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 내 삶에 길잡이별이 되어 준 빛의 문장들
권민아 지음 / 허밍버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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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017년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벌써 2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부분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2017년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해 이루고 싶은 것들 리스트' 를 작성하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2017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지금까지 걸어온 2017년을 되돌아 보니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 어느 해보다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던 2017년을 무의미하게만 보낸 것 같아 가장 후회가 많이 남는 해이다.


갈 곳을 잃은 것 같아 무기력한 나에게 찾아온 에세이 한 권.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는 걸그룹 AOA의 멤버 민아가 힘들 때마다 큰 위로를 받았던 문장들을 엮고, 민아 자신의 이야기도 담은 에세이다. 나는 AOA의 민아를 알기 전 드라마에서의 민아를 먼저 봤는데, 예쁘고 연기도 잘해 AOA에서 제일 좋아하는 멤버가 되었다. 그래서 그녀가 힘을 받았던 문장들은 무엇이고, 그녀의 이야기도 궁금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각 챕터의 앞 부분에는 민아가 어떤 마음과 생각으로 빛의 문장들을 엮었는지 알 수 있는 민아의 글이 적혀 있다.

 


또한 사진찍기에도 취미가 있는 그녀의 감성 가득한 사진과 귀여운 손글씨도 볼 수 있었다.

 


이 책을 받기 전에는 그냥 문장들만 엮어져 있는 책인 줄 알았는데, 왼쪽 페이지에는 민아가 읽으면서 힘을 얻은 문장이, 오른쪽 페이지 윗부분에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언제 이 글을 쓰는 지 기록할 수 있고, 아랫부분에는 왼쪽의 글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글을 그냥 눈으로 읽을 때와 직접 쓸 때는 생각보다 느낌이 꽤 다르다. 글을 읽으면서 공감을 하고, 쓰면서 마음 속에 한 번 더 새겨볼 수 있다.

 


뒷 부분에는 민아에게 빛이 되어준 문장과 함께 그녀의 손글씨로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다. 또한 독자들이 직접 적어볼 수 있는 페이지들도 이어서 있다.


나는 기분이 울적하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책을, 특히 에세이를 많이 읽는 편이다. 이번에 <별은 밤에도 길을 잃지 않는다> 를 읽으면서 내가 이전에 읽었던 책들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책들의 문장을 읽으며 또 다른 좋은 책을 알아가는 것 같아 좋았다. 또한 이 책 속에 담긴 문장들을 읽으면서 많은 힘을 받았고, 그로 인해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되었다.


나도 책을 읽다가 공감이 되는 글귀가 있으면 직접 손으로 써보는데, 이제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짧게라도 나만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적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 다짐은 부디 달성할 수 있기를......


내가 무엇을 해야할 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많은 받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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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겨울 에디션)
조유미 지음, 화가율 그림 / 허밍버드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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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하던 일, 계획하던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서 행복하고 주변에 모든 것들이 밝고 아름답게 보일 때가 있다. 반면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내 탓만 있는 것 같고, 그럴 때는 자존감이 한 없이 낮아져 우울의 끝을 달릴 때도 있다. 살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일보다 그렇지 않은 일들을 더 많이 겪게 된다. 가족, 친한 친구들에게조차도 말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그 위로는 어디서 받아야 할까?

나는 그 위로 받는 방법 중 제일 좋은 방법이 '책을 읽는 것' 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는 SNS에서 다른 사람의 사연을 읽어주는 작가 조유미가 이번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이 책은 여러 번의 실패를 겪어 더이상 무언가를 할 의욕이 생기지 않고 자존감마저 바닥으로 떨어진 사람들에게 '당신은 지금 그 자체로 아름다운 사람' 이라며 용기를 주고 자존감도 위로 끌어 올려준다.

이 책은 작가 조유미가 사랑을 하며, 이별을 하며, 일을 하며 겪었던 느꼈던 감정들을 솔직하게 표현해서 읽으면서 공감을 할 수 있는 부분이 참 많았다. 특히 나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내가 이별에 대해서 많이 미성숙했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없었으면 좋겠지만 다음에 또 이별이 찾아올 때면 그 때는 좀 더 성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조유미는 겪어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 슬픔이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자신의 감정, 특히 슬픈 감정은 잘 표현을 하지 않는데, 기쁜 감정보다 슬픈 감정 표현에 창피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들 앞에서 표현하기가 좀 그렇다면 혼자 있는 방 안에서라도 울고 싶을 땐 마음껏 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이별 때문에 힘든 사람, 목표한 바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을 자책하지 마라. 당신은 지금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조유미의 <나, 있는 그대로 참 좋다> 를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당신의 자존감이 올라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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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링느링 해피엔딩 - 세상에서 가장 바쁜 아빠와 세상에서 가장 느린 딸이 보낸 백만 분의 시간
볼프 퀴퍼 지음, 배명자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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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이 있다면 가장 먼저 무엇이 하고 싶을까? 많은 사람들이 아마 '여행' 이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둘 중 하나가 부족해서 여행이란 그저 꿈처럼 여겨지고 큰 마음을 먹어야만 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느링느링 해피엔딩> 의 저자인 볼프 퀴퍼는 돈과 시간 중 '시간' 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그는 국제환경정책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유엔 감시관으로 활동하며 많은 돈을 벌 수는 있었으나 정작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은 하나도 없었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 케이프타운 대학교 교수 임용을 앞둔 어느날, 그는 4살 딸 니나에게서 "아빠, 아주 멋진 일만 생기는 백만 분이 있으면 좋겠어." 라는 말을 듣게 되고, 그는 이 한 마디에 모든 걸 내려놓고 '백만 분의 가족 여행' 을 떠나게 된다.

