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흐의 가장 유명한 이 선율. 

따다. 따다다다다다다다. 


후대가 마음대로 난도질하고 

바흐 의도와 정반대로 쓰고 있는 선율. 

바흐는 이 곡을 교회에서 부를 찬송가의 서곡으로 작곡했다. 

신의 신비와 자비를 찬미하는 곡. 그러나 그의 후대인 우리는 이 곡을 인간의 어둡고 사악한 정신을 

표현하는 곡으로 듣고 있으며 널리 공포 영화의 효과음으로 쓰고 있다. 


베토벤의 5번 교향곡이 겪은 운명! 

이 두 명곡이 겪은 수모! 



저런 한탄 재미있다. 

후대가 마음대로 타락시켜 쓰고 있는 문화(정신) 유산.

시리즈로 들어보고 싶어진다.  





폴 리스. bbc 3부작에서 베토벤 역. 




bbc 3부작 재미있는 편이다. 일단 시작하니 멈출 수 없었다. 

그런데 애매하기도 하다. 폴 리스를 통해 베토벤을 "어글리-섹시"로 보이게 하려고 했던 것도 같고 

(이 점 성공하지 않는 거 같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로 가슴에 (관객의 가슴에) 격정이 휘몰아치게 

한 수십번은 할 수 있었을 텐데, 그 일이 한 번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면 베토벤 전기 영화로 

어떤 엄청난 걸작이 나올 수도 있을 거 같다. 일단 그 곡들이 다들. 

싫더라도 반응하게 되는 그 이상한 엄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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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레스토랑에서 주문하면서 마음 못 정할 때 웨이터 표정."

유튜버 코멘트. (.....) 웃겼다. 두고 두고 생각하면서 적어도 다섯 번 웃은 거 같다. 

이런 후대에게 말씀하신 베토벤. 


코로나 사태로 밖에 잘 나가지 않게 되고 

이러저러 (논문은 써야하는데 시간은 잘도 가고 등등의) 사정으로 답답하고 우울한 상황에서 

유튜브 많이 보게 되고 유튜브라는 학교에 다니는 거 같아진다. 좋은 업로드들이 무궁무진하다. 


이런 것도 있다. 

2016년 제작된 5번 교향곡의 새로운 해석에 대한 다큐멘터리. 




본. 런던. 빈. 파리. 이 네 곳을 반복 왕복하면서 

그의 시대와 그의 음악을 연결한다. 5번 교향곡은 어떻게 프랑스 혁명의 오마주인가. 

가보고 싶었지만 가보지 못한 수많은 곳들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감격하고 감사함. 

사람들이 고상한 주제로 오래, 진지하게, 즐기며 얘기하는 걸 볼 수 있음에도 감사함. 





이건 5번 교향곡 분석인데 

이것도 찬탄, 감사하면서 보았다. 보고 있는 중이다. 

다른 것들도 그렇겠지만 음악은, 유튜브로 진정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거 같다.

연주는 아니어도 음악사라면. "월클" 연주자들의 마스터클래스도 있지만 (이건 내가 배울 것이 아니겠고) 

대담도 있고 강연, 기타 등등. 


무얼 깊이 오래 자기 삶을 바쳐서 생각했던 사람들의 말을 듣는 것. 

이거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걸 하려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곳이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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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폐기되었는가? 


아도르노가 쓴 이런 글도 있다. 

내용 조금 보면 학회 발표문인데 

학회 발표문의 형식을 폭파하는 글. 

밀도, 복잡함, 진지함, 이런 것이 그의 가장 난해한 글들과 다르지 않다. 


사흘 머리 싸매고 이것만 읽어야 

무슨 말씀 하신 건지 정리될 듯한데, 그 전에 그의 답이 yes냐 no냐가 궁금하다면 

(첫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에 근거) 그의 답은 No, NOOOOOOOO. NO. NO. NO. NO. NO.   


그런데 그가 쓴 거 같은 고밀도 난해한 글들이 안기는 특유의 흥분이 있긴 있는 것이다. 

다른 차원의 현실로 초대하는 것 같은. 그의 글들이 음악적이라면, 사실 여기에도 그 음악성 있는 건지 모른다. 

지각하는 현실이 달라지게 하는 효과. 



