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앤과 코넬은 책을 많이 읽는다. 고등학생 마리앤은 쉬는 시간에 프루스트를 읽는다. 그래서 더더욱 외톨이다. 코넬은 '공산당 선언'을 읽어보라고 권하는데 이미 읽었지만 마리앤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마리앤의 독서 목록에 도리스 레싱의 책이 있다.
영문과로 진학하는 코넬은 도서관에서 '엠마'를 읽는다. 등장인물의 결혼에 신경을 쓰는 건 지적으로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해도, 엠마가 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장면에서 살짝 흥분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코넬의 수업 중 발표는 아서왕의 죽음이다.
코넬과 마리앤은 편안하게 연인인듯 아닌듯 함께 영화를 보는데, 의미 심장하게도, 아니 클래식하게 쉘부르의 우산.
유럽 여행을 하다 마리앤을 만나는 코넬, 그녀에게 줄 시집을 챙겼고 자신의 백팩엔 낡은 제임스 설터 책이 있다.
따지고 들자면, 마리앤은 정말 싫은 캐릭터였다. 작가가 되는 코넬이 차라리 조금 더 나은 인물, 아니 조금 덜 갑갑이인 것 같지만 둘다 싫었다. 그런데 책은 재미있게, 젊은 감성으로 하지만 싼티 덜 맡으며 읽었다.