이부분에서 일본인들이 강력한 테러집단의 하나로 나온다..음~ 베르베르도 이차세계 대전을 일으킨 일본의 폭력성을 알고 있었군..

사후세계를 먼저 탐험하는 나라와 종교가 신대륙을 발견한 콜롬버스가 되기 위해 생명을 건 영혼의 달리기를 반복하는 이야기..타나토노트..인류의 조상에 대한 소설 '아버지들의 아버지' 와 '뇌'등을 통해서 인간과 과학을 접목한 새로운 소재를 독특하게 써가는 베르베르는 영혼과 죽음까지도 수치로 표현해 내려고 애썼다..과학적인듯 보이지만 본격 의학 소설도 아닌것이...야매로 시술하는 무면허 의사처럼 새로운 소재를 열심히 찾아서 글을 써주는 베르베르는 한번 읽어 볼만한 작가이다..

별점이 세개뿐인것은 사후세계 묘사가 내 기대에 못 미쳐서이다..베르베르가 써논 사후세계엔 별로 가고 싶지가 않기 때문이다..아무리 좋은곳도 내가 가기 싫으면 어쩔수 없지..

(책을 읽은지 조금 돼서 리뷰가 잘 안써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만 알고 있지..내용은 모르던 책이었다..책이 얇고 술술 읽혀져서 지하철타고 한시간 동안  읽고, 지하철 내려서 만나기로한 사람 기다리면서 다 읽고도 시간이 남았다..물론 내가 약속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했고..상대방은 약속시간보다 1시간이 늦었으니..다 읽고 또 한번 후루룩 넘겨가면서 읽고도 시간이 남았다..더 두꺼운 책을 준비하지 못한게 후회됐다..^^

연금술사에 대한 오해..난 이책의 제목을 보고 당연히 중세 연금술사에 대한 이야기라고 지레 짐작했다..물론 연금술사도 나오지만 그것이 유럽 어느곳에서 책과 실험도구에 둘러 쌓인 연금술사가 아니라..아프리카 천막안에 있는 연금술사다..

주인공은 자신이 꾼 꿈을 따라 현재의 모든것을 포기하고 길을 떠난다..마지막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지만..꿈을 꾸는것은 우리 모두다..하지만 꿈을 따라 길을 가는것은 쉽지 않은거고...결국 길을 떠난 사람만이 꿈을 이룰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에게 얽혀있는 모든것들을 버리고 꿈만을 따라갈순 없을것이다..전에 '사랑과 전쟁'이란 드라마에서 남편이 잘나가는 은행지점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꿈이었던 연극배우가 되겠다고 하면서 부인과 갈등을 겪는것을 보았다..드라마라서 과장도 있겠지만..멀쩡한 남편이..부인이 자신의 꿈을 이룬다고 길을 떠난다면 남겨진 가족들은 어쩌란 말인가? 그런점에서 메카에 가지 못하고 메카에 가는 꿈만을 간직한채 아껴두며 사는 늙은 크리스털 주인장이 바로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결국 사랑하는 여인도 만나게 되고 자아의 신화도 이루게 된다..초심자의 행운부터 가혹한 시험까지 무사히 통과하게 되는 거다..우주의 언어,표지등이 낯설게 다가오는 소설..우화에 익숙하지않은 사람들도 가볍게 읽을수 있는 연금술사였다..

난 코엘료 소설을 연금술사로 처음 읽었다..브라질 작가라는데..남미 작가들의 공통점이랄수 있는 환상과 신화등이 부담스럽지 않을만큼 섞여있다..이책을 읽고 나면 '피라미드'에 가보고 싶어지는것은 나만이 아니니라..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메시지 2004-08-18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망설여지는 책중의 하나입니다. 제가 선입견때문인지 선뜻 외국인 작가의 작품에 손이 안 가거든요. 쉽게 읽힌다는 말씀에 약간 동하기는 하는데 그에 따른 가벼움이 여전히 경계가 되네요. 가벼움도 좋지만 너무 뻔하다면 왠지....

sooninara 2004-08-1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화형식이라서...빤하다고도 할수 있지만..금방 읽을수 있으니...빌려서 보시지요^^
베스트셀러엔 그만한 이유가 있으니까요..

메시지 2004-08-1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빌려서.... 네.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전 책에대한 소유욕을 버리지 못해서 사서보는 버릇이 있습니다.^^*
 
다 빈치 코드 - 전2권 세트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다빈치 코드를 이틀만에 다 읽어 버렸다..전속력으로 100m 달리기를 한것처럼 숨이 가쁘다. 어릴때 우리집엔 '세계의 미스터리'등의 제목의 일곱권의 전집이 있었다..아마 엄마가 잘 모르고 책장사에게 속아서 산책 같은데..잉카제국등의 사라진 제국의 비밀,버뮤다 삼각지대,외계인,영국의 큰돌상등등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중 예수의 비밀에 대한것은 지구와 화성사이에 사라진 별이 있는데 그곳 외계인들이 별이 폭발하기 전에 우주선 타고 지구에 와서 지구여성과의 사이에 낳은 사람의 후손이 예수라는 것이었다..기독교라는 종교는 나에겐 먼 일이었기에 크리스마스나 예수의 십자가 등으로만 알고 있었다..그런데 이책을 보고 나만이 새로운 진실을 알게된듯이 흥분했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획일화된 사고를 했던 나에게 사물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한것이 흥분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다빈치코드도 이책의 내용이 진실이든 아니든 성경이나 세상을 보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지않을까?