아무튼. 어제 나가서 출력해 온 글 중 이것이 있다. 

어떻게 그렇게 많이 쓰고 많이 말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것들이 다 한결같이 

"아도르노 도이치"인지. 놀라운 일. 예외없이 자기 "form"을 유지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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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베토벤 다큐인데 

30분 지점에서 출연자가 이런 말을 한다. 


"후대를 향해 말한다는 것. 이것도 프랑스 혁명의 유산이다. 

혁명기는 연설의 시기였다. 국민공회에서 로베스피에르, 당통, 생쥐스트 등이 말할 때 

이들은 일어서서 연설했다. 그들은 자기들이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만 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전세계를 향해 말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 세계는 현재의 세계에 제한되지 않았다. 그들은 그들 말을 

들을 후대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의 연설문을 보면 이 점을 알 수 있다. 연설문은 대단히 세심하게 작성되었다. 

흔히 놀라운 아이디어, 주장으로 시작한다. 그 아이디어의 내용이 발전된다. 발전되면서 다시 놀라운 주장으로 

수시로 복귀한다. 어떤 의미에서, 베토벤의 음악이 하는 일이 바로 이것이다. 놀라운 무엇으로 시작하고 

발전시키며 수시로 놀라운 무엇으로 복귀하기. 강박적으로 그렇게 하기." 


따다다-단. 따다다-단.  

당시 청중에게 전혀 예상 못한 전기충격이었다던 5번교향곡 시작. 


전세계를 향해 말한다. 

후대를 향해 말한다. 


이거 멋지지 않나. 프랑스 혁명 알면 알수록 

온갖 복잡한 감정들을 점점 더 강하게 체험할 거 같다. 양가적이다, 정도로는 한참 모자라는. 


오늘 도서관에서 받아올 책이 있어서 곧 나가야 하는데 

요즘 도서관 대출을 정해진 요일과 시간대에서 신청한 다음에야 할 수 있다. 받을 책은 상호대차인데 

도서관 소장 도서도, 같은 식으로 대출 신청을 해야 받을 수 있다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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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al nerd. 

최근 구독 시작한 채널. 

썸네일은 저런 식인데 (그래픽?) 영상이 시작하면 

운영자가 자기 서가 앞에 서서 진행한다. 운영자는 조금 최근 (2년전?) 업로드에서 

학생이라고 자기 소개했던 거 같고 학부인지 대학원인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학부생일 수는 없을 듯. 

"nerd" 이 말에 정말 값한다. 클래식을 넓게도 파고 깊게도 판다. 진행은 어설프고 미리 작성되는 원고도 아주 막 

고퀄은 아니다. 그럼에도 놀라움. 이토록 어린 분이 이토록........ 


어느 날 보고 있다가 그의 서가에서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다. 





생각하는 사람의 동의어사전. 


검색하니 

"정신을 위한 놀이공원"이라던 평이 있었다. 바로 주문. 

책이 오늘 도착했고 ..... 이걸 볼 시간이 언제 있게 될지 (책을 볼 "시간"은 거의 반드시 책을 볼 "체력". 포스팅할 시간은 있다. 포스팅할 체력도 있다. 그러나 책을 볼 체력이 되지 않으면 책을 볼 시간도 되지 않는 것.....) 


모르겠지만 표지 넘기고 조금 본 내용에 근거한다면 

잘 사 둔 책이다. 언젠가 책값을 할 책이다. 그리고 애초 그리 비싸지도 않았다. 책은 크고 두껍다. 

말로만 사전 아니고 독특한 형식이고 내용이지만 실제로 "사전"이다. 그리고 개인 저술이다. 이게 한편 놀라운 일. 


낮에 나가보니 

막 여름이 예감되던데 

내일이면 4월인 것이었다. 


무엇도 못하겠는 피곤한 상태에서 베토벤 다큐멘터리 찾아보다가 (여러 종이 있다....) 

유튜브가 참 요물이라는 생각이 듬. 이제 유튜브 보다가 사는 책도 있다. 8-90년대, (그 이전도 있지만) tv 방송되었던 고풍스러운 화면들, 고풍스러운 사람들. 베토벤에 열광하는 그들. 잠시 모두가 견딜만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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