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올라누스, 세익스피어의 이 희곡을 왜 지금 읽는지, 아무도 궁금해 하지 않겠지만, 그냥 나 혼자 여기에 (설레어서) 적어둔다. 


내일 새벽에 일주일간 유툽에 올라오는 NT Live 영상이 이 연극이기 때문이지. 주연이 무려....




검색하니 영화로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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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night 2020-06-05 0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광고화면 봤어요@_@;; 유부만두님이 추천해주셔서 눈이 호강합니다. ♡ 영화도 무려 랄프 파인즈랑 제러드 버틀러네요@_@;;

유부만두 2020-06-06 09:03   좋아요 0 | URL
로마사를 아시는 분이 보시면 더 멋질 연극이에요!
 

하루 하루 머리는 게으르고 마음은 복잡한데 몸은 밥하고 빨래하고 우울하다. 새로운 플필의 너부러진 아따 맘마가, 아따, 내 맘인 것이다.


5월의 허랑방탕함은 계속 되어서 책의 글이 눈에 잘 들어 오질 않는다. 그래도 책은 산다. 사서 거실 책꽂이에 두고, 자리가 없으니 바닥에도 놓아두고, 쌓아 두고 안방 침대 옆에도 조금 숨겨 보았다. 그러다 미국 전 대통령의 책장 공간을 '꼬집는' 트윗도 만났다. 그러하다. 진정한 독서가는 물질적 책을 쌓아두는 나 따위와는 다른 위인이다. 


이는 지금부터 1800년 전의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남편과 95부작 중국 드라마 '신 삼국지'를 정주행 중이다. 지금은 39화 까지, 적벽대전은 끝나고 조조가 탈탈 털리고 관우의 인정에 목숨만 겨우 건진 상태. 


오촉 동맹을 위해 오나라를 방문한 제갈은 주유와 기싸움을 벌인다. 책을 너무 좋아하는 제갈. 그는 형주 유표의 아들 유기가 도움을 청하며 2층 서재로 올라가자 할 때 덫인줄 알면서도 귀한 책이 있다는 말에 넙죽 사다리를 오른 사람이다. 의외로 단순해. 알라딘에서라면 책 보낸다는 말에 그저 개인정보 다 넘길 사람이다. 그런 제갈의 적수는 주유. 주유의 서재에 들어선 세 사람, 주유 (우측 하), 노숙(우측 상), 제갈(좌측 하, 모자). 왜 서재에 책이 없냐고 묻자 주유는 "다 읽고 태웠더니 빈 벽만 남았다"라고 자랑 아닌 자랑. 제갈은 이에 "난 한 권 있는데" 라며 응답한다. 그는 예전에 산골에 칩거할 때 달력 책이 필수라 갖고 있었다고. 




그러하다. 이들은 독서와 배움의 고수들이라 책꽂이가 아닌 머리에 책 내용을 담아두었다고 한다. 난 오늘도 책을 샀는데. 6월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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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만두 2020-06-06 1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흔은 옛날에 지났고.
 

책 표지 색깔 별로 정리하는 사람.
James and Giant Peach 낭독하는 컴버배치
영상엔 메릴 스트립도 함께

https://youtu.be/eX3Q5y8Dz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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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0-06-01 12: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헤헤^^ 컴버배치 하이!

유부만두 2020-06-04 10:21   좋아요 0 | URL
저도요. 헤헤

moonnight 2020-06-01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책장 보니 더 좋아지는 셜록ㅎㅎ

유부만두 2020-06-04 10:22   좋아요 0 | URL
책장을 저렇게 해 놓았으니 다독가가 맞겠죠?
 

사랑의 도피, 혹은 새로운 인생, 아니고 파국

그래도 아름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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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에 '나의 눈부신 친구' 두 시즌이 업로드 되어서 바로 가입 후 시청했다. 이틀 만에 다 봐버렸다. 멈출 수가 없었어. 그만큼 반갑고 또 실망스럽고 그런데 너무 좋아서 책을 다시 읽고 있다. 두번째 권만. 릴라가 고작 열다섯, 만나이로 쳐도 고등학교 1학년 나이에 결혼을 하고 무릎이 꺾인다. 릴라와 미친 사랑을 하는 니노, 그 허세 청년을 사랑하는 레누, 레누를 사랑하는 안토니오, 하지만 고향을 떠나는 레누, 새로운 세상. 글을 읽고 쓰는 두 여자의 이야기를 쓰는 페란테, 의 책을 사서 읽는 나. 



드라마는 상상 속의 나폴리 서민 동네 어둡고 질척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작은 아이 릴라와 조그만 레누가 어른들과 남자들에게 얻어맞고 폭행 당하는 걸 다 꺼내놓았다. 시즌2의 어른 모습의 배우들 (고등학생 나이) 특히 남자들은 다들 너무 늙고 못 생겨서 (!!!! 안토니오 ㅜ ㅜ 미켈레 ㅜ ㅜ 마르첼로 ㅜ ㅜ 게다가 스테파노... 하아... 니노, 너마저) 그만큼 더 눈부신 레누와 릴라에 집중하게 된다. 릴라의 인생이 뒤집어지는 결혼식 피로연, 여름 바닷가 휴가 장면은 눈부시다. 여름 바다 장면을 빼면 모두 어둡고 회색이다. 드라마 셋팅장 티가 드러나는 동네나 책의 미묘한 감정선보다는 사건을 따라가는 바람에 더 거칠고 투박하게 표현되는 인물의 행동들을 한번에 다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싫었던 만큼 그래도 좋았는데, 어쩐지 익숙한 흐름이 보였다. 우리나라 80-90년대 김수현 드라마 같고, 빨간머리 앤과 다이아나 같기도 하고, 그 극악스러운 릴라에 목매는 남자들과 레누가 안타까웠다. 60년대 가난과 관습에 발목 잡혔던 여성들, 아니 지금도. 


찬란한 여름 이스키야 바다에서 릴라는 베케트의 희곡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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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자나 2020-05-30 11: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영화로 나왔군요~~

유부만두 2020-05-30 11:06   좋아요 0 | URL
영화는 아니고요, 드라마로 나왔어요.
각 권을 시즌제로 제작하는 듯한데 시즌별로 8개 에피소드에요.

hnine 2020-05-30 13: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이쿠, 이것도 재밌겠네요.
저 지금 유부만두님 서재에서 보고 <히비키> 구매해서 보고 있잖아요. 몇년 만에 읽는 만화인지.

유부만두 2020-05-30 19:25   좋아요 0 | URL
아.... 그런데 실망은 안 하셨나요?;;;
전 그저 이런 저런 잡다한 것들을 즐기는데요.
히비키는 막 추천할 만하지는 않은데 ... 은근 매력적이긴해요. ^^;;;

<나의 눈부신 친구>는 8부작 X 2시즌이라 양이 많지만 재미 있어요.
이미 책으로 아는 내용이지만 흡인력이 (두 주인공의 연기가) 상당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