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 필사 - 윤동주 탄생 100주년 완결본 필사 시집
윤동주 지음, 고두현 엮음 / 도어즈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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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윤동주 시인이 탄생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에 따라서 여기저기서 윤동주 시인과 관련된 이벤트나 행사 등도 열리고 있다. 나는 그 중에서 제일 접하기 편한 책으로 윤동주 시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보기로 했다. 이미 윤동주 시인의 필사책은 시중에 여러 권이 나와있다. 하지만 그 책들은 윤동주 시인의 시 '일부' 만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도어즈 출판사에서 출간한 <동주 필사> 는 윤동주가 육필로 남긴 모든 시 120편을 수록한 최초의 완결본 필사 시집이다.

 

 

내가 그동안 접했던 필사책들은 일반 책들처럼 되어 있어서 사실 필사를 하기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동주 필사> 는 사진처럼 180도가 펼쳐지도록 되어 있어 필사하기가 훨씬 수월했다. 또한 하드커버로 되어 있어서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필사책이라고 해서 왼쪽에는 시가, 오른쪽에는 필사할 수 있는 공간만 있다고 생각했다면 그 생각은 틀렸다. <동주 필사> 는 각 시에 대한 짧은 해설도 함께 적혀있다. 시만 읽었을 때는 그 시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쓴 시인지 몰랐는데, 짧은 해설을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시를 읽으니 시의 내용을 이해하기가 한결 쉬웠다. 그래서 필사를 할 때도 그냥 따라 쓰는 게 아닌 당시 윤동주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며 필사를 할 수 있었다.

 

 

 

<동주 필사> 의 필사 공간은 그냥 밋밋하지 않고, 원고지, 바랜 종이, 구겨진 종이 등의 느낌이 나서 필사를 하는 느낌이 색달랐다.

 

 

최근에 여행을 다녀오고 난 후 괜스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여러가지 생각으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스탠드를 켜고 <동주 필사> 책을 펼쳐 시 한 편을 천천히 필사를 한다. 그러고나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든다. 학창시절 배우는 윤동주의 유명한 시 외에 시를 알고 싶다면, <동주 필사> 를 통해 윤동주의 모든 시를 읽고, 필사도 한 번 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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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행복은 간장밥 - 그립고 그리운 법정 스님의 목소리 샘터 필사책 1
법정 지음, 샘터 편집부 엮음, 모노 그림 / 샘터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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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어떤 마음을 갖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는 책이 바로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이 아닐까 싶다.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은 샘터사에서 출간하는 필사책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책이다. 처음에 책을 받고 책을 훑어 봤을 때는 '이 책이 필사책이라고?' 라는 의문이 있었다. 그 이유는 보통 필사책이라고 하면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밑줄이 있다거나, '여기에 필사를 하면 되겠구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필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 책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법정 스님의 말씀과 불교 명언이 그림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그저 에세이책처럼 쓰여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공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마음에 와닿는 문장이 있다면 원하는 공간에 자유롭게 필사를 하면 된다. 이런 책 구성을 보면 <법정 "행복은 간장밥"> 은 그동안의 필사책의 틀을 깬 첫 번째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천천히 읽는 게 포인트인 것 같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천천히 읽으며 한 문장 한 문장 마음에 새기고, 마음에 드는 공간에 필사까지 하면 그 의미를 더 잘 깨달을 수 있다. 필사가 싫은 사람들은 에세이처럼 생각하고 읽기만 해도 좋은 책이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삶의 여유가 꼭 필요하다. 법정 스님은 느리게 사는 것, 여유 있게 사는 것이 삶의 귀한 태도라고 말씀하신다(p28 삶의 여유 中). 하루 종일 이리저리 치여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는 동안 만큼은 여유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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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라는 위로
김수민 지음, 김찬 그림 / 쌤앤파커스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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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번거로운 일이 생겨 머릿 속이 혼란스럽고,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털어놓고 위로의 한 마디를 들으면 좀 나아질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자신의 걱정, 고민을 남에게 털어놓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럴 때 찾게 되는 나의 최고의 해결책은 바로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은 원하는 때에 언제나 혼자 읽으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로 받을 수 있는 책' 하면 소설보다는 에세이가 떠오른다. 요즘 청년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여러 매체를 통해 들린다. 그래서 그런지 '위로의 에세이' 도 요즘에 제일 많이 출간되는 때인 것 같다. 나는 그 많은 '위로 에세이' 들 중에서 김수민 작가의 <너라는 위로> 를 읽어보았다. 이 전에 김수민 작가의 첫 번째 책인 <너에게 하고 싶은 말> 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더 믿고 읽기 시작할 수 있었다.


