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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배추가 있기에 책거리.
깊은 맛의 슴슴한 배추적. 초간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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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5-25 12: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배추전이 참하고 예뻐요. 먹기엔 아까운데 먹으면 더 예쁜 맘이 들것 같기도 하구요*^^

유부만두 2020-05-25 21:07   좋아요 0 | URL
금세 먹었어요. 전은 따뜻할 때가 제일 맛있죠.
배추전은 슴슴해서 그저 간장과 기름 맛, 따뜻함에 사각거리는 식감으로 먹는 것 같아요.

비연 2020-05-25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제목이랑 느무나 들어맞는! ^^

유부만두 2020-05-25 21:08   좋아요 0 | URL
배추전 먹으려고 저 책을 읽은 것만 같아요. 하지만 책 내용에서 배추적은 참 ...

막시무스 2020-05-25 18: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이거 정말 예술이네요!ㅎ 막걸리 사고 싶으네요!ㅎ 눈요기 잘 했습니다!

유부만두 2020-05-25 21:08   좋아요 0 | URL
눈요기라도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책도 맛있게 읽었어요.
 

천재 여고생 소설가 만화 '히비키'를 전자책으로 7권 까지 챙겨봤다. (어른이 되니까, 이게 좋아요. 만화를 내 맘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만화 카페는 한번도 못가봤고요, 요즘엔 더 더 그렇지만 거긴 갈 용기가 나지 않아요.) 


별점 나쁜 영화 개봉한 줄 알고 있었는데 왓챠에 있기에 설겆이 하고 부엌 정리하면서 봤다. 만화의 3-4권쯤 나오키상, 아쿠타가와상 수상식 이야기까지가 영화에 담겨있다. 괴짜에 매우 폭력적인 여고생 (고1)이 원고지에 연필로 쓴 소설이 신인상을 타고, 1년 선배는 유명 작가의 딸인데 같은 동아리에서 친해지고 약간의 갈등이랄까, 경쟁심이 생길까 말까 하다가 아아 우리는 문학 안에서 만났지!!! 하는 학원물 같기도 하고 문학판의 성차별, 끼리끼리 문화, 어쩔 수 없는 '팔리는' 소설을 챙기는 출판사 ... 그리고 그리고 .. 


어쩌다 보니 또 출판사 이야기를 찾아 보고 있는 나. 나는 소설을 좋아합니다. 다이 스키. 


이 폭력적인 아이는 절대 비호감이고 이해가 되지도 않지만 이 아이가 후려 '갈기는' 상대는 젠 체하는 늙은 작가, 스토커 안하무인 남자 기자, 여고생을 깔보는 남자 신인 작가라 어째 좀 시원한 기분도 들었다. 영화는 만화책 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서 별다른 것도 없는데 영화 보는 내내 소설이, 이야기가, 종이에 빼곡하게 담긴 글자로, 종이 책으로 한 장 한 장 넘기며 읽고 싶었다. 소설, 다이 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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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모으는 아이 이야기 그림책을 오바마 부부가 읽어주는 영상. 언뜻 주인공 아이가 버락 오바마를 닮아보이기도 하고. "생각을 모으는 사람" 이야기 책도 연상됐다. 




어린 시절, 나도 단어, 새 낱말에 관심이 많았다. 

예닐곱 살 무렵, 우리집에선 "달걀"이라고 부르는 것을 시장에서 "계란"이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 있다. 달걀이 계란이라고? 계단이랑 비슷한 계란은 달걀이랑 다른 거야? 


나는 국민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처음 문제집을 사서 알파벳을 익혔는데 (요즘엔 상상도 못할 일인가? 우리 엄마 정말 내 영어엔 관심이 없으셨어) 그 이전에도 AFKN 미국 방송의 세서미 스트리트를 통해서 간단한 말은 눈치로 익혀두었다. 고백을 더하자면 General Hospital 이라는 연속극도 조금씩 봤는데 포옹씬이나 키스 장면이 나오면 너나 없이 "유 아 마인"을 외치던 게 생각난다. 알파벳 보다 애정 표현을 먼저 배웠음;;;; 그러다 정식 영어, 중학 1학년에 배우는 단어들은 너무 길고, 어려워서, 또 생긴 것과 뜻이 달라서 (왜 나는 영어를 표의 문자처럼 대했던지) 고생을 했다. 특히 pencil 과 large! 쪽지시험에서 자꾸 틀려서 아직도 미워하는 단어들. 스펠링과 뜻을 외워 연결시키면서 왜 '커다란 뜻을 가질 것 같지 않은' large가 라지인지, 발음은 왜 그런지 이해가 안됐다. 나도 그런 귀여운 시절이 있었습니다. 네.