다빈치 코드는 성배와 예수..막달레나 마리아에 얽힌 비밀이란 날줄과 성배를 차지하기 위한  2000년간의 암투를 씨줄로한 미스테리 액션물이다..성배나 성당기사단이란 소재를 사용한것은 에코의 '푸코의 추'와 비슷하지만 에코가 예술영화라서 지루한감이 있다면 ..다빈치 코드는 인디아나 존스식의 속도감과 액션으로 인해 헐리웃영화를 눈앞에 보는듯하다..단 이틀만에 일어난 사건들이 인류를 혼란속에 빠뜨릴만한 큰비밀이었다는 것...그리고 주인공들이 계속되는 암호를 풀어가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내용이 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책내용은 알고보면 재미없으니까..이책중에 여성에 대해 이야기해보겠다...물고기자리의 시대였던 2000년까지는 남성의 시대였기에 여성을 비하하고 차별했었다면..21세기는 물병자리의 시작이기에 여성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저자가 말하는데....얼마전에 읽은 조선시대  '향랑'이란 여성에 대한 책과 겹쳐지는 부분이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성들이 힘을 갖고..지배구조를 단단히 하기위해선 여성이란 피해자를 만드는가보다..여성을 억압하고..여성의 자유의지를 가두기 위해 이중,삼중의 금기와 차별과 여성의 원죄론 등을 이용해오곤 했다..

모계사회였던 고대에..여성의 다산이 풍요의 상징이었던 시대에 여성은 생명의 잉태자로서 꿀벌중 여왕벌같은 위치가 아니었을까 싶다..그런데 남성중심의 시대가 되면서 여왕벌은 일벌로 굴러 떨어져버린거다..지금의 세계는 어떠한가? 끝도없는 전쟁과 테러..총,칼의 다툼속에서 보스한번 해보고 싶어하는 남자아이들의 치기가 평화를 위협하는것은 아닌지..21세기가 진정 여성의 시대라면 여성이 가진 생명의 잉태와 아기를 키우는 모성이 우리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을 주기를 기대해 본다.. 

다빈치코드의 보너스 하나 더..예술에 대해..다빈치 같은 여러 천재에 대해.. 중세등의 세계사에 대해 자신 없었던 사람들에게 방대한 내용을 깔끔하게 다이제스트해서 읽어보는 기회가 될것이다..저자의 탄탄한 조사덕인지 책속의 복잡한 내용이 서로 오케스트라의 화음처럼 아름답게 어울어지는것도 이책의 미덕이다..

단점을 꼽자면..마지막 악당의 존재가 커다란 그림자로 겁을 준것처럼 실제는 너무 작았다는것과..(이런것 써도 되나?) ..남여 주인공이 대단한 암호학자들인데..상대방이 못푸는것은 귀신같이 다른쪽이 풀어낸다는것..그리곤 서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것..너무 짜고 치는것 같잖아?

에필로그까지 읽고는 뒷통수를 맞은것처럼 번쩍했다..그 모든 은유가 이것을 가르키고 있었구나..진실이든 아니든 진짜처럼 느껴지는것은 내가 이미 다빈치 코드의 매력에 빠져버렸기 때문인가가보다. 예고편을 많이 보면 극장에서 영화볼때 재미없다..다빈치 코드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당장 책 사서 읽어보자..너무 많이 알고보면 김빠진 사이다 먹는 기분이 될듯..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반딧불,, 2004-06-24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리뷰 좋습니다^^

draco 2004-06-24 2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다연엉가 2004-06-25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한번씩 수니나라의 리뷰를 읽으면서 감탄을 하거든....우와!!! 정말 굳이다... 이주의 리뷰가 당첨이 될것 같다.
그리고 참 리뷰에서 줄거리를 안 쓴 것은 정말 잘 한일.... 본래 예고편을 많이 보다 보면 식상하거든.....

물만두 2004-06-25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너무 잘쓰셨어요. 전 그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sooninara 2004-06-29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빈치 코드에 별을 네개나 주었다..솔직히 내가 돈주고 산 책이면 별하나 깍았을지도 모르지만 선물로 받아서 본 책이라서 그런지..더 재미있고..결정적으로 나는 이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보기 시작해서 재미 있었나보다,,

요즘 리뷰들 보면 "스포일 있음"이라고 밝히고 쓸 정도로 비밀(?) 스러운 내용이 책속에 숨어있는데..리뷰나 책소개를 어느정도 관심있게 본 분들이라면 다 아는 내용이라서 막상 책을 읽을때, 너무나 상투적이고 단순한 주인공의 캐릭터라던지..여기저기서 짜깁기한것 같은 내용이라던지.허술한 마지막 마무리등에 실망을 금치 못하는가보다..

또한 책선전을 과장스럽게 하다보니 '움베르토 에코'와 비교해서 말을하는데 그것은 정말 말그대로 '뻥'이다..문학적인 향기까지 이책에서 기대한다면 그것은 너무 순진한 생각이 아닐지..

더운 여름날밤에 " 내가 몰랐던 이런 기호가 있었군..다빈치가 이랬단 말이지? 미테랑이 666장의 유리로 루브르박물관앞에 피라미드를 만들었다고? 언제 한번 가보고 싶다" 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좋은책인것이다.

다른분들의 리뷰를 보고는 내 리뷰때문에 이책 사서 읽으신분중에 이렇게 실망하시면 어쩌냐 싶어서 이글을 써본다....심심풀이 땅콩과 마시는 맥주 한잔 같은 다빈치 코드....명품 와인의 맛을 기대하지 않으면 만족스러울것이다^^


마태우스 2004-07-01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대방이 못푸는것은 귀신같이 다른쪽이 풀어낸다는것..그리곤 서로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것..너무 짜고 치는것 같잖아? 이거 읽고 너무 웃었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