 

니나는 근육실조증을 앓고 있어 모든 행동이 느린 아이다. 쉴새 없이 바쁜 아빠와 느리게 시간을 보내는 딸의 여행이라니. 생각만 해도 어떤지 궁금해지는 여행이다. 볼프 가족은 제일 먼저 태국에서 여행을 시작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덴마크를 거쳐 뉴질랜드에서 백문 분의 여행을 마무리 하고 다시 독일 본으로 돌아간다.

 

니나의 말 한 마디로 시작된 여행. 볼프는 니나를 위해 여행을 했지만, 사실 이 여행으로 좋은 영향을 받고 그동안의 생활에 대해서 생각이 바뀐 건 볼프 자신이었다. 만약 니나의 말 한 마디가 없었다면 그는 어떤 생활을 하고 있었을까?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없는채 힘든 나날들만 계속 되고, 즐거움이 없는 일상만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나도 매일 '여행 가고 싶다.' 생각만 할 뿐 실천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내가 여행을 못가는 이유들은 다 핑계 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진정으로 가고 싶고 마음을 먹는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멀리는 아니어도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이다.

 

볼프는 백만 분의 시간, 약 2년 간의 여행으로 인해 돈이 거의 없는 상태이지만 다시 일을 하고 두 번째 여행을 준비중이라고 한다. 한 번 사는 인생이라면 볼프처럼 망설임 없어 '투 두 리스트' 를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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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김정한 지음 / 오렌지연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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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는 제목부터 확 와닿은 책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물론 많이 만나고 싶어진다. 하지만 많이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어떨까? 만날 수 없는 평상시에는 머릿속이 온통 그 사람 생각 뿐이고, 만나기로 약속을 잡았다면 그 날만을 기다리며 '그 날은 무엇을 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책 제목처럼 만날 때보다 오히려 만나지 않았을 때 더 많이 생각하고 상상하며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행복에 가득차게 되는 것 같다.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는 총 5장에 걸쳐서 48편의 시와 함께 저자 김정한의 길지 않은 수필이 담겨있는 에세이다. 각 장의 주제에 맞는 적절한 시가 적혀있고 그 시에 대한 저자 김정한의 해석이 적혀있어 내가 시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나 확인해볼 수 있었다. 또한 구어체로 해석과 그 만의 이야기가 적혀있어서 마치 라디오 속 한 코너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평소에 책을 읽을 때는 소리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만 빠르게 읽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의 첫 페이지를 넘길 때부터 이상하게 입으로 소리내어 읽고 싶어서 그렇게 했다. 시라서 그런지 소리내어 읽으니 확실히 눈으로만 읽을 때보다 시의 느낌이 더 와닿는 듯 했다. 이 책을 읽으려고 하시는 분들은 시 만이라도 꼭 소리내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와닿았던 문장들은 '사랑' 에 대해서 저자 김정한이 이야기한 문장들이다. 작가라는 멀게만 느껴지는 사람이 아니라 나와 친근한 사람이 꾸밈없이 진솔하게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가슴 속에 따뜻하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거창한 말이 아니라 일상적인 말투의 위로를 받고 싶다면 <난 그대를 만날 때보다 그대를 생각할 때가 더욱 행복합니다> 를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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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 심각함도 가볍게 만드는 도쿄 싱글녀의 유쾌한 사생활
오미야 에리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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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내가 잘 살고 있는건가' 생각이 들면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하는 책들을 찾고 보게 된다. 하지만 그런 책들의 저자가 살아온 환경과 내가 살아온 환경이 달라 100% 와닿지는 않아서 책을 읽다 보면 지칠 때도 있다. 그럴 때 나는 웃으면서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를 찾는다.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라니.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에세이 보다도 이 제목이 제일 와닿지 않을까? 나는 잘 살려고 노력하지만 엄청 뛰어나지도, 엄청 뒤쳐지지도 않은 '그럭저럭' 살고 있는 것 같아 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는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의 저자인 오미야 에리는 작가이자, 영화감독이자, 연출가이자... 이외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는 한국 나이로 43세의 여성이다. 이 책에는 그녀의 옛날 이야기보다는 30대 때의 이야기가 많이 담겨져 있다. 술에 취해 기억을 못하는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해서 지갑을 집에 두고 택시를 타는 에피소드, 도시락은 5분 만에, 메밀국수는 2분 만에 먹어 치우는 그녀의 에피소드까지 꼭 그녀가 아니더라도 사람이라면 충분히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져 있다.

 

솔직히 내가 그녀가 겪었던 일들을 겪었다면 그저 얼굴이 달아오르는 이불킥할 사건들이었을 것 같은데, 그녀가 이렇게 글로 적은 걸 읽으니 재미있는 시트콤 에피소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소리 내면서 웃은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가끔은 엉뚱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실수도 많이 하는 그녀이지만, 그게 매력적이고 활달한 성격을 지닌 그녀 덕분에 그녀 주변에도 좋은 사람들이 항상 함께 있는 것 같아 보기 좋았고 부럽기도 했다.

 

그녀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이 사람도 참 어설프네. 되는대로 사는 것 같군. 오히려 내가 낫다. 왠지 마음이 편해졌어' 하면서 위로받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녀는 자신이 '그럭저럭' 살고 있다고 말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녀는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서 살고 있고, 즐길 때는 확실하게 즐기고, 자신의 일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앞으로는 그녀처럼 거침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가 시작된다.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떠나는 여행. <그럭저럭 살고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오미야 에리의 유쾌한 에피소드와 함께 더욱 즐거운 북캉스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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