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라는 장르가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바로 '사랑'의 감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에 제가 보게 된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은 이런 사랑의 감정이 가득 담긴 시들이 있는 예쁜 시집입니다.


이 시집은 일명 '커피 시인'이라 불리는 윤보영 시인의 시들이 담겨있어요. 처음에 시집을 펼치기 전에 '왜 커피 시인일까' 궁금했는데, 시들을 읽어보니 알겠더라고요. 윤보영 시인은 특히 커피와 함께 사랑을 이야기하는 시들을 많이 적었습니다.


또 윤보영 시인은 '비'를 좋아해요.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대' 생각이 많이 난다고 합니다. 비가 예쁘게 내리는 날,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를 마신다면, 윤보영 시인에겐 그 때가 제일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커피와 비를 좋아해요. 단, 비가 내릴 때는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에서 창을 통해 보는 걸 좋아하고, 바람이 불지 않아 일자로 차분히 내려오는 비를 좋아합니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이런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면 저 또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이제는 여기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더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보영 시인은 '그리움'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없는 것보다 있는 게 낫다고 해요. 저는 시인의 이런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는 않지만, 좋지 않은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감정 덕분에 현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갈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리움을 애써 지워내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은 사랑을 주제로 한 시가 대부분이어서 솔직히 약간 오글거리는 시들도 꽤 많았어요. 그렇지만, 하루하루가 팍팍하고 건조하게 느껴진다면 이 시집을 읽으며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 - 스탠딩에그 커피에세이
에그 2호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분의 플레이 리스트에는 어떤 가수의 노래가 있나요? 제 플레이 리스트에는 꽤 오래전부터 자리하고 있는 가수가 있습니다. 바로 스탠딩 에그!


제가 스탠딩 에그를 처음 알게 된 건 당시 tvN에서 하던 드라마 <아홉수 소년>에서였습니다. 드라마에서 육성재가 박초롱에게 불러주는 고백 노래가 있었는데, 그 노래가 스탠딩 에그의 '그래, 너'라는 노래였어요.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는데 너무 좋아서 검색해보고, 원곡을 들었는데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바로 스탠딩 에그의 팬이 되어버렸답니다.


그 이후로 스탠딩 에그 노래는 다 듣고, 저의 최애곡은 '오래된 노래'가 되었으며, 저의 블로그에는 '무지개'라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좋아하는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님이 책을 쓰셨어요! 그것도 제가 또 좋아하는 커피에 대해서. 그런데 스탠딩 에그와 커피를 모두 좋아하는데, 에그 2호님이 제가 다니는 회사와 가까운 망원동에서 카페를 운영하시는 건 흐름출판의 신간 소식을 보고 처음 알았네요. 😅


«서로 섞이고 완벽히 녹아들 시간»은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스탠딩 에그의 에그 2호님이 쓰신 커피 에세이입니다. 저자 자신이 운영하는 '모티프'라는 카페와 관련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게 아니라, 저자가 여행을 하며 만난 기억에 남는 커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저자가 가는 카페는 단순히 예쁘고 SNS에서 인기 많은 카페가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이 잘 다니지 않을 법한 작은 골목에서 보석과 같은 카페를 발견해요. 이렇게 우연히 발견한 카페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커피로부터 놀라운 맛을 느끼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커피만을 이 책에 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만 알고 있던 소중한 보물의 위치를 알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저자는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그 순간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똑같은 원두를 쓰고, 똑같은 사람이 커피를 만들어도 그 맛은 매번 다르다고 해요. 커피를 마시는 그 순간은 다시 못 올 시간이고, 그 순간과 똑같은 분위기도 절대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커피의 맛에 더 집중하게 되고, 커피의 맛에 더 예민해지고, 지금은 카페를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전문가가 된 거겠죠.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커피를 만들어내는 곳들을 많이 알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책이어서 더 좋았어요.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이 책 읽어보셨으면 좋겠고, 스탠딩 에그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시집
나태주 지음 / 열림원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주로 소설, 에세이를 많이 읽고 그 외 자기계발, 인문 분야의 책들도 종종 읽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잘 안 읽고 있는 분야가 하나 있어요. 바로 시. 쏟아지는 신간의 홍수 속에서 시집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제가 관심이 좀 덜해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러던 중 제 눈길을 사로잡는 시집을 보았습니다. '나태주' 세 글자만 보고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는 나태주 시인의 시 200여 편이 담겨있습니다. 총 3부로 나눠져 있는데 1부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 2부에는 독자들이 사랑하는 시, 3부에는 나태주 시인이 사랑하는 시로 구성되어 있어요.


저는 솔직히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밖에 알지 못했습니다. 정말 유명한 시라 저처럼 시에 많은 관심이 없는 분들이더라도 아실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이 시집을 읽어보니 이밖에도 아름다운 시들이 매우 많았어요.


시들을 읽다보니 나태주 시인이 어떤 마음으로 시를 쓰는지 눈에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우선 나태주 시인은 많은 것에 감사함을 느끼는데, 무엇보다 '살아있음'에 제일 많은 감사를 하는 분 같았어요. 그렇다고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도 아닙니다. 살아있을 때 마음껏 예뻐하고 사랑하라고 말씀해주십니다.