저자의 책 소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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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5-15 15: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바마 미쉘 영상 넘 사랑스럽네요. 미쉘이 오바마도 워드 콜렉터라고 할때 분위기~~~ 두 사람 사이좋은게 팍 느껴져요.
유 아 마인...을 새롭게 배우는 중학생도 상상해봅니다*^^

유부만두 2020-05-17 09:0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유 아 마인, 은 국민학교 고학년생의 머리에 각인되어 아즉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애정씬 대사를 써먹질 못했다는 게 사실이고요. 그 이후에 읽었던 많은 연애 이야기에서도 다시 만난 적이 없어요. 사실, 너무 쉬운 문장, 너무 거친 대사 잖아요. 넌 내꺼야, 라니. 반대면 몰라도. 아니, 반대도 너무 ....

쨌든, 영어와의 만남은 아직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난 내꺼고, 내꺼만 내꺼지만 남의 나라 영어는 뭐 내꺼 반의반쯤은 되었지 않았을까, 생각하면서요.

단발머리 2020-05-17 09:16   좋아요 1 | URL
유부만두님 댓글 읽다보니, <비커밍 제인>에서 남주가 여주에게, ‘아임 유어즈’라고 했던 거 기억나요. 키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인간이 그런 식으로까지 간단한 존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그 남주가 그 표정으로 그렇게 말하는 그 순간에는 믿고 싶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퍼뜻 듭니다.

유부만두 2020-05-17 21:14   좋아요 0 | URL
제가 며칠전에 ‘비커밍 제인‘을 봤어요!!!!!
그 장면 생각나네요. 톰이 아련한 눈빛으로 제인에게 고백하는 장면!
하아...나쁜 넘....
넘어갈 수 밖에 없죠. 네. 그럼요.

책읽는나무 2020-05-1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책 안읽은 지가 어언.....???
주인공 꼬마아이를 보니 읽어 보고 싶네요.
단어 수집가라니!!!!
저는 6학년 겨울방학때 알파벳을 익혔던 건지?아예 중학교 올라가서 익혔던 건지?어렴풋하게 기억이 날 듯,말 듯 한데요....분명하게 기억나는 건 promise라는 단어를 너무 좋아했었던거죠!!!
발음도 예쁘고,알파벳 조합도 예뻐 보이고,뜻도 좋아서 정말 사랑했었던 단어였어요.지금도 아이들에게 늘 강조하고 있는!!! 넘 발음 좋지 않냐?하면서요ㅋㅋ
반면 어려운 발음,딱딱하고 사무적이고,위압적인 듯, 책임감? 강한 뜻으로 이루어진 단어들은 정말 정말 안외워져서 고생했었는데 지금도 안외워진 그러한 종류의 단어들을 보면 짜증이 팍 밀려오더라구요.
유부만두님은 과거의 혼란했었던 시간을 귀여운 시절로,저는 과거의 시간을 고통의 시절로 생각하고 있는 차이점이 현재의 다른 모습의 결과가 나타나나 봅니다ㅋㅋㅋ

유부만두 2020-05-17 09:11   좋아요 1 | URL
귀여운 그림책이에요. ^^
전 아직도 그림책 읽고 있어요. 기회 삼아 백.희.나. 작가님 그림책 강력추천합니다.

맞아요, 처음 단어 접하고 외울 땐 그 ‘생김새‘에도 신경을 쓰게 되요. 발음이랑 다 함께 셋뚜로 다가와서 (조금 설레기도 하고요) ... 아, 저, 약간 변태 같군요.
과거의 혼란했던 시간들을 그냥 귀여웠다고 퉁치고 끌어안으려고 합니다. 지금 중2, 감정의 롤러코스터 타는 막둥이를 대하면서 ‘아, 나는 더 미쳤었었다...‘를 속으로 주문처럼 외우고 삽니다. 아아아아 ....
 