<너라는 위로> 는 20대 아티스트 김찬의 감성적인 그림도 더해져 김수민 작가의 글이 더욱 가슴에 와닿았다. <너라는 위로> 라는 책 제목은 추측할 수 있듯이 '너라는 존재 자체가 나에게 위로가 된다' 는 따뜻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의 내용 또한 제목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따뜻한 그녀의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


<너라는 위로> 를 읽으며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하는 인연은 어떤 사람인가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p66 소중함을 아는 사람), 살면서 스스로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며 (p135 비교라는 불행), 진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p193 어른이 된다는 것은) 알게 되었다.


이렇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위로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한 뼘 더 성장하는 느낌도 함께 받았다. 이 시대에 힘들어하는 청년들,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듣고 싶어하는 청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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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따위 - 내 청춘의 쓰레빠 같은 시들
손조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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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라고 하면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들만 생각난다. 옛날 시라 내용이 어렵게 느껴진건지, 그 시가 좋아서가 아닌 시험을 보기 위해 외우기만 급급했던 시라 그런지 나는 시에 대한 매력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지 성인이 되어서도 시집은 잘 찾아보지 않게 되었다. '공감이 많이 되는 시가 있다면 시에 대한 흥미도 생길텐데...' 라고 생각하던 차에 <시따위> 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저자 손조문은 특히 청춘들이 공감할만한 시 28편을 모아 시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자신의 이야기를 써서 에세이 <시따위> 를 펴냈다. 저자는 힘들었던 때에 우연히 시집을 발견해 시를 읽고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나를 포함한 현 시대의 청년들이라면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하고 있을텐데, 저자가 공감한 시는 무엇이며 나도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시따위> 에 담겨있는 시는 현대 시가 많아 시를 읽으면서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또한 시만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 시구를 인용해 저자가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도 적혀 있는 에세이이기 때문에 시를 읽으며 더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남들도 나와 마찬가지라는 생각에 주위에 말 못하고 혼자서만 앓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면 외로워할 필요 없다. 손조문의 <시따위> 를 읽으면서 외로움을 나누고 위로를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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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흥적 백수생활
이케다 이케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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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이라고 하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어야 할까?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정답은 없다. '평범한 20대 후반' 이라면 직장을 다니고 있고, 보통 3~4년차 정도 되었을 것이며, 요즘은 좀 이를 수도 있겠지만 결혼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나이는 27세이다. 나는 사실 몇 달 전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 학산문화사 출판사에서 출간한 에세이 <즉흥적 백수 생활> 도 저자인 이케다 이케미가 27세에 회사를 그만두고 쓴 에세이라길래 나의 상황과 너무 똑같아 눈길이 갔고 읽게 되었다.


<즉흥적 백수생활> 은 이케다 이케미가 회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백수 생활을 글이 아닌 4컷 만화로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낸 에세이다. 회사 다니면서 큰 야심과 열정도 없고, 새로운 일이라도 시작해볼까 했지만 귀차니즘 때문에 그냥 무작정, 일단 회사를 그만 둔 이케다 이케미. 그녀가 회사를 그만두고 회사 다닐 때는 몰랐던 낮의 풍경이라든지, 집에 있을 때의 모습이라든지 그 모습들이 나도 너무나 공감이 되어 읽으면서 계속 웃음이 나왔다.


시간은 있지만 돈이 없는 백수 생활. 이케다 이케미도 점점 증발해가는 통장 잔고 때문에 취직을 하고, 이상할 것 같았던 그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다고 한다. 이케다 이케미가 고용 보험을 받는 것처럼 나도 몇 달 간은 실업급여를 받으며 생활을 하려고 한다. 지급 종료일 이후에는 내가 무엇을 할 지 아직은 모르겠다. 그저 지금은 쉼 없이 달려왔던 날들을 뒤로 하고, '그냥' 쉬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이케다 이케미의 <즉흥적 백수 생활> 을 읽는 동안에는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읽으며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지금 백수인 사람들에게는 공감의 웃음을, 회사를 그만두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는 대리 만족의 웃음을 주는 <즉흥적 백수 생활> 을 읽으며 잠시나마 복잡한 생각들 잊고 그냥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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