또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설레요. 아직도 연애를 하시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저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어떻게 그렇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사랑스러운 시를 쓰실 수 있는 건지, 그 마음을 저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나태주 시인. 기분이 조금 우울하더라도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살아있다는 것에, 평범하게 살고 있다는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종종 무기력함을 느낄 때 이 시집을 들어보세요. 나태주 시인의 시가 그 속에 생생한 숨결을 불어넣어줄 거예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위로가 필요해
가희 지음 / 부크럼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끔은 위로가 필요한 날들이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그런 날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런 날,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위로의 말 한 마디를 들으면 정말 위로가 될 수 있겠지만, 사실 이것도 그렇게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상대방이 ‘얘는 왜 맨날 기운 빠지는 소리만 할까?’, ‘얘를 만나면 나도 덩달아 처지니까 만나지 말아야겠다’ 등의 생각을 할까봐 내 감정을 꾹꾹 누르는 게 더 익숙해져버렸습니다.


그렇게 꾹 누른 감정은 고스란히 제 방에 가지고 와, 아무도 제 방에 들어오지 못할 시간에 혼자서 토해냅니다. 그러면 조금은 속이 후련해지더라고요. 하지만 이렇게 했는데도 아직 감정이 남아있을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럴 때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어요. 영화는 슬픈 영화를 일부러 선택해서 정말 온 마음을 다해 눈물을 쏟습니다. 이 방법은 정말 시원한 방법인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쏟아내다보니 지칠 수가 있어서 가끔 사용해야 합니다.


반면, 책은 나의 감정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어서 몸과 마음이 다치지 않게 감정을 서서히 사그라지도록 만들어줍니다. 책을 다 읽고나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져서 좋더라고요. 이때 책 선택도 잘 해야 하는데, 이번에 좋은 기회로 그런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위로가 필요해》는 책 제목처럼 정말 위로가 필요할 때 읽으면 좋은 에세이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도 따뜻한 말들이 가득한 에세이들을 많이 읽었었는데, 정말 제 마음에 딱 맞는 에세이는 바로 이 에세이같아요.


이 책은 사랑과 이별이 어려울 때, 응원과 위로가 필요할 때로 나누어져 글이 적혀있는데, 여기 적혀있는 이야기들이 반드시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자가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으면서 했던 답변들이 적혀있거든요. 즉, 저자만의 방식으로, 저자의 생각대로 말을 해주고 있는거죠.


저는 이 책에 담긴 저자의 말이 참 좋았습니다. 온전히 저의 마음 편에 서주어서 말하는 것 같아서 정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물론 제 주변 사람들도 저를 위해서 많은 말들을 해주지만, 그것과는 또 달랐어요. 저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결국 답정너라고 생각을 하는데, 제가 진짜로 듣고 싶은 말을 저자가 해주어서 더 위로가 됐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에세이를 읽으면 특히 ‘사랑’과 관련된 글에 왜 이렇게 공감이 가고 위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나만 서툰 줄 알았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또 있다는 것에 왠지 모를 안도감이 들어서일까요. 상대방이 깨지고 다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정작 저에게 난 상처들은 못 보고 있을 때 저자가 알아봐 주어서일까요. 아니면 둘 다일까요.


이 책을 읽고난 후, 새삼스럽게 든 생각이 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나 자신, 나의 마음이라는 것.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지 오로지 나만 믿고 선택하고 나아가야 한다는 것. 그게 사람이든, 사랑이든, 일이든 뭐든지요. 그래야지 큰 후회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느라 정작 나 자신은 돌볼 시간이 없었던 분들에게 《오늘은 위로가 필요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게 있다면,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이 책에서 들을 수 있을지 몰라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
송세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감정 표현들 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도 모르게 숨기게 되는 감정 표현은 바로 ‘눈물’이 아닐까 싶습니다. 왜 그런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부터 ‘울면 안돼’, ‘울지마’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랐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심지어 우는 아이는 선물을 받지 못 한다는 어마무시한 크리스마스 동요 ‘울면 안돼’도 있죠.


우리는 왜 그렇게까지 울지 말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을까요? 그리고 그렇게 어른이 된 우리는 눈물도 여러 감정 표현들 중 다른 감정 표현과 다를바 없는 하나의 감정 표현일 뿐인데, 왜 아직도 숨어서 눈물을 흘릴까요? 나약해 보이니까? 창피해서?


《가끔 궁금해져 넌 어떻게 우는지》를 쓴 송세아 작가는 ‘눈물이 지나간 자리엔 언제나 진심이 피어있었’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슬플 때 뿐만 아니라 기쁠 때, 화날 때 등 다양한 감정에서 보일 수 있는 표현, 눈물. 나의 감정에 온전히 집중해야 표현할 수 있는 게 바로 눈물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눈물은 굳이 참거나 숨길 필요가 없는 감정 표현이에요. 오히려 그 사람의 진심을 볼 수 있는 유일한 표현이거든요.


이 책은 저자가 눈물을 흘린 여러 순간들을 담은 책입니다. 그렇다고 슬프고 우울한 이야기만을 담고 있지는 않아요. 슬픈 순간들이 아닌, 작가의 진심이 담긴 순간들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저자의 전작인 《짝사랑 계정》도 많은 공감을 하면서 읽었는데요. 이번 책도 역시나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저자와 내가 비슷한 부분이 참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그런 느낌을 제일 많이 받았어요.


이 책을 읽는 내내 친한 언니가 옆에서 말하는 듯해서 편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글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져서 뭉클한 느낌도 들었어요. 감성이 풍부해지는 새벽,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