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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
김해찬 지음 / 시드앤피드 / 2018년 8월
평점 :
정말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요즘엔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도 솔솔 불어서 산뜻한 기분도 들어요. 파랗고 높은 하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계절인 가을. 선선한 날씨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저는 이런 가을이 다가오는 게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보통 '여자들은 봄을 타고 남자들은 가을을 탄다'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봄보다 가을을 타는 편이거든요. 가을은 그 어떤 계절보다 많은 추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사랑, 이별에 관한 추억들이요.
본디 사랑을 할 때 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과 거기에서 오는 고통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사랑은 고통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가 아니다.
오히려 고통의 원인에 더 가깝다. -p15
베스트셀러 <상처 없는 밤은 없다> 의 김해찬 작가의 신작인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는 지금 계절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에세이입니다. 사랑보다는 이별에 대한 추억들이 더 많이 떠오르는 계절인 가을이기 때문에,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에세이를 읽어보시길 바라요. 이 책은 그런 분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에세이거든요.
그러니까 매일 말해줘야지.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무언가를 주고 싶다고.
그 인연이 다하기 전에. -p44
'에세이는 가벼워서 싫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너는 사랑을 잘못 배웠다>는 결코 가볍게만 느껴지는 에세이가 아닙니다. 김해찬 작가는 그저 그런 붕뜬 조언이 아니라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를 풀어놓았어요. 그래서 저는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단순히 '책을 읽는다'는 느낌이 아니라 '나와 가까운 친구가 옆에서 해주는 조언'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믿음에서 오는 힘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러니 불행이 아닌, 행복을 믿자. 모두 다 잘될 거다.
좋은 일이 곧 생길 것이다. 그렇게 믿자.
바로 그 믿음으로부터 좋은 일이 시작될 것이니까. -p221
김해찬 작가는 가끔은 뼈를 때리는 듯한 현실적인 조언으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기도 하고, 또 가끔은 따뜻한 말들로 위로를 하며 앞으로의 삶에 용기를 불어넣어주기도 합니다. 저는 보통 친구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보다 제가 조언을 해주는 일이 더 많고 익숙한데, 이 에세이는 읽으면서 제가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하는 고민이 있는데 위로를 받고 싶으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매일이 괜찮은 척하는 날들의 연속.
그 척이 쌓여서 정말 괜찮은 날이 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
오늘 하루 조금 더 평온하기를.
적어도 조금씩 나아지는 날들이기를. -p235
앞서 저는 '가을을 탄다'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이런 건 다 자기 마음 먹기에 달려있죠.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될 일도 안될 것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안될 일도 될 것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사랑 뿐만 아니라 더 넘어서 인간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나'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도 김해찬 작가의 위로를 받아 긍정적으로 힘을 내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