요리, 라기보다는 음식을 좋아한다. 식재료와 식습관 문화를 좋아하고,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무엇보다 함께 모여있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지금은 어려워진 일. 요즘은 그저 매일매일 습관 처럼 아침엔 떡이나 빵을 데우면서 점심 메뉴를 생각하고 점심은 덮밥이나 국수류를 만들어 아이들을 먹이고 오후 간식을 챙기려 냉장고를 열어 정리도 좀 하고,  저녁 이전에 슥 배송을 받으면 채소를 다듬는다. 부엌일을 하면서 <한국인의 밥상>이나 요리 다큐멘터리를 틀어 놓는다. 김치 감자 수제비를 만들면서 이탈리아의 뇨끼 영상을 본다. 먹는 게 뭐라고, 어쩌면 전부이고 어쩌면 하찮고 시시한 일. 


2년 전 6월 앤서니 보데인이 자살했다. 그의 거침 없는 여행기를 좋아했는데 그 뻔뻔함은 백종원과도 많이 달랐고, 그가 가진 많은 것들이, 백인 1세계의 그 거만함이 싫은 만큼 그가 동남아, 아프리카, 유럽 구석구석을 다니며 먹는 모습을 챙겨 봤다. 다른 곳의 다른 사람들이 먹는 다르고도 비슷한 음식들. 백종원의 작년 우한 미식 탐방기를 다시 생각했다. 나는 못 가보겠구나. 장강, 적벽과 가깝다는 그 곳을. 


절판 된 보데인의 책을 중고로 사서 읽고 있다. 음식과 식당 주방의 거칠고 상스러운 이야기, 펄펄 끓고 진하고 온갖 차별과 욕설이 넘치는 이야기라 질리는 기분이다. 백종원이 나오는 '맛남의 광장'의 순한 주방과는 달라도 아주 다른 무서운 주방이다.


보데인이 책에서 추천하는 칼을 한 자루 샀다. 백종원 주방에도 있던 칼. 이 칼로 아이들 점심급식을 한참 더 만들어 주어야 한다.



나도 이제 유투브 영상 링크 올릴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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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5-12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도 모르는 저이지만... 위의 칼은 진짜 요리사 칼 같아요. 뭐든 싹싹쓱쓱 맛난 요리로 만들어줄것 같구요 ㅎㅎ

유부만두 2020-05-12 21:37   좋아요 0 | URL
진짜 새 칼 쓰는 기분 냈습니다. 왼손도 좀 베고요. 하하하하

책읽는나무 2020-05-12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 칼이었군요???
음....날카롭기 그지 없습니다!!!
그래도 뭔가 진짜 주방장 같은 칼!!!
저도 무슨 칼인지는 봐도 잘 모르겠지만요ㅋㅋ
요즘 저도 설거지 하면서 심지어 밥 먹으면서 넷플릭스에서 하는 요리하는 외국 프로그램 틀어놓고 보거든요!!
이젠 애들도 넋놓고 보고 있구요ㅋㅋ
디저트 만드는 걸 보면서 밥 먹으니까 밥이 엄청 달게 느껴지더라구요????
요리하지도 않으면서 요리책 보고 요리 프로그램 열심히 재밌게 보는 심리는 뭘까?싶었는데 유부만두님도 그러시군요???
나만 이러고 있는 게 아녀서 기쁘네요^^

유부만두 2020-05-13 13:53   좋아요 1 | URL
공부하는 사람들이 Study with Me 같은 영상을 본다는데
부엌일에도 동반 ‘노동자‘의 영상이나 뭔가 다른 볼거리가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야 지금 내 일이, 채소 다듬기, (칼 쓰는 일 빼고) 식재료 정리가 덜 힘들어지니까요. 아 그나저나 이눔의 부엌일은 끝이 없네요.
정리하고 준비하고 익혀 차려 놓아도 금방 먹고
또 설겆이가 산더미.... ㅜ ㅜ
정말이지 시지푸스의 밥상 라이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